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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cing the Cities
Part III,
the Underground


도시의 아픈 상처와 기억들?
어느 공간이나, 특히 도시라는 공간은 낯의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에 의해 일어나는 행렬로 인해 항상 장관을 이룬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심지어 매일 매일 버스에 매달려 다니는 그 샐러리맨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이란 참...) 또한 밤마다 서로 경쟁하듯 화려한 불 빛아래 펼쳐지는 도시 스카이 라인의 장관 또한 아름답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하고 힘차고 생독적인 공간에는 아픔과 상처도 공존하고 있다. 그 풍경은 화려한 겉모습 뒤 혹은 아래에 깊은 곳에서 몰래 꿈틀거리고 있다. 어느 것이 진짜 도시의 삶이란 걸까?




NEW YORK
[Disco/Punk] Button Up by Bloods
뉴욕의 낭만과 아기자김함을 표현하는 것이 우디 알렌이라면 이 도시의 어두움과 음침함을 그려내는 것은 역시나 마틴 스콜세시 감독이다. 여피족이 튀어나오고 한창 기업사회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던 80년대의 또 다른 도시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한 사운드에 어울리는 Button Up은 80년대 포스트 노웨이브 펑크 밴드인 The Bloods의 곡으로 New York Noise라는 컴필레이션에 실렸다.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페미니스트 밴드로 알려져 있다.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밴드이지만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클래시, 슬릿츠, 리디아 런치 등과 같은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견주었다고 한다. Bloods는 아이러니컬하게도 70년대부터 이어진 유명한 L.A의 갱단이름이기도 하다. 이들의 심볼은 붉은 색 지렁이라는...-_-ㅋ






Los Angeles
[Electro Clash/Pop] Madame Hollywood by Felix da Housecat
날씨 때문에 그런지 뉴욕에 비해서는 항상 여유로움과 활동적인 느낌의 도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꿈의 공간 헐리우드.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야 나같은 평범인은 모르겠다. 그 공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그리고 전 세계인의 꿈과 희망을 채워주는 영상들과 대리만족을 시켜 주는 스타들...  비단 헐리우드 뿐만이 아니라 왜 사람들은 연예인이,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걸까? 몽롱한 펠릭스 다 하우스 캣의 리듬에 마약에라도 취한 듯한 미스 키틴의 느슨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대목, 난 더 이상 언더그라운드 아냐, 난 부자야, 난 유명해, 난 소멸해, 난 화려해, 내가 바로 스토리야, 내가 바로 스타야, 바로 북두칠성과 같은...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가사는 내가 바로 이야기야라는 대목이다.





Stockholm
[House/Progressive/Electro] Stockholm Disco by Sebastian Ingrosso
스톡홀름은 스웬덴의 도시다. 난 가본적이 없다. 그래서 분위기가 어떨지도 잘 모르겠다. 그 곳의 삶은 어떠한지, 날씨는 어떠한지, 문화는 어떠한지... 그 몸으로만 체감할 수 있는 바로 그 느낌이 전무한 도시다. 다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끔찍하게도 좋은 음악들이 무진장 터져나오는 도시라는 것...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 곳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느끼는 맛은 또 어떨까? 잘모르겠다...

스톡홀름에서 일을 하는 사람 중 85%가 서비스 직종에 일한다. 고로 공장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이며 IBM, 에릭손, 일렉트로룩스와 같은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모여있기도 하다. 





London
[Techno/Ambient] Dead Cities by The Future Sound of London
런던은 항상 우울한 이미지였다. 신사들의 도시라기 보다는 Naughty boys의 도시였고 말괄량이로 가득찬 그런... 그 authentic한 영국 액센트 뒤에 숨은 그 유별남이란... 지금까지 만나봤던 영국인들 중 참 괴짜들이 많았던 것 같다. 뭐 날씨만큼이야 우울해 보이진 않았지만... 어쨋든 안그래도 우울한 이미지였는데 어느 날 Future Sound of London을 듣고 나서 나의 선입견은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죽어버린 도시들이라는 타이틀의 이 엠비언트 테크노는 아마도 만화영화  Wall-E의 우울한 버젼이 있다면 어울릴만한 사운드트랙같다.






Moscow
[Trip Hop] Numbed in Moscow by Portishead
동서독의 장벽이 무너질 때도 소련이 무너지며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쳐댈 때도 그 순간 만큼은 가슴벅찬 희망과 희열을 느꼈었다...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그러한 '빅 이벤트' 후 치뤄야할 대가는 너무나 큰 것 같다. 모든게 돈이지 뭐....ㅜㅜㅋ 모스코도 가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략 그림이 그려지는 듯 싶다... 

별거 없이 걍 대표적인 선입견 혹은 이미지를 대라면 추운 날씨, 보드카, 권총, 석유...  왠지 모스코에서 테트리스를 하면 이런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이념이야기만 상관없다면, KGB도 참 간지났는데 말이지...-_-ㅋ








Paris
[House/French/Dark/Deep] Paris by Night by Thomas Bangalter
상당히 살떨리는 음악이다. [돌이킬 수 없는]은 우선 영상과 내러티브도 훌륭하지만 사운드트랙도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다프트펑크의 뱅갤터가 음악을 맡아 그 전율과 충격 그리고 찝찝함에서 마지막의 허탈감과 평안으로 돌아오게 되는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영화 중간 지하철에서 sex에 대한 담론이 꽤 긴 시간 오가는 씬이 있는데 바로 이 영화 자체도 그런 Sex의 담론 중 (그런 강간이라던지 충격 뭐 이런게 아닌 바로 그 자체) 하나로서 기가막힌 Sex의 내러티브와 느낌을 이끌어냈다. 지금 이 트랙은 영화 전체의 느낌을 하나로 총망라한 듯한 그런 느낌의 사운드다.


빙상 카셀의 데뷔작이기도 했던 [증오]에서 보여주었던 파리 슬럼의 이미지가 강하게 연상되는 것은 왜일까...







Tokyo
[Ska/Avant Garde/Pop] Tokyo East End Rockers by Asakusa Jinta
아사쿠사 진타는 Asianica Hard March Band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지금은 하야케 노 교레츄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안다. 어쨋든 아사쿠사 거리에서 연주하고 다니다가 로컬들의 인기를 얻고 컸다고 한다 ^^

마칭 밴드의 형태와 스카 사운드가 진정 거리의 악사들이라는 이름에 어울릴듯한 밴드로 도시의 춤추는 공간이라는 동선을 만들어주는 '거리street'와 상당히 잘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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