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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포스터가 말하듯.. '진실은 조작될 수 있다'를 뒤로 한 스릴러적 홍보 마케팅에는 관심도 없어야 하고고...
찾지도 말아야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기대하는 반전 스릴러도 아니요
화려한 액션을 선사하지도 않으며
[오션스 11]의 유머가 한 0.0005g정도 들어가 있는 아주 드라이한 영화다.

영화를 보며 괴로워하는 것을 즐긴다는 말이 있다. (SM..ㅜㅜㅋ)
영화가 얼마나 지루한지를 참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며 일탈이 아닌 자신의 현실을 직시해보는 것이다.
괴로운 현실을 살면서 영화를 보면서까지 왜 괴로워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할 이는 그냥 패~스하는게 좋을 영화.  

이 영화는 요즘 경마장 광고랑 비슷한 선상에 있다.경마장 광고가 "너만 회사 다녀?" 등의 현실의 괴로움을 사용해 인터넷과 블로깅으로 A4 반장짜리 사고를 하게 된 현대 문명인들의 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마이클 클레이튼은 적어도 A4 50장 분량의 에세이를 통해 약간의 '사고'를 하게 해주는 영화다.

킬링타임용 혹은 스트레스 해소 용이지만 그래도 1g의 반전과 아주 쬐금이라도 두뇌를 자극할 반전 요소를 기대한다면 아마도 [마이클 클레이튼]의 옆관에서 [히트맨]을 보는게 차라리 좋은 선택일 것이다. (물론 히트맨도 좋게 봤다 ^^)

어쨋든 이 영화는 시드니 폴락의 뚝심, 거침없는 스티븐 소더버그와 죠지 클루니 그리고 틸다 스윈튼의 양념이 어우러진 내러티브의 승리다.

어쨋든 [마이클 클레이튼]에서 내가 좋았던 건 3가지.

1.비현실 적인 상황 설정 속에 놓인 탁월한 현대인의 심리적 현실 묘사
2.딜레마,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문제의 연속
3.그리고 연기 하지 않는 죠지 클루니와 연기 하는 틸다 스윈튼


이건 스릴러가 아니라 고품격 사이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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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상황 설정 이랄 것 까진 없지만, 어찌하였건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한 '영웅'이 나타나 거대 기업체의 '잘못'을 '까발리고' 세상을 '구원'한다라는 설정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 왜냐면 정의 'Justice'는 틀 안에서 '정의' 'Define'될 뿐이니까... 요즘 세상에 도덕이고 윤리고 나발이고 떠들어 대 봤자 뭐가 나오는가?

누가 말했듯 차라리 세상엔 나쁜 사람들과 사기꾼 천지라고 아예 생각을 해버리면 '못된'일 겪어도 그러려니 넘기게 되고 혹이나 '착한' 사람을 만나면 그가 '바보'라고 생각하기 보다 오히려 더 존중 'appreciate' 가치가 더 높아진다.

어쨋든 영화가 한 명의 개인이 아닌 여러명의 땀에서 비롯되는 집단 지식 창작물인 만큼 만드는 이들도 이 고리타분한 상황설정에 대해 직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형적인 스릴러/액션에서 빠져나와 탈많고 문제많은 자본주의 속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을 드라이하게 까발리는 형국으로 진득하게 몰고 나간다.

여기서 [제이슨 본] 시리즈의 액션을 기대한 관객과 [제이슨 본] 시리즈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인간의 심리적 묘사와 폐쇠된 '공간' (실체적/심리적)에 대한 감독의 분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관객을 생각하는 영화란 여러가지 측면을 볼 수 있다. 그들의 편의를 생각해 재미적인 요소를 부각시킬수도 있었다. 그리고 충분히 재밋게 풀어나갈만한 역량을 가진 토니 길로이 감독은 오히려 '솔직'해 지려 한다.

그리고 감독은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로베르토 롯셀리니의 네오 리얼리즘처럼 때로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심리적 리얼리즘 처럼 자본주의 말기의 현대인의 삶을 아주 드라이하게 '보여줄 뿐이다.'


누가 미친놈인지...무참히 짓밟히는 순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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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계의 전설 아서가 까발리려는 U/North의 행각, '현실'을 직시하는 이들은 그를 미친놈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미친짓은 그가 정신질환 치료약을 먹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 굳게 '믿는다.'
언제부턴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가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현실'의 직시란 체제에 순응하는 것이 되었다.
고로 자본주의 체제 속의 현실이란 당연히 '돈'과 '사회적 지위'가 우선한다.
양육강식과 자본의 축적, 그것은 자본주의 현실의 진리다.
그 곳에서 신화적/도덕적 정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것이고 멍청한 것이다.

아마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들의
대부분이 제각각의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단면을 보여준다. 이제 '미친놈'의 정의는 희미해진다. 아서가 미친놈인가 그를 미친놈이라 부르는 인간이 미친놈인가? 정의할 수 없다.

 바로 그 체제 속의 전설 아서, 30년이 넘도록 쉬지도 않고 치밀하게 일을 해오며 자본주의 사회 속의 영웅이 된 아서는 한 순간 엄청난 결단을 내린다. 이 내막은 영화 시작의 연극적 모놀로그와 빨간 책 속에 들어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일구어온 사회적 성공에 갑자기 신물이 난다.
사람을 위한다는 마케팅과 미디어의 가면을 쓴 기업체를 경멸한다.
그는 꺠달았다기 보다는 순수에 대한 향수를 강하게 느낀 것이다. 왜 그가 수많은 소송자들 중 아나에게 그토록 집착했을까?
아나는 성인의 캐릭터가 아니다
. 아마도 대학생 혹은 대학을 갓나와 사회에 찌들지 않은 상태의 아주 순수한 존재로서 아서에게 그가 로스쿨을 갓나와 책의 정의 속 '정의'와 앞으로의 '성공'을 꿈꾸는 그 순수한 시절로 돌려보낸 존재다. 그래서 아서는 그녀를 천사 혹은 메시아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게 만든다.
마이클의 아들과 심각한 대화를 하고 어른들의 세상과는 동떨어진 아이가 권하는 책을 읽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체제와 체제가 만들어낸 현실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유와 취지가 어찌하였건 기둥을 흔드는 일은 용서받지 못할 짓이다.

마이클 클레이튼 = 수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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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사, 죠지 클루니...
위험에 처할 때 나타나 구원해주는 수퍼맨처럼 그는
회사의 숨은 해결사, 곧 수퍼맨 같은 존재이다.
적어도 타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도 우리가 생각하는 해결사의 완벽한 모습을 지니고 있지 않다.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다. 고급 양복과 최고급 벤츠 그리고 회사의 영웅 아우라를 지닌 그는 누가 봐도 성공한 사회인이지만 도박 중독에 부업 실패에 의해 빚만 떠안은 빈털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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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설정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하는게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미국과 국내의 실정만 봐도 그렇다. 변호사, 의사, 금융계와 같이 성공으로 정의 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 중에 부채에 시달리는 이들은 널리고 널렸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어떠한가? (이것은 '사'자 직업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인을 향한다)
주말이건 밤이건 새벽이건 엄청난 일량을 풀어나간다.
이미
그들에게 회사와 개인의 삶의 경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 그들은 소가족 체제를 고수한다.
부담되는 아이는 한명 내지 두명이며 거기다가 별거 혹은 이혼 중이라 위자료 문제 뿐만 아니라 가정의 삶도 순탄치 않다.
삶의 질이고 자시고 모든 것은 망각되어있고 앞길로 나아갈 뿐이다.
그리고 그 앞길은 자신이 세운 것인가? 그렇지도 않다. 체제가 시간마다 던져주는 문제를 푸는 일 뿐이다. 이미 그들은 노예다. 하지만 그것을 떨쳐버리는 순간 그들은 빈털터리는 물론 삶의 의욕자체를 잃어버릴 것이다.

성공의 시작은 이미지 구축에서 시작해서 이미지 구축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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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자신의 이미지 구축밖에는 없다. 자신이 원해서 그래서일지도 모르지만 우선은
타인들은 그 이미지를 보며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이미지를 구축해야만 삶도 약간은 편해진다. 돈 없어도 외제차를 사야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다.
난 일개의 청소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꺠달은 마이클이 아무리 난 '무능해'를 외쳐도 회사 내부에서 마이클이 구축해온 이미지와 아우라에 넘어간 이들은 믿지 않는다. 언제나 그는 그들에게 '해결사'다.


이 해결사 아우라는 틸다 스윈슨에게 철처히 해체된다.
틸다 스윈슨은 분명 젊은 나이부터 현실체제의 삶의 방식을 일찍이 받아들이고 그 공식에 맞추어 살아온 캐릭터다. 그녀의 끈질기고 엄청난 노력은 그녀의 일과 스타일에 포커스 되어있다.
치밀한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거울앞에서 그녀의 군살을 감추고 어엿한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변신하는 모습은 그녀가 누구보다도 더 이미지를 먹고 사는 사회의 현실에 대해 직시하고 있다는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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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프레젠테이션 전 후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그리고 그 멋진 커리어 우먼의 스타일 안에는 삼겹살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 이런 '이미지 구축은 곧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사상을 가진 그녀가 15년간 한 회사에 있으면서도 임원자리에 오르지 못한 마이클 클레이튼의 해결사 아우라를 느끼지 못하고 우습게 보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마이클의 아우라는 내부인 외에는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 돈 없어도 벤츠 몰아야 하고, 돈 없어도 10만원 짜리 점심을 먹고, 무식해도 갤러리 안 작품에 대해 '유식한' 한마디를 던저야 하는 수퍼맨 이미지의 사회...
하지만 언제나 영화는 '가르치거나' '타이르지' 않는다. 제대로라고 혹은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현실을 관조하며 보여줄 뿐이다. 선택과 판단은 언제나 관객의 몫이다.


딜레마,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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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현실은 엄청난 실타래에 꼬여있는 복잡계다.
하나가 해결 된 듯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터진다.
연쇄작용과 같다. 문제가 터지면 곧바로 다른 문제가 터지고 또 터지고...
순간 순간 우리는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두 번째 매력인 '딜레마'의 부분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연극과 문학책에서만 보는 고상한 사상적 철학적 질문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매 상황 햄릿의 딜레마에 빠져 살고 있다
.
그리고 그 결과는 선택한 후에만 알 수 있다는 지독한 상황 속에 있다.
마이클을 보라... 회사에서는 아서 문제를 풀어내라 한다. 동시에 그는 일주일내에 빚까지 갚아야 하며 이혼한 후 애도 정기적으로 봐야하고 형제 지간 사이도 좋지도 않고 아주 골머리에 골머리를 썩는다.
그가 도박중독에 빠져 있었다는게 이해가 될 정도이다.
오히려 아서처럼 약물 치료도 받지 않고 계속 현실을 헤쳐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그만 그렇겠는가....
40대 후반과 50대 초반 아주 애매한 나이에 이미 사회안에서 어느정도의 자리는 꽤차고 있어야 할 그 불혹의 나이의 유리같이 쉽게 부셔질 수 있는 정신적 심리적 결정체를 보여주는게 마이클의 캐릭터다.
그룹 넥스트 1집에 들어있는 아버지에 관한 노래가 떠오른다.
어쩔 수 없다. 심리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도 '거세'를 당한 그 나이의 그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침묵이다. 그것이 그가 가정과 사회 속에서 일구어 온 자신의 권위를 지켜나갈 마지막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아직 마이클은 그런 막장의 불혹은 찾아온 것 같지는 않다. 아직까지 현실을 살아갈 일말의 에너지와 희망이 남아 있다.

가족주의적 결말 하지만 기분나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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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헐리우드 제품 답게 고질적인 '가족주의'로 흘러간다. 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가족주의다.
갑자기 차를 멈추고 언덕의 말 3마리를 보러 올라가는 마이클.... 그리고 그의 벤츠는 꽝 하며 폭탄이 터진다.
세마리의 말은 내 생각에는 마이클, 마이클의 형, 그리고 티미를 의미하는 것 같다.
결국 신화적인 결말이긴 하지만 어찌하였건
가족의 신비한 힘은 마이클의 생명을 구함과 동시에 형제들을 다시 친밀한(?) 관계로 이어놓는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결말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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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거의 2/3는 이렇게 상황과 캐릭터의 관조로 일관한다. 지루할 듯 느껴지지만 오히려 탄탄한 내러티브에 의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다.
그리고 마이클이 아서의 집에 몰래 들어가고 경찰에게 잡히는 순간 기존 액션/스릴러로 돌변하는 맥빠진 결말을 선사할 거라는 의혹을 잠깐 품게 하지만 이내 초심으로 돌아가며 (감독의 뛰어난 재량이다 이건...) 아틀란티스와 같은 [Realm & Conquer]의 발견과 함께 사이코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죠지 클루니, 앞으로도 연기는 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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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클루니...
정말 연기 안하는 배우다...
옆 사진을 보라... 틸다 스윈슨이 아닌 어린아이와 불꽃튀는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따!!
그는 항상 그다.
언제 어디서나 어느 영화에 나오건 그는 죠지 클루니다.
영화의 제목이 [마이클 클레이튼]이 아니라 [죠지 클루니]라고 해도 무방하다.
죠지란 이름도 마이클이란 이름처럼 흔한 이름이니 제목이 가지고 있는 메타포도 해치지 않는 것 같고..
하지만 언제나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선택 혹은 제안 받는다...  이것도 복이다...
연기를 이렇게 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배우가 있을까?
40후반~50대 초반의 남성이 가진 혹은 원하는 머스큘린한 이미지를 잘 충족시키는 그런...

그냥 오션스 시리즈에서 대니 오션의 더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라고 해도 무방하다.
때거지로 나오는 오션스 시리즈에서 좀더 자신만이 부각되는 영화가 찍고 싶고 스티븐 소더버그와 상의 후 이런 플롯을 현실화 시켜줄 힘을 가진 인물은 시드니 폴락 밖에 없다는 결론 후 지들끼리 만들고 싶은 영화 뚝닥 만들어버린 느낌이다.

혼신의 연기를 편친 틸다 스윈튼을 보면 클루니가 성의 없어 보여진다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어쨋든 이 영화는 죠지 클루니를 위한 죠지 클루니의 영화인 만큼 그에게 딱 어울리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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