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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PLUR and Vibe Upon the World
: 07년 4월자

                                                              T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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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는 전체 전자 댄스 음악 중 가장 '저속한' 음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상업성에 찌든 요즘의 트랜스 음악 파티에서 옛날의 감동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여기저기서 불평이 나온다.
하지만 " 난 일렉트로니카가 좋다!"하는 이들 중의 대부분이 트랜스 음악에 먼저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체 이 음악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듣는 이의 감정에 호소하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테크노 보다는 부드럽고 하우스 보다는 어둡다 . 점점 빨라지다가 또 한없이 조용하고 사람을 점점 달아오르게 만든다 . 마치 우주로의 또는 자신만의 깊은 곳을 향한 정신적 여정과 같다. 서서히 빌드업되는 음악에 자신을 맡기고 흐느적 거리다가 다시 스트링과 엣모스피어릭 사운드로 분위기를 잡는 중간 부분에서 자신의 손을 높이 뻗치고 자유와 평화를 만끽하고 다시 킥 드럼과 시작되는 절정의 피크에 맞추어 온몸을 불살르게 되는 트랜스는 롤로 코스터와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우리가 월드컵 때 그러했듯 이 음악과 함께 클럽과 레이브의 모든 이들이 서로 하나되는 유기적인 일체감의 희열을 느낀다. 신난다면 신나고 한없이 고독하다면 고독한 것이 트랜스 음악이다. 소수가 아닌 전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로 하여금 일렉트로니카의 매력에 빠지게 한 이 음악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지나간 일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난감한 부분이 '그것은 어디서부터 시작 된 것이다 '라고 딱 잡아 얘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하나의 사건은 여러 가지 일련의 '사건들' 과의 복잡한 관계들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트랜스의 시작 또한 '바로 이것에서 시작되었다 '라고 정의하기가 애매한 것이다.
 
 
Germany: Trance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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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 음악의 탄생에 영향을 준 흔적을 찾아보면 미국의 대대적인 디스코 죽이기 운동 후 다시 언더그라운드로 들어가 좀더 몽환적인 분위기로 무장하던 디스코의 하이브리드인 Hi-NRG 를 시작으로 볼 수 있다. 혹은 음악적으로 볼 때 1985년도 즈음 Manuel Gottsching 'E2-E4'리듬에서 볼수도 있을뿐더러 80년대 후반의 애시드 하우스 그리고 Psychic TV와 (Force the Hand of Chance - Message [1982]) 같은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밴드들의 실험에서도 트랜스 음악의 흔적이 보인다. 지역적으로 살펴 볼 때는 이미 독일과 영국 등의 메이저 트랜스 시티들의 태동 전에 이미 이스라엘과 인도에는 각각 싸이키델릭과 고아 트랜스가 유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트랜스' 음악의 정체성은 90 년대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확립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90
년대 초 이미 Dance 2 Trance라는 그룹이 '트랜스 '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 그룹의 Jam el Mar는 훗 날 Jam & Spoon이 된다) Age of Love의 'Age of Love'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트랜스 음악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확립한 트랙으로 알려져 있다 .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트랜스 씬은 Sven Vath, Resistance D,Hardfloor, Jam & Spoon 등에 의해 주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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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경우, 1980
년도 말을 향해 가며 통일 이전의 동독에 심심치 않게 테크노를 중심으로한 언더그라운드 댄스 씬이 펼쳐 졌다 . 이 때 가장 대표적인 DJ 중에 한 명인 폴 반다잌에 따르면 공산 국가 체제 안에서 이들이 하우스 파티를 즐기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레코드 구하기' 였다. 라디오를 녹음해서 테이프로 뜨며 DJ잉을 하던 설움의 시대는 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날아갔다. 동독이란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와 함께 언더그라운드 씬은 훨씬 활기에 넘치게 된다 . Dr.Motte가 회고하기를 옛 동독 지역의 파티들이 서독 쪽 보다 훨씬 활기차고 신선했다고 한다 . 그리고 그 옛 동독의 자리에는 전설의 테크노 클럽 E-Werk가 생기고 훗날  PVD는 이 클럽을 위해 영원불멸의 트랜스 앤섬 , 'For an Angel'을 바친다. (실제로 영국 클럽 Cream에서 새벽 3시에 반다잌이 떨어뜨린 'For an Angel'의 튠은 그 날 있었던 클러버들을 감동과 행복의 눈물바다로 만들어 버려 Cream 역사 상 가장 기억되는 순간 중 하나로 회고된다- 물론 그 당시 한창 유행이던 엑스타시의 효과도 있었을 테지만... ) 그리고 E-Werk와 같은 클럽들과 Dr.Motte가 시작한Love Parrade의 (Westbam-United States Of Love-Loveparade 2006 Anthem) 활성화를 통해 독일의 댄스 음악씬은 차차 테크노에서 트랜스로 옮겨간다. 또한 1990년대 말, 전 세계 적인 히트 트랙 '9:00pm(Till I Come)' 의 주인공ATB의 등장과 함께 독일은 트랜스 음악의 탄생지이자 전 세계 대중 앞에 트랜스를 알린 나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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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었던 도시가
베를린이 되었건 프랑크푸르트가 되었건 여기서 중요한 것은 테크노도 아니요 그렇다고 하우스도 아닌 이 음악을 들으며 음악인들과 파티고어들이 이 새로운 음악의 출현에 당황하고 흥분하고 빠져들었다는 사실에 있다 . 도대체 이 음악은 어디서 온 것일까 ? 테크노처럼 들리지만 테크노보다는 멜로우하며 리듬의 구조라는 비트 사이언스의 개념에서는 보다 자유롭다. 또 하우스처럼 들리지만 좀더 테크노에 가깝고 보컬에 대한 비중이 보다 높지 않다 . 테크노가 가진 템포와 리듬 구조 그리고 하우스가 가지고 있던 멜로딕 오버톤의 중간 단계를 가지고 있던 이 음악의 확산에 음악가 들은 분명 새로운 혁명이다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깨닫고 있었고 클러버들은 한 없이 트랜스 음악이 제공하는 무한 공간 속에 빠져 들고 있었다 . 초기 트랜스 씬의 DJ들은 트랜스 음악을 가리키며 DJ들 자신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 음악 장르로도 꼽는다. 특유의 감성적인 특성이 자신들의 감정을 마음 껏 집어 넣고 이것을 클러버들과 공유하기가 훨씬 수월 했다는 것이다. (공식은 간단하다. 우울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트랙은 우울하게, 행복한 마음으로 만든 트랙은 클러버들에게 한없이 행복하게 들린다. 또한 제목만 보아도 어떠한  감정을 담고 있는 음악인가를 타 장르보다 알기가 쉽다라는 것. 예를 들어 DJ Johan GielenDestination Sunshine을 들으며 태양 속으로 힘차게 돌진 하는 것 같은 ... 뭐 그런 느낌이랄까?)  



UK: Platipus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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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년대 트랜스 열풍의 주역은 독일 만의 것은 아니었다 . 트랜스의 시작지가 독일이라는 점에 음악적 자존심이 강한 영국인들이 상처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트랜스가 장르로서 인정을 받을 1993년 즈음 영국도 트랜스의 열풍에 동참하게 된다. Platipus Records 레이블의 설립자이자 Union Jack (Art of Trance와 동일 인물)으로 알려진 Simon Berry는 'Two Full Moons and a Trout,'Madagascar' 등 독일 트랜스에서 좀더 발전 한 듯한 프로그레시브하고 무한한 공간감을 선사하는 주옥같은 트랜스 앤섬들을 배출해내며 영국 트랜스 사운드의 시작점이자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 밖에 Sasha & John Digweed 또한 영국 트랜스 씬의 중요 인물들로 꼽힌다. 

   


Dutch F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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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즈음 트랜스의 열기가 점차 식는다 싶더니 90년대 후반을 치달으며 다시 앤서믹 트랜스와 프로그레시브 트랜스가 판을 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댄스 음악 장르에 등극하기 이른다  . 이와 동시에 유럽의 Cream Ministry of Sound가 문을 열며 트랜스 음악의 대중화와 함께 꽃을 피기 시작했다 . 이를 발판으로 네덜란드의 인재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 때의 주역이 바로 Tiesto Ferry Corsten으로 구성된 Gouryella였다. 'Walhalla', 'Tenshi' 등의 주옥 같은 명 트랙 들은 그 특유의 감동 코드와 함께 클러버들을 눈물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 하지만 Tiesto의 솔로 선언과 함께 이들은 해체 되고 자신의 길을 서로 떠나지만 Ferry Corsten은 독자적으로 Gouryella의 이름 안에서 'Ligaya' 라는 트랙으로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고 Armin Van Burren이라는 걸쭉한 유산을 남긴다. 또한 이 네덜란드 파워들을 발판으로 Trance Energy와 같은 각종 트랜스 위주의 파티들이 생겨났다.

미국: American Summer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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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을 넘기며 트랜스는 이미 전 세계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이 열풍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1999년에 Trance 단독 채널로 시작한 뉴욕의 인터넷 라디오 Digitally Imported는 전 세계 뿐 아니라 미국에도 트랜스 음악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당시 성행하던 카자, 스트림 리퍼, 냅스터 등의 p2p 관련 툴들도 이 흐름에 한 몫 했다) 비로소 Rank1(19세 미만 클릭 금지), Talla 2XLC, Blank & Jones (이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블랭크엔존스 트랙, the Nightfly),  Ferry Corsten (꼭 봐야 하는 뮤직비됴), DJ Johan Gielen (요한 길렁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좀 팝적인 음악), Safri Duo (내가 항상 월드컵 주제가가 되야 한다 외치던 트랙), Above & Beyond 등의 트랜스 아티스트들을 많은 대중들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내새우던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는 미국 대중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너무 지루하고 음악성이 짙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트랜스 상업화의 앞장을 스던 이들의 숨통을 트여 주는 결정적인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보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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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고 했듯이 미국 음반 시장의 공략은 전 세계의 음반 시장에서의 성공을 의미한다 . 상업적이건 음악적 자존심이건 영국은 지금까지 줄 곧 미국 공략에 힘써 왔다. 이를 지칭하는 것이 바로 British Invasion이다. 60년대의 비틀즈 그리고 오아시스, 블러 , 펄프 등으로 구성된 90년대의 브릿팝이 끊임없이 미국 음악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미국 음반 시장만의 지독한 텃새에 부딪혀 제대로 성공한 적은 없었다. (Chemical Brothers의 Big Beat 장르를 굳이 자기들 식으로 Rock Techno라 개명까지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브리티시 인베이젼의 성공은 뜻하지 않게도 이 보컬 트랜스 음악이 가져 온다 . 락과 힙합으로 일관했던 미국 대학가 프래터니티 파티에서 흘러나오던 음악들이 어느새 부턴가 트랜스로 대체되고 있었던 것이다 . Sarah McLachlan 원곡인 Delirium의 'Silence (Tiesto Remix)의 성공을 필두로 Trance Nation America 등의 콤필레이션 음반들이 대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이른바 1980년대 레이브의 피크인 2nd Summer of Love를 잇는 American Summer of Love가 찾아 온 것이다 .  컴퓨터 축구 오락의 대명사인 FIFA는 거리낌 없이 트랜스 음악을 사운드트랙으로 체택했고 급기야 "트랜스 따위는 음악도 아니야"라고 외치던 마돈나 또한 윌리엄 오빗, 폴 오크폴드 등과 함께 자신의 앨범을 트랜스로 도배해 버리기 까지 했다. 또한 최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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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도 Trance DJ 티에스토가 장식할 정도로 그 인지도를 높혀 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는 곳 트랜스의 10여년 남짓한 음악적 여정을 종식 시키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
 가벼운 팝적인 요소 그리고 대중 산업 특유의 여성의 섹슈얼적 어필 등 철저한 상업성으로 무장한 보컬 트랜스는 결국 유럽에서 건너온 엑스터시 팝송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DJ Sammy (UCC 임...그리고 브라이언 아담스의 리믹스 맞습니다.ㅠㅠㅋ), Lasgo, Ian Van Dahl 등의 팝적인 보컬 트랜스를 가리켜 DJ Sasha 는 미키마우스 트랜스라 부르며 경멸을 표하고 트랜스 음악에 대한 안녕을 고하게 된다. 동시에 그 동안 트랜스의 르네상스를 펼쳐 오던 대다수의 DJ들이 트랜스를 버리게 되며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성향의 음악이나 다른 장르로 등을 돌리게 된다.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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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경 1998년도부터 시작된 80년대 복고 유행에 영향을 받아 Marco V를 필두로 한 Electro Trance 가 반짝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렉트로 사운드의 가미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 정도일 뿐이었다. (이 때부터 거의 모든 장르의 댄스 음악이 일렉트로 사운드를 재 탑재했기에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지금의 트랜스는 댄스 음악의 한 장르로서의 음악적 깊이도 잃어버리고 그 열정 또한 사라진 듯 싶다. 이 사라진 열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많은 프로그레시브 류의 트랜스 음악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그 옛날의 감동을 전해주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렉트로니카의 영역에 처음 빠져 드는 이들에게 트랜스의 음악의 발견은 그 옛날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과 클러빙의 '갱년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언제나 그 때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다 - 물론 한 물간 유행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예외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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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 Trance Music


1. Two Full Moons and a Trout (Caspar Pund Remix) by Union Jack

2. Stella by Jam & Spoon

3. Wallhalla by Gouryella

4. For an Angel by Paul Van Dyke

5. L'Esperansa (Airscape Mix) by DJ Johan Gielen

6. In and Out (Signum Remix) by Crispy

7. Back to Cali' (Push Remix) by Mauro Piccoto

8. One in a Million (Divine Inspiration Remix) by Saint 

9. Samb Adagio by Safri Duo

        (항상 이 음악이 월드컵의 주제가였으면 했었다)
10. Age of Love by Age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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