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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동선

이번 여행의 테마:

<오션드라이브> - <3마리의 중형견과 갈수 있는 곳> - <백반탐방>

이번 포스팅은 요약본이고 시간 날 때마다 인상깊었던 곳들의 포스팅을 따로 올리려고 한다

 

구글 지도에 가본 곳 정리하다가 우선 중형견 3마리가 가능한 애견펜션과 맛집 정보만 우선 넣어놨다. 우리같은 다견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볼거리는 아직 업데이트 해야함. 지도 상 아이콘을 누르면 각 포인트의 설명과 사진들을 볼 수 있음 (지속 업데이트 예정이니 널리 공유 가능)

약 3000km를 운전했고, 안경은 다리가 날라갔고, 운동화는 찢어졌고, 고프로도 여러번 떨어뜨려 (다행히) 강화 유리만 아작이 났다. 심지어 매일 끼니마다 먹어야하는 진통제도 집에 놓고 가서 여행 중 한바탕 소동도 있었다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비수기에 인생 버켓 리스트 중 하나였던 해안도로 따라 전국일주를 다녀왔다. 2주간의 시간이 다소 빡빡하긴 했어서 바쁘게 움직이긴 했으나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한 두 달이면 좋을 듯한 일정이었다) 서해부터 시작해서 남해를 돌아 동해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동선이었다. 서해의 강화도와 태안은 다녀온지 얼마 안돼서 넘어 갔고, 신안과 진도는 일정 문제로 둘러보지 못한게 좀 아쉬웠다. 남해의 여수나 통영도 마찬가지 케이스여서 안 가본 곳 위주로 동선을 찍었다.

평생가본 곳 중 (애견/일반 불문) 가장 깨끗했던 펜션 양평의 편안하개 펜션

부산은 통과할 일정이 주말이어서 도저히 그 도시에서 스트레스 안 받고 운전 할 순 없을 것 같아 거르고 내륙으로 해서 울산으로 갔다. 속초 이상까지 올라가고 싶었으나 으외로 그 북쪽라인에 강아지 3마리 데리고 갈 숙소가 마땅치가 않아 해안로 일정은 강릉에서 꺽어 양평의 외딴 산 속 펜션에서 이틀 아무것도 안 하고 여행독을 풀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11월 중순~말 비수기에 애매한 시간 대여서 그런지 (매일 새벽부터 움직이기도 했고)... 가는 곳마다 사람이 없었다. 어쩔 때는 스산할 정도로. 코로나에 강아지들까지 있다 보니 이 점은 정말 정말 좋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간혹 춥기도 했는데 남쪽으로 갈수록 날씨도 좋아지고 (패딩 안 입을 정도) 특히 밤에 모기가 없어서 너~무 너~무 좋았다. 통영에 도착할 당시에는 자켓도 벗어버릴 정도.. 


서-남-동해의 각기 다른 매력:

도보로는 꽤 먼 곳까지 갈 수 있는 포항 장길리의 버릿돌/보릿돌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정말 셋의 느낌이 다르긴 하다. 남해는 수 많은 섬들과 꾸불꾸불한 길, 그리고 숨어 있는 여러 풍경들 때문인지 한 폭의 그림 같다. 동해는 그냥 일직선으로 쭉쭉 뻗어가며 보는 역동적인 파도 때문인지 움직이는 동영상 같다. 서해는 잘 모르겠다. 갯벌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매력이 떨어진다. 물론 남해도 갯벌이 있긴 하지만 서해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서해도 세만금이라던지 좀 더 멀리 떠나보면 강화나 인천에서 보는 그 느낌이랑은 또 다르긴 하다.

 

맛집:

서천의 홍어와 칼국수, 2인상 16,000원에 말도 안되는 가성비를 자랑한다(맛도 물론). 반찬 몇 첩인지 세다가 그만 둬버림

최대한 백반 위주로 찾아 다녔다. 이번 여행은 매일 일출과 일몰을 보는게 목표였어서 특히 일출 후 아침 일찍 여는 지역 별 아침 백반이 포인트 였다. 100% 달성은 못했지만, 처음 먹어보는 음식, 우연히 찾은 식당 등 실망한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맛있어서 즐거웠다.

남해 고흥 녹동항의 득량식당 장어탕 (첨 먹어보는 깔끔한 맛)

아침 식사 및 맛집은 남해가 더 찾기 쉬웠다. 심지어 가격도 남해가 훨씬 나았던 것 같다. 서해와 동해는 사람들이 시즌마다 찾는 전통적 관광지가 많아서 그런진 몰라도 이른 시간 여는 식당 및 가성비 부분에서는 좀 실망이었다. 특히 동해... ㄷㄷㄷ... 일단 강구 라인부터 시작하면 죄다 비싼 대게 밖에 없는 수준이다. 다만 서해의 경우 서울과 가까울 수록 편의 시설 및 관광에 딱 안성맞춤인 시스템이 잘 잡혀있다. 심지어 애견과 동반할 수 있는 식당이 서해 관광지 쪽이 제일 많다. 

지방 음식점마다의 김치와 깍두기들

해안도로 따라 전국 일주임에도 불구하고 회를 거의 먹지 않았다. 한 번인가 두 번 정도? ㅎㅎ 그리고 지방 음식점들 마다 직접 잠그는 김치와 깍두기를 매 끼 맛보는 것 또한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

 

중형견 3마리와의 여행은 쉽지 않다:

우리집 3인방

다견을 가진 집들은 완전 이해할텐데 사실 5킬로 미만 소형 한 마리가 어딜 가든 여행하기가 제일 쉽고 편하다. 하지만 중현견 3마리? 이건 차원이 다른 얘기다. 잘 받아 주는 숙소가 없기 때문에 전체 여행 동선은 강아지들 숙소 결정에 따라 가기 마련이다. 숙소 공지 다 읽어 보고 전화해서 사장님들이랑 3마리 견종, 무게 다 말씀드리고 컨펌 후 예약까지 해야되는데, 이번처럼 돌아다닐 곳이 많은 여행 준비에 있어 특히 힘들었다. 그래서 가장 위의 다견 가능한 펜션 목록 구글 지도를 만든 이유기도 하다.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 해야지) 암튼 이러한 이유들로 위생, 청결 등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도 꽤 많다

샷건을 차지한 1인자

사실 이 시기가 가장 좋다. 애견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차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날씨가 이 때즘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제일 좋다. 다만 자동차에도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 (애들이 하도 여행을 많이 하다보니 다행히 모르는 펜션 방 보다는 차 안을 더 편해한다.) 잠도 잘 자고. 암튼 동물들도 여러마리면 자연스레 위계질서가 잡히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서도 자기들의 공간이 정해진다. 앞 쪽 운전석은 서열 1위의 자리다. 바닥 쪽에 집에서 사용하는 수제 쿠션을 대 주고 자리에도 이불 더미로 공간을 마련해 준다. 

2인자, 3인자, 그리고 4인자 인간ㄴ

그리고 나머지들은 뒷 자석으로 가는데 여기도 따로 미끄럼 방지 시트를 설치한 다음 다시 사용하던 쿠션을 마련해준다. 말 그대로 자동차 안은 인간을 위한 공간은 별로 없다. 3마리의 편의를 다 맞춰 줘야지 안 그러면 .... 헬이 열린다.

펜션에 들어가서도 편안함을 안겨줘야 함

거기서 끝이 아니다. 펜션에 들어갈 때도 집에서 쓰는 익숙한 그 쿠션들과 담요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자리를 마련해 준다. 트렁크에 강아지 전용 여행가방과 사료+간식 한 박스가 차지할 공간도 물론 마련해 주어야 한다

청결은 포기하고 갔던 서해의 한 펜션. 다견, 밤까지 우당탕탕하는 아이들을 가진 가족들 등 처럼 극한에 몰린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 어떻게 보면 지옥 속 천국이랄까 한줄기 빛과 같은 곳이다

서울과 근접한 서해 (특히 안면도 쪽)는 애견 특화된 곳이 많다. 그 만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태안의 바다를 바라보는 '(내가 사진으로 봤을 때는) 누추한' 한 글램핑 장에서는 하루 한 마리 당 3만원 내야 하는데 "올 수 있겠어요?" 하며 귀찮은 듯 배짱을 부리는 곳도 있었기 때문에 반려견 특화가 되어 간다 해서 꼭 좋은 것만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ㅆㅂ ㄱㅅㄲ 진짜.. 내가 항암치료만 안 했어도.... 또 생각나니 열 받네... 혹시 몰라 아직 통화 녹음내용을 가지고 있다.

완도의 청해진 유적지: 당연히 강아지들 안될 줄 알고 두고 갔는데 의외로 여긴 애견 입장이 가능하다!

넘어가서 남해 쪽은 아직 많지가 않은데 계속 생기고 있는 분위기다. 몇 년전만 해도 남해 여행은 힘들게 갔던 기억이 있는데 꽤 많이 생기고 있다. 다만 공원이나 유적지 같은 곳 중 서남동 통틀어 남해가 제일 제한이 많았던 것 같다. "동반금지" 사인이 꽤 많이 걸려 있다. 하지만 우리 애견인들도 응가 치우기, 목줄 등 지속적으로 철저히 하는 에티켓을 보여주면 분위기도 또 바뀌지 않을 까 한다. 다만 동해는 생각보다 3마리 데려갈 곳 찾기가 힘들었는데 아무래도 인스타 특화된 젊은 친구들이 많이 방문하기도 해서 그럴까 모르겠지만 5킬로 미만 갈 수 있는 곳이 (어디든 그렇지만) 대부분이다. 

 

매력적인 오션 드라이브:

 

인간의 건설 능력의 위대함을 깨닳게 해주는 넓게 뻗은 새만금 방파제. 경이로움 그 자체다. 1공구만 해도 무려 4.7km
세만금은 우리나라 전체지도로 봐도 윤곽이 잡힐 만큼 거대하다. 37킬로미터. 아마도 우리나라 최대길이의 오션드라이브가 가능한 곳일거다

 

오션드라이브를 유독 좋아하는데, 진짜 이번에 바다는 질리게도 많이 본 것 같다.

하지만 질리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동해 오션드라이브 도로.. 여기는 대게 밖에 없다

아름다운 빛들의 향연인 해질녘, 일출 시의 오션 드라이브도 너무 좋고~!

남해 고흥과 적금전망대를 있는 팔영대교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하는 것도 매력이지만 대교를 바라보면서, 혹은 대교를 넘어가는 순간의 드라이브도 정말 매력적인데 특히 서해와 남해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잇는 대교들이 꽤 많이 지어져서 접근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 (2011년 개통) - ggdo.com 펌

11월 중순 녹동항에서 거금도를 가기 위해 거금대교로 가는 도중 큰 화재 현장을 마주치기도 했다 ㄷㄷㄷ.....

포항시의 한 등대

해안도로 드라이브다 보니 잠깐 멈춰서 이런 등대 스폿들까지 걸어가며 바다를 느끼기도 하고,

거금도 해돌마루 카페

드라이브 하다 보면 안 먹는 커피도 이렇게 들려서 먹게 되는데 전망이 좋은 곳이 특히 많다

남해 보물섬 스카이워크 전망대 카페

남해건 동해건 압도적인 오션뷰를 자랑하는 카페들이 정말 많다. 진짜 뷰 맛집 천지다

남해 보물섬 전망대 카페의 옥상 데크

이렇게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압도적인 인스타 뷰를 자랑하는 대신 개인 카페들은 비싸다. 한 두번 가면 상관 없는데 진짜 운전 오래하면서 잠깐 음료수 마시듯 종종 들릴려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묵호항 어달해변 투썸 플레이스

이런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많이 볼 수도 있는데, 여긴 묵호항의 투썸플레이스다. 개인 카페들보다 값이 싼 프렌차이즈인데도 이런 뷰를 가지고 있다. 그냥 테잌 아웃 할거면 프렌차이즈가 가성비 값이다

동해의 이가리닻전망대
동해를 향해 있는 이가리닻전망대

추가로 바다위의 육교처럼 건설 해놓은 스카이워크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위의 이가리 닻전망대는 지도와 같이 독도를 향해 있다. 멀어서 내 눈엔 보이진 않았지만...

포항 늘해랑 카페

동해, 남해.. 특히 남해의 경우 펜션과 음식점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런 곳은 당연하게 압도적 오션뷰를 자랑한다

완도타워에서 바라 본 완도의 야경

아니면 가장 높은 곳을 찾아 올라가서 전망을 바라보기도 하고(이 날도 타워 방문객이 우리 빼곤 1도 없었음...),

 

동해 감포읍 사룡굴

아니면 인공물을 떠나 이런 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험하기도 하고,

동해 정동진

아니면 역시 중간중간 해변가에 들려 역동적인 파도의 리듬을 느껴보거나... 정말 오션드라이브는 값지고 멋지고 행복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깨끗한 편의시설, 화장실:

동해 해안도로 중 한 공중 화장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깨끗한 화장실들이 옛날 대비 너무나도 많아 졌다는 것이다! 수시로 배가 아픈 관계로 어디 가면 화장실 의식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데 옛날엔 공중 화장실 가기가 꺼려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지방 화장실들이 정말 관리가 잘된 곳이 많아서 너무 놀랐고 좋았다. (물론 안 그런곳도 있지만.. 사실 관광객이 드글대는 곳일 수록 좀 더럽긴 하다... 국룰임) 특히 위 사진은 무슨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 동해 해안도로의 작고 뜬금없는 부둣가의 한 공중 화장실인데 깨끗했다. 너무 좋았다


동해 무녕왕릉 보러 가서 만났던 장수 영물, 거북이... 무녕왕릉 앞이라서 그런지 뭔가 신비해 보였다....

 

마지막..

가운데 노란색은 뉴론틴이라는 신경통 약이고, 저 공진단 같이 생긴 건 황진단인데 (광고아님) 아무래도 항암 이후 체력이 달리다 보니 이번 여행의 하드캐리는 역시 이 둘 덕분이었다. 뉴론틴은 매 끼마다 안 먹으면 손발이 너무 아픈데 맨날 먹는거긴 한데 올린 이유는 여분의 약 챙겨놓은 걸 깜빡해서 엄청 당황했었다. 특정 과에서 처방 필요한 약이라 더더욱.. 그리고 매일매일 힘든 일정이다보니 하루 하루 황진단 씹어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저게 한 알에 2만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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