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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의 휴식같은 2박을 끝내고 다시 동해안 드라이브 라인을 타고 영덕으로 향했다. 

동해 해안도로를 통해 이제 뭔가 위로 치고 올라가는 기분이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너무 가깝다 보니까 영덕에서의 숙소인 여명 펜션에 금방 도착했는데 시간이 또 많이 남아서 여기 저기 또 돌아 다녔다. 

해안 라인을 타고 좀 더 올라갔다가 내려 와보기도 하고 중간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고.

역시 동해안이 이쁘긴 하다. 그리고 영덕가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스팟이 바로 저 신재생 에너지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 풍력기들...

풍력기들은 항상 가까이서 볼 때마다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게의 왕국, 영덕에서는 오뎅도 게로 육수를 내더라... 맛있음. 

해맞이 광장 두 번째 스팟이 사람들도 별로 없고 적적하니 괜찮다.



이름 모를 해변에 들러서 잠깐 걸어주고.. 8월 말이었으니 날씨 자체가 굉장히 아름다웠다. 

새들도 날아다녀서 애니메 느낌 뿜뿜...

하늘도 너무 맑고... 파도도 너무 아름 다웠다. 거기다가 파도 부딪히는 소리마저 청량함을 전달해 준다.


영덕에 가는 이유가 대게 말고 뭐가 있겠는가?

펜션에 짐을 간단히 풀고 애기들 운동 좀 시켜서 후딱 체력을 방전 시키고, 점심부터 동광 어시장에 가서 대게를 먹는 호사를 누려본다. 

국산 대게 철은 겨울이라 저 때는 어느 집에 가던 러시아 산 밖에 못 먹는다. 하지만 러시아 산이면 뭐 어떤가...

사진에서 보다시피 속이 꽉꽉 차있다. 고로 꿀맛.


더 자세한 영덕의 대게 탐방은 하기 링크 참조.

2017/12/09 - [STUFF/Food] - [19박20일] 영덕 강구항 먹거리 탐방 1-1 - 모자대게, 동광어시장의 박달대게


여행마다 잊지 않았던 로컬 시장 투어도 빼놓지 않았다. 

마침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영덕시장을 방문 했는데 타 지역에서 경험했던 거랑은 달리 아주 작은 사이즈의 시장이었다. 

마침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그랬었던 걸까, 생기가 좀 없다고 해야 하나?

암튼 옛날 도나쓰~! 사먹음 ㅎ 맛있다기 보다는 걍 기분으로 먹는 맛 ㅎ


대게빵이라는 것도 먹어 보고... 대게가 들어갔다는데, 난 잘 모르겠고 걍 붕어빵 맛이다. 후식으로 좋음. 이것도 기분으로 먹는 맛~!

그리고 여행이 생각보다 오래되다 보니 속옷도 다 떨어져서 싼맛에 양말들도 구입

여명 펜션으로 돌아와서 애기들이랑 다시 앞에서 산책.

건너편에도 건물이 있는데 차가 들어오는 펜션 입구 쪽으로는 펜스가 없어서 지랄발광 맞은 강아지들한테는 살짝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펜션은 해안도로 타고 가다가 중간에 언덕길로 쏘옥 올라 가는데 뷰는 저렇게 동해가 탁 트여 보인다. 

위생이나 청결 상태는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사장님 친절하심.


 

1층 중앙 사장님 사택인듯... 암튼 그 오른 쪽에 있는 작은 방이 우리 방이었다. 

여기도 바베큐는 뒷 문을 통해 개별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요즘 펜션 흐름이 그런건지, 우리가 그런 곳만 우연찮게 골라간건지 모르겠지만 개별 바베큐 대환영~!

대게를 먹었던 동광어시장에 가서 홍게를 사와 저녁 바베큐로 먹었는데,

아뿔싸... 바베큐가 덮이 식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저렇게 통으로 해 먹음.... ㅜㅜ

밥 먹고 이제 그 날의 여정을 마친다.

역시 개님은 주무실 때가 가장 이쁘심... 앙마견....

어린 몸에 그리 뛰어 놀았으니 안지치고 베기냐...


암튼 애견과 대게와 함께한 1박은 그렇게 흘러갔다. 

2박째는 좀 더 본격적인 액티비티와 먹탐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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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게 열풍을 일으켰던 최불암의 "니들이 게맛을 알어?" 대사의 신구 패러디 버젼]



통영, 거제, 경주를 거쳐 본격적으로 동해라인을 타기 시작했다.

포항에서 영덕 쪽으로 향하며 강구리에 방문했다. 


이 곳 강구항에 온 목적은 딱 하나, 대게였다. 

근데 목적도 목적이지만 여기는 대게밖에 먹을게 없다.

이 동네의 모든게 다 대게다. 


심지어 길 이름도 영덕대게로.... 그냥 모든게 다 대게....


구룡포도 대게 생산량이 국내 최고로 유명하지만, 영덕에서는 정말 딱히 먹을게 대게 밖에 없기도 하고, 걍 그 '영덕대게'라는 상징성 때문에 구룡포에서는 대게 먹는 것을 참고 여기까지 왔다. 


사실 울진에서 잡히는건 울진대게, 영덕에서 잡히는건 영덕대게.... 이렇게 똑같이 동해바다에서 잡는 대게인 거고 어느 지역 배에서 잡았냐에 따라 이름이 바뀌게 된다. 마찬가지로 일본/한국배에서 잡는 것에 따라도 지역 이름이 붙여 진다고 한다. (ex. 홋카이도 대게)


다만 대게가 흥했지만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았던 1930년대, 모든 지역의 대게들이 영덕으로 집결했다가 전국 배송이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영덕의 차유마을에서 고려시대 태조왕건의 수라상에 대게가 올라갔다는 기록이 발견되며 영덕은 대게의 대표 지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간다. 


통증도 사라지게 만든다는, 술을 부른다는, 산해진미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는 대게찜.

길게 뻗은 다리가 대나무 같다 하여 붙여진 대게의 명칭

다 먹은 게딱지로 만들어진 육수 또한 일품이라는!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차있어 붙여진 이름, 박달대게!


여기 강구항에서 동광어시장과 모자대게, 두 곳에서 박달대게를 먹었다. 

이틀 연속 대게라니... 정말 잊을 수 없는 호사였다.

어차피 겨울철이 재철이라 국내산은 먹을 수 없고 러시안 산이긴 하지만 지역이라는 분위기로 먹고 간다. 

러시아건 알라스카건 홋카이도건 동해건.... 대게는 대게다. 대게는 진리다. 속이 꽉찬 출구 없는 매력! 






1. 동광 어시장:


- 펜션 사장님한테 대게 먹을 만 한 곳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명함 하나 주시더니 동광 어시장 쪽으로 가보라 하신다. 

가보니 회센터 건물이 있는데 서울 수산시장이랑 동일한 시스템이다. 

1층에서 대게를 사고 2층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요리값 주고 먹는 시스템. 


영덕에는 무조건 다 대게 밖에 없다고 했는데, 여기도 전부 다 대게, 홍게, 랍스터 밖에 없다 ㅋㅋㅋ




8월 방문 시에는 대게 재철이 아니라서 어디가나 다 러시아 산이었다.

근데 뭐 대게는 대게 아닌가 ㅋㅋ 


점심부터 바로 대게 흡입에 들어갔다. 

역시 맛있다 음... 살도 오동통통한 것이 개딱지 국물에 찍어 먹으니 참 좋다. 

대게 살을 다 먹고 난 후에 빠질 수 없는 볶음밥도 쑥쑥 털어주었다. 



으흠~ 역시 대게는 맛있다.... 걍 맛있다...



 








2. 모자대게


다음 날에도 역시 점심으로 대게를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인터넷을 뒤져서 3대째 이어오는 80년 전통이라는 모자대게에 가보았다. 

말이 80년이지....일제 강점기인 1937년부터 이 강구항에 있어 왔단 얘기다. 


대게 생산량이 193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최고점을 찍었었고 당시 교통 문제 때문에 각 지역의 대게들이 영덕으로 다 모여졌다가 전국으로 배송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대게가 가장 흥했던 그 시절 생겼나 보다.

80년이라면 엄청난 역사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여러 곳 뒤져 봤는데 80년의 역사 이야기에 대해서는 찾을 수는 없었다. 



영덕대게 거리의 영덕대게타운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식당 건물 건너편에 주차장이 있다. 차에서 식당까지 걸어서 한 2~3초? ㅋㅋ

위처럼 옛날 오락기도 있고, 2층 자리에 앉으면 강구항을 볼 수 있다. 강구항은 아담한 사이즈다. 



1충 수족관에 가득한 대게... 속이 꽈아아악 차 있다는 박달대게를 골랐다. 물론 러시아 산이다. 



아무래도 코스 요리라 동광어시장과는 달리 반찬들이 나왔는데 괜찮다. 그 때 그 때 재철 음식에 따라 반찬도 바뀐다고 한다. 

그리고 1층에서 게를 고르고 2층으로 몸을 옮기기 전 식당에서 다리는 튀김으로 먹을 건지, 회로 먹을 건지 물어 보신다. 

이 집에서만의 특별 요리인지 다른 집들도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일단 하나 하나씩 해달라고 해서 먹어봤다. 


뭐 사람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난 튀김에 한 표~ ㅋ



오늘의 하일라이트, 박달대게~! 내장은 조로코롬 따로 준비해 주신다.

역시 게는 진리다... 맛있다...


근데 사실... 코스 요리라는 것 말고는 맛 자체에 대해서는 동광 어시장에서 먹은거나 여기서 먹은 거나 딱히 다른 걸 잘 모르겠다. 

찜 하는 방식의 미묘한 차이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여기나 거기나 똑같은 박달대게고, 박달대게는 정말.... 오동통통하고, 꽉차고, 꼬시하다.... 정말 꼬시다.... 



코스다 보니 탕까지 맛 볼 수 있는데, 저렇게 라면사리를 넣어준다. 

원래 강구항에서 대게 매운탕을 따로 먹어볼까 했었는데 저걸로 걍 퉁 쳤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개딱지 볶음밥 ㅎ~ 


역시 대게는 천상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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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에서 대게 말고 다른 거 먹기가 오히려 힘들다. 

제목은 대게말고 먹었던 것이나... 다 게랑 연관되어 있긴 하다... ㅎㅎ


영덕 강구항 대게 맛집 포스팅은 따로 올렸었고 그에 이은 대게 외 먹거리 탐방.




방문한 곳은 하기와 같다. 


1. 탐라식당 대게 비빔밥

2. 대게 라면

3. 강구항 대게빵

4. 동광어시장 홍게

5. 영덕 해맞이 공원 대게에 빠진 오뎅






강구시장 탐라식당 대게 비빔밥


지역마다 시장은 한 번씩은 꼭 방문했기 때문에 강구항에 와서도 시장을 뒤져 보았다. 

여기는 작은 지역이라 그런지 시장도 크지는 않았고.... 사람도 많이 없었다. 

그리고 이 강구시장 안에 탐라식당이 유명하다길래 가보았다. 



안에 들어가니 여기저기 사인도 많고 매스컴도 좀 탔었나 보다.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아닌 듯 싶었지만 걍 우리가 먹고 싶었던 비빔밥을 시켰다. 


신기하게 대게 비빔밥이 있길래  하나 시키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성게 비빔밥을 여기와서도 시켰다 ㅋ

지방 여행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건 식당마다 가지고 있는 나름의 손맛으로 나오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김치 같은 것도 중국산이 아닌 직접 담근 김치들이라 좋았는데 여기도 직접 담근 김치인 것 같았다. 


성게알 비빔밥은 뭐... 역시나 기본은 하기 때문에 맛나게 먹었는데,

대게 비빔밥은... 약간 실망? 대게가 들어간건지는 몰겠으나, 역시 대게는 찜으로 먹어야 진리인 것 같다. 


암튼 압도적인 숫자의 대게 정식집이 부담스러울 때 밥집으로 가기 괜찮은 것 같다. 









대게라면 (영덕대게로 어딘가의 식당)


영덕 해파랑 공원에 차를 세우고 걍 눈에 보이는 곳 아무데나 아침식사를 하러 들어갔다.

이 동네 자체가 호객행위가 굉장히 심하다(?) 나쁜뜻으로 말하는 건 아니고, 

눈에 띄면 바로 "여기로 오세요~" 반응들을 하셔서리... 나같이 호객행위에 불편한 사람들은 이내 이끌려 들어가게 된다. 


여기도 차에 내리자 마자 나를 인지한 식당에서 한 분씩 나와서 인사를 하시며 들어 오라고 손짓을 하신다.

참고로 아침 8시30분인가 그랬다... ㄷㄷㄷ....


아침이기도 하고 하도 정신 없이 들어가서 먹은 날이라 사진도 한장 밖에 없고, 결정적으로 상호를 모르겠다. 

영덕대게타운 방향의 영덕대게로 어딘가의 해파랑 공원 주차장 건너편 식당인데... 아마 위 세집 중 하나인 것 같다. 




곰치 해장국이 대게 말고 또 이 지역에서 미는 메뉴인 것 같았는데,

워낙 게에 꽂혀서 하는 강구항 여행이었던지라, 대게 라면을 시켜 먹었다. 


그 동안 너무 게에 취해 있었던 탓일까... 전날 대게에 홍게에 대게 오뎅까지 먹어서 무뎌진 걸까...

그리 큰 감동은 느낄 수 없었다. 그냥 해장에 좋은 맵고 강한 맛 정도...?

살짝 그냥 곰치 해장국을 먹어볼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만원이 넘어가는 대게라면도 값이 착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른쪽은 인터넷에서 퍼 온 곰치 사진인데 진짜 못생기긴 했다. 왠지 순두부 먹는 맛일 듯~ㅎㅎ 상상만~









강구항 대게빵



통영 꿀빵도 그랬고, 경주 경주빵도 그렇고... 걍 개인적으로는 빵은 다 거기서 거긴 것 같다. 별로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암튼 요놈도 지역 빵인데, 붉은 대게 살가루가 들어 있어서 대게빵이라고 한단다. 


뭐 맛은 붕어빵 먹는 기분인데, 여기 온 기념으로 1,500원 정도의 부담 되지 않는 가격이라 하나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다 ㅎㅎ


강구항 동광어시장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찾기 쉽다. 





동광어시장에서 공수한 홍게 바베큐



펜션 바베큐 할 때 게나 랍스터를 구워 먹곤 했다. 그래서 요번에는 홍게를 사서 저녁 바베큐를 먹기로 했다. 

동광어시장에서 대게를 먹고, 바로 홍게를 다시 구매 했다. 

랍스터를 먹을까 했는데... 느무 비쌌다...ㅜㅜ


암튼 펜션에 와서 게 손질 하며 바베큐 준비를 부탁 드렸는데... 아뿔싸... 바베큐 장비가 덮이 식이 아니었다. 

당황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고기 굽 듯 바베큐 강행....

그래도 쫍졸하니 맛은 괜찮더라...ㅎㅎ

암튼 망한건 사실 ㅋ


고기 굽다가 방충망에 걸린 곤충을 봤는데... 저게 장수풍뎅이건지 하늘소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어리디 어린 시절에나 보던 곤충들을 여기와서 처음으로 다시 보니 기분이 멜랑꼴리 해졌었다. 




영덕해맞이 공원 대게에 빠진 오뎅


사실상 대게가 아닌 홍게로 육수 낸 오뎅인데,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맛있게 먹어서 포스팅을 따로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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