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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PLUR & Vibe Upon the World18:
 
       Shibuya-Kei Part 2.: 왜 된장의 사운드트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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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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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 초반 일본은 버블 경제 붕괴와 부동산 공황의 여파로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경제적 침체기를 지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10년 전 일본의 모습은 IMF 이후 경제적으로 악화 되어 가는 지금의 한국과 많이 닮았다 그리고 옆의 그래프는 잃어버린 10년 간의 미취업률 분포도이다.)

하지만 언제나 경제가 힘들 때 놀랍게도 언더문화는 발전해 왔다. 영국의 하우스 문화와 일본의 시부야케이가 아주 좋은 예다. 시부야케이는 경제의 침체 속에서 체제를 거부하며 젊음으로부터 발산되는 열정과 창의력 그리고 철학과 실험정신을 통해 시작된 일종의 문화 현상이었다. 결국 경제 침체 속의 분위기에서 그 새로운 문화는 어느 때보다 영광의 빛을 뿜어 내며 가, 애니메와 함께 전 세계에 일본의 선진 문화를 널리 알린 일등 공신이 되었다.
 

경제가 힘들때면 문화는 꽃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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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경제 침체는 소비 시장의 위축을 불러 왔지만 이 새로운 물결은 그 공허한 빈자리를 신선함과 또 다른 열정으로 채웠다. 젊음의 언더문화는 뒷골목의 음침함을 걷어버리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었다. 대기업의 유통망을 통하지 않은 새로운 패션 스타일과 브랜드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곧 음악 취향의 변화도 이끌고 왔다. 통기타와 락 그리고 대중 가요라는 뻔한 선택권 밖에 없었던 젊은이들은 테크노, 힙합, 하우스 같은 다양한 음악 장르에 심취하기 시작했고 이 것이 꽃피는 곳은 바로 클럽이라는 공간이었다.

더욱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는 것은 무언가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고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정보화의 흐름에 탄력 받은 디자인과 미디어 매체의 활성화도 따라왔다. 바로 창조적이며 열정적인 실천과 실험에 의해 문화적 다양성이 실현되는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90년대 이 열정적인 문화적 움직임의 주역이 바로 시부야케이였던 것이다.    
 

정치적이지도 반항적이지도 않은 별난 언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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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시부야케이는 언더문화로서 특이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한번 질문해 보자. 언더문화의 특징이 뭐냐 물으면 반항, 무정부주의적, 파괴, 폭력, 정치성과 같은 격한 이미지들이 보통 떠오를 것이다. 왜냐면 지금까지의 언더문화들이 그래왔기 때문이다.

펑크건 하우스건 그런지건 기성세대와 절대 권력을 향한 강하고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이모(Emo) 현상도 별 다를 바 없다. 겉으로만 찔찔 짜고 있을 뿐 내적으로는 철저히 자기 파괴적이라는 성향은 꼭 닮아 있다. 근데 시부야케이는 비폭력적이고 정치적 성향도 없다.

그 뿐인가, 히피와 LSD, 하우스와 엑스타시 처럼 마약과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도 없다. (항상 언더문화의 부록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마약이건만) 그럼 대체 뭔가? 말 그대로 언더문화도 아닌 것 같은 것이 언더문화였던 괴물 같은 변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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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의 원인은 그 출발 시점의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서구의 언더문화를 보면 대부분 억압받고 위축된 젊은 세대들의 과격한 반항적 성격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 주역들은 노동계층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전부 다 그렇지는 않지만)

하지만 시부야케이의 경우 (서구보다 덜 반항적이고 순종적인 일본인들만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억압된 노동계층의 반란이라기 보다는 좀더 여유 있고 학구적인 중산층들이 시작의 발단에 서있었다. (그렇다고 선택된 엘리트들의 세련된 선택이라는 반 민주주의적 발언은 아니다.)

그리고 철학과 인문적 소양을 발판으로 한 이들의 문제는 마케팅 혹은 프로파간다적 미디어 세뇌를 무기로 한 주류문화에서 어떻게 탈출하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오히려 60,70년대 반전을 외치며 정치적 선상에 서있던 우두스톡의 무리들과 정 반대편에서 나르시시즘에 빠져 물질/소비주의 사회의 실체를 바라보려 했던 벨벳언더그라운드와 앤디 워홀과 더 닮아 있다.
 
시부야케이는 이를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선택했다. 바로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의 핵심인 소비주의 사회를 끌어 안으며 자신들이 어릴 적 즐겨 듣던 음악들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글로벌리스트 소비 사회의 무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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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주의는 어디까지나 일본이 지향했던 미국 경제 모델이 발판이었고 그들의 현실을 힘들게 만든 주체임에도 불구 하고 그들은 반감은커녕 오히려 품에 안았다. 소비주의의 특성인 소비하고 수집하고 꾸미는 행위에 대해 언제나 열려있던 현대 일본 문화의 특징을 보면 시부야케이는 물론이고 무라카미 타카시, 요시모토 나라와 같은 걸출한 팝 아티스트들이 터져 나온 맥락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더욱 극적인 것은 그들이 찾아낸 표현의 탈출로가 그들이 소싯적 즐겼던 60년대 유럽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90년대 세계의 음악적 흐름이었던 샘플링 컬쳐가 만나 하이브리드적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동시대 흐름이었던 힙합, 하우스, 테크노와 그들의 향수 속에 존재했던 프렌치 팝, 이탈리안 사운드 트랙, 보사노바, 매드체스터, 아노락팝, 크라우트 락 등의 여러 요소들이 만나 일종의 짬뽕 세레나데를 일구어 냈다.) 열거한 음악 종류들을 보면서 현기증이 날 듯 하듯이 시부야케이는 어중간한 크로스오버의 레벨을 넘어선 새로운 변종이었다. (이는 1920년대 디자인의 극단을 보여준 다다의 브리콜라쥬와 패스티시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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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민족주의, 특정문화와 같은 절대적 도그마가 사라지며 '정체성'이란 것은 투명하게 사라졌고 테크놀로지, 모더니즘, 팝 아트가 묘하게 혼재된 아주 인공적이고 플라스틱한 레트로 퓨처리즘을 탄생 시켰다. 특히 이 인공적이고 플라스틱한 측면은 소비주의가 내세우는 '세계화' 혹은 글로벌리즘과 꼭 맞아 떨어진다. 세계화의 특징은 특정 문화에 영향 받지 않고 어디에나 침투할 수 있는 '무정체성'이다.

미국적 자본주의 시스템을 주체로 유럽피안적인 미학을 가미한 시부야케이의 동양적이지도 서양적이지도 않은 사운드의 무정체성은 현재(혹은 그 시대) 글로벌리스트 소비사회를 그대로 비춰주며 세계화 시대의 진정한 사운드 트랙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식 소비 사회의 찬양이라고 무작정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 같다. 오히려 하이테크, 기업, 미디어, 소비 그리고 도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동시대적인 현실의 감수성을 그대로 담아낸 헬로키티의 괴기한 거울과 같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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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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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로 짧게 나마 다루고 싶은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Digging이라고 하는 수집의 미학이다. 숨어있는, 혹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운드를 찾아내는 DJ의 필수 요소로 DJ Shadow와 DJ Spooky와 같은 턴테이블리스트들이 그 대명사로 꼽힌다.

     시부야케이가 샘플링 컬쳐를 껴안은 만큼 이 디깅의 미학도 빛을 보았다. 옛 유럽 음악들과 새로운 인디 밴드들의 사운드의 소개는 물론 일본에서 들을 수 없었던(그리고 전 세계에서 잊혀졌던) 사운드들이 시부야케이 음악 속에 샘플링 되어 담겨졌다. 저작권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지만 이 디깅의 미학은 시부야케이 아티스트들의 보물 창고로서 그들의 음악성에 있어 절대적인 힘이 되었던 것이다. 시부야의 HMV에서 시부야케이 음악을 찾던 이들의 행위 또한 일종의 디깅이었고 이는 결국 시부야케이라는 용어를 탄생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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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부야케이의 죽음 또한 디깅의 미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부야케이가 거대한 대중문화 현상으로 떠올랐을 때 미디어는 호들갑을 떨었다. 결국 시부야케이가 가지고 있었던 디깅을 통한 희소성은 사라졌고 인사이더가 되거나 공들여 찾지 않아도 카페나 미용실에 얹혀져 있는 잡지에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쿨한 트렌드 아이템으로 전락한 것이 바로 몰락의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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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는 여성 아이콘에 관한 것이다. 이 것 또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우선적으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대한 상징적 의미 부여라는 점을 뽑고 싶다.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그룹에서 여성은 귀여움, 섹시함 혹은 아름다움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얼굴 마담의 역할을 전통적으로 행해 왔다. 하지만 그 기괴함을 떠나 카히미 카리에의 철학성과 음악성 그리고 최전선에 나서 코니시 야수하루의 음악에 피치카토 파이브의 그 퍼포먼스/행위적 성격을 더한 당차고 '멋진' 마키 노미야의 모습은 분명 동시대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각개약진 하고 있던 여성들과 억압받던 소수에게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미 그들은 시부야케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블론디의 데보라 해리에 필적할 만한 아이콘적 위상을 얻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지위 향상에 대한 상징은 있었을지언정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마키 노미야 폰'이라던지 하는 10대, 20대의 지갑을 노린 우스꽝스러운 소비주의적 마케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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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주의 사회에 대한 말이 나온 마당에 하는 얘긴데,
90년대 중반 일어났던 일본의 카페 성황 속에 자리잡았던 시부야케이는 이미 상업전선에 합류된 이후의 일이다. 그 시절 잘 나갔던 카페 아프레미디, 엑셀시오르 커피샵(프랜챠이즈) 등의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커피와 보사노바 음악, 미용과 패션 정보 그리고 대화들은 시부야케이 문화의 대중화 속에서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럽이라기 보다는 '시부야케이가 지향했던 유럽에 대한 판타지적/페티시적' 성향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에 대한 좋은 예가 바로 유럽지향적 카페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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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미국식 프랜차이즈 카페의 대명사인 스타벅스의 일본 상륙으로 다양한 커피들이라는 선택의 욕구는 채워졌지만 결국 승리자는 유럽지향적인 (특히 프랑스 파리) 카페였다.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의 틀을 부수며 사회 진출을 하고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20,30대 여성들과 패션에 민감한 어린 세대를 위해 카페는 커피와 수다 뿐만이 아닌 혼자 커피 한 잔도 즐길 수 있는 그런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이는 실내 공간감을 더욱 살려주는 음악 그리고 커피와 더불어 다양하고 전문화된 이른바 Café Cuisine이라고 하는 음식의 요소를 더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 공간은 '유럽'이 아닌 '유럽에 대한 페티시를 담은 판타지적'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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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스타벅스나 섹스 엔 더 시티를 통해 느끼는 것은 바로 뉴욕의 정서가 아닌 '자신이 상상하고 느끼고 싶은 뉴요커에 대한 판타지'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는 이미 세계화를 특징으로 한 물질/소비주의 사회가 배출해낸 하나의 떳떳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로부터 약 5~10년 사이 국내에서도 스타벅스, 브런치 문화와 함께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한바탕 된장 열풍도 겪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누가 스타벅스를 사고 미니 홈피를 시부야케이 음악으로 수놓는 그녀들을 향해 된장녀라 감히 욕을 하고 돌맹이를 던질 것인가? 그 '된장'이란 키워드가 만약 소비와 물질주의와 맞물려 있다면 시부야케이만큼 어울리는 음악도 없을 텐데 말이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선택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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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하나 문제 삼고 싶은 것은 국내의 하우스 밴드들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솔직히 많이 듣진 못했기 때문에 어폐가 심할 수도 있다) 분명 유럽이나 미국의 하우스 사운드 보다는 일본 시부야 케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음악 뿐만이 아니라 광고, 디자인, 예술 등 온갖 문화가 일본에서 영향을 지대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에 이를 한마디로 좋다/나쁘다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도 문화적 식민주의 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인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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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음악들에 있어 하우스 뿐만이 아니라 시부야 케이의 언급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대중 뽕짝 댄스가요들이 영향 받은 유로댄스 또한 일본의 필터링을 거쳐 들어온것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물론 하우스 음악이라는 말 자체는 틀리지 않다. 하지만 들리는 사운드를 보면 대략 공식은 하우스 > 시부야케이 > House를 표방하는 Kpop 순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여기서 "과연 한국적인 HOUSE 음악은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너무 고리타분해 보인다. 물론 까대기를 위한 것이라면 더욱더 없이 좋은 시작이지만 말이다. (한국형 XX, 한국형YY 등등....머리가 아플지경이다.) 하지만 쓸데없고 시간낭비의 탁상공론으로 빠져버릴 것이라면 그런 심오한 질문을 함부로 내뱉는 것도 많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오히려 여기서는 결론을 내고 대안을 찾는 것보다 서로가 어떤 관계 속에 또 어떠한 연장선 안에 놓여져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더 먼저이고 흥미롭지 않나 한다.

예를 들어 한국 일렉 가요와 시부야 케이의 접점을 가장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부분 중 하나가 여성 보컬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같은 동양인이라 유사한 발성의 영향력 안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주나 시작 부분에서는 강한 하우스 사운드를 표방할 지는 몰라도 보컬이 시작되면 영락없는 시부야케이로 (시부야 케이 필터링이 들어간 하우스 음악)으로 변하게 된다.

또 한 예는 벗어나기 힘든 M-Flo 사운드의 영향과 댄스 펑크나 일렉트로 팝 음악 사운드와 결합되는 한국식 시부야 케이 사운드의 현상들 (예를 들어 클래지콰이의 Lover Boy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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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여성과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백그라운드의 남성들은 비단 시부야케이 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 때 락음악 쪽에서도 Angel Voice 혹은 Angelic 보이스라 하여 락 밴드 안에서의 천사표 여성 보컬의 활약이 이제는 벌써 성숙기가 지난지 오래고 일렉트로니카만이 가진 샤머니즘 특성에서 나오는 모계사회로의 회귀 효과 인진 몰라도 일렉음악에서 여성 보컬의 영향력이 남성 보컬보다는 훨씬 더 크다.  아무튼 한국형 시부야 케이나 일본형 시부야 케이도 팀 멤버의 구조에 있어서도 그 사운드 만큼이나 많은 유사성을 띈다. 하지만 한국형이 일본형에서 영향을 받은 만큼 여성 캐릭터에 있어서의 authenticity는 조금 떨어져 보인다. 그리고 좀 다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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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형 시부야케이 같은 경우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성 보컬들은 Quirky하고 retro-fututristic (괴상하고 / 복고와 미래의 동시지향성)한 캐릭터를 거의 절대적으로 따르고 있는 반면 하우스룰즈의 피쳐링 보컬 이윤정과 클래지콰이의 호란을 보면 복고와 미래지향적 이미지는 일종의 텀이 짧은 trend나 fed로 교체된 느낌이 난다.  예를 들어 이윤정의 복고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2006년의 레트로' 분위기로 오리지널리티라기 보다는 주류에 더 편승되어 보인다. 또한 헤드칸디와 샌프란시스코 하우스를 연상시키는 하우스룰즈의 음악과 이윤정의 시부야케이식의 보컬의 오버랩은 또 하나의 하이브리드 현상이 지나가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하우스룰즈의 음악 보다는 헤드칸디나 유사 사운드에 더 익숙한 기존 리스너들에게는 디바 하우스 보컬이 더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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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이고 이윤정의 보컬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그 색소폰 소리 또한...)또 클래지콰이의 호란의 분위기 또한 한국에서 (혹은 한국 미디어에서 요즘 여성은 이래야 된다는 식으로 이래라 저래라 떠들어대는) 지향하는 현대적 젊은 여성의 이미지가 강하게 어필된다. 이는 결국 시부야 케이와 한국형 시부야 케이 구성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여성 보컬의 이미지가 나타내는 authenticity의 다름이라는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 그리고 그 여성 보컬이 포함할 수 있는 시간적 범위에서 느끼게 해주는 깊이와 다양성의 영향 또한 크다.
* 시부야 케이의 여성 보컬에서 느낄 수 있는 문화적 다양성/깊이의 한 예는 그들이 만들어 내는 복고 미학을 차용하면서 미래를 껴안는 테크놀로지를 향한 괴상하고도 솔직한 테크네적 페티시즘이다. 이 맥락을 이해하면 I-Pod에 의한 전 세계적 스캔달이라던지 Mondo 2000/Wired/Stuff 등의 하이테크놀로지와 하이 스타일을 지향하는 잡지들이 그려내는 기계찬양적, 기계일체적, 기계를 향한 현대인의 성적 페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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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무난히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헌데 만약 하우스룰즈나 클래지콰이에서 지금 보여 지는 여성 보컬의 의미가 현대 한국 사회의 여성을 그대로표현했다던지 혹은 어떠한 식으로 의도되었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티비나 스테이지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이 거리를 활보하는 한국여성들의 겉모습과 크게 다르지도 않다는 것이 오히려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세상의 이미지에 편승되어 가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그렇다면 낸시 랭이 선택한 방식. --> '현대 여성이 어느 때보다도 살기 힘들고, 돈에 환장하고 보수적이고 편협된 가부장적 남성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란 존재가 생존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진화된 모습' (즉 자신의 '몸'을 무기로 하게 되는)과 별반 달라보일게 없어 보인다. (이 여성 진화론은 낸시 랭의 것이라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연구되고 있는 중요한 담론이다.) 우리는 그런 문화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해석하기 보다는 (선동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그 현실 속에 던져 그 안에서 (자본주의와 남성우월주의라는 문화적 담론 혹은 적자생존의 현실 속에서) 생존 혹은 기생하는 방식이 바로 낸시 랭의 모순이며 하우스룰즈와 클래지콰이의 여성 보컬의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모순이다.

이러저러한 상황을 맘대로 갈겨써보았는데...
가장 큰 걱정은 그게 아니었다 싶다...
결국은 언론매체...

솔직히 UCC란 생 단어로 어필하는 것 보고 놀랐는데...
지금 음악 미디어를 보니 일렉트로니카와 하우스의 언어 남발이 장난이 아닌게 의심스럽다...
결국 수십, 수백, 수천만의 블로그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국내 일렉트로니카의 선두주자 누구누구" 혹은 "하우스 음악의 선두주자 누구누구"라는 식으로 포스팅 될게 뻔하다.
사실상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듣는 사운드는 오히려 시부야케이에 더 가깝지만 하우스와 더욱 큰 대분류인 일렉트로니카로 알려진다.
분명 장르 놀이는 환영받지 못하는 짓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나눔이지만 갑자기 하루아침에 절대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그 동안 그것을 인지해왔던 사람들의 선입견은 무시무시한 오류를 범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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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만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PERFUME에 관한 3번째 포스팅이다..
미니멀한 댄스에 캔디 일렉트로팝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 상당히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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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위키피디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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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토 아야노, 카시유카, 아짱, 이렇게 세 명으로 구성된 퍼퓸은 히로시마에서 2001년에 데뷔하고 로칼활동을 하다 (데뷔 당시 이들의 나이는 11살 12살 사이로)  2003년 도쿄로 이동하며 캡슐의 나카타 야수타카에게 키워진다. 이 때 Sweet Donuts, Monochrome Effect, Vitamin Drop 등이 인디 레이블에 의해 발표 됬다. 그리고 2005년에 공식적으로 데뷔했다.

지금까지 앨범은 06년의 <Perfume ~Complete Best>와 07년 3월의 <Fan Service [Bitter]>가 있다.

아키바 오타쿠들로 하여금 광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고 하는 Chocolate Disco는 07년 발렌타인 데이에 발매 되었다...

5월을 기준으로 자신들의 블로그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 중 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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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buya-K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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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영받은 Shibuya-Kei는 여느 일본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헬로키티나 케로로, 포켓몽처럼)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세지 갱스부르그를 향한 테크노적 오마쥬처럼 보이는 이 음악은 60년대 고고음악과, 락, 하우스, 재즈, 테크노, 신스팝, 보코더, 브레잌비트 등의 총체적 하이브리드로서 현대 사회의 테크놀로지 문화에 대한 일종의 찬양이자 그로테스크한 모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음... 드디어 그 괴상한 헬로 키티들이 3차원 공간의 아트박스 샵을 뛰어넘어 매트릭스와 같은 4차원 시공간에도 몰려 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까?) 
그리고 바로 이러한 모순 때문에 DC 일렉트로니카 갤러들에 의해 시부야케이가 '된장'사운드로 불려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정확하게 꼬집어낼 수는 없어도 동경의 전 세계적 트렌드 스팟인 시부야에서 태생했다는 맥락에서 출발한다면 그 (시부야의) 지리적이고 생물학적인 유전자의 영향을 쉽게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이러한 사운드-문화적 유전자가 자칭 Trend-followers 혹은 Tren-leader (힙스터든 패셔니스타든)를 지향하고 영향받기 쉬운 '스타벅스 된장녀'들 (이들은 그렇게 불리운다... )의 미니홈피에서 울려퍼지는 (그녀들이 문화적 소비를 하는 이곳 저곳에서 자주 울려퍼지는 것도 한 몫 할 것이다..라운지와 재즈의 영향으로 인해 좀더 개방적이고 세련되며 / 복고풍으로 인한 적당한 보수적인 사운드가 이를 가능케 한다) 현상을 포착하여 시부야케이를 '대한민국 된장'의 주제가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진정 이 음악을 '된장'음악으로 치부해 버려야 하는가하고 고민하는 이들도있다. 이들이 빠져 있는 곳은 아마도 시부야케이가 가지고 있는 동시대의 문화적 거울의(그것도 일본식의 아주 괴상하고도 예민한) 기운을 느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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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됬건간에 2세대 시부야케이의 대표적 특징을 들자면 피치카토 파이브로 대변되는 1세대 시부야케이 사운드가 가지고 있던 좀더 락과 범피한 브레잌비트에 충실함을 좀더 부드럽고 유연한 하우스 사운드로 유도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좀더 춤추기도 쉽고, 세련되고, 가볍고-비로소 피치카토 파이브의 그늘 안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물론 해피하드코어와는 또 다른 일본 캐릭터식의 유아적 특성과 극단적인 테크놀로지 문화를 품는 제스쳐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복고풍인 여성 보컬의 구조도 빼 놓을 수 없다) 피치카토의 영광을 이어가는 (2001년 해체) 이 2세대의 주역 중 하나가 위에서 언급한 Capsu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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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Capsule의 나카타 아수타카에게 키워진 만큼 Perfume의 사운드가 가장 비교되는 음악 또한 Capsule의 음악이다. (예를 들어 Capsule의 Sungarless Girl과 Perfume의 Computer City를  들어보면 극단적인 멜로디의 유사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Perfume의 인지도 상승으로 인한 자체적 아이덴티티의 확립과 자신들만의 분파적인 사운드는 더 이상 Perfume의 음악이 Capsule의 그늘 안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히 진화 했다. 어느 블로거가 지적했듯 오히려 캡슐과 퍼퓸의 사운드적 접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도 그렇듯이 Perfume은 이제 캔디팝적이고 대중성이 강한 팝 사운드 안에서 나름대로의 강한 일렉트로와 테크노적 성향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그들이 추구하는 독특한 미니멀적으로 절제되어 있는 팝 댄스와 일렉트로의 테마와 걸맞는 테크놀로지 문화 지향적 비쥬얼로 더 강화 된다. (그러니까... Kraftwerk이긴 한데 상당히 ... 일본식으로...극단적으로 그리고 아주 괴상하게 캐릭터화 되어 있다고나 할까...)

어찌하였던 이러한 측면들이 하우스와 난데없는 트랜스의 난제 속에 갇혀있는 지금의 ShibuyaKei를 또 다른 레벨로 도약 시킬 수 있는 키 포인트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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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sule 의 SUgarless Girl

영상은 아마도 2004년경이 아닐까 추정되기는 한다... (VitaminDrop의 발매 날짜를 보았을 때)...스타들의 눈물겨운 예 모습을 볼 수 있다....그래도 소문만큼 퍼퓸 특유의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 담겨 있는 영상이다.


이건 쪼꼴레이또 디스코의 인스텐드 버젼... 과연 끝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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