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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약속바위 전망데크에서 바다를 품으시는 푸들님

사진이 많아 스압 조심 및 로딩이 오래걸릴 수 있음

일단 강아지와 함께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아침산책이나 하자하고 멋모르고 내려갔다가 지속되는 험난한 여정에 힘듬과 아슬아슬함의 연속을 경험하고 왔다. 하지만 해돋이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으로 인한 아름다운 빛깔의 하늘 그리고 바다와 바로 맞닿아있는 풍경들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노란색 선이 이번에 경험한 블루로드 B코스

영덕해맞이 공원에서 시작하여 창포말 등대까지 가는 길이다. 영덕해맞이 공원 주차 > 창포말등대 > 윗 도로로 다시 영덕해맞이공원 주차장까지 가는 게 코스였다. 이날은 코로나에다가 비수기인 11월의 수요일 아침이었기 때문에 애매한 시간이라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목줄 없이 강아지들과의 산책이 가능했다. 동해안 블루로드 코스 중에서도 이 B코스가 상당히 유명하다고도 하니 성수기나 관광객들이 몰릴 시간엔 추천하지 않는다. 강아지들이랑 다니기에는 위험한 길도 있고 사람들이 많으면 민폐 직행이기 때문이다. 쨋든 약 46분이 걸렸다.

영덕해맞이 공원에서 아침에 해돋이

아침에는 건강한 막내 푸들만 데리고 나와 영덕해맞이 공원에서 해돋이를 보았다. 공원을 조금 돌아보니 우측에 밑으로 내려가는 산책길이 보여서 펜션으로 돌아가 근처에서 아침을 먹은 후 나머지 노견 두 마리도 데리고 나와 가볍게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노견들은 산책 가기 전 무스탕으로 무장
산책길 입구의 사인
줄을 놓아 주니 신나게 내려간다

비수기 평일 이른 아침 시간이라 인적이 전혀 없어 그냥 풀어주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가는 곳마다 인적이 없어 강아지들이랑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많아서 특히 좋았다. 암튼 해파랑 코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저런 계단 조금 내려갔다가 올라올 생각이었다.

우르르르 내려갔다가 대기

우리 강아지들이 편한 점은 어디로 툭 미친듯이 튀어나가는 스타일이 아니고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지면 저렇게 딱 멈춰서 기다리거나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다.

푸들님은 자연에 오니 엄청 좋은가부다

처음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한 만만한 길들이 펼쳐졌다. 그래서 그냥 계속 가본다.

막힌 길

가보면 막힌 길도 보인다. 밧줄이 쭉 메어져 있는 것을 보니 옛날에는 저거 붙잡고 더 빨리 절벽을 타고 내려갔나 보다. 지금이야 위험해서 무리지만 몸이 건강했으면 해 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밧줄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한 번 내려다 봄

암튼 오른쪽 계단으로 방향돌려 쭉쭉 내려가 봄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책길이 시작되나 보다 했다. 좌측 1km 가면 오보 해수욕장, 우측 1.5km로 가면 해맞이 공원. 우린 오른쪽으로 향했다.

우측으로 방향을 트니 바다가 보이는 정자가 보임. 저 때만 해도 저 즈음에서 풍경이나 보다가 돌아가려고 했다

이 정도면 뷰가 나쁘지 않지 않으가... 저 좌측으로 오보 해수욕장 방향 길이 보인다

다들 잘 따라오고 있다

근데 좌측으로 좀 더 가보니 하늘 색깔도 같이 여울어져서 뷰가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좌측으로 쭉 이어지는 산책길을 계속 이어나가보기로 한다

경치를 쭈욱 훓어보았다

끔찍한 오르막이 펼쳐진다 하지만 돌아가기도 애매한 거리까지 왔다

어서 올라 오란다....

꾸역꾸역 올라가니 뷰는 좋다. 어릴 때 저렇게 구름 속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면 예수 재림이라고 킥킥대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두 마리가 아닌 세 마리다. 노견이라 품에 안고 낑낑 따라온다

오르막 내리막~ 길을 계속 걸어간다

꾸불꾸불 드디어 내리막이 나온다. 바다가 가까워지니 기분은 좋다

호로록 내려가는 푸들님

이젠 돌이킬 수 없어서 계속 쭉쭉 가 본다. 아마 이 정도가 코스 중 바다와 제일 근접할 것이다

엣 햄~

돌이킬 수 없는 여정은 계속된다. 더워서 웃옷을 제낄 정도다

계속 전진 앞으로-

헐... 또 긴 길이 펼쳐진다....

어쩔 수 없으니 직진....

온 길을 돌아보기도 해 본다...

계속 간다

워쨋든 멋있고 아름다운 뷰는 계속 펼쳐져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바다와 근접해 외다리도 나온다. 길은 끝이 없다. 계속 길이 좀 위험해져서 강아지들은 모두 들어서 옮기기 시작한다

계속 걸어간다

돌아보면 또 이런 가까운 곳에서 파도치는 기분. 역시 자연이 좋다.

계단을 넘어 여정은 계속된다. "혹시 여기까지 구조 헬기는 올 수 있을까?" 몇 번이나 생각해본다

강아지들 다리 짧을수록 불리한 길들이 많다

다시... 오르막길

언덕을 넘으니 전망대로 보이는 포인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륙 쪽을 돌아보니 풍력 발전기도 보인다. 드디어 다 와가는 듯하다

드디어 싸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면 블루로드 B코스 시점... 아,,,, 우린 거꾸로 오고 있었던 거구나...

딱 요 빨간 박스 지점까지 온 거다. 생각지도 못한 코스여서 힘들었지만 포인트마다 마주치는 풍경들은 굉장히 좋았다

자기들도 이제 편안해졌는데 앞으로 툭 튀어나간다

약속 바위 전망대 포인트다.

전망대 구경하러 가는 막내

여기까지 오면서 마주친 사람은 없어서 그냥 무인도에서 탐험한 듯한 기분이다

전망대 데크에 올라서고 오른쪽에 위치한 약속 바위. 저 주먹 같은 곳을 가운데로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하는 사진을 찍는게 전통인 모냥인데 심신이 지쳐있는 우리는 그냥 한 번 쓱 보는 것으로 만족

여기까지 거의 안겨서 제일 편하게 오신 최연장자 분

약속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파도 풍경

기념사진이고 뭐고 그냥 뒤로하고 다시 떠난다. 물이 너무 마시고 싶다

오우 지쟈스... 극혐 하는 오르막 계단을 다시 마주함

뒤 돌아보니 못 가겠다는 자들 속출...

그래도 뭐 할 수 있나, 꾸역꾸역 올라감

막 코스라 계단만 쭉쭉이 어지는데 이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함

드디어 정상인 창포말 등대가 보임

대게 발이 우리를 반긴다. 대게는 동해안 내내 어느 곳에서나 지겹도록 마주하는 것이다. 동해안은 전체가 대게로 꾸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전 9시 53분 창포말 등대 주차장에 도착. 아직도 인적은 없고 물 마시고 싶었는데 매점도 열지 않았다

주차장 밑을 살짝 내려다보니 또 다른 전망대 데크가 보인다

전망대와 그리 멀지 않고 바로 코 앞이지만.. 가지 않습니다 충분히 지쳤습니다

자, 이제 완주하려면 주차해 놓은 영덕 해맞이 공원으로 다시 저 빨간 동선을 타고 걸어가야 한다. 하지만 평지라 그리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약 672m 거리다. 한 10분?

정상에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다

8킬로 지점에 BTS MV 화영 연화 촬영장이 있다고 유혹하는 사인이 나오지만 이미 저희는 지침

돌아가는 길은 크게 부담 치는 않았다. 근데 올라오는데 저 중간 길로 오면 더 예뻤을 수도... 가는 길은 저렇게 게다리 형상을 한 반-아치스러운 은색의 조형물들이 이어져 있다

돌아가는 길에 뒤돌아보니 창포말 등대가 역광으로 비춰 보인다. 이렇게 해파랑 코스의 져니가 끝났다 오전 10시경

목이 너무 말라서 차로 이동 중 보이는 커피집에서 아아 한잔씩. 요즘 지방 가면 경치 좋은 스폿은 죄다 대형 카페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무브온 커피라는 곳

마지막은 동해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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