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Perfume 이후로 이렇다하게 꽂힐 아이돌이 없어서 허전했는데.. 드뎌 큐티파이가 일 저질러 줬다. 그래.. 그나마 눈을 돌렸던 카라는 그 90년대 느낌의 아이돌의 에센스를 살려줄까하고 정말 기대했었는데 허니 이후로 그냥 시대 트렌드 (흐름도 아닌)에 흡수 되버리고.. 퍼퓸도 오리콘 몇 번 1위 하더니 그닥 옛날의 포스없이 에너지만 난무하고 했는데...
안그래도 열심히 Twitter following까지 하면서 기다렸던 Cutie Pai의 한 방... 역시 아키바계...
1분24초부터 시작되는 저 3D 아키바 아이돌의 입모양과 댄스를 보고 있자면.... 아우 쓰러질 것 갘아.. 음악은 완죤 쇼킹은 아니지만 영상으로 먹고 들어간다..
Ambient 이후 클럽컬쳐 매거진 BLING에 연재되는 새로운 음악 컬럼입니다. 잡지와는 한 달 정도의 시차가 있습니다. 혹시 퍼가시게 될 때에는 꼭 출처를 밝혀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ELECTRONICA world: 02 May 2009
일본의 테크노 팝 아티스트들
by Groovie
2007년 폴리리듬으로 시작된 퍼퓸의 오리콘 정복을 이후로 일본의 테크노팝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문화의 활성화가 시작될 때 성공과 실패의 가장 큰 쟁점은 바로 탄탄한 인프라 구축에 있다. 헌데 일본의 아이돌 시장 또한 야구를 비롯한 타 영역과 마찬가지로 저변부터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다. 따라서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화려한 스팟라이트 속에서 TV에서만 화려하게 비추어지는 남성의 대리애인의 존재를 뛰어 넘어 음악적 사운드와 퍼포먼스까지 출중한 실력을 다지고 있는 면이 가장 눈에 띈다. 퍼퓸의 정신적 지주이자 가장 큰 팬을 자청하는 오츠카 포르쉐의 말처럼 이제는 아이돌이라는 존재가 그 고질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메탈, 슈게이즈, 하드코어, 하우스 등 전 분야에 침투하여 진화하며 사랑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퍼퓸과 함께 눈에 띄는 주목할 만한 요즘 일본의 테크노팝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Perfume퍼퓸
일본 테크노팝 흐름을 증폭시킨 핵심적인 유닛으로 캡슐의 나카타 야수타카가 뒷받침 해주고 있는 일본의 대형 아이돌로 성장했다. 지금은 발표되는 신곡마다 족족 오리콘 1위에 올라가고 있어 전형적인 아이돌로 보여질 수 있지만 2001년 데뷔 후 8년 간의 무명 활동을 통한 실력파로서 지금까지의 아이돌에 관한 인식을 바꾸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미 퍼퓸은 많이 알려져 있고 옛 컬럼에서도 설명한 관계로 이 정도의 정보만 흘린다. 어찌하였건 그들이 추구해 왔었던 근 미래 테크노팝 유닛에 대한 컨셉을 버리고 또 한번의 진화가 가능할지 기대가 되는 그룹이다.
추천 곡: Electro World, Chocolate Disco, One Room Disco
Aira Mitsuki아이라 미츠키
2007년 데뷔한 솔로 액트로 대중적 측면에서 볼 때 퍼퓸과 가장 자주 비교되거나 카피캣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라 미츠키의 캐치프레이드가 “미래에서 태어난 테크노팝 아이콘”이기에 퍼퓸의 ‘근 미래 테크노팝’ 시절을 직접적으로 떠올린다. 퍼퓸에 의해 시작된 일본의 테크노팝 붐에 의해 주목 받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저 카피캣으로만 치부해버리기에는 아까운 아티스트로 60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션에 합격해 데뷰했으며 D-Topia 레이블의 테루카다가 제작을 맡고 겡키 로켓츠의 A-Bee, De De Mouse의 체리보이펑션, 섭스탄스와 같은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백업을 해주고 있다. “나는 두 번째 테크노팝 물결 속에 위치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인터뷰에서 밝히는 만큼 아이라의 미츠키의 과제는 퍼퓸 뿐만이 아니라 타 테크노팝, 걸리 하우스 음악과 어떻게 차별화 시키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추천 곡: Robot Honey, Colorful Tokyo Sounds No. 9, China Discotica
Cutie Pai큐티 파이
2001년 결성된 아이돌 유닛으로 무려 8년의 시간을 보냈고 사실 상 퍼퓸과 가장 비교할 만하다. 지금이야 퍼퓸이 일본 최고 레벨의 제작, 안무, 마케팅 등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인디 아이돌 유닛인 큐티 파이의 경우 모든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들이 직접 처리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아마츄어적인 모습들이 눈에 띄지만 음악 작사/작곡부터 시작해 자신들의 프로모션까지 커버하는 사실을 볼 때 진정한 DIY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음악과 더불어 보컬과 microKORG 신디사이저를 담당하고 있는 마유미짱을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음악마다 모든 멤버 개개인의 감성과 생각을 투여하려 애쓴다고 한다. 커스튬과 아키하바라 아이돌팝이 베이스기 때문에 전형적인 아키하바라계로 보여질 수 있지만 음악은 테크노팝, 시부야케이, 발라드, 인디팝 등 많은 장르의 사운드를 아우른다. 08년부터 소니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서비스에 소속되어 앞으로 메인스트림으로의 진입이 기대되는 유닛이다. 참고로 큐티 파이의 원래 이름은 Cutie Pie였으나 스펠링 실수로 인해 Cutie Pai로 지속되고 있다.
추천 곡: Music Rendezvous, Chishana Tsubasa, Yes No
Immi임미
나카자와 마유란 이름으로 2001년 메이져 데뷰를 했으나 2002년 이후 자취를 감춘 뒤 07년 Immi란 필명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위 언급한 유닛들에서 보이는 아이돌팝의 흔적과는 달리 뉴레이브에 영향을 받은 듯한 일렉트로 사운드를 베이스로 한 강한 팝사운드를 구사하는 아티스트다. 활동 재기 당시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어번 주의 싱글’에 선택돼 음원 다운로드 5만을 넘기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으며 PARCO, 캐논 등의 CM 송으로 그 녀의 음악이 발탁되었다. 전형적인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녀 또한 클럽 라이브를 주 무대로 삼고 있다.
추천 곡: Marble, Ups % Downs (The Samos Remix), Go with the Flow
몬도 그로소의 오사와 신이치, FPM의 타나카 토코유키 그리고 M-Flo의 타쿠 타카하시가 모여 새로운 J-Pop의 방향성 제시라는 모토 하에 2008년 결성했다. 그들의 전 색깔과 조금은 비슷하게 걸리 하우스 성향의 음악도 보여주고 있으나 일본의 80년대 레트로 사운드와 레이브의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악 보다는 뮤직 비디오가 더 돋보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