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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쿠오카> 속 외부 모습
후쿠오카 촬영지

나는 저 문으로 들어갔는데 (방문 당시 여름이라 열려 있었음),

영화 <후쿠오카>의 내부 모습
촬영지 내부 들어가는 사진

원래 입구는 건물 좌측 아주 작은 골목 같은 곳으로 들어와 우측에 있는 문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난 그냥 길가에서 바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나 같은 손님들 많다고 알려주심). 포스터들은 영화 속이랑 동일하다. 오토바이는 바뀐 것 같기도 한데 오히려 그런 사소한 차이가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후쿠오카> 속 내부 모습
위 장면을 찍었던 공간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영화로부터 약 5년 후의 모습인데 영화 속 원형이 거의 유지되고 있다.

장률 감독의 <후쿠오카>에서 극 중 해효(권해효 분)가 후쿠오카에서 운영하는 이자카야는 단순한 배경장소가 아니라 과거의 인연이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적, 공간적 교차점 역할을 한다. 캐릭터들이 감정을 해소하며 관계를 회복하는 영화의 서사와 주제를 심화시키는 중요한 장소다. 동네 노포 분위기 가득한 노기쿠(野菊, Nogiku)라는 곳이다. 이름은 들국화를 뜻한다. 영화 때문에 간 후쿠오카인데 당연히 방문을 해야 했다. 위 사진은 노기쿠 내부의 모습으로, 테이블 위 소품들과 창문 밖 풍경이 당시 영화 속 공간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 직접 방문한 후 이 공간에 앉아있으니 영화에서의 대사와 장면들이 머릿속에 새롭게 다가왔다.

영화 <후쿠오카> 소담: 저 위에서 보면 아저씨가게가 어떻게 보일까요? 제문: 뭐긴뭐, 성냥갑처럼 보이겠지
촬영지는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붙어있는 주차장이다

이 촬영지에 대한 부연 설명 잠깐 하자면, 소담이 이자카야에서 나와 문득 먼 어딘가를 바라보며 "저기서 아저씨(해효의 이자카야) 가게를 보면 어떻게 보일까요?"라는 질문을 하는데, 다들 오~ 몰겠다 함 보러 가보자~ 하는 장면이다.

영화 <후쿠오카> 소담이 옥상에서 한국으로 전화 거는 장면

이 장면은 이자카야에서 텐진중앙공원 넘어에 있는 후쿠오카시청 옥상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좌측에 사이세이카이 후쿠오카 종합병원 済生会病院 사인이 있다).

영화 속 바라보는 시선 방향 추측
주차장에서 도로를 바라보고 찍은 촬영지 사진

사진을 찍은 건 밤이긴 하지만 실제 영화 속 소담이 그 질문을 하며 바라본 풍경은 이랬을까? 다만 실제로 후쿠오카시청 빌딩이 가시거리에 들어오는지는 당시 판단할 수 없었다.

구글스트리트뷰로 다시 확인

하지만 구글 스트리트뷰로 다시 확인하니 내가 찍은 사진에서 훨씬 더 오른쪽으로 틀면 후쿠오카시청 뷰가 들어온다. 

영화 <후쿠오카>, 노기쿠의 모습과 좌측 주차장 바리케이드 (핑크)
촬영지 사진

셋은 아마 이 방향으로 보았을 것이다. 노란색 바리케이드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좀만 올려다봤어도 후쿠오카시청건물뷰를 같이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 


영화 <후쿠오카>
사장님이 찍어주신 사진

사장님이 찍어주신 사진. 내부의 모습이다. 기념사진이니까 배경이 지저분하면 안된다고, 한사코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다른 손님들이 남기고 간 자리를 치우신 건 물론 테이블까지 행주로 빡빡 닦은 후 찍어주신 거다 (와, 감동! 이런 가게 처음이다). 여기에서 있었던 단 1~2시간의 대화들과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방문 후기까지 남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져 별도 포스팅으로 올려야 할 것 같다. 나는 저 재문이 앉았던 왼쪽 끝 구석자리에 있었다 (가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혼밥의 상석). 

촬영지에서 사장님이 보여준 사진

영화 때문에 찾아오는 한국 손님들에게는 항상 보여주시는 것 같은 출연진들 (박소담, 윤재문, 권해효)과 함께 찍은 사진 (중간이 사장님). 소중하게 간직하듯 지퍼백에 보관되고 있다. 담 포스팅에 남기겠지만 바에서 바라보면 사장님의 작은 보물창고 같은 낡은 서랍장이 있는데 이 사진도 그 안에 보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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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중 제문과 소담의 숙소

영화 <후쿠오카>에서 제문과 소담이 처음 숙소로 들어가는 장면은 두 사람의 성격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아직은 모호한 이들의 관계와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우당탕탕 떠난 여행이라는,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초반부에서 이 장면은 관객에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흥미로운 도입부로 기능한다.

실제 사진

어디 갔다 이제 왔냐고 제문이 꿍시렁 대는데 소담이 날씨 너~무 좋다! 하면서 대화를 뭉개며 같이 들어가는 장면.
제문: 키는 어디서 낫어? 사람도 없고 카운터도 없는데?
소담: 편하잖아요? 굳이 얼굴 안 마주쳐도 되고 얼마나 좋아요. 이런 거 에어비엔비... 아저씨 모르죠?
제문: 에어비엔비... 나도 알어.
소담: 지하에 있다가 나오니까 좋죠?

소담의 발랄함과 제문의 투덜거림이 묘하게 어우러져 영화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이 장면은 후쿠오카 남쪽의 조용한 골목길에서 촬영되었다.

노란색이 메인 촬영지 대략적 범위, 빨간색이 숙소 위치

영화 <후쿠오카>의 촬영지 중 가장 찾기 어려웠던 장소다. 대부분의 촬영이 후쿠오카 메인 지역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했지만 (위 노란색 박스 범위) 이곳은 유독 남쪽에 혼자 동떨어져 있어 (빨간색 박스) 찾는 데 한참을 헤맸다.

촬영지 찾아가다 마주친 하카타 기온 마츠리

심지어 1년에 한 번 열린다는 후쿠오카 최대 축제인 하카타 기온을 뒤로하고 찾으러 온 촬영지다.

신다카사고멘션, 영화 속 제문의 시선으로 찍어 보았다

맨션 입구는 안 쪽 골목길에 있다.

한 분이 이 제문이 서 있던 공간에서 꽤나 오랬동안 담배를 피고 있어서 앞에서 '이츠 오완다요? 하는 식으로 기다리는 것도 이상하고 (그러다 한 대 맞을 듯 ㅋ) 해서 담배 다 필 때까지 빌딩 주위를 한 세바퀴 돈 것 같다 ㅎ.


 

영화 <후쿠오카> 제문이 담배 피는 장면

영화에서 첫날밤 제문이 숙소에서 바깥 대로변을 발보며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숙소의 분위기와 공간감을 잘 보여준다.  

찍은 사진

이 장면의 배경은 건물의 뒤 쪽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영화 속 맑은 날씨와 달리 비가 꽤 내리던 날이었다. 건물 뒤편으로 가보니 대로변이 펼쳐져 있었고 공간 구성의 특징이 흥미로웠다. 주거 공간은 골목 쪽에 위치하고 대로변 쪽으로는 등을 지는 형식으로 프라이빗 공간과 퍼블릭 공간을 명확히 구분한 설계로 보였다. 건물의 뒤쪽 외관은 공공적인 파사드로 활용되고 골목에서 진입하면 주거 공간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반대로 외부에서 진입하면 가게나 다목적 공간 등 공공적인 시설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공간의 기능을 명확히 나누면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점이 인상적이었다.

https://www.space-r.net/rent/shintakasago

 

リノベーションミュージアム 新高砂マンション

新高砂マンションは福岡市中央区清川にたつ、鉄筋コンクリート造7階建ての賃貸住宅です。2~7階が住居部分、1階はシゴトバ複合施設「清川ロータリープレイス」となっていて、デザイン事

www.space-r.net

이름은 신 다카사고 멘션 빌딩이라는 곳이다. 주오구의 키요카와라는 곳에 있다. 1977년 준공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물로 지속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대적인 주거 및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라고 한다. 1층에는 '키요카와 로터리 플레이스'라는 복합 상업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고 (현재는 바뀌었을 수도), 디자인 사무소와 카페 등이 입점해다. 텐진과 하카타 같은 주요 도심과 가까워 직주근접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매력적인 장소라고 한다. (위 공홈에 들어가 보면 빌딩 디자인 이야기와 다양한 오피스/주거 공간의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구글 지도 주소는 다음과 같다. 新高砂マンションビル, 2-chōme-4-29 Kiyokawa, Chuo Ward, Fukuoka, 810-0005


 

| 번외 이야기

구글지도 이미지 펌

구글 지도에서 본 신 다카사고 멘션 옆 건물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이자카야일 것 같아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의외로 감성적인 숙박 시설이었다. 100년 된 집을 리노베이션한 곳으로 에어비앤비에서 확인해 보니 1박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압도적으로 레트로스러운 외관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지만, 가격대를 보고 감상만 하기로 했다. 이런 독특한 숙박 시설이 근처에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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