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1. 지켜줘 - 나히 2024.6 2. Shine ft.조범진, 전혜미 - Team Sohn 2024 2024.3 3. 이 도시에는 내가 원하는게 없어요 - 로코베리 2021.8 4. 이 밤이 지나면 ft.Danny Jung - LUNA & UL 2022.7 5. 요즘따라 - 나히 2024.6 6. MY 1 EXCEPTION - 로즈마일 2023.6 7. 숨결 - 주시크 2024.2 9. 우린 그럴 거야 - 뉘뉘 2023.9 10. 민들레씨! - Limit 2024.5 11. Remember Summer Days - 유키카 2023.12 12. baby blue - 서울다반사 2024.4 13. 평범해 - wYte 2024.5 14. Hypocrite - evenif 2024.5 15. 슬픔이 없는 그 곳에 기다릴게 - 이유림 2019.12 16. Paths to home - 이슬기, 문채원 2024.3 17. Dive - 나히 2024.6 18. 난 말야 - 서로이 2023.8 19. Don't Leave me - KAYA 2023.8 20. 안녕은 언제나 어려워 - 최정윤 2024.3 21. Bubble Gum (Mattt Prasty City Pop Remix) - New Jeans 2024.5 22. 좋아해줘 ft.Sieun - MUSM 2024.3 23. 이 와중에 - 이문세 1988.3
확실히 날이 갈 수록 시티팝 느낌의 국내 음악의 개수는 확 줄어드는 것 같다. 그래... 몇 년이나 버텼으면 잘 된 거지. 그래도 가끔씩 음악들이 나오면 반갑다.
신곡들이 그리 많진 않아서 안 건드리고 있었던 플린데 5월27일 릴리즈 된 NIKKA의 funky groove 한 "Easy to Please Me"에 확 꽂혀서 급히 옛 곡들도 모아서 만들었다. 다만 이 NIKKA 음악이 저작권 걸려서 내버려두고 있다가 NAHEE의 EP가 6월 발매되면서 대체 곡으로 완성했다.
NIKKA는 낯이 많이 익을 수도 있는데, "귓방망이", "바밤바", "이리로"등으로 인지도를 쌓았던 걸그룹 배드키즈의 리더 모니카였다. 2018년 탈퇴 후 니카로 솔로 데뷔했고 이후로 거의 소울풍의 알엔비 음악을 많이 들려주었다. 이렇게 훵키 한 곡은 아마 처음일 듯싶은데 니카 보컬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암튼 플리의 NIKA 대체 곡으로 나타나준 NAHEE 나희의 앨범, [Ending]은 2024년 6월 2일에 발매되었는데 무려 9곡이나 들어있다. 2019년 데뷔해서 기존에도 "러브노트!", "City Drive", "여전히 남아", "Blue City"와 같은 시티팝 스타일의 곡들도 들려줬던 아티스트인데 이번 앨범은 크게 A-사이드, B-사이드로 나늰 느낌이다. 첫 5곡과 엔딩곡은 포크, 소울, 인디팝 느낌의 곡들로 짜여 있고 마지막 세 곡이 시티팝 느낌의 곡들이다 ("Dive", "요즘따라", "지켜줘")
그리고 2023년 12월 은퇴로 너무나 아쉬운 유키카의 노래도 한 곡 들어있는데 바로 안리 Anri 커버곡인 "Remember Summer Days". 80년대 시티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 안리의 레전드 명반 [Timely!!] 앨범에 수록되었는데, 원래 1983년 앨범엔 없었고 2008년 리이슈로 재발매할 때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이런 청량한 노래를 들을 수 없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 원곡도 좋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꽤나 좋아했던 멕시코 DJ인 마크로스 82-99 (MACROSS 82-99)의 Future Funk 퓨처펑크 리믹스 버전으로 소개해 본다. (짤에 도심 속 빌라 사보이 뭔데, 와 ㅋ)
마크로스 82-99들으니 퓨쳐펑크에 미쳐 있던 시절 생각나서 하나 더 소개. 이탈리아 DJ Android Apartment의 2020년 앨범 프리뷰로 수록곡들을 짧게 스니펫 식으로 들을 수 있다. 풀 앨범 듣는 것도 좋은데 아쉽게도 MV는 없고, 이 프리뷰 소개용으로 만든 영상이 퓨쳐펑크 특유의 여름의 청량함과도 잘 어울려서 너무 좋았었다.
위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썸네일 후보였는데 플리의 주시크의 "숨결"이란 음악의 MV 중 한장면들이다. 도시 감성이 잘 녹아들어 눈도 즐거운 음악이다.
1. Winter Song - Sunnie 써니 2. Dancing in the moonlight - Kniit 3. Winter Again - NUITNUIT 뉘뉘 4. 아름다운 이별 - CHUU 츄 5. Neon City - Ezzle 6. Ocean - One Point 7. Do you feel my sign? (니맘내맘) - Hwina 휘나 8.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 - 유키카 9. Tied - COOING 쿠잉 10. Cloud Nine - Cherish 체리쉬 11. 잊혀지는 것 - NC.A 엔씨아 12. Mint - 박은빈 13. Like Heaven - 권은비 (무인도의 디바 OST) 14. Sunset Kiss - MONE (7인의 탈출 OST) 15. 있잖아 - Rainbownote 16. Plastic Candy - ARTMS 하슬 17. JUSTFUN with 죠지 - 박문치
| 잡담
첫 곡, 'Winter Song'써니의 음악은 소울/발라드 성향이 강하다. 바버렛츠의 멤버 경선이며 '21년부터 써니라는 이름으로 솔로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발표한 1989년 원준희의 히트곡 '사랑은 유리 같은 것' 커버가 현대적 감성으로 잘 풀어낸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시티팝을 추구한 건 아니고 지속적으로 소울풍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나마 시티팝 느낌의 곡으로는 언급한 원준희 커버 외 '똑바로 바라봐 ft. 적재'와 바버렛츠 이전 비 마이 게스트 시절의 'Temptation'을 추천한다. 후자는 2010년 음악으로 그 시절 특유의 홍대 인디팝/소울 밴드 사운드의 향수를 맛볼 수 있다
NuitNuit 뉘뉘는 프랑스어 Nuit (어둠)이라는 의미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밤, 새벽, 날씨의 변화 같은 느낌의 색채가 강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로 주로 발라드 사운드를 들려준다. 시티팝 느낌은 이번 '다시 겨울'이 처음일 거다. 발라드 중 이 아티스트의 색깔이 잘 느껴지는 발라드는 '궁금'과 (발라드 맛집 연애의 참견 OST의 2023년 버전에 수록되었던) '어느 계절'이었다. 비 온 후 청량한 날씨를 맞는 듯 지금 막 변화하는 하늘의 색감 같은 느낌의 인디팝 '우린 그럴 거야'를 추천한다. '다시 겨울'과 함께 그녀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유일하게 빠른(?) 곡들이다
'23년 12월 기다리던 유키카의 앨범이 발매되었는데 모두 리메이크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틀 곡은 서브컬쳐에서 퓨쳐펑크와 국내에서도 시티팝이 흥했던 시절 전용현 리믹스로 넷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다시 얻었던 (지금 가보니 조회수 200만 넘었...ㅋ) 나미의 '가까이하고 싶은 그대'다. 리메이크 앨범인 만큼 안리의 'Remember Summer Days, ' 장필순의 '점점 더, ' 오하시 준코의 'Telephone Number, '와 같은 주옥같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슬픈건 아무래도 이 앨범이 유키카의 마지막 앨범이라는 것. '22년 솔로 데뷔 3주년에 결혼 발표 (남편 분은 MAP6의 김민혁이라 하고 유키카는 현재 밍키부부 유튭 채널 운영 중) 후 '24년 1월 아기가 생겼다고 한다. 아티스트 유키카를 이제 볼 수 없는 건 슬프지만 축하합니다.
'22년 데뷔한 Ezzle (이즐)은 끈적하면서도 어딘가 드라이한 소울 사운드가 매력적인 아티스트다. 굳이 시티팝 기준으로 하자면 이번 'Neon City'가 유일한데 (근데 뭐 시티팝 자체가 소울도 들어간 많은 장르가 뒤섞인 음악 스타일이라 ㅎ) 아티스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곡들은 다음을 추천한다. '자각몽', '3%', '긴 여름', 'Fallin'.
인디팝 신 뿐 아니라 2023년을 통틀어 가장 좋아했던 음악 중 하나는 쿠잉의 '그 여름밤'이었다. 2020 년 데뷔 EP도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선 '넌 머물고 싶은 꿈' 추천) 소울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장르 사운드를 보여준다. 밝은 느낌의 '여름여름여름', 약간의 시티팝 느낌도 들어있는 댄스곡 'ONE LAST TIME', 환상적인 느낌의 미드템포 곡 '그럼에도' 및 지금까지 이 아티스트의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하는 인디/포크 '그 여름밤'을 추천한다 (2023년 백아의 노래와 함께 오랜만에 순수하게 노래 들을 때마다 원인 모를 눈물을 뚝뚝 흘리게 해 주었던 곡)
플리의 츄와 ARTMS (아르테미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2개월의 대장정을 펼치며 걸그룹 영역에서 꽤나 인상적인 행보를 보여줬던 이달의소녀의 전(?) 멤버들이었다 (츄 제외하고는 전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 소송이 완전히 끝나진 않은 모양). 제일 먼저 독립한 츄는 솔로로서 이런저런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며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인 발표곡은 아름다운 도시의 밤에 어울릴 낭만적인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코나 원곡으로 '23년 11월에 뉴진스도 커버함)와 일렉트로와 신스웨이브가 가미된 EDM곡인 'Howl'을 추천한다.
ARTMS의 경우 2023년 트리플에스 tripleS라는 인상적인 액트를 보여준 모드하우스의 소속으로 이달의 소녀 진솔, 최리, 희진, 하슬, 김립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이중 제일 먼저 공식 활동을 시작한 김립, 진솔, 최리는 ARTMS의 유닛인 ODD EYE CIRCLE (이달소의 옛 유닛)로 활동하며 데뷔부터 굉장히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 중 'Je Ne Sais Quoi'는 최애음악인데 옛날에 말하던 소위 French Touch가 떠올르는 세련미와 훵키함이 백미인 곡이다. 뭐 오드아이서클 유닛의 김립, 플리의 ARTMS 멤버 하슬과 츄 모두 (모든 멤버가 좋은 실력을 자랑했던) 이달의 소녀 시절 메인 보컬급이었던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2023년 11월에 참 향수를 자극하는 '잘 만든' 리메이크 앨범이 발표되었는데 바로 1980, 90년대 대학로 (2000년대로 치면 홍대 느낌일까) 감성의 동물원 밴드 음악을 커버한 <zoo in the city>다. 동물원 의 주옥같은 음악들이 현재 아티스트들의 해석으로 낭만적인 감성이 가득한 앨범이다. 에이민, 초영, dor., 이나연 등 참 괜찮은 커버곡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자칫 하다가는 여기 앨범 노래들로 플리가 꽉 찰 것 같아 고민고민 하다가 앤씨아의 '잊혀지는 것' 커버로 올렸다. 노래를 참 잘하는데 2013년부터 지금까지 요즘 무슨 음악이 좋은지 찾아볼 때 나오면 항상 반가울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발라드나 팝음악이다. 팬이라면 2013년의 '교생쎔'이라는 아이 같은 느낌으로 시작한 이 아티스트는 점점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추천 음악은... '24년 음악은 안 듣기로 했지만 알고리즘으로 뜨는 건 어쩔 수 없기에.. '24년 1월 24일 발표된 시티팝 느낌의 'Universe'를 올린다
오랜 시간 활동한 만큼 띵곡들이 많은데 엔씨아의 추천곡은 '교생쎔' 외, 한 여름에 잘 어울릴 트로피칼리아 느낌의 'My Little', 트로피칼리아와 일렉트로니카로 풀이한 양수경 커버,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소울풍의 '어떻게 할까?', 파워 발라드 '헤어질 자신 있니', <some->앨범의 '습관'과 '밤바람',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시절의 파이널 용감한 형제판 댄스곡 '난말야', 아이돌 느낌의 드라마 사생결단로맨스 OST, '더더더', 엔씨아의 고음역대 소화가 돋보이는 2000년대 느낌의 '다음역', 코요테 신지가 피처링한 '얼마나 더..', 이오공감을 커버한 <응답하라 1988> OST의 '기억날 그날이 와도'를 추천한다. 한 번 쭉 보니 꽤나 괜찮은 디스코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 그냥 후기
2024년 1월 내내 신곡을 안듣고 있다. 대게 좋아하는 국내 인디팝, 힙합, 록, 팝 장르 별로 신곡 체크하는 것 자체도 번아웃이 잘 오는데 이걸 포스팅이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옮기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현생에도 치이고 체력이 일반사람 같지가 않으니 그냥 몸이 너무 힘들어 1년에 걸그룹 플리 정리하는 것 정도도 벅 찬 이유다. 효율화를 위해 원래 하던 1절만 듣기 중간 편집도 안 하고 이제는 그냥 통으로 올린다 (음악에서 음악으로 안 끊기는 정도만 유지)
암튼 1월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24년 신곡은 아예 의도적으로 안 접하면서 '23년 플리 몇 정리를 하는데 1월 내 한 게 겨우 이것까지 두 개 정도 (?) ㅎㅎ. 시티팝은 진짜 오랜만에 올리는 것 같은데 거의 '23년 10~12월에 발표되었던 곡들로 구성 되었다. 소울, 힙합, 인디팝, 록, 걸그룹 그리고 원래 하던 OST 영화음악 같은 다른 장르도 하고 싶은데 언젠간 시간이 되면 틈틈이... 과연...
블로그 포스팅도 일상, 여행, 영화, 음악, 맛집, 건강,건축 등등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주제는 머릿속에만 있고 정작 한 번 시작하는 것도 힘들다. 시작하면 끝내는 게 더 힘들고. 에효.. 언젠간 좀 나아지겠지 ㅎㅎ
🥂:베오베 🥤: 사이다처럼 청량한 전형적인 시티팝 🍸: 감미로운 미드나잇 그루브 (R&B, Soul, Lofi, Jazz Lounge, Funk, Hip Hop, Down Tempo) 🌴: 상큼한 열대 트로피칼리아, 라틴 보사노바 🍺: 시원하고 프레시한 인디팝, 멜로우웨이브, 포크 🌐: 댄서블한 팝, 디스코, 하우스, Funk, 신스웨이브, EDM 🎸: 락, 신스팝, 블루스. EDM (Down/Midtempo) 🎙: 복고감성 AOR, 레트로 발라드
Playlist: (00:00) 1. 시시 ft. 수잔 - sucozy 7/17 🍺 (02:00) 2. 바다는 우리를 Remaster - 하우스룰즈 7/16 🌐 (03:00) 3. 여름꽃 - Behindthemoon 7/15 🍺🥂 (05:30) 4. 밤 바다의 파도보다 더 높게 ft. Yellboy - Wildberry 7/15 🍸 (07:49) 5. 폴라로이드 ft.UZA - Alive Funk 7/15 🎸 (09:30) 6. 사랑 후에 남는 것 ft. 반광욱, 정영은 - 홍수정 7/15 🍺 (10:35) 7. 이별여행 - 부소정 7/14 🎙🥂 (12:52) 8. 잘 지내자, 우리 - 최유리 7/14 🍺🥂 (14:17) 9. Summertime ft.김효은 - HA:FELT 7/14 🌴 (15:37) 10. Secret ft.BehwY - Jiselle 7/11 🌐 (17:29) 11. Lonely Night ft.해람 - 오병길 7/11 🍸🥂 (19:11) 12. 메모리 시트 - 그네, 최수빈 7/9 🥤 (20:50) 13. 구름을 타고 - mu.b 7/9 🍺 (22:14) 14. 두근대지마 - 융단 7/9 🍸 (23:51) 15. 레스토랑 - 정다운, 김정연 7/8 🎸 (25:57) 16. Film Love ft.스텔라장 - 페퍼톤즈 7/8 🎸🥂 (27:59) 17. 품 ft.픽보이 - 최우식 7/8 🎙 (29:50) 18. 그때 우리 말이야 - 왁스 7/8 🍺 (31:27) 19. 이분위기에 취해 - 걸카인드 7/7 🌴🥂 (32:57) 20. Stronger - 루하 7/7 🌐 (34:41) 21. Weekend - 태연 7/6 🌐 (36:23) 22. Your Summer - 이민규 7/6 🍺 (37:30) 23. Way Back Home 2021 - Lunch 7/4 🌴 (38:48) 24. Scene 메이드 인 루프탑 OST - cott 7/2 🍺 (40:20) 25. You ft. 홍지은 Night version - Ra.D 7/2 🍸🥂 (42:17) 26. Tonight - GOLD 7/2 🌐 (43:23) 27. 그라데이션 (the movement) - 유키카, Pat Lock 7/1 🌐🥂 (45:22) 28. summer, night - 전진희 7/1 🎸🥂 (47:15) 29. 선생님 사랑해요 (라켓 소년단 OST) - 효정, 미미, 비니 of 오마이걸 6/29 🍺 (48:46) 30. 0251 - 초묘 6/28 🍸 (50:17) 31. 잘될 거야 - 노사연 6/28 🥤 (52:24) 32. 수면 - 레인보우 노트 6/24 🎸🥂 (54:02) 33. Rule - 레인보우 노트 6/24 🥤🥂 (56:29) 34. Fantasy - 비트크림 6/24 🥤 (58:25) 35. Let's Get Lost - 키티비 6/23 🍸 (59:46) 36. End Night - SYWORL 🍸 (01:01:40) 37. 오늘 밤 뭐해? - 유키카 6/19 🥤🥂 (01:03:36) 38. 같은 꿈, 같은 맘, 같은 밤 - 세븐틴 6/18 🎙 (01:05:09) 39. 내 맘을 - Levan 6/18 🎸 (01:07:23) 40. Pool Party ft. 이찬 of DKB - 브레이브걸스 6/17 🌐 (01:08:28) 41. 나랑가자 - 지진석 6/17 🍺 (01:09:39) 42. 허기사랑 - 세리 (달샤벳) 6/17 🌐 (01:11:00) 43. 광안리에서 - JusKiddin 6/17 🍸 (01:12:54) 44. One by One - Lucy 6/16 🎸🥂 (01:14:17) 45. 봄인지 여름인지 - Lucy 6/16 🍺 (01:15:30) 46. This Love - 차소연 6/16 🍺 (01:16:21) 47. Drive ft.Leellamarz - 정엽 6/14 🍸 (01:18:37) 48. City Breeze & Love Song - 김현철 6/14 🍺 (01:19:27) 49. 눈물이 왈칵 - 김현철 6/14 🎙🥂 (01:20:44) 50. HOWL - 이루리 6/14 🌴🥂 (01:22:28) 51. 아직은 낭만 - MRCH 6/13 🎸🥂 (01:23:53) 52. In Summer Day - 문연 6/13 🍺 (01:25:38) 53. HIGH - Unfair 6/11 🎸 (01:27:05) 54. First Time - 트와이스 6/11 🍸 (01:27:48) 55. Baby Blue - 트와이스 6/11 🌐 (01:28:54) 56. Strangeworld - Effie 6/11 🍸 (01:29:58) 57. Goodbye Boy - YUNHWAY 6/10 🍸 (01:30:58) 58. 홍은동 334-10 - HeMeets 6/10 🎙 (01:32:11) 59. 떠나든가 Love is over - WH3N 6/9 🎸 (01:33:48) 60. Bae Bae - My-Q 6/8 🎸 (01:34:39) 61. Nonlove - Acy Blu 5/2 **Missed from the last playlist 🍸
*Video credits: 돌아이 1, 레인보우 노트 MV (광안리, 샛별, 소행성, 여름안의 추억), 비트크림 콘서트 빽투더 1990 홍보영상, 세븐틴 Ready to Love MV, 죠지 오랜만에 MV, Effie Highway MV, 20191221 히미츠(Hemeets) "홍은동 334" @네스트나다 - Cool Jay C
| 오랜만의 밴드락 사운드 향연과 여름의 트로피칼리아🎸🌴
그래도 여름인지 락 사운드가 오랜만에 여기저기 들리는 것 같다. 경쾌한 락 사운드뿐만 아니라 신디사이저와 함께하는 신스팝 그리고 드론 사운드까지 여러 장르를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기간이었다. 우리모두 일렉트릭 기타에 좀더 관심을 갖자고요!!
1부에서 소개한 레인보우의 '수면' 외에도 눈에 띄는 건 뭐니 뭐니 해도 4K 빔프로젝터를 매개로 삼성전자와 페퍼톤스 x 스텔라장이 콜라보 한 'Film Love'다. 페퍼톤스의 음악은 모 아니면 도의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확실한 '모!'다. (모가 좋은거 맞지?) 페퍼톤스 특유의 경쾌함과 박진감이 느껴지는데 초반부는 페퍼톤스의 독무대로 화려한 막을 올린 후 중간 연주부를 걸쳐 페퍼톤스 '종특'인 그 까불거림을 좀 자제시키는 분위기의 스텔라장의 얌전하지만 뚜렷하고 맑은 파트를 지나 둘의 떼창으로 마무리를 하는 흥겨운 댄스락이다.
Lucy의 곡은 두 곡이 플셋에 들어가 있는데, '봄인지 여름인지'는 정통 락이라기보다는 시티팝에 더 가까운 인디팝 사운드고 'One by One'이 일렉트로닉과 크로스 오버되는 느낌의 강하고 박력 있는 신스팝/댄스 락이다. 시티팝은 아니지만 그 특유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한 곡이다. 동해안 오션 드라이브에 안성맞춤일, 꼭 필요한 노래다.
신스팝 얘기가 나와서 잠깐 언급해도 괜찮을 아티스트가 Levan과 Alive Funk x UZA인데, Levan의 '내 맘을'은 미드 템포의 칠 웨이브나 일렉트로 신스 웨이브 류에서 느끼는 그 특유의 '점진적인 질척거림'의 리듬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말 주변이 점점 안 좋아져서...) 그 느낌을 느끼기에 충분한 Sea-side와 드라이브 감성에 최적화된 음악이다.
그리고 Alive Funk x UZA의 '폴라로이드'가 있는데 솔직히 Alive Funk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죄송합니다 ㅜㅜ), 오히려 여기 피처링한 UZA에 주목했다. 2017년 UZA & Shane 팀으로 데뷔해서 솔로로도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인데, 그동안의 플레이세트에서 많이 소개를 했었다. 하지만 정통 시티팝 아티스트는 아니고 밴드락과 일렉트로닉 신스에 Funk 함까지 가미하고 있어 시티팝의 감성과의 접점이 발견되는 아티스트다. 위에서 소개한 Levan의 음악처럼 이번 '폴라로이드'에서도 일렉트로닉 신스의 그 늘어지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그럼 UZA 본인의 음악 중에서 하도 Funky 해서 매력에 쏙 빠졌던 옛 곡 'Guily Pleasure'를 들어보자.
그리고 다음은 🌴트로피칼리아느낌 나는 서로 다른 장르의 락 사운드들이 있다. 바로 이루리, 마치, 전진희다. 이루리야 워낙 소개도 많이 했고 이 정도로 계속 앞으로 나가면 여제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만큼 엄청난 내공과 클래스를 지녔으면서도 계속 성장하는 듯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는 아티스트다. 그리고 이루리도 그동안 여러 스타일의 음악들을 선보이지만 그녀의 주무기인 베이스를 통해 보여주는 특유의 Funk와 트로피칼리아 열대에서 느끼는 숨 막히는 갈증의 DNA는 항상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이번 'Howl'은 발칙하면서도 강한 비트와 뮤비의 비주얼을 통해 어쩌면 이루리가 발표한 트랙들 중 가장 도발적이고 강렬한 임팩트로 다가온다. 그녀는 옛 바이바이배드맨 밴드 베이시스트였고, 솔로 활동 외에 현재는 김혜미(보컬, 기타, 신스), 신혜미 (드럼)과 함께 Seoul Moon 서울문이라는 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문에서도 이루리의 베이스의 존재감은 언제나 여실 없이 드러나는데 솔로 활동과 비슷하듯 또 다른 느낌의 서울문의 옛 음악도 들어보자.
🌴느낌의 두 번째 소개는 MRCH(마치)인데, 이번에 처음 들어본 아티스트인데,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락 사운드인데 인디팝으로 넘겨야 하나 하다가 열대 느낌 교집합이 있어 여기 락 분류로 넣었다. 이번 발표한 '아직은 낭만'이란 곡은 트로피칼리아 느낌도 가미되고 클라이맥스로 가서 때려주는 점진적인 전개가 매력적이다. (보컬로 밀어붙임) 하이라이트에서 고음으로 지르는 부분은 희망과 열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한 느낌도 전해준다. 아직까지 정규 EP 낼 정도의 발표곡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번 곡이 워낙 인상이 깊어 앞으로 기대가 된다. 옛 곡들을 찾아보다가 락이나 시티팝은 아니지만 한강의 배경이 시원해 보이는 (여름은 아닌 듯 하지만...)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 月亮代表我的心' 커버를 올려본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장만옥, 여명 주연의 영화 '첨밀밀'의 주제가로서 홍콩 영화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 노래는 대만 노래다.
전진희(하비누아즈 리더)의 'summer, night'이란 음악은 특유의 쳐지고, 심연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어쩔 때는 몽환적이기도 하고 치유적이기도 하고 공황장애 완화약인 알프람 같기도 한 느낌의 드론 뮤직의 감성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물론 여름 안의 트로피칼리아 감성도 같이... 여기서 트로피칼리아만 빼면 전진희의 음악들에서 다 느낄 수 있는 감성들이다. 특유의 미니멀리스트적 사운드의 구성 때문인지 이아립, 강아솔과 같은 아티스트들을 좋아한다면 전진희의 음악도 참 맘에 들 것이다. 전진희 솔로 포함 하비누아즈의 곡들까지 챙겨 듣는 다면 정말 주옥같은 힐링곡들이 무수히 발견된 것이다. 그녀의 명곡들 중에서 하나를 딱 꼽긴 어려우니 '여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또 하나의 곡을 들어보자. 2020년의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 아이돌들의 Summer Season Tracks
여름 시즌 하면 또 걸그룹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상 요즘 걸그룹의 판도 많이 바뀌어서 옛날처럼 발렌타인처럼 무슨무슨 데이다, 크리스마스다 뭐다 하면서 시즌시즌별, 데이데이별로 내놓는 패턴이 더 이상 아니다. S/A급 걸그룹 빼고는 모든 시즌이 다 가뭄과 다름없어서 그나마 얼굴을 비추는 여름이 더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걸그룹 말고 솔로 아이돌 음악들도 포함되어 있다. 언제부턴가 걸그룹에 밀려 여성 솔로 아이돌의 가뭄이 심했었는데 몇 년 동안 청하와 선미가 열 일을 한 듯, 이 성공을 기회로 봤는지 여기저기 솔로 데뷔와 컴백들이 심심찮게 늘어나고 있다.
먼저 소개할 그룹은 걸카인드 Girlkind인데 여느 S/A급 미만 걸그룹들이 거의 다 그렇듯 위태위태한 팀 중에 하나다. 이 팀도 나름 힙합 댄스 리듬에 특화한 댄스력과 랩력을 갖춘 팀이긴 한데... 걸그룹 판도 힘들다 힘들어... 암튼 2021년 시원한 여름 바다 배경이 어울리는 딱 걸그룹 여름 시즌 시그니처 송의 시작이다. 원곡은 플셋을 통해 듣고 2018년에 발표했던 또 하나의 트로피칼리아 느낌 가득한 여름 시그니처 송, 's.o.r.r.y'를 들어보자.
이 외, 요즘 한창 고공행진 중인 브레이브걸스의 'Pool Party'가 들어가 있다. '치맛바람' 보다는 더 디스코 성향의 댄스곡으로 플셋에 어울리는 듯 하여 같이 넣어봤다. 그리고 요즘은 정보가 여기저기 넘쳐나고 플랫폼도 너무 넘쳐나다보니 유튜브로만 발표되는 음악이나 커버들은 종종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6월24일 Visit Busan 채널에 올라온 라붐 영상을 놓쳐서 플셋에 포함은 못하고 블로그 포스팅하는 김에 따로 올린다. 브레이브걸스 이후 다음 역주행 후보로 거론되던 음악들과 팀들이 꽤 있었는데 그 중 강력한 후보 하나가 라붐의 '상상 더하기'였고 그 흐름을 타고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의 상큼함 때문인지 Visit Busan과 콜라보가 된 모양이다. 갠 적으론 '아로아로'가 최애다.
솔로 아이돌의 음악들은 태연, 핫펠트, 세리 (달샤벳), 루하가 눈에 띄는데, 'Weekend'를 발표한 태연은 SM왕국 아티스트답게 (여름 느낌의) 음악의 퀄리티도 상당하고 뮤비도 좋다. 막 미친듯이 좋진 않지만 좋다. 군더더기가 없다. 자본이 어떻게 클라쓰있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지에 대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달콤 쌉사름한 현실이다) 달샤벳의 세리가 디스코 사운드가 강한 '허기사랑'을 발표했는데 허기.사랑이 뭐지? 했는데 사람의 성 '허'와 운전기사 '기사'... 그러니까 허씨성의 운전기사인 허*기사랑 함께 어디 떠나는 내용이었다. 원더걸스 예은 (핫펠트)의 'summertime'도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디스코 클럽 트랙이다. 약간 덜 흥하긴 하는데 2020년에 발표했던 'Sweet Sensation'도 한 번 들어보자. 시작은 약간 지루할 수 있는데 빌드업 후 클라이맥스가 괜찮다. 전축남자의 태연 시티팝 리믹스로 참고 영상을 바꿔봄. 여름에 더 어울리는 분위기라...
하나 특이했던 건, 여성 솔로 댄스곡이라 아이돌로 분류하긴 했는데 직접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아티스트 루하 (RUHA)가 눈에 띄었다. 그 동안 발표한 곡은 두 갠데, 모두 자미 소울이 만든 걸로 확인된다. 이 중 2020년에 가벼운 일렉트로팝 스타일로 라이브 영상을 선보였던 'Stronger'를 일렉트로 댄스 버전으로 뮤비와 함께 발표했다. 플셋에는 스케치북에 타이포크래피를 활용한 뮤비가 더 귀여워 보여서 넣었고 포스팅에 소개하는 건 오피셜 MV인데, 중소기업처럼 보이는 사무실에 혼자 문 따고 들어가서 불키고 혼자 춤추며 이 노래를 부르는 필터 안 들어간 핸드폰 동영상 느낌이 약간 황당하기도 하고 한 번 보니 끝까지 얼척없이 보게 되어 소개해 본다. 끝에 꼰대한테 걸리고 끝남. <좆좆소>가 끝나서 아쉽다. 지금 생각하니 <좆좆소>의 엔딩송으로 쓰였어도 좋았을 것 같다. 화이팅 김.충.범씨!!!
| 멜로우웨이브, 인디팝, 미드나잇 그루브 🍸🍺☘
여기서부터는 대부분 인디팝 대분류로 떨어지는데 이 카테고리의 베스트는 역시 최유리의 '잘 지내자, 우리'다. 멜로우 감성이 잘 느껴지는 포크 발라드 음악으로 최유리라는 보컬이 전달하는 고요하지만 마음 깊은 곳을 얌전히 요동치게 만드는 마법 같은 감성이 잘 느껴지는 또 하나의 명작이다. 유재하 가요제 대상을 수상 했던 2020년의 '동그라미'를 처음으로 끝까지 들었을 때의 그 고요하고 정적인 스탠스로 밑어붙이던 끝에 잔잔하게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같은 전율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아... 정말 괜찮은 보컬리스트가 하나 나왔구나!'...
그래서 다시 한번 들어보자, 최유리의 '동그라미' 라이브 버전
초묘는 '0251'을 통해 소울과 멜로우 웨이브 감성이 느껴지는 또 한 번 괜찮은 트랙을 발표했다. 처음에 251이 뭔가 했더니 새벽 2시 51분이더라. 뜻을 알고 들어 보니 또 "와.... 이거 새벽 감성이네..." 했다 ㅎㅎ 2018년에 실제로 '2시 51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던 포크 보사노바 스타일의 음악을 위 설명한 분위기로 재편성했다. 이번 게 더 좋다 ^^
Funky 한 미드나잇 그루브 감성 류는 JusKiddin'의 '광안리에서'와 Ra.D의 'You ft. 홍지은 Night version'이 인상적이다. JusKiddin의 '광안리에서'는 일렉트로 느낌이 들어간 Funky 한 트랙인데 음악도 좋지만 뮤비도 꽤 재밌게 봤다. 광안리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요즘 젊은 세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내용인데, 적어도 뮤비 내용만 보면 20년 전 광안리에서 젊은이들이 놀던 모습이랑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인다. (돌려 까는 게 아니라 재밌어 보인다는 뜻임) 30년 전에도 40년 전에도 광안리는 그랬겠지?
Ra.D의 'You'는 소울형 Funky 그루비한 "Wow, So~간지"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뮤비의 댄서가 이 간지의 지분율 50퍼 이상을 잡고 간다. 팝핀준호라고 한다. 지금은 좀 레트로로 느껴질라나 아님 계속 맥을 잘 이어가고 있는진 모르겠는데 이런 팝핀이나 브레이크 댄스 보면 아직도 너무 좋다. 내가 나이가 들은 건지 아니면 아직도 팝핀과 브레잌은 간지 좔좔인 거지? 후자였으면 좋겠다. 이 매력적인 뮤비를 보니 생각나는 팝핀 부기 계열의 영상이 하나 있는데 19년 영상 소개해 본다. 여기서 나오는 말리야의 음악도 소울 Funky 간지 절절이다. (1부의 필로소피노댄스에 이은 또 J-Pop인데 그냥 음악은 음악으로 봐줬으면... ㅜㅜ 종교는 사람들을 갈라치지만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다는 동독 언더그라운드에서 경력 초반 활동했던 폴란드 DJ 폴 반다잌의 명언을 핑곗거리로 대 본다) 이런 무더운 여름밤 코로나의 무서움 없이 큰 컨테이너 박스 안에 꾸며진 원타임 레이브 형식의 클럽 스팟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댄스 음악과 댄서들이 모인 환장의 콜라보를 보고 싶다. 막 May J Lee도 오고 Lia Kim도 오고 팝핀현준도 오고 막 그런 ㅎ (요즘 이 계열 유명한 댄서들은 누구인가 갑자기 궁금하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건 상쾌한 인디팝 류의 사운드로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 Behindthemoon의 '여름꽃 (summer blossom)'이다. 시티팝은 아니지만 이 곡이 들려주는 청초하고 해맑고 경쾌한 분위기는 바로 이전 싱글, '그림일기'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이번에도 보컬은 다연이 맡고 있다. 원래 블로그 포스팅에는 플셋에 들어가 있는 뮤비는 안 올리고 설명되는 아티스트의 좋은 옛 곡이나 관련된 음악들을 올리는데 behindthemoon은 그냥 이번에도 너무너무 좋아 포스팅에도 올린다. 그냥 듣자. 7월15부터 5일이 지난 지금까지 몇 번을 되돌려 듣는지 모르겠다. 취저 그 자체.
진짜 마지막으로, 위에서 플셋에 포함되는 뮤비를 올리는 반칙을 했으니, 무더운 한 여름에 정말 달콩하고 청량하게 들을 수 있는 9년 전 인디 포크송 하나를 소개한다.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데 모두 오래오래 잘 나아갔으면 너무 좋겠다는 이상적인 바람을 해 본다. Naver 온스테이지나 뮤지션스리그처럼 2010년대에 Daum에서도 [오프더레코드 Off the Record 길에서 음악을 만나다]라는 시리즈를 통해 인디 아티스트 영상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때 접했던 여름마다 생각나는 곡, 제21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조은경의 '버스정류장에서'다. 그럼 이 음악들과 함께 2021년 대폭염을 뚫고 가보자~
🥂:베오베 🥤: 사이다처럼 청량한 전형적인 시티팝 🍸: 감미로운 미드나잇 그루브 (R&B, Soul, Lofi, Jazz Lounge, Funk, Hip Hop, Down Tempo) 🌴: 상큼한 열대 트로피칼리아, 라틴 보사노바 🍺: 시원하고 프레시한 인디팝, 멜로우웨이브, 포크 🌐: 댄서블한 팝, 디스코, 하우스, Funk, 신스웨이브, EDM 🎸: 락, 신스팝, 블루스. EDM (Down/Midtempo) 🎙: 복고감성 AOR, 레트로 발라드
Playlist:
(00:00) 1. 4월 유키카 시티팝 하이라이트 #timeabout #시티팝여신 🥤🍺 (00:58) 2. 빛나네 - 정차식 4/9 🎸🥂 (02:32) 3. 사랑은 원래 이렇게 아픈 건가요 - STAYC 4/8 🍸 (03:38) 4. Lover - 함병선(9z) 4/8 🎸 (04:48) 5. I Can't Sleep - BAE173 4/8 🍸 (05:35) 6. Back to You - 조규찬 4/8 🎸 (06:54) 7. Insomnia - Yukika 4/7 🌐 (08:10) 8. Leap Forward (Instrumental) - Yukika 4/7 🥤🥂 (08:48) 9. Time Travel - Yukika 4/7 🥤 (09:27) 10. 내가 바다 던져버린 것은 - TETE 4/7 🎸 (11:14) 11. Wake Up - from all to human, smoothejam 4/7 🍸 (12:39) 12. 깨어있어 - noovv 4/7 🍸🥂 (13:30) 13. 모래성 - D-Crunch 4/6 🎸 (14:23) 14. Dream Lover - 민재 of 소나무 4/6 🌐 (16:22) 15. All Stars - Astro 4/5 🌐 (17:52) 16. Counting Stars - Andnew, PURE100% 4/4 🎸 (18:32) 17. You and I - NIDA 4/4 🍸 (20:15) 18. Like a Star, Like the Moon - Ripley 3/31 🍸 (21:23) 19. New Me - 우주소녀 WJSN 3/31🌐🥂 (23:18) 20. Moonlight ft. 송예린 - 헤르쯔 아날로그 3/30 🍺 🥂 (24:59) 21. 그 모든게 사랑이더라 - 모은 3/29 🍺 (27:11) 22. Slowly Loving You - 남궁진영 3/27 🍺 (28:24) 23. Organic Love - 포이트리, 영준(브라운아이드소울) 3/26 🍸 (29:57) 24. Come Close to Me - AOORA 3/23 🎸 (31:03) 25. Afterlife ft. OOHYO - Spacecowboy 3/22 🍸 (32:35) 26. 어쩌라고 - 기리보이 3/22 🍸 (34:00) 27. 우리의 밤 Blurry Night - 아무사이 3/21 🥤 (35:43) 28. Ordinary Love - P-Type 3/18 🍸 (37:26) 29. 별빛 Starry Night - 진자림, 유키카 3/16 🥤🥂 (39:16) 30. Ordinary Fay - GOLDPIG 3/15 🍸 (40:10) 31. 다시 봄이 오나 봄 - 이시은 3/15 🍺 (41:52) 32.White Rose - Jason Lee 3/14 🍸 (43:02) 33. 그 한마디 (바른연애 길잡이 x 이하이) - 이하이 3/14 🎙🥂 (43:37) 34. 미안해하지 마요 - 이제 3/11 🍺 (44:54) 35. 심술 ft.0back - 공기남 3/10 🍺 (45:48) 36. 졸업 눈물 - 윤종신 3/10 🎙 (47:31) 37. Piano Song ft.Dan - 슬슬 3/9 🍸🥂 (49:19) 38. 언제나 믿어 - 이츠허밍 3/8 🍺 (50:38) 39. 괜찮은 척 - 문현아, 박민하, 이유애린 3/8 🌐 (51:55) 40. Blue Turns Pink - Stella Jang 3/6 🍺
Video Credit: 그한마디(바른연애길잡이X이하이) - 이하이 / TJ Karaoke, 우주소녀 - Unatural MV, Ripley - fool to love MV, Andnew - Like a Stranger MV, Astro - 고백 MV, [CRUNCH TV] D-CRUNCH Hyunoh - Nolie, Drone Williamsburg Bridge night, 4k - the Dronalist, 사랑했다 - BAE173 MV, StayC Preview Concept Movie
유튜브에는 4월10일(토)에 업로드했는데 그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낙원의 밤>을 보고 너무 충격받은 나머지 주말에 모든 열정을 <낙원의 밤> 포스팅에 집중을 하여 시티팝 시리즈 포스팅은 좀 늦게 올라오게 되었다.
어김없이 그녀가 돌아왔다, Yukika [timeabout EP]
K-Pop의 시티팝 신에서 유키카의 신곡 소식은 언제나 반갑다. 이번엔 싱글도 아닌 EP로 돌아왔지만 솔직히 말하면 유키카의 음악은 <Neon> 이후로는 쭉 하양세인 것 같고 약간 들쑥날쑥하다. 그나마 작년의 <서울 여자> EP도 괜찮긴 했는데 싱글로 따져보면 정말 'Neon'이 부동의 원탑이고 그다음으로는 '그늘' 정도로 생각된다. 베스트 트랙으로는 뜬금없이 경음악 인트로인 'Leap Forward'를 뽑았는데, 항상 앨범 나올 때마다 이런 짧은 시그니처 시티팝 사운드 인트로/아웃트로가 있는데 꽤 괜찮다. 타이틀 곡들도 이 아이덴티티와 많이 밸런스를 맞추었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 타이틀 'Insomnia'도 괜찮은 곡이긴 하나 갠적으론 더 funky 하고 발랄한 느낌의 'Time Travel'을 더 추천한다. 정말 'Neon'을 날려버릴 타이틀이 안 나올 것인가. 다만 [timeabout] 앨범에는 안 들어 있지만 샌드박스 뮤직의 [체인지 업] 앨범에 트위치 스트리머 진자림과 듀엣으로 부른 '별빛 Starry Night'은 딱 우리가 듣고 싶은 그 시티팝스러운 음악으로 뭐 2021년 4월 지금까지 베스트 시티팝 싱글 중의 하나로 뽑을 만하다.
[체인지업]은 샌드박스에서 크리에이터+뮤지션 팀 컨셉으로 만드는 영상물인 것 같은데 그 중 이 둘이 팀인 것 같다. 샌드박스도 잘 모르고 진자림이 누군지도 잘 몰라서 미안한 얘기지만 난 유키카 팬인 데다가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유키카 단독 타이틀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진자림의 보컬이 기교가 없는 생소리를 내는 점에서는 상당히 괜찮게 생각하지만 너무 애기 목소리라 애니매 주제가 같은 느낌으로 들리기도 해서 약간 좀 아쉽다.
그리고 개취는 아니어서 플셋에서는 제외했는데, 상당히 상징적인 트랙이 이번 EP앨범에 들어있다. 바로, 박문치 와 달총(치즈)과 함께 한 '별 방울 PUNG!'이란 트랙이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노랜데 작사 (박문치, 달총, 안신애), 작곡 (박문치, 달총, 안신애), 편곡 (박문치)의 ㅎㄷㄷ한 타이틀에는 약간 아쉬움이 있다.
박문치 와 달총은 이미 CSVC (치스비치)로 핑클/SES를 모티브로 한 90년대 레트로를 표방하는 뻔뻔한 사기(?) 걸그룹으로 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멤버는 스텔라 장과 러비) 달총은 치즈의 원맨 멤버로서 이미 메이저 인디라고 봐도 될만한 인디계의 거성이고, 박문치 또한 레트로 계열의 음악으로 인디신에서 많은 두각을 보인 상태다. 따라서 유키카와의 이런 작업이 엄청나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또 한 번 꼭 봤으면 좋겠다. 유키카한테도 너무 잘 된 일이다! 아니면 유키카를 CSVC의 막내 멤버로 영입을!! CSVC+K (치즈-스텔라 장-러비-박문치-유키카) 어떻슴까?
왕언니, 대답 좀...
날씨도 좋아지고 몇 개월(?) 있으면 여름인데 말 나온김에 들어보자. S.E.S와 핑클의 유전자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CSVC의 데뷔곡, 'Summer Love'다.
그리고...
Seoul Music이 주최한 "낭만이 필요한 시대의 음악 시티팝편"이라는 캐치 문구로 4월 9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김현철과 유키카의 시티팝에 대한 이야기 영상이다. 아이돌 콘셉트 때문인지 유키카 관련 콘텐츠는 항상 게임이나 트렌디한 느낌의 코믹 스낵 영상 같은 걸로만 소통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음악은 시티팝으로 밀고 있으면서 정작 그녀의 시티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는 못 들어 본 것 같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아쉽지만 조금이나마 들어볼 수 있게 된 기회의 영상이다. (뭐 딱 잘라 말하면 신규 앨범 홍보영상임) *다음 회엔 치즈와 박문치가 출연한다고 함. 이것도 보면 좋을 듯.
김현철의 많은 히트곡과 사랑받는 곡들 중 다들 개취가 있을텐데 나는 이것. CD 사서 들어볼 때 원래 하나하나 빨리 넘겨듣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이 트랙은 끝까지 넘길 수가 없었다. 드럼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블루지 Bluesy한 느낌 한 가득, 공허롭고 로맨틱한 정차식의 '빛나네'
처음 음악을 듣고 포스를 보니 신인은 아닌 것 같은데 이름은 첨 들어봐서 누구 지하고 찾아보니 꽤 전력치가 있는 아티스트였다. 1993년 결성된 레이니썬 (Rainy Sun)이라는 메탈 그룹의 멤버였다. 하도 독특한 음악성 때문에 당시 "귀곡메탈"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모양이다.
실제 들어보니 한국 락그룹에서는 정말 들을 수 없을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다만 내 취향은 아니라서 패스. 그나마 1.5집 <유감> 앨범의 '외설'이라는 음악이 개인적으로 맞는 것 같다. 전혀 메탈은 아니고 오히려 얼터너티브 락 성향을 가진 앨범인데 (쥴리아 하트나 언니네 이발관 느낌?) 정차식의 보컬은 여전히 독특한 음악이다. 추가로 이번 정차식의 '빛나네'에서 들을 수 있는 블루지한 느낌을 이 트랙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이런 블루벨벳 연상되는 한 블루지한 끈적한 음악을 좋아하는데 위스키에 정말 딱 어울리는 사운드인 것 같다. 이 공허하면서도 낭만적인 리듬과 사운드와 보컬! 포크 블루스, 블루스 락, 스토너 락 얘기하면 난 맨날 톰 웨이츠 Tom Waits랑 닉 케이브 Nick Cave 얘기만 해대서 좀 예를 딴 아티스트로 들어보고자 리처드 헐리 Richard Hawley의 'Valentine'을 소개해 본다. 원래 'Lady's Bridge'란 음악을 더 좋아하는데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서 이 노래를 소개한다. 뮤비 자체도 이 음악이 가진 정서를 자극한다. 영화 <아이리시 맨>의 후반 부를 보면서도 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오늘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고독한 자신, 그리고 나의 옛날을 돌아보며 어느 순간 한 기억에 자극을 받고 빠져드는 사건에서 피어나는 로맨티시즘.
언제 한 번 더 이런 끈적하고도 미드나잇 그루브스러운 블루스 음악만 모아서 또 한번 포스팅을 해 보아야지! 자 아래는 옛날 관련 포스팅, 위스키에 어울릴 만한 블루지한 Stoner Rock 음악 모음과 위스키 관련 잡담이다.
잔잔하게 다가오지만 파도와 같은 감동의 멜로우웨이브, Moonlight
장르를 떠나서 2021년에 들었던 K-Pop 중 단연 베스트다. 릴리즈가 3/30이니 2021년 1분기 원탑 베스트로 뽑아도 무난할 듯싶다. 이건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듣자. 제목과 같이 헤르쯔 아날로그 음악 특유의 감미로움으로 잔잔하게 다가오는데 여기에 송예린의 독특한 소울 보컬이 얹히며 뭔가 마음속에 파도와 같은 감동의 울림을 전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모습의 송예린의 원숙하지 않은 보컬은 불안정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이 로맨틱한 러브송의 감성을 더 건드리는 듯싶다. 그래봤자 다들 정한 '자'에 맞는 어줍잖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감탄하는 세상인데, 그것보다는 오히려 이런 불완정성이 더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하는게 아닌가 싶다. 정말 취저 트랙이다.
헤르쯔 아날로그는 2012년 데뷔 이후 큰 한방은 없어도 지속적으로 감미로운 음악들을 많이 발표했다. 종종 보컬 콜라보도 보여주었는데 와.. 정말 이번 송예린과의 콜라보는 앞으로도 쭉 이어주었음 할 정도로 너무 잘 어울렸다. 유튜브를 통해 송예린 그동안의 족적을 살펴보니 아직 앞 날이 창창한, 이제 갓 시작한 아티스트다.
특이한 게 악보를 볼 줄 모른다고 한다. 오빠가 음악 선생님인데 오빠의 기타 치는 손 모습 보며 기타를 익혔다고 한다. 옛날 윤종신도 악보를 보지 못했지만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지속적으로 음악을 만들어가고 부르고 했던 인디 시절의 예기를 들었던 게 떠올랐다. 부끄러운 과거 이야기이기도 한데, 옛날 방짝이 동네 밴드에서 베이스와 드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도 악보를 볼 줄 몰랐지만 멀쩡히 음악을 하고 있는 걸 알았을 때 악보로 음악을 배운 나에겐 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오히려 그 경험이 이러저러한 선입견을 깰 수 있었던 좋은 기억으로도 남는다.
유튜브를 쭈욱 보는데 아직 자신에 맞는 음악 스타일이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아직 'Moonlight' 말고는 추천할 만한 곡도 없다.) 이게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독특한 소울 보컬을 가지고 있다. (약간 백예린, 유라도 이런 비슷한 보컬과) 그렇다 보니 이번 헤르쯔 아날로그와의 만남의 결과가 너무 잘 뽑혀서 다행이다.
시티팝 포스팅 하면서 멜로우 웨이브란 단어를 종종 쓰는데 존재하는 장르는 아니다. 시티팝 컴필레이션 들으면서 어디선가 이 워딩을 본 적이 있는데 기존 80,90년대의 전형적인 시티팝 말고 2000년대에 들어서서 록 음악, 특히 포크 계열에서 시티팝을 연상시키는 듯한 사운드들을 듣고 있었는데 거기서 멜로우 웨이브란 단어를 보았고, 꼭 짚어서 시티팝이라고 하기엔 포크나 인디팝 스럽지만 그렇다고 시티팝 스타일의 유전자가 있는 듯한 음악들을 가리키기엔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로와 lowa의 'Balloon' 같은 음악. 이에 이 헤르쯔 아날로그의 곡도 편하게 멜로우웨이브 스타일이라고 혼자 부르고 있다. 내가 시티팝 스타일을 꽤나 넓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건 주의.
시티팝 중에서도 빠르고 funky함과 AOR 발라드 사이에, 약간 재지 한 소울풍 미드나잇 그루브스러운 슬로우 템포의 사운드로 중간에 낀 애매한 음악들이 있는데 상당히 로맨틱하기도 하고 라운지스럽고 달콤하다. 요런 류를 가리켜 라이트 멜로우 Light Mellow 류로 부르는 유튜버가 있는데 이 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위에서 말한 멜로우 웨이브랑은 약간 다르지만 말 나온 김에 이 사람이 정의하는 Light Mellow City pop 스타일을 들어보자. 꽤 달달하고 달콤하다.
새벽 드라이브 용으로 딱 좋은 우주소녀의 일렉트로 가득한 레트로웨이브
걸그룹이지만 옛날부터 레트로 느낌 나는 일렉트로 사운드가 가미된 은근히 강한 느낌의 곡들을 많이 발표했다. (전작 'Butterfly'는 물론이고, '행운을 빌어', 'You Got' 등) 항상 발표하는 음악들도 잘 떨어지고, 춤은 물론 노래 참 잘하는 수준급 걸그룹 팀 중 하나다.
이렇게 '쎄'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를 구사하는 또 하나의 걸그룹이라면 우주소녀 말고도 이달의 소녀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블랙핑크, 레드베... 아..., 트와이스 이런 S급 팀들은 그냥 자신들만의 저 세상 사운드를 구사하는데 그나마 블랙핑크? 정도가 '센' 느낌의 음악을 구사하긴 해도 뭔가 그 팀의 유전자는 그 레이블이 항상 추구했던 신디 로퍼나 비비엔 웨스트 느낌의 감성이라 우주소녀나 이달소 같은 팀의 유전자와는 확연히 다르다. 암튼 이런 소녀들의 '강함'류 사운드는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이달소의 이 노래가 원탑인 것 같다. 엄청난 절재 미와 세련됨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곡이다.
암튼 우주소녀의 'New Me'를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정말 새벽 드라이브용으로 딱인데, 80년대 무거운 일렉트로 사운드가 핵심인 신스웨이브나 다크 웨이브 장르에서 이런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이런 류의 음악을 들으면 2000년도 후반 Valeri Collective 시절의 신스팝, 신스 웨이브,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들이 많이 연상된다. 그래서 들어보자. 우주소녀보다는 하나는 약간 팝스럽고 Chill 한 느낌, 하나는 좀 더 일렉트로가 가미된, 이 트랙들도 새벽 드라이브 용으론 딱이다. 발레리 시절은 아니고 요즘 음악으로 ㅎ
이제 좀 트렌드가 지났을까? 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여전히 도시적인 음악들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 전형적인 시티팝 음악들:
전형적인 시티팝 스타일의 음악들은 계속 줄어들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대신 미드나잇 그루브일까 싶을 소울풍이나 포크 인디 팝 성향이 약간 강한 음악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유키카의 트랙들 외로는 아무 사이의 "우리의 밤 Blurry Night" 정도 귀에 들렸다.
다만 플셋에 추가하지는 않았지만 이전부터 인상깊은 시타팝, Future Funk, Vapor Wave 사운드의 리믹스를 들려주었던 핫싼의 (지금은 유튜브가 VapeKrown으로 바뀐 건지 이 안으로 소속되어버린 건진 잘 모르겠다...) 브레이브걸스의 낭만적인 사운드의 시티팝, "운전만해"의 리믹스 버전이 있어 소개한다. 쁘걸의 역주행의 영향력은 메이저 뿐 아니라 인디계에도 그 마성을 뻗치고 있는가 보다.
🍸: 감미로운 미드나잇 그루브
항상 플셋에 많은 파이를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다. 시티팝의 밝고 청량한 부분만 쏙 뺀다면 아마 이런 스타일로 거의 다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슬슬 프로젝트의 "Piano Song"을 듣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계속 듣다 보면 피아노와 매력적인 라운지풍 보컬이 가미된 다운 템포스럽고 몽환적인 곡에 쏙 빠져든다. 아티스트의 정보는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 비 오는 늦은 도시의 새벽 배경으로 너무나도 딱인 노래다. 빠져든다! 느낌 있다!힙합 중에서는 noovv의 "깨어있어"가 가장 돋보였는데 역시 나는 이런 레트로 한 감성의 솔직하고 그루비한 낭만 힙합 사운드가 좋더라. 강력 추천한다.
시티팝이 인기를 끌면서 그 특유의 알엔비 소울, Funk, 재즈 퓨전의 특징을 잘 살리는 색소포니스트의 앨범, 피처링 등의 활동 등도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다. 김아름의 <Aqua>와 <Winter City> 앨범에 피처링하여 각 타이틀 곡을 멋진 색소폰 연주로 보여준 Jay Kim과 (아마도 최근 시티팝 사운드로 채운 앨범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일) 브론즈의 <East Shore> 앨범에서 (특히 'Birds Eye View' 완전 사랑) 피처링한 Jason Lee가 대표적일 텐데, 이 중 Jason Lee의 모습을 뮤비로 공개한 'White Rose'도 눈에 띄었다.
이들의 연주는 앞서 말한 그 음악적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80년대 후반과 90년대를 떠오르게 한다. 한창 재즈 퓨전 아티스트들이 많이 활동했을 그 무렵 국내에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수록되어 있던 015B 3집의 'Santa Fe'를 연주한 이정식 색소포니스트가 있었고 외국에는 대표적으로 David Sanborn, Brecker Brothers, Najee, Gerald Albright, Boney James, Candy Dulfer, Dave Koz 등이 있었다. (음... 그리고 우리 어머니 최애 아티스트 중 하나인 Kenny G도... 있었지... 거기서도 그 불멸의 45분 참고 부르기를 시전 하셨는데 아마 나 때는 15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콘서트가 끝나기 40여 분 전부터 관객들은 지속적으로 퇴장하고 있었다. - 당시 케니 지의 컨서트가 길고 지겨운 걸로 꽤 유명했었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고 좋은 음악들도 많아서... 개취로 아기자기하고 상큼한 웨스트코스트 선샤인 팝(?>!?ㅁ) 느낌의 'Together Again'을 들어보자, 데이브 코즈가 연주합니다! 귀엽게 통통 튀면서도 감미로운 seaside breeze의 느낌!!!
박남정의 자제분이 멤버로 있는 STACY의 경우 데뷔 싱글부터 비주얼은 물론 사운드 모두 레트로 한 신스팝 느낌의 댄스곡을 선보여 왔는데 이번 미니 앨범의 수록곡 "사랑은 원래 이렇게 아픈 건가요"도 댄스는 아니지만 기존 추구하던 느낌을 잘 간직하는 슬로우하면서도 그루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말 나온 김에 그녀의 아버지가 얼마나 그루비 했는지를 보여주는 새벽도시늑대 감성 간지 넘쳐나는 90년대 초반의 히트곡, '스물한알의 포도송이'를 들어보자. 마이크를 무슨 발레 하듯 곤봉처럼 아름답게 흔들어 대는 안무 속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놀라운 곡이었는데 아래는 하와이 현지 배경으로 찍은 KBS 토요대행진 특집 뮤비로 시티팝 감성 오지지 않음? 앗싸 와이키키키키킼킼킼ㅋㅋ 이번 StayC의 음악도 좋긴 한데 다 이걸 위한 빌드업... 빨간 '91 포드 무스탕 LX 컨버터블을 타고 나타나는 박남정.
🍺: 시원하고 프레시한 인디 팝
아무래도 날씨가 좋아지다 보니 봄을 알리는 듯한 음악들도 꽤 많이 나왔는데, 특히 이시은의 "다시 봄이 오나 봄"은 어떻게 보면 시티팝 같은 느낌도 난다. 스텔라 장도 "Blue Turns Pink"를 통해 벚꽃이 연상되는 감미로운 포크송을 발표했고, 누가 봐도 인디스러운 사운드의 모은도 발라드로만 채워진 줄 알았던 미니 앨범 속 약간 시티팝스러운 감성의 곡을 숨겨 놓고 있었다. 바로 "그 모든 게 사랑이더라"
봄 얘기가 나왔으니 봄 내음 가득, 핑크 핑크 한 커버 걸스의 프리스타일 곡, '스프링 러브'를 들어보자.
🌐: 댄서블 한 팝
시티팝 느낌의 댄스 팝, 'Dream Lover'가 눈에 띄는데, <턴: 더 스트릿 Turn the Street>의 OST 첫 릴리즈 곡으로, 한국판 <스텝업> 분위기의 드라마 OST인 줄 알았더니 영화라고 한다. 암튼 보기 드문 '일진' 없는 (없겠지?) 청춘물에 댄스까지 겸했다니 좀 기대해 본다. 근데 3월 대개봉이라는데 이미 개봉한 건지...??? 음악 OST도 요즘 젊은 느낌의 곡들로 많이 채워졌을 듯? 또 근데 트레일러에서 보여지는 연기들을 보내 좀 의심이 가기도 하고... 작사/작곡은 90년대 대표 댄스그룹이었던 구피의 박성호가 맡았고 보컬 타이틀에 민재 (소나무)라고 들어간 것 보니 걸그룹 소나무의 민재인 듯하다.
소나무의 "넘나좋은것"은 이미 쁘걸 이후 또 다른 걸그룹 역주행 후보곡 중 하나로 꽤 언급되어서 식상할 것 같고, 갠적인 최애 곡을 소개한다. 약간 시티팝스러운 Funky 함과 디스코 사운드로 무장한 "국민 여동생"이란 2017년 곡이다.
그리고 "쉿", "뉴스", "둘이서", "기억해", "몰래", "글루", "휘가로", "드라마", "돌스" 등 나름 주옥같은 디스코와 Funky 한 곡들로 디스코그래피를 무장했던 팀이라 맘먹고 시티팝이랑 엮으면 얼마든지 엮을 수 있는 나이뮤지스의 문현아와 박민하가 이유애린을 얹혀서 'Always be'를 발표했다. 기왕이면 표혜미도 같이 얹히지 그랬어...
🎙: 복고 감성 AOR, 레트로 발라드
마지막으로 레트로 발라드 쪽에선 이하이의 "그 한마디"가 참 좋았는데 그동안 계속 기교있고 진한 소울풍 보컬만 들려주다가 이번에 뭔가 많이 변화를 준 듯하다. 목소리도 막 떨리고 그런 부분이 노래랑 감성이 참 잘 맞는다. 그리고 복고는 물론이고 뭔가 이런 터질 것 같은, 전 플셋에 들어있던 정준일-SOLE의 "첫사랑"에서 이어지는 듯한 애튼 무한 청춘 감성 너무 좋다. 만약 중딩 시절 이 노래 들었으면 완전 열폭했었을 것 같다.
유튜브서 커버송을 슬쩍 보니 요 두 개가 참 맘에 드는데 하나 고르기가 힘들어 두 개 다 같이 소개해 본다. 각자 나름의 매력이 있다.
(1:03:21) 47. 춤 ft. B JYUN. (Remastered) - ovcoco🍸
(1:04:00) 48. Take Me Anywhere ft. Ella J - RGB🍸
(1:05:02) 49. 위성 - 구현🎸
BRAVE GIRLS - Rollin' (new version)
첫 트랙은 EXID에 이어 다시금 역주행의 신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브레이브걸즈의 '롤린' (New Version)'이다. 한창 역주행 중이라 시간 순 정렬 상 맨 처음에 두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보통 오리지널 댄스 버전을 더 좋아들 하는데, new version은 색소폰🎷 파트가 가미되어 🌴청량한🥤 시티팝 느낌이 철철 흐른다.
시티팝 포스팅이지만 역시 브걸 얘기가 나왔으니 그냥 지나갈 수는 없겠다. 브걸이 크게는 2등분의 걸그룹인데, (1기: 2011년 데뷔, 지금의 2기: 2016년에 데뷔) 현 2기가 5년 차이긴 해도 이젠 누구나 다 알듯이 지금까지 빛을 못 보던 그룹에다가 곡 발표도 들쑥날쑥하다 보니 디스코그래피가 상당히 간단하다. 그래서 띵곡들 파악하기는 꽤 쉽다.
대표적으로는 '롤린'을 포함하여 훵키 한 시티팝인 '운전만 해', 1기의 당찬 브레이브사운드이자 브레이브걸스라는 팀의 유전자가 명확히 담겨있는, '요즘 너'와 '아나요', '운전만 해'가 나오기 전까지 함께 릴레이 행사곡으로 포함되던 '하이힐' 그리고 여름의 상쾌한 분위기가 담겨있는 시즌송 '유후'가 있다.
이미 브걸의 인기는 하루를 찌르고 있으니 웬만한 TMI들은 다 퍼져 있을 것이므로 오늘의 포스팅과 어울리는 (시티팝)은 아니지만 상쾌한 느낌의 하우스 댄스 팝 '유후(우린아직여름)'를 들어보자.
이 플셋이 2021년 1월 29일부터 3월 5일까지 발표된 곡들로 구성되었는데, 2월 2일에 나온 이 곡이 베스트다.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청량하고 애틋하기도 한 시티팝의 감성을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 곡이다.
D2EAR -YOU&ME
싱어송라이터 D2ear의 앨범들을 보면 굉장히 핑크핑크하다. 지금까지 알엔비 소울 감성 풍부한 빠져드는 듯한 다운템포나 미드나잇 그루브 사운드들을 들려주었었는데, 이번 [꽃내음] 앨범에서 'You&Me'를 통해 시티팝에 거의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암튼 앞서 말한 그동안의 알엔비 음악 유전자가 깊이 남아 있어서 음악 스타일이 바뀐거나 일탈은 아니고 자신의 스타일을 잘 고수하고 있다.
그 동안의 싱글들 중에서 그나마 시티팝 느낌? 이 나는 정도라면 [Surfing] 앨범의 '24H'를 꼽을 수 있겠다. 그녀의 플램인 사이트를 방문하면 모든 싱글 모음을 접할 수 있다.
다음은 dosii의 'Swan'인데 일본 재즈 그룹인 I love you orchestra swing style이 같은 가수 타이틀에 올라가 있다. 이번에도 dosii가 들려주던 스타일은 물론이고 어딘가 좀 더 세련된 감성을 장착하고 나온 느낌이다. dosii의 음악에서 기존 시티팝 스타일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청량함'을 느낄 수 없지만, 락과 블루지한 훵크와 알엔비와 재지한 느낌의 (또 하나의 시티팝의 중요 요소인!) 크로스오버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dosii의 음악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아래 utu에서 설명한 것이 딱 맘에 와 닿는다.
각자의 세계에서 음악을 해오던 두 남녀가 만나 결성한 2인조 혼성 밴드 도시(都市)는 하루에 수백만의 사람들이 얼기설기 뒤엉켜도 따스하게 눈 한 번 마주치기 어렵고, 빼곡한 신호등 속에 살아가면서도 서로의 마음은 수신하지 못하는 도시인의 고독한 내면을 들여다본다. ( utu.kr/movie_ent/3991343 )
바로 이 도시적 감성 때문에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의 OST를 다시 만든다면, 혹은 트리뷰트 앨범을 만든다면 dosii 만큼 어울리는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암튼 아래 I love you Orchestra Swing Style의 음악을 들어보면 이 'Swan'이라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dosii와의 앙상블이 어떻게 나왔는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미유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
한국에서 시티팝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아티스트가 두 명이 있다. 바로 유키카와 미유. 유키카는 리얼걸 프로젝트와 믹스 나인을 통해 열심히 한국 활동을 시작해 보려 했으나 별 빛을 못 보다가, 2019년 'Neon'이란 시티팝 싱글 한 방으로 한국의 시티팝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 후로 시티팝 하면 새로운 싱글이 기다려지는 아티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 반면 미유의 경우 아키바 48 (AKB48) 멤버라는 타이틀과 프로듀스 48 참여, 그리고 월간 윤종신이라는 무게감 있는 꼬리 띠로 한국 활동을 이어갔으나 오히려 '한국 시티팝 씬에 한해서'는 유키카가 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을 듯싶다. 미유 유튜브 구독자 23만 명, 유키카 유튭 구독자 5만 명이라는... ㄷㄷㄷ...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유키카의 '애월'은 약간 실망이었고 (워낙 이전작들의 퀄리티가 높아서 이젠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버렸다), 오히려 미유의 이번 월간 윤종신을 통한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가 더 깊은 인상을 준 것 같다. 이 음악도 상쾌함은 빠져 있지만 뭔가 멜랑꼴리 하면서도 노스탤지어에 젖어드는 듯한 느낌의 아련한 시티팝을 선사해 준다.
한국 시티팝 씬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두 명이라서, 어쩔 수 없이 경쟁구도에 들어가는 구조이긴 한데 굳이 서로를 라이벌처럼 여길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유튜브 영상들을 통해 그 들을 보고 있노라면 각자 (언더 생활의 어려움은 있지만) 좋아하는 길을 즐기며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미유는 유튜브 채널을 (www.youtube.com/channel/UC8RJBf7ftto2R1EKZC3YE0A ) 통해 커버 음악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최근 커버 영상 중 하나인 시티팝의 레전드, '플라스틱 러브' 커버 버전을 들어보자. 미유에게는 엄청나고도 엄청난 대 선배님의 곡을 커버하는 셈이 되겠다. 마치 지금의 여 아이돌이 혜은이를 커버하는 느낌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둘이 성이 같다. 미유 타케우치, 마리야 타케우치.
공일오비 ft. 동하 -오늘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던 걸까
한국 시티팝 씬에서도 언제부턴가 AOR을 연상시키는 발라드 느낌의 스타일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번 플셋에서는 3곡이 눈에 띄었다. 2f의 '너와 나의 내일', 죠지의 '좋아해' 그리고 공일오비의 '오늘 그녀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다.
공일오비 정석원은 군대 논란 이후 모습을 감추었다가 십여 년이 지나 최근 레트로 팝 트렌드에 편승하여 그 시절 공일오비 스타일의 레트로 성향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그 시절처럼 지금도 객원가수의 구조는 이어가고 있지만, 옛날처럼 윤종신, 이장우... 이런 식의 고정 멤버라기보다는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언더 보컬리스트들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발굴해 가며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동하라는 보컬을 통해 AOR 느낌이 찌인~득한 느낌의 시티팝 발라드를 들려준고 있는데 동하의 뻥뻥 터지는 소울의 느낌이 아주 적절적절적절하니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그럼 그 시절 공일오비의 명곡 중 하나인 '사람들은 말하지'를 들어보자. 공일오비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2집의 수록곡이다. 1:43부터가 윤종신의 클라이맥스다.
uju, RAINBOW NOTE, NEON BUNNY
마지막으로 반가웠던 얼굴 3팀을 언급해 본다. 우주, 레인보우 노트 그리고 야광토끼.
먼저 야광토끼 (Neon Bunny)는 찌인~짜 찌인~짜 오랜만의 모습인 것 같다.
보다시피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강한 기억은 11년의 Seoulight, 12년의 Happy Ending 그리고 16년의 Stay gold인 것 같아 꽤 반가웠던 이름이다. 이전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모습이 반가웠다. 그럼 옛날 곡인 '왕자님'을 들어보자.
그리고 레인보우 노트는 작년 12월부터 장덕 트리뷰트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이번 커버는 음.... 약간 실망이다. 별로라기보다는, 레인보우 노트! 하면 항상 바로 그 청량한 느낌의 시티팝을 들려주던 팀이었는데 이번 스타일은 항상 기대하던 그 느낌이랑은 아주 많이 벗어나 있어서 ㅜㅜ....
모트도 장덕 트리뷰트를 하는 것 보니 소속사 프로젝트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도 장덕의 음악은 아주 좋아하지만 이번 싱글은 ㄴㄴㄴ ㅜㅜ....
다음번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레인보우 노트의 음악을 듣고 싶다! 근데 이럴 바에 그냥 그 시절 시티팝스러운 음악들 커버 여행을 떠나 줘도 좋을 듯싶다. 그럼, 장덕의 올타임 레전드곡,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를 들어보자.
마지막으로 2020년 2월 [선데이서울 ep3] 이후로 묘연했던 우주의 모습을 최첨단 맨의 'FNIO'의 피처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솔직히 최첨단 맨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우주의 파트가 치고 들어올 때 너무 반가우면서도 너~~ 무 몰입되어서 좋았다. 빨리 새로운 EP 발표하라! 우주!!!!
2월에도 많은 K-Pop들이 나왔는데, 그중 지금까지 가장 맘을 설레게 하고 귀를 들썩거리게 만든 곡은 바로 리하의 '블루문'이다. 이렇게 괜찮은 곡에 왜 뮤비가 딸려 나오지 않았을까 정말 아쉬워서 팬 메이드 뮤비 FMV를 만들어 보았다.
영상은 CheezeFilm의 2017년 웹드라마 [온도: 처음 1~6화]을 썼다. 치즈필름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공개한 모든 유튜브 영상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로 올려놓았다.
암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편집은 거의 1~2시간 안 팎으로 별로 시간이 많이 안 걸렸다. 정말 이 놈의 귀차니즘은... 콘티고 생각이고 뭐고 그냥 쓱 보고 느낌 가는 대로 후딱... -_-ㅋ 암튼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의 FMV다.
가수, LIHA의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리하 LIHA는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2월 2일에 곡이 발표되었는데 아티스트 정보가 전무하다. 노래는 이렇게 좋은데 아티스트 정보가 없으니 상당히 당황스럽다. 지난 달 보석처럼 빛나던 신인, roon도 정보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 사운드 클라우드라도 찾을 수 있었는데, 리하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조차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지니의 아래 링크에 가면 간단한 인터뷰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뿐이다. (세일러문을 좋아하는 듯)
싱글 발표 당시 소속사에서 뿌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크립트에 기반한 뿌리는 하나, 유사한 내용의 기사들 뿐이다. 소속사로 소개된 vic 엔터테인먼트 홈피에 가도 이 가수의 정보가 없고, 유통으로 파악되는 먼데이브런치 홈피에도 정보가 없다.
더군다나 유튜브에서도 댓글중지 처리까지 되어 있어... 그냥 유추해 보건대 뭔가 내부적인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음악은 이렇게 좋은데... 추가적으로 뭘 알 수가 없으니 참 안타까울 뿐이다. 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봤으면 좋겠다.
노래에 대하여:
Bugs!에 올라온 곡 소개는 아래와 같다 (지니, 멜론, 웨이브 등 어디나 다 동일할 듯):
‘BLEU MOON (블루문)’은 잠 못 이루는 이들의 곁을 외롭지 않게 지켜주는 달을 노래한 감성 충만 시티팝이다. 리하가 작사에 참여한 ‘BLEU MOON (블루문)’은 글루미 한 도시를 물들이는 푸른 달빛에 설레는 감정을 담아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세련되면서도 순수한 보이스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겠다는 리하의 당찬 포부를 닮은 ‘BLEU MOON (블루문)’ 은 리드미컬하면서도 소프트한 선율이 귀를 사로잡는다.
시티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다. 살랑살랑~펑~하며 마음 설레이게 하는 도입부, 시작되는 여성 보컬의 청량함, 그 청량함이 애처로움과 함께 합쳐지며 몇 배가되어 울려 퍼지는 클라이맥스 그리고 후반부의 감성을 콕 찍어내는 감동의 변주 부분까지.
특히 밤에 들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가사나 제목 때문인진 몰라도 서울의 밤 아래, 남산, 북악스카이웨이, 낙산공원, 인왕산 같은 유명 전망 스폿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세검정, 부암동 야경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저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폿이나 루프탑 카페에서 시티팝 리스닝 세션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블루문은 파란색 달이 아니라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달을 의미한다고 한다. 서양은 우리와 달리 보름달을 불운의 상징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의미로서의 '블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2021년의 블루문이 뜨는 날짜는 8월 22일이라고 한다.
'Once in a blue moon'은 어쩌다 한 번, 가뭄에 콩 나듯... 이런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LIHA의 음악에서는 제목을 영어표기 'Blue'가 아닌, 프랑스어인 'Bleu'로 표기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하면 다른 뜻이 되겠느냐만 어찌하였건 일반적인 Blue moon의 블루가 아닌 정말 파란색을 뜻하는 Blue를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