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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www.tirsolighting.com/our-work/cultureclub/]


살아가면서 항상 느끼는게 우리는 항상 복고 트렌드를 달고 사는 것 같다. 요즘은 '레트로' 단어를 더 많이 쓰겠지만, 암튼 복고 트렌드는 언제나 발생했었고 다만 그게 몇 년도의 복고인거냐가 중요했었다. 

이번만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꽤 오랜시간 80년대 레트로가 펼쳐진 것 같다. 음악씬만 봐도 이미 10여년이 더 흐르도록 80년대의 레트로가 계속 해서 탄력을 받고 있다. 거기에 신스웨이브와 퓨쳐펑크의 시조격인, (2010년대 등장한) 베이퍼웨이브 또한 이제 상업적 수면 위에서 단어가 언급되면서 전반적으로 바이올렛 계열의 네온 색상으로 일관되는 80년대 레트로는 비쥬얼적인 면까지 먹어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오래된 만큼, 80년대 레트로도 곧 후반과 90년대의 초반 분위기를 많이 따라가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요즘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키니를 벗어나) 통이 커진 바지와 쟈켓 등의 패션들도 이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쯤해서 레트로의 유행은 20년마다 찾아온다는 레이버의 법칙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봐도 재밋을 것 같다. 

 꼴불견 그 때가 오기 10년 전
 뻔뻔함 그 때가 오기 5년 전
 용감함 그 때가 오기 1년 전
 스마트함 바로 그 때
 촌시러움 그 때로부터 1년 후
 흉측함 그 때로부터 10년 후
 우스꽝스러움 그 때로부터 20년 후
 괜찮음 그 때로부터 30년 후
 기이함 그 때로부터 50년 후
 매력적 그 때로부터 70년 후
낭만적 그 때로부터 100년 후
 아름다움 그 때로부터 150년 후


출처: 
https://electronica.tistory.com/entry/retro3?category=101154 [Groovie's Lounge]


암튼 개인적으로도 80년대 후반 및 90년대의 음악들을 요즘 많이 즐겨듣는 입장에서 요런 플레이 리스트도 괜찮을 것 같다 싶어 90년대의 댄스팝 장을 열어준 시조겪의 사운드를 담고 있는 80년대 후반의 여성 보컬 댄스팝 음악들을 살펴 보았다. 

개인적으로 플레이 리스트 짤 때 (포스팅 할 때도 그렇고), 12곡 정도가 적당해 보여 이번에도 12곡이다... 그래서 아쉽게 올려 놓지 못한 음악도 많긴 하다..

자, 그럼 80년대를 마무리하고 90년대의 새로운 에센스를 열어주었던 그 사운드들을 찾아 들어가 보자.


[Dance Pop] 80년대 후반 여성 댄스팝 12선:

90년대의 에센스

Ft. Paula Abdul | Cathy Dennis | Martika | Sonia | Eighth Wonder | Mandy Smith | Alisha | Regina | E.G. Daily | Belinda Carlisle | Samantha Fox | Kim Wilde

[YouTube Playlist]

1. Forever Your Girl by Paula Abdul

2. Just Another Day by Cathy Dennis

3. More than You Know by Martika

4. You'll Never Stop Me from Loving You (Extended) by Sonia

5. I'm Not Scared by Eighth Wonder

6. I Just Can't Wait by Mandy Smith

7. Baby Talk by Alisha

8. Baby Love by Regina

9. Say it, Say it by E.G. Daily

10. Heaven is a Place on Earth by Belinda Carlisle

11. Nothing's Gonna Stop Me Now by Samantha Fozx

12. You Came by Kim Wilde 



Paula Abdul

Forever Your Girl, 1988

미국 프로 농구팀, LA 레이커스 스 및 쟈넷 잭슨, 죠지 마이클 등의 인기 가수 안무가였던 폴라 압둘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백댄서나 안무가 출신의 가수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 이런 루트를 걸은 가수들 중에서는 아마도 폴라 압둘이 넘사벽 전설일 것이다. 

이 데뷔 앨범은 엄청난 히트를 기록 했는데, 이 앨범에만 빌보드 넘버원 싱글이 네 곡이 터져 나왔고, 당시까지의 버진 레코드가 발매한 앨범 중 가장 성공한 앨범으로 뽑힐 만큼 폴라 압둘의 입지를 한 방에 다져 놓았다. 이 이후로 그녀는 그렇게 그냥 댄스팝계의 전설이 되어버렸다. 

기록 상으로 가장 큰 성공은 아마도 'Straight Up'이 크게 거론될 것인데 이 'Forever Your Girl'은 가벼운면서도 경쾌한, 90년대로 향해 가는 모던한 댄스팝의 정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 



Cathy Dennis

Just Another Dream, 1989

위 폴라 압둘과 함께 이 플레이 리스트에서 사실 80년대 후반 아티스트라기 보다는 90년대로 넘어 가는 딱 그 시기에 걸쳐 있는 아티스트라 봐도 무방하겠다. 그도 그럴듯이 80년대의 사운드가 들려주던 익숙한 사운드 보다는 어딘가 더 모던한, 하우스 댄스 성향이 가미된 90년대 초반의 향수를 더 느낄 수 있다. 

'Too Many Walls', 'Touch Me (All Night Long)'과 함께 캐시 드니스가 가장 기억되는 음악 중에 하나가 바로 'Just Another Dream'일 것이다. 특히 이 곡은 'Touch Me'와 함께 그 시절 고급진 매력을 뿜어냈을 만한 세련된 클럽 댄스 사운드를 들려준다. 89년 발표 당시 UK 차트 진입에 실패 했지만 90,91년 다시 릴리즈 되며 US 빌보드 차트에서 Top 10에 들며 히트했다. 

그녀는 싱어송라이터로서는 다른 가수들에게도 많은 히트곡들을 선사해 주었는데, 대표적으로 2001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카일리 미노그의 존재를 부활시켰던 대히트곡, "Can't Get You Out of My Head"와 브리트니 스피어즈의 "Toxic"등을 들 수 있겠다. 


 

Martika

More than You Know, 1988

우리에겐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Toy Soldiers"란 곡으로 친숙한 아티스트다. 마티카의 두 번째 싱글로 2주간 빌보드 1위를 기록하며 1989년 여름을 강타했던 히트곡이었다. (그녀도 싱어송라이터로서 본인이 만든 곡이다) 암튼 "More than You Know"는 "Toy Soldiers" 바로 이전에 발표된 가수로서의 마티카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곡이다. (이미 그녀는 82년부터 배우로 활동 중이었다)

물론 '토이 솔져스' 만큼의 대박 히트는 아니었지만 준수, 평타 이상의 성공을 기록한 80년대를 떠나 90년대의 에센스를 맞이할 수 있는 경쾌한 모던 댄스팝이다.

1991년의 2집 이후 정규 앨범 발표가 없었지만, 2000년대 초반 에미넴 Eminem이 "Like Toy Soldiers"에서 "토이 솔져스"를 샘플링하며 코러스에도 마티카 본인이 참여하며 다시 대중에게 모습을 들어냈었다.  




Sonia

You'll Never Stop Me from Loving You, 1989

이 때의 팝 음악은 미국의 독주체제는 아니었고 영국 출신의 아티스트도 특히 많이 접할 수 있는 시기였다. (90년대 초중반에 들어서는 소위 '브릿팝'이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시대기도 했다) 암튼 그래서 그런지 이 플레이 리스트에서도 미국/영국 가수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아무래도 축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영국 출신의 가수들이면 영국 '어디?'를 많이 확인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시애틀의 그런지, 캘리포니아의 펑크락, 채플힐의 인디락.... 뭐 이런 식으로 고장을 구분하기는 했지만 음악적 장르 특성 상 그랬던 거지 미국의 어느 도시 출신... 이런 건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암튼 먼저 소개한 캐시 드니즈는 노위치 Norwich이고 지금 소개하는 소니아는 이번에 손흥민의 토튼햄을 꺽고 유러피안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리버풀 출신이다. 리버풀 또한 '팝의 도시'라 불리우며 타 영국의 도시들처럼 많은 아티스트들을 배출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는 비틀즈, 아토믹 키튼, 스파이스 걸스의 멜라니 C 등이 있다.  

소니아의 유일한 넘버원 싱글인 이 곡은 계속 들으면 따라하게 되는 후렴부가 약간 마약성이다. "워우워어어, 워우워어어, never stop~ never stop~" 그래서 이 부분을 실컷 즐길 수 있도록 Extended된 리믹스 버전으로 올려본다.  



Eighth Wonder

I'm Not Scared, 1988

영국 런던 출신의 밴드로 펫샵보이즈가 써준 그들의 최대 히트곡이다. 이 곡은 [Introspective]앨범에서 펫샵보이즈 본인들이 직접 커버하기도 했다. 암튼 앞서 소개한 폴라 압둘, 마티카, 캐시 드니즈 등의 80년대 후반 음악들은 모두 모던한 90년대 댄스팝의 새로운 에센스를 담고 있는 반면 뾰뵤뿅뾰뵹하는 신디사운드가 매력인 이 'I'm Not Scared'는 80년대를 대표하는 뉴웨이브 사운드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 가고 있다. 

뉴웨이브 사운드의 곡인데다가, 밴드형태이기도 하고 블론드의 섹시한 보컬리스트 패치 캔짓 Patsy Kensit 까지 가세된 이들의 분위기를 보면 어딘가 블론디를 떠올리게도 한다. 굉장히 아름다운 마스크의 소유자인 만큼 에잇스원더의 보컬 말고도 팻치는 모델, 배우 활동을 같이 했는데 1997년에는 영국 밴드 오아이스의 리암 갤래거와 결혼하여 아이를 두기도 했다. (둘은 이후 이혼, 아이의 대모는 엘리자베스 헐리였다고.....)

암튼 패치 켄짓의 보컬이 엄청 섹시한 아주 요여미요여미한 요염한 곡이다.

[Patsy의 명언록: "전 평생에 4명의 남자친구를 만났고, 그들 모두와 결혼했죠"]




Mandy Smith

I Just San't Wait, 1987

에잇스원더에서 약간 복고스러운 사운드로 접어들어서 80년대 중후반으로 좀 더 기어 들어가 본다. 에잇스원더의 팻지 켄짓처럼 딱 보면 모델 포스 뿜뿜 뿜어내는 맨디 스미스의 1987곡이다. 

'완전대박'이라 부를 수 있는 대 히트곡은 없지만 맨디 스미스의 이런 소소한 숨겨진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80년대 음악인 만큼 주구장창 흘러 나오는 신스 사운드와 그닥 빠르지만은 않은 편~한 느낌의 미디엄템포의 댄스팝이다.

영국의 런던/토튼햄 출신의 맨디 스미스도 독특한 사생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린 시절 수도원 교육을 받았었고, 무엇보다도 영국의 전설적 밴드, 롤링 스톤즈의 베이시스트 빌 와이먼과의 관계가 가장 유명하다. 그 둘이 관계를 맺은게 불과 그녀가 13살! 그리고 19세가 되던 해 그 둘은 결혼하지만 2년 후 다시 이혼의 길에 접어든다.  




Alisha

Baby Talk, 1985

87년까지 때렸으니 85년의 중반까지 들어가 보자. 프리스타일 음악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작과 함께 음악 전체를 아우르는 도발적인(?) 리듬 사운드가 인상적인 이 곡은 원래 그레그 브라운이 1984년에 발표한 곡이다.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 출신의 앨리샤가 좀 더 클럽튠 성향의 강렬한 느낌으로 커버하며 나름 히트한 곡이다. 

지금 들어도 그루비하게 몸을 들썩이게 만들 만큼, 당시 클럽튠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었고 발표 당시 빌보드 100 68위, 그리고 빌보드 댄스 차트 1위를 기록했었던 곡이다. 당시 분명 엄청 멋지고 힙하고 쿨한 사운드였으리라!

같은 프리스타일류의 댄스팝이자 리듬 사운드 때문에 그런지 이현우의 '꿈'을 연상케 하는 곡이기도 하다.   



Regina

Baby Love, 1986

프리스타일이 나왔으니 한 곡 더 듣고 들어가자. 위 앨리샤와 마찬가지로 미국 뉴욕 브룩클린 출신의 레지나의 유일한(?) 히트곡이자 대표적인 프리스타일 클럽튠 중에 하나다. 프리스타일은 미국, 특히 뉴욕과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한 댄스 음악 장르로 하우스 음악과 힙합이 본격적으로 상업적 흐름을 타기 전 그들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던 라틴 커뮤니티 중심의 클럽씬 및 댄스 사운드로 보면 될 것 같다. 

아마도 뉴웨이브로 대표되던 유럽의 사운드씬에 대항할 수 있는 80년대 후반 및 90년대 초반의 미국의 카운터씬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절 프리스타일 하면 무엇보다도 Shannon의 1983년 작, "Let the Music Play"가 가장 표준적인 사운드로 꼽히며, 우리나라 가요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이현우의 90년작, "꿈"을 들 수 있겠다. 프리스타일씬이 90년대 초반까지 그 인기를 구사한 것을 고려해 보면 이현우는 당시 상당히 힙하고도 트렌디한 사운드를 들고 나온 것 이었다.

[꿈 by 이현우]



E.G. Daily

Say it, Say it, 1986

뮤직비디오는 "아... 이거 위험한데..."류의 타부 식의 느낌을 주는 상당히 도발적인 분위기의 스토리로 이끌어 가는데, 바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미국 코넬 대학교 교수 시절 썼던 원작을 영국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화한 1962년작, [롤리타]의 패러디다.

언제나 그랬고 요즘 같은 시기엔 더더욱 논란 거리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의 작품이긴 하지만... 어찌하였건 블라디미르의 화려한 언어의 마술이 수놓았던 이 문학작품을 팝댄스음악의 뮤직비디오에서 패러디를 하며 그 원작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었을 까하는 비교는 좀 무리인 듯 싶고...

암튼 누구나 아는 도발적인 내용의 롤리타의 아우라가 일단 덮어지니 이 곡의 제목이 가지게 되는 임팩트는 훨씬 더 강력하게 작동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역대 들로리스와 험버트들: 1997 에이드리안 라인 영화, 1986 뮤비, 1962 스탠리 큐브릭 영화]



Belinda Carlisle

Heaven is Place on Earth, 1987

마블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 Man: Far From Home]을 본 80년대 키즈 아재라면 이 영화의 엔딩에 정말 아주 정말 아주 정말 아주 반가운 곡을 들었을 텐데, 바로 미국의 올여성 뉴웨이브 밴드 더 고고스 (The Go-Go's)의 80년대 히트송, "The Vacation"이다. 청춘 하이틴 영화틱한 수학여행 간 스파이더맨 에피소드의 엔딩송으로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리고 이 고고스가 해체한 후 리딩 보컬의 솔로 액트가 바로 벨린다 칼리슬리다. 

이 노래도 여러 가수에게 커버 될 만큼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음악으로 고고스가 가지고 있던 뉴웨이브/락 성향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긴 하나, 대중적인 행보인 만큼 팝크로스오버에 더욱더 들어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달콤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The Vacation by The Go-Go's; 스파이더맨 파 프롬홈 엔딩송]



Samantha Fox

Nothing's Gonna Stop Me Now, 1987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면 가수가 누군진 몰라도 어린 시절 어디선가 들어봤을 만큼 1987년을 크게 강타했던 사만다 폭스의 여름에 딱 어울리는 댄스팝이다. (곡은 봄에 발표되기는 했다만...)

항상 미국인으로 착각했었는데 사만다 폭스는 영국 런던 출신이다. 



Kim Wilde

You Came1988

이런 류의 플레이 리스트에 80년대 여성 뉴웨이브/댄스팝을 대표하는 이 중 하나인 킴 와일드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녀의 대표곡으로 자주 거론되는 "Kids in America", "Chequered Love", "You Keep Me Haning' On" 모두 뉴웨이브 성향이 강한 동시에 블론디의 데비 해리의 유전자에서 시작되는 80년대 특유의 그 강려크한 금발의 뉴웨이브 여전사의 이미지가 다분한데, 이 "You Came"의 경우 그녀의 다수의 히트곡들 중에서도 가장 소프트하면서도 팝-친화적 사운드를 들려주는 아주 낭만적인 미디엄 템포의 댄스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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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헐리우드 상업 영화에서 관음증 Voyeurism이라는 파격적인 재료를 다룬다는 것 자체로서도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의 센세이션을 등에 엎고, '그녀라면 가능할거야!' 하고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대중과 평론 모두 등을 돌렸던 작품이다. 




당연히 일부러 못 만드려고 했던 건 아니겠다. 여기저기 신경 쓴 흔적들이 보인다. 

심지어 감독 또한 당시 톰 클랜시 Tom Clancy의 최고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패트리어트 게임 Patriot Game>을 감독하며 헐리우드 시스템을 이미 익힌 필립 노이스 Philip Noyce 감독이었다.


거기다가 <로즈메리의 아기 Rosemary's Baby>, <스텝포드 와이프 Stepford Wives>의 아이라 레빈 Ira Levin 원작!

요걸 이어 받아, <원초적 본능>, <플래시댄스 Flash Dance>의 조 에스쳐하스 Joe Eszterhas 각색! (영화의 제작까지 겸함)


오리지널 사운드 스코어 또한 존 윌리엄즈, 한스 짐머, 제리 골드스미스 등 어느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을 하워드 쇼 Howard Shore가 맡았다. (이 분은 훗날 <반지의 제왕> 시리즈 오리지널 스코어도 맡는다)


출연진은 어떠했나...

당대 최고의 섹스 심볼로 거듭난 샤론 스톤은 말할 것도 없이,

볼드윈가의 최고 섹시남 윌리엄 볼드윈 William Baldwin,

관록의 대명사 톰 베린져 Tom Berenger까지!


이 정도면 그 시절 어디가서 안 꿀리는 드림팀이었다.

당시 초 파격적인 소재에, 이렇게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화려한 준비를 거쳤으나 실패.... 

훗 날 <원초적 본능>을 등에 엎고 어케 해 볼려는 영화가 하나 더 나왔었는데 바로 <제이드 Jade>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더 쓰레기 평을 받으며 <슬리버>의 자존심은 약간 지켜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실패한 작품 안에는 또 다른 보물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사운드트랙이다. 

영화의 출연진과 제작진 못지 않게, 매시브어택 Massive Attack, 이니그마 Enigma, 버브 Verve 등 당대 시대를 쥐고 흔들었던 메이져와 언더 아티스트들이 총망라 되어 있고 이 들은 관음과 관능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며 이 사운드트랙에 수록 된다. 


또한 플루크 Fluke, 애프터쇼크 Aftershock, 헤븐17 Heaven 17 등이 당시 주류에서 태동하고 있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테크노와 하우스 등) 선사하며 매시브어택과 이니그마에 주인공 못지 않은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UB40, 샤기 Shaggy 등이 상업적 팝 사운드의 영역을 채우며 위 아티스트들과 빛과 어두움의 대립이라는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다. 이니그마, 매시브 어택이  훔쳐보는 자, 그리고 영화의 전체적인 어두운 측면을 몰고 간다면, 대부분의 대중팝 음악들은 훔쳐보기를 당하는지 모르고 해맑게 사는 세상의 일상다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팝 Pop, 레게 Reggae, 힙합 Hip Hop, 랩 Rap, 테크노 Techno, 하우스 House, 애시드 Acid, IDM, 신스 Synth, 트립합 Trip Hop, 뉴에이지 New Age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진 시키며,

영화의 키워드에 충실하면서도, 그 범주 안에서 90년도 초반의 음악 상황을 총망라 해 준 괜찮은 설렉션의, 그리고 MTV 제너레이션에 어울리는 일렉트로니카 Electronica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운드트랙의 주인공은 ENIGMA]




매시브 어택, 그리고 그들의 전설의 명곡 중의 하나인 Unfinished Sympathy라는 거인 같은 이름이 떡 하니 버티고는 있지만,

역시 이 사운드트랙의 주인공은 이니그마 Enigma다. 


Carly's Song..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여주인 칼리 (샤론스톤)의 테마를 담당하고 있어 슬리버란 영화에 있어서는 중추나 마찬가지이다. 


1991년 당시 이니그마의 앨범 [MCMXC A.D]가 발매 되었을 때, 음악계 뿐만 아니라 사회, 종교계에 걸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었다. 

뉴에이지라고 부르기도 그렇고 테크노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엠비언트라고 하기도 그렇고, 실험적 성향이 강한 IDM (Intelligent Dance Music)이라고 부르기엔 또 가벼워 보이고 하는 혼란을 몰고 왔었다. 또한 그나마 포용력이 강했던 일렉트로니카 계열에서도 이니그마의 사운드를 부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독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길래 이런 아티스트가 태어났는가!)

(지금 봐도 좀 애매 해 보이긴 하지만 다운템포 Downtempo로 부르는게 나으려나?)


껄쩍지근한 다운템포 테크노 리듬 사운드에, 그레고리 챤트 Gregory Chant를 배경으로, 산드라 크레투 Sandra Cretu의 관능미 쩌는 퇴폐스러운 보컬까지 더해지니, 당시 상당수의 남성들이 음악만 듣고도 성적으로 흥분하여 발기 되었다는 얘기도 많다. 

(문제의 트랙은 바로 'Principles of Lust'와 'Mea Culpa'였다)


이러니 종교계에서도 반발이 엄청 심했었다. (그레고리안 챤트....ㅜㅜ)

기억으로는 당시 국내 9시 뉴스였던가 시사 프로그램에서 오락실, 당구장, 나이트 등에서 벌어지는 퇴폐 기사를 다루며 이니그마의 Principles of Lust를 배경음악으로 깔았었던 기억이 난다. 

암튼 관능, 퇴폐, 성매매 등등.... 이런 류의 컨텐트라면 이니그마의 음악은 그야말로 유비쿼터스 했다. (심지어 에로 컨텐트에도...ㅎㅎ) 




이런 에센스는 슬리버의 Carly's Song에서 유감없이 발휘 되는데,

정상덕인 도덕에 정면 도전하는 훔쳐보며 즐기는, 관음증이라는 테마, 그리고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과 조 에스쳐하스 + 이니그마라는 만남은 필연적이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 외 트랙들에 대한 사족들...]


TRACK LISTING: 


- Can't Help Falling in Love by UB40

  영국의 레게 그룹으로 1993 발매 당시 미국 빌보드 6주 간 1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음악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중 하나로 원래 UB40 버젼의 제목은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였으나, 영화 슬리버 OST 발매 표기와 함께 'Can't Help Falling in Love'로 널리 알려져 있다.  


- Carly's Song by Enigma

  위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니 패스~


- Principle of Lust by Enigma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니라 원래 MCMXC A.D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 Slid by Fluke

  생각보다 대중적으로 많이 못 떠서 그렇지 영국의 대표 테크노팀 중 하나다. 음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애시드 Acid의 영향이 강하다. 그리고 당시 음악계는 영국의 영향력이 지대 했기 때문에 이런 '적어도 미국에서는 잘 모름직한 테크노 그룹' 하나 슬쩍 껴 넣으면 좀 있어 보였을 것이다. 

대중적으로 안 뜬 그룹인데도 불구하고 암울하고 미래지향적인 류의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이들의 곡이 꽤 많이 삽입 되었었다. (예를 들어 매트릭스, 신시티 등등)


- Unfinished Sympathy by Massive Attack

  90년대는 2000년까지 걸쳐 현재 EDM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Electronica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가 음악잡지들에 의해 탄생하여, 당시 유행하기 시작했던 많은 전자 음악들을 이 단어 하나에 다 싸집어 넣고 있었다. 따라서 하우스와 일렉트로 서브 장르 정도의 범주인 EDM 보다는 그 포괄력이 훨씬 컸다.

암튼 이런 상황 속에서 락 씬에서는 오아시스와 블러를 필두로 브릿팝이 미국을 공략 했고, 일렉트로니카 계열에서는 케미컬 브라더스가 있었는데 당시 케미컬 브라더스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게 매시브 어택이었다. 테크노, IDM, 트립합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Unfinished Sympathy'는 지금까지도 이들의 대표 트랙 중 하나로 회자되는데, 91년 발매 당시 음악계에 엄청나고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었다. 이 음악은 일종의 히스토리,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 The Most Wonderful Girl by Lords of Acid

  애시드와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팀으로, 아마도 이니그마 사운드에 대한 미국적 대안 Alternative 적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영국침공 British Invasion으로 인한 미국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들이 많았었는데 (예를 들어 케미컬 브라더스의 대항마로 팻보이슬림 Fatboy Slim을 미국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띄워 주었었다), 슬리버 OST도 영국과 그 외 유럽의 사운드들로 가득차 있는데 이에 대한 미국의 작은 자존심 되찾기 정도의 흔적으로 느껴진다. 사실상 퇴폐, 관능, 섹스 .... 뭐 이런걸로는 왠만해서는 이니그마의 사운드를 이기기는 불가능 했기에 Lords of Acid는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미국적 선택 같다.


- Oh Carolina by Shaggy

  붐바스틱으로도 친숙한 자마이카 출신인 샤기의 첫 히트곡으로 팝 레게 스타일이다. 요것도 리메이크 버젼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가 표절했다는 의혹곡으로 유명했다.  (본인들이 인정을 하던 안 하던을 떠나서 이 때는 표절이 당연하다는 듯 난무하던 시절이었다... 소비자만 몰랐을 뿐)


- Move with Me by Neneh Cherry

스웨덴 출신의 래퍼 네네 체리의 곡으로, 매시브 어택의 Unfinished Sympathy와 함께 트립합을 통한 다운템포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트랙이다. 이것도 어느 정도 섹슈얼한 느낌 때문인지 슬리버 영화와도 잘 어울린다. 


- Slave to the Vibe by Aftershock

  당시 힙합 장르에서 태동하고 있던 뉴잭스윙 New Jack Swing 사운드의 Funky함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그와 함께 펼쳐지는 섹시 그루브는 덤.


- Penthouse and Pavement by Heaven 17

  앨범에서 유일한 80년대 뉴웨이브 신스팝이다. 2005년 발매 되었던 <당신이 죽기 전 들어야 할 음반 1001>에 포함 되었던 동명 앨범의 곡이다. 베이스라인이 확상적이다.


- Skinflowers by The Young Gods

  앨범에서 유일한 인더스트리얼 락 음악


- Star Sail by Verve

  슈게이즈와 사이키델릭 락의 대명사인 버브 Verve의 곡으로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영화의 컨텐트와는 별개로, 그냥 MTV 제너레이션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 기준에서 봤을 때, 아직 까지도 락은 미국의 자존심이었고, 10~30대들에게 전자 음악보다는 가장 친숙한 음악 스타일이었다. The Young Gods와 함께 이런 락 트랙의 수록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었지 않을 까 싶다. 


- Wild at Heart by Bigod 20

  테크노 계의 인더스트리얼 음악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닉 바디뮤직 EBM 그룹이다. (EDM이랑은 다른거다) 벨기에 및 독일 위주의 지역에서 움직임이 있었던 장르인데 이 팀은 독일 출신이다. 이 팀의 안드레아 토말라는 훗날 트랜스 장르의 부흥과 함께 Talla 2XLC라는 이름으로 하드 트랜스 Hard Trance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의 트레일러인데... 배경 음악이 <원초적 본능 Basic Instinct>의 음악으로 깔리고 있다. 

하도 옛날에 본 영화라 기억이 안나는데 진짜 이렇게 트레일러가 나왔었나.... 정말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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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뉴웨이브 시리즈 포스팅 중 이번에는 좀더 대중 가요 Pop 선상에서 몇 곡


Attack of the Name Game 1982
by Stacy Lattisaw

요번 포스팅 중에서 가장 썡뚱맞은 설렉션으로 스테이시 래티셔의 음악 뿌리는 R&B에서 온다. 그리고 이 음악은 놀랍게도 82년 발표곡.. 훗날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이르러서는 전형적인 90년대 팝송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축하게 된다. 그녀의 데뷰 당시 나이는 불과 12살이었다. 80년도 초기 작품인 만큼 어느정도 디스코의 DNA를 간직하고 있어 더욱 정겹게 들린다..





Take on Me (Demo Version) 1984
by A-Ha

80년대 하면 지겹도록 듣는게 바로 아하... 이 뮤직 비됴 영상 기법은 그 옛날 국내 커피 광고에도 쓰여졌었다. 어쨋든 이 지겹도록 듣는 아하는 어느 나라 출신 팀일까? 이거 약간 레벨 3정도의 난이도가 있는 문제다. 많이들 영국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 친구들 노르웨이 출신이다. 80년대 뿐 아니라 90, 2000년대까지 롱런했기 때문에 반짝 가수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암튼 이 음악의 첫 탄생은 1984년이었지만 86년 MTV 어워드 베스트 뮤직 비디오 어워드 수상까지 약 2년간 이들을 떠 받치고 있었다.
원본은 식상하니까 레어로 데모 버젼을 올린다





Heaven is a Place on Earth 1987
by Belinda Carlisle

1985년 The Go Go's의 해체와 함께 리드 싱거 벨린다는 솔로 커리어를 걷게 돼는데, 다들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 이렇게 선녀였다니... @_@ 와우~ 고고스 이후 완죤 캘리걸 이미지 컨셉으로 확 다 바꾸고 나온 벨린다의 싱글 Heaven is a Place on Earth는 어느 정도 파워팝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전 세계 차트를 휩쓸어버린 대성공작이었다.






Never Gonna Give You Up (Solly Remix) 1987
by  Rick Astley

이 음악 역시 전 세계 16개국 차트 넘버원을 모조리 휩쓸어버렸던 릭 애스틀리의 대표곡 중 하나다. 80년대 중후반에 등장해서 90년대가 오며 사라져버린 대표적인 반짝 가수지만 (나름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히트 싱글을 가지고 있긴 하다) 07년 이 음악의 뮤직비디오가 네티즌들 사이에 다시 회자가 되며 컴백했다.
음악은 원본은 아니고 리믹스 임.,(*&#$(*#%@)





Four Letter Word 1988 
by Kim Wilde

80뇬대하면 많이 회자 되는게 마돈나이긴 한데 프리스타일건도 그렇고 솔직히 마돈나의 영향력은 90년대에 더욱 쳐주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하는데... 암튼 그 마돈나의 가장 큰 라이벌이자 영국의 마돈나라는 기분나쁜 이야기까지 들었던 킴 와일드.. 80년대 팝 음악에 있어 난 그녀만을 추천하고 싶다. (그녀도 그루비스 라운지 여신임) 원래 좀더 팝락적인 New Wave성향이 강한 Kids in America를 올리고 싶었지만  필터링 문제로 요 달콤샤방 4글자단어를 올린다. 킴 와일드가 최초로 발라드를 싱글로 내논 케이스이기도 했고 커리어의 가장 피크를 기록했던 해다.. 어찌나 잘 나갔던지 마이클 잭슨 월드 투어 유럽 지역 서포터까지 맡을 정도였으니... 이 곡의 작곡가는 그녀의 오빠와 아빠입니당~~ ㅎㅎㅎ 좋은 가족이여~~ㅋ







Bonus 영상:

1. Kids in America by Kim Wilde
그래 이게 지대로지... ㅎㅎ ㅋㅋ ㅗㅗ


 


2. Pop Goes My Heart by Hugh Grant
정말 미국애덜은 패러디 하나는 정말 지대로 지대로 세계 최고급이다...
극장에서 이거 첨 봤을 때 정말 배가 찌져지는 고통을 느꼈다...
아아.. 10라 웃겨



 


지난 80년대 New Wave 관련 포스팅:

2009/03/22 - [MUSIC/Electro/Synth] - [80s New Wave] 락+신디사이저~
2009/03/21 - [MUSIC/House] - [신곡] 이 음악땜에 죽을 것 같다.. 피비케이츠 & Coeur De Pirate
2009/03/06 - [MUSIC/Electro/Synth] - [80s New Wave] Synth Pop 1
2009/02/02 - [MUSIC] - [80s New wave] 1) New Wave의 시작? 80년대를 돌아보며...
2009/01/20 - [MUSIC] - [80s New Wave] Intro... 음... 뭘 어떻게 할까낭...고민고민
2009/01/17 - [분류 전체보기] - [New Wave] Video Killed Radio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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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http://ffffound.com/image/640319aa57c5e0e69c8002ac2f77e....9bef64


Just What I Needed
by the Cars - 1979





New Wave?
뉴웨이브의 정의부터가 좀 애매모호하다. 벌써 60년대 프랑스에서 영화적 측면에서 누벨바그 (뉴웨이브)라는 텀을 사용하였고 이미 펑크 씬의 Sex Pistols에 의해 뉴웨이브라는 텀이 음악 영역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솔직히 음악 씬 안에서의 뉴웨이브라는 단어나 영역자체가 이리저리 얽혀 있기 때문에 뭐라 딱 잘라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클럽 하우스 문화와도 연계가 있으며 Rock 음악 역사와의 연계성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쨋든 확실한건 지금 우리가 말하는 뉴웨이브란 80년대의 전체 10년을 대표하였고 80년대가 막을 내리며 같이 대미를 장식한 그 시대만의 특수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1980년대는 대체 어떠한 시대였을까를 한번 쯤 알아두는게 뉴웨이브의 이해를 위해 좋을 것 같다. 정치, 경제, 문화에 있어 80년대도 다른 decade 못지 않게 다양한 격동의 순간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음악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더욱 쉬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80년대의 역사적 배경
가장 중요한건 Neoliberalism이라고하는, 요즘 우리의 골치를 가장 아프게 하는 신자유주의 시대로의 본격적인 돌입이었다는 것이다.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사회의 본격적인 진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회사 내에서의 지위가 급격히 향상하기 시작했다.


또한 60,70년대 이후 베트남전의 종전과 히피 문화 사상의 실패라는 측면은 80년대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종교 / 애국주의 / 물질주의에 대해 열을 올리게 만들었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과 영국이라는 양대국에 마가렛 데쳐와 레이건의 통치로 인해 더욱 굳건하게 다져졌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는 소련과 미국의 냉전시대라는 이념의 대립 속에서 반쪽자리 올림픽을 두 번이나 겪었으며  80년대 말 고르바초프에 의한 페레스트로이카로 인한 소련의 붕괴와 베를린 장벽의 붕괴까지 엄청난 격변의 시작과 끝을 목격했다.

문화 사회적 측면
문화 사회적인 측면은 어떠했을까? 먼저 파티, 사교, 레져 생활을 위한 필수품이라고 여겨지던 마약에 대한 규제가 미국에서 닉슨 이후로 레이건 정부에 다달으며 더욱 강화되었다 바로 War on Drugs의 시작이었다. 마가렛 데쳐의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신종 파티 문화의 마약으로 떠오르던 엑스타시는 엄청난 규제와 단속 속에서 rave와 house 문화를 탄생시켰다. 또한  게이의 커밍아웃 움직임이 거세지며 그들의 인권운동도 60,70년대 보다 더욱 활발해졌고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생태계의 위협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도 바로 80년대였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히피 이후 여피족에 의한 기업사회의 본격적인 진입으로 인해 종교/애국주의/물질주의의 부활에 의해 60,70년대 팝 아트가 추구하던 물질과 상품에 대한 풍자와 동경이라는 실험정신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구성해주었고 70년대의 키치 문화는 뉴웨이브의 한 갈래인 뉴로맨틱스 움직임을 탄생 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아방가르드한 실험정신라기 보다는 키치적인 미학적(?) 탐구가 돋보인 영역은 바로 신세틱한 물질들과 플라스틱에 대한 동시적인 찬양과 동경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80년대를 돌아볼때 스팬닥스나 형광색 이미지, 화려한 치장, 화장 등의 안드로지니하고 퓨쳐리스틱(?)한 특징들을 많이 목격할 수가 있다.


기술과 미디어
또한 80년대는 대중을 위한 기술과 미디어의 탄생과 발달이 눈에 띄게 발전하기 시작한 시대였다. 1979년 소니는 워크맨을 내놓으며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문화의 이동성의 측면을 강하게 내새워 졌으며 아케이드 게임기 뿐만 아니라 패미컴, 닌텐도 등의 게임 콘솔들은 게임 시장의 또 다른 진화를 몰고 왔다. 그리고 미디어 측면에서 세털라이트 텔레비젼의 확산과 더불어 1981년 MTV의 등장은 음악영역 자체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혁명적인 움직임을 불러 일으켰다.


패션
이렇게 사회적으로나 대중문화적으로나 비쥬얼적인 특징이 강화되며 비비엔 웨스트우드와 같은 디자이너는 70년대 펑크 이후 뉴로맨틱스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금 다시 유행 되었던 뱅(Fringe)헤어 스타일이나 프리지 헤어스타일, 무스와 스프레이의 사용, 언발란스한 귀걸이의 사용 등 대중에게 있어어도 패션은 중요한 트렌드와 시장 요소였다. 이러한 흐름 때문에 대형 패션 모델의 탄생이라는 현상도 함께 따라왔는데 대표적인 80년대 패션 모델로는 아마도 Carol Alt, Christie Brinkley, elle McPherson, Paulina
Porizkova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80년대 식 패션 문화 안에서도 다름대로의 Anti-thesis적인 현상들도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그건 바로 폴로 랄프 로렌으로 대변되는 프레피 스타일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리차드 기어 주연의 [American Gigolo]를 통해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지아니 베르사체와 함께 특유의 이탈리언 스러운 정장 패션을 세계에 알렸다. (또한 90년대까지 전 세게의 패션 아이콘의 선두주자였던 다이애나 왕비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80년대=신디사이저

하지만 무엇보다도 80년대의 가장 큰 특징을 들으라하면 바로 드럼머신과 신디사이저일 것이다.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심각한 아티스트들의 비싼 실험적 도구에 불과했던 신디사이저 (물론 미니무그가 저렴한 신디사이져를 내놓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를 통한 대중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움직임들은 지금 우리가 뉴웨이브 음악이라고 하는 음악의 가장 큰 특징적인 요소가 되었다.  


80년대의 대중문화는 지금까지의 레트로가 찾아오기 전까지 항상 싸구려로 취급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을 위한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미디어가 그 모습을 들어내며 그 진화의 유아기를 보낸 것이 바로 80년대이기 때문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점들이 5,10,15 년의 텀을 두고 보았을 때 참 '싸구려'틱하게 보이겠구나라는 생각을 지금도 해본다. 결국 그것들이 모든 사람들의 눈에 '쿨'하게 보이기는 레트로 문화가 찾아오는 20년의 주기가 꼭 맞게 걸린 것이다.


음... 결국 음악 얘기는 그다지 하지 못했지만....-_-ㅋ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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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s New Wave? - Intro -_-ㅋ



Worriors in Woolworth
by X-Ray Spex




으음... 한창 J-Pop에 빠져 있다가 iPod에서 또 셔플로 인해 흘러나온...
그 눔의 나의 감성을 짓이겨 버리는.."iPod Moment"에 의한 신스팝...
그러다 보니 또 다시 관심사는 80년대 뉴웨이브로 흘러가고...미친듯이 엑셀로 뉴웨이브 타임라인을 만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
넌 미쳤구나 하는 생각에 당장 그만둬버리고...
걍 좋아하는 뉴웨이브 음악들만 올려보자라고 생각하고 iPod 플레이리스트에 80여곡을 선곡하고 나니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다시 들어...
대충 80년대 뉴웨이브를 정리해보니 아래와 같은 8개의 키워드? 태그? 혹은 이야깃 거리?가 나오더라...



-80년대 유행한 음악 중 대중음악 측면: 난 킴 와일드 느무느무 사랑한다.. 내 iPod가 날라가는 두 번째 폭탄을 맞으며 싸그리 다 없어지고 음악 하나 달랑 남았지만...ㅜㅜㅋ 

-70년대 후반 펑크에서 애매하게 갈라지는 뉴웨이브의 큰 이름들... 머 엘비스 코스텔로 라던가... 블론디라던가...등등등.. 물론 UK와 US 모두...

-포스트 펑크... 디스코의 후속타 격인 문화 현상이 뉴웨이브다 보니 또 디스코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포스트 펑크의 이 또 애매한 이야기들이 떠오르고...

-바로 MTV의 등장을 예고한 듯한 Video Killed Radio Star의 타이틀이 딱 어울리는 뉴웨이브의 화려한 시작? ^^

-New Wave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포스트 펑크와는 비슷하게 동시에 또 다르고 아방가르드하게 노이즈락의 미학을 선사해주며 미학이라는 것이 가지는 그 '질타'의 전통을 이어준 글렌 브랑카와 소닉 유스의 No Wave 움직임

-뉴웨이브의 Anti-Thesis를 생각하자니 그 사촌들이 떠올려지는 ... 바로 게리 뉴먼의 New Romantics 그리고 Gothic까지 고고씽~

-뉴 로맨틱말고도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신디 신디 신디 신디, 기타 따위 때려치고 신디사이저가지고 ㄷㄷㄷ 우리의 팝팝팝, 신스팝!

-신스팝을 말하면 또 아쉬운, 그리고 좀더 힙합과 일렉트로 그리고 크라우트락과의 연계성을 지닌 안드로메다행 음침 열차, 일렉트로팝... 난 로보또인가...

-이렇게 지나고 나니 또 찾아온 80년대 레트로... Nu New Wave~! 바로 우리가 지금 사랑하는.. 허나 미디엄의 세대교체로 인해 이제 Video가 아닌, Internet Killed the Video Star~!




문제1:
이렇게 잠깐 생각해보고 나니 이건 가지고 있는 겉저리 지식만으로는 도저히 손대기가 거시기한 방대한...
논문 수준이 아닌 책 한권이 나와야 할 그리고 또한 엄청난 리서치가 필요할 것 같다는... 벌써 전 세계의 여러 음악 블로그에서 많이 다뤄지고 나와있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어쨋든... 더군다나 지금은 PVUW 컬럼도 중단 상태고 심신이 움직이게 할 원동력이 없는 상황...




문제2:
항상 iPod moment 운운하며 테마 위주의 머리에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내뱉는 멘트와 함께 시작되고 끝맺는 그런 글쓰기를 하고 싶은 블로그인데...
이런 식으로 또 생각하게 되면... 결국 음악들도 내가 갠적으로 좋아하는 것들보다는 아무래도 좀 "Force"를 가지고 있고 뭔가 히스토리컬하고 의미가 있는 음악 쪽으로 선곡이 기울어지게 된다는 원치 않는 모순도 안고 있다...




문제3:
사실 내가 근 2,3년 동안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던 것은 80년대 레트로라는 캐치프레이드 속에 숨어있는 80~90년대의 트랜지션 혹은 90년대의 레트로였다는 것...
이러다보면 다시 제레미 조던과 뉴키즈 그리고 Freestyle에 불을 키고 있다가...
그리고 이리저리 돌아보면서 또 다시 이 80년대의 매력에 또 다시 빨려들어간다는...
아 좃대 .. 아니 줏대 없는 Taste여...
참 남사에는 관심 없으면서도 음악에는 오지랖만 넓은 듯한... 할딱할딱 겉핧기...-_-ㅋ




암튼 뭐... 가볍게 가볍게... ^^ㅋ
넘어가보자...


**** 음 이미지와 음악은... 뭔가 80년대의 에센스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엑스레이 스펜닥스... 아니 스펙스의 ....
지금 보니 참 CSS 스럽다고도 생각이든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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