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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no Yoru by Matsuda Seiko








DAY 1 - 출발 :  집 --> 김포






잡설...

요즘 완죤 시차가 뒤바뀌어져 있어서리 역시 이 날도 밤을 세워버렸다. 시차도 시차였지만 그동안 가고 싶어 벼르고 벼르던 일본 여행에 대한 흥분도 무시 못했었던 듯 하다. 무신 담 날 소풍가는 국민학교 때의 기억이 솔솔...

이번 여행은 시작 전부터 갠적으로 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근 몇 년동안 싸여 왔던 스트레스와 걱정 그리고 잡생각들에서 벗어나고픈 탈출구 같은 것이 되기도 원했고,


특히 20대의 후반을 거의 스트레스만 받으며 살았던 것을 떠올리면 나의 20대의 절반이 인생에 있어 너무나 우울했던 것... 물론 그런 고생을 통해 배운것도 많았다만...

그리고 지금 나의 직접적인 족쇄들이 꽤 많이 풀려지며 어딘가 남은 피로와 생각을 마져 떨쳐버리고 싶은 그런 소중한 기회였다... 앞으로 펼쳐질 30대 후반까지의 삶은 또 다른 시간달리기의 싸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에...

그런 만큼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도 많이 했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개인 돈도 퍼부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전날밤 벼락치기로 채워둔 짐가방...

이 날 서울의 새벽은 장대비가 퍼붓고 있었다.. 언제나 새벽이 그렇듯 잠깐 무언가 확실치도 않고 기억도 안나는 잡히지 않는 추억과 생각들이 아련하게 머릿 속에 펼쳐졌다...

미친듯한 흥분 보다는 어딘가 멜랑꼴리함에 취했다고나 할까...
고등학교 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인 [Winesburgh, Ohio]란 책을 보면
"자연에 취한다"라는 대목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런지 음악도 마츠다 세이코의 크리스마스의 밤이 여름여행과 먼가 contrast를 가지며 이 날 나의 기분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여행 첫 날의 장대비라는 것이 나의 흥분된 기분을 망치지도 않았고 오히려 정적으로 아무 생각없는 상태로 되돌려 주었다고나 할까...



버스에서...

아무것도 할게 없어 지루했던지 9시20분 동경 하네다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6시께 일찍 집에서 짐가방을 들고 출발했다. 짐이야 바퀴 달린 여행가방 하나와 책가방 그리고 컴퓨터 가방...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한손엔 우산이 들려있었다... 짐가방을 들고 단지를 나서니 공항가려는 사람인 줄 알고 이리저리 내 주위로 속도를 줄이는 택시들이 나타났지만 꿋꿋이 못 본척 하며 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거기서 담배 한대 피고 있으니 마을 버스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고속터미널에서 김포 행 공항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제서야 안건데 맨날 인천행만 알다보니 김포행은 보도 쪽이 아닌 좀 더 위쪽 중앙 버스 차선에서 타야 하더라...



또 한번 빗 속에서 낑낑대며 공항 버스 위에 올라탔다... 마을버스와 공항버스 합이 3900원 ... 꽤 저렴한 공항행 비용이었다 ㅋ 

이른 아침 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은 제각각 짐을 맡겨두고 자고 있거나 무표정으로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공항버스의 TV에서는 내내 여행객을 위한 신종 플루 경고 방송이 반복되어 흘러 나왔고 전 날 신종플루와 지진 때문에 요번 일본 여행을 그렇게도 반대하시던 어머니까 쥐어주신 마스크가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 또한 딴 사람들과 별 다를바 없이 iPod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들으며 무심코 비내리는 서울 도로의 이른 아침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와중에 보이는 이른 출근을 하는 회사원들을 보며 옛날 생각이 나서 무언가 이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공항에서...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서서히 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한다. 들어가기 전 담배한대 물고 있으니 속속들이 버스와 차에서 내리는 여행객들과 승무원들...
그리고 하나 놀랐던건 일본인들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각각 하얀 마스크를 쓰고 있던것...



일찍 도착한 탓에 뭐 별로 할 일이 없었다.. 우선 티켓팅을 하고 난 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혹시 돈이 모자를 것 같아 엔으로 환전을 조금 더 했다.. 그리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 SKT 로밍 신청부스로 가서 책자를 얻어왔다...

할 일이 없으니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나 구경하고... 로밍 책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전화비가 무지 비싼던 것 정도? 대충 그러면서 시간이나 떄우고 있으니 보딩을 하고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사실 온천에 가서 살 샴페인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왠넘의 양주밖에 안파는지... 최금 실망했다.. 왜 외국 공항에는 샴빤이 있는데 김포에는 없냐고! 

암튼 부탁 받은 것도 있고 해서 Pianissimo 멘솔 한 보루와 내가 좋아하는 Camel Lights 한보루를 샀다. 왠지 일본가서 일본 담배를 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뭐... 쓸데 없는데 돈 쓰긴 싫었기에...



암튼 비행기에 타고 이륙을 하고 나니 2시간 밖에 안걸리는 비행시간이라 그런지 대충 밥 한번 먹어주고 하니 승무원들은 바로 면세품 처리에 바뻐지더니 음료수 한 캔 비우니 20분 후에 착륙한다고 방송이 나오더라... 참 빠르긴 하다.. 옛날 2박3일 동안의 비행시간을 생각하면 참... 비행기 타는게 그렇게 지겨울 수 없는데 일본은 참 빨라서 좋다. 아, 그리고 옛날부터 비행기 탈 때 남자들은 고런 상상을 한번쯤 꼭 해본다.. 옆자리에 미소녀가 앉기를 ㅋㅋ 하지만 막상 옆에 앉으면 좀 불편하다... ㅋㅋ 그리고 나의 옆자리는 언제나 그렇듯 아줌마... ㅎㅎ

그리고 착륙...
5박6일 동경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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