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친구들과 배 타고 들어가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는 석모도, 저 시절만 해도 배에 차를 싣고 강화도에서 건너가야 했기 때문에 사뭇 멀게 느껴지던 섬이었다.
하. 지. 만.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가 2017년 6월 개통되고 난 후 서울 근교로 나들이 느낌으로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당일치기 코스가 되었다. 저 2017년 개통 당시 기사를 보면 개통 당일 10만 대가 다리를 넘어가고 이 1.42km 구간을 넘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석모도는 지금은 꽤 관광화가 많이 되어 대중적인 섬으로 변모해 가는 느낌이다.
특히 낙가산 암벽에 조각된 신비로운 느낌의 마애관음보살좌상이 있는 보문사는 이제 석모도의 핫플레이스로,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되었다. 이 지역의 현재 상황을 보면, 강화도의 동막해수욕장, 교동도의 대룡시장, 석모도의 보문사는 피크타임이 아니더라도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모이고 이에 따른 교통 체증도 심하다.
석모도도 당일치기로 가서 해안도로나 낚시터, 저수지, 시골길 따라 드라이브하기 꽤 괜찮은데 보문사 바로 앞에 또 하필이면 꽃게탕-밴댕이 무침-게장 맛집들이 집중 포진하고 있어 여행 일정에서 식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피해 가기가 쉽지 않긴 하다.
보문사에서 미네랄 온천까지 꽤 이름 있는 맛집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당연히 아침 이른 시간 방문 및 미네랄 온천 쪽 식당들이 그나마 나을 수 있다. 보문사 쪽 식당들은 보문사 인파+식당들 인파로 북적북적하다. 다만 보문사 앞 식당 타운은 많은 곳들이 애견 동반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려견과 함께한 여행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이곳을 택하는 것이 좋긴 하다.
암튼 한적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 석모도의 맛집 라인에 아주 괜찮은 카페가 있다. 이번에는 돌캐식당에서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하고 드라이브하다가 돌아가서 근처의 미네랄 온천 바로 앞 SÓLE라는 카페에 갔다. 물론 석모도에도 으리으리하고 뷰 죽이고 예쁜 카페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 SÓLE 카페는 그런 뷰맛집 타입은 아님에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으로, 처음 방문 시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찾아갔다.
터줏대감으로 보이는 사회성 좋은 푸들이 한 마리 자리 잡고 있고 아버지와 따님으로 보이는 사장님들도 너무너무 친절하시고 참 착해 보이신다. 특히 반려동물을 특히!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아 반려견과 석모도 여행 왔다면 맘 편히 들렀다 갈 수 있는 곳 같다. 우리 강아지들 보고 "어머, 어머!" 막 놀라시며 나와서 이뻐해 주시는데 진짜 사람이 진심으로 동물들 좋아하지 않으면 그런 모습이 나올 수가 없다. 그리고 요즘 섬이든 어디 시골이든 왠만한 카페들 커피값 장난 아닌데 여기는 Take out 할 때아메리카노 기준 3,500원! 양도 좋고 홀더도 이쁘고 작지만 커피과자로 유명한 로투스 하나 씩 꼭 끼워 주신다. 쪼끔 더 받으셔도 될 듯!! 그래서 석모도 돌다가 커피 마시고 싶으면 그 좋은 카페들 놔두고 여기로 오는 것 같다. 물론 애견 카페는 아니어서 막 풀어놓고 이런 건 당연히 안 되겠지만 자리에서 얌전히 합리적인 선에서 패티켓을 지키는 것은 다들 잊지 말자고요 ^^ㅋ
암튼 똑같은 커피라도 좋고 선한 분위기가 담긴 커피가 더 맛있는 듯하다.
석모도는 여러모로 반려견과 함께 하기에 좋은 곳 같다. 같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들도 꽤 있고, 카페도 있고... 강아지가 섬처럼 생겨서 그런 걸까? 섬사람들이 착해서일까? 잘 모르겠지만 부담 없이 서울 근교로 적당한 해안 드라이브와 맛있는 게장/꽃게탕/칼국수 그리고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는 좋은 섬이다. 물론 피크 시간대에 가면 헬게이트다...
저 석모대교의 반대편인 섬 중앙부 서쪽이 메인이라 할 수 있겠다. 보문사를 더불어 각종 맛집들이 죄다 포진하고 있다. 그 와중에 미네랄 온천 옆 카페 솔레 위치는 빨간 점. 미네랄 온천 가는 주차장 길 건물이다.
저 길을 따라가는 (돌캐식당까지) 아침 드라이브는 이런 느낌이다.(산언덕 코스) 이 쪽은 산봉산과 낙가산이 이어져 높이가 있는 코스지만 곧 내려가게 되어 바다와 가까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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