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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조용해진 것 같은데 몇 달 전 인터넷 게시판에서 펜타닐 오용에 대한 애기가 많이 돌았다. 

항암 진통제 역할로서 많이 먹었던 약이다. 

불법적으로 한건 아니고 아파서 처방받아서 함

 

내가 먹어본 건 두 종류, 펜토라 박칼정, 듀로제식 패치

박칼정은 윗 혹은 아래 이빨 사이에 끼고 가만히 둬서 녹여 먹는 거고, 듀로제식은 말처럼 몸에 붙이는 거임, 가슴에 딱 붙여서.

 

글들을 보고 있으면 몰핀보다 초강력, 통증 없어짐 전지전능 뭐 이런 식인데... 갠 적으론 저 둘 하면서도 통증이 없어지진 않았다. 다만 완화는 엄청나게 됨. 어느 정도였냐면 아파도 먹어야 사는데 밥을 먹을 수 없으니 하루 세 끼 억지로 챙겨 먹을 때 밥 먹기 전 박칼정을 먹음 (100 마이크로미리 그램). 그리고 밥을 먹는 거. (이 정도는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살려고 먹는 거) 그런데도 정말 아프다. 항암 치료 중의 통증은 잘데 가시지 않는다. 스테로이드를 한끼에 몇 번 때려넣어도 마찬가지다. 긴급 호출 버튼 눌러봤자다.  

박칼정의 경우 절대 빨거나 삼키지 말라는 경고를 듣는데 한 두 번은 너무너무 아파서 빨아먹은 적이 있음. (너무 아파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이 정도면 사람이 사람이 아님) 난 잠깐 세상이 보였다가 잠든 기억밖에 없는데 당시 나 눈동자가 완전히 돌아가고 헛소리 엄청했다고 함. 내 기억엔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마약 하고 기분 좋고 이런 게 아니었음. 그냥 꼴까닥임. (아마 기절한 듯?) 뭔가 내 몸 안에서 엄청난 작용을 하는 것임은 분명함. 이 경험하고 다시는 안 빨아먹음

듀로제식 패치. 이것도 무슨 모기 물리면 약 바르듯이 매일매일 항상 붙이고 있었음. 이거 붙이고 말 안 들면 박칼정 먹는 식이었음. 그냥 주식이었다.

암튼 이거 붙이고도 너무 아파서 나 죽겠다고 말하니 의사가 하나 더 붙이래. 하나 더 붙였는데 아주 좀 있다가 (한 20초?) 숨이 넘어가는 것 같았음. 헉... 억... 헉.. 진짜 이런 거... 순간 죽는다 싶어 패치 때버림... (아마 패치는 보험 안되었던 걸로 기억함.. 별 걸다 얘기하네...) 그러고 후우후 우 이러면서 살아남음... 이게 아프다고 무조건 밀리그램 높이는게 좋은게 아니었던 거다. 갑자기 숨이 퍽척 차는데 그건 그냥 공포다. 

당시 내 통증은 어느 수준이였나면 목과 입 안에 화상 4도 이상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4개월 이상이었다 (4도는 최고치 때렸을 때고... 1,2,3 쭉 올라가는....). 지옥이 따로 없어 음식은커녕 물만 조금 넘겨도 소리 지르면서 (무언의 소리지르기.. 너무 아파서 입만 뻥긋한 거임) 목 잡고 뒹굴고... 말도 못 해서 폰이나 메모지에 글 쓰면서 소통하고 (대부분 내용이 나 아파 죽겠다 ㅎ) 가만히 있어도 아프니 잠도 못 자지... 진통제 먹고 수면제 먹고 스테로이드 때려 넣고 아주 장난 아님. 마약 진통제랍시고 먹어도 붙여도, 붙인 상태에서 먹어도 통증은 완화될 뿐 아픔에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살려고 먹은 거지... 그러니 일반 사람이 먹으면 얼마나 몸에 안 좋겠는가

인터넷을 통해 이야기를 보니 나름 일반인들이 태우면서 먹는 뭔가 방법이 있는 모냥인데... 그냥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살 날이 몇 갑년은 남아 있다. 그 삶의 끝이 오기도 전에 당신의 삶이 멈춰버릴 수 있다. 멈춰버리진 않겠지... 병신이 된 채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다.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처방 받아 먹는 거 아니라면 그냥 하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알아야 할 건, 이건 기분좋아지는 마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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