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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혼돈의 입원실:

어느 정도 입원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입원실이라는게 그렇게 쾌적하다고 느껴질 수가 없다. 당연히 아픈사람들 많이 모여 있으니... 분위기도 안좋고..

더군다나 나같은 중증환자들만 모여 있는 경우는 더 우울하다. (전부다 폐암 관련) 병원에 있으면 더 병을 얻을 것 같다는 느낌이 항상 든다. 그래서 입원이 너무 싫다. 

1인실 하루 있다가 자리가 나서 5인실로 와서 아마 일주일 정도가 된 것 같다. 

어제 옆 침대에 새로 이사 왔다.  옆 침대는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말소리도 다 들린다. 그래서 정말 많이 아픈 사람들이긴 하지만서도 어느 정도의 공동체 생활이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그니깐.... "배.려." 잔인한 말이기도 하지만 필요하기는 하다.


예로 새벽에 한 명 깨면 5명이 다 깬다.....  


11시 즘 과자 먹는 소리가 들린다. 그 이후 온갖 잡음 소리가 난다.  

수면제 먹고 잠을 잤다.

핸드폰 알람과 오르골 소리(!)가 들려서 깼다. 새벽 1,2시즘?

다시 수면제 한 알 더 먹고 잔다. 

핸드폰 알람과 오르골 소리(!)가 들려서 깼다. (데자뷔!?!) 새벽 3,4시즘 되었네... 데자뷰 아님.

그 후로 탁탁탁탁, 틱틱틱틱, 툭툭, 불을 켰다 껐다 반복되는 스위치 소리, 커튼 열렸다 닫혔다 반복 되는 소리..... 미치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한 시간 즘 설치니 채혈 시간이다. 

피를 뽑고 잠을 자보려 한다.

다시 시작되는 틱탁틱탁 , 툭툭탁탁......


그렇게 잠을 설치니 벌써 아침밥이 나온다.... 먹고 자보려 다시 누웠다. 

이번엔 나무 안마기로 허리 치는 소리가 계속 거슬린다..... 난 이미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


그리고 마지막... 오늘부터 항암 시작하실거라는 회진 도는 의사의 말..... 순간 벙찜....  치료 시작하고 괴로워 지면 우짤라고 벌써부터.... ㅜㅜ


2. 퇴원:

그렇게 수면제 두 알을 먹고도 잠을 설친 채 당일 퇴원이 결정 되었다. 꿈만 같았다. 하루만 더 있어도 미칠 것 같았었을 텐데....

그리고 4박5일에 걸친 100여시간의 항암제 투여도 첫 세트가 끝났다는게 너무 좋았다...ㅜㅜ

집에 오니 역시 너무 좋다. 집만한 곳이 없다.... 집이... 정말 좋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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