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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 시리즈를 하면서 아이돌의 시티팝도 다루고 싶었는데,

그 첫 탄으로 아이돌로서는 쇼와시대 아이돌로서는 최정점, '신 계'의 영역에 있는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을 꼽아 보았다. 


City Music 솎아보기 29:

Idol's City Pop: Matsuda Seiko 松田聖子


신계라고 말할 만큼 워낙 인지도가 거대한 가수인데, 당연히 시티팝을 추구하던 가수는 아니었으나,

활동 하던 시기 중 시티팝의 파도의 시대를 거친 아티스트로서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마츠다 세이코는 아름다운 뿅뿅 아이돌 사운드만 장착한게 아니다. 

그녀의 음악들을 살펴보면 특유의 청량감이나 AOR처럼 시티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담은 음악들이 꽤 있다.  

오늘은 그 중의 몇 개를 추려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소개해 본다. 

1980 데뷰부터 2년 간 유지하며, 지금의 세이코 하면 기억 속 시그니쳐 룩이 되어버린 '세이코컷'의 모습들 움짤을 만들어 보았다.

지금은 '뱅헤어'로 친숙하지만 당시 하단의 레이어보다도 이마를 살짝 가린 저 스탈이 굉장한 신선함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아침 드라마, [아마짱]에서 나온 아리무라 카스미의 세이코컷을 보고 싱크로율 땜에 입이 쩌억 벌려진 적이 있었다....

TMI...


플레이 리스트는 Soundcloud로 만드는게 깔금한데 찾을 수 없는 음악이 너무 많아 YouTube  플레이 리스트로 만들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조차 찾을 수 없어 소개할 수 없는 곡들이 좀 있어 아쉽긴 하다. 

YouTube 플레이 리스트는 틀어 놓으면 쭉 들을 수 있고, 

본문에는 각각의 영상과 작은 설명들을 추가 해 두었다.  

YouTube Playlist : Seiko's City Pop

1. Listen!!

2. 旅立ちはフリージア (여행길은 프리지아)

3. クリスマスの夜 (크리스마스의 저녁)

4. 20th Party

5. チェリㅡブラッサム (체리블러섬)

6. 流星ナイト(유성의 밤)

7.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7-2. Pocky CM

8. マイアミ午前5時 (마이애미 5:00 am)

9. あなたにありがとう (당신에게 고마워)

10. Crazy for You

11. Every Little Hurt with David Foster

12. さよならのKISSを忘れない (안녕의 키스를 잊지마) with Hiromi Go



1. Listen!! from [Bible], 1991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의 흔적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앨범은 바로 [Bible]과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Citron]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Bible]은 1991년에 발매된 두 장짜리 베스트 앨범으로 그 전까지의 세이코의 히트곡을 총 망라했기 때문에 시티팝 사운드 뿐 아니라 마츠다 세이코라는 전설의 아이돌의 아이콘을 학습하기에 좋은 앨범이다. 

'Listen!!'은 아마 이 때 신곡으로 수록된 트랙일 텐데, 후반 시티팝 사운드들이 차용하던 락 사운드 특유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다. 오프닝으로 참 잘 어울린다.

이런 시원한 음악을 마츠다 세이코의 코맹맹 야들부들 보컬로 들을 수 있다니!

원곡은 초반부가 길지 않은데 이건 콘서트 영상이라 시작부가 좀 길긴 하지만 장엄한 오프닝 사운드로서 손색없다.  




2. 旅立ちはフリージア(여행길은 프리지아) from [旅立ちはフリージア], 1988

첫 곡에 이어 경쾌한 청량함을 안겨주는 곡으로 뽑아 보았다. 여행길은 프리지아라... 유치하지만 나르키소스를 사랑했던 비운의 님프, 프리지아를 떠올리면 낭만적이기도 하다. 절대 음악은 슬프지 않다, 오히려 여행길에 오르는 그 알 수 없는 희망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마츠다 세이코의 마지막 LP 발표 싱글이기도 하다. 이후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싱글은 8센티 CD로 나오게 된다. 갑자기 추억 돚네....


[IMAGE: https://twitter.com/diskunion_suc/status/1013352024715374592]


위와 같은 식으로 90, 2000년대에는 8세티짜리 CD 싱글을 구경할 수 있는 시대였다.... 또 하나의 TMI...





3. クリスマスの (크리스마스의 저녁) from [クリスマスの夜], 2007

세이코의 크리스마스 송으로는 Wham!의 'Last Christmas' 번안곡을 즐겨 듣기도 하지만, 이 '크리스마스의 저녁' 또한 로맨틱한 도시의 불빛 가득한 밤을 떠올리게 만드는 명작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꼭 챙겨 듣는 곡이다. 




4. 20th Party from [20th Party], 2000

세이코의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발표된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이다. 오랜 팬들은 뮤비의 주름살 섞인 세이코의 모습을 보며 살짝 맘이 찡할 수도 있다.

지난 시절 강수지를 좋아했던 덕들이 지금의 강수지 모습을 보는 느낌 같을까? 암튼....

2000년대에 나왔을 장르로 이해가 갈만한 경쾌한 하우스 음악이다. 거기에 청량함이 더해지니 세이코의 시티팝 중의 하나로 등록할 만 한 것 같다.

하우스 장르 특유의 디스코와 Funky함은 시티팝 스타일 음악들의 계와 관계가 없을 수가 없다. 

하우스 음악은 이 시대에 또 다른 도시갬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지금도 그렇고 말이다.   




5. チェリㅡブラッサム (체리블라섬) from [チェリㅡブラッサム], 1981

'맨발의 계절'로 1980년 데뷔 이후 이은 '푸른 산호초,''바람은 가을색,'의 경쾌함의 계를 잘 이어나가는 곡이다. 2년차 징크스 따위 꺼지라는 듯, 전 곡들과 비슷하지만서도 보다 어딘가 더 힘찬 도약을 약속하는 곡 같다. 더 발칙하고 도발적이다. (야한 의미가 아니라 아이돌 사운드로서)

이건 뭐 벚꽃 가루들이 잔잔하게 떨어지는 느낌보다는 강풍에 날려 우리를 뒤집어 삼키는 경쾌함과 청량함을 지니고 있다. 

세이코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명작 중 하나다. (물론 명작은 너무나 많지만 말이다...)

TMI로 얼마전부터 이 '김살구'라는 유튜버님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일본 쇼와 아이돌들의 스테이지 mix 영상을 꾸준히 작업하여 올리고 있다. 자료 리서치라던지, 장면 뽑고, 싱크 맞추고 편집하고 작업 분량이 장난이 아닐텐데, 좋은 영상을 마구 쏟아 내고 계신다. 이 영상도 김살구님의 stage mix 영상이다. 




6. 流星ナイト(유성의 밤) from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1981

언급했던 세이코의 시티팝의 흔적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앨범 중 하나다. 

사실 상 [Bible] 앨범은 베스트 앨범이기 때문에 이 스타일 저 스타일 전부 히트곡 퍼레이드 짬뽕탕이기 때문에, 시티팝과 마츠다 세이코를 연관지을 때 이 앨범이야 말로 핵심 중의 핵심, 그리고 the one and only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앨범 프로듀서로서, A 사이드는 시티팝의 아버지, 타츠로 야마시타의 스승님 겪이자, 그의 경쾌함과는 또 달리 리조트틱한 분위기의 말랑말랑한 시티팝의 유전자를 창조한 오타키 에이이치가 맡고 있고, 틴 팬 앨리의 스즈키 시게루가 전 곡의 일렉트릭 기타를 맡았다. (오타키 에이이치의 시티팝은 Funky한 야마시타와 달리 열대의 코코아스러운 느낌을 상상하면 된다)

이 정도면 얘기 끝난거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아이돌 사운드에서 탈피한, 마츠다 세이코의 음반 중 가장 수준이 높은 앨범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 중의 수 많은 명곡 중 스즈키 시게루 편곡의  곡이다. 틴 팬 엘리의 유전자와 세이코의 보컬이 어우러내는 청량감을 느껴보자. 



7. 風立ちぬ (바람이 일었다) from [風立ちぬ], 1981

이 앨범의 음악을 하나만 소개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세이코짱의 시티팝 스페셜 포스팅인데, 오타키 에이이치가 만들어준 곡을 빼 놓을 순 없었다. 갠적으론 이 포스팅의 최고의 음악이다. 

잘 들어보면 [Long Vacation]의 분위기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도 든다. 오타키 에이이치와 마츠다 세이코의 콜라보라니... 이거야 말로 1981년 음악사의 대박사건 중 하나가 아닐 까 싶다.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세이코 본인은 이 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이 별로 좋아 하지 않았지만 히트한 후 "이 음악 너무 조아해효오오옹~" 하고 여우짓 떨거나 유명한 '부릿코 (상탈 때나 1위 할때마다 하도 자주 작위적으로 울어서 붙여진 별명임)' 스러운 면모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천년묵은 구미호 같지만,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잘 이용한, 자신에게 온 챤스를 놓치지 않은 마츠다 세이코쟝이다.  
오타키 에이이치가 이 반응을 보고 얼마나 기가 찼을지 상상이 간다. '어디 아이돌 따위가 감히 나의 음악에.....'라고 혼자 상상을 해 보았다. 

암튼 거대한 시티팝의 거장과 (초창기였지만) 영원의 아이돌의 환상의 콜라보 트랙이며, 제목에 어울리듯 꺼지지 않을 영원의 여왕 자리에 군림할 마츠다 세이코의 바람이 이미 불기 시작했다를 알리는 것 같다.

TMI로, 이 곡은 과자, 빼빼로의 전신이나 다름 없는 일본 스테디셀러 과자, 포키 Pocky의 당시 CM 송으로도 쓰였다. 자료 영상을 하단에 붙여 보았다. (플레이 리스트에도 추가되어 있음)

[Pocky CM with 風立ちぬ  , 1981]




8. マイアミ午前5時 (마이애미 5:00 am) from [Utopia], 1983

데뷔 이후 2년차 징크스를 힘 안들이고 뛰어넘은 후 1983년 지금까지 회자되는 수많은 히트곡들 (복숭아 샤베트, 천국의 키스, 세이셀의 석양 등)을 포함한 [Utopia]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시대를 보면 1983년, 시티팝이 기승을 부리고 있던 시절이라 마츠다 세이코도 이 여름의 청량함의 흐름의 파도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제목까지 마이애미가 들어간다. 무던운 한 여름의 청량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9. あなたにありがとう (당신에게 고마워) from [Precious Moment], 1989

전체적으로 볼 때 인기있는 아이돌들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공 후 항상 팬들을 위한 헌정곡 느낌의 노래들을 한 두개 씩 발표하는데, 이 곡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다.

갠적으로 이런 프로그레시브하게 천천히 빌드업 하다가 크게 혹은 살짝 맘을 콕 찌르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살짝 콕하는 뭔가 마음의 찡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청량함에 약간의 겨자를 섞은 느낌이랄까?

콘서트 엔딩송으로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꽤 감성적인 곡이다.

"덕들이여, 무릎을 꿇고 흐느껴라~!!!"



 10. Crazy for you from [Eternal], 1991

유명한 마돈나의 히트곡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그것도 영어로.

음악 자체도 시티팝 성향에 참 어울리긴 하지만 뮤비가 꽤 인상적이다. 시티팝이 차용하던 양키 음악들과 분위기들.... 그리고 끝없던 일본의 양키문명 사랑까지(!?!)... 옅볼 수 있다. (이런 양키 지향적인 뮤비들이 마츠다 세이코 디스코그라피 역사 안에 꽤 들어 있기도 하다.. 역시 90년대 전 세계 팝 음악 시장을 이끌어 가던 미국의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세이코쨩의 애무와 키스 장면이 삽입 될 정도로 꽤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기도 하다. 

암튼 원곡과 크게 다른 분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츠다 세이코가 꽤 잘 소화시킨 음악이다. 




11. Every Little Hurt with David Foster from [Citron], 1988

앞서 언급한 세이코의 시티팝 갬성을 느낄 수 있는 핵심 3개의 앨범 중 하나 [Citron], 마츠다 세이코 디스코그래피에 있어 상당히 의미를 많이 가지는 앨범이기도 하다. 

일단 데이빗 포스터 David Foster를 영접하며 (데이빗 포스터가 작곡, 제작 담당) 시티팝이 가지고 있던 미국 웨스트 사이드 분위기의 석양 가득한 따듯함을 품은 것과 더불어 시티팝 스타일의 또 한 갈래인 AOR의 갬성도 느낄 수 있다. 

실제 이 앨범을 기점으로 마츠다 세이코는 아이돌 음악을 접은 셈이고 (아이돌을 졸업한 이후의 첫 앨범이고), 본격적인 대중가요의 흐름으로 파고들어간 것이나 다름 없다. 

앨범의 제목이 Citron 시트론인 만큼, 시티팝의 시큼한 청량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데이빗 포스터의 작품들과 발성까지 교정한 세이코의 보컬) 많이 포진하고 있는 앨범인데, 그 중 데이빗 포스터와의 듀엣곡인 만큼 이 노래를 꼭 소개하고 싶었다. 




12. さよならのKISSを忘れない (안녕의 키스를 잊지마) with Hiromi Go from [True Love Story], 2000

마지막 곡은 역시 AOR 갬성이 어울린다. 제목 또한 사요나라~ 한다. 

1970년대 혜성처럼 등장 해 고로 노구치, 히데키 사이조와 함께 80년대 브랫팩 마냥 '새로운 빅 3'으로 불리웠던 일본의 릭키 마틴, 히로미 고와의 듀엣 곡이다.   


당시 서로 사랑에 빠져 약혼하였으나, 히로미 쪽에서는 결혼 후 세이코의 연예인 생활 중단을 원했으나, 세이코는 이를 걷어 차며 파혼하였고,

한 인터뷰에서 그 유명한 전설의 드립, "다음 생애에 태어나면 꼭 함께 해요."를 남겼다.


어쩜 노래도 그 상황과 어울리는 지....




암튼, 

이렇게 아쉬우나마 12곡의 마츠다 세이코의 시티팝을 살펴 보았다..

마지막으로 덕후들을 위해 1980~1992 세이코의 CM 모음 영상을 준비하였다.

길어서 대충 보다 끄면 된다.

 



----Seiko's CIty Pop,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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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wonk/wp/2015/05/27/quiz-can-you-tell-these-16-cities-by-their-skylines/?noredirect=on&utm_term=.61e245f99176]


City Music 솎아보기 22: 1970년대 Classics 모음

그리고 70년대 시티팝 이야기들


일본 시티팝의 70년대 명곡들을 모아 본 플레이셋인데, 원래 여성 보컬 좋아해서 대부분 여성 보컬로 플셋을 채웠었는데, 

이번엔 남성 보컬과 밴드 사운드도 들어가 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장본인이라 야마시타 타츠로의 곡들이 대거 수록 되어 있다. (너무 뻔...한가....-_-)

명곡들로 삼은 김에 70년대의 시티팝 상황도 한 번 쑥 겉핧기 해보련다. 

그래도 80년대 시티팝이 폭발하기 이전 그 완성된 사운드와 문화를 만들기 위한 초석들과 같은 곡들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지금들어도 세련된, 70년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주옥같은 곡들이 많이 들어 있다.  

당연히 80년대 시티팝의 전형적인 사운드 보다는 그 이전의 약간 더 거친 훵크 Funk, 재즈, 라운지, 락, 소울, 알엔비, 트로피칼 사운드를 확인 할 수 있다. 

아, 날씨도 좋은데 시티팝 듣고 있으니 이 .... 70년대의 청량감이란 무엇이냐...

보통 플셋은 곡이 많아서 일일히 소개 안 하는데 시티팝의 역사적으로는 의미가 큰 곡들이 많으니 몇 개는 좀 알아보자. (나중에 시티팝의 역사를 함 정리 해 보아야 겠다....-_-)

1. Downtown by Sugar Babe, <Songs>, 1975: 시티팝을 논할 때 70년대에 있어 해피엔드 はっぴいえんど와 함께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밴드일 것이다. 바로 시티팝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야마시타 타츠로 山下達郎가 속해 있었던 그룹이며,  또 하나의 시티팝의 1세대 여제, 타에코 오누키가 속해있던 밴드다.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이며, 1975년 발매 당시 포크와 엔카 및 가사/멜로디 위주의 사운드가 주를 이루었던 일본 가요계를 생각하면 당연 이 신박하고도 시대를 앞서 갔던 사운드는 많은 빛을 보지는 못했다.  다만 소수만 예상할 수 있었던 폭풍의 서막같은 앨범임에는 분명했다. 

2. サブタレニアン二人ぼっち by Nanako Sato 佐藤奈々子 , <Funny Walkin'> , 1977: 재지, 소울, 그리고 무엇보다도 라운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라틴풍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나나코 사토의 데뷔앨범으로 사실상 시티팝의 중요 요소 중 하나가 선샤인이나 트로피칼한 사운드임을 생각할 때 이 음악은 정말 77년에 나왔다고 믿을 없을 만큼의 시티팝적인청량감을 선사한다. 

3. Dream of You by Takeuchi Mariya, 1979: 70년대의 끝자락에 혜성처럼 나타난 시티팝의 여왕님이자 시티팝의 황제님의 부인이신 마리야 타케우치의 79년 곡이다. 시티팝의 감성도 들어있긴 하지만 상당히 그루브가 넘치는 세련된 팝음악으로 이 타케우치 초기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이후 아이돌 음악에서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던게 이해가 갈만한다.  

4. We're All Free by Matsutoya Yumi, 松任谷 由実 <The Gallery in My Heart>, 1978: 유밍 또한 시티팝 사운드의 대중성에 많이 기여를 한 아티스트로 꼽힌다. 나름 그 시절에 난해했을 법한 사운드를 큰 장벽 없이 편안한 기분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었던(?). 암튼 그것도 그녀만의 크나큰 장점일 것이다. 사실 MISSLIM이나 OLIVE 앨범의 음악 중 하나를 올리고 싶었는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찾을 순 없었다. 그래도 이 음악도 어딘가 블루지하면서도 편안한 그루브가 담겨 있는 소울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5.  Bomber by Yamshita Tatsuro, <Go Ahead!>, 1978: 나름 개인적으로는 내 생일날 나온 앨범이라 ㅎㅎ 잘 기억하는 앨범이다. 다음 해 'Ride on Time'을 통해 일본 음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이전, 주류의 상승 기류만 타지 못했을 뿐이지 야마시타 타츠로는 지속적으로 뭔가 꿈틀!꿈틀! 용트림 할 것 같은 사운드를 계속 발표 해 왔다. 'Bomber'가 바로 그 좋은 예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야마시타 타츠로식의 팝을 아우르는 소울과 훵크의 조합.

6. 指切りby Ohtaki Eiichi, <大瀧詠一>, 1972: 시티팝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야마시타 타츠로의 스승님으로 불리는 아티스트로, 어떻게 보면 시티팝의 원류를 찾아갈 때 가장 처음, 그리고 가장 자주 나오는 이름의 밴드인 해피엔드 밴드 출신이다. 그 말이 틀리지 않을게 오타키 에이이치의 음악들을 듣고 있자면 정말 야마시타 타츠로의 '그것'이 보인다. 

7. Feel so Fine by Junko Ohashi & Minoya Central Station, <Full House>, 1979: 시티팝에 있어 또 하나의 걸출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준코 오하시의 70년대 이야기가 나올 때 많이 회자 되는 것이  <Crystal City> 앨범이긴한데 일단 요것도 없는 관계로, <Crystal City> 앨범 이후 역시 준코 오하시와 미노야 센트럴 스테이션이 함께 한 <Full House>의 Feel so Fine을 올려본다. 보통 시티팝의 여성 보컬을 보면 특별한 기교를 쓰지 않고 생으로 내뱉는 듯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인데, 준코 오하시의 경우 비브라토가 들어간 보컬이 큰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거기다가 보컬 자체도 굉장히 파워풀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형적 훵크 사운드에 소울과 알엔비 요소를 듬뿍 심어준다. 

8. Passion Flower by Harumi Hosono, Shigeru Suzuki, Yamashita Tatsuro, <Pacific>, 1978: 앞서 몇 번 언급한 시티팝의 원류라고 불리우는 핫삐엔도 밴드의 멤버였던 호소노 하루오미, 시게루 스즈키와 야마시타 타츠로가 함께한 경음악 앨범이다. 앨범의 타이틀 이름과 커버처럼 청량감 듬뿍한 트로피칼 사운드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주 훵키 그루비 함~!

9. Hold Me Tight by Rajie, <Heart to Heart>, 1977: 시티팝의 여제들 중 '준코'라는 이름이 참 많이 보인다. 오하시 준코, 야가미 준코, 그리고 이 라지에의 본명도 소마 준코 ㅎ. 얼마전 포스팅했던 퓨쳐펑크 Future Funk 아티스트, 그루비 고질라 Groovy Godzilla가 드래곤볼을 섞어 기가막힌 리믹스를 선보인 'How Romantic'의 원곡이다. 흡사 아이돌팝의 보컬 마냥 청량하면서도 곱고 귀여운 보컬과 멜로디, 그리고 서정적인 오케스트랄 배경이 기가막히게 잘 떨어지는 로맨틱한 곡이다. 

Groovy Godzilla의 퓨펑 버전은 하기 링크에서 들을 수 있다. 

2018/04/06 - [MUSIC/Electronica Pop] - 카와이 일렉트로팝 플셋 12선 03: 퓨쳐펑크

10. 何もいらない by Taeko Ohnuki, <Sunshower>, 1977: 초기 시티팝을 이야기할 때, 그리고 시티팝의 명반을 논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반이다. 이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아무것도 필요없어'. 이 앨범의 세션들도 완전 드림팀 수준이다. 시티팝의 거장들, 야마시타 타츠로, 하루오미 호소노, 마츠토야 마사타카, 이마이 유타카 그리고 사카모토 류이치까지. 사실 해피엔드, 슈가밴드, YMO 등의 멤버들은 이 즈음의 시티팝 명반들의 이름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시티팝이 주류음악으로서 성공했을 때 이 거대한 흐름을 진두지휘하는 제작자들이 된다. 

암튼 "You는 뭐하러 일본에?"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LP 앨범을 찾기 위해 미국에서 날라온 시티팝 팬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다시 한 번 회자 되며 큰 인기를 다시 한 번 끌었었다. (그리고 또 이미 2014년 HMV 시부야 오픈기념으로 LP 재발매가 되었을 때 즉시 매진된 사례도 기록했었다.)

11.  朝は君に by Yoshida Minako, <Flapper>, 1976: 이 음악은 요시다 미나코 작사, 히로시 사토 작곡의 음악으로, 음악에 있어서는 지독할 만한 장인 정신으로 유명한 야마시타 타츠로는 이렇게 둘을 각각 극찬한 적이 있다. 

"요시다 미나코는 일본에서 가장 노래를 잘 하는 보컬리스트다", "히로시 사토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다"

바로 이 둘의 많은 주옥같은 음악 중 하나다. 요시다 미나코는 야마시타 타츠로의 연인 사이이기도 했고, 타츠로가 마리야 타케우치를 만나기 이전 상당한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선보였었다.  또한 야마시타 타츠로가 음악적인 성공을 못 거두고 고전하고 있을 때 Ride onTime이전 한 줄기 빛과 같았던 'Bomber'라는 (이 플셋에서 소개한) 곡의 작사가이고 했다. 

암튼 타츠로가 극찬한 만큼 요시나 미나코의 보컬은 준코 오하시와는 또 다른 압도적인 파워를 보여주는데, 마치 그것은 음악을 보컬 리드하는 것이 아닌 음악의 뉘앙스와 함께 하나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2.  Valentine's Day by Ishida Ayumi & Tin Pan Alley, <Our Connection>, 1977: 맞다. 쇼와 가요를 대표하는 주옥같은 명곡 중에 하나인 '블루라이트 요코하마'의 엔카 여제 이시다 아유미다. 

플셋에 올리진 않았지만 이 플셋 이야기에서 야마시타 타츠로와 함께 지속적으로 언급하는게 해피엔드인데, 그 만큼 시티팝의 초기 진화에 있어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했기 때문이다. 비단 해피엔드의 음악이라기 보다는 이들은 해체 후에도 지속적으로 음악활동을 하며 시티팝의 초석을 다지고 있었다. (다만 이 시절 '시티팝'이라는 장르라던가 단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 해피엔드의 하루오미 호소노와 스즈키 시게루 (플셋에서 타츠로와 Pacific 앨범을 함께한...)의 틴 판 앨리가 쇼와 가요의 대표주자 중 하나였던 이시다 아유미와 함께한 아주 흥미로운 앨범이다. 이 액트를 통해서 (미래에 살고 있는 우리는) 비주류에 있었던 이 Pre-City Pop 사운드가 주류로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예언과 같은 사건을 볼 수 있다. 

틴 팬 앨리를 만나면서 음악 스타일의 변화가 큰 만큼 이시다 아유미가 보여주는 보컬도 엔카풍의 창법이 많이 배제되어 있고 오히려 더 드라이하고 묵직한 느낌을 전해 준다. 


그.리.고!

시티팝의 황금기인 1980년대가 오기전인 1979년 말, 

 (1979년이긴하지만) 70년대 음악이라는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의

엄청난 싱글 두 개가 발표 된다. 

ㅇㅣ거슨 팝! 팝이야!

바로 마츠바라 미키의 'Stay with Me' (1979년 11월)와 마리야 타케우치의 'September' (1979년 8월)

시티팝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거대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거대한 출연이었다.

이미 두 곡은 이미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 이 즘 해두고 그냥 지나가긴 아쉬우니,

마츠바라 미키의 'Stay with Me'로 70년대 플셋 이야기를 끝낸다. 

하기 포스팅으로 가면 일본 역대 최고의 아이돌이라 꼽히는 마츠다 세이코와 마츠바라 미키가 듀엣으로 'Stay with Me'를 부르는 희귀 영상을 볼 수 있다!

2017/09/25 - [MUSIC/City Pop, City Music] - 일본 City Music 솎아보기 pt.11 - 70년대 말 시티팝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真夜中のドア - Stay With Me by Matsubara M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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