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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의 뜨거운 햇살

2017년 방문 당시 뜨거운 햇살 아래 엄청난 줄을 서서 지친 기억이 있어 처음 방문 이후 선택지에서 제외했던 한양식당. 옛날엔 욕지도에서 유일한 중식당으로 유명했는데 이제는 이 섬도 자본주의의 바람이 급속히 불었는지 중화반점이 두 개나 더 들어섰다.

2017년 한양식당 방문 당시 건물 모습

리모델링을 했는지 파사드 모양새가 바뀌었다. 이렇게 건물의 옛 형태와 기억이 현재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개인적으로 좋더라. (특히나 음식점은 터나 건물이 확 바뀌면 맛도 날아가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2017년 방문 당시 맛 보았던 해물짬뽕과 짜장면

사실 처음 방문 당시 '섬의 유일한 중식당'이란 상징성 때문에 그런지 유명세에 비해 맛은 없진 않았으나, 이 고생까지 하며 가봐야 할 집인가 싶었다.

욕지도 오기 전 통영에서 먹은 해산물들

여행 오면 무조건 현지 토속음식이나 백반 메뉴 기준이지만 욕지도 오기 전 통영에서 해산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입가심할 겸 조금 색다른 게 당겼다. 욕지도 도착하고 장보고 새로 생긴 음식점 있나 잠깐 탐색했는데 사람들로 항상 붐비던 한양식당 앞이 썰~렁~ 했다. 영업 외 시간 빼고는 보기 힘들었던 풍경. 첨엔 욕지도에 중화반점들이 더 생겨서 손님들이 분산된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이 식당 저 식당 가면서 들어보니 추석 연휴 동안 관광객들이 쏟아져 내린 직후 섬 전체가 조용해진 쿨 타임 상태였다고 한다. (기존 일찍 여는 집들도 조금씩 늦게 열더라...)

9:30부터 14:00까지 영업은 변함 없는데 저 웨이팅 리스트가 싹 비어있는 걸 보는 날이 올 줄이야. 욕지도 놀러 오면 오늘은 사람 얼마나 모였나 궁금해서라도 지나가는 곳인데 말이다.

 

자, 그럼 숙소에 짐 풀고 한 여름(?) 맑은 욕지도 해안드라이브 즐기며 한양식당이 위치한 욕지항으로 다시 출발~

네이버지도

코스는 대략 위와 같다. 욕지대송펜션에서 욕지면사무소 근처 주차장까지, 욕지일주로 5.8km 약 12분 소요되는 해안 드라이브. 영상의 시작은 바다가 잘 보이는 지점부터 (튜브 오리 캐릭터 지점) 

입구도 좀 바뀐 것 같더만 안에도 쫙 레노베이션을 한 모양이다. 훨씬 청결해졌다.

이곳엔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밀키스와 탬스가 있다. 어디서 들은 소린데 유통회사 때문에 펩시콜라면 칠성사이다가 있고, 코카콜라면 스프라이트나 킨사이다가 있다고 한다. 한양식당 냉장고를 보니 칠성을 설치해서 그런 듯?

피크 시간일 12시 30분경에 방문했는데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아마도 어제까지는 손님들이 미어터졌었겠지? 여행할 때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 너무 좋다.  

이것은 메뉴판. 막걸리 반입금지 사인이 재밌다. 옛날엔 그냥 당연하게 짬뽕이랑 짜장면을 시켜 먹었기 때문에 메뉴가 옛날 그대로 인지는 모르겠다. 

출처: 김숙티비kimsookTV

여기 온 이유는 통영에서 너무 많이 먹은 해산물에 대한 입가심도 있지만, 통영 숙소에서 우연히 본 김숙TV 한양식당의 잡채밥을 보고 궁금해져서다. 두껍고 질긴 당면 안 좋아하는데 비주얼만 봐도 얇고 부드러워 보이는 당면이 맛있어 보였다. 다음 주문은 자장면과 짬뽕 중 고민하다가 짬뽕국물은 볶음밥에 나올 테니 짜장면으로 결정.

단무지 양파 먼저 세팅 되고. 접시도 클래식한 중국집 하얀 앞그릇에서 새 걸로 바뀐 듯하다. 검색 시 2019년까지는 옛날식 건물을 유지하고 있는 것 보니 2020년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듯? 욕지도 음식점 리모델링을 본 건 해녀김금단포차 이후 여기가 두 번째인 것 같다.

짜장면 도착. 

바로 고추가루 투하하고 비빔 비빔~

하지만 비비고 맛본 후 탈락. 숨 가쁜 연휴 손님들 이후의 방전된 상태 때문일까? 음식이 좀 미지근했다. 그냥 그랬다. 옛날에도 이 맛이었나? 잘 기억나진 않는다. 

잡채밥은 괜찮았다. 성공했다. 기대한 만큼이었다. 김숙티비 볼 때 상상했던 그 맛이었다. 부드러운 면에, 고기도 너무 헤비 하지 않게 적당히 섞여 있고 야채들 덕분에 식감도 좋고. 그냥 흰밥이랑 비벼도 괜찮고 달콤한 짜장이랑 셋다 같이 비벼 먹어도 괜찮았다. 

여느 중국집 볶음밥 시키면 나오는 수준의 양의 짬뽕 국물도 괜찮았다. 갠적으로 파, 양파 같은 채소 많이 들은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건더기들이 꽤 많았던 짬뽕 국물이랑도 같이 먹어주니 괜찮았다. 둘의 밸런스가 괜찮다! 짜장면을 시키지 말고 차라리 짬뽕을 시킬 걸 그랬나.  

2017년 한양식당 방문 당시 건물 모습
보기 힘든 풍경

욕지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상업화되고 관광화되는 섬의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한양식당의 리모델링은 이러한 변화의 상징처럼 보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김금단해녀포차처럼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의 흔적을 유지하며 현대적인 매력을 더해가는 곳들도 있다. 그러나 욕지도 곳곳에서는 오래된 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녀촌 식당은 쯔양 같은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새로운 메뉴가 등장하며, 기존의 사랑받던 메뉴보다 더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또한, 욕지도 모노레일은 야심차게 시작되었으나 추락사고 이후 아직도 운행이 되지 못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존 임도였던 도로들은 점차 아스팔트가 깔리고 있다. 그 와중에 자연재해로 인한 욕지일주로의 끊김은 동시에 여기는 자연 속 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또 상기시켜 준다. 과거에는 많았던 바닷가 포장마차들도 이제는 하나만 남아 전멸에 가까운 상황이다. 욕지도는 이러한 여러 변화를 겪으며 상업화와 관광화의 흐름 속에서 옛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방문 때마다 항상 관광화가 적당히, 적절히 된 곳으로 여겨졌었고, 그래서 항상 자주 찾는 곳이기도 했고. 하지만 이번 여행은 여기도 특이점이 이미 찾아온 느낌이었다. 다만 사진에 담을 수 없는 그 아찔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할 수 없지 그런 것은. 어찌하였건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모습이 교차하는 이 섬은, 매력적인 요소와 함께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며 계속해서 생존하고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 가게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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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가 경치 여행이라고는 하나 먹을거리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섬이다. 

여기서 2박 정도를 했는데, 2박이면 어느 정도 안 아쉬울 정도로 구경도 다 하고, 재미도 보고, 먹을 것도 다 먹어볼 수 있는 기간인 듯 하다. 


여기서 가 본 곳은 아래와 같고, 해녀촌 식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근데 다른 곳도 다 추천할 만 하다. (여객 터미널 반경 1키로 이내에 거의 다 모여 있다)


- 해녀촌 식당: 성게 비빔밥, 멍게 비빔밥, 성게 미역국 맛있음

- 웅이회 포장마차: 고등어회, 고동...(소라였나...), 돌멍게, 해삼; 바다 바라보며 운치로 먹는 곳

- 해녀 김금단 포차: 성게 비빔밥, 성게 미역국; 현금 찬스 있는 곳

- 털보 바리스타: 일주 드라이브 하다가 잠깐 목 추리는 곳

- 한양식당: 짬뽕, 짜장면; 욕지도 유일하게 줄 서서 먹는 곳

- 해물칼국수 충무김밥: 슴슴함; 배 타기전 출출하거나 충무김밥 생각날 때...



[해녀촌 식당]



들어서자 마자 식당이 '여기가 바로 이 고장 명소요...'라고 하는 시그니쳐, 손님들의 낙서들이 반기는 곳이다.

떠나는 날 아침 먹으러 여기로 왔는데,

성게미역국, 멍게/성게 비빔밥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이 너무 좋아하는 메뉴들이라 세 개 다 시켰다. (전 날에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미세한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날 갔던 김근단 포차 미역국과 성게 비빔밥보다 여기가 더 맛있었다.

물론 멍게 비빔밥도 너무 맛있었다. 


참고로 성게 미역국은 비빔밥 시키면 조그마한 국접시에 따로 주시는데 나는 워낙 좋아하는 메뉴여서 따로 또 시켰다. 물론 작은 국접시의 미역국은 큰 접시에 모조리 투~하~!


암치료 이후로 후유증으로 인해 밥 한 공기를 못 비우는데 여기는 너무 맛있어서 모두 꼴딱 다 비웠다 (이번 여행에서 이렇게 한 공기 뚝딱 비운집이 그리 많지 않다). 반찬도 간단하지만 맛있었고.


욕지도 와서 딱 한군데 동네 맛집 추천 하라면 여기 해녀촌 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웅이 회 포장마차]


원래 욕지도에 좌대 낚시터 같은 곳에 횟 집을 열어놓고 바다 위에 띄운 다음, 부둣가에서 "여기여!여기여!" 하고 소리 지르면 배를 타고 픽업와서 그 곳으로 데려가는 시스템을 가진 술집이 있었다. 거기를 요번에 가고 싶었는데 이젠 없어진 모양 이었다. 

그래서 돌아 보니 바다 위는 아니지만 바다에 딱 맞닦뜨리는 곳에 바다를 보며 회를 먹을 수 있는 포차가 두 개 있었다. 


원래 두 군데 다 가보려고 했는데 둘 째날에 딴 곳이 문 닫아서 이 웅이네 포장마차란 곳을 두 번이나 가게 되었다. 

첫 날엔 고등어 회와 소라, 해삼을 먹었고, 둘 째 날엔 돌멍게와 소라를 먹었다. 만원 어치 2만원 어치 양에 따라 주문할 수 있다. 


바로 손 앞에 잡힐 듯한 거리에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바닷가 포차라 운치도 있고, 고등어로도 유명한게 남해라 신선한 고등어 회도 참 좋았고, 특히 멍게....는 역시 돌멍게 ㅜㅜ 아... 나는 멍게 변태... 이번 여행 동안 멍게를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여기 손님 중 한 분이 계속 "웅아~ 웅아~" 하시던데, 쥔장 사장님 성함이 웅이라서 웅이네 포장마차인 듯 싶다. 



화장실은 어디냐고 물어보면 알려 주시는데, 이런 메이즈 같은 골목을 지나가다 보면 가정집 안에 야외 화장실로 이어진다.

아마 제휴를 맺은 가정집이거나 직접 사시는 집으로 추정된다. ㅎ


여기는 지도에 안 나오는데, 여객 터미널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좌 측으로 욕지도 일주로를 타고 한 몇 백미터? 1키로? 정도 가면 나온다. 



[해녀 김금단 포차]


욕지도에 가면 성지처럼 얘기되는 곳이 몇 곳 있는데 여기도 사람들 많이 방문했길래, 1박 후 아침 먹으러 간 곳이다. 

위에 소개한 포차들도 포함 여기 식당 및 포차들은 8시면 문을 열어 좋았다. 아무래도 바닷가라 그런 듯 싶다. 남해 여행 하면서는 어디는 8시에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항상 거의 첫 손님이었다. 욕지도에서도 그랬고.... 자리 잡기에는 좋았다 ㅎ


여기는 들어가면 벽에 적혀 있는데 미리 현금 계산하면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가격을 깎아주거나 음식 서비스를 더 주거나 하는 것 같다. 참고로 난 걍 카드로 계산. 


저 바깥자리에 앉아서 아침 경치 보면서 성게 비빔밥과 성게 미역국을 주문했다. (전 날 멍게 비빔밥을 먹은 관계로) 아마 미역국은 냉장 성게고 비빔밥은 성게 재료가 있을 때 맞춰서 나오는 것 같았다. 해녀촌이 더 맛있긴 했지만 여기도 맛나게 먹고 나왔다. 


여기도 부둣가 앞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찾기 편하다. 






[털보 바리스타]


욕지도 해안 일주로를 드라이브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곳 중에 하난데, 새천년 기념공원이란 곳이 있다.

여기도 사람들이 사진 많이 찍는 '스팟' 중에 하나인데 여기가면 털보 바리스타라고 노상 카페(?) 같은게 있다. 


부둣가 쪽에 원래 욕지도의 명물 중 하나로 꼽히는 할매 바리스타라는 곳이 있는데 보면 이름은 이 곳의 짝퉁같은 느낌이 온다 ㅎ

쵸이스는 많지 않다. 아이스커피, 고구마쥬스, 얼음 생수인데, 드라이브 하다가 잠깐 쉬어가며 시원한 음료수 하나 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고구마 쥬스도 맛있더라... 달달...한 것이...


여기는 사장님들 부부가 직접 선곡한 음악들이 파라솔에 비치된 JBL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이 공원에 울려 퍼지는데,

두 분 다 음악을 많이 좋아 하시는 듯 하다. 



자동차 말고도 ATV로 일주하며 함 들려보는 것도 괜찮은데 관련 포스팅은 하기 참조: 







[한양식당]


블로그에 욕지도 맛집 검색하면 도배가 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곳이다. 8월 말 휴가 시즌이 끝나고, 심지어 11시 30분 즈음 갔는데도 한 30분 줄을 서서 먹었다. 원래 여기까지 와서 무슨 짜장면과 짬뽕이냐 해서 안 가려고 했는데, 여기 안 가면 욕지도 간 사람들이랑 이야기가 안 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걍 갔다. 짜장면은 진한 양념 좋아 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섬이라 해물 맛 듬뿍듬뿍한 짬뽕을 기대했는데 그런것도 아니었다. (막 맛이 없진 않다)


맛 없는 집은 아닌데, 여느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욕지도 오면 꼭 먹어야 하는, 너무너무 마이떠요~!!!하는 천상의 맛은 절대 아니다. 그거 다 오바하는 거다. 아님 진짜 맛있던지... 모르겠따....걍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 투어 장소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원래 이 섬에 중화반점이 두 개 있었는데 여기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 

여행하다 시간 남으면 방문해도 괜찮을 듯 싶다. 


사람들이 줄을 많이 스는 만큼 주인이고 손님이고 다 스트레스 쉽게 받는 시스템이 엉터리인 곳이 허다한데, 여기는 나름 안정적으로 컨트롤을 잘 하시는 것 같다. 기타 '줄 스는  맛집'들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정작 자신이 기다리는 시간 그 자체 빼고는 없다. 

식당 안도 깔금하다.  


이 집을 찾으려면 부둣가에서 골목 안 쪽으로 꾸불꾸불 들어가야 한다. 







[해물칼국수 충무김밥]


위치는 여객 터미널에서 한 몃 십미터 정도에 있다. 바다 바라보고 오른 쪽으로 직진~

통영으로 돌아가는 길에 충무김밥이 먹고 싶으면 파는 집이 여기 하나 밖에 없다. 맛이 슴슴하다....


설명은 하기 포스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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