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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행 전 가슴을 뛰게 만드는 키워드 두 개는 단연 복국과 다찌(실비)다. 복국은 언제나 가도 그때 그 느낌이지만 다찌는 항상 뭔가가 바뀌는 느낌이다. 

전날 다른 곳에서 먹었던 다찌 코스

주말에 통영 다찌 골목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인파와 차량으로 북적였고, 간신히 자리를 찾아갔지만, 요즘 다찌는 한정식 코스처럼 너무 정형화된 느낌이라 실망스러웠다. 예전에는 메뉴가 정해지지 않고, 사장님이 그날의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내주던 그 묘한 기대감이 좋았는데, 지금은 그 재미가 사라진 듯하다.

구글에서 반다찌 검색시 결과들.

최근 '반다찌'라는 단어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 다찌보다 저렴한 2~4만원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그만큼 다찌의 자유로움과 낭만이 줄어든 것이 아쉽다. 암튼 전 날 다찌집의 한정식 코스 느낌을 다시 경험하기는 너무 싫어서 일부러 네이버 리뷰를 통해 요즘 잘 나가는 집들을 최대한 걸렀고, 오히려 리뷰가 별로 없거나 옛 시절 느낌이 나는 곳 기준으로 찾다가 '통나무 다찌'라는 곳을 찾았다. 어제저녁 다찌 골목을 돌다가 눈여겨봤던 곳이기도 하다. 평일 저녁이라 한산한 지 전화해 보니 그냥 오라고 하신다. 


 

주차는 근처 어딘가에 해야해서 자리를 하나 찾았는데 한번 가보고 싶었던 부일식당! 이미 문을 닫아서 그 앞에 주차를 한다.  

무언가 90,2000년대에서 본 듯한 옛날 식 네온사인의 범벅, 가게 이름이 여기저기 남발식으로 써져 있다. 심지어 색상이 튀지가 않아 '통나무'가 아닌 '통니무'로 읽힌다. 이때 느낌이 왔다. "여기는 모! 아니면 도! 다" 하지만 '모' 쪽으로 느낌이 쏠린다.

입구 문 열고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아... 옛 느낌이다. 문에 있는 서체나 색상들이나 너무 옛 느낌이다. 좋다. 기대된다. 

가게는 선선했다. 뭔 날인지 세 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모두 커플. 나이는 매우 다양. 30, 40, 50대 정도. 가격은 1인당 4만원이다. 

가게도 딱 옛날 느낌이다. 2000년대 초반에 술집 가면 이런 느낌인 곳 많았던 것 같은데. 오른쪽 위 테이블 커플은 약간 상남자 스타일의 아저씨였는데, 우리가 청양고추 주문 했을 때 가게에 없었는데 그 소리 듣고 자기들도 먹고 싶어서 중간에 시장에서 사 왔다면서 우리 테이블에 잔뜩 주셨다. 감사한 분들! 우리 건너편 테이블 커플과도 많은 대화를 하셨다.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의 형태도 뭔가 옛날 느낌. 커튼도 눈에 들어 온다. (나 이런 거 너무 좋아함)

다찌문화의 설명도 걸려 있다. 옛날 통영 다찌 집에서 사장님이 오늘은 이게 좋다, 이게 많이 들어왔다, 오늘은 특별히 주는 거야 등등하시며 음식 깔아주던 좋은 기억이 스멀스멀 스쳐갔다. 

먼저 나온 채소 접시. 고추는 맵지 않다. 청양 고추가 엄청 마려웠다. 일단 애퍼타이저로 배추 한 잎 사각사각 먹어준다. 

회무침?

남해 여행 때 지겹도록 먹었던 멸치회무침인데 오랜만에 먹으니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다. 시작의 느낌이 좋다. 

병어회가 나온다. 저 소스에 찍어 먹고 이 차디찬 살얼음 같은 식감, 이 한 입으로 이 가게에 온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다! 냉기가 가시기 전에 다 먹고 싶은데, 앞으로 또 어느 음식들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니 자제를 자제를 하고 싶어도...

하.. 절편... 떡... 꿀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부드러우면서도 찌걱찌적 쩍쩍 입천장에 달라붙는 그 쫄깃한 잘 만든 떡 특유의 식감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떡 먹으면 배불러서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맛있어서 계속 손이 갔다. 나중에 다른 음식 먹고 다 식은 채로 먹었는데도 맛있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와중에 저 떡이 또 생각난다. 그래도 바로 먹어야 제 맛이다. 

한번 삶았냐 싶은 오징어가 나온다. 싱싱함이 느껴진다. 그래. 이렇게 한접시, 한 접시 요리가 나오는 느낌이 좋다. 어제처럼, 정식 코스처럼, 레디메이드처럼 다다다 다닥 준비되어 후다다다닥 세팅되는 다찌는 별로 먹고 싶지 않다.

이 것만으로도 벌써 행복하다. 

이번엔 또 뭔가 했더니 아나고 (붕장어)와 전어 회가 나온다. 맛을 말해 뭐 해. 고소함과 식감이 죽이는 조합이다. 다시 흡입.


키야, 해산물 모듬. 이번 여행에 돌멍게를 제대로 못 먹은 게 아쉽긴 한데 그래도 멍게는 맛있다. 그리고 쟤네들 전부 식감 깡패들이라. 뭐라 더 표현할 말이 없다. 

후우... 맛있게 먹고 있는 중.

대각선 테이블에서 주신 청양고추. 느무느무 감사했어요~!!!

소라 회가 저렇게 살짝 닫혀 있어서 입구를 젓가락으로 툭 쳐주니,

안의 내용물이 이미 깔끔하게 손질이 되어 후두둑 튀어나온다. 식감 깡패. 

 싱싱한 해산물들의 향연이 끝났다 보다. 생선 구이가 나온다. 돔 종류였는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 데 암튼 맛있었다. 바로 조리한 거라 껍질은 또 빠삭!. 일단 저 정도의 스테이지면 맛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어 나온 전. 뭔가 바로바로 조리되자 마자 나오는 그 맛이 참 좋은 곳이다. 나오자마자 먹는 맛이 참 기가 막히다. 

서비스로 주신 멍게 비빔밥. 와.. 지금까지 먹은 걸로도 대만족인데 이것까지 먹고 갈 줄이야!

스까!

한구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묵은지. 김치. 

묵은지와 한입. 쥑임.

이내 나오는 미역국. 통영에서도 미역국은 항상 기대됨. 

생선 미역국이었는데 이 생선으로 맛 낸 거라고 뭐라 뭐라 친절히 설명해 주셨는데 안타깝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맛있었던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꽂혀 있다. 

이것이 천국. 

어차피 술은 못 마시니 킨 사이다!. 정말 참다 참다 이럴 때 한번 빗장 풀고 마셔주는 탄산의 맛은 기가 막히게 맛있다. 소중한 순간에만 마시는 청량음료. 청량음료의 맛은 너무 강하다 보니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의 아쉬움을 한방에 쓸어 준다. 이젠 갈 시간이라고. 이 보다 더 좋은 디저트가 있으랴. 

음식마다 나오면 물어볼 때 친절하게 설명해 수진 점도 좋았다. 특히 가게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듯 느낌이지만 동시에 과하지 않은 설명! 손님 입장에선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커플 2인석들만 옹기종기 자리 잡은 느낌도 참 좋았다. 30~50대들의 모임. 계산하고 내려가니 계단 위에 이런 것 도 보인다. 

대한민국 래트로 감성

안녕 통나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나마 어느 정도 옛날 느낌의 다찌집의 경험을 주어서 좋았던 집. 


숙소에 돌아오니 달이 참 동그랗고 강하다. 참 좋은 한 끼를 먹은 통영에서의 행복한 저녁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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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때문에 서울에서는 복요리 한 번 먹으려면 큰 맘 먹고 가는데... 여기서는 3일 연속 아침으로 복어국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

통영에 왔으니 역시 아침은 복어로 ㅎㅎ 아침에 먹는 복지리의 그 개운하고 시원함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통영 여행하면서 좋았던게 왠만한 집들은 거의 다 아침 8시면 열어서 강아지들 잠 자는 사이에 아침 후딱 먹고 오기가 좋았다. 


암튼 세군데를 갔는데 한 곳 추천한다.


- 만성복집 (졸복) : 추천!! 맛있음

- 동광식당 (황복/졸복) : 평타, 가격이 좀 높게 느껴짐

- 다복식당 (졸복) : 평타




[만성복집 - 수요미식회는 옳았다]




통영에서 4박을 하며 지금도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기억 나는 곳이 딱 세군덴데. 바로 연성실비, 통영해물나라, 그리고 이 만성복집이다. 

많이들 경험 할텐데 아무리 수요미식회 나온 집이라 하더라도 실망 하는 집들도 꽤 된다. 개취 존중.

어쨋든 이 집은 옳았다. 


그냥 맛있는 음식은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 힘들어도 딱 한 입 먹어보면 안다. 그리고 말 없이 그냥 막 먹게 된다. 

매운 다대기를 같이 주는데, 지리를 계속 먹다가 나중에 좀 풀어 먹었다. 와... 이것도 맛있더라. 

밑 반찬 맛있는 집을 좋아하는데 여기도 괜찮았다. 

 

위치는 서호시장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다. 








[동광식당 - 중앙시장]



사진과 같이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블로그들의 찬사를 받은 곳이다. 

밖에서 창문 넘어로만 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꽉 차 있다. (하지만 들어가면 다들 얼굴에 '나는 관광객' ㅎㅎ)

쨋든 기대를 걸었던 만큼 실망만 크다고... 맛집 블로거들 한테 또 한번 낚였다는 생각만...ㅜㅜ 

통영에서의 첫 아침 식사 였는데... 뭐 들 그리 울트라 매가톤급 찬사들을 ㅜㅜㅋ



황복과 졸복 지리를 시켜 먹었다. 암튼 맛 없지 않다. 맛 있다. 식당도 깔끔하다.  

하지만 이 정도 맛이면 서울 교대 아무 복집이나 문 열고 들어가도 맛 볼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위 만성복집에서 먹었을 때는 이런 생각 절대 못했다...)

가 본 다른 두 집보다 가격도 약간 비싸다....

아무튼 이런 이유들 때문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개취 개취~!





아, 그리고 이건 번외편인데 동광식당에서 나와서 주차장으로 가던 길에 꿀빵집에서 한 어린 청년이 시식을 권유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꿀빵을 좋아 하는건 아니어서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주는거 디저트 대신으로 먹었다.


뭐 꿀빵이 다 거기서 거기지... 옛날에도 먹어는 봤지만 내 스타일 아님...

그래도 하도 그 청년 열심히 일하고 있길래 담에 중앙시장 들리면 하나 사줘야 겠다 생각했는데... 까먹고 결국 사지는 못했다.

동광식당 나가서 우측으로 쭉 올라가면 나오는 집인데 아마 저기 이순신 장군으로 추정되는 캐릭터가 그려진 [명가꿀빵]이었던 것 같다.

(저거슨 다음 로드뷰...)


누군가 이 포스팅을 보고 저길 지나가다 시식을 권하며 열심히 일하는 어린 청년이 보인다면 한 봉지 사주시길 바란다...






[다복식당]



원래 가려고 했던 유명하다는 서호시장 해물 뚝배기집을 가려고 했던 날이다. 

당연히 8시 오픈할 줄 알고 갔는데 헐... 왠걸... 10신가 11시에 오픈 한다는....

계획과 어긋나버리니 당황하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앙시장 쪽은 차도 너무 많이 밀리고 사람도 많아서 짜증이 너무너무 많이 나는 곳이라 왠만하면 안 가려는 것도 있었고...

통영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를 화려하게 해물 뚝배기로 마무리 짓고 가고 싶었는데... 그래서 일부러 서호시장 쪽으로 온 거였는데... ㅜㅜ


그래서 복요리는 어딜가냐 다 맛있지 않겠냐.. 그래도 평균은 할꺼다라는 생각으로 방황하다 그냥 식당 안이 깔끔해 보여 들어간 집이다. 



여기서도 졸복을 먹었는데 해물 뚝배기를 못 먹어서인지, 고추가루가 땡겼는지 나는 매운탕으로 시켜봤다. 

지리는 만성 식당과 마찬가지로 다대기가 같이 나왔다. 


모르겠다.... 걍 평타... 서울 교대 복집들이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 나름 유명한 990원 짜장집, 서호 손짜장이 있던데 거길 가봤어야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아침 먹고 펜션으로 돌아오니 벌써 깨서 저러고 있다... "주인노무 쉬키 아침 맛있더냐....."


암튼 이렇게 통영에서의 복집 탐방이 끝났는데 만성복집은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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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공원]

시간이 우연찮게 잘 들어 맞아서, 일몰로 유명한 달아 공원에 잠깐 들렀다.

그러나 아쉽게도 애견 입장 불가... -_-ㅋ 지하 주차장에 잠시 놓고 닌겐들끼리 잠시 일몰을 보러 갔다 왔다. 

역시 사람들은 이미 일찍와서 좋은 스팟은 다 꿰차고 있더라... ㅎㄷㄷ.. 우리나라에서 살기 힘든 이유 중 하나...

하지만 핸드폰 배터리가 몇 퍼센트 안남아서.... 요로코롬 지 혼자 포커스 잡다가 이내 잡진 못하고...

포커스 아웃된 채로 찍긴 찌고 바로 사망했다. 

그래서 사진으로는 못 남기고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왔다...는 개뿔... 기억이 잘 안난다.... 이뻣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공원 화장실은 나름 깨끗이 관리되어 있어 좋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이런 뷰를 가진 주차장이 없을 것이다. 주차장 뷰가 세상 멋있다.  


[미륵산 케이블카]

옛날엔 이 케이블카가 없어서 등산을 해야 했다. 미륵산이 또 그렇게 막 높은 산은 아니어서 많이 힘들진 않았는데 쨋든 케이블카가 생기니 편해서 좋긴 하더라. 다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 좀 무섭다... 하늘에 그렇게 붕 떠 있는게... 그리고 그 옛날 남산 타워 멈췄다는 뉴스를 하도 많이 들으면서 자란 세대라 케이블카에 대한 뭔가 의심쩍은 기분이 있다. 


이 덜컹 거리는 지점을 지날때마다 소오름.... -_-

고소 공포증을 유발하는 저 .... 음... 그리고 갓 끄내서 잘 펴 놓은 돼지 대창 마냥 길게 늘어서있는 통영 루지의 대기줄... 토나온다... (루지랑 케이블카랑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케이블카 내려서는 정상까지 한 15분 정도 등산은 해야 한다.

미륵산 정상에 올라가면 자연산 360도 뷰를 통해 통영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저기 비진도, 욕지도, 연화도도 보인다. (어디가 뭐냐고 묻지 마라...)

설명에는 쨍 하는 날 대마도도 보인다고는 하나 내가 잘 매칭을 못 하는지... 내 눈엔 보이지 않았다.

아, 그리고 여기도 주차난에 시달리는 곳이라 빨리 가서 주차 자리 확보 전쟁을 치루고 선점하는 것이 좋다. 



[미래사 편백림 산책길]  

요즘 사람 많은데 목 줄 안 채우고 똥 안치고 가는 등의 활략을 보여주신 소수의 견주님들 덕분에 노키즈존 처럼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없는 곳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더 아쉬운건 원래 가능 했었는지 입장 금지 처리 되면 몇몇의 무개념들이 얼마나 지랄나발창을 벌이고 갔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견님들 기본 매너는 필수!그래야 우리 뭉뭉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 더 늘어남.

암튼 이런 환경 속에 애견들과 갈 수 있는 곳곳 찼다가 미래사 편백림 쪽에서 같이 산책 하기로 했다. 당연히 미래사 안으로는 못 들어가지만 편백으로 둘러 쌓인 산책길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피톤치드 마셔주기 좋은 장소다. 우리 모두 좋은 공기 마시고 건강 해 지자. 


이전 통영 여행 관련 포스팅:

2017/09/06 - [여행] - [19박20일] 애견과 함께한 남해/동해 여행 1 - 여행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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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0 - [여행] - [19박20일] 애견과 함께한 남해/동해 - 애견펜션 예약 시 주의점 그리고 방문한 애견 펜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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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8 - [STUFF/Food] - [19박20일] 뒤지게 맛나는 통영 수제버거에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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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루지는 재밋다. 하지만 더럽게 줄을 오래 선다. 몇 시간이 기본이라고 한다.

한 번, 세 번, 계속 타기 뭐 이런 식으로 표를 파는데 당연히 많이 타고 싶을 경우 한 번 타기가 돈 아까울 수 있다. 

왜냐면 한 번 타면 또 타고 싶거덩...

여러번 타려면 그냥 최대한 일찍 가서 어마 오래 줄 서는거 참고 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경험 상 타보자... 뭐 한 번 정도면 오케이라면, 방법이라면 방법이 하나 있다.



미륵산 행 케이블카에서 찍은 낯 12시 즈음의 광경이다. 다시 생각해도 보는 것만 해도 토가 쏠린다. 저 오른 쪽으로 한 몇 백미터 더 줄 서 있다고 보면 된다. 8월 중순 비수기의 현장이다. (저 매표소 쪽 천막으로 들어가면 그 때부터 아마 40분 정도 걸릴거다)


겨우 표 샀다고 행복해 하지 말지어다...

표 사고 리프트 타러 가면... .... 웰컴투더 헬게이트... 아까 표 사닸다고 해맑던 당신의 앞 사람들 보이는가? 고통은 나누어야 기쁜 법이다,.,,.,;;;;


통영 루지는 매표소 줄만 다 스면 끝이 아니다. 총 세 번 슨다... 그것도 꽤 오래...

한 번은 표 사러 줄 스고, 두 번째는 리프트 타러 줄 스고, 세 번째는 카트 타기 위해 줄 스고....

이건 무슨 소장 대장 뽑아내는 것도 아니고... 정말 토가 입으로 나오는지 똥꾸멍으로 나오는지 참.... 싸질르고 싸질러도 모자를 판이다. 


정말 한 여름에는 줄 스다가 탈수로 쓰러질 수도 있으니 얼음물을 꼭 챙겨 가는게 좋다. 

정말 대기 시간이 만만치 않고,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 그늘막도 없는 넒은 운동장 같은 곳에 내팽개쳐진다고 보면 된다.


(야간 개장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반 운영 시 매표소는 상황에 따라 4시 50분 즈음 판매를 마감한다.

한 4시나 4시 10분 즘 가자.

그러면 한 20,30분 정도 밖에 표 사는 시간이 안 걸릴 것이다. (사람들이 이미 빠져 나간 상태이거든)


막장 부터는 한 번만 탈 수 있는 표만 팔기 때문에 사람들이 꽤 많이 발을 돌린다. (여러번 타려고...)

내일 일찍 다시 돌아 오자고? 풉... 다음날 돌아오면 무슨 뭬비우스의 띠 마냥 오늘을 재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암튼 막판 찬스, 이걸 노리면 줄 스는 스트레스를 그나마 받지 않고 루지를 탈 수 있다. 대신 딱 한 번.

(매일 통용되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이게 확률이 제일 높다)




그래도 루지는 재밋으니까 통영가면 한 번 즘은 타보는게 좋은 것 같다. 개장 7개월 만에 100만 탑승객 돌파 했다고 하니...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휴가 시즌에만 그러는 진 모르겠는데 통영 루지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구독하면 그날 그 시각마다의 줄서기 소요 시간 관련 피드가 자주 올라온다.

다만 줄 오래슨다라는 얘기가 거의 지배적이니... 이게 참고가 되는건지 마는건지.... -_- 암튼 그러하다. 


통영 Skyline Luge Facebook 페이지:  https://mobile.facebook.com/skylinelugetongyeong/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줄을 스고 줄을 스면 마침내 카트장의 루지와 가까워 진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하나 같이 저 바가지들을 쓰고 저래 있으니 세상 귀여워 진다. 


그리고... 저 헬멧의 색상은 자신의 머리가 얼마나 크냐를 온 세상에 까발리는 작업이다..

(일반 모자를 쓰고 그 위에 다시 노란 헬멧을 장착하였다면 머리가 작은 편에 속함이요...

그리고 파랑 등으로 격상되면 '나는 대두' 인증이 시작되는 것이다....ㄷㄷㄷ)



그래도 막상 타고 내려 오면 기다렸던 그 짜증은 많이 있혀질 것이다.

저 통영의 뷰를 따라 꼬불꼬불 따라 내려오는 맛이 괜찮다.

사람들마다 물폭탄을 하나 씩 선사 해 주고 싶다.

난장판이 되겠지만 서바이벌 코스로 괜찮을 것 같다 ㅋㅋ




마지막으로 홈페이지에 있는 루지 가격표다.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Happy Ride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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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지에 탈 것이 많아졌다.

해안 도로며 관광 유적지며 옛날에는 걸어서 밖에 돌아 다닐 수 없었는데 요즘은 왕발통, 킥보드, 전동 오토바이 등등 간편하게 탈 것이 많이 생겨서 여행의 즐거움을 한 껏 더 해 준다. 


또한 직접 바람과 부딪히며 자동차 드라이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 중 이번 여행에서 타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



[앉아서 타는 킥보드 in 통영 해안도로]


통영 공설 해수욕장에 가면 아주 잘 빠진 해안로가 있다. 양 쪽으로 스탠포드 호텔 리조트, 한산 마리나 리조트 까지 정도 가면 딱 적당한데 걸어다니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렇다고 차를 가지고 갈 수도 없는 길이고....


특히 공설 해수욕장에서 한산 마리나 리조트 까지의 해안로에서 맛 볼 수 있는 경치가 참 아름다운데 데이트 하기도 딱 인 곳이다.

실제 젊은 연인들도 많더라니... 

여기에 El Mar란 카페에서 킥보드를 대여 할 수 있다. 바로 공설 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요번에 킥보드를 처음 타보는 거라 안전을 위해 (부러지면 다시 뼈가 붙지 않을 몸이라....) 앉아서 타는 킥보드를 대여했다. 타다 보니 서서 타는 것도 바로 편해지긴 했는데 역시 무릎이 시리다보니 앉는게 편하긴 하더라... 엉덩이 뼈가 좀 시릴만 하면 다시 일어나서 타다가 다시 앉고 뭐 그런....


직원 분이 친절하게 설명도 잘 해 주시고 해서 편하게 즐기고 왔다. 통영이 바다 경치가 뛰어난 곳이라 곳곳에 아름다운 스팟들이 많아서리 킥보드로 해안로 한 번 도는 것은 강추한다. 



저 해안로 코스를 도는 건데 정말 아름답지 아니하겠음???? (1코스: 통영공설 해수욕장~한산마리나 호텔앤리조트; 2코스: 통영공설~금호리조트 통영 마리나)






[서서 타는 킥보드 in 경주]




초중딩 수학여행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거의 다 가 보았을 만한 경주. 대릉원 앞 첨성대가 있는 곳에서도 킥보드 대여가 가능하다. 어느 정도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이 곳을 킥보드로 둘러 볼 수 있다고 하니 꽤 신선한 느낌이었다. (참고로 대릉원은 이거 타고 몬 들어갑니데이)

저기 지도의 B 지역인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 한복도 대여하는 곳이 있다. 


통영에서 어느 정도 학습이 되서 여기서는 서서타는 놈을 빌렸다 (사실 서서 타는 놈 밖에 없었다 ㅎ)

어느 정도 첨성대 근처를 돌다가 교촌 마을에 가서 백종원 3대천왕에 나왔던 교리김밥을 먹을 수 있는데 (위 지도 첨성대 기준으로 7시 방향에 보이는 마을)... 솔직히 좀 비추... 첨 먹어봤는데 별로였다... 성동시장 우엉김밥이 훨 맛있음.... 


쨋든... 대릉원 근처 가면 킥보드 부터 이름모를 탈 것들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어마 많다.... 걍 취향에 맞게 대여하면 될 듯.

어린 아이가 딸린 가족 단위는 무슨 전동 마차같은 탈 것을 많이 빌리긴 하더라. 그게 좀 안전해 보이긴 한다.






[전동휠 in 영덕 재생 에너지 전시관]




풍력 발전기를 보면 정말 그 어마어마한 사이즈에 와~~하게 되는데, 영덕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리도 영덕 또한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가지고 있어 영덕 재생 에너지 전시관으로 가는 그 길 또한 참 아름답다. 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꼬부랑 꼬부당 길이여서 자동차 드라이브로도 딱이다. 


그리고 여기에 달려라 왕발통이라고 해서 전동휠을 대여 해서 바로 옆에 있는 생태 공원을 돌아볼 수 있는데 가격과 시간이 아주 좋다.

9000원에 두 시간!! 다른 지역의 킥보드 등 대여를 보면 보통 15000원에서 2만원을 내면 1시간 20분 정도를 주는데 정말 혜자스런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여기도 직원분이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 및 안내를 해 주신다. 


원래는 생태 공원만 돌게 하는데 금방 돌기 때문에 여기저기 동해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좀 돌아다니게 된다... ㅎㅎ

두 개의 전망대가 있으니 꼭 구경하는게 좋다. 


그리고 전동휠은 좋은게 역시 바퀴가 커서 그런지 킥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안정감을 준다. (20키로로 속도 제한이 있다)









[킥보드 in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해안 자전거로]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의 해안 자전거로에서도 이 탈 것들을 즐길 수 있다. 좀 도로 쪽으로 빠져 있어 찾기가 약간 힘들어서 그렇지 좀만 잘 찾아보면 에코휠이라는 곳에서 비교적 싸게 대여 할 수 있다. 한 시간에 10000원~! 시간은 넉넉히 주셔서 칼처럼 한 시간 끊지는 않는다. 여기도 친절 하시다.

킥보드 말고도 여러 가지 빌릴 수 있다 (주소는 밑에 지도 첨부)


문제는 코스다. 영일대 해수욕장 쪽에 보행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이 '탈 것'들을 타는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 라이더들도 어마 많다. 그러다 보니 조심해서 신경쓰면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좀 많이 싸인다. 특히 복장부터 기구까지 풀 옵션 장착하신 자전거 라이더들 분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맛 볼 수 있다. (자전거 이 외의 탈 것 따위는 빠져라~!) 


영일대 해수욕장을 좀 벗어나면 그나마 좀 한산해져서 괜찮긴 한데 뷰랑 공기가 좀 그러하다....





에코휠의 위치는 밑에서 확인.



[전동 바이크 in 속초 그리고 아바이 마을까지~]


속초에서는 저기 밑에 카페 라테르라는 곳을 가면 각종 탈 것을 대여할 수 있다. 다음 지도에는 카페 위치가 표시 되지 않아 같은 빌딩에 있는 연세 제일 치과 의원으로 맞췄으니 좌표는 맞을거다. 

카페도 깔금한만큼 기기들도 깔금 해 보인다. 사장님이 마블 캐릭을 좀 좋아 하시는 듯 하다....


이번엔 안타 본 바이크를 대여했고,

여기서도 좀 길을 방황 했는데 뭔가 통영처럼 해안로 같은게 쭉 펼쳐져 있는 것도 아니고 찻 길과 인도를 왔다 갔다하며 좀 봥황 했다. 

결국 아바이 마을까지 움직였는데 여기서 (조양동?) 아바이 마을로 넘어가는 다리의 자전거 길이 너무 좁아서 앞에 사람들이라도 올라올 때면 좀 난감하다. 차 길로 갔어야 하는가....


암튼 바이크는 걍 사이드 미러 없는 오토바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그 만큼 위험한 것 같다. 차 길로도 막 다니게 되니.... 타면서 스트레스 만빵.... 걍 킥보드나 빌릴 걸.... 다만 바퀴가 크다 보니 턱 같은데 올라가고 내려가고 할 때 그 만큼 안정감은 있다.  









[ATV in 욕지도 해안도로]



아... 요번 여행 탈 것과 같이 한 경험 중에서는 최고 였다. 

욕지도가 작은 섬이기도 하고 이젠 해안도로가 생겨서 이것만 타면 좌측으로 가던 우측으로 가던 시작점에서 만나게 된다. 그래서 네비게이션이 필요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말 했던 것처럼 욕지도의 경치는 사진에 담을 수 없다. 그 정도로 숨막히는 절경이 많이 펼쳐 진다. 통영의 경치도 아름답지만 욕지도에서 경치 구경하고 넘어가게 되면 통영 보고 시큰둥 할 것이다.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매력이지만 어차피 하기 싫어도 하게 될거니 ATV도 한 번 타보는 것이 좋다. 실제 바람 맞으며 섬 한바퀴 도는게 꽤 맛이 좋다. 20~30키로로 달려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의 온갖 색깔이 난무하는 해가 질 무렵을 맞춰서 도는 것도 좋은 것 같더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맘이 참 싱숭생숭 해 지더라.


돌다보면 전망 스팟 중 한 곳에 털보 바리스타 (왠지 할매 바리스타의 짝퉁 같은 ㅎㅎㅎ 암튼 사장님들은 음악을 상당히 좋아 하시는 부부 같다)에서 커피나 고구마 쥬스 한 잔 하는 것도 괜찮다. 


차도로 다니게 되지만 워낙 돌아다니는 차도 별로 없고, 꼬불 꼬불한 길들이 많아 소수의 미친 또라이들 빼고는 다들 서행 운전 하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본인의 ATV 속도나 걱정을 하면 될 듯.


한 시간 대여에 25000원이고 여객 터미널 쪽으로 나가면 대여점은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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