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PLUR&Vibe Upon the World 19:


도시를 그려내는 사운드, Bristol Dubstep & Berlin Minimal Techno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이라는 도시의 영혼을 담은 음악이 나오길 기다리며

몇 십 년이 넘도록 공장기계처럼 찍어내는 사랑타령이 지겹다. 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사, 다양성, 규모 면에서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따라서 이 곳에는 신파 말고도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잠깐 눈을 돌려보자. 도시의 중앙을 가로 짓는 한강은 강남/북의 경제적 분단이라는 자본주의적 상징이전에 흘러간 역사를 소리 없이 담아내고 있는 역사적/ 자연적인 스케일의 웅장함을 담고 있다. 도시 이곳 저곳의 공간들은 낯과 밤마다 카멜레온 같은 모습으로 변하며 시공간을 뒤트는 포스트모더니즘적 메타포가 담겨 있다. 또한 블로그의 힘이 커져가며 옛날 보다 더 길어진 특정 맛 집 앞의 줄서기 그리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클럽과 브런치 카페의 이런 저런 풍경들도 그 질을 떠나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적 삶의 풍경이다. 잔해로 변해버린 숭례문, 시멘트 덩어리로 물리적 상징화가 되어버려 기억 속에서 생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리타분한 유물이 되어버린 시청 앞 광장, 그리고 물질주의와 루키즘에 얽매여 쓰러져가는 도시 속의 지친 영혼들 등 컨텐트는 여기저기 널려있다.


테크노/하우스//포크, 어떤 음악이던 상관 없다. 음악을 듣고 단번에 서울을 떠오르게 만들어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의 삶을 담은, 영혼이 숨쉬는 사운드를 듣고 싶은 마음에서 새롭게 현대의 도시를 재해석하고 있는 베를린과 브리스톨의 사운드를 소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rlin,  Ellen Allien:
텅 빈 도시를 채워나가는 테크노 비트

베를린은 일단 규모 면에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오랜 역사는 물론이고 씻을 수 없는 전쟁의 아픔까지 껴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독일, 베를린 하면 떠오르는 건 대게 차갑거나 텅 빈 이미지다. 장벽 붕괴 이후 소음으로 성낼 이웃도 없고 렌트비도 싼 옛 동독을 중심으로 테크노, 트랜스, 하우스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꽃 피웠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의해 많은 미움을 받았던 트랜스 장르 이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대형 사건은 터지지 않았다. (그저 러브 퍼레이드가 지구촌 소식을 매년 장식하는 정도였을 뿐.) 하지만 그 동안 독일의 언더그라운드 DJ들은 지속적으로 테크노 사운드를 계승하며 실험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여성 DJ인 엘렌 앨리엔이다. Bpitch Control 레이블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자신의 사운드에 그려 넣었다.

과연 그녀가 시도하고 있는 실험적인 미니멀 테크노 사운드에 담겨지고 있는 베를린이라는 모습은 무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의 몇몇 뮤직 비디오를 보면 거대한 메트로 시스템을 통해 도시를 떠돈다는 느낌을 받는다. 거대하고 텅 빈 도시를 하나의 타이트하면서도 역동적인 유기체로 묶어 주는 것은 바로 이 교통 인프라스트럭쳐가 아닐까? 지하철, 택시, 버스 그리고 자전거와 걸음, 이렇게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은 매일 자신만의 동선을 그리며 도시라는 세포를 숨쉬게 하고 있다. 크라프트베르크의 아우토반과 트랜스유럽 익스프레스를 연상시키기라도 하듯 엘리엔의 미니멀한 테크노 비트 속에는 철로의 마디에 의해 반복적으로 덜컹거리는 역동적인 무브먼트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 사운드는 그녀의 말처럼 감성적이고, 몽롱하고, 신비스러우며 섹시하다. 바로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실험과 열정이 베를린의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아닐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Bristol, Dubstep: 인상에 의한 도시의 풍경

브리스톨은 오랜 사운드 시스템과 브레이크의 문화를 자랑한다. 음악을 향한 오픈 마인드를 통한 실험적 정신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동시대 전자 댄스 음악의 '대안'을 내놓았다. 4월말 발매를 앞두고 있는 트립합의 황제 포티스헤드가 그 위용을 들어내었고 드럼 엔 베이스 이후 그다지 큰 이슈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UK Garage Grime 씬 이후 Dubstep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런던과 브리스톨을 중심으로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덥스텝이라는 장르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약 2,3년 정도 되었지만 덥스텝 아티스트 중 최초로 정규 앨범을 낸 베리얼의 출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138 142 bpm 사이의 빠르기를 오고 가며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듯 한 덥스텝은 최초 출현 이후 2Step Garage를 기본 토대로 테크노, 브레이크, 드럼 엔 베이스, , 레게, 하우스 등의 요소를 흡수하며 자체적인 사운드의 진화를 거듭해 왔고 아티스트들의 성격 또한 조금씩 다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서 언급한 베리얼의 경우 엠비언트한 정글의 에센스를 담고 있다면 애플블림과 핀치의 경우 좀더 테크노적인 사운드를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바로 덥, 베이스 사운드로 인한 진하고 깊은 뎁스와 인상적인 퍼커션의 요소다.

덥스텝, 특히 베리얼의 사운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드럼이다. (브리스톨이라기 보다는 런던 베이스의 DJ이지만 대중에게 접하기에 가장 가까운 사운드의 구사라는 면에서 소개한다.) 시퀀서를 쓰지 않는 베리얼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드럼 패턴을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곳에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드럼 사운드라 부르지 않고 impression of drum sound, '드럼의 인상'이라 표현하는데 바로 여기에 덥스텝의 에센스가 담겨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서 언급한 엘렌 엘리엔을 위시로 한 베를린 사운드가 도시의 살아 숨쉬는 맥박, 그 유기체적 역동성과 미니멀리즘의 점진성을 서로 묶고 있다면 덥스텝은 한마디로 '풍경'을 담고 있는 듯하다. 떨어지는 듯한 리듬은 UK garage의 톡톡 튀는 듯 직설적이고 작위적이었던 2Step 리듬을 좀더 추상적으로 뭉개 놓았고 정글(드럼 엔 베이스의 모태)의 에센스를 담아내는 듯한 엠비언스와 에픽한 엣모스피어릭의 요소로 풀어내는 도시의 풍경은 마치 인상파 화가인 모네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수많은 점들이 만들어 내는 그 스냅샷 같은 풍경의 인상이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레니엄 바로 이전 트립합은 근 미래를 앞둔 도시 속 인간의 우울함과 불안감을 뼛속 깊은 곳 까지 느끼게 해주었고 정글과 드럼 엔 베이스는 그 정교하고 과학적인 리듬과 엠비언트적인 요소를 통해 매일 정해진 시간과 매트릭스적 시스템 속에서 일개미 마냥 분주히 생활하는 도시인들이 만들어내는 시티스케입을 보여주는 듯 했다. 덥스텝은 트립합과 드럼 엔 베이스/정글을 연상 시키는 그 도시의 황량함, 음산함, 우울함이라는 사운드적 향수를 통해 분절된 리듬의 연속일 뿐이라는 다소 단조로운 UK Garage의 구조를 한 차원 더 승화시켰다. 그리고 더 나아가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받은 전자 댄스 음악 특유의 점진적 진행을 통해 새로운 도시의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명 지금 세계의 모습은 샴페인을 터뜨리는 파티 분위기는 아니다. 잃어버릴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을 바라보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세계의 경제, 무너져 내리는 남극이 보여주는 자연 환경 파괴의 심각성, 극심해지는 노령화와 저 출산으로 야기되는 세계 인구와 복지 문제의 심각성 등, 우리는 아주불안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 대부분의 문제는 도시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베를린의 미니멀 테크노와 브리스톨의 덥스텝, 바로 이런 위기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사운드가 아닐까 한다.



Recommended Berlin Minimal Techno Artists:

1.    Ellen Alllien

2.     Siriusmo

3.     Paul Kalkbrenner

4.     Apparat

5.     Modeselektor

Recommended Dubstep Artists

1.    Burial

2.     Skream

3.     Pinch

4.     Cluekid

5.     Mala

 

728x90
반응형
반응형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PLUR & Vibe Upon the World: 01. 파티는 시작되었다. 

      필자가 보아도 참 거창한 제목이다.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길래 서슴지 않고 원고의 대문에 떡 하니 가져다 놓았는지. 실은 제목하나 붙여 놓고 몇 일째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수많은 정보들은 어떻게 처리 할 것이며 어떻게 정리할 것이며 문제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은 방대한 이야기들을 깔끔히 정리해주는 일은 누구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는 이의 딜레마는 짧은 지면에 비해 항상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고. 항상 필요한 건 그 결단의 시기라는 것. 필자도 이만 이야기 시작의 결단을 내릴 때가 된 것 같다. 그래, 이번 호 원고는 통 크게 서론으로 삼자ㅠㅠ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자는 지난 2,3년부터 지금까지의 기간을 제 2의 한국 클럽문화의 르네상스라 보고 싶다. 분명 이 관점엔 어폐가 있다. 지금 클럽 문화를 보면 분명 눈꼴 시린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30대의 삶을 헤쳐나가고 있는 많은 초기 홍대 클러버들이 바라보는 지금의 실정은 마치 1세대 모뎀 통신 세대가 지금의 xx버 게시판의 리플들을 보고 있는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화에 대해 알아 가고 참여하고 있고 미디어는 눈떠가며 그 산업 또한 덩치를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부터 이 문화를 동경한 이라면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어느 레코드 가게를 뒤져도 찾을 수 없어 어렵사리 p2p 등을 통해 음악을 다운받아 듣고 무한감동에 빠져버린 기억이 있을 테고 어렵게 구한 외국 음악 잡지를 통해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인터넷 등을 통해 Creamfileds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Paul Van Dyk의 모습을 보며 혼자 상상하며 열광한 적도 있을 것이다. (너무 오타쿠 적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 왔다. 분명 우리는 이 땅에서 Tiesto, Ferry Corsten, Paul Van Dyk, Dimitri from Paris, DJ Shadow 등의 이른바 전설들을 만났고 Paulo Mojo, DJ Colette 등의 현재 진행형 트렌드를 만나고 있다. 비록 아무 Friday Night에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선적으로 예전의 환상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기대와 행복을 감추지 못한다. 문제는 이런 기분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이냐가 아닐까 한다.

      제기할 문제점은 수도 없이 많다. 무차별 적인 스타 DJ들의 방한, 우리 클러버들이 댄스음악 문화를 대하는 모습들, 국내 DJ들의 양성과 그들을 향한 관심 등등. 하지만 필자는 당당하게 혹은 비겁하게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버리겠다. 핑계 거리는 많다. 필자는 한국 전자음악 댄스 문화에 깊이 연관된 사람도 아니며 민감한 트랜드 정보통도 아니기에 주제넘게 이 자리에서 뭐라고 할말이 없다. 진정으로 댄스 신을 즐기고 사랑하는 이라면 나름대로의 한마디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여러분 주위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한마디를 해줄 사람이 분명히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무책임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현재의 신을 바라볼 때 외래문화와 우리 문화가 섞이는 그 하이브리드 현상 이외에 항상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수면으로 떠오를 때 걸리는 홍역을 또 다시 겪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전자 댄스 음악 신의 분위기를 볼 때 일단 2000년도 이후의 모습은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점점 거대한 공룡 혹은 괴물로 변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연재에 좀더 자세히 말하겠다) 단지 그것이 너무나 살벌하고 무섭게 느껴질 뿐이다. 마치 졸업식장에서 정든 친구를 떠나 보내는 마음과 뒤섞이며 ㅠㅠ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즈음에서 블링 독자들에게 영화 한편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9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레이브씬을 다룬 Groove란 영화다. 몇 달 전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이 영화가 한국에도 소리 없이 (적어도 필자에게는) 상륙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 제목 하여 파티는 시작되었다. 그 동안24 Hour Party People, Modulations, Hey DJ, Midnight Summers Rave등의 결코 적지 만은 않은 숫자의 전자음악 신 관련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진행형 언더그라운드 문화라는 가정하에) 이 영화야 말로 레이브의 에센스를 정말 솔직하고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고 필자는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영화를 본다면 꼭 사운드에도 신경 써주기 바란다. 파티는 시작되었다soundtrack은 그저 좋은 댄스 음악의 나열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와 한 몸이 되어 일종의 VIBE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왜 이 인간이 클럽 얘길 하다 갑자기 레이브 얘기로 빠져버리나. 물론 레이브와 클러빙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주로 우리가 접하는 파티 이벤트는 클러빙에 가깝고 레이브의 요소들이 올망졸망 뒤섞여 있는 형태다. 하지만 클럽의 메카인 이비자의 초기 모습은 60년대 이후 남아있었던 히피 찌꺼기들의 보금자리였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히피문화와 레이브 문화를 직접적으로 연결 시키기엔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사랑과 평화 그리고 전쟁에 반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젊음과 인생을 향유하는 점에서 둘은 알게 모르게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발레릭(Balearic- 이비자가 속한)이라는 뿌리를 나누고 있는 클러빙과 레이브 문화 또한 어딘가 비슷한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굳이 칼로 자르듯 둘을 다르게 보고 싶지도 않다. 이 둘의 차이 또한 앞으로 길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즘에서 접어두고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티는 시작되었다는 하루 밤의 평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경험을 다루고 있다.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깊이는 없을 지라도 레이브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PDA, e-Mail 등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벤트를 알리고 고전적인 인쇄 매체인 플라이어를 통해 파티 장소를 숨바꼭질 하듯 찾아가는 모습들. 하나씩 챙겨가는 레이브 장난감과 소품들.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중성적인 유니섹스의 문화. 처음 보지만 오랜 친구 같은 타인의 모습들. 동심으로 회귀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 마약과 술을 필요로 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모습들. 타인과의 덧없는 순간과 교감. 마지막으로 PLUR와 VIBE. 여기까지가 이 영화가 보여주는 바로 그 모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은 John DigweedHeaven Scent와 함께 보는 이의 몸을 녹아 내리게 한다.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란다. 댄스 음악 문화에 관심 있는 이에게는 분명 좋은 소개가 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과 내가 속해있는 공간이 하나됨을 느끼며 희열 감 또는 행복을 느낄 때 우리는 이것을 VIBE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레이브의 모토인 PLUR를 비로소 알게 된다. Peace, Love, Unity, Respect의 약자로 음악과 춤을 통해 내 마음의 평화를 찾고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우리가 하나됨을 느끼며 비로서 과 세상을 존중하게 됨을 지칭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모토인가. 출퇴근 길 교통 대란 속 존재하지 않는 양보, 이제는 대중 언어가 되어 버린 왕따, 리플을 통한 대대적인 마녀사냥 등등 관심과 배려가 무색한 이 치열한 삶 속에 PLUR란 한번 즘 돌아볼 만한 개념이다. 우리가 지금 찾아가고 있는 클럽과 레이브는 분명 이성에게 작업을 걸거나 트렌드를 앞서 가는 를 뽐내고 증명할 수 있는 것 혹은 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벤트 그 이상일 것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싶다. 다만 Paul Van Dyk의 이 말 한번 즘은 음미해 보자.

종교는 사람을 갈라놓지만 댄스 음악은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황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해두고 슬슬 전자 댄스음악이라는 이 외래 문화가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그 궤적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보려 한다. 이 여정의 본격적인 시작은 다음 호로 미루고 들어볼 만한 몇몇 레이브 Anthem의 소개와 함께 키보드에서 손을 때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RAVE Anthem Top 5 (절대적인 기준에 따른 것은 아님을 밝힌다)




Heaven Scent by Bedrock (영화 Groove 中)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