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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스라는 경양식 음식점이 있어서 (이 시대에 아직도 경양식집이 있다니~!) 들려서 점심먹고 날씨가 너무 좋다보니 거리가 만만한 대명항 나들이를 갔다.  위의 지도 처럼 강화도와 김포의 중간에 딱 자리를 잡고 있다. 

만만한 거리라 바다 보고 싶거나, 해산물 사러 종종 들리는 곳이다.

김포의 유일한 어항이기도 하며 직접 잡아서 파는 자연산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양식을 못 본것 같다.

해산물 뿐만아니라 젖갈류, 건어물, 강화 고구마(^^), 순무, 막걸리 등도 살 수 있고, 약간의 장터처럼 소소하게 야채류도 겸해 살 수 있는 곳이다. 물론 각종 횟집 (삼식이탕을 참 많이 판다... 그리고 지금 재철이라 함...)들이 포진하고 있다.

암튼 내가 물가를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여기 오면 싱싱한 놈들을 꽤 싼값에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바다구경하러 저 항국쪽에 가면 항상 자주 보이는 것이 저 갈매기 때들... 오늘도 모여서 쳐묵쳐묵하고 있더라. 먹을게 많아서 그런지 토실토실 및 심지어 비만으로 보이는 놈들이 꽤 보인다. 

날씨가 더웠다가 덜 더웠다가 해서 지치지 않을 만한 분위기였다. 뭐 딱 좋았다.


제일 먼저 산게 저 마른 새우였는데, 여기 아주머니가 싸게 해 주신다며 만원에 두되+한 주먹을 주셨다. 기분이 좋아져서 그때부터 지갑이 열렸다. ㅎㅎ

그리고 오늘 먹거리는 무엇을 할 까.... 술술 어시장 탐방... 싱싱한 자연산들이 왠만하면 한 바구니에 다 만원씩이다.

아귀도 한 바가지 만원... 아귀는 저리 싼데 왜 아구찜은 어디든 그렇게 비쌀까? 미스테리다...

젖갈과 건어물을 파는 동이 따로 있는데, 물론 시식 가능하다. 멍게젖갈을 살까 하다가 좀 비싼듯하여 창난젖을 샀다. 식감이 좋더라... 두 개 시식하고 내가 짜워 하니 사장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야구르트를 주시더라. 감사히 받아 먹음 ㅎㅎ

저 소쿠리에 들어 있는 매운탕 거리 몽땅 5000원 ㅎㅎ 돌게들이 이 집 저 집 참 많이 나왔던데, 아마 죽은 놈들이랑 횟감하고 남은 생선 쪼가리들을 묶어서 파는 모양이다. 당연히 저런건 놓칠 수 없어서 겟~!

집에 와서 저녁에 매운탕 해 먹으려고 풀어 놨는데, 와... 많다... 혜자 스럽다....

밥을 먹고 왔는데도 어시장을 구경하니 입맛이 또 살짝 돌더라.... 

더군다나 요즘 5000원 짜리 밥한끼 구경하기도 힘든 세상인데, 5000원짜리 회 도시락이 여기저기서 판매되고 있었다. 저것도 겟~! 

초장 천원, 야채 3천원이니 (어느 가게나 전부 균일가고 나무 젓가락도 줌) 

9천원의 행복한 한 상의 도시락이 마련되는 것이다. 

5000원 회도시락~ 참 좋다~

대명항 항구쪽으로 향한 벤치가 있는데 거기서도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거나 벤치에 앉아서 이 음식들을 많이 먹고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몰랐는데 일단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도 이렇게 사다가 많이 먹고 있길래 우리도 라면하나 물 하나 사서 편의점 앞에서 먹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분리수거 휴지통도 나름 잘 비치되어 있더라. 비니류, 스티로폼, 음식물... 등등

먼저 먹었던 아재들이 좀 지저분하게 먹어서 물티슈로 테이블을 빡빡 닦아 먹었다.  

우리 옆 테이블에 있던 또 하나의 아재팀은 다 먹고 아주 빡빡 깨끗이 닦아 놓고 자리를 일어 나더라. 역시 행복바이러스인가, 그 후로 일어나는 팀들은 모두 테이블을 벅벅 닦고 일어났다. (행복 바이러스라기 보다는 원래 그런 개념있는 분들이었스리라~~~) 맛나게 먹고 우리도 테이블 박박 닦고 분리수거 하고 일어났다 ㅎㅎㅎ


다 먹고 다시 어시장에 들어가서 간장게장을 사기로 했다. 돌게가 워낙 많이 나와 있었는데 간장게장도 많이 팔더라.

사진에는 담겨지지 않았는데 게를 산채로 게장 그릇에 담더라. 갯가세인가? 딱새우인가? 암튼 그거로 만든 게장도 있던데 이틀전 먹었던 관계로 돌게로. 저것은 2만원에 샀다. 

마지막으로 대명항을 떠나면서 강화도 특산품이라는 순무김치랑 속노란 고구마를 샀다. 저 고구마는 지금 블로깅 하면서 생으로 까먹어 봤는데 쥑일 정도로 맛있지는 않은데 딱히 나쁘지는 않다. 근데 순무김치는 좀 잘못 산듯.... 시식이 가능하면 참 좋으련만... 좀 더 익으면 괜찮아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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