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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엔 형제를 잊고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내가 코엔 형제의 영화를 본건 파르고가 마지막이었을 듯....
그전에는 미쳐있다가도 어느새 거장의 자리에 오른 느낌을 받고 더 이상의 '쾌락'과 '말초'적인 재미를 요구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그들을 잊었던 것 같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분명 감정의 스케일 상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찍이 거장의 위치에 올라선 코엔 형제의 아주 성숙한 작품이었다.
병에 걸렸건 가난하건 뭐건... 군바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봤쟈 어차피 군바리 듯이 노인네는 노인네일 뿐이다.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잔혹한 안톤 조차 노인네는 죽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노인네는 이 사회 안에서 '존재감'이란 없다.
그것이 바로 소외다.
하지만 더 웃긴것이 있다.
젊은 놈들은 대가리가 커가며 세상에 대한 이론을 하나 둘씩 내던지고 결국은 세상을 바꿔 놓기도 한다. 그들은 뭐가 된듯이 쿤타맨 마냥 크나큰 대가리를 어떡해 할 수 없어 골치다.
하지만 더 웃긴건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그 노인네들은 그제서야 인생에 관해 통달해 간다.
비단 이것은 경험론 적인 그들의 삶에 바탕이 된 것 만은 아니다.
그들은 존재론과 현실 사회 안에서의 맥락안에 위치한 자신과 타인들의 상황에 대한 의미론적 고찰에 가능한 인간들이다.
어허... 젊은 피에 한창 지랄해데는 우리야 거침 없을게 없을 지언정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의미며 경험이며 미래를 예상케 하는 하나의 작은 사건 요소다.
썅... 그런데 그들은 사회 안에서 존재감이 없다.
그냥 늙어가기에 불쌍한 인간들,
아무리 이유없이 지하철에서 지랄을 해대도 젊은 고딩이나 대딩이 가서 주먹 한방 안날리는 이유는 그들이 노인네기 떄문이다. 늙은 퇴물... 벌레.... 존재감 없음...
얼마나 모순적인 상황인가.
그래도 그들은 질문을 던지고 상황을 바라본다.
하지만 더 웃긴건 뭔가?
그렇게 쌓아온 그들의 '연룬'에 비해 그들의 열정(?)은 부족하다는 것
한마디로 몸에 부친다.
죽을 날이 바로 내일일 지언정 그들에게 세상을 바꿔야 할, 알고서도 바꿔야만할 일에 대해 손가락 까딱하기에 그들의 물리적 힘과 정신적 힘은 턱 없이 모자르다.
그리고 그들이 할일은 무엇인가?
주둥이만 나불 거릴 뿐이다.
근데 그거 누가 듣나?
젊은 놈들, 개소리 마냥 귀에 다 흘려 듣고 지들 피 쏟구치는 마냥 세상을바꾸려 노력한다.
이러한 순환은 인류 진화 속 몇 천,만년 속에 계속 되어왔다.
정말 단순하디 단순한 인간들
하루에 한 시간 이상 TV를 보며 세뇌 당하는 인간들
매일 매일 미디어에 세뇌 당하는 인간들
달달 마다 기업과 은행의 덫에 빠져 허덕이는 인간들
언젠간 잘 되겠지...
막연한 희망이 현실의 벽 앞에 무릎꿇는 순간,
그 들의 머리는 하애져 있고, 아무도 그들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죽일 가치도 없는 인간들... 그들이 바로 이 사회 속의 노인네들이다.
이게 현실이다.
극장을 나오며 "존나 재미없네." "이게 뭐야" "이거 뭔말이여?" 이런 질문이 들었다면,
구태여 게이버 지식인 검색하며 묻지 말지어다.
그냥 자신의 주위만 돌이켜 보아라
어느새 늙어버린 당신의 부모 형제,,,,
바로 그들의 문제가 이 영화 속에 담겨 있다
제목 그대로 , 너무나 직설적이듯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마지막으로, 돈의 행방이 아직도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한마지 던진다.
왜 돈의 행방이 영화 속에 결말지어지지 않냐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죽음을 내일 모레 앞둔 인간 앞에 문명의 진화 속에 인공적으로 생겨난 '돈'이란게 대체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올까?
삶의 존재에 있어 돈이란 현재 젋은 우리에게 의미있을 지언정 거시적으로 바라볼 때 돈이란 아무 의미 없다.
바로 그것이 이 영화에서 내던지는 참 된 의미다.
돈. 씨바.... 계속 부동산 투기 하며 돈벌어라.
나중에 뒤질때는 니들이 그렇게 멸시하고 우습게 보던 '가난한' 타인들이 너와 같은 동등의 인간임을 꺠달을 것이니...
간 밤에 꾼 돌아가신 내 부모의 모습... 그리고 돌아보는 내 모습 ,.,,, 그리고 사회 안에서의 내 존재.,, 내일 죽음을 앞에 둔 나의 삶,,,,,
씨바 좆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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