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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 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폐 전이 의심 - 항암(시스플라틴+5FU) 6세트) 

 

치료 이후 시간이 지나 전체적으로 몸이 오르긴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후유증도 많다. 그 중 하나가 귀에 물이 자주 차는 현상이다. 이게 비인두암 치료 환자들에게 굉장히 짜증 나는 증상인데, 바로 비인두암의 전조가 귀에 물이 차서 발전되는 삼출성 중이염이기 때문이다. 보통 귀 안에 고막을 살짝 찢어서 튜브를 껴 놓는다. 그럼 귀에 물이 안 차는데 문제는 이 튜브도 수명이 있다는 것.

보통 튜브는 1~2년 심어놓고 빼거나 바꾸거나 하는데 나는 꽤 오래가서 한 2년 좀 넘게 심고 있었다. 근데 자주 빼고 심고 하는게 안 좋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고막을 찢어야 하기 때문에 찢어 놓은 조직도 약해져서 나중에는 잘 아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2년 심고 뺏다가 다시 1년 좀 넘게 심었는데 다시 닳고 헐랭 해져서 물이 또 차기 시작해서 결국은 뺏다. 

쓸데없는 TMI: 당연히 이비인후과에서 시술을 하는데, 뭔가 의사들의 리그에서는 튜브를 심은 사람이 다시 그 튜브를 빼는 것이 일종의 관례(?) 같은 거라고 한다. 그래서 보통 딴 병원 가는 것 보다는 심었던 의사분께 가서 빼는 게 좋다고... 들었습니다. ㅎ

역시 튜브를 빼니 귀에 물이 자주 찬다. 나는 거의 한 두달에 한 번 식으로 물이 차서 불편했다. 한두 번 정도는 그냥 고막 살짝 째고 물을 뺏는데 너무 자주 빼면 안 좋으니 이번에는 항생제로 진행하자고 하심. 근데 문제는 항생제를 먹어도 딱히 나아지지 않고 결국 다시 째고 뺌. 이 패턴이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안 좋긴 하지만 조만간 또 발생하면 다시 튜브를 심는 것을 고려해 보자고 하심.

튜브를 다시 심는거야 심으면 되는데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귀에는 안 좋은 거라 신경이 좀 쓰이긴 한다. 그렇다고 귀에 물이 차는 걸 막을 수 있느냐? 그런 건 또 아니고... 이것도 은근 신경 쓰이게 하는 부분이다. 수영 같은 건 안 하지만 뭐 샤워할 때 조심하는 정도긴 한데 결국 물에 차면 차는 거고... 그냥 악순환...

안 그래도 청력도 조금씩 안 좋아지고 이관도 별로 안 좋아서 손으로 코를 막고 바람을 훅 불면 오른쪽 귀에는 바람이 들어가는데 왼쪽은 안 들어가고 있다. 일단 이관은 시간 날 때마다 자주 코를 막고 바람을 불어주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위적으로라도 바람으로 밀어주는 거라...  

IMAGE: https://www.tranquiltms.co.uk/winter-depression-or-sad-what-is-it-and-how-can-you-trea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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