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7월13일 올렸다가 관리자에 의해 삭제 되었었다.
그리하여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냈고 사유는 아래와 같았다.
<랑종> 개봉 전의 언플이 너무 심해서 영화에 대한 악평 관련 이런 쩌리 블로그까지 인터넷 검열을 하나 오해까지 할 뻔 했으나 일단 사유는 위와 같았다. "여성의 신체 노출 이미지". 이번 포스팅에서는 당연히 삭제 했지만, <랑종>에서 강아지를 유해하는 장면이 꽤 불필요하게 느껴졌었고, 적어도 그런 '불쾌한' 씬을 넣을 거면 영화의 맥락이나 서사와 맞아야 하는게 아는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그래서 네크로포비아 영화의 클래식 중 하나인 <네크로맨틱>을 언급하며 그 포스터 이미지를 삽입했었는데 그 포스터 자체가 청소년 유해 정보로 규제된 것 같다. 다른 티스토리 블로그보면 더 야한 이미지도 본 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도 나름 그 계열 클래식인데... 암튼 해당 사유로 포스터 이미진 삭제하고 포스팅은 재업한다.
아래부터가 <랑종> 포스팅
내 평가는 0.5다, 이런 말도 안되는 버즈가 없었더라면 1.5점이라도 줬을 것이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느낀 건 심각하게 끓어오르는 배신감이었다. 개봉 전부터 인터넷에 퍼지던 시사회의 일반인들 후기뿐 아니라 평론가들과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던 찬사와 버즈들. '나홍진'이라는 이름 하나로 신뢰감은 충분하였으나 이런 버즈들이 오히려 더 분위기를 핫하게 달구었다. 하지만 그렇게 내세워진 '나홍진'이라는 이름은 신뢰가 아닌 그냥 바이럴을 위한 브랜드일 뿐이 아니었나 싶다. 적어도 이 영화, <랑종>에서는...
인터넷에 퍼지던 감상평 중 하나... 출처는 위에
평론가 평
일반인과 평론가들의 평이 엇갈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서로 극찬하는 경우는 <기생충>처럼 대중성, 작품성 모두 잡은 경우가 꽤 많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더 보고 싶고 아무 거리낌 없이 내 지갑을 열게 되기도 하고.
하지만 <랑종>은 보고 나니 이 모든게 대 사기극이었고, 극한 배신감과 나홍진이라는 감독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100% 증거 없는 뇌피셜) 이 제작사에서 얼마나 돈을 풀었으면 이런 엄청난 버즈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이 어그로와 낚시에 제대로 걸려버린 현실이 너무 화나고 짜증이 났다. 정말 이 영화가 잘 만든 작품이라고 느끼고 공포스러웠다면 그건 정말 '나홍진'이라는 새로운 맹목적 오컬트의 종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왓챠에는 제대로 된 평들이 있겠지 하고 뒤져봤는데 여기도 왓챠 뱃지를 단 상당수의 네임드들이 3,4,5점의 높은 평가를 하고 있기도 했다. 근데 그나마 제대로 된 평가들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아래와 같은!
<랑종>에 대한 아주 상식적인 평가 중 하나; 인터넷에서 랑종 욕하면 다구리 당한다는 글도 어느 커뮤니티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 주인장의 아이디는 지웠음; 93의 좋아요가 있는 것 보니 이 세상에 희망은 조금 보인다
그나마 위의 평가가 <랑종>에 대한 모든 걸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까지 심각할 거라고 예상도 못 했으며"... 이게 킬포다. 정말 그 정도의 버즈면 그나마 뭐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영화라고 말할 수 없는 그냥 쓰레기였다. 몇 가지 느낀 점을 말해보자.
1) 이질적인 포맷: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다. 근데 이게 정말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이질적이다. 차라리 그냥 일반 영화처럼 드라마 포맷으로 찍으면 낫지 않았을까? 후반부 좀비 개 때들에게 물어 뜯기면서도 죽기 직전 놓친 카메라를 찾아 찍고 있는 직업 정신... 하아... 그리고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 있다. 이건 다큐인데 말이지? 발란스가 너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 진짜 예쁜데, 거의 도촬 수준으로 이 여주를 찍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예쁜 건 맞는데 그렇게 엉덩이와 허벅지와 다리를... 그리고 살짝 열려 있는 여자 화장실 문 사이로 찍고 있는 상황은, 뭐 히치콕의 <이창>에 오마쥬라도 받친 거냐? 이런 도촬 각도가 나오는 샷도 영화의 맥락이 있다면 이해가 될 수 있을 텐데 전혀 그런 게 없다. 차라리 관음으로 시종일관 태도를 유지했다면 고개라도 끄덕거렸을 것이다.
그리고 좀비때가 후반부에 막 튀어나올 때는 그동안 몰랐던 카메라맨들의 숫자도 꽤 많았구나라는 걸 알 수 있다. 와... 이건 뭐 (약간 과장하자면) 공영방송 "런닝맨" 찍는 수준으로 큰 규모였구나...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보고 싶다고? <블레어위치>를 보거나 <개를 문 사나이 Man Bites Dog>를 보라. 아주 잘 만든 페이크 다큐의 정석이다.
2) 대체 뭘 말하고 싶으셨는지???
맥락도 없고 서사도 없고 장르도 불분명하다. 그냥 막판에 어디서 (그것도 최근에) 다 본 듯한 공포 장르물의 장면들이 총 출동하는데 그냥 어이없고 어질어질할 뿐이다. 이걸 정말 순화 순화해서 "더러운 거 징그러운 거 무서운 거 다 있는 호러 비빔밥"이라고 표현 한 모양인데, 비빔밥은 맛있기라도 하지 이건 그냥 맛이 더럽게 없다. 제작비가 일반 태국영화의 두 배 가까이 된다고 쓴 기사를 기억하는데... 그냥 뭐든 다 해보고 싶었던 걸까?? 다소 수위에 넘는 잔인하다거나, 야하다거나 이런 장면들이 호러/고어 영화에서 큰 문제가 될 건 없는데 이건 뭐 명분도 없고 맥락도 없어서 그냥 시종일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하게만 한다.
갑자기 캐릭터들이 좀비화 되면서 보이는 움직임은 비평에 자주 나오는 <그레이브 인카운터>의 그것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 아무리 봐도 재네는 강아지 들이다. 영화에서 한 서너번 뜬금없는 중앙에 자막이 붙는데 그것은 '천상의 맛'이라는 개 고집 집 이름이다. 캐들에게 들러붙은 영혼들은 아마도 시장에서 팔려나간 식용 강아지들의 원한들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게 꽤 기괴함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상상 그 이상의 찝찝하고 더러운 기괴함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네크로맨틱 Nekromantik>가 있다. 강아지는 아니지만 고양이를 죽이는 씬이 영화의 맥락을 끊거나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리고 동양의 호러? 그냥 <월화의 공동묘지>랑 <여곡성 1986> 보세요. <전설의 고향>의 DNA가 어디서 왔는지를 느낄 수 있는 한국 호러 영화의 클래식입니다.
일단 고어 혹은 호러의 타이틀이 붙으면 용서되는게 바로 맥락과 서사다. 맥락과 서사 그리고 개연성이 어느 정도 부족하더라도 고어/호러 영화의 맛을 잘 살리면 관객들도 호응하는 게 이 장르의 특성이다. 근데 이건 뭐 맥락도 없어 서사도 없어 개연성도 없어. 그냥 지루한 전반부 (혹은 그놈의 버즈들 때문에 뭔 일이 나중엔 생기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일관되는) 후반부의 우당탕탕 탕 끝.
피터잭슨 감독의 초창기 고어 영화
그리고 무조건 잔인하다고 사람들이 (최소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게 아니다. B급이건 저예산 인디 호러/고어 영화건 지금까지 사랑받고 유명한 작품들은 적어도 '그들만의' 작가정신이라는 게 담겨 있다. 근데 <랑종>은 머냐? 아무것도 없다. 그냥 무조건 잔인하다. 그래서 불필요한 씬들이라고 사람들이 느끼는 거다.
동양판 <콘스탄틴>이라고? 정말 ㅈㄹ하고 자빠졌다 진짜.. 누가 썼는지 .. 하... 정말 저게 순도 100 아니 20%의 진심이라도 들어있는 표현이라면 난 정말 저 글쓴이의 정신 상태가 의심이 간다. 정말 양심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그리고 랑종의 선과 악 사이에서의 줄타기? 차라리 그런 류의 고민은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가 더 신선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글 쓰는 김에, 이동진 평론가가 이런 졸작에 두 번씩이나, 그것도 30분 이상을 할애하여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것도 이해가 가지가 않는다. 갠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귀기울여 들을 말씀도 많이 하는 분이라 그의 유튜브와 평론들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무슨 얘길 하는지 이 두 번째 <랑종> 콘텐트를 봐 보았다. 곡해의 여지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미 나는 랑종에 대해 무지하게 화가 나있는 상태) 영화는 어차피 글렀으니 나홍진이라도 살리자라는 느낌이었다.
뭔가 시나리오 자체는 <곡성>의 세계관과 연관지어 굉장히 대단했으나 모자른 연출이 문제라는 뉘앙스, 그리고 또 가정하여 좋은 시나리오였다 치더라도 그것을, 시나리오를 왜 영화 평론가가 설명하고 있는 것인지도 전혀 이애학 가지 않았다. 그건 연출가인 감독의 몫 아닌가? 영화는 실패했으니 (이동진 평론가가 단정짓진 않았지만) 시나리오는 여러분들이 모르는 깊은 맥락과 의미들이 숨어 있었다. 좋았다? 이런건가?
그나마 유튜브에서 매불쇼의 라이너와 전찬일 평론가가 진행하는 시네마지옥 코너에서 다룬 <랑종>이 그나마 좀 정상적이었던 것 같다. (물고 빨던 다른 매체들에 비해). 02:00:00 부터 시작인데 첨의 반은 <곡성>의 대단함을 설명하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반을 <랑종>을 설명하고 있는데 전찬일 평론가는 감독의 인성 관련 발언까지 하시는데 그래도 괜찮나 모르겠다...ㄷㄷㄷ...
정말 말도 안되는 버즈에 낚여서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고 후회할 희생자들이 한 명이라도 더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냥 별 얘기 없이 나왔다면 이렇게 까지 욕은 안 했겠건만, 이건 정말 희대의 개 사기극이다. 아무리 돈만 되면 최고인 무한경쟁 자본주의 세상이라지만,,,, 이 모든 촌극들이 정말 씁슬하고 너무하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찢었다, 미쳤다, 진짜이유, 솔직후기 등등등 사람만 모으면 장땡인듯 알맹이는 없고 어그로만 끄는 과장과 자극적 유혹만 난무하는 이런 슬픈 세상에 우린 지금 살고 있다. (코로나만 해도 엿같은데 말이지...)
아, 그리고 중요한거 하나 더, 공포영환데 무섭지도 않다
마지막으로 <랑종>에 대한 그나마 양심적인 영화리뷰 기사가 하나 있어 링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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