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힘든 경험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가위 눌림, 다른 하나는 마약 진통제 오버도즈... -_-ㅋ
진통제 오버도즈:
이번에는 특히 후유증이 오래 가는 것 같은데, 구내염도 좀 심하다.
그래서 사용하는게 리도카인, 카미스타드-엔겔 연고, 펜토라 박칼정, 펜타듀르 패치다.
이 중에 펜타듀르 패치랑 펜토라 박칼정은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된다.
근데 구내염엔 속수 무책인 것 같다.
항상 먹을 때마다 느끼는게 구내염 통증은 커버를 잘 못 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카미스타드-엔겔이나 리도카인 가글로 국소마취를 하여 준다. 기분이 나빠서 연고랑 가글은 원래 자주 안 하는데 이번엔 심해서 자주 하고 있다.
펜타듀르야 그냥 패치라서 3일 간 붙여 놓기만 하면 되는 거고,
펜토라 박칼정은 밥 먹기 전 30분 즘 전에 녹여 먹는다.
그 날따라 카미스타드-엔겔 연고를 굉장히 자주 발라줬고,
오로지 밥을 먹어야 산다는 신념 하에 펜토라를 하루에 4번이나 먹게 된 것이다. (보통 아침/점심./저녁 3번을 먹어왔다)
다음 날 아침 기분은 붕뜨면서 기분 나쁘게 무겁고, 안 하던 토를 하고, 구역질이 멈추질 않았다.
어케어케 수면제 먹고 몇 시간 자고 일어나고 나니 좀 나아지긴 했는데 아무래도 진통제 오디였던 것 같다. (물론 내 추측이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데.... 하아 밥은 먹어야 하고... 입은 너무 아프고... -_-ㅋ 그냥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IMAGE: https://wellcomecollection.org/articles/W9beDBIAAHu08EVG]
가위눌림:
원래 몸이 건강한 타입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물론 대학교 때까지 종종 가위에 눌렸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첫 항암 치료 후 요양 중에 한 두번 오랜만에 걸렸었는데, 어제 밤 또 가위에 눌렸다.
옛날엔 하도 많이 눌려서 나중엔 별로 안 무서웠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걸리니 내가 가위 눌린 지 인지도 못했고 꽤 무서웠다.
검은 기둥 같은게 딱 사진 같은 자리에 나를 짓누르고 있고 나는 살려달라고 소리쳤는데 옆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한 번 깨고, 다시 잠 들었는데 ,
부엌 쪽에서 뭔가 쩅!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나서 또 "아악!" 이러면서 깻다.
하지만 그건 나만 들은 거.... (오늘 아침 확인 해 보니 뭐가 떨어진게 맞긴 했다)
옛날에 가위 눌리면서 이상한 경험을 하도 많이 해서 귀신을 좀 믿는 편인데 이번에도 좀 소름이 계속 돋길래 수면제를 하나 다시 먹고 잠 들었다.
역시 수면제를 먹으니 가위 따위는 안 눌렸다....
아무래도 몸이 많이 약해지고 수면제 없이 수면 시 숙면을 못 취하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다.
어제의 가위는 그냥 겁에 질려 깨어 난는 걸로 마무리 되었지만 암튼 오랜만에 가위 눌려서 좀 반갑긴 하기도 했다. (가위 눌리고 경험할 수 있는게 사실 되게 많다... 공포에 질린걸 극복하고 그 상태에서 뭔가를 하기 시작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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