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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도 병원 날이라 강남역으로..  오전의 강남역의 한산한 길거리는 항상 낯설다. 오전 9시 경의 모습

불타는 금욜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오전은 한산하다..

오늘은 치과의 날... 항상 무서운 치과 ㅜㅜ  근데 저 CGV  빌딩에서 치과 가는 엘베 타기는 항상 헷갈린다.

치과는 항상 무섭다. 정말 무섭다. 스케일링도 무섭다. 여기 치위생사 분들이 참 친절하시다

 

치과 끝나고 나오니 사람들이 좀 많아지긴 했는데 강남대로 메인인데도 여전히 한산해 보인다

 

길 건너 서초동 쪽 강남역은 더 한산하다. (강남대로가 구분선이다. 한남대교 방향 강남대로 기준 왼쪽이 서초동, 오른쪽이 역삼동)

와.. 아직도 살아있는 중앙곱창. 레노베이션도 한 모양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신림동 곱창 타운 갈 바에야 여기를 추천한다. 난 여기가 더 맛있다. 정말 자주 갔었던 곳. 아주 강한 맛 ㅎㅎ

가게들은 언제나 생기고 없어지고 생기고 없어지고 하는데... 와.. 월매네주막이 이 강남역에서 아직도 살아있다. 레전드급 생존이다... 와... 월매네 주막.. 언제 적 월매네 주막이여... 단코, 딥하우스 클럽 이런 시절 아는 사람 있으려나... 2,3차 대충 갈 곳 없으면 만만하게 갈 수 있었던 가성비 술집

 

계획도시답게 교통의 요지답게 빡빡하게 들어선 강남역의 모습

강남역은 술집이든 밥집이든 병원이든 뭐든 암튼 뭐가 그냥 되게 많다. 그래서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치과 가는 날이면 루틴처럼 가는 곳이다. 강남교자. 40년 전통이라는데 잘 모르겠고 암튼 오래된 곳은 맞다. 어린 시절부터 있던 곳이었으니. 40년 동안 했다면 강남 개발할 적부터 있던 곳이라는 얘기가 되겠다

여기 오면 항상 고정 메뉴다. 만두와 칼국수. 

 

강남교자라는 이름을 듣고 명동교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진짜 애매~하게 비슷하다. 명동교자의 양파 폭탄이 이 칼국수에는 없다는 정도일까? 세세하게 들어가면 오묘한 육수 차이, 엷은 면 차이 그런 것들도 있지만 어쨌든 그 시절 명동이 핫플레이스였을 때 명동교자를 잊지 못하는 강남인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 듯싶다. (명동교자 출신 주방장 분이 연 곳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꽤 비슷한가 보다)

김치는 명동교자와 마찬가지로 눈치껏 센스 있게 떨어질만하면 타다닥 오셔서 듬뿍듬뿍 채워 주신다. 김치 맛있다. 칼국수 김치. 이것도 명동교자 김치와 비슷한데 진짜 오묘한 차이다. 김치뿐만이 아니라 다 그냥 오묘한 차이다

만두 또한 비슷하다. 암튼 맛있다. 명동 교자가 클래식라면 이곳은 그것의 변주(바리에이션)와 같은 것이다. 반 접시는 없어서 한 접시 시키고 포장해오는 게 루틴이다. 남은 거 포장해달라고 부탁하면 깔끔하게 잘해주는 곳이다. 항상 반 정도 먹고 싸온다

12시 즈음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이제야 사람들이 꽤 모인다. 역시 강남역. 서울의, 한국인의 멜팅팟 같은 곳

여긴 오전 타임의 알라딘 서점이다. 그래서 텅 비긴 했는데 중고책 사기에 좋다. 아직까지 난 E-Book은 이질적이고 책이 좋은데, 그나마 그것도 인터넷 주문으로 사다가 책방에 가서 책을 보니 오랜만의 그 느낌과 기분이 좋았다. 교보문고 가려다가 중고서적점이란 게 매력이, 왠지 띵책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촉과 바람과 기대가 있어서 가게 된다

꽤 괜찮은 딜의 중고 서적이 있어서 구매했다. 특히 저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이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던 건데 좋은 딜로 나와서 단숨에 구매했다. 이용재라는 건축 평론가가 쓰신 책이다. 평론가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입담이 상당히 뭐랄까... 거침없으셔서 더 매력이 가는 블로그였다. 이제 고인이 되신 분인데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하시다가 지금은 저 딸 분이 성인이 되어 아버지의 블로그를 이어가고 있다. 본인의 일상과 건축의 이야기, 그리고 본인의 고민과 세상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전문적이면서도 일상적이고 또 끝없는 질문과 경험을 통해 성장 해가는 과정의 에너지가 슴슴하게, 자연스럽게 젖어드는 따뜻한 감성의 콘텐츠를 가진 블로그다

 

 

평론가 이용재와 그의 딸 화영, 그리고 건축 : 네이버 블로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딸이 운영 중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구)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IG) @hwandering

m.blog.naver.com

 

건축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루틴이라기보다는 어린 딸과 함께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대화 나누는 그 기록이라는 주제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래서 못 읽은 저 책도 이번 기회에 같이 구매했다.

 

여기까지가 딸과 하는 건축 기행.

 

그리고 <서울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책은 책 안에 들어있는 기록 사진들과 설계도들이 매력적 이어서 구입했다. 서울은 너무 뜯어고치고 사라지고 생기고 하는 루틴이 다분한 도시라 이런 기록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12월이면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도 영업을 종료한다. 그리고 건물이 밀릴 거다. 6~80년대 일본 건축가들의 소유물이었던 당시 한국 호텔의 건축을 최초로 한국 건축인이 지으면서 남긴 그 상징적인, 당시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디자인 철학을 가진 그 건물. 그 건물이 사라진다...

김종성 건축가와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

호텔이란 건 외국자본과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개발도상 국가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당시 선진 기술과 디자인을 자랑하던 일본인들에게 맡긴 건 반감은 크게 없다. 그만큼 나라에도 도움에 되니까.. 근데 그 와중에 최초로 한국인 건축가, 그것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 꼬르뷔지에와 어깨를 견주는, "Less is more"로 유명한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미스 벤 더 로에의 수재자인 김종성 건축가의 그 상징적 건물을 밀어 버린다니. (근현대에서 남산은 엄청나게 파 해쳐졌고 아직도 흉물스러운 건축물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참으로 애처로운 일이다. 아직까지는 부동산이 문화적 가치보다는 더 중요한 세상이다. 김종성 건축가 본인도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거 뭐라고 말해야 하나... ㅜㅜ 부동산은 인문과 역사와 철학의 위에 존재하는 갓이다 갓. 하느님 하나님. 

손정목 서울시 전 도시계획국장

거의 유일 무의 하게 서울 근현대 개발의 생생한 기록을 남긴 서울 도시 계획 이야기의 손정목 님도 본인의 책 속에 한 마디를 남기셨다. 언젠가 이런 숨 막히는 개발주의 때문에 우리 모두가 후회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나는 이 밀레니엄 힐튼의 철거는 미래 언젠가 이 '후회와 뉘우침'의 중요한 예시로 다시 회자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이 책은 이런 평소에 보기 힘든, 너무나 개발이 넘쳐나던 시절에 기록조차 따라갈 수 없었던 시절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흔적이 있어서 구매했다

오늘의 강남역 치과 치료와 서적 구입과 산책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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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일본에서 Exclusive로 발표되었던 앨범인데 트랙 아티스트들 이름만 봐도 어떤 느낌일지 딱 전달이 된다. 


MEG, Q:indivi, Fantastic Plastic Machine, 80sKidz, Ayuse Kozue 등등

특이하게 비-일본 아티스트들인 Late Night Alumni, Eric Kupper, Kaskade에게 한 트랙 식 꿰 차고 있다. 


그리고 디즈니랜드의 꽃 중의 꽃, 메인 하이라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트 타임 퍼레이드의 주제가인 Main Street Electrical Parade는 이 앨범에서 Shinichi Osawa가 소화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하기의 트랙들을 통해 안 그래도 달달한 유명 디즈니 클래식 주제가들의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하우스 버젼을 경험할 수 있다. 

안 그래도 달달한 트랙들을 완전 녹아 내리도록 만들었다.




A Whole New World by Late Night Alumni from [ALADDIN]


2005년 Empty Streets란 음악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미국의 하우스팀이다. Kaskade로 알려진 라이언 래든도 이 팀에서 활동한다. 그래서 그런지 카스케이드의 달달함은 다 Late night alumni 사운드로 녹아들어간 듯 ㅋ

암튼 이 팀은 이름답게 Late Night에 들으면 딱 어울릴 감성적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천상을 오고 가는 듯한 그 특유의 가녀린 보컬 또한 시그니쳐 요소인데, 역시나 영화 알라딘의 이 주제가 리메이크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Part of Your World by Q;indivi from [THE LITTLE MERMAID]


일본의 달달 솜사탕 하우스 사운드의 대명사인 Q;indivi의 인어공주 주제가 커버 버젼이다. 드림 보컬 사운드라 그런지 디즈니 특유의 환상이라는 키워드랑 아주 잘 먹고 들어 가는 듯 하다. Q;indivi의 독자 앨범인 [Princess Celebration]에서는 이 팀 버젼의 When you wich upon a star를 들을 수도 있다. 이 하우스 디즈니 앨범에서는 Q;indivi의 프로듀싱으로 MEG가 일렉트로팝 스타일로 커버 함. 






Baby Mine by Kaskade from [DUMBO]


아기 코끼리 덤보의 주제가를 KasKade가 커버한 곡으로 카스케이드가 가진 프로그레시브한 매력이 여기에도 물씬 담겨 있다. 

보컬은 Kasekade의 Raining, Be Still, Back on You 등에 단골로 참여 하시는 Sunsun이 맡고 있다. 




Beauty and the Beast by World Sketch from [THE BEAUTY AND THE BEAST]


요것도 미녀의 야수의 주제가를 일본 특유의 소울 하우스 풍으로 잘 담은 곡이다. 소울 하우스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미안한 얘기지만 몬도 그로소가 커버 안 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곡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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