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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행 전 가슴을 뛰게 만드는 키워드 두 개는 단연 복국과 다찌(실비)다. 복국은 언제나 가도 그때 그 느낌이지만 다찌는 항상 뭔가가 바뀌는 느낌이다. 

전날 다른 곳에서 먹었던 다찌 코스

주말에 통영 다찌 골목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인파와 차량으로 북적였고, 간신히 자리를 찾아갔지만, 요즘 다찌는 한정식 코스처럼 너무 정형화된 느낌이라 실망스러웠다. 예전에는 메뉴가 정해지지 않고, 사장님이 그날의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내주던 그 묘한 기대감이 좋았는데, 지금은 그 재미가 사라진 듯하다.

구글에서 반다찌 검색시 결과들.

최근 '반다찌'라는 단어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 다찌보다 저렴한 2~4만원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그만큼 다찌의 자유로움과 낭만이 줄어든 것이 아쉽다. 암튼 전 날 다찌집의 한정식 코스 느낌을 다시 경험하기는 너무 싫어서 일부러 네이버 리뷰를 통해 요즘 잘 나가는 집들을 최대한 걸렀고, 오히려 리뷰가 별로 없거나 옛 시절 느낌이 나는 곳 기준으로 찾다가 '통나무 다찌'라는 곳을 찾았다. 어제저녁 다찌 골목을 돌다가 눈여겨봤던 곳이기도 하다. 평일 저녁이라 한산한 지 전화해 보니 그냥 오라고 하신다. 


 

주차는 근처 어딘가에 해야해서 자리를 하나 찾았는데 한번 가보고 싶었던 부일식당! 이미 문을 닫아서 그 앞에 주차를 한다.  

무언가 90,2000년대에서 본 듯한 옛날 식 네온사인의 범벅, 가게 이름이 여기저기 남발식으로 써져 있다. 심지어 색상이 튀지가 않아 '통나무'가 아닌 '통니무'로 읽힌다. 이때 느낌이 왔다. "여기는 모! 아니면 도! 다" 하지만 '모' 쪽으로 느낌이 쏠린다.

입구 문 열고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아... 옛 느낌이다. 문에 있는 서체나 색상들이나 너무 옛 느낌이다. 좋다. 기대된다. 

가게는 선선했다. 뭔 날인지 세 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모두 커플. 나이는 매우 다양. 30, 40, 50대 정도. 가격은 1인당 4만원이다. 

가게도 딱 옛날 느낌이다. 2000년대 초반에 술집 가면 이런 느낌인 곳 많았던 것 같은데. 오른쪽 위 테이블 커플은 약간 상남자 스타일의 아저씨였는데, 우리가 청양고추 주문 했을 때 가게에 없었는데 그 소리 듣고 자기들도 먹고 싶어서 중간에 시장에서 사 왔다면서 우리 테이블에 잔뜩 주셨다. 감사한 분들! 우리 건너편 테이블 커플과도 많은 대화를 하셨다.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의 형태도 뭔가 옛날 느낌. 커튼도 눈에 들어 온다. (나 이런 거 너무 좋아함)

다찌문화의 설명도 걸려 있다. 옛날 통영 다찌 집에서 사장님이 오늘은 이게 좋다, 이게 많이 들어왔다, 오늘은 특별히 주는 거야 등등하시며 음식 깔아주던 좋은 기억이 스멀스멀 스쳐갔다. 

먼저 나온 채소 접시. 고추는 맵지 않다. 청양 고추가 엄청 마려웠다. 일단 애퍼타이저로 배추 한 잎 사각사각 먹어준다. 

회무침?

남해 여행 때 지겹도록 먹었던 멸치회무침인데 오랜만에 먹으니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다. 시작의 느낌이 좋다. 

병어회가 나온다. 저 소스에 찍어 먹고 이 차디찬 살얼음 같은 식감, 이 한 입으로 이 가게에 온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다! 냉기가 가시기 전에 다 먹고 싶은데, 앞으로 또 어느 음식들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니 자제를 자제를 하고 싶어도...

하.. 절편... 떡... 꿀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부드러우면서도 찌걱찌적 쩍쩍 입천장에 달라붙는 그 쫄깃한 잘 만든 떡 특유의 식감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떡 먹으면 배불러서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맛있어서 계속 손이 갔다. 나중에 다른 음식 먹고 다 식은 채로 먹었는데도 맛있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와중에 저 떡이 또 생각난다. 그래도 바로 먹어야 제 맛이다. 

한번 삶았냐 싶은 오징어가 나온다. 싱싱함이 느껴진다. 그래. 이렇게 한접시, 한 접시 요리가 나오는 느낌이 좋다. 어제처럼, 정식 코스처럼, 레디메이드처럼 다다다 다닥 준비되어 후다다다닥 세팅되는 다찌는 별로 먹고 싶지 않다.

이 것만으로도 벌써 행복하다. 

이번엔 또 뭔가 했더니 아나고 (붕장어)와 전어 회가 나온다. 맛을 말해 뭐 해. 고소함과 식감이 죽이는 조합이다. 다시 흡입.


키야, 해산물 모듬. 이번 여행에 돌멍게를 제대로 못 먹은 게 아쉽긴 한데 그래도 멍게는 맛있다. 그리고 쟤네들 전부 식감 깡패들이라. 뭐라 더 표현할 말이 없다. 

후우... 맛있게 먹고 있는 중.

대각선 테이블에서 주신 청양고추. 느무느무 감사했어요~!!!

소라 회가 저렇게 살짝 닫혀 있어서 입구를 젓가락으로 툭 쳐주니,

안의 내용물이 이미 깔끔하게 손질이 되어 후두둑 튀어나온다. 식감 깡패. 

 싱싱한 해산물들의 향연이 끝났다 보다. 생선 구이가 나온다. 돔 종류였는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 데 암튼 맛있었다. 바로 조리한 거라 껍질은 또 빠삭!. 일단 저 정도의 스테이지면 맛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어 나온 전. 뭔가 바로바로 조리되자 마자 나오는 그 맛이 참 좋은 곳이다. 나오자마자 먹는 맛이 참 기가 막히다. 

서비스로 주신 멍게 비빔밥. 와.. 지금까지 먹은 걸로도 대만족인데 이것까지 먹고 갈 줄이야!

스까!

한구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묵은지. 김치. 

묵은지와 한입. 쥑임.

이내 나오는 미역국. 통영에서도 미역국은 항상 기대됨. 

생선 미역국이었는데 이 생선으로 맛 낸 거라고 뭐라 뭐라 친절히 설명해 주셨는데 안타깝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맛있었던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꽂혀 있다. 

이것이 천국. 

어차피 술은 못 마시니 킨 사이다!. 정말 참다 참다 이럴 때 한번 빗장 풀고 마셔주는 탄산의 맛은 기가 막히게 맛있다. 소중한 순간에만 마시는 청량음료. 청량음료의 맛은 너무 강하다 보니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의 아쉬움을 한방에 쓸어 준다. 이젠 갈 시간이라고. 이 보다 더 좋은 디저트가 있으랴. 

음식마다 나오면 물어볼 때 친절하게 설명해 수진 점도 좋았다. 특히 가게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듯 느낌이지만 동시에 과하지 않은 설명! 손님 입장에선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커플 2인석들만 옹기종기 자리 잡은 느낌도 참 좋았다. 30~50대들의 모임. 계산하고 내려가니 계단 위에 이런 것 도 보인다. 

대한민국 래트로 감성

안녕 통나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나마 어느 정도 옛날 느낌의 다찌집의 경험을 주어서 좋았던 집. 


숙소에 돌아오니 달이 참 동그랗고 강하다. 참 좋은 한 끼를 먹은 통영에서의 행복한 저녁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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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영 여행에서 만성복집의 졸복지리, 통영해물나라의 해물뚝배기 & 멍게비빔밥과 함께 통영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고 한번 더 꼭 가보고 싶은 집이다. 다찌집들이 이젠 한 상 얼마 한 상 얼마 시스템으로 다 바뀐 것 같더라.

암튼 3만원 상, 4만원 상이 있던데 뭐가 다르냐고 물어 봤더니 꽃게랑 산낙지 차이라고 해서 4만원 상 시켰다.

술은 원래 빠께스에 소주랑 맥주랑 나오는데 소주 못 먹는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화랑'이란 술을 추천 하셔서리, 그냥 술은 화랑 한 병으로 퉁 쳤다.

인터넷 살펴보니 여기도 사람들 미어 터진다고 해서 평일 오후 4시 30분 즈음에 갔다. 아무도 없었다 ㅎㅎ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들어 오시더니 "뭐 이랴 일찍 왔나" 하시길래 저녁에 오면 사람 많다고 들었다고 했더니... "....아.. 그렇지.. 많지..." 하시더라. 

미리 예약을 하던, 일찍 가던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주차장은 저기 사진의 좌측 개러지인데, 차 네 대가 약간 좁게 들어가는 정도이니 참고 바람.


얼마나 고기다리고기다리던 다찌집이었나... 하나 하나 스믈스믈 나오기 시작하더니... 한 상이 완성되고... 음식이 아무리 빠져나가도 테이블을 보면 다시 한 상이 완성되어 있고... 참.. 끝까지 정말 끊임없이 나왔다.

손님이 많이 없어서 누리는 호사인지는 몰라도 사장님이 음식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도 잘 해주시고 친절하게 많이 챙겨주시고 해서 왕 좋았음... 심지어 사장님이 귀한 음식은 치우면서 다 먹었는지 확인할 정도... ㅎㅎ 이건 왜 안 먹냐며... 저거 먼저 먹어야 하고 등등 ㅎㅎ  

근데... 정말 맛있었다....ㅜㅜ 소식이라서 많이 못 먹는데 여기서는 정말 오바해서 많이 먹었다... 나오는 해산물 마다 싱싱하고 맛있고... 요리된 것도 주방아주머니 어찌그리 손 맛이 좋으신 건지... 아쒸... 입맛만 열라 고급이 되서 나오는 기분이었다. 

이 집, 못 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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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여행을 끝마치고 통영으로 돌아오니... 사방은 바다여도 뭔가 육지로 다시 온 기분이 났다.

거의 4,5일을 해산물만 쳐묵쳐묵 하고 있어서 나름 기분 전환을 위해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당시 맥도날드 파동이 연일 뉴스에 쳐발리고 있던 당시였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매장 안엔 손님이 우리 밖에 없긴 했다..)






가격이 착하다.

뭐가 잘 나가냐고 하니 뒤통수버거와 약간 매운 헬통수버거가 많이 나간다고 한다.

이 두놈이 기본 메뉴인 듯 싶다 그래서 두 개 오더~


수제버거라 주문 받고 요리에 들어가니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지 여긴 맥도날드가 아니지...



젊은 사장님이시던데, 젊은 감각으로 인테리어도 이쁘게 꾸며 놓으셨다.

한 쪽 벽에는 사랑의 이야기들로 가득 한 포스트잇 세레나데가 펼쳐져 있다.  

그래서 나는 햄버거와 귀여운 똥을 그려 붙여 놓고 나왔다. 

(뭐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 그저 나도 붙이고는 싶은데 쓸 말이 없었을 뿐...)



젊은 감각으로 포장도 이쁘게 해서 나왔다.

맨날 산낙지에 멍게에 회 뭐 이런 것만 씹어 먹다가 갑자기 양식으로 보니 사뭇 마음이 경건 해 진다. 풉.


뒤통수 헬통수 버거 반반 씩 나눠 먹었는데, 

뭐가 더 맛있다고는 못하겠고 둘 다 괜찮았다. 


맛이 뭔가 길거리 토스트도 떠올르긴 했는데 가정식 버거 먹는 기분이었다.

정말 수제 먹는 기분 ^^

롯x리아나 맥x날드 뭐 이런 햄버거 먹을 때 내 몸에 드는 미안한 기분은 역시 들지 않는다. 


그리고 가끔 나름 수제버거라고 뭔가 퓨전 처리하는 햄버거들 있는데, 

여긴 그런 억지스러운 맛이나 재료 없고 깔끔하니 딱 가정식 맛으로 좋았다. 


여행 중 해산물에 지쳤을 때 기분 전환하기 느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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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때문에 서울에서는 복요리 한 번 먹으려면 큰 맘 먹고 가는데... 여기서는 3일 연속 아침으로 복어국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

통영에 왔으니 역시 아침은 복어로 ㅎㅎ 아침에 먹는 복지리의 그 개운하고 시원함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통영 여행하면서 좋았던게 왠만한 집들은 거의 다 아침 8시면 열어서 강아지들 잠 자는 사이에 아침 후딱 먹고 오기가 좋았다. 


암튼 세군데를 갔는데 한 곳 추천한다.


- 만성복집 (졸복) : 추천!! 맛있음

- 동광식당 (황복/졸복) : 평타, 가격이 좀 높게 느껴짐

- 다복식당 (졸복) : 평타




[만성복집 - 수요미식회는 옳았다]




통영에서 4박을 하며 지금도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기억 나는 곳이 딱 세군덴데. 바로 연성실비, 통영해물나라, 그리고 이 만성복집이다. 

많이들 경험 할텐데 아무리 수요미식회 나온 집이라 하더라도 실망 하는 집들도 꽤 된다. 개취 존중.

어쨋든 이 집은 옳았다. 


그냥 맛있는 음식은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 힘들어도 딱 한 입 먹어보면 안다. 그리고 말 없이 그냥 막 먹게 된다. 

매운 다대기를 같이 주는데, 지리를 계속 먹다가 나중에 좀 풀어 먹었다. 와... 이것도 맛있더라. 

밑 반찬 맛있는 집을 좋아하는데 여기도 괜찮았다. 

 

위치는 서호시장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다. 








[동광식당 - 중앙시장]



사진과 같이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블로그들의 찬사를 받은 곳이다. 

밖에서 창문 넘어로만 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꽉 차 있다. (하지만 들어가면 다들 얼굴에 '나는 관광객' ㅎㅎ)

쨋든 기대를 걸었던 만큼 실망만 크다고... 맛집 블로거들 한테 또 한번 낚였다는 생각만...ㅜㅜ 

통영에서의 첫 아침 식사 였는데... 뭐 들 그리 울트라 매가톤급 찬사들을 ㅜㅜㅋ



황복과 졸복 지리를 시켜 먹었다. 암튼 맛 없지 않다. 맛 있다. 식당도 깔끔하다.  

하지만 이 정도 맛이면 서울 교대 아무 복집이나 문 열고 들어가도 맛 볼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 (위 만성복집에서 먹었을 때는 이런 생각 절대 못했다...)

가 본 다른 두 집보다 가격도 약간 비싸다....

아무튼 이런 이유들 때문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개취 개취~!





아, 그리고 이건 번외편인데 동광식당에서 나와서 주차장으로 가던 길에 꿀빵집에서 한 어린 청년이 시식을 권유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꿀빵을 좋아 하는건 아니어서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주는거 디저트 대신으로 먹었다.


뭐 꿀빵이 다 거기서 거기지... 옛날에도 먹어는 봤지만 내 스타일 아님...

그래도 하도 그 청년 열심히 일하고 있길래 담에 중앙시장 들리면 하나 사줘야 겠다 생각했는데... 까먹고 결국 사지는 못했다.

동광식당 나가서 우측으로 쭉 올라가면 나오는 집인데 아마 저기 이순신 장군으로 추정되는 캐릭터가 그려진 [명가꿀빵]이었던 것 같다.

(저거슨 다음 로드뷰...)


누군가 이 포스팅을 보고 저길 지나가다 시식을 권하며 열심히 일하는 어린 청년이 보인다면 한 봉지 사주시길 바란다...






[다복식당]



원래 가려고 했던 유명하다는 서호시장 해물 뚝배기집을 가려고 했던 날이다. 

당연히 8시 오픈할 줄 알고 갔는데 헐... 왠걸... 10신가 11시에 오픈 한다는....

계획과 어긋나버리니 당황하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앙시장 쪽은 차도 너무 많이 밀리고 사람도 많아서 짜증이 너무너무 많이 나는 곳이라 왠만하면 안 가려는 것도 있었고...

통영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를 화려하게 해물 뚝배기로 마무리 짓고 가고 싶었는데... 그래서 일부러 서호시장 쪽으로 온 거였는데... ㅜㅜ


그래서 복요리는 어딜가냐 다 맛있지 않겠냐.. 그래도 평균은 할꺼다라는 생각으로 방황하다 그냥 식당 안이 깔끔해 보여 들어간 집이다. 



여기서도 졸복을 먹었는데 해물 뚝배기를 못 먹어서인지, 고추가루가 땡겼는지 나는 매운탕으로 시켜봤다. 

지리는 만성 식당과 마찬가지로 다대기가 같이 나왔다. 


모르겠다.... 걍 평타... 서울 교대 복집들이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옆에 나름 유명한 990원 짜장집, 서호 손짜장이 있던데 거길 가봤어야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아침 먹고 펜션으로 돌아오니 벌써 깨서 저러고 있다... "주인노무 쉬키 아침 맛있더냐....."


암튼 이렇게 통영에서의 복집 탐방이 끝났는데 만성복집은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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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편 배 예약이 오후 3시 넘어 잡히는 바람에 펜션에서는 11시에 나와야 하고.... 

날은 더워서 강아지들은 차 안에 두고 어디 함부로 못 가는 문제가 있있었다.  


아침이야 먹었다만 점심 되니 또 배가 고파지고... 해안 일주로를 그냥 달리면서 경치 구경을 하고 있는데 통영해물나라라는 음식점이 눈에 들어 온다. 

저 로드뷰에는 없지만 그 날에는 주차장에 그늘막(?)천(?)이 크게 쳐져 있어서 큰 그림자가 져 있었다.


마침 통영와서 해물 뚝배기도 아직 못 먹고 그늘이라 강아지들 잠시 차에 둬도 되겠다 싶어 들어 갔다.


애견 동반 여행할 때 제일 힘든건데 어쩔 수 없이 같이 나오게 되면 밥 먹다가 5분에 한 번씩 다시 나가서 에어컨 바람 빵빵하게 틀어주고 다시 나오고를 반복한다. 뭐 이건 어쩔 수 없다 애견 데리고 음식점에 같이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암튼 사전 정보도 없이 주차장에 그림자가 크게 쳐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간 집인데 일단 안에도 깔끔해서 괜찮아 보였다. 

결과는 왠걸? 와... 여기 안 와봤으면 후회 할 뻔 했겠다 하며 맛나게 먹었다. 


물론 일생에 꼭 맛봐야 하는 천상의 맛... 뭐 이런건 아니지만... 굳이 설명 하자면, "깔끔"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 했지만 우리같은 도시 이방인들은 현지인 맛집이란 것에 민감하고 목말라 있다. 

그래서 막상 들어 갔을 때 관광객/외지 사람 천지 면은 살짝 실망 하기도 한다. (얼굴에 다 써져 있다.. 우리 외지에서 왔어요 ㅎㅎ)


하지만 식당 안에 몬가 현지인 포스를 풍기는 손님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으면 살짝 흥분한다.... '나... 현지 맛집 발견?' ㅎㅎ


요 집이 그랬다. 손님들 뭔가 다 현지인 분위기... 


그리고 주문은 기본 메뉴인 멍게 비빔밥과 해물 뚝배기를 시켰다. (각각 10000원, 12000원) - 참고로 굴국밥도 있는데 8000원이었던 것 같다. 

내용물이 풍부하다. 

반찬도 맛깔 낫다. (난 밑 반찬 맛있는 식당이 참 좋더라) 


주방에 계신 사장 아주머니를 보니 그리 나이가 많아 뵈지도 않으시던데 이런 장인 정신 느껴지는 손 맛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암튼 참 맛있어서 왠만하면 한 번 더 오구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해물 뚝배기를 먹다 보니 저러코롬 문어 다리도 들어 있다. 우와~~ 기분이 무진장 좋아 졌다.




진짜 빠른 시간에 해물 뚝배기며 멍게 비빔밥이며 저렇게 뚝딱 해치웠다. 밑 반찬 마저도...


암치료 후에 목구멍이 쪼그라드는 듯한 불편함이 있어서 왠만하면 일반인의 밥 반공기 정도 밖에 소화를 못한다... 그 이상은 힘들어서 못 먹는다. 

하지만 정말 맛있을 때는 가끔 저렇게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데,

이 집에서의 해물 뚝배기와 멍게 비빔밥이 그러했다. 


누가 통영 맛집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런데가 있어, 가봐" 하며 추천해줄 곳이 생겼다. 기분 좋다. 

바닷가 쪽 위치라 실내도 오션뷰를 가지고 있다.

여러 명이 온 경우에는 아예 해물찜을 시키던데 가족 단위라면 그 메뉴도 괜찮아 보였다. 


산양읍 쪽에 숙소를 잡거나, 해안로 일주하며 들러 보면 괜찮은 집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또 생각이 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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