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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에 등장하는 세 개의 생텀 생토럼은 모두 꼭대기에 강력한 마법 방어 장치인 비샨티 문양 창문을 갖추고 있다

| 마블 유니버스의 생텀 생토럼

전투신, 버스 뒤로 보이는 홍콩 생텀 ❘ 출처: vfxguide.com

<닥터 스트레인지 (2016)>에서 생텀은 마블 유니버스에서 지구를 지키는 마법 거점으로 뉴욕, 런던, 홍콩 세 곳에 위치한다. '생텀(Sanctum)'은 신성한 장소를 뜻하지만 여기에 그 중에서도 더 신성하다라는 '생토럼(Sanctorum)'이라는 표현을 더해 마법사들의 본거지이자 지구 방어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의미를 강조한다. 특히 홍콩 생텀은 영화의 역/정방향 전투신이 15분 동안 숨 가쁘게 펼쳐지는 배경으로 등장하며 아카데미 VFX 부문 후보로도 주목받는데 한몫 했다.


모티브가 된 레이싱춘 빌딩에서 비오는 날 찍은 사진, 실제 건물엔 (당연히 :) 비샨티 문양 창문은 없다)

| 홍콩 생텀 생토럼의 위치와 제작

영화에서 홍콩 생텀 전투신의 배경은 카메론 스트리트 (Cameron St.)와 프랫 애비뉴 (Prat Ave.), 카나본 로드 (Carnarvon Rd)와 채텀 로드 사우스 (Chatam Rd. S.) 사이로 설정되었다고 한다.

실제 세트에 CG를 입힌 제작 과정 ❘ 출처: awn.com

이 일대를 쫙 스캔 한 후 실제 촬영은 영국 롱크로스 스튜디오에 240여 미터 길이의 세트를 만들고 진행하며 CG로 재창조되어 마법적인 분위기를 더했다고.

좌측 홍콩생텀 이미지 출처: vfxblog.com ❘ 우측 레이싱춘 빌딩 직촬

다만 실제 홍콩 생텀의 모티브가 된 건물이 위치한 곳은 프랫 애비뉴에서 3.5km 떨어진 프린스 에드워드역 근처 라이치콕 로드에 있다. 마블 영화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마블 생텀 특유의 동그란 비샨티 문양 창문의 유무다. 홍콩 생텀의 디자인과 역파괴 전투신이 어떤 방식으로 촬영 되었는지는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How’d they do that Hong Kong reverse destruction in Doctor Strange?

Near the end of Doctor Strange, the characters rush to Hong Kong to save the precious Sanctum there from the Dark Dimension. But the Sanctum is already destroyed. In order to stop the whole world b…

vfxblog.com

홍콩의 건물과 배경과 영국의 스튜디오세트의 위치 ❘ 박스안 이미지 출처: awn.com


라이치콕 로드와 통미 로드가 교차하는 교차로에서 바라본 건물, 폭우가 내리던 날이라 안개 등등 하며 뭔가 운치가 있었다

| 홍콩 생텀의 모티브: 레이싱춘 (Lui Seng Chun) 빌딩

레이싱춘(雷生春) 빌딩은 1931년 광둥 출신 사업가 레이 량(雷亮)에 의해 설립된 상가주택으로 1층은 전통 약국, 상층부는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1층 아케이드에는 외부에서도 볼 수 있는 옛 약국의 느낌과 모형의 디스플레이가 있다

'레이싱춘 (뇌생춘)'이라는 이름은 약국의 약이 환자를 회복시키고 새로운 생명력을 가져준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한 래딧 유저가 정리한 건물의 역사, 한글은 내가 넣었고.. ❘ 출처: https://www.reddit.com/r/ReplicaBuildings/comments/1bndyti/lui_seng_chun_1931_hong_kong/

레이 량 사후 가족들이 떠나며 1980년대부터 방치되었지만, 가족들은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며 이를 2000년 홍콩 정부에 전례 없이 무상으로 기증했다. 이후 2003년 소유권이 홍콩 정부로 넘어가 보존 및 레노베이션이 진행되었다. 홍콩 초기 근대 건축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2022년 1급 역사건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으로 치면 국보 1군 멤버들 중 하나 정도로 해석, 홍콩은 1'호' 개념이 없음),  현재 홍콩 침례대학교의 중의학 센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홍콩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홍콩 문화재 위원회 AAB 공홈

 

Antiquities Advisory Board - Results of the Assessment of 1,444 Historic Buildings and New Items (29)

 

www.aab.gov.hk

참고로 홍콩의 그레이드 1등급 건물은 '24년 기준 총 177개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홍콩 AAB (문화재 위원회) 홈페이지로 가서 그레이드 별 (1~3) 건물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홍콩이나 역사적 건물 탐방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여행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Poplar St.와 Tai Nan St. 교차점에서 건물을 발견한 당시 찍어본 영상

| 건축적 특징:

삼각주 형태 코너블록에 위치한 대표 건물들: 시계방향으로 브래드버리 빌딩, 플랫아이언 빌딩, 레이생춘, 호텔 드 루브르. 삼각주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직선도 있고 곡선도 있고 뭐 그렇다
삼각블록 꼭지점에 위치한 래이생춘

레이생춘(Lui Seng Chun) 건물은 삼각주 형태의 도로 교차점에 위치한 대표적인 통라우(Tong Lau, 중국식 상가주택, 우리나라로 치면 주상복합인데 서민형 주상복합 같은거?)로 실용적 중국 요소와 신고전주의(Neo-Classicism)의 안정성, 그리고 1930년대 홍콩에서 유행한 세련된 아르데코(Art Deco)의 세련된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덕수궁 석조전과 옛 서울역사

미학이니 양식이니 뭐니 복잡하다 싶으면 그냥 신고전주의는 덕수궁 석조전이나 미국 백악관, 아르 데코는 옛 서울역사나 크라이슬러 빌딩을 떠올리면 될 듯.

신고전주의 = 질서 정연, 반듯한 형태, 직선 vs 아르데코 = 정교하고 세련된 라인, 곡선

좌측면을 찍어보았는데 유리로 막힌 저 공간들은 옛날엔 탁 트인 베란다의 공간들이다

중국식 요소로는 광둥 지역 특유의 기후에 맞춘 깊은 베란다 설계를 꼽을 수 있다. 이 베란다는 에어컨이 없던 시절 햇빛과 비를 차단하며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실용적인 구조로 하층부는 상업 공간, 상층부는 가족의 주거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구성은 통라우의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통라우는 홍콩 발전으로 인한 1840년대부터 중국인 이민자들의 가성비 주거지의 공간양식으로 자리 잡으며 현재까지도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홍콩 도시 스케이프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고 있다.

라스트 터치의 화룡정점 같은 느낌의 인상적인 브로큰 페디먼트, 여기는 아래 방향이 틔여 있다
고전적 페디먼트의 예, 삼각이 꽉 채워져 있음.

신고전주의적 특징으로는 대칭적인 구조와 상층부의 발코니를 지탱하는 8개의 화강암 기둥, 그리고 상점 상단에 위치한 파손된 삼각형 장식(Broken Pediment)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웅장함과 안정감을 강조하며 신고전의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품격을 더한다. (와중에 중앙 기둥 두 개를 기준으로, 왼쪽은 기둥 네 갠데 좌측은 두 개임 ㅎ)

아니 뭐, 저런걸 볼때마다 롤링스톤스를 떠올리는 건 갠적으로 어쩔 순 없지만...
바로 앞에서 광곽으로 찍어본 사진
일반적인 난간(Balustrade)의 구조. 저게 다 합해진거라 전체적인 난간 시스템의 구조라고 보면 될 듯

아르데코 양식의 특징은 삼각주 형태의 코너블록을 곡선형 파사드와 발코니로 풀어낸 세련된 디자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발코니와 항아리 형태의 장식을 가진 난간(Balustrade)은 기본적으로 신고전주의적인 요소이지만 이를 곡선형으로 표현하며 아르데코의 미적 감각을 더해 독창적인 조화를 이룬다.

상단부를 지탱하는 기둥과 1층 공간 사이에 만들어진 아케이드 공간에서 비를 피하며 찍어본 동영상. 저 날 비가 진짜 많이 내렸다

결론적으로 레이생춘은 홍콩 건축의 독창성과 동서양 문화의 융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홍콩만의 독특한 도시 경관의 형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가 참 많이도 내려 운치가 있었던 그 날

추가로 건물의 우측 파사드 방향으로 뒤쪽에 가보면 홍콩 침례대학교의 중의학 센터로 활용되기 위해 모던 형식으로 증축된 부분이 보인다. 이 새로운 볼륨은 기존의 전통적 양식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보존하면서 현대적으로 활용하는 어댑티브 리유즈 방식이 싹 다 밀고 새로 짓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Lui Seng Chun 건물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이건 레이싱춘 건물을 좌측으로 두고 발마사지 사인이 귀여워서 찍어 본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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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돌아다니면서 찍는 홍콩 느낌의 스냅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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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다채로운 시티스케이프를 담아낸 아마존프라임 시리즈, <Expats 주재원>의 주요 촬영지로,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마가렛의 집을 중심으로 한 랜선 투어 두 번째.

1,2,3,4은 극중, 5번은 실제

1. 가족과 사는 상류층 아파트, Bisney Crest @ Sandy Bay
2. 그 상류층 아파트의 인테리어 @ L.A. studio
3. 마가렛의 아지트, Mei Foo Sun Chuen @ Lai Chi Kok
4. 그 아지트의 인테리어, 59 Hill Rd @Shek Tong Tsui
5. 니콜 키드먼 촬영 중 숙소, Twenty Peak Road @ The Peak

 

 

Expats_Nicole's Places · bar groovie78

0 places -

www.google.co.kr

 


3. 마가렛의 아지트, Mei Foo Sun Chuen @ Lai Chi Kok

극 중 니콜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움의 극치인 홍콩 더 피크의 집에 살면서도 혼자만의 아지트를 가지고 있다. 실제 촬영지는 라이치콕의 메이포선추엔 아파트 단지다. 재밌게도 더 피크가 상류층의 최고급을 상징한다면 이곳은 중산층을 위한 곳이니 마가렛(니콜 키드먼)으로서는 상당한 계급의 계단을 내려오게 된 셈이다.

아마존 프라임

그런 분위기에 있다 보니 더 피크에서는 아랫 사람에게 자상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그녀의 모습이 여기서는 바뀌는 걸 목격할 수 있는데, 좋은 예가 작은 동네 마트에서 그녀가 취하는 신경질적 모습이었을 것이다. 최상류 층인 그녀에게 상대는 누가 봐도 (서양인 혹은 상류층으로서 동경의 눈으로 바라봐야 할 의무가 있는(?!)) 빈민이 아닌 이상 중산층이던 서민이던 뭐던 다 똑같아 보일 테니 말이다. 

| 포디움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단지

아마존프라임

그런 면에서 이 중산층 아파트 단지에서 실제 찍었다는 것도 꽤 재밌게 느껴진다. 이 곳은 99개의 타워와 함께 13,500 유닛이 들어선 홍콩 최초의 대규모 단지였다. 당시 세계 최고 규모급이었다고 한다. 그런 실제적 사실과 역사를 떠나, 가게에서 물건을 산 후 자신의 아지트를 향해 걸어가는 마가렛의 이동을 담아낸 일련의 신들에서 보이는 풍경들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위 이미지의 신도 마찬가지여서 찾아보았다.

인터넷에서 찾은 포듐 공간의 사진들

메이푸선추엔 단지는 중간중간 많은 포디움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보통 건물의 저층부에 위치해 상업 시설, 주차장 또는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구조, 주거층은 그 위에 자리 잡으며 도시 밀집 지역에서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다만, 저 공간들이 규칙적으로 많이 만들어져 있고, 건물의 형태와 색상 패턴도 꽤나 규칙적으로 보여 정확한 스폿을 찾기는 힘들다.

당연히 규칙적으로 지어졌을 99개의 타워들 안에서 정확한 위치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 집 찾기 빼고는)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냥 영화 촬영지 구역으로 추정되는 곳을 보면 Glee Path를 따라가는 동선 어딘가로 보이긴 한다. 그 길의 단지 위성사진을 보면 비슷한 구조가 몇 개 보인다. (위 사진 핑크 표시)

| 보행자 다리

아마존프라임

메이푸선추엔 신에서는 일단 마가렛이 아주 작은 피사체로 잡힌다. 이렇게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장면들이 특징적이다. 상류층 공간인 더 피크에서는 인테리어의 디테일이 강조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포디움과 마찬가지로 저런 다리 구조물들이 몇 개 있어 보인다. 구글 스트리트 뷰로만 검색을 하니 단지 내부는 (프라이버시 문제인 듯?) 거의 볼 수가 없어서 정확한 확인은 못하겠는데 추정하는 옵션은 두 개 정도 나온다.

1) Nassau ST. 쪽 단지 

Nassau St. 쪽 단지

지도상으로 살펴봤을 때는 우측의 Lai Wan Rd에서 중앙의 Nassau St.으로 꺾어 들어간 후, 동그라미 표시된 영역 어딘가인 것 같다. 구글지도로는 저 보행자 다리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웹에서 따로 찾은 그 근처 사진 두 장과 비교해 보았는데 구조물은 얼추 비슷해 보여 가능성이 있다. 

2)  Glee Path 쪽 단지

Glee Path 쪽 단지

Kawai Chung Rd. 를 중심으로 Nassau 쪽 단지 건너에 Glee Path를 가지고 있는 단지가 있다. (위에서 본 포듐 구조물이 있는 곳으로 예상되는) 이 쪽이 높은 확률로 촬영지일 것 같다. 이유는 메이포선추엔 외관 촬영신은 거의 다 이곳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가렛(니콜 키드먼)의 이동 동선도 얼추 맞아 보인다. 

홍콩 부동산 사이트에서 찾은 사진인데, 오른쪽 가로등 배치와 육교의 모양, 그리고 오른 쪽 건물의 구조, 왼쪽 단지의 베이지베이지 브라운 베이지의 색상을 보건대 저기가 제일 비슷해 보인다. 

 

| 마가렛의 아파트 현관

지도에서 표시된 Glee Path와 Kwai Chung Rd 사이의 쪽으로 보인다. 

자신의 은신처로 점점들어가는 마가렛

장을 본 후 집에 갈 때까지의 여정

자신의 단지 대문을 열기 전의 마가렛

가다가 오른쪽으로 바로 꺾어 들어가는 마가렛. 건너편에 도로와 건너편 단지가 보인다. 나름 여기가 도로변 단지 끝이라는 거. 

극 중에서 담벼락을 좀 더 자세히 보면 고가가 있는 게 보이고, 잠깐 사이에 버스가 휙 내려가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Kwai Chung Rd, 대로변 세대인 것은 확실. 이걸 스트리트뷰를 통해 단지 밖에서 보면 위 정도의 위치로 추정된다. 근처에 딱히 포인트로 찍을 만한 곳은 1층에 위치한 養和堂涼茶館 (양화당량차관)이라는 찻집인데 그 위쪽으로 직접 가서 보면 정확히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 


4. 그 아지트의 인테리어, 59 Hill Rd @Shek Tong Tsui, Sai Wan

서로 꽤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마가렛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집 안 실내로 장면이 바뀐다. 창틈 창틈 사이로 보이는 주변 건물 모습의 단서로 메이푸선추엔 주위를 구글 스트리트뷰로 엄청 오래 찾았는데 다 헛수고였다. 당시 트위터의 니콜 키드먼 목격담 장소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다가 겨우 찾았는데 심지어 구룡도 아닌 홍콩섬 쪽에 위치한 59 힐로드 (59 Hill Rd)라는 곳이었다. 근데 힐로드는 홍콩역사에서 꽤 상징적인 이름이다. 

쉑통츄이

이 쉑통츄이 힐로드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대학이 위치해 있고, 1904년부터 1935년까지 홍콩에서 가장 번성한 홍등가 와 오락지구 중 하나였다고 한다. 대규모의 고급 매춘업소와 레스토랑, 극장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당시 홍콩 인구의 10% 이상이 관련 업종에 종사했다고.

영화, 연지구

장국영과 매염방 주연의 1988년 영화 <연지구 Rouge>가 당시 쉑통추이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하며, 실제로 저 지역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극 중 매염방이 연기한 매춘부 '플뢰르'의 업소 위치도 함께 추가함.) 이후 1935년 홍콩에서 매춘은 금지되었고, 힐로드 지역 역시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조용한 주거지로 변모했다.  

아마존 프라임. 방바닥을 박박 닦아 청결을 유지하는 마가렛.
아마존 프라임. 빠께스 욕조에서 몸을 녹이는 마가렛
아마존프라임(좌) 구글스트리트뷰(우)

마가렛 아지트의 실내 신에서 틈틈이 보이는 저 고가도로 이름은 Hill Road Flyover 힐로드 플라이오버다. 보기 드문 높이와 뱀을 연상시키는 커브 구간의 형태로 유명하다. 극 중 보이는 굽은 커브 부분과 하늘색과 흰색 조합의 옆 건물 모양을 보니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聖公會聖彼得小學 - 彼得樓라는 St.Peter's 초등학교의 피터 하우스라는 곳이다. 

아마존 프라임

신나서 좀 더 나아가 본다. 

아마존 프라임

자신의 아지트에서 오후를 보낸 마가렛은 저녁이 되어 더 피크에 있는 집에 가기 전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아파트의 저녁 풍경을 바라본다. 저 것 보다 훨씬 더 탁 트이고 멋진 뷰를 가진 고급스러운 빌라에 사는 상류층 아내 분께서는 무엇에 매료되었던 것일까? 바라보며 무엇을 느꼈던 걸까?

대략 이 방향으로 바라본 것 같은데, 바로 앞에 낮은 핑크색 빌딩은 힐뷰가든 (Hillview Garden)이고 그 뒤로 펼쳐진 고층 아파트 단지는 더 벨쳐스 (The Belcher's)의 블록 3~6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저것을 촬영한 곳은?

우측 상단 파스텔톤 건물인데, 없어졌다. 구글스트리트뷰를 보니 2022년까지는 존재했던 것 같다. 창문 쪽 형태들과 고가도로와의 위치, 뷰를 보면 저기가 맞아 보인다. 촬영팀에서 찾은 빈 아파트로, 벽을 허물어 스튜디오 아파트처럼 구성했다고 한다. 


4. 니콜 키드먼 촬영 중 숙소, Twenty Peak Road @ The Peak

번외로, 촬영지 찾다 보니 발견해서 끼워서 같이 올린다.

니콜 키드먼의 촬영 중 숙소야말로 극 중 어느 집 보다도 더 럭셔리한, 그리고 실제 The Peak 더 피크에 위치하고 있다. (마가렛의 집 촬영지는 샌디베이였음) 지도를 보면 왼쪽 멀지 않은 곳에 홍콩 야경 구경으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피크타워가 위치한다.

지도를 더 확대해 보면 위치도 일반인들이 거의 근접하기도 힘들 프라이벗 한 곳으로 보인다. 원래 부호였던 어느 개인 사택을 허물고 새로 지은 곳으로, 매입 당시 평당 가격이 홍콩에서 4번 째로 비쌌다고...

robbreport/hk

인터넷에 나온 사진을 보면 저렇게 4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호화로운 고급 빌라다. 평수는 각각 약 111~195평 정도인 듯.

robbreport/hk 오른쪽 끝 같아서 여기는 House5인 Webster인 듯?

 빅토리아 피크의 아름다운 뷰를 제공한다. 기본 정보는 아래 공홈에 있는데 아직까지 가격 정보는 안 올라오고 있다. 관심 있는 이들에게 따로 프라이빗하게 제공하는 것일지도? https://www.twentypeakroad.hk/

 

Twenty PEAK ROAD

 

www.twentypeakroad.hk

https://www.twentypeakroad.hk/

공홈의 평면도인데, 4개의 유닛은 Carlyle, Avalon, Napier, Webster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공홈 평면도에선 이 이름이 아닌 House 1,2,3,5로 되어 있어 어느 게 어느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4'자는 죽을 '사'와 관련되어 '5'로 표현한 듯)

https://www.capital-hk.com/

"1號屋Carlyle"라는 문구가 인터넷 검색이 되는 것을 보니 House 1이 칼라일(Carlyle)인 것 같다. 니콜 키드먼이 묶은 유닛이 바로 칼라일이다. 

plyunion.hk

PLY라는 곳에서 인테리어를 한 모양이다. 포트폴리오 페이지에 나와 있어서 더 자세한 인테리어 모습을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로 가면 되겠다. https://www.plyunion.hk/14014-h1

 

Carlyle, Twenty Peak Road

Luxury Show House

www.plyunion.hk

 

팬데믹의 시작부터 홍콩 내 서양인들(+부유&권력층)과 홍콩 원주민 간 마스크와 거리두기 실천 행동 관련한 갈등이 있었는데, 촬영을 위해 도착한 니콜 키드먼은 격리 규정 면제를 받았고 촬영 중도 마찬가지였던 같다. 바로 구설수에 올랐다 (아래는 관련 기사). 애초에 갈등과 대립이 존재했는데 이런 일까지 발생하니 분노가 폭발한 듯. 그리고 실제 그녀가 머물렀던 숙소는 이 시리즈에서 나오는 어느 곳보다 더 고급스러운 빌라였는데 당시 매물로도 안 나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Nicole Kidman's Quarantine Exemption in Hong Kong Sparks Backlash

Pandemic sheds light on special treatment for expats

www.voanews.com

 


 

* 이전 Expats 촬영지 찾아보기 포스팅:

1. Mercy의 행진 신 

 

니콜 키드먼의 [Expats 주재원] 촬영지 찾아보기 Pt.1. Mercy의 행진 신

아마존 프라임의 니콜 키드먼 주연 의 한국어 제목은 이다. 근데 통상 '주재원'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해외에 파견되어 일정 기간 동안 근무하는 직원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제목이 좀 아쉽다. 이

electronica.tistory.com

 

3. 니콜 키드먼의 집들 01

 

아마존프라임 [Expats 주재원] 촬영지 찾아보기 Pt.2. 니콜 키드먼의 집들 01

바보 같이 이전 글을 삭제해 버려 다시 제작한 관계로 Pt.1과 Pt.2의 포스팅 순서가 뒤바뀌어 있음 최근 홍콩의 낭만적인 시티스케이프를 담아낸 아마존프라임 촬영지 찾아서 (랜선으로...)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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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유덕화와 장만옥이 주연을 맡고, 왕가위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열혈남아 As Tears Go by>는 당시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시절, 관객들은 오우삼의 <영웅본색> 같은 화려한 액션과 낭만이 가득한 홍콩 누아르에 열광하고 있었지만, 왕가위 감독은 좁은 공간과 촉박한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1997년 중국 반환을 앞둔 불안한 홍콩의 정서를 담아, 전혀 다른 느낌의 느와르를 선보였다.

새롭고 삐딱한 홍콩느와르의 탄생

 

| 캐릭터들의 끊임없는 충돌과 그것을 바라보는 감독

<열혈남아>는 로맨스와 액션 느와르를 절묘하게 섞어냈지만, <영웅본색> 같은 비장미 넘치는 액션신이나 화려한 서사는 없다. 대신, 불안함과 고독으로 가득 찬 인물들이 끊임없이 서로 충돌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갈등의 파장이 전개된다. 이는 당시 홍콩 사회의 불안정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영화 전반에 걸쳐 어둡고 섬세한 감정선을 유지한다.

캐릭터들의 끊임없는 충돌

 

| 란타우섬과 홍콩 도심의 몽콕

란타우섬과 몽콕

영화 속 배경은 크게 두 개로 나늰다. 하나는 몽콕을 중심으로 한 구룡반도의 복잡한 홍콩 도심, 다른 하나는 자연과 시골의 느낌이 살아 있는 란타우섬이다.

2024년에 담아본 몽콕. 옛날과 크게 달라진 느낌은 아닌 것 같다

몽콕은 홍콩 누아르 영화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상징적인 배경으로, 뒷골목 인생의 무대이자 갈등의 중심지로 곧잘 묘사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원제인 <旺角卡門 왕각가문> ('몽콕 카르멘')에서도 이 지역의 상징성이 드러난다. 몽콕은 헛된 꿈과 갈등, 외로움과 소외가 교차하는 복잡한 현실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영화 속 인물들이 처한 고단한 삶의 무대를 제공한다. 

홍콩공항 착륙 전 찍은 란타우 섬의 모습. 왼쪽 상단에 타이오 마을도 살짝 보인다

반면, 란타우섬은 홍콩에서 가장 큰 섬으로, 도시의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자연의 평온함이 가득한 곳이다. 아화(유덕화)와 아오(장만옥)가 홍콩 도심과 란타우섬을 오가며 끊임없이 만남을 이루는 이 섬은, 장만옥에게는 과거와의 연결, 둘에게는 정체성의 회복, 안정과 평화 및 암울한 운명 속 소박한 희망과 미래의 꿈을 제공하는 상징적 장소로 작용한다. 어쩌면 이 섬은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이상향 같은 곳이었지도 모르겠다.

| 열혈남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

비행기서 홍콩 도심을 바라보았다

홍콩에 살았을 때는 도심의 매력적인 풍경에나 익숙했고, 란타우섬은 주로 학교 소풍이나 단체 야유회로 가는 낯선 공간이었다. 어딘지도 기억도 안 나는데 끽해봤자 디스커버리 베이 정도였을 듯하다. 홍콩에 다시 방문한 이번 여행에서 나는, <열혈남아>의 란타우섬 촬영지를 따라 여행의 대략적 동선을 짜고 싶었다. 도심의 화려함보다는 잘 가보지 않았던 홍콩의 자연 속, 영화 속 공간의 의미도 되새길 겸.  

| 그날의 루트: 무이오와 타이오 마을 ft. 옹핑

그 날의 루트인데, 열혈남아와는 상관없이 이왕 가는 김에 무간도 촬영지인 옹핑도 중간에 방문 했다. 그냥 케이블카 타러.

실제로 영화 속에서 아화(유덕화)와 아오(장만옥)가 도심에서 섬으로 이동했던 루트를 따라가 보았다. 홍콩섬 센트럴에서 무이오(Mui Wo) 선착장까지 페리를 타고, 아화가 섬에 도착해 아오를 보러 갔을 무이오에서 푸이오(Pui O)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아오(장만옥)의 고향으로 묘사된 타이오(Tai O)까지의 여정을 경험하며,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던 작은 순간들을 마주한 나만의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영화에서 이 촬영지들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묘사된다. 즉, 란타우섬 자체가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거리는 상관없이, 아오(장만옥)의 고향을 상징하는 하나의 작은 세계인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저 작은 섬을 Sunshine Island로 추측하고 있다.

위는 란타우섬에서 치료를 위해 구룡에 사는 사촌오빠 유덕화를 처음 만나러 가는 장만옥의 페리 신이다. 그들은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이 페리를 수 없이 타고 다녔을 것이다. 센트럴에서 무이오로, 무이오에서 센트럴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 서로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요동치는 감정의 빌드업, 그 격한 감성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국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다만 저 신은 영화 초반이라 그런 느낌은 없는 걸로...)

무이오에서 센트럴 행을 탔다가 장만옥 삐삐받고 다시 센트럴에서 무이오로 배타고 떠나게 되는 유덕화. 폭발적인 사랑이란, 물리적인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다.

그들이 오갔던 이 길을 따라가며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 페리로 떠나는 란타우섬

Wan Chai에서 바라 본 구룡반도의 밤과 아침 타임랩스

지난 저녁 만찬의 후유증으로 일찍 폭잠들기 전 설치 해둔 고프로로 찍은 타임랩스 영상. 왼쪽에 우뚝 솟은 것이 구룡반도 쪽 몇 안 되는 초고층 마천루인 M+뮤지엄 빌딩.

더하버뷰 호텔 뷰

오늘도 5시에 일어나 충분히 씻은 다음 란타우섬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위는 아침 6시 50분경 18층 하버뷰의 구룡반도 쪽 뷰다. 도심이라도 이른 시간이다 보니 평안해 보인다. 

아침 7시경 체크아웃, 프론트에 택시 잡아 달라고 했더니 불러 주는 건지 알았건만 컨시어지 분이 그냥 같이 도로에 나가서 대신 손 흔들어 주는 거였다ㅎ.  완차이에서 센트럴로 가는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그동안 찍어본 사진.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다들 승차 거부. 배가 7시40분 출발이라 나름 여유 있게 나온 건데 슬슬 쫄리기 시작했다. 

센트럴 피어 넘버.6

어찌어찌 7시 37분에 도착. 이미 Mui Wo 무이오 행 고속 페리는 정박해 있었다. 저거다 싶어 선착장 확인도 안 하고 최대한 빨리 걸어간다. (내가 뛰지를 못 한다 ㅜㅜ) 유덕화는 장만옥을 만나기 위해 뛰었겠지만, 나는 페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출발 3분 전 ㅜㅜ)  참고로 센트럴 무이오 간 Sun Ferry 페리 시간표는 아래서 확인하면 된다. 주중, 주말 그리고 시간대별 약간 차이가 있다. (쾌속선/일반선 및 승강장)

 

Time Table | Route & Fare | Sun Ferry Services Company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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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unferry.com.hk

책가방 하나만 매고 다니는 여행이라 숙소를 떠난 8킬로 완전군장 상태라 좀 앉았건만 바로 게이트가 열린다. 시간은 7시 40분 정각. 칼이다. 섬 방향이라 그런지 놀러 가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밑은 이 고프로로 찍은 타임워프 영상. 사실 이 고프로 장비들 때문에 책가방 무게가 항상 많이 나간다...

센트럴에서 무이오 가는 길 타임워프 영상

갑자기 소풍 가는 어린애 마냥 마음속이 설렘으로 가득 찬다. 정말 오랜만에 타 보는 페리, 홍콩 3일 차에 드디어 실행하는 열혈남아 루트에 맑은 하늘까지.

페리의 루트

영화시작 홍콩으로 가는 장만옥과는 반대 루트지만 같은 방향의 창가다. 센트럴에서 무이 오 피어까지는 약 15km. 쾌속선으로 약 30~40여분 걸리는 거리다. 

건너편 피어에서 출발하는 페리

그러고 보니 이번 홍콩 여행에서 타는 첫 번째 페리였고 (마지막 날도 페리 타려고 했으나 폭우 경보로 못 탔다) 마지막 페리였다. 홍콩 살던 시절엔 그렇게 지겹도록 타던 페리였는데 너무 오랜만인지 설렘 가득하다. (옛날 보다 페리 운항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결은 다르겠지만 장만옥의 컴백 삐삐를 받고 센트럴로 왔다가 다시 페리 타고 돌아가는 유덕화의 마음도 이렇게 콩닥콩닥 뛰었겠지?

페리가 출발을 위해 후진 회전하며 보여지는 풍경. 왼쪽부터 노먼 포스터 경의 HSBC빌딩, 피어스 브로스난의 미니 시리즈 <노블하우스>로도 유명한 1970년대에 지어진 동그란 구멍들이 인상적인 자딘 하우스 (Jardine House), 그리고 가운데 우뚝 솓은, 현존 홍콩 두 번째로 높고, 세계에서 11번째로 높은 세자 펠리의 IFC 빌딩.

영화 다크나이트의 홍콩 IFC 신

홍콩 반환이 1997년이었는데 IFC 빌딩의 준공도 1997년에 시작되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와 트랜스포머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빌딩이다. 

전 날 폭식으로 인해 저녁 일정을 홀라당 날려 먹었는데, 그중 하나인 AIA 대관람차를 눈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수퍼슬로우 모션

보통 잘 안 쓰는 수퍼슬로우 모션 모드로도 찍어 보았다. 뭐 배 안에서 할 일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ㅎ 

쾌속선이라 그런지 한번 속력내니 쭉쭉 잘 나간다. 다른 페리도 금방 따라잡는다. 

이제 막 도심의 경계에서 막 벗어나려고 하는 느낌이다. 열혈남아의 유덕화도 자신의 보금자리 같은 란타우 섬의 장만옥을 만나러 갈 때마다 그런 속세를 벗어나는 듯한 안정감과 평안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여행 내내 비가 많이 내렸는데, 이 여정만큼은 맑은 하늘이 반겨준다.

선샤인섬?

장만옥이 홍콩으로 넘어갈 때 데크에서 섬을 바라보는 신이 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 그 섬이 Sunshine Island 선샤인섬이라 추측하고 있다. 위 사진은 영상 찍으면서 선샤인 섬이 찍힌 장면이고, 우측 하단은 장만옥과 내가 서로 반대로 가고 있었던 것을 고려해 비교를 위해 좌우 반전 시킨 영화의 신이다 (사람은 장만옥). 뒤에 섬 배경이 보이는 것이야 영화 구도 차이를 감안할 수는 있겠다만 저 선샤인섬이 영화의 그 섬이 맞는지는 확정은 못 하겠다. 다만 페리의 루트의 지도를 보면 어느 정도의 규모의 섬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높은 확률로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만 너무 신난 나머지 좌석에만 있었던 게 좀 아쉬울 뿐이다. 저렇게 데크에도 좀 나가볼걸... 

Hei Ling Chau (喜靈洲) 섬일 텐데 도시에서 벗어난 느낌이 확 온다. 무이 오에도 도착이 얼마 안 남았다.

반대 방향을 바라 보았다.

중장거리 쾌속선이라 그런지 홍콩 도심을 왔다 갔다 하는 일반 페리와는 구조가 다르다. 안전 때문인지 일단 창으로 다 막혀 있음. 반대쪽 자리도 볼거리가 많던데 사진을 찍은 시점 상 보니 청차우섬 바로 전의 가우이차우 섬 같다.  

드디어 란타우섬 무이오 Mui Wo 선착장에 도착한다. 홍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 파스텔 색상은 항상 정겹다. 

나무들은 열대야 느낌도 나니 뜨거운 아침 태양 아래 도시탈출 분위기는 흠뻑 느껴지고, 저 고깃배(맞겠지?) 또한 감성을 더해준다. 

자리 창가 사이로 보이는 무이오 선착장의 건물들 모습. 유덕화가 장만옥을 붙잡고 포스터에 나오는 키스신을 찍은 그곳이다.  다만 나는 그럴 일은 없기에 여기에서는 또 어떤 여행의 기쁨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페리가 정박을 위해 잠깐 대기 타고 있는 중. 빨리 내리고 싶다 ㅎㅎ.  영화 속 유덕화 캐릭터도 이 시점에선 정말 미쳐 돌아갔을 것이다. 잠깐의 저 정박하는 시간이 여기를 오는 시간보다 1,400만 6천500백 배는 더했을 것이라. 이 배를 내리면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인생의 구원자, 내 사랑, 장만옥이 기다리고 있기에. 

열혈남아의 무이오 선착장 장면

그리고, 그녀 또한 그를 만나러 이렇게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기에.

그곳에 나도 내린다.

 

포스팅이 점점 길어지니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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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이 이전 글을 삭제해 버려 다시 제작한 관계로 Pt.1과 Pt.2의 포스팅 순서가 뒤바뀌어 있음 

최근 홍콩의 낭만적인 시티스케이프를 담아낸 아마존프라임 <Expats 주재원> 촬영지 찾아서 (랜선으로...) 두 번째는 마가렛 (니콜 키드먼 분)의 집들이다 (편의 상 니콜이라 부르자). 그녀의 집들은 다음과 같다. 원래 가족과 사는 상류층 아파트, 그 집의 인테리어, 니콜의 아지트, 그 아지트의 인테리어, 마지막으로 니콜 키드먼이 촬영 중 진짜로 묵은 집. 총 5개.

1,2,3,4은 극중, 5번은 실제

1. 가족과 사는 상류층 아파트, Bisney Crest @ Sanday Bay
2. 그 상류층 아파트의 인테리어 @ L.A. studio
3. 니콜의 아지트, *****
4. 그 아지트의 인테리어, *****
5. 니콜 키드먼 촬영 중 숙소, *****

 


1. 가족과 사는 상류층 아파트, Bisney Crest @ Sandy Bay

극 중, 아마존 프라임

Ep.1의 타이틀인 'the Peak'는 탁월한 뷰를 자랑하는 오래된 홍콩의 상류층 아파트와 빌라가 모여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 에피소드의 시작이 뭘 의미하는지는 뻔하다. 다만 아파트는 더피크에 있지 않다. 위 사진은 마가렛 (니콜)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힐러리가 근처 조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신이다.

구글스트리트뷰로 재확인

이 곳은 홍콩섬 서 쪽 샌디베이의 비즈니 크레스트 Bisney Crest라는 곳이다. 극 중 간판은 책과 같이 'Manors', 그리고 소유주인 'Chinachemp Group'의 로고도 볼 수 있다. 아마 오프닝의 조깅신은 홍콩 도심이 보이는 더 피크 쪽에서 찍은 것 같고 요 올라오는 신부터 이 비즈니 크레스트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프라임

힐러리가 입구를 통해 현관을 들어가는 모습이다.

구글지도 스트리트뷰

이 역시 구글지도로 줌인하여 확인해보니 입구 형태가 동일하다. 여기가 맞다.

제일 좋아보이는 곳 가격

심심해서 좀 더 찾아보았는데, 이 곳은 홍콩섬 서쪽의 란타우섬과 남서쪽의 라마섬 (주윤발의 고향이기도 함) 사이 방향의 탁 트인 오션뷰를 자랑한다. 정확한 지역은 Pok Fu Lam이다. 제일 좋아 보이는 160여평 형 가격을 보니 현재 기준 HK$199M (약 338억원)이다.

구글지도
Bisney Crest 지도

지도를 살펴보니 독채 6개 그리고 19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나마 제일 작은 평 수인 45여평 (1630sqft)은 뷰는 보장이 안되는 것 같고 한화 약 71억 정도로 독채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Bisney Crest · 57 Bisney Rd, Sandy Bay, 홍콩

★★★★☆ · 아파트 단지

www.google.com


2. 그 상류층 아파트의 인테리어 @ L.A. studio

낯 출처: architecturaldigest.com

2021년에 촬영한 이 시리즈는 홍콩의 2014년 감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공간들의 선택도 마찬가지다.

출처: southchainamorningpost.com

아마도 극 중 배경으로 자주 나오는 2014년의 홍콩 우산혁명과 이야기의 동선을 맞추고 싶었었기 때문일거다. 당시 주요 시위 지점들인 몽콕, 센트럴, 어드미럴티, 코즈웨이베이를 봐도 시리즈에서 서사가 펼쳐지는 공간들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출처: screendaily.com

아파트의 외부, 그리고 내부 중 복도 신 까지는 비즈니 크레스트에서 찍은 것 같다. 하지만 내부는 미국 L.A.에 만든 스튜디오 세트다. 이렇게 까지 공들여 실제 인테리어 세트를 만든 것을 보면 뭔가 촬영 스태프들의 기준에 맞는 하우스 인테리어를 찾지 못한 것 같다. 스쳐가듯 읽은 기사에서 촬영 로케를 위해 방문한 홍콩 고급 주택지들의 인테리어들이 좀 올드해서 스튜디오 셋을 진행했다는 인터뷰가 얼핏 기억난다. 그들이 생각한 2014년 홍콩 상류층의 공간의 감성이 무엇일지는 이 세트 안에 표현한 것 같다. 사실 2014년의 홍콩은 잘 모르기 때문에 공감은 잘 못하겠다.

출처: Architecturaldigest.com

그럼 나중에 목사가 집으로 찾아와 감탄한 "멋진 뷰~"는 어떻게 재현했을까. 바로 위처럼 360도로 파노라마 배경 사진을 깔았다고 한다. 하여 우리는 이 곳을 방문할 수는 없다. 

극 중 아마(헬퍼) 푸리와 에시 출처: dailybeast

시리즈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아마'를 다뤘다는 것. 아마는 광둥어로 ' 阿媽'의 발음으로 직역하면 '어머니'이지만 보통 가사 일을 돌보는 식모들을 말한다. 공식적으론 Helper 헬퍼라고 부른다. 현재는 '가사도우미'라는 표현도 있지만 '식모'라는 표현이 더 가까운 모습들을 봐온지라... 지금의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다. 주로 필리핀 출신들이다.

실제 센트럴 풍경 출처: the guardian.com

홍콩의 일요일에 센트럴과 같은 지역을 가면 호화로운 호텔이나 럭셔리 매장들을 배경으로 널판지를 피고 옹기종기 모여 하루를 보내는 필리피노들이라는 참 대조적이고 모순적인 구도의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처음 보면 충격이고, 살다보면 익숙해지는 풍경이다.

출처: thewrap.com

보통 주중에 가사도움 생활을 하고 매주 최소 하루는 1일 유급 휴가를 가지게 되어 (주로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쓰게됨) 나와야 하나, 딱히 묵을 곳은 없어 주로 센트럴 쪽에 서로 모여 이야기하고, 놀고, 노래부르고 하는데 솔직히 뭐랄까.. 밖에 있어도 흥에 겨운 겹고 밝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을때 꽤나 인상적이었다. 아마 또한 홍콩 문화에서 숨기고 싶어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지금까지도 필리피노들은 음악을 참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봐왔던 수 많은 홍콩 영화들 중 '아마'를 다루거나 배경 속에 등장하는 건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2011년 유덕화 주연의 'a Simple Life'가 직접적으로 이 문화를 다루며 세간의 관심을 일으킨 케이스 정도가 생각날 뿐이다. 저런 서양인들 뿐 아니라 상류층 동양인들도 다 아마를 고용했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을지는 모르겠는데 그 시절에도 아마 학대, 언어/육체적 폭력, 혹은 아마와 바람나는 남편 뉴스들은 홍콩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세상이 디지털화 되며 침실에 CCTV 설치 등등) 참고로 80년대부터 시작된 현상이고 당시 고용법 상 '거주'해야만 했다. 현재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넓은 에시의 공간

보통 저 정도의 상류층 집들이면 집 마다 주 중 아마가 잠을 잘 수 있는 개인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극 중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저 정도 규모의 공간에서 거의 작은 창고 수준의 공간이 제공된다. 이웃인 힐러리의 아마인 푸리의 공간이 그 것을 잘 표현 해 주고 있는데, 마가렛 (니콜 키드먼)의 아마인 에시의 공간은 생각보다 넓어서 놀랐다. 그 공간도 저 L.A.세트에 같이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극 중 계속 마가렛(니콜 키드먼)이 자기의 아마는 가족의 일부 임을 주장하고 표현하는데 이건 뭐 극 중 캐릭터들도 (아마, 니콜, 가족, 외부인 모두) 그리고 관객들 마저도 쉽게 믿거나 공감이 될까 싶다.

저 문에서 나오면 바로 우측의 부엌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아 푸리의 개인공간이 맞을 듯 하다

극 중 전 날 저녁 술까지 마시며 그렇게 가족 같이 챙겨주던 힐러리가 다음 날이 되자 해장을 위해 자신의 아마인 푸리에게 아침상 차려 달라는 모습. 그리고 경연대회를 참가 못하게 생겼지만 다시 맘을 곱씹으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흘러나오는 푸리의 대사, "토스트도 같이 드릴까요?" 그냥 딱 그 정도가 상류층 외국인이 이방인으로서 통상 동양을 바라보는 '그런' 시선들과 마인드들 중 하나의 좋은 예이기는 해 보인다. 비슷하게 계급사회에서 상류층이 중하류층을 바라보는 모습?

출처: blog.naver.com/aciiacpark

영화 <기생충>에서 그려지던 그 '넘지말아야 할 선' 정도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비슷한 예로 1970년대 한국의 근대화와 함께 부자, 벼락부자 등 상류사회의 문화도 같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홍콩의 '아마'와 비슷하게 '식모'라는 직업이 같이 탄생했고 그 당시의 아파트 구조도도 또한 식모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 시절 삼순이=식모, 버스안내양, 공순이)

출처: 나무위키

그들의 주 업무 공간인 부엌과 거실에 가깝고 나중에는 집주인들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는지 집안 사람들과의 동선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동선의 공간 설계로 진화까지하게 된다. <Expats>에서는 그 주인집 분들과의 겹침이 '최소화'된 동선의 공간을 간간히 확인할 수 있다. 

1971년 <화녀>

김기영 감독의 1971년작, <화녀>에서도 이 식모의 주 공간이 부엌부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집안에서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며 그 만큼의 서스펜스를 전개시키는 명작이다.

아마를 배치하기 위한 공간

THE FUNAMBULIST 기사에 실렸던 홍콩 아마(헬퍼)를 배치하기 위한 한 고릅 아파트의 평면도다. 저기는 아예 대놓고 Maid's Room 가정부 방이라고 지정되어 있다. 당연히 침실과 같은 주인들의 프라이빗한 공간들과는 분리되어 있되, 부엌 그리고 다이닝 공간과는 가깝게 배치되어 있다. 물론 화장실도 개별.

홍콩 아마들을 위한 가구

위는 2023년 발표되고 인권을 무시한 디자인으로 많은 혹평을 받았던 홍콩 아마를 위한 가구 디자인이다. 너비가 68cm다. 저 사다리 위로 올라가서 자는 거다. 상류층만 가정부를 부리는 것이 아닌데 이게 또 무슨 문제를 발생시키냐면, 상류층에서 밑으로 내려올수록 돈이 당연히 없기 때문에 삶의 공간도 작아진다. 그 와중에 가정부를 위한 공간은 더 작아져야 할 수 밖에 없으니 이런 인권을 무시한 괴물같은 디자인이 나오기도 하는 것 같다. 

ChatGPT4o

홍콩은 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고밀도의 도시다. 삶을 위한 공간 확보는 비단 아마들만의 문제 뿐 아닌 모든 홍콩인들의 공통적인 문제다. 그런 맥락과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건 그리 놀랍지 않을 수도 있다. 

* 이전 아마존프라임 [Expats 주재원] 촬영지 찾아보기 포스팅:

1. Mercy의 행진 신 찾아보기

 

니콜 키드먼의 [Expats 주재원] 촬영지 찾아보기 Pt.1. Mercy의 행진 신

아마존 프라임의 니콜 키드먼 주연 의 한국어 제목은 이다. 근데 통상 '주재원'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해외에 파견되어 일정 기간 동안 근무하는 직원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제목이 좀 아쉽다. 이

electron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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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포스터

아마존 프라임의 니콜 키드먼 주연 <Expats>의 한국어 제목은 <주재원>이다. 근데 통상 '주재원'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해외에 파견되어 일정 기간 동안 근무하는 직원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제목이 좀 아쉽다. 이야기는 그런 '주재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해외에서 어느 일정 기간 동안 살아가며 그 공간 안에서의 삶과 정체성을 느끼게 되는 시점과 그 이상까지 포괄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해외 거주자들, 이방인, 외지인, 유랑자 이런 모두...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시리즈 자체의 깊이는 좀 떨어진다. 하지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현재의 홍콩을 ('Expats'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담아내는 '참으로도 모순적인' 영상의 비주얼이 거의 압권에 가깝다. 스토리 보다는 영상에 빠져 감상했다. 중국으로의 반환과 우산혁명, 민주화 운동을 거쳐 지금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제 "그 시절의 홍콩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절대적일 텐데 이 시리즈에서 담아내는 홍콩의 모습은 옛날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여전히 이국적이고 낭만적이고 아름답다.

 홍콩은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 최근 모습을 보는게 상당히 반가웠고, 그곳을 떠나 잊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새로운 매력의 공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익스팻츠>의 촬영지를 하나둘씩 랜선으로 찾아보았다. 

Safe and Sound by Capital Cities MV

다소 비루한 시리즈를 통틀어 딱, 두 개의 대사가 마음을 후벼 팠는데, 하나는 백인 부인과 동양 남편이 (홍콩에선 상류사회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대륙에서 온갖 역경을 겪는 이유가,

"내가 당신처럼 백인이 아니어서 그래",

그리고 로컬 홍콩인인 친구 찰리가 한국인 expats인 머시에게 날리는 대사였다. 홍콩 민주화 운동 중,

"It is not your Fight! 이건 너의 싸움이 아니잖아!"

머시를 연기한 유지영, 그리고 니콜 키드먼

그리고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초반에 주인공 중 하나인 Mercy (유지영 분)가 당당히 행진을 하는 인상적인 신이 있다. 나는 이걸 "Mercy's March 머시의 행진" 신이라 개인적으로 부르는데, 어쩌다 친구인 찰리는 로컬 홍콩인으로서 현실을 마주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고, 외지인 Expat인 Mercy는 그 시위 상황을 떠나 또 다른 자신의 현실을 마주하려 당당히 행진하는 신이다. 모순적이지만 둘 다 홍콩에서 사는 홍콩인인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Capital Cities의 <Safe and Sound>가 흐른다 (지금도 이 노래 1시간 재생을 틀어놓고 쓰는 중). 노랙의 제목은 무사히, 안전하게라는 뜻을 가진 표현이다. 1분 남짓한 일련의 영상들은 아름다운 홍콩의 스폿들을 보여준다.

바로 그 장소들을 찾아보았다.

머시의 행진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너무 단서가 애매해서 찾지 못했지만 중간에 펼쳐지는 여러 홍콩의 스폿들을 랜선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주요 촬영지

이 신의 주요 촬영지는 위와 같다. 아래는 순서다. 

- 섹깁메이 Shek Kip Mei @ Sham Shui Po
- 코즈웨이베이 존 서브스테이션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 올림픽 다리 Olympic Bridge @ Causeway Bay
- 센트럴의 스파이럴 계단 Spiral Staircase @ Central
- 초이홍 아파트 Choi Hung Estate @ Kwoon Tong
- 짐미 다리 Jimmy Bridge @Kowloon Bay

1. Shek Kip Mei 섹깁메이 아파트

출처: bluelapisroad.wordpress.com/

삼수이포 Sham Shui Po의 포토스폿이다. 위 사진을 찍은 bluelapisroad.wordpress.com  블로거가 얼추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샷을 찍었는데 보니까 함부로 이 샷을 담을 수는 없다. 셉긱메이 건너편 가든힐 Garden Hill이라는 언덕을 올라가야지만 찍을 수 있는 구도다. 위에는 주민들이 애용한다는 운동장이 있다. 야경 포토존으로도 유명한가 보다. 유튜브로 확인해 보니 다들 핵핵 거리는데 정상에 올라가 내리막으로 가는 중간에 이 샷이 잡힌다. 

가든힐 구글지도: 저 지점에서 저 각도로 찍은 구도다

가든힐은 350m의 언덕이라고 하는데 과연 6분 만에 올라갈 수 있을지...

 

섹깁메이 · 홍콩

홍콩

www.google.co.kr

 

 

Garden Hill · Berwick St, Shek Kip Mei, 홍콩

★★★★☆ · 공원

www.google.co.kr

 

 


2. 코즈웨이베이 존 서브스테이션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요렇게 바라보고 찍은 거

셉긱메이 아파트에 이어 잠깐 잡힌 머시가 지나가는 곳인데, 촬영지 찾을 때 가장 난이도가 컸던 곳이다. 저 벽무늬와 똥그란 원 두 개로 어떻게 찾아야 할지... 결국 Reddit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찾을 수 있었다. 진짜 이런 곳은 어떻게들 찾아내는지 알려준 이도, 촬영한 이들도 정말 대단하다. 

출처: www.hkelectric.com

홍콩 전력회사 자료를 찾아보니 이 곳은 홍콩섬 쪽 전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발전소다.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 111 Hing Fat St, Causeway Bay, 홍콩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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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올림픽 다리 Olympic Bridge @ Causeway Bay

구글 스트리트 뷰

코즈웨이베이의 올림픽다리를 보면 이 구도에서 3개가 있는데 왼쪽은 붉은색, 중간이 올림픽의 오륜 색상, 오른쪽에 파랑 색상의 계단이 있다. (뒤에 문어발처럼 녹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고..) 발전소에서 바로 이어지는 신은 이미 머시가 동그라미 방향을 바라보며 저 위를 걷고 있었고, 그다음에 이 오륜색의 중간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Olympic Bridge · 19, 11 Irving St, Causeway Bay, 홍콩

★★★★☆ ·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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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센트럴의 나선형 계단 Spiral Staircase @ Central

출처: 구글지도 Sue Chau

줄곧 오른쪽을 향해 '횡'진하던 머시가 이번에는 나선형 계단을 돌며 오른다. 나선형 구조 때문에 당시 머시의 혼란스러운 내면 상태, 복잡성, 도망갈 수 없는 상황, 심리적 갈등의 상황에서도 이 곳을 힘차게 오르는 모습은 반대로 또 정신적 상승을 상징하는 것 같다. 직각의 하강의 동선을 찍는 카메라와 그에 맞서 계단을 오르며 상승의 동선 움직임을 펼치는 잠깐이지만 대립적인 머시의 신이 인상적이었다. 

구글지도

오랫동안 홍콩의 아이콘 같은 빌딩들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지역이다. 노란색이 나성형 계단 촬영지고, 파란색 지역은 <영웅본색 2>의 오프닝과 <천장지구>의 오천련이 웨딩드레스 입고 유덕화를 찾아 달리는 신으로 유명한 가든 로드 고가도로와 인접해 있다. 코알라 빌딩으로 알려진 립포 센터 육교에서 바라보면 I.M.Pei의 뱅크오브차이나 빌딩 그리고 구도를 바라보면 노먼 포스터의  HSBC까지 잡힌다.  

 

Spiral Staircase · 1 Garden Rd, Central, 홍콩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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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초이헝 아파트 Choi Hung Estate

출처: www.theblondeabroad.com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알록달록 인스타그래머블한 초이홍 아파트다. 저 농구대를 찾아가서 찍으면 된다.  쿤통 Kwoon Tong 구역에 있다.

출처: 구글지도 Tang Enzzo

다만, 농구대는 저리 많으니, 직접가서 딱 맞는 구도를 찾아야 할 듯 보인다. 

 

Choi Hung Estate · 홍콩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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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짐미 다리 Jimmy Bridge @Kowloon Bay

출처: 구글지도: Tin Ho Cheung

짐미다리인데 작 중 머시가 상탈 조깅 남성들을 스쳐가는 구조다. 딱히 맘에 드는 신은 아니지만, 암튼 여기는 구조물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여서 직접 가보고 저 색상을 찾아야 정확한 촬영지 위치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Trip.com
영화 담배연기속에피는사랑

2010년 로맨틱 코메디 영화, <담배 연기 속에 피는 사랑 志明與春嬌 >의 배경에도 등장했던 곳이다.

 

Jimmy Bridge · Wai Yip St, 홍콩

★★★★☆ ·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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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동선

사실상 해당 신 편집 동선은 위와 같다.

섹깁메이를 시작으로 스프링 형태의 동선을 보여준다.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머시의 반등?

주식의 반등이면 좋을텐데 말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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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우 섬 메인 촬영 스폿. 다 타, 부 푸, 무 묘이 .. 아 잘 모르겠다 ㅎㅎ 대충 전달만 되면 될 듯

올해 갑자기 10년 묵은 마일리지가 다 소멸되게 돼서 강제 주말 해외여행 계획들을 잡게 되었는데, 지난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내 몸 상태를 망각한 채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다가 2일 차 돌입하자마자 삼출성 중이염이 재발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이번 홍콩 여행은 좀 더 여유롭게 쉬는 느낌으로 다녀오려 일정을 짜는 중이다.


홍콩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10여 년을 보낸 그곳에서 항상 도심만을 맴돌았던 나에게 이번 여행의 중심지는 란타우 섬이다. 어린 시절에는 자주 가지 않았던 외곽 지역을 탐색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핵심 목표다. (란타우는 그냥 야유회, 학교 소풍, 테니스 치러 가는 그런 곳이었는데 ㅎㅎ..)

후쿠오카 때와 마찬가지로 가고 싶은 영화 촬영지를 모색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란타우  섬의 포인트들이 후보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뺄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 중인 <열혈남아>의 촬영지를 찾아보았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여행의 일정에서 최종적으로 빠진 곳들에 대한 이야기!


장만옥 1983년 미스 홍콩 준우승 사진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경삼림>으로 유명한 홍콩 왕가위 감독의 1988년 데뷔작이다. 유덕화와 함께 주연을 맡은 정말 아름답고 앳된 장만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이미 스타였지만 아직은 '예쁜 배우'로만 여겨지던 장만옥이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홍콩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이었다. 또한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과 왕가위 감독 듀오 특유의 거칠고 몽환적인 카메라워크와 전개를 통한 비주얼의 날 것 같은 초기 감성을 느끼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지금 봐도 스타일리쉬 하다) 

이 작품에서 찾아보고 싶었던 촬영지는 다음과 같다:

1) 영화 포스터 상 유덕화와 장만옥의 격정적 키스신이 이루어지는 공중전화박스, 그 둘의 기다림을 반복시키며 만나게 해주는 페리 선착장 및 버스 정류장 (거기가 다 거기임)

2) 장만옥이 일하던 Cafe, 그리고

3) 장만옥의 고향.

 

INFJ의 후쿠오카 1박 같은 2박 혼자 여행 일정과 실행 결과 (스압)

2024.07.07 - [여행] - 후쿠오카 2박 3일 혼자여행 INFJ의 일정 짜기. 과연 성공할까? 후쿠오카 2박3일 혼자여행 INFJ의 일정짜기. 과연 성공할까?무심코 마일리지를 확인해 보니 10년 만기로 올해 대부

electronica.tistory.com

후쿠오카 여행 때처럼 ChatGPT, Reddit, 웹검색, 구글 스트리트 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열혈남아 As Tears Go By> 촬영지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30여 년 전 영화인 만큼 많은 장소가 변하거나 사라져 있었다. 결국 대부분의 촬영지를 유추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 포스팅은 가지도 않았지만 단서와 검색을 통해 찾아본 촬영지 유추 이야기다. 


 

1. 공중전화 박스 키스 신의 배경, 묘이 워 선착장

@ 梅窩渡輪碼頭 Mui Wo Ferry Pier

묘이 워 페리 선착장을 나오면 바로 버스 정류장이 이어진다. 서로 헤어지고 만나고 기다리고를 반복하는 애증의 장소이면서도메인 홍콩과 극 중 장만옥의 일터를 넘어 그녀의 고향까지 이어지게 만들어 주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다. 

영화 속 장면

페리에 막 도착한 장만옥을 낚아채서 키스신이 이루어질 공중전화박스로 뛰어가는 유덕화, 영화의 하일라이트

현재 구글지도 위성지도

동선 상 페리 피어를 등지고 왼쪽으로 달려가니 저 정도 위치일 것 같지만 지도에는 공중전화 박스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구글스트리트 뷰

스트리트 뷰를 돌려보니 한 저 정도 지점이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공중전화 박스는 없어진 것 같다... 그래 지금은 스마트폰을 넘어 AI를 부르짖는 세상인데 저 때는 그나마 삐삐가 최신 대중 커뮤니케이션 기기였으니...

포스터

영화 포스터 속 키스 장면이 바로 그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이루어지니, 그냥 포스터로 영화 볼 당시를 떠올리는 향수만을 느껴본다.

유덕화에게 컴백홈 삐삐를 친 후 페리로 달려간 장만옥
유덕화가 공중전화 박스에 기대어 장만옥을 기다리는 장면

저기를 방문한다면 공중전화 박스는 없어졌을지언정 그래도 선착장은 당연히 남아있다. 

구글지도 방문자 사진. 보니까 2021년이다

위 두 장면을 비교하면서 보니 카메라는 왼쪽 출입구를 찍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 장만옥이 일하던 카페, Sea Breeze Hotel & Restaurant

@ 貝澳泳灘 Pui O Beach

 

장만옥이 구룡에 간지 모르고 일하는 카페로 찾아온 유덕화

두 주인공의 만남의 장소이면서도 뭔가 둘 만의 쉘터 같은 느낌을 주던 장만옥이 일하던 카페 

홍콩 란타우 섬 지도

이게 란타우섬의 지도다. 우측 상단에 표시된 곳은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 묘이 워 선착장이고, 밑에 표시된 곳이 부이 오 해변이다. 이 지역에 장만옥이 일하던 카페, 현실 이름으로는 Sea Breeze Hotel이다. 여행가면 여기도 가자 생각하며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구글지도에 나오질 않았다. 

홍콩대학교 역사 아카이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영정사진처럼 딸랑 한 장의 모습이 홍콩대학교 디지털 역사 아카이브에 저장되어 있었다. 아마도 사라진 것이겠다. 기록을 보니 1990년에 지어졌다. 

란타우섬 생태연구 보고서- 표시된 곳이 부이 오


급기야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란타우 섬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발행된 Pui O 및 Shui Hau 생태 연구 보고서까지 뒤적이게 되었다. 물론 PDF 분석은 ChatGPT4-O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PDF 링크)

보고서를 쭉 살펴보니 Sea Breeze Hotel이 잠깐 언급된다. 1970년대부터 90년대 사이 Pui O 해변을 중심으로 교통과 관광 개발이 이루어지며, 1983년 무이 워(Mui Wo)와 부이 오(Pui O)를 종점으로 하는 버스 노선이 생겼다. 이 Pui O 버스 종점이 아마도 영화 <열혈남아>에서 둘의 슬픈 이별이 이루어지는 후반부 지역일 것이다.

1990년 부이 오 해변 근처에 Sea Breeze Hotel이 생겼다고 하는데, 지하에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었으니 이곳이 바로 극 중 장만옥이 일하던 곳이다. 개장 당시 방은 약 18개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카이브나 보고서에서도 정확한 위치는 기록되지 않았다.

gagm 블로그의 시브리즈 호텔 위치 설명

이때 gangm.net이라는 어떤 영화 촬영지 일본 덕후의 블로그를 발견했는데 이미 그는 90년대에 <열혈남아> 촬영지들을 거의 다 섭렵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건물은 부이 오 버스 터미널에서 도보로 약 2분 거리로 로와이 마을 老圍村 과 사우스 란타우 로드를 따라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부이 오 버스 터미널도 현재는 없어져 있는 상태였다. (아래는 그의 블로그 링크)

 

As Tears Go By (3)

[$B1G2h$G$O(J] $BD%RX6L$,F/$/%l%9%H%i%s$N$"$k%[%F%k!#(J [$B$Bl$d%-%c%s%W>l$N$"$k%j%>!<%HCO$G!"EOPq20$,B?$/!"[$B=P$F$/$k%7!<%s(J] $BN-FA2Z$,D%RX6L$,$$$k$+$I$&$+?V$M$k%7!<%s$,Cf1{$NF~$j8}IU6a$@$H;W$o$l$k$,!"$O$C$-$j$H$O$o$+$i$J$$!#(J [$B%m%1CO$NJQ

www.gangm.net

 

이 때까지 찾은 것을 종합해서 챗GPT에게 장소를 유추해 봐달라고 도움을 청해 본다. 과연 맞을까?

챗GPT가 유추해 낸 버스정류장과 시브리즈 호텔 위치

저 보라색 포인트란다. 음... 확대해 보니 저긴 뭐 임도도 없는 것 같은데... 저기에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바로 살짝 위에 시브리즈 호텔이 있다고 챗GPT는 말했다. 하지만 블로거가 말한 로와이 마을은 저 지도 상단에 (형광펜) 위치하고 노란색 형광펜으로 내가 그은  도로가 사우스 란타우 로드다. 챗GPT가 틀린 것 같다. 계속 수정을 하고 정보를 주며하는 짓을 한 10번을 넘게 했는데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곳만 포인팅 해서 챗GPT에게는 많은 실망을 했다. (유료 구독인데 ㅜㅜ)

그리하여 수작업 모드로 들어가는데, 홍콩 디지털 공공 도서관 홈페이지 Hong Kong Public Libraries 홈페이지로 가서 컬렉션 탐색을 통해 보고서에 실린 관련 주석을 따라 <화교일보 華僑日報) > 1990년 12월 27일자 자료를 찾아보았다. 한문으로 된 종이 신문 몇 십장 살펴보는게 느무느무 오래 걸리지만... 그래, 역시 이런거 번역엔 챗GPT가 능력을 발휘했다.

1990년 당시 Sea Breeze Hotel 개관 축하 내용을 찾았다. 불행하게도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관련자료 1983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한문 키워드. '란타우' 단어만 불을 키고 찾다가 1983년의 짤막한 기사를 발견. 무이 워와 푸이 오 사이 새로운 버스 노선이 개통된다는 뉴스다. 첫차는 무이 워에서 6시 출발, 막차는 푸이 오에서 오후 6시 출발. 요금은 5센트. 역시 아쉽게도 위치에 대한 도움은 되지 않는다.  

1985년 4월 5일자로 간다. 그나마 이번 신문은 20장이다.. 제일 적다..ㅜㅜ 근데 제19장에서 찾았다... 휴가철을 맞아 란타우에 사람들이 많이 찾기 시작해서 공유일에는 두 번의 추가 운행을 한다는 소식이다. 역시 위치 찾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휴우..."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호텔 찾기는 잠시 멈추고 버스 터미널 찾기를 먼저 해보기로 한다. 

 

커플의 굿바이, PUI O 버스 터미널 종점

영화

첫 번째 단서: 장만옥이 유덕화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곳. 힌트는 'PUI O BUS TERMINUS'라는 표지판이 왼쪽에 있다. 이곳을 찾아야 한다. 또한 마치 로터리처럼 버스가 돌아나갈 수 있어야 한다. (무이 오에서 출발하면 부이 오가 종점이기 때문에 돌아나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영화

두 번째 단서: 유덕화가 타고 떠나는 버스를 하염없이 슬프게 바라보는 장만옥. 버스는 그 로타리를 한 바퀴 삥 돌아 무이 워 방향으로 향했다. 

이건 위에서 언급한 gagm덕후가 1998년에 찍은 사진으로 위위 장만옥의 버스 바라보는 신에서 블러처리된 풍경을 블러 없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세 번째 단서: 장만옥이 유덕화를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주는 장면에서 보이는 뒤 쪽 산의 능선이었다. 일단 이렇게 해 보니 대략 추정되는 장소가 나왔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생태보고서의 포셰~ 포셰~

생태보고서 PDF 중 도로의 동선과 건물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살짝쿵' 포셰(poché) 형식의 지도가 있는데, 버스가 돌아 나올 수 있는 로터리 구조는 바로 저기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유일할 듯하다. (역시 딱 한 눈에 들어오게 만들어 주는 (검은 색으로 칠하는 저) 포셰의 힘은 강력하다) 이 지도 기준, 북쪽 동선으로 쭉 올라가면 Mui Wo 무이 워다. 그리고 저 빨간 색 원이 그려져 있는 곳이 버스가 Pui O 부이 오 마을들을 하나 씩 들러 최종적으로 해변가에 근접한 것까지 수행하는 종점의 역할에 딱 들어맞을 곳으로 보인다.

구글 위성지도

구글 지도에서 보니 (위위 생태보고서 지도를 시계방향으로 90도 꺾은 시점으로 봐야 한다), 종점 개념의 버스 터미널 자체는 없어졌고 공영주차장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Mui Wo 무이 워에서 저기를 지나친 후 계속 버스 타고 사우스 란타우 로드를 따라 지도상 좌측 동선으로 이동하면 극 중 장만옥의 고향인 Tai O 타이오 마을로 가게 된다. 

좌측 영화, 우측 구글스트리트 뷰

현재 구글 스트리트 뷰로 봤을 때  부이 오 터미널은 저 정도의 지점에서 찍은 것이 아닐까...

구글 스트리트 뷰

또한 위위 스트리트뷰에서 로터리의 1시 방향을 보면 이렇게 "Welcome to PUI O 부이 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사인이 있는데, 버스의 종점 상징으로서도 아다리가 맞아 보인다. 

좌측 덕후 사진, 우측 구글 스트리트뷰, 우측 하단 영화

장만옥이 유덕화가 타고 떠나는 버스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은 우측 사진의 오른쪽 노란 차가 있는 곳까지 좀 더 뒤로 가야할 것 같긴 한데, 왼쪽의 gagm.net 덕후가 찍은 사진을 보면 그 앞 쪽 표지판의 그래픽은 변했지만 표지판 및의 'School' 표시가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세월이 지나 규격이 바뀐 것일 수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학교 표지판 정도의 위치까지 가서 사진을 찍으면 뒷 배경인 산의 능선이 덕후 사진과 스트리트 뷰가 얼추 맞아 보일 것 같다. 

좌측 영화, 우측 스트리트뷰, 우측 하단 영화

영화와 스트리트 뷰를 비교했을 때, 유덕화 뒤의 뚝 떨어지는 산 능선의 모양, 장만옥 좌측에 보이는 정류장 입구로 들어서는 꺾어지는 코너가 서로 유사해 보인다. (오른 쪽 능선이 살짝 의문이긴 하다..)

gngm 덕후의 사진

gngm 덕후의 사진이랑 비교 할 때도 뒤쪽 배경 능선이라던가 꺾어지는 코너도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덕후 사진의 저  도로 상 화살표는 구글스트리트에서는 'X' 표시로 보이는데 이는 페인트 칠이 다시 된 것 같다. 정류장에서 주차장으로 변하며 뭔가 변화가 있었던 듯?

그래서,

'이 곳이 Pui O  버스터미널이겠구나!'

라고 일단 확정(가정)을 한 후 gngm 덕후에 말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사우스 란타우 로드를 따라 Lo Wai 로와이 촌 방향으로 도보 2분 거리 (호텔의 옆집은 로이촌 20호) "

이 말을 고대로 구글지도 옮겨 보았다.  위 지도 사진, 로와이촌 20호 옆에 노랑 화살표 표시로 된 저 장소가 아마도 Sea Breeze Hotel & Retaurant 터가 아닐까 싶다. 터미널로부터 도보 2분 거리, 그리고 20호 건물 옆. 딱! 맞아떨어진다. 

영화

장만옥을 만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Sea Breeze Hotel로 향하는 유덕화. 우측 KENT 간판 건물이 바로 gagm 덕후가 말한 老圍村로와이촌 20호 건물이고 Sea Breeze Hotel은 바로 옆에 있다. 

구글 스트리트 뷰
좌측 뒤로 보이는 능선의 모습이 영화와 완벽히 일치 해 보이지는 않지만 쨋든 저 건물이 20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속 유덕화는 대략 이 정도에 내려서 옆 건물인 Sea Breeze Hotel까지 이렇게 이동한 신이 아닌가 싶다. 

구글스트리트뷰

그리하여... 이 곳이 바로 Sea Breeze Hotel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지금은 란타우 국제학교 Lantau International School Pui O Campus가 들어서 있다. 위 영화 신에서 유덕화의 이동 신은 저래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란타우 국제학교 푸이 오 캠퍼스 건물 출처 interschool.co

이 즈음하여 어떤 레딧 유저가 이 LIS 학교가 원래는 호텔이었다는 정보를 내 놓았고 이를 바탕으로 웹검색을 해 보니 2008년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에  관련 내용이 실려 있었다. (아래는 기사 링크)

 

Takeoff for quiet Lantau school

It doesn't look like an international school - more like a building site, with the top two floors derelict and no signs to identify it. In the midst of low-rise houses in a quiet south Lantau village, the three-storey building that houses Lantau Internatio

www.scmp.com

기사 인트로에 짧게 소개되는데, 1978년에 Sea Breeze Hotel로 지어졌으나 이후 버려졌고 2008년에 란타우 국제학교 Pui O 캠퍼스가 이 건물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음, 근데 잠깐만... 아까 홍콩 디지털 라이브러리에서 찾아 본 화교일보의 기사는 시 브리즈 호텔은 1990년에 개관했다고 하는데 1978년이라고라??

CEDD와 SLO의 란타우 역사 생태학 보고서

위에서 참고했던 생태학 보고서 내용 중 Pui O 지역의 70~90년대 사이 대표적인 교통과 관광 발달 기록 페이지를 다시 한 번 찾아 보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1978년부터 도시 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관광지 조성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는 것이고 81'년 해변가에 캠핑장 개설, '90년에 Sea Breeze Hotel and Seafood Restaurant의 'opened 개장'을 확인 했다. 'built 지어졌다'라는 워딩이 아니니 건물은 관광과 사람 유입이 시작되던 1978년에 지어지고 1990년에 호텔로 자리 잡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만 더 이상의 팩트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증거는 여기까지다. 

영화 속 sea breeze hotel 입구

쨋든 중요한 건 저 건물이 영화 속 장만옥이 일하던 가게 건물이 맞다는 거고 드디어 찾았다는 것이다.

gagm 덕후의 98년도 사진 속 호텔. 1998년까지도 아직은 호텔로서 기능을 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홍콩대학교 디지털 아카이브 속 영정사진 같은 호텔. 아마 90년대겠지...

구글 스트리트 뷰

멀게는 극 중 장만옥의 고향, Tai O를, 가깝게는 Pui O 버스 터미널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보아 본 Sea Breeze Hotel (현 란타우 국제학교) 건물

 

3. 극중 장만옥의 고향, Tai O 어촌마을

@ 大澳大澳永安街 타이 오 윙온 스트리트

영화
란타우 섬 메인 촬영 스폿

영화 <열혈남아>의 란타우 섬 메인 촬영지를 크게 나누자면 위와 같다. 키스 신 및 홍콩 센트럴과 란타우를 잇는 무이 워 페리 선착장, 장만옥이 일하는 Sea Breeze와 버스 종점이 있는 부이 오, 그리고 좌측 끝의 극 중 장만옥의 고양인 타이 오 어촌마을. 현재는 부이 오가 종점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 타면 저 지도의 길을 따라 무이 워 부터 부이 오를 지나 타이 오 마을까지 갈 수 있어 보인다.

영화 속 타이 오 마을

극 중 장만옥과 유덕화가 닭날개 박스를 옮기는 장면인데 장만옥은 여기서 "난 여기를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 거야"라는 대사를 치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옛 시절 시골에서 서울로 떠나는 상경 같은 거. 

좌측 영화 우측 스트리트뷰

여기는 Tai O 타이 오 마을의 Wing On Street 윙온 스트리트라고 하는데 아마 그 길의 끄트머리 자락, 이 곳이 촬영지가 맞는 것 같다. (명나라 시절부터 이어 왔다는) 아무리 오래된 외딴 마을이라도 주말엔 관광객들로 꽉꽉 찬다고 하니 이래저래 변화도 많았던 것 같다. 바다를 향해서 끄트머리의 코너를 가지고 있는 윙온 거리는 여기밖에 없기 때문에 왠지 맞다는 확신이 간다. 

대차게 포기한 무이 워와 부이 오 촬영 유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이 촬영지들 답사는 포기하고 (타이 오만 빼고),

짧은 홍콩 여행 일정을 짜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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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옛날 기억에 꽂힐 때가 있다. 그리고 내 손아귀에 쥐고 있지 않을 경우 바로 인터넷 검색에 들어간다. 아무리 정보의 호수가 넘친다는 인터넷이지만 정작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지 못할 땐 정말 낙심하게 된다. 

 

이번에 노블하우스가 그랬다. 

그때의 미니시리즈 외화들의 파급력이란.. 아마 지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런 느낌과 많이 비슷할 것 같다.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와 연출/서사를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때 4부작 미니시리즈 외화로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 피어스 브로스난 주연의 1988년작, [노블하우스]를 미친 듯이 다시 보고 싶어 넷플과 왓챠를 검색해 봤지만 없었다. 유튜브에도 없었다 몇 분짜리 조각난 영상들 모음 외에는... (내 기억 속 그 시절 최고의 미니시리즈 외화는 아마도 노블하우스와 남과 북일 듯싶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 보니...)

 

 

암튼 급기야 웹하드도 뒤져 보았지만 없었다.

아마존을 뒤져보니 DVD로 팔고는 있었다. 거기다가 쇼군과 함께 사면 $34.98이다. 

하지만 컴퓨터에서도 DVD 플레이어 없앤 지가 몇 년인데.. 이것 하나 때문에 DVD 플레이어까지 새로 사야 하나... 하고 있는데 DVD 플레이어도 웹에 싼 거 있나 찾아보니 5,6만 원 돈은 한다.

 

"왜 그렇게 보려 하냐?"

"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다!"

"그건 니가 어렸을 때나 재밌는 거다, 못 모르던 시절에 재밌게 본거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재미없다"

"ㅆㅍ...."

 

'별 시답지 않은 취미생활 하나로 10만 원을 써야 하냐'는 내무부장관의 엄청난 반대로 인해 꿈은 무산되었지만.. 언젠가 다시 빈틈을 노려 재 도전을 할 계획이다. 

별.시.덥.지.않.은.취.미.생.활.이라니....

암튼 이래저래 다른 루트를 찾아보다가... 영상은 포기하고 (내 마음의 고향은 영상인데...) 할 수 없이 원작 책으로 눈을 돌렸으나, 여기서도 암초를 만났다. 

 

1981년 상/하권으로 번역본이 나왔는데 죄다 절판이다. 보니까 [쇼군], [타이판] 등 제임스 클라벨 관련 작은 죄다 절판이다. 중고도 '나쁜 상태'의 (상)권만 발견했다. 그것도 배달비 별도 15000원... 흐음....

 

 

항상 동양을 배경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 작가 제임스 클라벨의 평들을 몇 읽어보면 대체적으로 나오는 말이, 사실적이지 않다, 문학적이지 않다, 지나치게 길고 상업적이다...

어떻게 풀이하면 그냥 트렌드에 맞춘 블럭버스터 같은,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처럼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의 무대 배경.. 뭐 이런 느낌인듯하다. 

하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누구도 쉽사리 손에서 땔 수 없다는 것만큼은 부인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클라벨은 대중의 눈에서 사라졌고 현재는 출판사도 관객도 찾지 않는 (그래서 추 가판이라던가, 새로운 번역도 나오지 않는...) 그런 상태라고 한다. 워낙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 저작권은 높을 텐데, 그 상업적 특성 때문에 시기는 이미 지났고, 책은 또 워낙 길어서 번역하려면 일이 태산이고...

근데 뭐 아예 구할 수도 없으니...

 

결국, 원서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것도... 외국에서 오는 건지 4~6주 이내 출고 예정이라고 한다 ㅜㅜ 한 4월 달에나 온다는 얘기니 따듯한 봄내음 느끼면서 여유 있게 읽어볼 만할 것 같다. 

하지만 1171페이지의 분량은 압박으로 다가오긴 한다. 

 

한 외국 유튜버의 제임스 클라벨 관련 영상인데 저 책의 두께...ㄷㄷㄷ

다만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경험인 게,

이미 1988년의 외화를 본 상태지만 그 외화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기 때문에 조각조각, 흐림, 어렴풋이 나의 기억 속에 들어 있는 상태다.

 

 

Paul Chihara의 훌륭한 노블하우스 오프닝 OST

소설을 읽을 때 어쩔 수 없이 나만의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번 [노블하우스]를 읽게 되면 아마도 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기억들이 좋은 상상의 맥락을 마련해 줄 것 같다. 

중요한 건 이미 내러티브 전개의 순서에 대해서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읽는 경험을 그다지 헤치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한 상상 속 시각의 배경을 잘 마련해 줄 것 같은 느낌이다. 

 

피어스 브로스난과 쥴리아 닉슨

거기다가 주인공은 [레밍턴 스틸]을 발판으로 [노블하우스]의 주인공을 꿰찼던 리즈 시절의 피어스 브로스넌으로 내 상상 속의 주인공의 모습으로는 최고일 것이고, 여주는 아니지만 올란다 라모스 역의 쥴리아 닉슨을 이렇게 다시 상상속의 캐로 다시 만나게 된다니!! 정말 기대된다. (저 씬 정말 숨막힐 정도로 예뻣음...ㅜㅜ)

 

60년대, 80년대, 90년대의 홍콩

원작의 시대 배경은 60년대의 홍콩이지만 미니시리즈의 배경은 80년대로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뭐 작가 자체도 시대 배경을 무시(?)한다는데 20년의 오차야 뭐... ㅋㅋㅋ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90년대 홍콩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시가 이미지는 딱 90년대일 것이어서 대단히 서리얼 한 짬뽕의 경험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월스트리트 1987],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2013], [빅 쇼트 2015] 이런 기업, 비즈니스 스토리도 참 좋아하는데, 기업은 물론 영국-미국-소련-중국의 첩보가 넘쳐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러브 스토리와 재난 등등 오랜만에 요즘은 느낄 수 없는 고전물의 느낌을 다시 만나 볼 생각 하니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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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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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香港 : Tsimshatsui 尖沙咀 : 추석만찬

복잡한 가족사 때문에 추석은 홍콩에서...
마침 홍콩에 도착한 날은 중국 건국 60주년의 날이었다
어찌하였건 간만에 홍콩에 도착해 저녁을 먹으로 침사쵸이로 고고씽

홍콩사람들은 상해 음식을 특히 좋아해 홍콩에서도 맛있는 상해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온 추석저녁만찬...


저거 가지랑 토마토다... 역시 중국 음식스럽게 기름기가 좔좔 흐른다...


울 나라 굴비먹는거랑 비슷한 식으로 요리가 돼었는데 미묘하게 다르다.. 바삭한 껍질이 특히 맛이었던 듯...ㅋ


먼가 된장찌개 스러운 음식이 나왔다...


그리고 닭튀김...


밥 따위 필요없이 떡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고기고기고기고기...


음식이 하나 둘씩 모이니 나름 만찬 대형이다... 그리고 칭따오 맥주...



이것저것 가져다 먹고있는데...




어느덧 밖에서 꿍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저 빌딩사이로 폭죽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이 날 침사쵸이 전체를 차가 못다니게 막아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바로 저 홍콩 앞바다 폭죽 놀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후딱 밥을 먹고 불꽃 쇼를 보러 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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