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토모테라피) 33회)
치료가 끝난 후, 이 암치료의 후유증의 세계에 대해 이미 득도를 하다 못해 항상 감탄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정말 지장을 주는 후유증 중 하나가 바로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이다.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으로 볼 수 있겠는데, 목에 위화감을 느끼거나 뭔가(농 같은 것이) 걸려 있는 느낌이다.
이 느낌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식사를 잘 못하게 된다. 안 그래도 영양섭취가 중요한데 말이다....
그래도 먹고 살자 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밥을 집어 넣어도 바로 못 견뎌서 구역질을 하고 심할 땐 전부 토해 버린다.
음식물이 넘어갈 때마다 그것이 건드려지는 느낌인데 정말 굉장히 역하다...
그러니 결국 끼마다 먹는 건 밥 한공기 반의 반도 못먹고 있다.
나는 치료 끝나고 한 3,4개월 후 부터 직접적으로 이걸 느끼기 시작했는데, 지금 거의 8개월이 지나가는게 증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건더기가 배때기에 들어가야 좀 음식 먹은 기분도 나고, 배도 따땃해 지고 하는데....
으례 암환자라고 하면 좋은 음식이다 뭐다 골라 먹을 것 같은데,
지금 내 상황은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다. 먹을 수 있는 건 무조건 먹어야 한다. (물론 불량한건 제외해야겠지만)
요즘 내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지는게....
하루종일 배가 고프다... ㅜㅜ
진짜 저렇다.. 치료 당시 40키로 대까지 빠졌었는데 요즘 이 증상 때문에 못 먹다 보니 50대 초반으로 확 떨어져 버렸다.. (키가 178인데...ㄷㄷㄷ...)
건더기를 못 먹으니 선식, 쥬스 뭐 이런걸로 영양 보충은 그나마 하고 있는데... 마시는게 한계가 있지.. 항상 정말 허기에 차 있다....
병원에 가도 딱히 치료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건지... 나아지기는 하는 건지...
마시는 것들 (선식/쥬스 등)은 그나마 괜찮은 편인데 마실 때도 구역질이 날 때가 있다.
가만히 있을 때도 이 느낌 때문에 구역질을 하고 불편하다.
한 숟가락, 한 숟가락 안 먹으면 죽는다...하면서 뭐 죽을 각오를 하고 의지로 먹으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겪어 보면 그게 의지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다...
요즘은 잘 먹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그래도 연말이라고 좋아하는 참치회를 먹었는데, 좀 무리해서 먹다가 이내 다 토해버려서 속 상했다....ㅜㅜ
밥 한끼 두둑히 먹고 행복해야 할 시점에 나는 목을 잡고 항상 인상을 찌푸린다.
사회 생활하는 것도 문제가 될 것이.... 아픈거 이해 해 준다고 하더라도 남 얘기지... 거기다 또 밥상에서 온갖 인상 다 찌푸리면서 먹는 꼴을 보고 누가 좋아 하겠는가... 의식해도 그세 까먹고 오만상 다 찌푸리고 있는데... 그런 날 발견할 때매다 주위에 참 미안하다... (그렇다고 이걸 또 사과할 수도 없는 마당이고...)
아직 증상이 나아지진 않고 계속 심해지는 단계다. 치료법도 몰라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후유증이 일상생활에 많은 장애를 준다고는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은 에로 사항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그나마 해볼 수 있는 건 아래 정도이다.
* 물/국물과 함께 음식 먹기
- 물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국물은 필수. 물을 몇 번씩이라도 들이키면서 조금이라도 밥 한 술 더 먹을 수 있게. (솔직히 죽도 힘들 때가 많다) 밥 삼키기가 참 힘든데 그 때는 누룽지로 대체하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
* 조금씩 자주 먹기
- 어차피 밥 한공기는 고사하고 몇 숟가락 밖에 못 먹기 때문에 자주라도 조금씩 먹기
* 선식/쥬스
- 암환자 (치료가 끝나더라도)에게는 몸관리가 정말 중요한데 정작 먹을 수 없는 상황... 대표 5대 영양소 및 기타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그나마 마시는 방법으로라도 보충을 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특히 쥬스 같은 거 갈아 먹을 때 영양분 다 안빠지게 믹서기도 좋은 것을 사서 쓰는 것이 좋다. 나는 무리해서 괜찮다는 놈으로 비싸게 구입했는데 만족하고 있다. (광고성 같아 제품은 말 안한다 ㅎ)
암튼 다양한 곡물부터 시작해서 각종 채소 과일을 갈아갈아, 되도록이면 영양분은 최대한 많이 잃지 않도록!
* 코세척 / 항상 코와 목을 촉촉하게
- 코는 시원해도 목이 불편한건 어쩔 수 없지만, 귀/코/목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만큼 코세척을 해주면 그나마 안 하는 것 보다는 좋다. 부담도 가고 잘 몰라서 안 하다가 막 시작한지 두어달 정도 됬는데, 와... 정말 마약같은 코세척! 치료 받을 때도 내가 왜 이걸 안했나 후회할 정도로 효과가 너무 좋다.
일반 비염기가 있는 사람들도 하면 굉장히 굉장히 좋을 방법이다. 손쉽고 간편하다. 일반 식염수 쓰면 되니까 가격 부담도 안간다. 하지만 잘 못하면 귀에 물이 차는 경우가 있으니 그건 조심...
특히 비인두암 후유증으로 침샘이 없어지고 해서 큰 농들이 붙어 있는데, 이거 제거 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매일 매일 이비인후과를 갈 수도 없는 거고... 하지만 코세척을 하면 비교적 쉽게 야들을 제거할 수 있다. 정말 비인두암 치료 후의 환자들에게는 악마와 같은 존재들이다. 그 놈의 왕따시만한 드라이한 농들... (나도 보기 민망해서 보호자한테도 잘 안보여 주는데 정말 "진격의 코딱지"가 딱 어울릴만한 이름으로... 정말 힘들게 하는 거인 코딱지 놈이다.)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코세척, 이것을 소개한 이상민... 아마 이게 그의 인생에서 행한 가장 위대한 일 일거다.
* 살라겐 등의 처방약
- 살라겐은 한 번 포스팅을 했었는데, 구강건조증 처방약이다. 온 몸을 쥐어 짜서 침을 내보내는... 이게 뭐 과학적/의료학적 근거로 말하는 건 아니지만 두어달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데 요즘은 안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아무래도 약이라 그런지 뭔가 부작용이 있는 느낌이다. (헛기침, 숨쉬기 불편함, 미약하지만 폐 쪽 통증 등등) 그냥 필요할 때 2~3시간 작용용으로 먹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경험상 보니 저거 먹는다고 이물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참고로 난 약먹는거 더럽게 싫어 하는 사람이다.... 암치료 때 매일 9개 정도 되는 양약을 먹는데 증말... 어후....
이렇게 치료 받은 것도 감사하고 불평 없어야 하겠지만,
나아졌으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주위를 보면 아마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 들이고 살아야 하는 후유증인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받아 들이더라도 불편함으로 인한 영양분 섭취의 문제는 어떻게든 풀어야 할텐데... 시간이 더 흘러야 지혜도 느는 걸까....
연말이라 그럴까.. 그다지 치열한 느낌은 받지를 못했다... 신규 데뷔도 프로미스나인 정도나 눈에 띄고...
또한 크리스마스가 겹치다 보니 걸그룹 뿐 아니라 기존 솔로 가수들도 모두 캐롤이나 클스마스 송에 집중한 시즌이었다. 매년 반복이긴 하지만...
요약하면,
러블리즈의 앨범은 역시 우리 귀를 즐겁게 해주었고,
이달의 소녀는 여김 없이 새로운 소녀들을 발표 하며 완전체까지 두 명을 남겼다.
그리고 식스밤과 레이샤가 나름 들을 만한 싱글을 발표하며 다소 놀라운 이미지 세탁의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근데 막상 지금 다 쓰고 보니 레드벨벳의 피카부를 까먹었다. 근데 뭐 레드벨벳은 레드벨벳이니 굳이 소개 안해도 뭐... ㅎㅎ
11월 2주~12월 걸그룹 추천곡:
종소리 by 러블리즈 ( + 졸린꿈 / 삼각형 / 그냥)
New by 이달소 Yves / 널 내게 담아 by 트와이스 / 유리구두 by 프로미스나인 / 핑크라벨 by 레이샤 / In the Moonlight by 식스밤
종소리 by Lovelyz 러블리즈 (2017 11.14)
많은 걸그룹 중에서도 비쥬얼 보다는 오디오에 더 치중하게 되고, 처음 나왔을 때부터 와 다음 음악이 기다려지는 아이돌그룹이다... 했던 몇 안되는 그룹 중에 하나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앨범으로 나왔다.
11월 2주차~12월의 위너는 러블리즈가 아닐까 한다. 걸그룹계를 어김없이 정리 하신 트와이스도 살짝 얼굴을 비치긴 했지만, 음악적 퀄리티는 역시 윤상의 후광을 받고 있는 이 러블리즈 소녀들이 12월의 갑이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를 노리고 나온 타이틀 곡인 경쾌한 '종소리'도 괜찮긴 하지만, 이 외 수록된 음악들도 상당히 괜찮게 뽑혔다. (종소리 외에도 '졸린꿈' / '삼각형' / '그냥'을 추천한다)
특히 '졸린꿈'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걸그룹 음악계의 사건 같은 이벤트로, 천상의 목소리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심규선 (Lucia)이 최초로 작곡한 걸그룹 아이돌 곡이어서 발표 전부터 그녀를 아는 사람들의 관심을 주시케 했었다. (사실상 심규선의 최초 아이돌곡 작곡으로는 시아 준수의 '꼭 어제'가 있음) 거기다가 심규선, 러블리즈 둘 다 좋아 하던 팬들이었다면 정말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아쉽게도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항상 연극적이고 애절한 음악만을 보여 주었던 심규선의 선율이 걸그룹송에 어울리게 굉장히 경쾌하고 밝게 잘 뽑혀 나왔고, 겨울 감성도 충만하다. 사실 심규선의 목소리로도 듣고 싶지만, 러블리즈가 가창력이 있는 친구들이라 (뭐 요즘 노래 못하는 걸그룹이 어딧겠냐만은....) 귀엽고 밝게 귀에 쏙 꽂힌다. (그래도 심규선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ㅜㅜ)
항상 하는 얘기지만 이달소는시간이 지날수록 임팩트가 강해지는 것 같다. 항상 발표 때마다 기다려지는게 사실 음악보다는 뮤비인데, 이번에도 기존 유지해오던 이달소 스탈의 느낌의 비쥬얼이 잘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노래도 괜찮다. (12월 28일 이달소 Chuu가 발매 되긴 했지만, 이 음악이 더 세련되게 잘 떨어진 것 같다.) 소울트로니카다 뭐다 하던데, 뭐 그냥 기존 퓨쳐베이스 스탈이랑 별 다를 바는 없는 듯 하다 (장르 놀이 싫어용....) 암튼 음악은 좋다.
위에서 말한 10번 째 멤버 츄가 12월 말에 발표 되며 이곡의 이브까지... [1/3], [오드아이써클]을 이을 마지막 스쿼드도 이제 단 두명 남았다. 완전체 될 날이 멀지가 않은듯... (안넘어지고 참 오래도 달려 왔다... 이달소) 암튼 이브는 9번 째 멤버신데, 피팅모델 출신이라고 함.
P.S. 사과가 지속적으로 뮤비에 등장하고 있는데... 저 분은 자신이 얼마나 야한 뮤비를 찍은 건지 아실지는...잘 모르겠다... 이건 정말 에지를 왔다갔다하는 전형적인 애매한 스탈...
널 내게 담아 byTwice 트와이스 (2017 12.11)
크리스마스 특수를 위한 Merry & Happy 앨범의 곡이다. 그 동안 트와이스 노래 들으면 항상 옛날 분위기 욹어 먹는 사운드가 많아서 신곡이 별로 기다려 지지는 않는 그룹이었는데, '널 내게 담아'는 나름 소녀 걸그룹풍의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의 곡이다. 시즌이라 노린걸까... 암튼 기승전결 뚜렷한 미디엄 템포의 교과서적인 걸그룹 캔디송이다.
유리구두 by Fromis_9 프로미스나인 (2017.11.30)
첫 도입부 듣고, 그냥 또 하나의 교복입은 소녀 걸그룹이다 싶었는데 37초부터 나름 경쾌하게 뻣고 나가는게 여러번 듣게 되더라. 특히 1분부터 시작되는 후렴부를 들으면 나름 소프트한 드럼엔베이스 Drum n Bass 비트가 쳐들어오는 것이 나름 청량감이 있다.
TV를 안 봐서 잘 몰랐는데, 엠넷 아이돌학교 출신 9명이라고 함. 그래서 그룹명도 fromis -> FromIdol School이다. 사실... 프롬 IS라고 하니... 으음... 좀 거시기하게 들리긴 하지만 (IS...ㄷㄷㄷ...)
그냥 기분탓이긴 하겠지만 음악만 따지면 아이돌마스터.kr과 비슷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그리 모에스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그럴까... 만약에 아이돌마스터 게임에 한국어 노래도 포함 된다면 이 노래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표현한 말 중에,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소녀들의 귀여운 이야기란게 있는데, 참 맘에 드는 표현인데, 그런 느낌의 곡이다.
자... 여기서부터는 어너러블 멘션 Honorable Mention 되시겠다....
저번에 소개했던 '쓸애기'의 포켓걸스처럼... 좀 심하게 말하면 몸빵으로 떼우던 쓰레기로 불리우던 걸그룹들의 발칙한 반란 아닌 반란 같은 행보가 이번에도 눈에 띄였다.
대표 쓰레기 몸빵 그룹으로 알려진 극강 하드 레이샤와 소속사 개쓰레기로 욕을 쳐 먹어 왔던 식스밤... 이들이 나름 들을만한 곡을 내세우며 걸그룹의 전선에 숟가락을 올려 놓을 것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Pink Label by Laysha 레이샤 (2017.12.18)
그렇다... 그 그룹이다... 행사 직캠을 통한 극강 섹시 하드 댄스로 유튜브를 달궜었던... 그 만큼 심한 몸빵으로 싱글 발매 때마다 쓰레기 취급 받던...
이번 곡은 정말 나름 걸그룹 전선에 들어가 보자 하는 듯한 메시지가 들어 오는데, 사실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지 그런 사람들은 레이샤 노랜지 모르고 들으면 괜찮을 댄스곡이다. 특히 삥삥 삥삥삥~ 하는 부분이 나름 중독성이 있다. 1:18에 진입하면 다시 전형적인 레이샤 스타일 하드섹시 댄스가 시작되긴 한다. (그들 관점에선 약하긴 하지만...) 그들의 색깔에 비해서는 뮤비 자체가 많이 정재되어 있긴 하다.
암튼 나름 본인들의 흑역사 아닌 흑역사를 뒤로 하고 지금 까지와는 다른 걸그룹의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분명히 원래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덤이 이미 형성 되어 있을텐데 그것을 버리거나 확장 시키는게 가능은 할지... 암튼 즐길만한 곡이다.
In the Moonlight bySixBomb 식스밤 (2017 12.22)
핑크색 쫄쫄이로 정점을 찍고, 데뷔초부터 항상 싱글 발표 때마다 충격과 경악을 안겨 주었던 그룹이다. 그리고 소속사가 무슨 SM 취향인지 의심 스러운 적도 있었고... 그 변태 같은 성향의 앨범 자켓과 음악들... 특히 성형 코드가 들어갔던 예뻐지는 중입니다는 솔직히 약간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좀 뜨아 하면서도 역 했던 앨범 이었다. (앨범 커버 보고 컨셉과 함께 머릿속을 어지럽게 하며 구토 증세를 잠깐 보였었다... 내가 그렇게 비위가 약한 사람은 아닌데.. 지하 영상도 아니고 상업 걸그룹의 앨범에서 이런 이미지를 본게 좀 충격이었나 보다.)
그러면에서 보면 위의 레이샤보다 더 심하게 이미지 세탁을 하려는게 이번의 식스밤이다. 아직 안 만들어진건진 모르겠지만 뮤비는 없고, 음원이 위처럼 공식으로 유튜브에 올라가 있긴 하다. 이렇게 되면 일단 멤버 세탁이 있을 법 한데, 슈퍼스타K 출신의 이솔이 새 멤범로 영입되었다고 하고, 기존 멤버들은 잔류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존에 발표 했던 음악들도 상당한 쓰레기들이었는데 이번 노래는 좀 지겨운 사운드긴 하지만 트로피컬 하우스풍인데 그들이 지금까지 들려줬던 음악보다 굉장히 괜찮아서 상당히 놀랍다! 이미지 변신이 가장 큰 목표일 만큼, 노린 측면 같은데... 이미지와 영상을 안 보여주고 음악만 들려주니 상당히 궁금하긴 하다... 비쥬얼을 어떻게 꾸며서 나올지...
빠질을 하든 까질을 하든 여기가 진갤이니까 진중권이 누군지는 알아야 하는데 진중권이 어디서 뭘 했는지도 모르면서 고작 최근 얘기인 황우석이나 디 워 가지고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대부분이야.
여러분들을 위해서 내가 진중권의 인터넷 활동을 대강 정리해 봤어. 왜냐하면 학적인 활동이나 저널활동 같은 건 저서 찾아보면 대충 나오니까. 그런 건 좆뉴비들이 알아서 찾아보고 개념을 잡아야지. 그리고 나도 무슨 인터넷 키워 사학자 같은 게 아니니까, 이 정리는 시간순서에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일부 사건의 누락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글이 길어질테니 미리 정리하자면 진중권은 1세대 키보드 워리어의 황제쯤 되시는 분이다.
0.인터넷 매체 기고 : 대자보에서 변희재와의 논쟁
진중권이 어느 기획도서의 한 꼭지에서 강준만 교수를 적당히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되어 지금은 조선일보를 핥고 있지만 당시는 강준만 교수의 빠였던 변희재가 대자보에 진중권을 조낸 까는 글을 기고. 여기에 대해 진중권이 반박 글을 올렸지. 그리고 여기에 또 변희재가 재반박하고. 아마 진중권의 글을 인터넷에서 처음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던가 싶어. 그리고 저 찌질한 변희재와의 악연의 시작이기도.
1. 인터넷 활동의 시작 : 월간 인물과 사상 게시판
진중권이 인터넷에서 떴다는 식의 횽아들이 있는데 우스운 견해야.
진중권은 이미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미학 오딧세이>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저자였어. 이 두 책이 교양도서 분야와 정치평론 분야에서 각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지? <미학 오딧세이>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주욱 스테디셀러로 팔리고 있으니까 집계로 내기 그렇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당시 5만부쯤 팔렸던 것으로 기억해.
하여간 그 진중권이 독일 유학에서 귀국한 후 한국의 인터넷에 접속한게 1999년의 일. 월간 인물과 사상 게시판이었어.
여기서 진중권은 반말로 논쟁을 거는 네티즌들과 같이 섞여서 논쟁을 하는 등 소위 ‘지식인’으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몇 차례 이런저런 논쟁을 하다가, 강준만 교수가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에게 고소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을 때 다른 네티즌들과 함께 안티조선 운동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고 시작하게 되지.
이 과정에서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가 월 인사 게시판에 들어와서 논쟁을 한 적도 있어. 다른 사람들과의 논쟁도 있었지만, 진중권과의 논쟁이 그중 제일 재미있었던 편.
2.안티조선 운동 : 안티조선 우리모두 게시판에서도 열심히 활동했지.
조선일보를 옹호하는 일반적인 네티즌들과도 엄청나게 논쟁하면서 말야. 이 시기를 2000-2001년 정도라고 보면 돼.
아참 이때부터 진중권은 온라인 활동과 매체 기고 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이 시기 진중권의 유명한 기고문으로는 2000년 총선 시민연대의 활동을 홍위병 같다고 비난한 이문열의 글을 그대로 패러디해서 돌려준 “이문열과 젖소부인”이 있어. 후에는 진중권과 대판 싸우게 되는 강준만도 이 글을 “논리교과서에 실려야 마땅한 명문”으로 칭송했지.
이 시기의 진의 인터넷 활동의 특징은 홀로 어떤 게시판을 들어가 다구리 당하는 소수를 옹호하는
그 특유의 키워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것. 기억나는 사례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서울대 국문학과 게시판 진출 :
이명원 사건이라고, 이명원이라는 문학 평론가가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표절을 언급하자 후배 평론가들이 이명원을 다구리 놓았던 사건이 있어. 이때 진중권이 서울대 국문학과 게시판에 진출하여 그 게시판의 모든 이들과 싸워서 이명원을 옹호했지. 그냥 그랬대. 이건 나도 안 봤어.
월장 사건 : 월장 사건이라고 있어. 어떤 부산대 페미니스트들이 예비역을 까는 글을 매체에 올렸는데, 그걸 보고 신기하게도 고려대 예비역들과 기타 여러 곳의 예비역들이 모여들어 사이버 테러를 저지르기 시작. 뭐 나도 페미들 글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녀들을 옹호한 노혜경 시인 (당시 부산대에서 강의 중?) 홈페이지를 폭격하고 글쓴이들 신상정보를 성인 사이트에 넘기는 등 막장질을 하셨지. 정말이지 소위 집단적 사이버 테러의 비조에 해당한달까. 그때 진중권이 다시 나서 노혜경 홈페이지 방어하고, 부산대 학생 게시판에 진출하여 안티 월장 애들과 전투. 최후에는 부산대에서 열린 월장 관련 토론회에까지 참석. 안티 월장 애들은 토론회 직전에 결의문을 낭독하고 해산하여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지.
아참, 이때에도 변희재는 예비역들을 옹호, 진중권을 격렬하게 비난. 원래 이 친구는 반-페미, 반-운동권 정서로 사이버 테러를 옹호하는데 엄청난 취미를 지니고 있지. 어릴 때부터 그랬어. 하여간 이것도 진중권이 일당백, 혹은 일기당천의 전투력을 과시한 사건이었지.
조선일보 독자마당 접수, 밤의 주필 취임 사건 : 이건 정말 한국 인터넷 역사에 기록해야 할 사건. 안티조선 게시판이 궤도에 올랐다고 느끼자 진중권은 ‘적진’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일보 독자마당에 진출했어. 처음에는 애들이 진중권 글을 보나. 이 게시판은 무조건 김대중 까는 글을 써야 조회수가 나오는 게시판이었거든. 진중권은 처음에는 제목은 김대중을 까고 내용은 멀쩡한 글을 쓰는 ‘낚시’를 거듭했지. 낚시질의 원조도 사실 진중권이야. 그렇게 차근차근 독자마당을 제압하기 시작. 위기감을 느낀 조선일보는 독자마당 주소를 몇 번이나 옮기면서 대항(?)하는 뻘짓을 함. 결국엔 실명인증 회원제 게시판으로 전환하고, 최후엔 진중권이 글을 많이 못 쓰게 하려고 하루에 글 올리는 횟수를 5회로 제한하기까지 했어. 하지만 진중권은 굴하지 않고 독자마당 네티즌의 추대를 받아 “조선일보 밤의 주필”이라는 명예직에 추대되셨지. 그때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김대중 정부의 (동명이인이라서 헷갈리겠지만 알아서 새겨들으삼) 세무조사 때문에 도망다니고 있었거든. 추대를 수락하면서 쓴 “밤의 주필 취임사”도 정말 온갖 명문들을 패러디한 명문이었다.
2001년 민주노동당 게시판 주사파 논쟁 : 요새 주사파들이 민노당을 말아먹었다고 하잖아? 걔들이 사실 2001년 본격적으로 즈음부터 입당하기 시작했어. 진중권이 민주노동당게를 보다가 이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고 어느 NL들과 논쟁을 시작. 이름하여 민주노동당게 주사파 논쟁을 벌인다. 이때의 특이점은, 처음으로 제로보드의 덧글 시스템을 활용한 논쟁이었달까? 그전의 실시간 논쟁은 다 리플달기 싸움이었거든? 이 논쟁에서 처음으로 덧글을 활용한 실시간 전투를 볼 수 있었지. 막 글하나에 덧글이 100여개 넘게 달리고 그랬어. 주사파 학생을 끝까지 설득하는 진중권의 인내심은 정말 경이롭더라. 이때부터 NL 운동의 지지자들은 진중권까로 변신.
3.민주당 지지자들과의 싸움 :
2002년 즈음 오면 안티조선 운동에서 좌파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분열하기 시작해.
진중권은 안티조선 우리모두 게시판에서 ‘김대중 광신도’ 논쟁을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과 결별하고, 민주노동당 지지 노선을 걷기 시작하지. 그 와중에 지방선거를 계기로 민주당 지지 지식인의 대부라 볼 수 있는 강준만과도 엄청난 논쟁을 벌인 후 그후로는 조선일보빠 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도 원수로 삼는다. 여기 몰려든 진까 중에 아이디를 보니 그때부터 진까였던 얼라들도 있네.
특히 강준만-진중권 논쟁은 0에서 언급했던 1차논쟁에 이은 2차 논쟁으로, 종
이매체와 인터넷 매체를 오가면서 벌어진 엄청난 전쟁이었지. 판타지로 치면 물리계와 아스트랄계 양쪽에서 싸운 엄청난 전투였달까? 두 사람은 이때부턴 완전히 결별.
이때부터 진중권은 주사파와 민주당빠(혹은 강준만빠)의 연합공세에 시달리게 되지.
특이할 사항. <폭력과 상스러움> 출간. 3만부쯤 팔았던 것으로 기억.
4. 노무현 지지자들과의 싸움 :
대선이 끝나고 2003년부터 진중권은 진보누리에서 본격적으로 노무현을 비판하는 스탠스를 잡기 시작.
서프라이즈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논객질을 하려고 했던 노빠 키워들과 나쁜 사이가 되지.
진중권이 예전에 조독마에 하던 식으로 서프라이즈에 글을 올리며 침투하려고 하자 우리의 호프 변희재는 무제한 삭제신공을 사용하여 사이트를 방어. 만인의 지탄과 서프라이즈 노빠들의 환호를 받았지. 그후 변희재 서영석 등은 지들끼리 분열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아서 여러 개의 아류 서프라이즈 사이트를 만들게 된다. 하긴 서프라이즈 사이트 포맷 자체가 안티조선 우리모두 포맷의 아류이기도 했지. 지금 키워라고 깝치는 애들은 대개 이 아류 사이트들 중 한 두 군데에서 활동했던 애들이야. 그림자의 그림자쯤 된달까.
이때부터 노빠들과도 척을 진 진중권. 안티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5.2004년 정도부터 진은 자주파가 점점 세를 더해가는 민주노동당에 환멸을 느끼고 대부분의 인터넷 활동을 접게 돼.
이때부터는 대강 여러분이 아는 대로야. SBS 라디오 방송을 맡았고, 이 방송의 와중에 황우석 사건을 맞이하게 됨. 물론 지금까지의 적들에 추가로 황빠까지 적으로 돌리게 돼. 그후 기력이 소진하여 모든 정치적 글쓰기를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라디오 방송 멘트를 모아 <진중권의 시사 키워드 사전, 첩첩상식>이란 책을 내지.
그러다가 2007년 디 워 사태 발생. 평론가와 기자들을 털고 다니는데 재미가 들린 무개념 네티즌들은 어느날 MBC 백분토론에서 꼭지가 돈 원조 키보드 워리어 황제를 발견하고 누군지도 모른채 깝죽대게 되는데......
결과는 뭐 여러분이 아는대로-. 난 디 워 때는 솔직히 네티즌들이 불쌍하더라.
오크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발록과 싸운 후 심연으로 떨어졌다가 경비행기를 조종해서 탈출하신 백색의 간달프를 만난 꼴.
원래 "2000년 초기 전 세계를 씹어먹었던 네덜란드의 트랜스 DJ들 - Ferry Corsten, Tiesto, Armin Van Burren"이라는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서론이 너무 길어져서 두 개로 나눌까 하다가,
쓰다보니 결국은 2002 월드컵 포스팅이 되어 버렸다가 다시 국내 가요와 트랜스... 아이돌 얘기 뭐 이런걸로 바뀌어 버렸다. -_-ㅋ
여기서는 그냥 만담처럼 2000년대 초반의 국내 트랜스와 가요 및 나이트 상황을,
만담처럼 간단히 썰풀듯이 (라고 쓰고 두서없이라고 읽는다) 풀어 볼란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울려 퍼진 아리랑 트랜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2002년 월드컵 음악 중 반젤리스 Vangelis의 FIFA World Cup 2002 Anthem의 Trance 버젼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월드컵 음악하면 조수미의 '챔피언스'나 윤도현의 '오!필승 코리아'가 더 기억에 남겠지만, 암튼 이 버젼은 "아리랑"을 샘플링 (커버했다...가 어울릴까나...까나..) 했는데 굉장히 좋다! 처음 들었을 때 눈물 날 뻔 했다. 그리고 트랜스만의 그 서정성과 그 시절 추억이 더 해져서 그런지 지금 들어도 눈물이 글썽글썽 한다.
각 나라의 대표 선수들에게 말도 안되는 마구같은 슈퍼킥 기술을 할당하여 현실감을 더더욱 떨어뜨렸지만 무한잼을 선사해주었었던 EA 스포츠의 FIFA 오락 시리즈, 2002 월드컵 에디션의 사운드트랙으로도 만날 수 있다. 골 넣을 때 배경에 이 음악을 깔아 주는데 정말 무한 감동의 순간들....
2002 월드컵 공식 앨범의 한국/일본판 이시노 닷큐 Ishino Dakkyu 리믹스가 들어가 있는데 이도 트랜스이긴 하지만, 위 버젼인 JS Radio Edit에는 필적할 수 없다. JS Radio Edit 버젼은 국제판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이시노 닷큐는 바로 뎅키 그루브 Denki Groove의 멤버고 그 찬란했던 일본의 시부야 케이 씬의 아이콘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심지어 일렉트로니카 음악씬 최고의 세기말적 파티 이벤트였던 독일의 러브 퍼레이드의 최초 일본 DJ 참여를 기록 하기도 한 실력파였는데, 전자음악계의 대 거장 반젤리스의 아름다운 작품에 이런 흠집을 만들어 놓았으니 그의 음악 인생 가장 큰 흑역사로 기록할 만 하겠다.
정말 아리랑의 베리에이션 중 최고의 음악 중 하나였다. 나라가 하나 였으면 편했을 텐데 한국/일본 두 나라에서 개최되는 엔섬 Anthem 음악을 처음 의뢰 받았을 때 반젤리스는 왠지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 같다.
곡에 배경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하면, 전자음악의 대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의 반젤리스 Vangelis (블레이드 러너, 불의 전차 등의 OST 작곡가로도 유명)에게 2002 한일 월드컵 Anthem 작곡 의뢰가 들어갔다.
가깝지만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이 두 나라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축제를 위해 그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 악기 사운드를 접목 시켜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한국의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일본의 전문 타이코 (일본 전통북) 그룹인 코도 (Kodō鼓童)의 사운드를 접목 시키기로 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전통 사운드다., 코도의 경우도 타이코에 대한 대중화를 일으키고 국외에도 널리 알린, 일본 내에서는 입지가 굵은 팀이다.
그리고 이거는 어디까지나 돌아다니는 '썰'이긴 한데, 반젤리스가 원래 일본 전통 음악 중 하나를 테마로 삼으려고 했는데 아리랑을 접하고 "이거다!"하고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아리랑이 너무 아름답게 잘 떨어지기도 했고 흥미로워서 당시 반젤리스 인터뷰들을 몇 개 찾아 봤는데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 (혹시 당시 007 작전을 통한 축협의 로비였을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 보다가도, 아니아니 축협이 그런 기특한 짓을 했을리가 없을꺼야 하며 고개를 절래절래...흔들었다)
암튼 뮤비는 양놈들꺼라 (^^) 태극전사들이 여러나라 씹어먹고 다니던 그 영상들이 없어서 굉장히 낯설 것이다.
저것이.... 몇년도 월드컵 주제가인교....할 수도...
이건 2002 한일 월드컵 오프닝쇼부터 독일/브라질 결승전까지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편집된 위 반젤리스의 '월드컵 엔썸' 오리지널 신디사이져 버젼이다. 영상과 음악이 감성을 미친듯이 자극할 것이므로 보고 들으며,
신나게 감동의 눈물을 쭉쭉 흘려보자.
정말 감동적이다.
근디 여담으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엔섬은 좀 디즈니 마칭 주제가 같은 느낌임.... 전자 기타에 신디사이져에 록키 냄새도 나고 군인 행진곡 같은 느낌이 아주 다분하다....ㄷㄷㄷ... 푸틴송.... 어딘가 에어울프도 들린다... 정말이다...
월드컵 송은 이 반젤리스 엔섬이 갑이고, New Order의 'World in Motion'이랑 (역시 하우스 음악), 'Samba E Goal' (우리나라 나이트에서도 많이 울려 퍼졌던)도 최고인듯 ㅋ
구렇다면 트랜스가 뭐냐?, 2000년 대 초반 트랜스씬의 배경을 잠깐만 살펴보자, 맛보기
당시 한국에서는 홍대 클러버들 혹은 방구석 룸펜 힙스터들이나 듣는 장르였기 때문에 아직 주류화가 되기는 이전이었는데, 뜬금없이 한일 월드컵 주제가에까지 이 트랜스라는 장르로 리믹스가 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시대적 흐름 (너무 거창한가?)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00년대 초반은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또 다른 전성기였다. 요즘 EDM EDM 하듯, 지금 못지 않게 후끈 닳아 올라 있었다.
이비자, 영국의 대형 클럽 중심으로 유럽은 90년대 후반에 이미 평정이 끝난 상태나 다름 없었는데,
2000년대 초반은 그 의미가 더 컸던 것이 90년대 초중반 그 시절 브릿팝 Brit Pop도 성공하지 못했던 미국 시장을 트랜스 Trance음악이 파고 드는데 꽤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2000년대 초반의 미국 시장 안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은 트랜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테크노, 하우스, 트립합 등등 여러 장르들이 선전하고 있었고 특히 테크노 계열에서는 케미컬 브라더스 Chemical Brothers가 그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며 마치 여포처럼 여기 저기를 쑤시고 다녔다.
사실 지금이야 다프트 펑크 Daft Punk가 훨씬 갓DJ로 여겨지지만 (뭐 인지도와 활동 수명을 따지면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그 시절 다프트도 꽤 인기 몰이를 했었지만 케미컬은 정말 넘사벽 존재나 다름 없었다.
미국 음악 시장은 그 자존심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빅빗 Big Beat이라는 장르 놀이를 하면서 (결국 그것은 Funky하고 거친 미국식 테크노 사운드... 결국 테크노) 팻보이슬림 Fat Boy Slim을 카운터로 무진장 빨아 주고 있었다. (지금 EDM이니 Future Bass니 Dubstep이니 Trap이니 뭐니 하는 짓거리들이랑 좀 비슷하다
- * 참고로 Dubstep은 트립합을 계승하시는 위대한 브리스톨의 피가 흐르는 장르기 때문에....고로 창조주님인 Burial이 갑이시라고 하겠다)
하지만 결국 이 피 튀기는 공방전 속에서 상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먼저 빛을 본 장르는 바로 트랜스였다.
언제 부턴가 D.I FM과 같은 신흥 디지털 인터넷 라디오의 단골 사운드로 들리더니,
미국 대학교의 프래터니티 파티 사운드에 점점 들리기 시작했고,
EA Sports의 피파 FIFA 시리즈의 사운드트랙으로도 트랜스가 사용되어 지더니...
그러더니...
그러더니...
마돈나가 트랜스 분위기로 무장한 2001년 곡,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을 발표하며 정말 빵! 터졌다. 전 세계가 뒤집어 졌다.
그나마 다행히 센스 있는 갓돈나가 해서인지, 원래 주류로 올라가면 그 특유의 쓰레기로 전락해버린 장르의 사운드가 나오기 쉽상인데 이 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에는 당시 유럽 트랜스 장르가 가지고 있었던 핵심 사운드를 잘 지키고 있다. 그 트랜스만의 기승전결 확실하고 아르페지오적인 아리아리하고 서정적인 느낌이랄까... (정말 이해하기 힘든 말이긴 하지만... 표현력이 달린다..)
이 곡 이전에 발표했던 'American Pie'가 좋은 실험이 된 것 같다.
마돈나 같은 거장이 한 번 조져 주면 우리 대중은 그냥 그렇게 따라가게 되는데 (G팍이라는 거장이 EDM을 터뜨려 준 것처럼...ㅋ), 정말 쓰레기가 아닌 장르의 핵심을 어느정도 잘 담아낸 음악을 주류 시장에서 터뜨려 대중에게 올바른(?) 음악 선물을 해주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난 아직도 Skrillex가 덥스텝 Dubstep씬과 장르를 이상하게 조져 버린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귀에 핵심은 지우고 싸구려 사운드를 이식 시켰다고나 할까? 그래서 태어나는 오해, 오류, 논란, 말싸움, 대립들...
EDM씬이라는게 걍 그런 모습... 2010년대 흘러 나오던 신선하고도 와우!했던 덥스텝과 일렉트로 사운드의 DNA는 온데 간데 없이 모두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핫도그에 빵만 있고 소세지는 없는 기분이랄까?)
암튼 마돈나가 섬광을 떠트린 그 순간 부터 트랜스는 전 세계의 오버그라운드를 순식간에 장악해 버렸다. (라고 쓰고 미국 시장을 접수했다고 읽는다)
뭐 상업화가 되면 당연히 언더그라운드 및 인디의 보석같은 빛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암튼 90년대의 트랜스를 찾아보면 테크노와 프로그레시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굉장히 서정적인 성격을 가진 '작품'들이 꽤 많다. 이런 것들이 아주 가벼운 팝성향으로 변질되기는 했지만 그 바이러스 처럼 터졌던 순간의 위용은 정말 레지던트 이블 바이러스 저리가라 였다.
암튼 이후 많은 기존 Trance DJ들이 장르를 드롭 Drop해버리거나, 음악적 성향을 바꾸려는 시도를 많이 보였다. 아주 집단적으로....
그리고 이 피튀기는 댄스음악 게임의 승자는 결국 하우스에게로 돌아가 버렸다는.... ㅎㅎㅎ 허탈...
당시 국내 트랜스 음악 분위기 얘기를 해보자.
국내 트랜스 전도사를 자처 했던 DJ 4인방
사실 이 트랜스 장르가 국내 가요에 성공적으로 도입된 사례는 없는 것 같다.
사진을 구하기 힘들어 퍼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CD들은 컴퓨터에 싹다 옮겨놓고 전부 창고에 틀어박혀 있어서 이 앨범 커버를 찾기가 어렵다..
한국의 사정을 보면 2001년에 Unkle, Slice, Chulwoo, Soo가 선보였던 [Techno World 2001 Club DJ Trance Mix Vol.1] 앨범이 트랜스 컴필레이션 앨범이 단연 독보적이었다. 홍대클럽 말고 쥴리아나, 바스키아, 토네이도, 인터페이스 등지를 굶주린 개떼 마냥 훓어 다니며 뽕끼 털털 맞은 나이트 리믹스 사운드로 무장한 DJ 처리 시리즈가 지겨웠던 이들에게 굉장한 청량감을 안겨 주었었다.
당시 우리나라 홍대의 대표 DJ들 4인방이 꾸린 아래 플레이 리스트를 보면 그 시절 트랜스 음악을 듣던 이들은 감이 탁 올 것이다. 이 플레이 리스트는 매우 대중적인 트랙들로 꽉 차있다. 쓸데 없는 '이 노래가 진짜 노래지'하는 개인적인 사심없이 정말 트랜스의 대중화를 외치며 맘 잡고 내보낸 앨범이라는 각오를 느낄 수가 있다. 아주 좋은 TRANCE-101 입문서 같다.
근데 왜 앨범 이름이 TRANCE가 아니고 TECHNO일까는 살짝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아마 그 당시 90년대 후반부터 가요계에 광풍처럼 불어닥쳤던 "테크노" (혹은 뽕크노) 광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 한 것이었을까... 어후 그 놈의 아모크의 666과 이정현의 '와'... 정말 안습이었다.
CD ONE
01 AYLA AYLA(PART 1) 02 VISION MOMENTS IN LOVE 03 ALICE DEEJAY BACK IN MY LIFE 04 GOURYELLA GOURYELLA 05 PAUL VAN DYK ANOTHER WAY 06 BT DREAMING 07 SYSTEM F OUT OF THE BLUE 08 DARUDE SAND STORM 09 MAURO PICCOTTO IGUANA 10 PAUL VAN DYK TELL ME WHY 11 WATERGATE MERRY CHRISTMAS MR. LAWRENCE 12 DJ QUICKSILVER ESCAPE TO PARADISE 13 KAYSTONE ATMOSPHERE 14 AYLA AYLA(PARTⅡ)
CD TWO
01 BILLAY RAY MARTIN HONEY 02 ALICE DEEJAY BETTER OFF ALONE 03 PAUL VAN DYK FOR AN ANGEL 04 BT GODSPEED 05 SYSTEM F CRY 06 MARIO LOPEZ SOUND OF NATURE 07 GOLDEN GIRLS KINETIC 99 08 PAUL VAN DYK COLUMBIA 09 BT MERCURY & SOLACE 10 MARIO PIU COMMUNICATION 11 4DJ SYSTEM(SOO) FOREVER 12 BINARY FINARY 1999 13 HYBRID FINISHED SYMPHONY
지금 봐도 당시 초짜들에게는 훌륭한 트랜스 입문이 될 만한 선곡들인데, CD2의 첫 곡인 Billie Ray Martin의 Honey (아~ 완소 치카네 Chicane remix)를 들어보자. 지금 들어봐도 참 멋진 곡이다.
트랜스와 관계 없는 ? TRIVIA:
[잠깐 살펴보는 90년대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밤문화의 흑역사 한 페이지]
666 by Amokk: 그 시절 대한민국 밤문화의 최대 극강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록되는 곡이다.
그냥 뽕끼 철철 흘르는 유로댄스 곡인데 저것이 테크노 음악의 시그니쳐 사운드인냥 모두의 머리 속에 오류를 안겨 주었었다.
당시 코요테의 순정과 함께 대한민국 밤의 애국가의 자리를 차지 했었다.
(당시 부산에서 서울로 치고 올라오던 손상미의 '헤라의 질투'도 잊지 말자. )
당시 테크노춤이라고 해서 무슨 미친 닭모가지 치는냥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양 팔은 스피드 스케이팅하는 듯한 춤을 100명 중에 98명에 추고 있었다.
대략 이런 간지일까나...
다시 말하면 지금, 라윗나우, 당신 좌우앞뒤에 계실 상당수의 과장 차장 부장님들이 젊었을 때 Mating Season 닭장에서 저러고 노셨다고 한다...
ㄷㄷㄷ....
음악은 아니었지만 행위들은 트랜스였다.... ㄷㄷㄷ...
위의 사건(?)도 그냥 시행착오였을 뿐이었는지... 대한민국 댄스음악 러버들을 뒤흔들 또 하나의 곡이 곧 모두의 귀를 강타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ATB의 'TIll I Come'이었다. 그리고 이 음악은 트랜스가 맞았다. (=맞긴 맞았다....)
9pm (Till I Come) by ATB
근데 이 음악의 광풍은 아모크의 666, 혹은 뽕크노처럼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국지적 사건은 아니었다. 1998년 독일에서 발표된 이 곡은 유럽 전역 (당시 1999년 영국에서 다섯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기록)을 장악했고 심지어 미국 빌보드 댄스 차트 7위까지 등극 했었다.걍 전 세계적 트랜드였다. 트랜스고 뭐고 다 좆까고, 걍 이 곡 자체가 트렌드였다.
2000년대 유행어 중 하나처럼 그냥 유비쿼터스 Ubiquitous 했다.
Sequential Pro One인진 뭔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띠띠띠요옹~하는 그 신스 리프가 정말 귀에 마약처럼 쳐발라져서 마치 사람을 음악 앞에서 발가벗겨져서 묶여 이도저도 못하는 그런 경험을 선사 해 주었던 정말 마약김밥같은 트랙이었다.
듣고 듣고 또 듣고, 더 변태들은 그 부분만 골라 듣고 듣고 또 듣고...
하지만 이 음악도 성공과 인기의 여파가 너무 울트라급으로 대단했던 나머지 대중이 바라보는 전체 트랜스 장르의 왜곡을 불러 일으켰고 트랜스 음악계 내에서도 불평 불만의 (물론 시기도 포함) 목소리가 많았다.
ATB 본인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의 후기 작업들을 보면 이 "ATB 시그니쳐 사운드"에서 탈피하려는 피나는 노력의 모습이 많이 보여진다. 정말 큰 성공과 명예를 얻었는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 없이 노력하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변신의 성공 여부는 팬들이 결정~ ㅎ)
한국 대중 가요계의 트랜스 접목 시도들
이런 범국제적 음악 트렌드가 나오면 국내 가요에도 도입 및 시도 될 법 한데,
적어도 내 기억에 이 트랜스 장르가 국내 가요에 성공적으로 이식 된(?) 사례는 없는 것 같다.
마치 한국의 뽕크노 광풍을 아닥 시키려고도 하듯, 한국의 마돈나라 칭송 받는 김완선이 2002년 [S & Remake]라는 트랜스 앨범을 들고 재기를 노렸다. (근데 바로 다음 해 화보 사건이 터짐... -_-)
암튼 곡 전체는 기억 못해도 "현대 문명 속에서~"하는 그 가사는 항상 귀에 맴돌게 하는 '리듬속의 그 춤을'은 나름 그 시절 국내 대중 가요계에 트랜스라는 사운드를 그나마 좀 올바른(?) 방법으로 들을 수 있게 해 준 케이스가 되겠다. (심지어 고아 Goa Trance 및 사이트랜스 Psy-Trance 삘링이 콸콸! 모두 카트만두로 고고씽 해서 애시드 멘탈 털털~!@) - 언니가 너무 하드코어 스탈을 대중적으로 포장하시려 한게 아닌지....
다만 명곡의 반영까진 오르기에는 좀... 그냥 "김완선이 그 시절 트랜스 음악"을 들고 나와 컴백 했다... 정도? 어케 보면 위 마돈나가 트랜스를 한 것이 국내 가요계에 미러링이 된 것 같은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결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젊고 어린 댄스 여가수들은 꽃이 시드는 것 처럼 전성기가 지나면 사장 되는게 공식이나 다름 없는데, 노년(?)에도 컴백이 가능하다는 성공적이고 희망적인 사례를 남겼다는 측면에서 높이 살 만 하다. 갓돈나 누님 보소 아직도 건재 하신거 보소!
그나마 제대로 시도한 K-Pop 보컬 트랜스의 시초라고 불릴 만한 채정안의 Tess
오히려 기억에 남는 건 채정안의 2000년에 발표한 2집 곡, '테스 Tess'였다. 테크노 광풍에 같이 몸을 맡겼던 '무정', '편지'와 마찬가지로 뽕끼가 섞여 있는데 그나마 이 곡이 셋 중에 제일 뽕끼가 덜 하고 도입부 및 전반에 울려 퍼지는 신디 사운드 때문인지 팝적인 보컬 트랜스 음악에 더 가깝게 들린다. (물론 어디서 들어본 싸구려 트랜스 사운드가 맞으나..... 암튼말이다.)
지금봐도 예쁘고 섹시한 채정안은 그 당시에도 존예보스였다. 잘 만 풀렸으면 보컬 트랜스 여제로도 남아 줬으면 좋았으련만....
저 시절 외모로 채정안 한테 덤빌 수 있는 여자 연예인 상당히 드물었다고 본다. (그나마 김희선이나 옥.소.리 언니 정가 그 상위급이라고....??!!??)
이 다음 해에 훨씬 더 뽕끼가 더해진 Magic이라는 노래를 발표했고 잘 안 풀렸는지 가수 커리어는 그냥 접어 버렸다. 좆망... ㅜㅜ 바이 바이...ㅜㅜ
"넹~!"
10년이 지나 뜻밖의 걸그룹이 성공적인 이식을 했다.... 걸스데이...
트랜스 사운드의 성공적인 대중가요 이식(?)은 생각지도 않은 걸그룹팀에서 나왔다. 바로 당시 듣보잡 5인조 걸그룹, 걸스데이 Girl's Day..
외국인 작곡가의 작품인데, 브리트니 스피어즈의 곡을 써준 사람이라고 마구 광고 했댔었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음. 저 시절 걸스데이가 지금처럼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시절이어서리 별걸 다 가지고 광고 몰이를 했었다.... (기억해봐라 오죽하면 유라유라 1억 다리 보험 광고까지 밀어 댔겠는가...ㄷㄷㄷ).
아웃핏은 레쟈로 뒤덮어 섹시함을 더욱 과시하며 겉모습은 ㅆㅂ 남자색히들 잘해줘봐야 쓸모 하나도 없어를 외치는 강한 모습인 듯 했으나 (이거슨 설마 에스에무...? ㄷㄷㄷ...) 정작 까보면 노래 자체는 전형적인 비련 쳐맞은 여자 입니다 찡찡대며 , 앗흥, 에브리데이 안녕하세요 걸스데이 입니다 사랑해 주세용, 앗흥~!하였더라도!!!
이번 트랙에 얼마나 많은 걸 걸었는지 모든 것이 말 해 주고 있었으나..... !
차트 결과는 엉망이었다...
하지만 뭔가 실력파 걸그룹이었다라는 이미지를 던지는 것에는 어느정도 성공 했었다.
특히 방민아양 애 많이 썼다.
"cuz nothing lasts~~~~~~~~~~~~~~~" 걸출하게 뽑아 내는거 볼 때마다 성대 나가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 많이 했다...
각혈 할 까봐...
김범수 제자 답다....ㄷㄷㄷ 소농민 ㄱㄱㄲ)
정말 사경을 해매던 노답 걸그룹에게 주어졌던 크디 큰 선물같은 곡이 아니었나 싶다.
2010년인만큼 트랜스도 진화하고, 다른 주류의 음악들도 넘치던 시절이었던지라 완벽한 트랜스 음악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굉장히 트랜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때처럼 이 팀이 이토록 열정적이었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도 이 팀의 최고 퀄리티를 자랑하는 곡이자, 대중가요 중 트랜스 댄스 음악으로는 이게 최고가 아닐 듯 싶다. 이후 트랜스틱 하지만 훨씬 걸그룹 대중가요 스러운 '한번만 안아줘'도 있긴 하지만 워낙 이 곡 퀄리티가 높으니 달리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연말에 올리는 포스팅이라 연말에 김정은의 초콜릿 출연했던 영상으로 올려 봤다.
와.... 암튼 이 곡이 2010년 발표니... 장장 10년이 걸린 셈이다.
다만 이미 트랜스는 할아버지 장르가 되어 버려 숨만 쉬어도 예쁜 어린 사운드들한테 얻어 터지고 허리 구부려지고 한 상태...
지금이 2017년이니 이 음악 이후 7년의 시간 동안에도 트랜스 음악 접목의 시도들은 있긴 했지만 워낙 트랜드도 많이 바뀌고 트랜스 장르도 사양길에 접어든지도 너무 오래되서 (그나마 저 2010년도도 사양길 이후의 시대였음...ㄷㄷㄷ...) 걸스데이의 '잘해줘봐야'를 정점으로 찍고 이야기는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신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이니 민아양 각혈 파트부터 한 번 더 듣자.
원래 소진 이모 직캠인데, 방민아양이 함 부르짖고 멤버들이 전부 관람객 석으로 내려가는데 분위기가 되게 좋다.
(PC는 2:22초 부터 지대로 쑥 들어감)
- 끝 -
삼천포로 빠지고 빠지고,
월드컵에서 시작해서 걸그룹으로 끝난 이야기....
TRIVIA:
그럼 2000년대 초반 J-POP 시장의 트랜스 접목은 어떠했나?
걍 이판사판 공사판 여기까지 왔으니 이웃나라 일본 케이스도 잠깐 살짝 봐 보자.
90년대와 2000년대를 보면 이런 댄스 음악 트렌드를 재빨리 시도하는게 또 일본 가요 시장의 특징이었다. (그 시절 일본 대중가요 시장 = AVEX)
돈이 많아 그런지 AVEX 출신 가수들의 트랜스 리믹스들을 보면 Ferry Corsten, Above & Beyond 등등 당대 전 세계를 쫙쫙 씹어 먹던 DJ들을 많이 불러다가 소속사의 기존 대형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모아 리믹스 앨범으로 많이 내놓았다.
그러다보니 J-Pop을 통한 트랜스를 접하는게, 아시안Pop+Trance이란 공식의 좋은 결과물을 더 쉽게, 더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쥴리아나도 서울 쥴리아나 보다는 동경 쥴리아나가 훨씬 고퀄이었음 ㅋㅋ)
당시 이 움직임에가장 처음 물고를 터뜨린 가수는 당대 일본 최고의 여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였다. 그 때까지 다른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하마사키의 리믹스 앨범들은 (Ayu-Mix) 주로 유로댄스 성향이었는데, 갑자기 적극적으로 트랜스를 받아 들이며 앨범 시리즈 타이틀도 Ayu-Mix에서 아예 대놓고 Ayu-Trance로 바꿔 버렸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바로 2000년에 발표된, "Fly High". 그녀와 오랜시간 같이 했던 맥스 마츠라 Max Matsuura가 만들었는데, 곡 자체도 깔금하게 잘 떨어진 그 당시 세련되었던 J-Pop 사운드다.
여러 트랜스 리믹스가 존재 하는데 Vincent De Moor의 Remix 버젼이 갑중에 갑이다.
내가 당시 구매한 버젼은 4:07초 짜리 짧은 버젼인데 무지무지하게 깔금하게 딱 떨어지는데 유튜브에는 8분짜리 Extended version 밖에 없다.
곡이 길다 보니 프로그레시브 트랜스가 되어 버렸다. 4:07초 버젼의 그 무지막지하게 깔금한 기승전결의 맛을 느낄 수는 없다. 그래도 당시 일본 J-Pop이 내보냈던 트랜스 음악의 퀄리티가 얼마나 좋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뭐 동시대 트랜스 DJ들이 리믹스 한거니 당연한거지만...자본의 차이인건가...)
이 외에 AVEX 단골 리믹서였던 HAL의 HAL's MIX 2000 버젼도 괜찮다.
올린 김에 원곡 뮤비도 올려본다. 원곡 역시 세련되게 잘 만들었다.
정말J-Pop은 그 시절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다.
80년대도 모잘라
시주카 쿠도,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등으로 90년대 전체를 씹어 먹고 하마사키의 2000년대 까지...
급속도의 경제 발전 속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극히 어린시절에 가난했던 나라 시절을 일부 어린이시절 경험하고 사실상 그뒤로는 청소년시절 풍요로움을 누린 첫 세대정도로 해당된다. 하지만 경제가 이제 막 성장해 제대로된 사회인프라나 환경이 갖추어진 못한 부실한 사회에서 어린시절 성장했다. 그러나 청소년시절에 누렸던 풍요로움과 대비되게 20대 대학생 또는 취업 준비생 시절에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세대로서[11] 사실상 그 경제 성장의 혜택은 IMF가 터지기 전까지 누리다 경제난을 겪었다. 주로 4공 시절에 태어났다. 스마트 세대의 부모 세대이다. 성장기에는 기성 세대로부터 "싸가지 없는 놈들", "버릇없는 놈들", "완전한 신세대" 등의 평을 많이 들었으나 현재에는 이들도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도 40대가 되었으니까 웬만하면 함부로 못깐다 그들도 서서히 꼰대가 되어간다.그리고 대학 운동권 세력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힘을 발휘한 세대라고 볼 수 있다. 노태우 정부 시기를 거치고 1996년 연세대 사태를 거치면서 사실상 운동권이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이유 외에도 외환위기 때문에 정치에 신경 쓸 겨를이 없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많은 비정규직 고통이 시작된 1세대. (1971년~1980년생.) 전쟁의 아픔보다 경제 아픔을 느낀 세대이지만 해외로의 한국 가요 진출의 초석을 다진 세대.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암울하게 만들었지는 몰라도, 다른 문화권의 X-세대들에 대한 묘사도 그닥 다르지는 않았다. 역시 위대한 문명의 평준화!
그 중에서도 정말 막장의 청춘들을 묘사한 작품이 바로 이 래리 클락 감독의 [키즈 Kids], 1995가 아닐까 한다.
당시 충격적인 영상과 스토리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디즈니가 배급한 영화에 미국판 청불인 NC-17 등급을 따악!하기도 해서 엄청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디즈니의 등급 흑역사의 최고봉은 50년대 만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이다. 당시 X등급을 쳐맞고 상영금지를 당했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디즈니 최고의 걸작품으로 거론되는게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만화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ㄷㄷㄷ)
단 한 번의 강간 (그것도 그녀의 첫경험인데...)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여자 아이의 주변 무리 10대들의폭력과 섹스 그리고 무지로 일관된 방탕한 생활 이야기를 밀착하여 쫓아 다니는 래리 클락의 실험적인 심해도 너무 심한 청춘 잔혹사며 당시 사회에 경종을 울리게 한 결정타이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10대의 주인공들 또한 '스트리트' 출신의 신진들로 구성 되었는데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정말 리얼리티에 한 몫한다... 이것들이 그들의 삶 자체였으니.... ㄷㄷㄷ...) 이 중 클로이 세비니 Chloe Sevigny가 세간에 이름을 처음으로 알리게 된 영화기도 했다. (당시 클로이의 남친이었던 하모니 코라인 Harmony Korine이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마지막 씬의 여운의 감성적 기억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현실같은 픽션에 힘껏 몰입되어 있다가 정말 현실로 내쳐지는 마지막 씬....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그 어린시절 여자 애들끼리 프렌치 딥 키스하는 거 처음 본게 이 영화를 통해서인데... 정말 일생일대의 큰 혼란을 겪었었다....
당시 접한 음악들도 우울하고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 갱스터랩, 그런지라고도 잘못불린 시애틀락, 슈게이즈, 트립합, 애시드 하우스.... 이름만 들어도 암울하다...
CASPER by Daniel Johnsoton
암튼 이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은 사운드트랙에도 잘 녹아 있는데, 정말 자살 유도할 만큼 암울한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OST의 첫 트랙은 당시 10대들의 일요일 아침을 책임 졌던 꼬마 유령 캐스퍼의 주제가 커버인데, 다니엘 존스턴 Daniel Johnston의 투박하고 상처 가득스러운 락사운드는 이 스토리는 분명히 뭔가 문제 있음을 시사하듯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개인적으로는 캐스퍼가 칼로 여기 저기 찢어지는 듯한 감성을 받았다.
이 캐스퍼 트랙 이후부터 진정한 키즈 사운드트랙의 묘미가 시작된다. 비로소 진정한 혼란과 암울의 세레나데가 펼쳐진다. 이 곡은 이 충격적이고도 발칙한 한 수퍼 하드코어의 훌륭한 전주곡이라고 보면 된다.
FOLK IMPLOSION의 오리지널 스코어 아닌 스코어(?!)
음악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포크 임플로젼 Folk Implosion은 감독이 구상하던 영화의 모든 감성을 훌륭하게 이 사운드트랙이 이식 시켜 놓는데, 가장 많은 트랙이 이 그룹의 음악들이다.
키즈의 타이틀 곡이나 다름 없는 Natural One은 이 앨범 중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캐치한 사운드로 무장하고 있다. 인과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무개념 10대들이 거리를 거침 없이 횡보하는 느낌의 곡이다. (지금은 어린 세대를 급식충이라고 귀엽게라도 부르지... 이 때는 정말....-_-) 사실 음악 자체는 너무 좋긴 한데 (음악이 꽤 세련되서 지금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다!) 너무 캐치하고 튀다 보니 다른 수록곡들과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 느낌이다. 만약 다니엘 존스턴의 Casper가 없었더라면 차라리 전주곡/타이틀곡으로 어울렸음직 한데... 워낙 영화의 타이틀곡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퀄리티도 높다보니 버릴 수 없는 카드... 좀 아쉬운 앨범 편집의 결과물이긴 하다.
그리고 나머지 'Nothing Gonna Stop', 'Jenny's Theme', 'Simean Groove', 'Wet Stuff'를 경험하게 되는데, Natural One의 감성을 유지한 트립합 Trip Hop 스타일의 음악들이다. 특히 Wet Stuff (이름 제목 정말.... 끈적하다...)는 전형적인 다운템포 그루브로 미니멀 음악의 창시자나 다름 없는 저주받은 게으른 영혼! 에릭 사티 Erik Satie의 Gnosienne을 샘플링 했는데 정말 불결하면서도 그렇게 구슬프고 애처롭게 들릴 수가 없다.
또한 Jenny's Theme은 이 영화를 통해 걸출한 스타로 발돋음 한 클로에 세비니의 극 중 테마 곡으로 이 영화 속 그녀의 허탈한 방황같은 추격전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암튼 이 포크 임플로젼 Folk Implosion의 음악들이 사실 상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보면 된다.
MAD FRIGHT NIGHT by Lo Down
사실 이 영화 전반에는 주옥같은 음악들이 어마무시하게 포진하고 있는데 정작 사운드트랙 앨범에는 실종된 곡들이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명반이다!) 그 중 가장 아쉬운 장르 중 하나가 힙합 Hip Hop인데 앨범에는 Lo Down의 'Mad Fright Night'이 유일하게 수록되어 있고 뉴욕 갱스터 랩의 걸작 사운드를 선사 해 준다. 대부분 힙합 음악들이 앨범 수록에서 제외되었는데, 왜 그만은 힙합 중 이 트랙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는 들어보면 안다.
Good Morning, Captain by SLINT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앨범의 가장 빛나는 보석이자, 킬러 트랙은 바로 슬린트 Slint의 'Good Morning Captain'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Slint의 사운드를 좋아해서 워낙 좋아하던 곡이었지만, 영화의 컨텐트가 너무 좋다 보니 이 영화로 인해 처음 이 음악을 들었으면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키즈를 위해 먼저 태어난 음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991년 [Spiderland]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인데 당시 5000장 분량 밖에 팔리지 않았던 비운의 앨범이지만 향후 포스트락이라는 장르의 문을 활짝 연 락 역사의 기리기리기리기리 남을 명반이다.
당시 이 음악을 같이 듣던 친구 무리들과의 얘기에서 들은 거라 신빙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이 음악 때문에 자살한 건 수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 음악을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 거리게 만들게는 한다. 7:39초 분량의 짧지 않은 곡이지만 이 음악이 선사하는 그 몰입도와 중압감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90년대 EAST COAST HIP HOP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제외된 플레이 리스트
중간에 말했듯이 이 영화 안에는 영화만큼이나 훌륭한 곡들이 들어가 있는데 정작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트랙 들이 많다.
하기는 앨범의 트랙 리스트와 제외된 음악들이다. 존 콜트레인과 소니 클락까지 있다!!! 암튼 하나 하나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탄탄한 트랙들이다. 따라서 [키즈]의 사운드트랙의 진정한 감성을 느끼려면 OST 앨범만이 아니라 하기의 제외된 트랙을 함께 들어야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수의 힙합 (뉴욕 동부) 트랙이 제외됨을 확인 할 수 있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East-Coast Hip Hop이 좋다. 그놈의 빌어먹을 웨스트 싸이~드. (사실 나는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를 뉴욕 힙합으로 배워서 선입견이 있다.... -_-)
키즈의 OST 앨범을 먼저 듣고 이 제외된 힙합 트랙을 들으면 갑자기 어린 시절의 로망이 떠오르며 정말 광란의 올드 스쿨 파티가 벌어질 것이다. 진정한 사운드들이 여기 다 들어가 있고, 영화의 그 아이들의 일상과 훨씬 더 가까워 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FUNK와 소울, 그리고 Jazzy한 감성 피터지게 폭발함....ㄷㄷㄷ....
사실 위에 Folk Implosion의 음악이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했는데, 정말 정말 엄밀히 따지자면 이 힙합 트랙들이야 말로 영화의 진정한 오리지널 스코어가 아닐까 한다.
[Kids OST Album Track List] 11곡
- Casper by Daniel Johnston
- Daddy Never Understood by Deluxx Folk Implosion
- Nothing Gonna Stop by Folk Implosion
- Jenny's Theme by Folk Implosion
- Simean Groove by Folk Implosion
- Casper the Friendly Ghost by Daniel Johnston
- Spoiled by Sebadoh
- Crash by Folk Implosion
- Wet Stuff by Folk Implosion
- Mad Fright Night by Lo-Down
- Raise the Bells by Folk Implosion
- Good Morning Captain by Slint
수록되지 않은 곡들:
- [HIP HOP] Wrong Side of the Tracks by Artifacts - 그리운 뉴저지 동부 힙합 사운드
- [FUNK] I'm the One by Average White Band - 조온나 Funky함.... 너무 Funky해 죽는 백인 Funk의 초 결정체!
- [FUNK] Sabrosa by Beastie Boys - [The In Sound from Way Out] 앨범에서 가장 사랑했던 Late Night Funk Groove 감성이 미친듯이 터지는 트랙
- [FUNK] Pow by Beastie Boys - 상동. 비스티 보이즈에 왠 힙합 빼고 FUNK가 붙나 하겠지만... 암튼 이 앨범은 진짜 사람 미쳐 돌아가 버리시게 하는 사운드들로...
- [HIP HOP] Word is Bond by Brand Nubian - 90년대 이스트 코스트 힙합이 궁금하다면 여기 있는 리스트들이 좋은 참 좋은 자료다. OST 앨범이랑은 정말 또 다른 느낌
- [HIP HOP] Crooklyn by Crooklyn Dodgers - 뮤직 비디오로 봐도 좋다. 크룩클린 스타알알알알~~~~ ㅎ ㅏ 아... 이런 기본 비트 정말 좋아했었음 ㅋㅋ
- [HIP HOP] Listen Up by Erule - 역시 이런 재지 Jazzy한 느낌!
- [HIP HOP] Da Bichez by Jeru the Damaja - 정말 간단하게 들리지만 비트가 사람 때려 잡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 ㅆㅂ 붐박스 붐박스....
- [JAZZ] Traneing In by John Coltrane - 간만에 들으면 갑자기 하드밥 재즈가 무지 떙긴다.
- [HIP HOP] Time's Up by O.C - 채널 돌리지마라... 그 때만 사용할 수 있었던 외계 언어... ㅋㅋ
- [HIP HOP] Oh My God by Tribe Called Quest - 락돌이 였던 애기들은 당시 힙합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바로 그 시절 나를 힙합에 눈을 뜨게 해 주었던 팀, TCQ! 진골 락돌이들도 트라입의 앨범은 소장하고들 있었다.
- [HIP HOP] Whutcha Want? by Nine- 90년대는 락의 시대였지만, 사실 하우스의 시대이기도 했고, 진정한 힙합의 시대이기도 했다. 아, 이 올드스쿨 사운드 어쩔겨...
- [FUNK] In 3's by Beastie Boys - 비스티 보이즈의 음악들은 모두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 [JAZZ] Dancing in the Dark by Sonny Rollins - 힙합의 사운드는 결국, 재즈와 Funk 그리고 비트
자... 그럼 처음 나왔떤 X-세대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제 이들은 지금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을 겪고 있을 텐데... 아래와 같은 기사도 있떠라 ㅎㅎ
(제목만 보고 까지는 말자) 나무위키에서 말했듯 지금은 그들도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2000년에 배틀로얄을 보고 어마무시한 충격을 먹었고, 10년 후 다시 이 고백을 보고 또 한번의 어마무시한 충격을 먹었었다.
아이들 영화야 대부분이 고교생 이야기들인데, 중학생의 배경, 심지어 고백의 경우 초등학생의 배경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꽤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아무리 스실러라고 하더라도 이 어린아이들의 감성을 풀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 것을 해내는 전문가들이 참 대단하다고 여겨 졌었다.
어느날 초등학교 교사인 유코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돌연 선생님을 그만둘 것을 선언한다. 그녀의 아이를 살해한 범인이 이 반에 있으며, 그들은 잡혀도 소년법의 보호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할 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거의 영화의 유일한 옥의티인 마지막 폭발 씬이 CG가 좀 어설퍼서 약간 좀 그렇긴 하지만....)
좀 벗어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성인이 아니어서 보호되어야 한다는 어린이라는 개념에 대해 항상 혼란스러웠다. 적어도 내가 알던 유럽 동화 속의 어린아이들은 그냥 나이가 어린 사람들 뿐 이었다. 그들에게도 지금 우리가 말하는 성인처럼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인간이었다.
약한자가 약한자를 더 괴롭히는 현실은 성인의 세계나 그들 (어린이? 소년? 소녀?)의 세계나 동일했다.
영화만큼, OST 또한 상당한 수작이다. 원래 이건 개별 포스팅으로 빼야 하는데... 순서가 이게 먼저 오는 바람에 약간 풀어 본다.
19 트랙이라는 다소 많은 개수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또한 대단한 것이 곡 하나하나가 모두 영화와 함께 숨쉬고 있는 세포 같다.
개별 트랙들은 스탠드얼론으로도 거의 완성도들이 높지만, 이건 정말 앨범 전체로 구입해서 앨범으로 듣지 않으면 의미 없는 조각들이라 할 정도다.
다소 무거운 주제와 스토리 전개만큼 영화의 OST도 장엄하거나 어둡거나 때로는 신비스럽게 펼쳐 나간다.
클래식, 포스트락, 포크, 라운지 등의 음악들이 섞여 있는데, 하나의 공통점을 뽑자면 엠비언스가 굉장히 가득하다. 아마 앨범의 유일한 밝은-사이드를 담당하는게 Y.S & The Sunshine Band와 AKB48일텐데, 이 선샤인밴드 곡을 제외하면 아이돌 음악인 AKB 48의 River마저도 엠비언스가 들어가 있고 심지어 어딘가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정도다.
[にじむ殘像 (번지는 잔상) by Boris; 아마 이 곡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는 가장 핵심 트랙이 아닐까 한다]
특히 이 분위기의 중추 역할은 밴드, Boris가 담당하고 있는데, 사이키델릭한 엠비언스와 노이즈로 가득한 포스트락/슈게이즈 락 사운드를 끌고 나간다.
이런 분위기는 cokiyu,やくしまるえつこ & 永井聖一, PoPoyans 등이 들려주는 아방팝, 사잌포크 사운드에 맥락과 힘을 듬뿍 실어주고 있다.
또한 시부야 케이이치로가 연주한 바하와 헨델의 피아노 연주곡 또한 영화의 장엄함을 극대화 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Piano Concerto No.5 (J.S Bach) by Shibuya Keiichiro; 이 음악 또한 영화와 함께 숨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헨델의 Largo의 OST version도 정말 기가막히다... (특히 그 후반부의 엠비언스...) 두 곡 모두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또 하나 눈의 띄는 것은 Milk와 Long Long Ago라는 트랙으로, 이 영화의 배경이 초등학교, 그리고 그 울타리 안의 소년,소녀들이라는 것을 리마인드 해준다. 하지만 이 두 트랙이 선사하는 사운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린이 혹은 동심의 그것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 겉모습만 그렇게 꾸며졌을 뿐, 라운지와 콰이어 사운드에서 뿜어 나오는 것은 오히려 교묘함과 섬찟함이다. (Milk의 삐에로 느낌과 Long Long Ago의 콰이어만의 독특한 느낌 때문인 것 같다)
[Milk by 渋谷 毅(arranged by Gabriele Roberto); 그러고 보니 내 학창 시절 나는 우유충이었다... 급식충...]
이 사운드트랙을 한 번 정주행하면 영화를 또 다른 관점에서 한번 더 보게 되는 신기하고도 묘하고도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영화의 어마어마한 사운드트랙이다...
[고백 Kokuhaku] OST 트랙리스트:
1. Milk by 渋谷 毅(arranged by Gabriele Roberto); Lounge/Muzak
2. Last Flowers by Radiohead; Rock/Folk
3. 虹が始まるとき by Boris;Postrock/Shoegaze
4. Gloomy by Cokiyu; Avant Pop / Ambient
5. Piano Concerto no.5 (J.S.Bach) by 渋谷慶一郎; Classical (Piano)
6. My Machine by Boris; Postrock/Shoegaze
7. River by AKB48; Idol Pop
8. 斷片-Bit- by Boris; Postrock/Shoegaze
9. When the Owl Sleeps by PoPoyans; Folk; Psych folk
10. The Meeting Place by やくしまるえつこ & 永井聖一; Ambient / Avant Pop / Psych Folk
11. Fantasy by The xx; Postrock / Ambient
12. にじむ殘像 by Boris; Postrock/Shoegaze
13. See the Sun by Cokiyu; Avant Pop / Ambient
14. Peculiarities by Curly Giraffe; Psych Folk
15. That's the Way ( I Like it) by Y.S & The Sunshine Band; Disco/Funk
16. Feedbacker by Boris; Postrock/Shoegaze
17. Long Long Ago (Choir)
18. 決別 by Boris; Postrock / Shoegaze
19. Largo (G.Hendel) by 渋谷慶一郎; Classical (Piano)
박스! ♥♥♥♥
ボックス!, Box!, 드라마, 2010, 126분
감독: 리 토시오
출연: 이치하라 하야토, 코라 켄고, 타니무라 미츠키, 카시이 유우, 카케이 토시오
누군가에게는 그 옛날 키타노 타케시의 청춘 복싱 영화 ''키즈리턴'을 떠 올릴 수도 있겠다. 키즈리턴이 정말 대단한 영화이긴 해서 이 영화랑 어떻게 비교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키즈리턴이 없었다면 박스! 또한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올 수 있다.
언제나 이치하라 하야토의 똘끼 섞인 연기가 좋지만, 여기서도 어마어마한 빛을 바란다. 똘끼에 사묻힌 감정 연기까지!
이 영화가 상당히 좋았던게, 엔딩을 보고 나면 동네에서 보는 흔한 아저씨들도 분명 이런 하얗게 불태운 청춘을 가졌을 거야라는 생각을 해주게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린 시절, 대가리까지 커졌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사람을 차별(?) - 보는거 보거 판단하는... 하는 그런 부끄러운 시절이 있었지만, 이런 컨텐트들과 개인적으로 겪어가는 시간들이 점점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이게 해 준다.
어찌하였건 청춘은 불태워야 후회가 없다! 청춘들이여...
또 하나의 묘미는 마지막 하야토의 연습씬과 복싱 씬.... 아.... 카메라 워크 하고는.... 대박.... + 나름 매 씬마다 카메라 구도와 워크에 영화를 보면서 살짝살짝 놀래게 하는 영화다. '정말 영화답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린다 린다 린다'의 고교생이었던 오다기리 죠의 부인 카시이 유우도 여기서는 선생님으로...
암튼 이치하라 하야토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하얗게 불태우는 청춘 영화다! 물론 코라 켄고도!
배틀로얄 극악 소년원 ♥♥♡
年少バトルロワイヤル, Nensho Battle Royale, 액션/드라마, 2010, 15세 관람가, 77분
감독: 오츠키 에이지
출연: 나미오카 카즈키, 미츠키 코가, 쿠라미 마코토
그냥 냅뒀으면 중간은 갔을 영화를 왜 브틀로얄이라는 제목을 붙여가지고서는.... -_- 소년 감옥에서 벌어지는 '배틀로얄'이기는 하다....
어디 부분 때문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약간 핑크 로망 뽀르노 시절 냄새가 난다, 이 영화... (야한 장면은 없다) 그냥 기분 탓인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 ♥♥
時をかける少女, Time Traveler. The Girl who Leaps through Time, 판타지/로맨스/멜로, 전체관람가, 122분
감독: 타니구치 마사아키
출연: 나카 리이사, 나카오 아키요시, 야스다 나루미, 이시마루 칸지, 카츠무라 마사노부, 무네타카 아오키, 이시바시 안나
여러 미디어로 많은 리메이크가 있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당시 핫했던 나카 리이사를 (애니의 성우도 이 친구가 맡았었음) 내세워 야심차게 실행했던 두 번째 실사 영화! 아마도 드라마, 소설, 만화, 영화를 불문하고 가장 망작이 아닐까 싶다.... ㅜㅜ
아니면 이전에 나온 애니메 버젼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그럴까.. 이 영화는 재미 보다는 그냥 나카 리이사 보는 재미로 보는 그런....
줄거리는 원작 주인공의 딸이 벌이는 38년 후의 이야기다. (플롯만 듣고 혹, 했었다..... 그래도 본 걸 후회는 안 한다)
하나미즈키 ♥♥♥♡
ハナミズキ, Hana Mizuki, 로맨스/멜로/드라마, 128분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라가키 유이, 이쿠타 토마, 레부츠 미사코
감독이 도이 노부히로다. 얘기 다 끝난거다 ('연공', '눈물이 주룩주룩', '지금 만나러 갑니다'). 눈물 찍찍 콧물 찍찍, 최루탄성 로맨스 멜로 드라마다. 그것도 청춘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10여년에 걸친 빗나가고 빗나가는, 돌아가고 돌아가는, 시작된다 싶으면 끝나고 끝난다 싶으면 다시 시작되는...
아라가키 유이와 이쿠타 토마 투탑이 정말 빛을 아름답게 발산하는 영화다.
저 10년에 걸친 대하 로맨스극의 이야기에 비교할 수 있겠냐마는, 핸드폰도 없고 돈 모아 구입한 전화카드와 손으로 쓰는 편지만 가지고 했던 장거리 연애의 애뜻함은 정말 해 본 사람만 안다...
영화 움짤 딸려고 영상 잠깐 봤는데 또 눈물이 막 나올려고....먹먹해 진다...ㅜㅜ
정말 신기한게... 하도 오래전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 할 때도 있는데 그 느낌만큼은 기억에 남아 있나보다...
이유 없이 눈물 펑펑 흘리고 싶은 날, 혹은 이유 없이 무한 감동에 빠지고 싶은 날, 내 어릴 적 시절 가슴 아픈 청춘이 떠오를 때 다시 꺼내 보면 좋을 듯한 아름다운 영화다. 근데... 정말 너무 최루성이라.... 지금 또 눈물이 날려고....ㅜㅜ 하 씨.....
이 글이 올라갈 때 즈음이면, 한창 봄이 기달려질 한 겨울일텐데... 늦겨울, 초 봄에 보면 더 애틋할 영화다...
[ハナミズキ by Aragaki Yui]
; 원래 영화는 이토토 유의 '하나 미즈키'라는 곡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이에 맞추어 주연인 아라가키 유이가 부른 주제곡이다. 각키의 여린 목소리로 들어도 참 좋다....
시티팝을 활용하다 보니 일본 씨티팝의 흔적 찾아 보기 시리즈를 포스팅을 하다보면 단골 처럼 찾아오는 Future Funk. 오늘도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시티팝과 크리스마스의 감성
September by Tenma Tenma
시티팝의 황제님의 부인이신 시티팝의 여왕님, 타케우치 마리아의 1979년 곡 September를 샘플링 했다. GIF부터 음악까지 전체적인 8비트 분위기에 종소리까지 더해 지니 분위기도 조촐한것이... 산장에서 듣는 겨울과 크리스마스 냄새가 물씬물씬 풍기는 트랙이다. September 커버 트랙 중에서는 이 버전이 가장 듣기 좋더라.
시티팝의 여제 (시티팝의 여왕님들이 참 많다....ㅎ), Anri의 1983년 앨범 [Timely]의 마지막 11번 트랙인 Remember Summer Days를 샘플링 했다. 선샤인팝 물씬 풍기는 안리의 음악인 만큼 (제목도 그렇고!) 여름을 위한 음악이긴 하지만 어딘가 멜랑꼴리 한게 겨울에도 듣기 좋다. 지금 추운 한겨울에 오랜만에 코코아 마시면서 들으니 참 좋다.
그리고 르 꼬르뷔지에의 피아노가 막 보일랑 말랑한 저 이미지는!!!!
"사랑해, 널 잊을 순 없지만, 겨울이 되면 다른 사랑 할거야~~ ♬"
"冬になったら別の恋するわ~~" - 1:40
Midnight sailor 愛のセーリング by SUI UZI
Artzie Music이 퓨펑의 유일한 대중 소스나 마찬가지였는데 어느 날 이 Real Love Music 채널을 접하고 아, 퓨펑이 좀 더 진화 했구나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훨씬 젊어진 모습이랄까? 분명 애니의 소스 때문이기도 한데 음악도 한 층 다음 세대로 진화한 느낌이다. 시그니쳐나 다름없는 애니메 GIF가 아니라 이번엔 AMV라니! 사실 비트에 맞춘 GIF가 좋긴 한데 좀더 확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이 뮤비는 올바른 (이런 표현이 맞나 모르겠지만)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찌 뮤직을 오지상 채널로 만들어 버린 리얼 러브 뮤직 채널...ㅎㅎ)
대문에서 말한 것처럼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긴 한데, 영상의 배경처럼 여름에 들어도 청량감이 많이 느껴질 텐데, 겨울에 들어도 따듯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참, 영상은 케이온!의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2013년 작, [타마코 마켓 Tamako Love Story]다. (역시 젊은 냄새가.....) 밉진 않지만... 퓨펑의 오야지 냄새가 드디어 걷어 지는 것인가! 암튼 뭔가 의미 있고 사랑스러운 Meme들이 막 튀어 나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너무 좋다. 사랑스럽다. 왕~
원곡도 시티팝 냄새가 가득한 Funky groovy한 트랙인데, Monari Wakita의 2016년 곡, 'Cloudless Night'이라는 노래다. 아래는 원곡 Sound Cloud 링크.
백반이 유~명하다길래 찾아간 곳이다. 원래 본점이 따로 있는데, 바람의 언덕을 함께 구경할 겸, 바람의 언덕 분점으로 찾아 갔다. 위 사진에 얼핏 보이듯이 아름다운 뷰를 가지고 있는데, 막상 식당 안에서는 볼 수 없고 밥 먹고 나와서 쓰윽 돌아보면 경치 구경 하기 좋다.
이 집의 특징은 게장 무한리필... 워낙 게장 좋아하는지라 이 말듣고 걍 쏙~~ 가버림 ㅋ
1인당 백반 1,4000원이니, 게장 무한리필이라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초딩은 6000원).
백반 시키면 저렇게 소박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은 한 상이 차려 진다.
통영 떠나서 제일 아쉬웠던게 충무김밥이었는데 알고 보니 거제도도 충무 김밥이 많더라... 그리고 저기에도 깍두기 없이 김밥만 나오긴 하지만 상에 같이 나오긴 한다..ㅋ
눈에 들어 오는건 역시 간장/양념 게장. 국내산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무한 리필이라 뛰어난 퀄리티의 맛을 기대하지는 않는게 좋다. 개인적으로는 좀 심심한 맛이긴 했는데 그냥 게장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싱싱하다기 보다는 냉장고에서 묵혔다가 나온 느낌? ㅎㅎ)
오히려 나는 간장세우가 더 맛있었는데, 게장은 아니고 간장 세우만 한 접시 더 시켜 먹었다. (소식이라 많이 못 먹음...)
그리고 맛은 뭐 걍 평타였지만 저 등치 큰 뽈락구이는 역시 비쥬얼을 더 해 주기는 한다.
미역국도 성게 미역국이라... 많이 흡입 하였음 ㅎ
뭐 소문난 잔치에 별겨 없다고는 했는데, 아주 기대하고 가면 실망, 그냥 가면 평타는 될 듯하다.
밥먹고 나서 음식점 건물 뒷 켠 방향으로 가면 신선대로 향하는 길이 있다.
음식보다도 뷰가 참 맘에 들었던 곳이다.
예이랑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람의 언덕을 들리거나 들릴텐데, 가기 전 여기를 한 번 둘러보고 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바람의 언덕 & 바람의 핫도그
막상 가보면 왜 이름이 바람의 언덕인지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
무더운 한 여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저 언덕으로 가니 바람이 바람이 정말.... 장난 아니더라.... 한 겨울에 가면 동사할 듯.... 여름엔 진짜 시원해서 좋다. 자연산 에어컨... 은행보다 좋을 듯.
이곳의 사진들만 보고 소풍하기 좋을 곳이라 생각하고 돗자리 피고 이쁘게 도시락 먹을 생각하면 큰일 날 듯하다. 돗자리는 얼굴에 뒤짚어 쓸 것이요 도시락은 어디 딴 사람 몸땡이에 날라가서 붙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동선 따라 산책하면서 사진 찍기 참 좋을 곳이다. 가족 동반이던 커플 여행이든 한 번 들려서 추억 사진 찍기 좋을 듯.
360도로 뷰가 워낙 좋다 보니, 특히 VR이나 180º 사진 찍기 좋다.
바람의 언덕을 내려오면 기타 치는 락스피릿 아저씨가 있고 대각선 건너편으로 여기 명물인 듯 싶은 바람의 핫도그란 곳이 있다.
저기 사장님이 "여기 맛있어요~" 하는 한 마디에 귀가 얇은 우린, "함 먹자"하고 넘어 갔다.
뭐 기겁을 할 맛은 아니고, 정말 딱 사진에 보이는 맛이다. 설탕 발라진 옛날 핫도그에 겨자와 케챱이 더해진 맛. 딱 그 정도?
걍 분위기로 사먹으면 된다 싶다. 참고로 카드 계산 가능이다.
다만 사가지고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면..... 설탕 바람... 날릴 듯....
구조라 해수욕장
역시 해수욕장 계의 옥타곤 답게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해수욕장이다. 시즌이 막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몇몇 인파들이 아직도 있었다. 파라솔과 튜브도 아직도 대여하고 있고. 바람은 역시 많이 불더라.
그냥 살짝 거닐기만 했는데, 역시 시즌 뒤의 해수욕장... 느낌이 괜찮다.
허가네 밀면
이 쪽 경상도쪽으로 가면 밀면이 참 유명한데, 거제도에서도 어김없이 밀면 유명한 집을 만날 수 있었다.
거의 '경상도 냉면'이라고 보면 되는데, 6.25때 나온 가난한(?) 음식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면, 하면 메밀을 따라올 수가 없을 텐데 밀가루와 고구마 혹은 감자 전분을 섞어 만든 이 가느다랐고 쫄깃한 면빨의 인기는 가히 폭풍적이어서 경상지역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었다.
여기 허가네 밀면은 정말 밀면만 판다 ㅎㅎ 물밀면, 비빔밀면, 둘 다 6000원이다. 지역 사람들은 우리가 고깃집가서 냉면 먹듯이 먹는게 밀면이고 (지역 손님들이 꽤 많은 것 같더라), 우리같은 관광객은 한 번 가서 기념으로 먹고 오기 좋은 것 같다.
맛이 나쁘진 않지만 역시 뭐 기절할 맛을 기대하고 가지는 말자. 싼 맛에 맛나게 먹고 오는 기분 정도다. (근데 밀면 6,000원도 좀.... 4,500원 정도면 좋을 듯... 걍 통영 충무김밥처럼 이름값이 들어간다 치자 ㅎ)
참고로 빌라촌 스러운 골목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차하기가 여간 까다로울 수가 없다. 음식점이 제공하는 주차장은 없으니 주변에 알아서 잘 주차하고 걸어서 찾아가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할 거다)
고현시장 & 본가 충무김밥
요것도 개별 포스팅을 해놓긴 했는데, 거제도의 마지막 밤을 신나게 달리게 해주었던 먹방이었다.
고현 시장에서 공수해 온 게, 조개들, 문어 등등과 함께한 초화려한 재료의 오지고도 지리고도 오졌던 럭셔리 해물라면... 내 인생 이런 고급진 라면은 최초이자 마지막일 듯 ㅎ
오랜 시간에 걸쳐 대림동 차이나타운에 대한 흉흉한 얘기들이 많은데 사실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그닥 위험함은 느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이 원래 좀 툭툭데고 무뚝뚝한 면이 있는데 이런 이미지가 더 추가 되어서 그런건 아닐까...
물론 이런저런 불법과 범죄가 돌아가고는 있겠지만 우리같은 민간인들이 돌아 다니기에 위협적이고 위험하고 그런건 없는 것 같다.
대림동은 그런건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처럼 관광지 느낌은 전혀 아니고, 구로나 신림처럼 서울화가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정말 중국의 한 동네같은 분위기다. 정말 중국 동네처럼, 중국에서 자주 먹는 야채나 식자료 등등... 서울이라고 하기엔 약간... 그런... 느낌이 있긴 하다.
중국 본토 요리를 좋아한다면, 여기도 찾아 보면 제법 맛집들이 꽤 포진한 곳이다.
다만 차도 많이 밀리고, 밤에는 택시도 잘 안잡히고, 공기도 탁한 동네다. (이런건 서울 여느 동네나 같으려나 ㅎㅎ)
아 참,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사람도 참 많다... 이제는 도시의 유물처럼, 도시전설이 다 되어 가는 이른바 "길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는 하다ㅋ
("어머, 아직도 길거리 걸어다니면서 담배 피는 사람이 있어요????" )
[대림동 마라룽샤는 사진에서 가장 오른편에 있는 집이다. 가까이 가면 한국어로 마라룽샤 대림 본점이라고 쓰여져 있다.]
암치료가 끝나고 몇 달 더 고생하다가, 드디어 미각도 조금씩 돌아오고 완벽하진 않지만 매운것도 다시 먹을 수 있게 된지 한 열흘 좀 넘었을까...
그동안 계속 먹고 싶었던 대림동 차이나타운의 마라룽샤를 먹으러 갔다.
사람 마음이 참 그런게 매운걸 한 번 먹기 시작하니까 계속 생각이 나더라... 거의 반 년을 못 먹었으니..
대림역에서 내려서 차이나타운 골목 쪽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이 화룽 마라룽샤란 집은 항상 사람이 많다. 정말 항상 꽉꽉 차 있다.
그리고 여름 같이 날씨 좋을 때는 사진에 보이는 저 노상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라룽샤다. 매콤한 놈 답게 사진도 버얼겉게 나왔다.
마 (초피의 얼얼한 맛) + 라 (매운 고추 맛) + 룽샤 (중국 민물가재) = 마라룽샤라고 한다.
따라서 마라탕, 마라룽샤, 마파두부처럼 대략 매운맛 음식들의 수식어가 된다.
이거...민물가재 맞남? 사실 이건..... 딱새우라고 함.... ^^
암튼 일반 새우랑은 달라서 자주먹는 사람 아니면 딱딱해서 벗겨 먹기가 좀 힘들 수도 있다. 식당 안에 안내문을 보면 여기 일하시는 분들한테 물어보면 가르쳐 준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 한국말이 서투니 그건 주의를 ㅎㅎ)
저때만 하더라도 완벽하게 매운 맛을 소화할 수 있는 때는 아니어서 약간 힘들게 먹긴 했다. 매콤하긴 정말 매콤하다.
마라룽샤가 생각보다 양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2,8000~30,000원) 매운 닭날개도 시켰는데, 빨간놈 답게 이 놈도 상당히 매콤하다. 역시 닭은 날개랑 다리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입맛이 좀 떨어 졌을 때 돋구워 줄 매콤한 맛이 참 좋다.
그리고 음식들 자체가 매콤하기 때문에 볶음밥 하나 정도는 같이 시켜 주는게 좋다. 볶음밥이 맛있다기 보다는 요 놈들이랑 궁합이 참 좋다.
우리는 계란 볶음밥을 시켰는데 역시 볶음밥과의 최고 궁합은 스리차 (스리라차 Sriracha)소스가 아닌가 싶다. 학생 때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지 아직도 집에 항상 비치해 두는 핫 소스다. 미국식 중국집이었으면 있었을 텐데, 오리지널 중국집이라 그런지 이 소스가 없어서 잠깐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여담:
[아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케쳡에 필적할 만한 "어디다 뿌려도 맛있는" 대표 미국 핫소스 중 하나다. 중화볶음밥과 정말 무적의 궁합을 자랑한다.]
크로우즈제로 3탄이라고 해야 할지 크로우즈제로 리부트라고 해야 할지... 어쨋든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손을 떠나 '그' 스즈란 고교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지는 일본고딩 도장깨기 영화. 전작들만 없었어도 (혹은 이 시리즈를 모른다면) 그럭저럭 재미없진 않은 영화다. (그래서 반개짜리 하트 하나 더 얹힘) 히가시데 마사히로를 최전방에 앞세웠지만 전작의 팬들이 볼 때는 복창 터질 작품.
참고로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키가 큰 훈남임 (189센티), 그리고 패션모델 와타나베 앤 사이에 쌍둥이를 두고 있는데, 이 와타나베 앤의 아버지는 바로 와타나베 켄 (영화 [인셉션]의 사이토 아저씨.....) ㄷㄷㄷ....
신이 말하는대로 ♥♥♥
神さまの言うとおり, As the Gods Will, 2014, 스릴러/액션, 117분, 청소년 관람 불가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후쿠시 소타, 카미키 류노스케, 야마자키 히로나
19금 만화 답게 미이케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아, 이 감독이 또 이 만화는 어떻게 영화로 버무려 놓았을까 하는 기대에 더 보게되는 영화. (역시 실망은 시키지 않는다)
'지루했던 일상이 목숨을 건 짜릿한 게임으로 바뀌었다'라는 영화 타이틀이 딱 어울리는 영화로, 영문도 모르는 고교생들을 누군가 묻지마 죽음의 게임으로 몰아 놓고, 주인공들은 한단계 한단계 생존을 위한 게임 클리어를 이어 나간다.
각 게임 스테이지마다일본 문화 전통 요소들을 접목 시키는데 이런 방식들이 상당히 볼만 하다. (이런 식의 문화 콘텐트 활용도 참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잠깐 해봄). 잔인함도 잔인함이지만, 만화도 마찬가지로 다음 스테이지는 어떤 게임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보게 되긴 한다.
만화나 소설의 스토리적 방대함을 따라갈 수 없는 영화의 한계를 여기서도 볼 수 있는데, 속편을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원래 만화의 1부의 중간(약후반부)까지만 다루고 있다.
아오하라이드 ♥♥♥
アオハライド, Ao Haru Ride, 2014, 드라마/로맨스/멜로, 12세 관람가, 2시간2분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혼다 츠바사, 히가시데 마사히로
어째 최근 영화들을 보면 만화 원작이 아닌 걸 찾기 더 힘든 것 같다. 이 또한 만화 원작의 영화.
중학교 시절 친구였던 남자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때서부터 다시 꼬물탱 고물탱 거리는 그들의 사랑,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류의 영화.
오글거리는 10대 사랑이야기 맞지만, 뭐 원작빨도 있는데다가 혼다와 히가시데의 팬이라면 실망은 하지 않을 영화다. (이 영화에서도 혼다 츠바사의 매력은 포텐터짐... 물론 연기는 개못함)
왜냐면 우리가 원하는 전형적인 일본 학원 멜로 드라마기 때문에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다). 가끔 이런 영화 보고픈 생각이 나는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그 때를 위한 영화다.
제목을 지역하면 '청춘(아오하루) 라이드'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기분의 영화다. 10대 아니면 못느낄 것 같은 그런 옴팡좀팡한 느낌...
만화를 끝까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쨋든 만화 종료 전에 이미 크랭크인에 들어 갔던 영화기 때문에 엔딩이 다르다고 한다. (그치.... 다를 수 밖에 없겠지...)
2010년대에 와서는 남주와 여주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또 바뀌는구나 하며, 시간은 정말 빨리간다는 세월의 무상함을 또 느낀.... 그 시절 하이틴 스타들은 이제 다 선생님이 되고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고... 죄다 성인연기로....-_-
핫로드 ♥♥♥♡
ホットロード, Hot Road, 2014, 로맨스/멜로, 119분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노넨 레나, 토사카히로오미
머리로라기 보다는 마음과 감성으로 보는 영화인 것 같다.
깊이 면에서는 따라갈 수 없겠지만, 감성으로만 따라가는 측면에서는 [바이브레이터]가 떠올랐던 영화다.
이제 기억조차 하기 힘든, 중딩/고딩의 감성을 한없이 따라가는....
(그 때는 땃뜻했지만 이번엔 청색 필터에 의해 좀 더 차가워 보인다.... 푸를 청.....)양지의 그녀에서도 줄기차게 보았던 그 태양광으로 인한 몽롱한 기분의 데이라이트씬들은, 인공적인 조명들로 구성된 밤의 그것들과 너무나도 대조 된다. 마치 꿈에 있는 듯한... 그들의 세상이, 그들의 손에 잡힌 세상이 아직 아닌 것 같은. 하지만 결국 그들은 밤을 버리고 낯으로 돌아오게 된다. 어린 아웃사이더들의 아픈 성장통을 극복하고...
그들의 성장통의 발단과 방식은 달랐지만,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하다고 느낄 때 내가 더 소중해진다는. 깨달음... 그렇다///// 이 영화 역시 결국 가족이라는 것에서 모든 해답을 찾게 되고 이것으로 랩업을 한다...., 이건 뭐 일본 영화의 스펙트럼 자체가 그런 구조라서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 오히려 그 갇힌 범주 안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는 가를 보는게 더 이득일 수 밖에 없다. (그 빌어먹을 가족 코드,,, 라고 말하는게 더 클리셰가 되버린다.)
엠비언스처럼 영화의 공간감을 메꿔주던 이 음악처럼... 그저 따라다닐 뿐....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되던 광각을 통한 햇살가득한 바다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방황과 성인으로서 발돋움게 되는 첫 번째 종착역,... 여기까지의 이 감성의 여정이 좋았다.
<슬리버 Sliver>, <노웨어 Nowhere> OST를 소개하며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기 영국 사운드의 미국 침공에 대해 계속 얘기 했었다.
미국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대표 사운드로 채워 지며, '미국식' 사운드, 특히 틴 영화에서 소극적으로 보였던 미국 사운드가 이 사운드트랙에서는 자랑스럽게 차지하고 있다.
영화 서버비아의 경우 가장 미국적인 10대의 이야기와 사운드로 채워져 있다.
리챠드 링클레이터의 필르모그래피 기준으로 보면 약간 실망스러운 영화였지만 (전 작들이 너어무 월등히 좋았기 때문에),
나름 헐리우드 상업 영화 타이틀을 달고 나오 이 영화를 통해 리챠드 링클레이터 감독을 처음 접했다면 신선하고 더 재밋었을 만한 영화다.
사운드 트랙 또한 영국 사운드의 손을 빌리지 않고 토종 미국 밴드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OST의 첫 곡이 엘라스티카고 UNKLE이 껴있긴 한데... 그냥 넘어가자.. 그리고 캐나다 밴드인 Skinny Puppy까지는 그냥 북미 사운드로 통합하자...)
또한 나름 그 시절 미국의 언더/인디 펑크락 사운드로 잘 버무려 놓았다. (미국식 마초의 메탈이나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절대 아니며 이 점 이 가장 어필요소이기도 하다. 펑크... 정말 삐뚤어진 10대들과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펑크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나, 오히려 미국 펑크락들이 더 풍부해 보이기는 한다.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튀는 곡은 아무래도 50,60년대 락큰롤 블루스 팝 사운드인 진 피트니 Gene Pitney의 '타운 위다웃 피티' Town without Pity일 텐데, 재밋게도 "이제부터 미국 서버브의 10대 이야기를 들어봐~" 하며 멍석을 깔아주는 영화의 오프닝으로 쓰였는데,
사운드트랙에서는 서버브의 10대들의 이러쿵 저러쿵 재잘재잘 거림을 클로즈업 하듯이, 인디펑크락사운드로 채워져 있는 사운드트랙의 엔딩곡으로 쓰이고 있다. 정말 괘찮은 편집력이다.
사운드트랙에서는 아무래도 소닉 유스 Sonic Youth의 무게가 가장 무겁다.
그 인지도도 인지도이거니와, 써스턴 무어 Thurston Moore의 개인 트랙까지 사운드 트랙의 지분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소닉 유스만큼은 아니어도, 미국의 락음악계에 큰 획을 그었던, 수퍼청크 Superchuck의 'Does your Hometown Care'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의 명곡 중 하나다.
이 외, 당시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만들었던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주옥 같은 락밴드들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다...
전가복은 대림동 7호선 출구에서 명지 성모 병원을 지나 우성 아파트 방향으로 올라오다 보면 저기 다이소 옆 타워 오피스텔이란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은 저 ICBC 중국 은행 좌측으로 있는데 겁나 협소 하다. 타워 주차 해야 하는데 일단 아니다 싶으면 전가복에 발레 해달라고 전화 하는 것이 좋다.
암튼 모두가 무서워 하는 대림동 메인이랑은 좀 떨어져 있고, 오히려 '한국 사람' 밀집 지역 (그러니까 대림동의 에지라고 할 수 있는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거기다가 지하에는 격투기 도장(?)이 있어서 가끔 ㅎㄷㄷ한 피지컬의 형님들이 보이는데, 무척 안전해 보이는 분위기다. (그 분들이 여기 치안을 담당하시는 건 아니지만 ㅎ)
위치 얘기가 길었는데... 정통 중국 요리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뭔가 본토 맛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면 물론 대림동이긴 하지만, 여기도 나름 명소다. 다만 일요일에 가는건 비추.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 되면 저 은행 앞에 사람들이 어마 무시하게 줄을 서 있다. 담배 길빵을 물론 약간 카오스다. 그리고 음식점에 사람들도 어마 많다. 왠만하면 평일이나 주말 어정쩡한 시간에 가면 혼란 없이 편안하게 식사 할 수 있다. (단체 손님 어마 많음)
그리고 겨우 2층에서 1층 내려오는데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엘레베이터 엄청 타댐.... 심지어 그 사이에 엘베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라... -_-
(담배는 1층 내려와서 뒤 쪽 주차장에서 피면 된다)
난 3시 4시 이런 어정쩡한 시간에 많이 갔었다.
이건 팀인데, 그냥 어정쩡한 시간에 편하게 먹고 오는게 분위기 상 제일 좋다 (여기 여러번 가 봤는데 적어도 나는 그랬다)
훠거를 시키면 보여지는 풍경이다. 홍탕 백탕이라고 들어 봤을 건데, 저렇게 반 갈라서 매운거 안매운거 영역으로 나늰다. 걍 샤브샤브 처럼 먹으면 되는데, 나름 되게 풍성하다. 솔직히 훠거는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은 아니다. 워낙 향이 강해서 비위가 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아니라면 별미 음식 걍 'TRY' 정도?
저런 맹탕 육수 같은데다가 건더기 섞기 시작하면 저러코롬 나름 맛있는 비쥬얼을 가지기 시작한다. 먹기 시작하면 된다. 울나라 부대 찌개 처럼 야채, 어묵 등등 추가로 시킬 수 있으니 원하는 거 시켜서 더 먹으면 된다.
요, 옌텐 고량주랑 같이 먹으면 신 내도 확 가시면서 맛있다. 저거 많이 마시면 뻑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숙취를 위해 탕을 먹고, 탕이 맛있어서 또 술을 먹게 된다.
나름 맛난거 매겨준다고 훠거만 매기진 말자. 못 먹는 사람은 정말 못 먹거등.... "넌 맛을 모르는구나, 얘는 뭘 모르네"하면서 남 못 먹는 음식을 쩝쩝 맛있게 먹는 꼰대 병신들아.... 니들이 젤 재수 없어...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전가복은 다양한 중식들을 제공한다. 메뉴보면 훠거 말고 다른 음식들도 굉장히 많다. (당연히 한국식 짜장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동파육을 무지 추천하는데, 약간 달달 하면서도 정말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아 들어가는 돼지 고기의 맛이 정말 일품이다. 솔직히 난 훠거 보다 이게 더 맛있더라... 사이드로 나오는 숙주와 요리에 포함된 청경체와 함께 하는 저 동파육.... 진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음식이다. 정말 부드럽고 맛있다.
본토 중국식 요리가 부담스럽다면 이 동파육 한번 먹어주는 것 만으로도 전가복에 가서 나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 지금 얘기하고 있으니 또 먹고 싶어 진다... ㅜㅜ)
구룡포도 대게 생산량이 국내 최고로 유명하지만, 영덕에서는 정말 딱히 먹을게 대게 밖에 없기도 하고, 걍 그 '영덕대게'라는 상징성 때문에 구룡포에서는 대게 먹는 것을 참고 여기까지 왔다.
사실 울진에서 잡히는건 울진대게, 영덕에서 잡히는건 영덕대게.... 이렇게 똑같이 동해바다에서 잡는 대게인 거고 어느 지역 배에서 잡았냐에 따라 이름이 바뀌게 된다. 마찬가지로 일본/한국배에서 잡는 것에 따라도 지역 이름이 붙여 진다고 한다. (ex. 홋카이도 대게)
다만 대게가 흥했지만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았던 1930년대, 모든 지역의 대게들이 영덕으로 집결했다가 전국 배송이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영덕의 차유마을에서 고려시대 태조왕건의 수라상에 대게가 올라갔다는 기록이 발견되며 영덕은 대게의 대표 지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간다.
통증도 사라지게 만든다는, 술을 부른다는, 산해진미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는 대게찜.
길게 뻗은 다리가 대나무 같다 하여 붙여진 대게의 명칭
다 먹은 게딱지로 만들어진 육수 또한 일품이라는!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차있어 붙여진 이름, 박달대게!
여기 강구항에서 동광어시장과 모자대게, 두 곳에서 박달대게를 먹었다.
이틀 연속 대게라니... 정말 잊을 수 없는 호사였다.
어차피 겨울철이 재철이라 국내산은 먹을 수 없고 러시안 산이긴 하지만 지역이라는 분위기로 먹고 간다.
게스트펜션은 해수욕장이나 통영 시내와 가까워서 이것 저것 할 수 있는게 많고 (시장 다녀오기도 괜찮고), 커플펜션은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그냥 짱박혀서 여유있게 지내다 오기 좋다.
암튼 둘 다 애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펜션이고 사장님들 모두 매우 친절하시다.
아마 사람들 모두 개취 일텐데, 게스트 펜션은 오지랖 없이 필요한 것만 딱딱 해주셔서 깔끔한 친절이고, 커플펜션은 구수하다고 해야할까...하는 류의 친절이다.. 암튼 둘 다 좋다.
[통영 여행 게스트 펜션]
젊은 사장님이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하고 계시더라. 시설도 좋다. 그리고 방바닥 재질이 뭣보다 맘에 들었다.
애견도 함께 할 수 있고 룸도 깔끔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면 여기가 딱 인듯 하다.
통영 시내도 그리 멀진 않아서 서호시장이나 중앙시장 가서 횟거리나 해산물 사오기도 괜찮았다. 통영 공설 해수욕장도 굉장히 가깝다. (차 타고 1분?) 따라서 이것저것 하면서 여행하고 싶을 때 동선 짜기가 좋은 위치에 있다.
오션뷰를 제공하는데 예약할 때 주의는 해야 한다. 동이 두 갠데 (한 동당 룸 네 개), 오션뷰가 보이는 동이 있고 막힌 동이 있다. 그리고 오션뷰를 가지고 있는 동이 펜스가 잘 쳐져 있어 애견들 풀어 놓기도 더 괜찮다.
개별 바베큐는 아니고 동 앞 정원으로 나와서 하면 되는데 뭐 막 넓은 운동장 사이즈는 아니어도 중형견들 까지 어느 정도 뛰어 놀기 좋은 사이즈다.
펜션을 나와서 내리막 길로 내려가면 공설 해수욕장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좀 내리막 내리막이니 그냥 편하게 차 끌고 가는게 좋을 수도 있다. 밤에 한 번 걸어 내려가봤는데 은근 무섭다.
[1박2일 커플 펜션]
위 게스트 펜션이 여기저기 뭐 하러 다니며 동선 짜기 좋은 위치라면 여기는 산양읍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낚시든 뭐든 나름 짱박혀서 편하게 있다가기 좋은 위치에 있다. 대신 필요한 것은 미리 사들고 들어 가는게 좋다.
관리를 안 하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연식이 좀 있고 청결 상태가 아쉬운 면이 있다. 그렇다고 못 참을 수준의 그런건 아니다.
바로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로 방 테라스에서 바로 바다가 보인다. 얼마나 가까운지 새벽에 파도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릴 정도로 자연산 엠비언트 사운드 경험을 하고 올 수 있는 곳이다. 잠결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 듣고 있으니 기분이 참 아스트랄...하더라...
그리고 바로 앞에 부둣가도 있어서 낚시 하는 투숙객들도 많다. 내가 같을 때는 투숙객 전원이 낚시를 하고 있는 기현상... 아니 뭐 그렇더라를 연출 했었다... 생초보인 나는 물론 한마리도 못 잡고 낚시줄만 여러번 끊어 먹었다.... -_-
바베큐는 펜션 앞에 공용 바베큐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냥 느낌이긴 한데 뭔가 여기는 인테리어 부터 익스테리어까지 사장님이 손수 다 하시는 것 같다. 바베큐장에 있는 DIY 흔들 그네는 꼭 한 번 타보길 바라며, 방 주방 서랍을 열었을 때 기분이 신선했다... 아... 역시 바닷가라 그런지 여기 펜션엔 사시미칼까지 구비되어 있구나.... 낚시꾼들을 위한 배려 같다 ㅎ
정원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데, 강쥐들이랑 설렁설렁 걸어 다니기 좋다. 큰 오빠들은 나이가 있어서 어슬렁 어슬렁 냄세맡고 다니는데, 어린 막내는 혈기 왕성하여... 미친듯이 뛰어 놀고 다녔다.
2. 노비오스 펜션
이번 19박 20일 여행에서는, 펜션을 떠나기 전 날마다 다음 날 갈 곳을 정하고 펜션 예약을 하다보니 주말에는 여간 힘들 수가 없었다.
애견펜션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그런건지, 주말 정도 되면 어디든 예약이 꽉꽉 차더라. 나중에는 주말에 널널한 애견 펜션을 발견하면 여긴 좀 많이 이상한 곳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암튼 이번에도 주말 대란에 휩쓸려 겨우겨우 노비오스 펜션에 자리가 남아서 예약을 했다. 어차피 다른 쵸이스도 없었긴 하지만 가보니 왠걸, 여기도 로하스 펜션처럼 청결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역시 관광의 도시 경주인건가.... 음식만 맛있었으면....)
로하스 펜션처럼 불극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는 불국사에서 진짜 가깝다).
로하스가 아담한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편이다. 방도 크고, 발코니도 넓직넓직... 운동장은 아니지만 여기도 애견들 뛰어 놀기 좋다.
여기도 애견 풀장이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애견용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어서 나름 귀여웠다. 사이즈도 중형/소형 이렇게...ㅎㅎ
마침 숫자도 세 벌 딱 있길래, 우리방만 수영장 사용하게 된 사이에 다들 착착착 입혀서 같이 물놀이 ~
입혀 노니 나름 강아지들이라고 어마 귀엽다 ㅋㅋ (막내는 물을 좋아하는데, 두 오빠들은 물을 좀 겁내 해서리...)
수영장 크기도 작은 편이 아니어서 여러 명 들어가서 놀기도 괜찮을 만 하다.
규모가 커서 그런지 꽤 많은 객실이 있다. 메인동이랑 별채같은 동이 있는데 (이 쪽이 사장님 집인 듯), 메인동 쪽으로는 울타리로 열고 들어가야 뛰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발코니도 저러코롬 넓직해서 여름에 아이들 일광욕하기도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우연히도 개별 테라스 바베큐가 가능한 곳이 유독 많았는데, 이게 트렌드인건진 몰라도 단체 바베큐 보다는 좀 편한 느낌이었다. 고기 굽고 먹을 동안 애들 딴 집가서 민폐 부리지 않나 걱정 안해도 되고...
어차피 밥먹고 나기 전이나 후나 놀이터에서 보호 하에 아이들은 다 만나서 놀게 되니 뭐 ㅎㅎ
3. AGIT 아지트 야외 애견카페
로하스 펜션에서 첫 숙박을 하고 다시 노비오스로 옮기는 일정이었는데, 체크아웃이랑 체크인 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보통 11시 퇴실, 2~3시 입실) 이런 상황은 좀 당황 스럽다.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일정이면 가는 시간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데 똑같은 경주 안에서... 그것도 거리도 얼마 안되는 곳인데 서너 시간을 보내야 하니.... 무더운 여름이다 보니 강쥐들 차 안에 둘 수도 없고...
그러다가 경주에 있는 야외 애견 카페 [아지트]를 검색에서 발견하고 11시 퇴실 이후 그 쪽으로 고고씽 했다.
요게 경주 2일차 여행 동선인데, 경주 외곽 꽤 먼 곳인 오야리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근데 오후 3시까지 시간을 빼야 하는 우리에겐 꽤 좋은 쵸이스였다 ㅋ 그리고 몰랐는데 경주 이 동네도 차가 엄청 막히는 지라....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데 시간 엄청 걸린다... (아우 서울이나 여기나... 차막힘 때문에 나는 짜증이란....)
보니까 여러가지 서비스가 다 되는 곳이더라... 시간당 데이케어나 하루종일 돌봄 서비스, 미용 등등
최근에 애견카페에서 대형견이 소형견을 물어 죽이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 여기는 대형견들은 따로 분리가 되어 관리되고 있었다.
중소형 아이들은 중소형 아이들대로 사진에 보이는 운동장 같은 곳에서 맘껏 뛰어 놀 수가 있다. 아담한 수영장도 구석에 있고 ㅎㅎ 애견카페라 하더라도 실내에 있으면 강쥐들이 맘껏 뛰어 노는 기분이 안나서 좀 그렇긴 한데, 역시 야외 애견 카페라 이런 것들이 좋긴 하더라... (오빠야 두놈들은 뛰는 걸 그닥 좋아 하지 않지만..... -_-)
우리 막내는 태어난지 4개월 차에 여행 중이었는데, 이 날 처음으로 다른 강아지들과 직접적으로 사회활동을 해보았다... 처음에 다른 강아지들 보고 쫄아서 오줌을 지렸지만... 곧 잘 놀더라... 오빠들은 그렇게 사회성이 없는데 이 뇬은 정말... 지랄봘광 푸들다움 ㅋㅋ
암튼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다행히 이런 애견카페를 발견해서 맡겨 놓고 잠깐 나가서 점심까지 먹고 올 수 있었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