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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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UR and Vibe Upon the World 03: 06년 12월자

The Last Christmas, I gave you my Heart at the Club, but now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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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클러버들이 홍대 앞을 외면한지 오래되었고 클러빙의 메카로 새로 자리잡은 모 호텔과 그 옆의 Bar 또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 것 같다. 웬만한 클러빙 이벤트가 열리면 “또 거기야?”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곳은 클럽인가? 그렇지는 않다. 분명 Ibiza, 이비자를 (Es Vive Ibiza가 대표적이다) 중심으로 호텔 중심의 one shot 이벤트를 여는 것이 트렌드 임은 분명하지만 누가 주최 하던 어떤 DJ가 오던 뭐가 달라지는 지 모르겠다.
  
    엇비슷한 분위기와 엇비슷한 음악.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는데, 모든 하우스는 OM Record로 통하는가? 점점 광장동으로 향하는 길이 이제 지겹기만 하다. 비슷한 장소에서 열리더라도, 비슷한 소속의 DJ들이 오더라도 나름대로의 정체성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프로모션의 몫이 아닐까 싶다. 분명 국내의 장소, 사운드 시스템, 마케팅 측면을 볼 때 사정이 열악한 건 사실 이겠지만 그 옛날 홍대 앞 르네상스 시절의 언더그라운드 스피릿에서라도 배울 점은 조금이라도 없었던 것 일까? 앞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사정이 너무 열악해서라는 것은 핑계거리다. 프로모션의 목적이 이윤이건 순수한 atmosphere의 구성이건 변화가 필요한 건 바로 이 순간, 지금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그나마 홍대 앞에서 외롭게 고군 분투하고 있는 Tool에 감사할 따름이다. 장사 속이건 순수한 열정이건 기본 적으로 필요한 건 치밀한 리서치와 나름대로의 철학 구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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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야 할 '파티 프로모터'들: (왼쪽부터 PLUR의 Frankie Bones 프랭키 본즈; Sunrise의 Tony Colston-Hayter 토니 콜츤 헤이터; Loft Party의 David Mancuso 데이빗 만쿠소; Shoom의 Danny Rampling 대니 램플링; Haicenda의 Tony Wilson 토니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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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m BBC NEWS

                                                                             2000년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의 클럽 산업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2002년도에 영국의 간판 클럽인 Cream도 많은 클러버들의 아쉬움 속에 사라진 사건이 있었다. 이 침체기의 많은 이유들 중 하나가 수퍼 스타 DJ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에게 돌아가는 금전적인 몫이 점점 커지면서 급기야 클럽 산업의 악영향까지 끼치게 된 것이다.  비단 Cream 뿐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대형 클럽들이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위험이 닥치면 대응도 필요한 법. 이번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변해가는 새로운 클럽들의 모습을 보기로 한다.



Cocoon Club, Frankfurt, Germany by DJ Sven Vath and 3 Delu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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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클럽이라는 공간, 멀티 미디어 그리고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Cocoon Club은 한 차원 향상된 clubbing experience를 제공한다. "끝이란 마지막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절대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라는 트랜스 음악의 아버지 격인 독일의 스타 DJ, Sven Vath의 철학을 여지 없이 보여 주듯 인테리어 건축 회사인 3 Delux와 함께 Sven Vath는 현존 최고의 미래 지향적 Clubbing experience (그렇다. 그저 공간이 아닌 초감각적 경험이다)를 일구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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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이 다가오기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설의 클럽 Omen이 문을 닫고 독일 클러빙 메카의 자리는 서서히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의 클럽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고 좀더 고급스럽고 특정 계층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 변화의 흐름의 최전선에 서서 아방가르드 도시의 옛 영광을 되찾은 일등 공신이 바로 Cocoon Club이다. Cocoon Club은 이미 1996년부터 다른 예술 매체와 전자음악의 결합이라는 테마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1999년 이후로 Cocoon 이벤트는 이비자의 Amnesia 클럽에서 음악/댄스와 멀티미디어 요소가 결합된 초감각적 경험을 선사하였고 나아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2004년 UFO의 건물에 Cocoon Club의 실질적 공간이 들어 앉으며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프랑크푸르트 클럽신의 침체기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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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500명을 수용하는 이 공간은 클러빙, 라운징, 다이닝 (clubbing/lounging/dining)이라는 경험을 감각적 인테리어 디자인과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결합한다는 컨셉트 아래 3개의 대표적인 디자인 존(zone)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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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Micro)는 시간에 따라 라운지에서 댄스 플로어로 변한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수백 개의 파이버글라스 튜브에 의해 반사되는 프로젝션 이미지들은 서로 엮어져서 일종의 멀티 미디어 장식 효과를 자아낸다. 그 옆에 자리 잡은 실크(Silk)는 백색 가죽의 가구가 인상적인 레스토랑으로 dining의 경험을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 시킨다는 컨셉트로 지어졌다. 또한 VIP용으로 만들어진 마이크로 캡슐 그리고 메인 댄스 플로어에 마련된 360도의 벌집 모양 membrane, 멤브레인 벽은 인테리어 건축의 절정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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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coon Club은 클러버들 뿐만이 아니라 DJ, VJ, LJ에게도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쉽게 연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클러버들과 하나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사운드 시스템과 jockey, 쟈키 용 세트들 또한 최첨단을 자랑한다. 아마도 70년대 Larry Levan과 Michael Brody가 Paradise Garage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 Cocoon Club이 아닌가 싶다.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이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빌바오라는 도시 자체를 되살려 냈다면 3delux와 DJ Sven Vath의 Cocoon Club은 음악과 디자인 철학의 결합을 통해 도시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현 클럽 문화를 재 정의하였다고 볼 수 있다.


BabyCream, Liverpool and Leeds, UK by 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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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클럽 브랜드를 대표하던 Cream도 클럽 산업 침체기의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2002년 클러버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랜 고향인 리버풀에서 문을 닫고 만 것이다. 그 후 크림의 각종 이벤트와 레이블 산업은 계속 되었고 2003년 BabyCream과 함께 리버풀을 다시 찾았다. 유럽 연합으로부터 리버풀이 2008년 유럽 문화의 도시로 지정되면서 크림은 Lyceum Group과 조인하여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문화를 개척하고자 새로운 라운지-바-레스토랑 컨셉트를 내놓았다. BabyCream은 정확히 클럽은 아니지만 Cocoon Club과 맥을 같이 한다. 클럽 음악을 중심으로 스타일과 디자인이 접목하여 제공하는 고 품격 Dining과 Bar 문화가 바로 BabyCream이 추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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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것은 Girl's Powder Room으로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 되어 있다 (남성의 출입은 초대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마음 놓고 화장을 고치거나 여자들만의 수다가 필요하다거나(“woooo, He's so hot…) 말이다. 파우더 룸은 헐리우드 세트를 연상 시키는 화장대, 필립 스탁의 의자 등 여성들에게 주인공이 한편의 연극 출연을 위해 무대 뒤에서 준비할 수 있는 화려한 분장실의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부둣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저녁에는 아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낼 수 있다.



Minibar, Harrogate, UK by Ministry of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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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공히 클럽산업 최대 공룡인 Ministry of Sound의 벌여놓은 사업만 따지고 보면 기업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초 클럽 가 최대의 뉴스거리는 Hed Kandi 브랜드의 인수였다. 당연히 인수한 이는 Ministry of Sound다. 얼마 전 요가 비디오 사업까지 뛰어 들은 마당에 새로운 흐름인 restaurant-lounge-bar 컨셉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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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바는 700명 수용 공간에 커다란 샹젤리에 밑에 위치한 그네 식 의자, 자쿠지, VIP 룸을 (VIP 룸은 터치스크린으로 웨이터의 존재를 없애고 프라이버시와 편안함을 더 중요시 하였다) 제공하고 발레릭 비트와 헤드칸디 스타일의 음악이 Martin Audio의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흘러나온다. 유리, 철, 가죽, 털 등으로 장식된 인테리어는 200만 파운드가 들어간 작품이다.  (헤드칸디 컨셉트를 살려 백색 가죽의 편안함을 무기로 한 'Kandi-Bar'를 밑 층에 따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90년대 한국의 나이트 클럽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 코드를 통한 까다로운 '물 관리' 또한 프리미엄 바 이미지에 한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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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byCream의 아류라는 비아냥을 면치 못하고는 있지만 클럽 브랜드의 거인으로서 Ministry of Sound의 미니바가 질적으로 좋고 낮음을 떠나 클럽의 변화라는 이 새로운 트렌드의 정상에 오를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헤드칸디 앨범들도 이젠 공장에서 물품 찍어내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장 식으로 체인화 될 이 미니바도 멀지 않아 국내에도 생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한번 해본다.



       블링 독자들이 이 글을 읽을 때 즈음이면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마음이 이리저리 들 떠 있을 때다. 프로모션도 연말 파티 준비에 바쁠 것이고. 이번 연말의 최고의 파티는 어디일까? 언제나 그렇듯 광장동, 홍대 앞, 압구정, 이태원 등으로 헤쳐 모이겠지만 이 공간적 Identity Crisis에서 벗어난 이벤트를 맛보기란 과연 가능한 걸까?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and
PLUR you all.
 

딴 세계의 클러빙 신은 어떨까?
1. <http://www.ambrel.net> (NY scene)
2. http://www.ministryofsound.co.uk (UK scene)
3. <http://www.cream.co.uk>  (UK Scene)
4. <http://cyberjapan.tv>  (Tokyo Scene)
5. <http://www.cocoonclub.net> (Frankfurt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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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r & Vibe Upon the World 06년 11월자

02_Money’s Too Tight to M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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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세상은 날이 갈수록 편해진다고 한다. 핸드폰을 비롯하여 쏟아져 나오는 첨단 기기들의 칩에는 더욱 향상된 인간의 기억과 논리가 탑재되어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더 이상 기기 (gadget)가 아닌 인공지능의 로봇으로 탈바꿈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개인화 되어 가는 사회를 지적하며 유전적, 문화적, 개인적 차별화는 서로의 다양성을 공유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공해 가득한 도시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전원의 쾌적함, 숨막히는 일상에서 느낄 줄 아는 커피 한잔의 여유, 몸에 좋은 유기농 식품과 금연, 당당함과 자신감을 찾아주는 자기관리 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뭔가가 많아진 건 사실이며 틀린 말 또한 아니다. 문제는 미디어는 유행을 만들고 우리에게 삶의 요소들을 끊임없이 정의하고 강요한다는 것이며 그 강도는 심해지고 있다.

결국 공식은 하나다. 이 특권들을 누리는 대신 우리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어차피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이미지를 먹고 사는 우리는 끊임 없이 소비를 해야 하는 운명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상당한 뒷받침이 되어 주지 않는 경우라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이미지를 먹기 위해 치열하게 삶과 부딪히고 있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할 뿐이다. 돈이라는 것이 자신의 의지를 뛰어 넘는 것에 대한 괴리감에 빠지는 신세기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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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이념을 뛰어넘은 지 오래되었고 결국 경제력 확보에 관한 싸움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맞은 핵실험 후의 ‘타인’들의 반응은 전쟁이 아닌 ‘돈 있으면 빨리 주식을 사야 되는데. 어차피 전쟁 날리는 없는데 반등할 것 아냐’였다. 이미 안전불감증에 빠져 버린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미지를 먹기 위한 끝없는 도약인가? 과연 첨단의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특권을 누리는 것은 우리 자신인가 미디어인가? 미디어가 말하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에 감춰진 일관성과 폐쇄성이란 소용돌이 안에서 빠져 나갈 수 없는 것인가? 해답도 없이 인간 사회에서 두고두고 되풀이 되기만 하는 질문이다.

          레이브 문화의 매력은 바로 그 다양성 안에 있었다. 소수의 모임이면서도 타인을 수용할 수 있고 음악과 춤을 통한 트랜스 (trance)라는 보다 원시적인 요소를 통해 자신과 사람들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에 눈떠가는 사랑의 여정이었다. 독자적인 문화이기에 레이브만의 언어는 존재할 지라도 그것을 강요하고 정의하지 않았다. 또한 기나긴 히피의 트레일러 여정처럼 일상의 삶이란 바퀴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지도 않았다. (on-going이 아닌 one-shot event이기에) 인종도 사회적인 지위도 그리고 나이도 묻지 않았으며 모두가 뒤섞여 있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오직 음악과 춤으로 하나가 될 뿐이었다. 레이브도 산업화와 상업화의 과정 속에 죽어 버린 지 오래지만 그 요소들은 곳곳에 살아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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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적인 캐릭터가 강한 클러빙은 아직도 건재한 것 같다. (죽어버린 레이브에 비하면) 그리고 한국의 클럽 문화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소수의 문화라고 불려지고 있기에 (기준이야 어찌하였건) 이러한 레이브의 요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무작정 가져본다. 일이 커지면 사람들 눈에 띄기 마련이고 눈에 띄기 시작하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지난 호에 잠깐 언급했듯이 2000년도 이후의 댄스음악 문화는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볼 수 있다. 필자의 취지는 어디 까지나 댄스 음악 문화의 옛 모습을 찾아보는 것임으로 산업으로서의 현재 댄스 음악 신에 대해 그다지 할 말이 없다. (앞서 말했듯이 상업화의 공식은 같기 때문에) 따라서 근 몇 년간의 모습은 새로 발생하고 있는 전자 음악 신의 몇 가지 트랜드나 사건만을 꼽아서 2부에 걸쳐 나열해보려 한다.



Politics of D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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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 DJ가 되었으니 이제 정부에 가서 자선 이벤트 좀 하게 도와달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겠군요” 2005년 당시 Paul Van Dyke의 말이다. 워낙 장난기 많은 사람이라 가볍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을 한번쯤 곱씹어 볼만하다. 어두운 창고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담배 연기나 날리며 이성이나 탐닉하는 것처럼 보이던 이상한 양아치들이 쪽수가 많아지더니 제법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힘이란 사회에서의 발언권과 추진력 그리고 존재성을 말한다.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들어 반가운 소식은 미국 일리노이 주 경제청과 관광청에서 추진한 Chicago Move! House Festival이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하우스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거의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나마 그 역사적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하고 실천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시카고 시청 장이 하우스 음악에 심취해 있다는 야담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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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행사의 번복을 거듭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러브퍼레이드가 지난 9월 열렸다. 독일 러브퍼레이드의 자매 행사였지만 이번에는 독일과는 무관하게 San Francisco Love Fest란 새 이름으로 독자적으로 열렸다. Peace, Tolerance, Understanding (평화, 박애, 이해)의 모토와 함께 미국의 암울한 전시 분위기를 바꾸고 라디오나 MTV 등의 주류 미디어에서는 알 수 없는 일렉 댄스 음악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옛날 레이버들의 본거지 였던 글라츤베리 페스티벌 (Glastonbury Festival) 또한 2007년엔 17만이 넘는 인파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대규모 일렉 댄스 음악 관련 행사들이 펼쳐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누가 더 많은 이슈를 끌어낼 것인가 하는 ‘숫자놀이’에 치우치는 경향도 지적을 받고 있기에 조심스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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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장과 함께 당연히 DJ들의 지위도 몰라보게 높아졌다. (물론 수퍼스타 DJ들에게만 한한 것이겠지만) 이번 올림픽월드컵의 음악을 Tiesto와 Bob Sinclar가 각각 맡은 것만 보아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수퍼스타 DJ 시대가 도래하며 클러버들은 이른바 ‘빅 이벤트’만을 좇아 다니게 되었다. 모두의 손과 눈은 DJ를 향해 있고 그는 뒤에서 신,scene의 전체적 흐름을 이끄는 가이드가 아닌 화려한 유명세와 테크닉을 선사하는 지미 헨드릭스가 되어 간다. 이것은 락 콘서트가 아님을 말하고 싶다. 우린 아직도 디즈니랜드에서 캐리비언 해적의 주제가를 트는 Tiesto보다는 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 에서 은은히 만나는 언더월드 (Underworld)가 더 반갑다.- 야담이지만 ‘큰형님’ 띠에스또가 심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의 최근 상업적 행적에 괘씸해 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쾌유를 빌어주자. Gouryella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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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se of VJing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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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 년간의 전자 댄스 음악 신에서 가장 주시하고 싶은 건 빠르게 자라고 있는 VJ(Video Jockey) 문화다. 음악과 영상의 실시간 싱크의 개념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야 주류의 눈에 띄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DJ와 VJ가 분리 되어 완벽한 싱크를 보여줄 수는 없다. 새로 나온 DVJ 기구를 통해 기술적으로나마 싱크를 보여주려는 시도는 벌써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극복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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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티스트 중 Addictive TV가장 먼저 상업적 주류와 손을 잡은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 개봉 예정인 안토니스 반데라스 주연의 ‘Take the Lead’의 Trailer를 맡아 영상의 리믹스를 하게 된 것이다. 과연 Hollywood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건’을 벌였을까? 그 속셈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보다 트레일러가 더 기다려지긴 처음이었다. 물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www.youtube.com에서 take the lead trailer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벌써 리믹스 버전이 몇 개 더 나왔던데 addictive TV remix 강추!) – 얼마 전 모 케이블 채널 광고에서 이 Take the Lead 리믹스의 무심한 표절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딴 방법은 없었을까…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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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Motion Graphics가 영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제 헐리우드는 영화 보다 더 멋진 오프닝을 선사한다. 또한 소수 영화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엔딩 크레딧 (보통은 자리를 빨리 뜨라는 큐 사인으로 인식 되는 것 같으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고층 건물 극장에서 이에 반응하는 관객들의 민첩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종종 사람들을 끝까지 붙잡아 놓고 있다. 이제는 트레일러 마저 영화의 종속성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거듭나다니! 영상과 음악 디자인의 앞날은 희망차 보인다. DVJing이 활성화되는 그 날이 올 때 클럽 신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과연 음악과 영상의 싱크의 개념이 우리 클러버들과 레이버들에게 통할지. 우리는 그것 (음악과 영상이 하나된 무언가)을 보아야 할지 들어야 할지 또는 우리의 몸과 눈은 어떻게 반응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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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J 문화와 관련해 유럽의 Sonar Festival은 1997년에 시작되어 이제는 전자 음악 댄스 신에서 가장 중요한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2006년도는 흑인 음악을 테마로 일렉 음악의 역사를 돌아보고 ‘일본의 소리’라는 사이드 테마로 이루어졌다. 유럽은 너무 멀어 갈 수 없지만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도 국내 최초 소나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호가 발매 되면 벌써 끝나 있을 것이어서 소개를 일찍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홍대 M2에서 벌써 두 번째 VJ 파티 소식이 들리는 바 한국에서의 VJ신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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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VJ Artist 5 (DJ Mag 참조)

- Addictive TV – ‘Mixmaster’ series

- Hexstatic영국 템스 페스티벌 게릴라 쇼

- Eclectic Method ‘We’re not VJs’
           -VJ Anyone- Hed Kandi Series
          
- VJ Culture- Lumens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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