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면 종종 한 시간 몰아보기, 10분 몰아보기 이런 식으로 영화나 드라마 편집해서 보여주는 콘텐츠들이 있는데,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다 보기 꺼려지거나, 옛날에 재밌겐 봐서 다시 보고 싶긴 한데 정주행 하기에는 또 부담스러운 콘텐츠들 보기에는 딱이다. 

요즘은 알고리즘의 선택인지 <사랑과 전쟁>을 한 편에 10분 씩 잘라서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해주는 채널이 자꾸 떠서 아주 재밌게 보는 중이다. <사랑과 전쟁>류가 워낙 순삭 콘텐츠 류긴 하지만 풀로 보다가 10분짜리로 보니 이것도 부담 없어서 꽤 괜찮다. 

그리고 최근에는 갑자기 추억의 일드 <롱베케이션>이 갑자기 몇 개 떠서 봤다. 50분으로 줄인 거라 맥이 끊기는 건 어쩔 수 없었긴 하지만 그나마 재밌게 봤던 옛날 기억이 있어서 장면 장면 추억 감성팔이 식으로 잘 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롱 베케이션> 말고도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드 중에서 이런 식으로 순삭, 몰아보기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리스트가 있어서 남겨 본다. 혹시나 콘텐츠 찾는 유튜버가 있다면 이거 보고 좀 만들어 줬으면....

매회 1시간 이상의 분량과 전체 16회가 훌쩍 넘는 일반 한국 드라마와는 달리 회당 40~50분 (오프닝/클로징 포함)에 전체 10회 정도의 분량을 찍는 스피디한 전개의 일드이기 때문에 원래 일드를 좋아하는 유튜버라면 한국 드라마보다는 편집 영상 만들기의 난이도가 훨씬 낮을 수 있다. (오이 오이, 기대를 걸어본다구!)

자, 그럼 추천하는 옛날 트렌디 드라마 5선!

시계방향: 맨하탄 러브스토리, 스타의 사랑, 러브제너레이션, 버저 비트, 도쿄 러브스토리

 

- 도쿄 러브스토리 1991
- 러브 제너레이션 1997
- 스타의 사랑 2001
- 맨하탄 러브스토리 2003
- 버저 비트 - 벼랑 끝의 히어로 2009

 

도쿄 러브스토리 Tokyo Love Story 1991

<롱 베케이션> 이전 이런 트렌디한 감성의 시티 라이프 드라마의 결정적인 정점을 찍은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롱베케이션> 류가 유튜브에서 꽤 다뤄진 걸 보면 최근 유행했던(? 이젠 좀 하향세인 듯 하지만) 시티팝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고 보인다. 더군다나 오다 카즈마사의 드라마 주제가, "사랑은 갑자기 ラブスト-リ-は突然に"는 이 드라마가 가진 트렌디하고 도시적인 감성을 정말 잘 풀어내고 있는데 이 역시 엄청난 히트를 했고 싱글 CD 270만 장으로 당시 최고 기록을 올렸다. 

 

시티팝 감성 넘치는 오다 카즈마사 小田和正의 주제가

참고로 일본 내 최고 시청률 기록은, 1위가 1983년의 <장난감 허물기> 45.3%, 10위가 <굿 럭!!>의 37.6%인데 도쿄 러브스토리는 역대 28위를 기록 (32.3%). 하지만 같은 해 <101번째 프러포즈>가 36.7%를 기록하며 역대 14위를 기록. 원작 만화는 남주 칸지 (오다 유지)의 시점에서 그려졌으나 드라마로 각색되며 여주인 리카(스즈키 호나미)의 관점으로 풀어 나갔다.

 

기존의 여성 상에 반하는 적극적인 여주 캐릭터의 어필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인기였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되던 프라임 타임인 월요일 밤 9시부터는 번화가에서 여성들의 그림자를 볼 수 없었다는 도시 레전드가 남아있다. 이 드라마뿐 아니라 당시 트렌디 드라마들은 대체로 버블시대 여성들이 바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설명되기도 했으며(혹은 남성이 가진 동화같은 욕망 해소라는 정 반대의 견해도 있다) 당시 남성층에게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92년 최진실 주연의 한국의 대히트 트렌디 드라마, <질투>의 표절 의혹(?... 사실 표절 맞다고 봐야 함)이 바로 이 드라마에서 나왔다. 

Tokyo Love Story 2020 Remake

2020년 후지 TV에서 리메이크 판을 발표했는데 왓챠 예상 평점이 그리 높진 않아서 실망할 까 봐 아직 보진 않았다.

도쿄 러브스토리 2020 팬 메이드 MV

B-Story라는 유튜버가 만든 FMV(팬 메이드 뮤비)인데 각 드라마의 장면들을 편집 해 넣어서 비주얼적으로 이 리메이크 드라마가 어떤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90년대와는 또 다른 2020년대의 매력적인 도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요즘의 도시 감성을 느끼는데 초점을 맞춰놓은 것 같다. (스마터폰, SNS은 필수)

OST도 들어보니 상당히 세련된 느낌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원작에서의 시티팝 에센스가 워낙 강하게 남아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구석이 있다. 

트렌디 드라마의 완전판이자 최고봉인 이 작품을 정말 트렌디한 감성으로 순삭 편집해 줄 유튜버를 기다려 본다.

 

러브 제너레이션 Love Generation 1997

위 <도쿄 러브스토리>와 마찬가지로 당시 트렌디 드라마의 최고점을 찍어 주었던 명작이다. 최고 시청률 36.7%로 역대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질투>와 마찬가지로 장동건, 김현주의 1999년작 <청춘>이 이 드라마의 표절 의혹에 직격탄을 맞으며 조기종영했었다. 이 두 작품의 뻔뻔한 표절 사건을 보면 당시 이 트렌디 드라마라는 것이 얼마나 당시 사람들의 감성을 후벼 파버렸는지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랑의 파라다이스 (아사노 유코), 러브제너레이션 (마츠 다카코), 아스나로 백서 (이시다 아키라), 멋진짝사랑 (나카야마 미호), 도쿄 러브스토리 (스즈키 호나미)

일본의 Trendy Drama란 1988~1992년의 버블시대 전후로 유행했던 일본 드라마의 (잠깐이지만) 큰 흐름 중 하나로, 주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스타성이 중요시되는 (예. 아이돌이라던가 하이틴 스타라던가) 주연 배우와 조연들의 캐스팅을 큰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주로 여성 시청자 층이 보기도 했고 실제 타깃이기도 했었는데 그중에서도 커리어우먼이나 젊은 주부들이 대다수였다. 따라서 이 드라마 류에 나오는 여캐들도 이들을 반영한 20대 초반에서 30대 초중반으로 설정되었고 기존의 여성상을 파괴하는 그 시절 '신세대'로 표현되는 당돌하거나 진취적인 (특히 전통적으로 패시브한 여성 영역이었던 연애, 섹스, 커리어 등) 특성을 보여준다. (거기다가 좋아하는 와인/샴페인 혹은 맥주는 필수) 반면 남성들은... 뭐 나쁜 남자지만 또 사랑꾼, 부자, 돈은 없더라도 이해심 최고이거나... 뭐 그런 젊은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성격 (종종 남자들도 혹할만한 쿨가이라던가)으로 그려지곤 했다. 국내의 대표적 트렌디 드라마는 <질투>를 들 수 있겠고 최근의 경우엔 <이태원 클라쓰>가 그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당시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선망의 도시였던 도쿄를 배경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인 만큼  <도쿄 러브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시티팝과의 연관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드라마의 주제가는 에이이치 오타키의 <행복한 결말 幸せな結末>이다. 이 블로그에서도 많이 언급했었는데 에이이치 오타키는 타츠로 야마시타와 함께 일본 시티팝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거장 중의 거장이다. 

Eiichi Ohtaki의 오프닝송

에이이치 오타키가 지향했던 트로피칼리아 느낌 가득한 시티팝의 정서가 잘 묻어나 있는 명 곡으로 당시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얻어 97년 오리콘 최고 순위 2위까지 기록을 했다. 드라마의 여주였던 마츠 타카코가 1997년 <Love Love 사랑해>라는 드라마에서 이 곡을 커버하기도 했다. 주제가 외 OST 자체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OST 삽입곡 대부분은 Cagnet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 중 'Hear Me Cry'는 국내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마츠 타카코의 버전도 들어보자
삽입곡 Cagnet의 Hear me Cry도 같이 들어보자

1년 먼저 방영되었던 <Long Vacation 롱 베케이션>에서 어긋나었던 사랑의 기무라 타쿠야와 마츠 타카코가 히로인을 맡았고 최고 시청률은 32.6%로 역대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타의 사랑 LOVE with SUPER STAR 2001

역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곤 있지만 위에 소개된 트렌디 드라마 계열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상경한 일반 좋소기업 샐러리맨과 일본 최고의 스타 여배우(후지와라 노리코 분)의 사랑이라는 판타지스럽게 들리는 내용의 로맨틱 드라마로 적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다.

드라마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남주 나카타 (초난강)가 햄 관련 회사에 다니는데 드라마 도중 갑분싸 햄에 관련한 흥미롭고 진지한 TMI가 나오는데, 이건 무슨 알쓸신잡 이상으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어 처음에는 이뭐병~하다가도 매 회마다 언제 나오나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햄 살라미 등 스페인/이탈리안 식 가공육에 대한 초보 가이드용 양질의 정보들을 가지고 있으니 햄 샌드위치 만들기나 와인/샴페인/스파클링에 어울릴 햄 종류를 찾는 다면 재밌는 씬들이 되겠다.

(43:55)~(45:00) 사이를 보면 각종 햄관련 수다 씬을 볼 수 있다.

역시 일드 맛집 후지 TV의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은 제8화에서 15.8%를 때렸다. (평균 시청률 13.8%)  

주제가는 "코무로 붐"이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키며 90년대의 J-Pop을 호령했던 코무로 테츠야의 3인조 혼성 그룹 Globe이 부른 <Stop! In the Name of Love>로 테츠야 음악 특유의 전자 댄스 사운드 튠을 들을 수 있다. 

드라마와는 무관 하지만 Globe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 들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인 'Feel Like Dance'를 들어보자. 시대의 잘 나가가는 남자, 코무로 테츠야였던 만큼 희대의 난봉꾼 스캔들도 참 많았었는데 Globe의 멤버 KEIKO를 만나며 '한 사람에게 정착하는' 충격적인 철 들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청량하고 시원한 KEIKO의 보컬의 매력을 한 껏 맛볼 수 있는 곡이다. 

그의 희대의 5억 엔 저작권 사기 사건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케이코가 잘 버텨나가면서 그들의 사랑이 잘 이어가나 싶었지만 타고난 난봉꾼 유전자를 제어할 수 없었던지 2018년 터진 코무로의 불륜으로 2021년 2월 18년의 결혼 생활에 결국 종지부를 찍었다. 

 

맨하탄 러브스토리 Manhattan Love Story 2003

일본 영화계에 소노 시온이라는 천재 감독이 있다면 일본 드라마 계엔 천재 작가/연출가 쿠도 간쿠로가 있다. 이미 30살의 나이로 <IWGP>의 각본으로 커리어 초반부터 대박을 쳤는데 그가 감독/각본으로 참여한 레전드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Go>, <핑퐁>, <69>, <한밤중의 야지상 기타상>, <소년 메리켄사쿠>, <드러그 스토어 걸>, <키사라즈 캐츠아이>, <아마짱> 등등! 그의 이야기 구성은 치밀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절묘한 반전을 선사하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고 기막히며 동시에 시작에서 끝까지 끌고 나가는 그 파도 같은 구성력까지 가지고 있긴 하지만 꽤 독특하게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긴 한다. (나는 극호!) 

TMI로 작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했었다. 

<맨하탄 러브스토리>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위에 언급한 쿠도 칸쿠로 스타일이 정점을 찍은 작품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토리와 연출을 자랑한다. TBS에서 목요일 밤 방영되어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했다.

제목처럼 실제 미국 맨하탄은 아니고 달리 도쿄의 어느 방송사 앞에 '나폴리탄'이 맛있는 커피숍, [맨하탄]에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60년대 국민 아이돌이었던 쿙쿙, 코이즈미 쿄코를 전격 캐스팅했는데, 시종일관 "데헷~", "테헷~"하는 그 모습에 코이즈미 쿄코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연세도 망각한 채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녀의 매력을 다시 소환하며 빠져든다. 근데 워낙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이는 만큼 왕년의 아이돌을 주연으로 한 부분은 그저 도울뿐,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유머가 매 에피소드마다 담겨 있는데 이 드라마는 이니셜로 설명되는 누가 누굴 좋아하고 그 누군 누구와 친구인데 누가 그 누굴 좋아해서... 이렇게 얽히고 섥힌 복잡한 러브라인의 마지막 명쾌한 수도꼭지 콸콸 설정이 매력이다. 

마스터: 자신의 나폴리탄 메뉴 만큼 개혐오하는 인스턴트 커피, 스벅

커피숍의 마스터는 유학까지 다녀왔을 정도로 커피에 인생을 건 자존감의 캐릭터인데 (이 말 한 번 없는 과묵한 마스터는 드라마 속 복잡한 애정전선의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위치로 모든 걸 파악하고 있는 유일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오는 방송사 단골 직원들은 시종일관 이 집의 싸구려 파스타, "나폴리탄"만을 시켜 먹는다. 마스타는 이 주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자존심의 상처를 입으며 눈물의 "나폴리탄"을 만드는데 뭔가 도돌이표처럼 상황마다 반복되는 이 씬 때문에 한 동안 "나폴리탄"의 마성에 빠져 버렸던 적이 있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비엔나 소세지도 들어가는 나뽈리딴 빠스땅!

특히 코코이치방야에서 이 드라마 때문에 "나폴리탄"을 정말 자주 시켜 먹었었는데 어느새부턴가가 메뉴에서 사라져 버려 정말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코코이치방야는 손절했다. "나폴리탄"을 없애다니.... 메뉴 부활시킬 때까지 절. 대. 재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매운 닭고기소스가 있던 과거와 할 수 없이 먹은 현재의 굴소스, 그러고보니 파이구볶음밥이 과거보다 계란이 덜 들어갔는지 상당히 하얗다.

없어진 최애 메뉴 얘길 하니 딘타이펑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볶음밥 사이드 소스 메뉴 중 매운 닭고기 소스가 사라지고 해물 굴소스와 해물 짜장 소스 두 개만 남았다. 아. 니. 어떻게 매운 닭고기 소스를 메뉴에서 없앨 수가 있지? 하아.. 진짜 마이너 입맛이라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딘타이펑을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나마 광동식 분위기를 내는 야채볶음 (홍콩서 먹던 그 가격 대비 후들후들 하지만 먹을 곳이 없어 항상 시켜먹었던)과 그 매운 닭고기 소스였는데!!!!! 왜 없애냐고!!!! 그 맛있는걸!!!!!

드라마와는 상관없지만 주인공 코이즈미 쿄코의 1985년 히트곡 중 하나인 'Star Dust Memory'를 들어보자.

아, 그리고 도시 배경의 테마로 뽑은 건 제목도 제목이지만 코이즈미 쿄코가 여기서 택시기사로 나와서 특히 더 생각이나 뽑아 봤다.

 

버저 비트: 벼랑 끝의 히어로 Buzzer Beat  ~ Gakeppuchi no Hero ~ 2009

<도쿄 러브스토리>, <러브 제너레이션>과 같이 게츠쿠라 불리는 후지 TV의 월요일 밤 9시 프라임타임에 방영되었던 농구 청춘 드라마다.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프러포즈 대작전>의 "야마삐"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키타가와 케이코가 히로인으로 나왔다. (연출 또한 도쿄 러브 스토리와 럽 제너레이션의 나카야마 코조였다) 시청률은 제8화에서 최고 17.5%를 기록했다.

방영 당시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당시 일주일 간의 짧은 기간의 일본 여행 중 (몇 화인진) 기억나진 않지만 잠깐 여행을 중단하고 호텔에서 그 주 에피소드를 본 방 사수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하아....

인터넷의 감상평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여름에 어울린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정말 그렇다. 방영되는 시기도 그랬거니와 배경 또한 땀이 삐질삐질했던 상황. 딱히 끈적할 건 없지만 애타지만 밝고 맑은 청춘 러브 스토리는 왠지 더운 여름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특히 나오키 (야마삐 분)가 농구 연습을 하는 공원 씬이 자주 등장하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홍콩도 그런 비슷한 단지 공원들이 있어 홍콩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다. 

매회 마지막 에피소드마다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드라마로 야마삐와 경자, 풋풋한 두 사람의 시절을 확인할 수 있는 러블리 청춘 드라마.

B'z의 イチブトゼンブ 일부와 전부 - 발라드 버전

번외로 그 시절 트렌드 드라마 느낌의 일본 JR 지하철 광고를 함 들어보자. 시티팝의 황제 야마시타 타츠로의  레전드 시티팝 송 중 하나, 'Christmas Eve'.

 

트렌디라고 하면 한번 쭉 빨고 없어지는 그런 느낌인데, 이 광고 시리즈는 특이한게, 일단 플랫폼이 구축된 느낌이다. 말 그대로 이 플랫폼(음악과 감성)은 꾸준히 10년이고 20년이고 가는 거고, 잠깐의 영상과 스토리는 정말 나올 때마다 그 시대의 트렌드만 따라주면 된다. 롱런 트렌드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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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튭 플레이 ㄱㄱ~
PLAYLIST:
[티켓] 1986 - 신병하
감독: 임권택 출연: 김지미, 안소영, 이혜영
(00:00) 돌아와요 부산항에 - 이혜영
(00:16) 돌아와요 부산항에  - 조용필
(00:49) 오리지널 스코어
(01:12) 마음 약해서 - 들고양이들
(01:50) 비 내리는 영동교 - 주현미

[이장호의 외인구단] 1986 - 정성조
감독: 이장호 출연: 최재성, 이보희
(02:49) 난 너에게  - 정수라
(03:26) 오리지널 스코어 (난 너에게)
(03:51) 외인구단 - 김도형
(04:06) 오리지널 스코어
(04:33) 사랑의 테마 - 윤시내
(05:14) 오리지널 스코어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1987 - 김명곤
감독: 이규형 출연: 강수연, 박중훈
(06:04) 오늘은 어떤일이 - 손현희
(06:29) 우리의 젊음 - 벗님들
(07:23) 내 사랑 미미 - 최성수
(07:47) 오리지널 스코어

[칠수와 만수] 1988 - 김수철
감독: 박광수 출연: 안성기, 박중훈, 배종옥
(07:58) 민방위 훈련 사이렌
(08:08) 무엇이 변했나 - 김수철
(09:17) 오리지널 스코어 (떨어진 꽃잎)

[성공시대] 1988 - 이종구
감독: 장선우 출연: 안성기, 이혜영
(09:39) 오리지널 스코어
(10:36) 오리지널 스코어 (광고 씬)

[앗싸! 호랑나비] 1989 - 정형근
감독: 원정수 출연: 김흥국, 이상택
(11:10) 호랑나비 - 김흥국
(11:20) 호랑나비 - 이동기
(11:32) 호랑나비 - 김홍경

[굿모닝! 대통령] 1989 - 서희덕, 송홍섭, 장인석
감독: 이규형 출연: 이상은, 허준호
(11:46) 마음 가득 보이는 세상 - 이은미
(12:33) 내일이 찾아오면 - 오장박

[새앙쥐 상륙작전] 1989 - 강인구
감독: 김정진 출연: 박남정, 하제니 (강민경)
(13:30) 듀엣곡 (제목 미상)
(14:04) 뮤지컬곡 (제목 미상)
(14:25) 삽입곡 (제목미상)
(14:45) 널 그리며 - 하제니(강민경)
(15:40) 말해 - 전수경
(15:53) 댄스곡 (제목미상) - 박남정
(16:06) 엔딩삽입곡 (제목 미상) - 출연진 함께

70년대 한국영화 OST 하이라이트 영상 만들고 80년대도 해야지... 하다가 1년이 지나가 버렸다. 

2020.02.19 - [MUSIC/OST] - 1970년대 한국영화음악 OST 하이라이트

 

1970년대 한국영화음악 OST 하이라이트

Very Very Funky Jazzy 했던 1970년대 한국영화 음악의 순간들 [YouTube 채널: https://youtu.be/FLZQHwsm2ro] 이것 저것 알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쭈욱 10년을 훓어본 건 처음이다. 물론 싹 다 뒤져볼..

electronica.tistory.com

80년대 대한극장, 피카디리 극장

80년대의 우리나라는 문화의 홍수를 겪던 격변의 시기라 컨텐츠들도 풍부해지고, 인터넷 상에도 70년대 영화들 대비 자료 개수도 훨씬 많아지다 보니 70년대처럼 한 방에 10년을 건들기가 꽤 힘들었다. 하지만 아예 찾을 수 없는 아쉬운 영화들도 꽤 많았다. (유명한 영화들이야 사람들이 정보도 많이 인터넷에 올리고 리마스터드가 되어 좋은 화질에서 감상도 할 수 있지만...) 특히 <새앙쥐 상륙작전> 같은 영화는 뭐 화질도 화질이지만 들어가 있는 삽입곡들도 참 좋은데 OST 정보도 알 수 없고, 삽입곡들도 멜론 같은 음원 사이트나 유튜브에서 조차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좋은 콘텐츠들이 이렇게 사라져 버리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86 티켓의 한 장면: 이혜영과 안소영

80년대 자료들을 찾아보며 이래저래 고민을 해보다가 임권택 감독의 <티켓>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영화 속 이혜영의 모습에 꽂혀 저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라고 맘 먹었다. <티켓>이 86년작이다 보니 자연스레 80년대 중후반의 영화들을 다루게 되었다.

영화는 마법

역시 좋은 영화들은 다시 꺼내 보는 매력이 상당하다. 특히 오래될 수록 스토리는 잘 생각 안 나고 감성 정도만 마음속에 남아 있다가 다시 보며 그 기억들이 꺼내진 다거나, 아니면 아예 기억 못 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라던지. 요즘은 보고 들을 콘텐츠가 난무하는 시대다 보니 오래전 작품을 다시 꺼내 드는 것에 상당히 인색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더 새롭고 좋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 시간을 뺏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좋은 영화들은 막상 다시 보면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얻는 게 더 많기도 한 것 같다. 역시 영화는 마법이다.

이번 플셋에 들어간 80년대 영화들

다시 플셋으로 돌아가서, <앗싸! 호랑나비>, <굿모닝! 대통령> <새앙쥐 상륙작전> 그리고 <성공시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종상 타이틀들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인데 일부로 명작을 뽑은 건 아니고 괜찮은 영화음악의 흔적들을 찾다가 어쩌다 이런 플레이리스트가 나오게 되었다. 

대종상 트로피

- 티켓: 대종상 감독상 / 신인여우상 / 시나리오상/ 기획상
- 이장호의 외인구단: 대종상 신인남우상 / 음악상 / 각색상 / 편집상
-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대종상 신인감독상 / 신인남우상
- 칠수와 만수: 대종상 각색상 / 신인감독상 / 녹음상
- 성공시대: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시나리오상

 

이번 포스팅에서는 80년대를 (비록 초반은 제외했지만) 보며 느낀 70년대의 한국영화음악과 비교되는 점들에 대해 간단히 말해 보려고 한다. 

1) 음악의 체계적인 구성과 활용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영화들이 OST 개념 자체에 많이 신경을 쓰지 않아 체계적이지 않거나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많았고 상당수 음악은 그냥 백그라운드 뮤직 정도의 수준으로 치우 져지는 경우도 꽤 많았다. 그나마 중후반부로 가며 <어제 내린 비>나 <영자의 전성시대> 등에서 사운드트랙이라고 할만한 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80년대는 OST의 개념이 보다 확실히 잡혀 있다는 느낌이었고,  BGM을 넘어 영화의 서사를 이끌어 간다거나 캐릭터의 묘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했고, 음악뿐 아니라 사운드 이펙트의 활용 또한 영화 연출 안에 깊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까지나 이전에 비해서지 현실은 아직도 시궁창이었다고 한다 - 그냥 배경음악 정도의 인식 따라서 인프라도 인력도 달리고...)

박남정, (시계방향) 오석준, 손현희, 김수철, 윤시내

2) 다양해진 음악 스타일

70년대는 OST/음악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봤을 때 스타일이 상당수 재즈나 락음악에 편중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대중가요도 있었지만) 80년대의 경우도 70년대 활동했던 많은 음악감독들이 계속 작업을 이어나가다 보니 재즈의 영향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정성조, 신병하 등), 분명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플셋에서 다룬 게 거기다가 80년대 중후반이다 보니 대중가요판도 트로트가 신세대 모던 장르 (댄스, 발라드, 팝)에 밀려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영화음악에서도 이 상황이 많이 반영되는 느낌이었다. 전 세계를 봐도 80년대는 마이클 잭슨, 마돈나 등 신진 팝 음악 장르들이 큰 반향을 얻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다. 물론 81년 MTV의 등장도 이에 영향을 끼친 미디아로서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일례로 1986년 12월의 가요톱텐 순위를 봐보면, 트로트는 아예 찾을 수도 없고 굳이 성인가요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곡을 보면 조용필의 '내 사랑 울보' 정도다. 당연히 86년은 물론 그 이후로도 트로트의 인기가 바닥을 친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파이는 유지하고 있었지만 밀려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고, 이후로 트로트가 톱텝에 들 때마다 "아, 아직 트로트는 건재하네" 느낌이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출처: 빌보드닷컴

같은 해 같은 달 빌보드 탑텐을 봐도 세대교체의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 70년대 주류를 이루던 정통 락과 소울 음악은 쇠퇴하고 다른 형태 (락은 뉴웨이브의 성향이 더 강해진다던가 등)로 진화했고 비디오를 통한 비주얼 요소가 강한 스타일과 팝 음악이 시장의 파이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했지만 오리지널 스코어에 있어 신디사이저의 활용이 인상적이었는데, 옛날 유행어를 빌리자면 신디 음악은 80년대 한국영화음악에서 정말 '유비쿼터스' 했던 느낌이다. (보통 오리지널 스코어 하면 영화를 위해 제작된 스트링/오케스트라 음악을 지칭하는 게 일반적이긴 한데, 굳이 오케스트라 관현악에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특히나 80년대 붐을 이루었던 호스티스류, 애로 영화들 (적나라한 애마부인부터 작품성을 인정받는 씨받이에 이르기까지)에서 본격적으로 신시사이저들이 쓰였고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그 신시사이저 음악들은 또 어찌나 구슬프고 한이 맺혀 있는 듯하게 들리는지... 참....

3) OST 앨범의 대중화 시작의 전초?

계속 언급하게 되는 70년대의 <어제 내린 비>,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들이 OST의 개념을 최초로 잡은 작품들인데 이를 발판으로 진화하여 OST라는 새로운 레코드 시장이 안정화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플셋에 소개되는 <이장호의 외인구단>과 <굿모닝! 대통령> 일 것이다. 특히 <굿모닝! 대통령>의 경우 영화는 폭망 했지만 OST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특히 높았던 현상을 불러온 작품이기도 하다.

 

김흥국, 이남이, 배철수, 박남정

4) 인기 대중가수들의 영화출연

크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닐 수도 있는데, 70년대도 볼 수 있었던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가수들의 영화 출연 및 영화화의 전통은 80년대도 계속 이어졌다. 다만 성적에 있어서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는데 김흥국의 <앗싸! 호랑나비>의 전국 130명 관객 동원, 이남이의 <울고 싶어라> 364명 동원은 지금까지도 가수를 내세운 영화들 중 레전드 급의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당시 국내에서 마이클 잭슨 급의 인기들 얻고 있던 박남정의 '널 그리며' 코인을 탄 <새앙쥐 상륙작전> 또한 (위 두 영화처럼 몇백 명 수준은 아니지만) 흥행 참패였다. 

90년대 : 엄정화 (바람부는 날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임창정 (남부군)

대중가수들의 히트곡이 있으면 그 곡을 바탕으로 영화화를 하는 것인 일반적인 전통이라면 전통이었었는데 <굿모닝! 대통령>의 경우 당시 '담다디'를 통해 1988년 강변가요제를 털털 털어버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상은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 정작 이상은은 OST에 참여하지 않고 순수 영화 출연만 한 특이한 사례도 등장했다. 이것도 뭐 장대하게 실패하긴 했지만 훗날 90~2000년대에 들어 대중가수들의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가 실현되기는 한다. 엄정화와 임창정이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한데 이들은 가수 배경의 인기도 인기지만 자체적인 연기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다른 점이긴 했다.

 

 다음 (2/2) 포스팅에서는 플셋에 들어있는 각각의 영화에 대한 잡담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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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접하는 대규모 스케일의 SF 액션 이다냥!

3/18 공개된 [저스티스 리그]의 잭 스나이더 디렉스컷이 연일 화제다!

마블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DC를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무조컨! 봐야 한다. 들뜬 맘에 기다렸지만 이 내 곧 시련이 다가왔다. 

 

첨에는 프로젝터를 아래 뒀었는데, 단초점이라 스크린에 가까워야 해서 볼 때마다 다리가 걸리는 등등 불편했다. 그래서 천장에 설치했는데 그 순간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단초점은 무조건 천장설치 추천!

일단 웅장하고 스케일이 있는 SF, 액션 히어로물이기 때문에 시청환경은 얼마전 코로나 집콕 생활에 못 견뎌 1년 이상 영화관을 갈 수 없어 할 수 없이 집에 설치한 100인치대의 빔프로젝터가 있는 울집 속 작은 영화방! 에서 봐야지!!! 역시 대화면의 매력이란 게, 이 미니 영화관 환경 구축 이후에는 거실에 있는 65인치 TV로는 절대 영화를 보지 않게 되었다.

 

신이시여...ㅜㅜ

근데, 

결론만 말하면 아직도 못 봤다. 왜? PC --> 빔프로젝터로 연결된 환경에서 제한이 걸려도 너무 많이 걸려 있다. ㅜㅜ 영화에서 감독에 채택한 4:3 비율이 낯설다 뭐다 그러는데 그런건 이미 문제도 아니다, 아예 영화를 못 보고 있는 상황인데..ㅜㅜ

 

네이버 시리즈온 16,400원 

Naver Series On의 저스티스 리그 구매화면 (PC)

일단 가장 편한 방법이다. 그리고 네이버 플러스에 가입되어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2만 원 미만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 지. 만! 네이버 시리즈 온에는 HDCP 머시기하는 DRM 정책이 붙어있다. 

 

그니깐 이러쿵 저러쿵해서 못본다구!!! (네이버 시리즈온 고객센터 설명 화면)

뭔 기술인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서 스킵하고, 간단히 말하면 다운/스트리밍 받는 기기에서 전용 플레이어로만 시청 가능하고 외부기기로 연결해서 못 본다. 

ㅇㅇ, 그러니까 지금 나처럼 노트북 PC > 빔프로젝터 연결 환경에서 당연히 못 본다.  당연히 폰에서 구입하고 폰 > 프로젝터 연결해도 못 본다. 

 

공알못인 나는 저 다이어그램 보고 그러니까 내 PC랑 프로젝터 연결화면 볼 수 있는거지? 라고 단순하게 이해해버렸었음요... (네이버 시리즈온 고객센터 화면)

심지어 그래픽카드에서도 이 HDCP를 지원해야 볼 수 있는 모양인데 내 PC는 2016년 형 LG 그램을 쓰는데 이걸 지원 안 해서 PC에서도 못 본다.  (뭐 작은 노트북 화면에서 보고 싶지도 않다)

 

[Wonder Woman 1984] 플젝으로 못 보고 할 수 없이 TV로 보는데 몰입감이 그렇게... 떨어지더라... ㅜㅜ

저번에 [원더우먼 1984]가 나왔을 때 이 HDCP 정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얏호!하면서 네이버 시리즈온 통해 다운로드하였다가 너무 당황하고 분노했던 기억이 나서 2%의 희망을 걸고 [저스티스 리그 잭 스나 컷]은 HDCP 적용 없이 나와라 하고 빌고 있었는데 역시 98%의 확률로.... ㅜㅜ

 

하아....

이게 문제인게, HDCP에 대한 제한에 대한 설명이 화면에 눈에 잘 띄지도 않아서, 한 번 당한 후에야 이게 뭐지 하고 찾아보면 그 때야 아.... 하면서 뒤통수 쓰다듬으며 눈에 들어오는 수준이다. 

 

구글 플레이 14,900원

자, 그 다음으로 눈을 돌리는 건 역시 구글 플레이다. 거의 사용 안 하는 플랫폼이라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넷플 > 왓챠 > 네이버 시리즈온 이 순서로 막히게 되니 구글 플레이로 눈이 돌아오게 된다. 

 

순간 설레였지만 역시...

구글 플레이에도 이 영화는 있다! 심지어 네이버보다 1,500원 싸다! 순간 눈 빛이 반짝 거리면서 희망에 불타 올랐으나, 여기서도 좌절은 기다리고 있었다. 

 

시리즈온에서 [원더우먼 1984]를 통해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엔 유튜브 구매 화면 댓글을 쭉 훑어보았다. 

아니다 다를까 ... 여기는 또 해상도 댓글이 터지고 있었다. 

 

요약하면, 폰으론 1080p 화면으로 시청 가능, PC로는 480p가 최대 화질....ㅜㅜ

 

  ¡¡¡ 뭐 어. 저. 라. 고!!!!    

아니 (한글로) T v!! 코로나 때문에 집콕 생활만 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고도의 IT 기술문명이 발달한 이 시기에 이게 웬 말이냐고!!!

 

근데 암튼 구글 플레이는 일단 PC 유저에게만 불리해 보인다. iOS, 크롬캐스트, 심지어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는 1080p 해상도가 지원이 되는 모양이다.

  

| 유튭 고객센터에서 말하는 지원 기기들:

iPhone 및 iPad YouTube, 시그니처 디바이스와 같이 HD 화질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Android 기기,  일부 2013년형 및 최신 스마트 TV 모델,  Android TV/Google TV,  Chromecast,  Apple TV,  Xbox One,  PlayStation 4 및 PlayStation 3,  Roku

 

HDCP가 적용된 기기에서는 구글 플레이도 PC에서 1080p를 볼 수 있다는 댓글이 있긴한데.. 내용들을 쭉 보면 역시.. 혼란의 도가니다...

근데 댓글을 좀 더 살펴보니, HDCP 얘기들도 듬성듬성 보인다.

그 말인즉슨 내 구글 플레이로 보려 해도, 내 기기도 HDCP를 지원해야 하고 나처럼 빔프로젝터 대화면 연결로는 못 볼 듯하다.  다만, 크롬캐스트 지원이니... 잘하면 볼 수 있을지도? 뭐 그런 테크니컬 쪽은 잘 몰라서 잘 모르겠다.

 

화질에 대한 댓글들 상황을 보면 볼 수록 혼란스럽다...

좌절한 나머지 그냥 유튭과 시리즈온의 댓글 창만 쓸어내리다가 아래와 같은 댓글을 봤다.

그래... 이런 건 4K로 봐야지... 하지만 토렌트까지 찾아볼 여력은 없다...ㅜㅜ 

 

그냥 무작정 기다리면 되는 걸까?

그러면 눈 내리던 어느 겨울밤 주말의 명화에서 하던 크리스토퍼 리브와 진 해크먼의 [슈퍼맨 2]를,

설레는 똘망똘망 초롱초롱한 눈빛과 마음으로 기다려 보던,

그 마음으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대화면 빔프로젝터에서 볼 수 있는 걸까? 

 

과연 그럴까?

 

이런... 옘병할....

 

정말 빡쳐서 토요일 주말 아침 6시30분 부터 이 글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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