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https://imgur.com/gallery/Lyh1rpn]
상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뭐라도 집중 해 보고자 일지를 써나가기로 했다.
비인두암 치료 후 2년 차에 접어들며 이제 3녀만 잘 지내면 되겠지.... 했는데 연말 즈음하여 추가 항암 치료가 결정 되었다.
연말이나 새해가 연말 같이도 않게, 새해 같이도 않게 지나갔다.
생일 따위, 연말 카운트다운 따위, 새해 따위... 원래 잘 신경 쓰지도 않는 타입이었긴 한데 이번엔 더 생각 못하고 지나간 것 같다.
부랴부랴 입원 예약하고 들어와서 대기 타다가 겨우 1인실 나왔다고 해서 급히 짐싸서 수속 했다가 다시 대기 타고 5인실로 다운그레이드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1박은 했지만.....ㅜㅜ)
1인실은 보험도 안되고 정말 느무느무 비싸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첫 비인두암 치료 때는 외래로 진행하기도 했고 케모포트를 박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케모포트 시술을 했다.
와... 중후반기 지나니 혈청통에 혈청들이 다 숨어서 못찾고,
하도 주사 바늘들을 꼽아 대니 양팔이 너덜너덜 했었는데 케모포트를 가슴에 박으니 바로 편함은 느꼈다.
무엇보다도 한 팔이 자유로워 진다는 점!
이번엔 씨스플라틴 + 5FU다.
이번엔 방사선을 안 하기 때문에 구내염은 피해갈 수 있겠지라고 그나마 위로 하고 있었는데, 5FU는 구내염/점막염을 동반한다고 하더라.... 거기서 좌절.... -_-ㅋ 그래도 방사선으로 인한 것 보다는 낫다 하니.... ㅜㅜ (이마저도 위로 안 됨)
두 번째 라 첫번째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무섭다...라고나 할까...
첫 번째는 모르고 맨땅에 부딪힌 건데, 두 번째는 이미 가본 그 지옥을 다시 경험해야 하는 것이니...
그리고 몸이 기억한다는 걸 느낀다.... PET CT를 위해 방사선 약물이 들어갔을 때부터, CT를 위한 조영제에 의한 없던 부작용 등....
더 웃긴건... 아직 항암 투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 '공포'의 변기 기운도 시작됬다.... 세포들이 다들 기억하고 있는 건가...
지금 첫 번째 씨스플라틴을 끝내고 1/3의 5FU를 투입 중이다. (1/3당 한 병을 24 시간 투여하는 거다)
너무 급하고 갑작스럽게 진행하게 되어 멘탈이나 체력이나 준비를 많이 못했다.
그래도 본격적인 부작용들은 열흘... 아니 1주일만이라도 늦게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이래저래 착잡한 돼지해의 시작이다.
그래도 82 멘탈 부여잡고 이겨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