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드디어 5차가 끝났다. 대망의 6차를 남겨두고 몸은 역시 너덜너덜 걸레 덩어리다. 

그래도 집이 꿀이다.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도 쓰기 시작하고, 뭐라도 줏어 먹기 시작한다. 

입원실에 있으면 병만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이번 입원도 옆 침대들이 빡세서 시끄러워서 잠을 거이 못 잤다. 그래서 그런지 첫 날은 수면제 없이 잠들었는데 편하게 잘 수 있는게 너무 너무 행복하고 눈물 날 정도로 좋았다. (입원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정말 이기적인 사람들과 환자들이 너무많다.... 이른바 개썅마이웨이...)

다만 이튿날 쨰도 수면제를 안 먹었는데 고생을 좀 했다.

몸은 안 좋아 죽겠는데 잠은 안 오고 정말 괴롭더라.

미련하게 수면제 안 먹고 버티다가 새벽 4시7분? 즘 못 견뎌서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티비를 켰다.


[IMAGE:https://www.goal.com/en/news/son-thankful-for-var-after-wild-tottenham-win-over-man-city/58ku1pa5skvf123844zt3insw]


티비 켜자마자 무슨 손흥민이 골을 넣더니, 이게 뭔가 싶어 아이스크림이라도먹어야지 가지고 오는데 손흥민이 골을 또 넣고 있고, 그러다가 몇 분 후에 맨시티가 또 골 넣고 .... 티비 킨지 뭐 5분이나 됬나? 4골 파바바바박 터져버렸다.

이 시점 이후로 나는 레전드가 되었다.

이 게임은 뛴 선수들이 아닌 생방으로 본 사람들이 레전드였던 역대급 최고의 명 경기였던 것 같다. 정말 후반 루즈 타임 끝까지 땀을 쥐니게 했떤.....


(물론 뒤집어져 누워서 본 건 함정이지만) 나 같은 항암 막 끝나고 후유증에 시달리던 환자도 벌떡벌떡 거리게 하고 흥분하게 하고 소리지르게 만들다니....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맨시티 선수들은 이름값하면서 정말 잘 했지만 손흥민도 역시 와.... 거부하 수 없는 이 날의 맨오브더매치! 정말 멋있었다.


암튼 그렇게 두어 시간 여를 흘려 보낸 후 다시 현타가 찾아오며 몸의 한계를 뚫고 난리친 벌을 다시 받고 있다.

침대에 다시 쪼그라들었다.

너무힘들다.... ㅜㅜ


그래도 재밋었다. 엄청 재밋었다. 항암 하면서 죄다 우울한거 천진데 최근 간만의 역대급 꿀잼이었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23: 6차 항암 연기  (4) 2019.04.23
Day 122: 산책과 퇴원 후 이상 증상  (2) 2019.04.22
Day112: 6차 시작 및 CT 반가운 결과  (6) 2019.04.12
DAY111: 감염  (2) 2019.04.11
Day 110: 다시 입원  (4) 2019.04.10
반응형

백혈구 수치 저하로 인해 입원 3일 차에 겨우 항암 6차를 시작했다. 

역시 시스플라틴은 별 반응이 없었고 이제 막 5FU주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24시간 씩 4개를 맞아야 하는 놈인데 이 놈에 대한 후유증이 많다.


회진 시 반가운 뉴스가 있었다.

폐에 보였던 종양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어쨋든 항암치료를 받게 만든) 알갱이 같은 놈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로서 5차를 지나 6차까지 세트를 완주하기로 하였다.

대단히 기쁜 뉴스긴 하지만 항암 치료가 아직 두 세트가 남은 건 괴롭긴 괴롭다.


빨리 끝나기를.... 시간은 또 지나가겠지...

728x90
반응형
반응형

막상 입원 하니 피검사 후 백혈구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딱히 몸에 이상도 없고, 딱히 잘못 먹었다 싶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원인은 모르겠다. 


이에 따라 항암 치료도 못 시작했다. 하루 이틀 공 치게 생겨서 좀 그렇다....

빨리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야 할텐데....

빨리 퇴원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는데... 몇 일 더 추가가 될지...


암튼 사람 많은데 가지도 말고, 멸균 음식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고 한다. 

캔 음료나 밀봉되어 있는 한 번에 먹고 끝낼 수 있는 과자 같은 것들은 괜찮다고 함..

728x90
반응형
반응형

결국 시간은 가더라... 

그렇게 입원하기 싫어서 새벽 4시 챔피언스 리그 8강까지 챙겨 보고 했는데 지금 벌써 병원 입원실이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너무 싫다. ㅜㅜ


아직 항암 주사 꽂지도 않았는데 몸이 너덜해지는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정신병 같다...


벌써 엑스레이 찍고 케모포트 다시 뚫고 수액 넣고 새벽 CT 위한 주사 바늘고 꼽고.... 침대 위에 있다. 


[IMAGE: https://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european/tottenham-manchester-city-champions-league-son-heung-min-a8862591.html]

암튼 그래도 어제 새벽까지 잠 안자고 챔스 경기 본 보람이 있었다. 


손흥민은 정말 최고 였다. 골 살려서 방심한 델프를 지나 송곳같은 왼 발 슛....

후반 다 되가면서 들어가는 슛에 속이 뻐엉 뚫림.

솔직히 남들과 별반 다름없이 맨체스터 시티한테 토튼햄이 좀 힘들지 않을 까 싶었는데 이런 대박 1:0 경기가 펼쳐질 줄이야. 


역시 손흥민은 그 부담감과 팀플레이 때문에 그런지 국대 경기보다는 리그팀 경기에서의 모습이 훨씬 강력하고 편 해 보인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항암 5차 세트를 위한 입원이 가까워 졌다. 

원래 오늘 입원 했어야 하는데 아직도 입원실이 나지 않아 다시 1인실을 우선 순위로 올렸다.

1인실은 대부분 방이 빨리 나와서 금방 입원을 할 것 같다.


정말 가기 싫다 ㅎㅎ

주사 꼽자 마자 인간이 아니게 된다..... 

하아....


아프고 난 후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 

오늘 아침 깨자 마자 그냥 울었다. 왜 운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유도 없이 서러운 마음이 들어서 울었다.

그냥 이유 없이 그렇게 울때가 있다.

그리고 울음이 그쳤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시작했다.

역시 병 앞에서 장사는 없는 것 같다. 사람이 많이 약해진다. 


오후에는 우리 막내 강아지 생일이라 애견 음식점에 다녀왔다.

좀 춥긴 했지만 간만에 외출이기도 하고,

여긴 운동장 식으로 식당 밖에서 뛰 놀 수 있어 강쥐들도 즐거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식당 안에서는 자리 옆 케이지에 들어 가 있어야 함.

"생일 축하 푸드리~"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111: 감염  (2) 2019.04.11
Day 110: 다시 입원  (4) 2019.04.10
Day 104: 산딸기  (0) 2019.04.05
Day 100: 항암 투병 100일 째  (0) 2019.04.01
Day99: 다시 회복기  (0) 2019.03.31
반응형

다음 항암 5세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맘대로 먹고 싶은 것 먹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과일이 떨어져서 마트에 갔는데 산딸기가 나왔다.

너무 비싸게 나오긴 했는데 너무 먹고 싶어 사왔다.

역시 산딸기는 맛있다.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어렸을 적 이미 메이플 시럽에 젖어 있는 팬케익 위에 잔뜩 산딸기와 블루베리를 얹혀서 설탕을 뿌린 것을 먹어보고,

산딸기의 왕 팬이 되었었다.

정말 맛있다. 


지금은 몸이 아프니 설탕을 되도록 먹지 말라곤 한다....


많이 알려 있지만 '베리'류는 모두 항암에 매우 좋다고 한다.

한 두세 번 먹는다고 무슨 효과가 있으련만... 

그래도 항암 전 다시 몸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맙게 먹는다.


수면제를 끊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어차피 입원 하면 먹을 거라 굳이 끊지 않고 있다.

언젠가 끊어 야지... 피로만 더 쌓여가는 느낌이다.


현재 화재 때문에 뉴스에서 난리가 났던데 인명 피해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아픈 이후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아프다거나 다치거나 죽었다고나 하는 얘길 들으면,

나도 모르게 이전 보다 더 울컥해지고 마음이 아파진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https://awesomesloth.wordpress.com/2013/08/25/100th-post-and-weekly-update/]

내게 의민 없지만 만우절이다.

정말 만우절 같다. 거짓말 처럼 흘러간,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들...

벌써 두 번째 투병을 시작한지 100일을 찍는 날이다.

 

몸은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 만큼 다음 세트의 시간도 가까워 지는 거겠지.

쨋든 슬슬 모레 정도부터는 진통제 패치도 떼어 버려도 괜찮을 것 같다.

수면제는 계속 복용하고 있다.

 

배탈은 굉장히 심하다. 퇴원하고 부터 쭈욱... 오늘도 화장실만 7번은 간 것 같다.

그래도 살려고 먹는다.

 

100일이라면 뭔가 특별해 보이는 날짜긴 한데,

Happy 투병 투유 할 수도 없고 참...

 

암튼 인생의 쉼표 같은 기간이다.

대신 도돌이표를 한 번 찍은...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09: 5차 셋 진행을 위한 입원이 가까워 졌다.  (2) 2019.04.09
Day 104: 산딸기  (0) 2019.04.05
Day99: 다시 회복기  (0) 2019.03.31
DAY89: 호전  (0) 2019.03.29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반응형

구내염은 어제가 피크였다. 오늘부터 내려가기 시작한다! 기분이 참 좋다.

이제 머지 않아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겠다!

산책을 다녀와서 그렇게 이전 만큼 숨이 차거나 힘들지도 않았다.

 

벌써 두 번째 투병이 99일째를 맞았다... 내일이면 백일인데...

4/1... 참 만우절 같은 느낌이다...

 

이 힘든 걸 해온지 벌써 또 100일이 다되가다니...

정말 거짓말 같고, 시간은 또 거짓말 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축하파뤼 할 건 아니지.... 

 

내일이면 또 많은 무상들이 머릿 속을 스쳐갈 듯 하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04: 산딸기  (0) 2019.04.05
Day 100: 항암 투병 100일 째  (0) 2019.04.01
DAY89: 호전  (0) 2019.03.29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DAY 78: 병원 트라우마  (4) 2019.03.27
반응형

어젠 입에 뭐가 닿을 때마다 다 토를 해버릴 정도로 몸이 갑자기 안 좋았었는데 오늘은 다시 좋아졌다.

몸이 좋아 졌다고 또 막 먹었더니 체한 느낌이 또 들기는 한다... 먹는 것 때문에 몸도 참 혹사를 한다.

 

어제는 숙면을 위한 수면제를 먹고 잤는데, 역시 꿈도 잠깐 잘 꾸고 푹 늦잠을 났다.

먹는게 제외 하곤, 역시 잠 만큼 몸에 도움 되는 것도 없지 않나 싶다.

수면제 없이도 푹 자고 싶지만... 두 번째 항암 치료 이전부터 후유증으로 계속 수면 장애를 앓고 있어서...

 

구내염은 피크를 치고 있는데, 내일까지 피크를 때릴 지 모르겠다. 

빨리 쳐야 내려가기 때문에 기다려 진다. 정말 아침 기상과 하는 찢어지는 구내염의 고통은 참.....

 

그리고 구내염만 지나면 이제 마약 진통제도 안 먹고 몸에 있는 구토, 통증 패치 모두 띄어 낼 수 있는, 이른 바 몸이 해방되는 시점이라 그 날만 다시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00: 항암 투병 100일 째  (0) 2019.04.01
Day99: 다시 회복기  (0) 2019.03.31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DAY 78: 병원 트라우마  (4) 2019.03.27
Day 77: 언제나 퇴원은 꿀 맛 같다  (0) 2019.03.27
반응형

구토 증세는 심하긴 해도 구토 자체는 거의 안 했었는데 오늘 아침 먹는 중간에 훅하고 쏠리더니 결국 오바이트....

원래 이 시간이면 구토 증세도 가시는 타이밍이라 패턴에서 좀 벗어나서 걱정되긴 한다.

구토 후 이빨 닦는데 치약 입에 들어가자 마자 또 오바이트...

구토 패치를 일주일양만 받아와서 내일이면 끝나는데 좀 더 받아 올 걸 그랬다.

 

잠만 자고 일어나면 두통이 갑자기 심해졌다. 앞 쪽 머리가 끊어질 듯 아픈 두통. 이것도 패턴에서 벗어난 증상이다.

12월 전이 의심 받은 날부터 충격으로 수면제를 시작한 후 매일 먹고 있는데 요 한 이틀 간 안 먹어 보려고 수면제를 안 먹었는데 그것도 좀 영향을 준게 아닌가 싶다. 결국 어제 밤을 못자고 모두 설치고 아침에 수면제 먹고 자버렸다.

수면제를 끊기 시작하면 두통이 좀 따르긴 했는데...  그냥 어차피 입원하면 다시 먹기 시작할 거 그냥 계속 먹기로 했다.

다만, 스틸녹스는 안 먹고 숙면 유도를 위한 리보트릴/트라조돈으로 먹어 볼까 한다. 잠이라도 푸우욱 자게...

 

오늘 증상들이 패턴에 벗어나서 병원에 가 볼까도 했는데...

일단 너무 멀고.. 어차피 응급실 가봤자, "주치 의사 선생님 보셔야 알 듯...."이란 대답만 듣고 수액으로 땡 칠게 눈에 선해서 안 갔다. 다음 외래 때 문의 해 봐야지.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99: 다시 회복기  (0) 2019.03.31
DAY89: 호전  (0) 2019.03.29
DAY 78: 병원 트라우마  (4) 2019.03.27
Day 77: 언제나 퇴원은 꿀 맛 같다  (0) 2019.03.27
Day 69: 4번 째 세트 시작  (8) 2019.03.18
반응형

[IMAGE: http://www.designjuices.co.uk/2014/09/interpreting-trauma-illustration-project-from-jayesh-sivan/]

구내염은 마약 진통제를 먹어야 밥을 그나마 먹을 수준의 단계와 왔다. 뭐 패턴이라 일주일이면 나아지겠지.

지속적으로 병원을 왔다 갔다 입원하다 보니 병원 트라우마가 생겼다.

1) 한식을 못 먹겠다.

입원하면서 제일 힘든 시간이 바로 배식 시간이다. 둘째 날부터는 냄새만 맡아도 우웩 거리면서 구토가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쳐다보기도 싫게 된다.

나중에는 반찬은 모두 치우고 흰 죽만 꾸역꾸역....

그러다 보니 집에 와서 쌀 밥만 보거나 한식만 봐도 입원 때 생각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구역질이 난다. 이건 분명 정신병이다...

 

2) 화장실

입원 시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화장실 사용이다. 그리고 다들 암투병 중이니 속들이 안 좋고 가래도 많다. 

보통은 변비에 시달려 큰 것을 위해서는 잘 안 가게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쓰다 보니 지저분한 경우가 많다. 좀 비위 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호가 와도 일부러 안 가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는 공동 화장실에 큰 거부감이 없었는데 이제는 좀 많이 불편 해 졌다. 이것도 분명 정신병이다...

 

3) 위생

보통은 생활 먼지 따위 신경 안 쓰고 사는데 (그것까지 신경 쓰면 얼마나 골치 아픈 삶인가...)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된다.

근데 이것보다도.... 병원이란 곳이 지금까지 경험 상 보니 그리 '깨끗하고' '청결한' 곳이 아니다. 바닥만 봐도.... ㅜㅜ

그리고 2번의 트라우마까지 동반하다 보니 화장실 한 번만 갔다 와도 끌고 다니는 스탠드가 온갖 불순물들을 다 끌고 내 침대 바닥까지 왔다는 생각.... 거기에 떨어져 있는 케이블을 다시 주워서 핸드폰에 껐다 뺏다 하는 행위에서 올 것만 같은 불순물들이 내 침대로 내 살로 이동될 거라는 생각...

이것도 분명 정신병....

 

정말 입원은 너무 싫다. 실제로 우리 집에 더 더러울 수 있다 해도 집이 좋다. 

집에 오면 실제로 회복도 무척 빠르다.

입원이 너무 싫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89: 호전  (0) 2019.03.29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Day 77: 언제나 퇴원은 꿀 맛 같다  (0) 2019.03.27
Day 69: 4번 째 세트 시작  (8) 2019.03.18
Day 64: 남은 후유증  (0) 2019.03.12
반응형



[IMAGE: https://www.freepik.com/free-photos-vectors/children]


드디어 4차 세트를 끝내고 퇴원한지 3일이 지났다.

퇴원은 정말 꿀 맛이다.

병원에 입원 해 있으면 밥도 못 먹고 기력도 못내고 3년은 쓴 걸레 마냥 너덜너덜 해 져 있는데,

퇴원 날만 되면 첫 소풍 가는 어린애처럼 아침 부터 들 떠 있다.


그리고 항암 주사기를 떼는 그 순간 부터 초인적인 힘과 기력을 발산한다... (얼마안가 꺼지긴 하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먹을 것이 넘어가고 정신도 더 차리고 있으려 해지는 건 사실이다. 기력 회복도 훨씬 빠르다.

퇴원해서 집에 와 있을 때의 그 행복이란....


"집이 젤 좋아"라는 말을 우리는 참 많이 쓰고 사는데, 이 경우도 이 말은 진리다.

집이 젤 좋다. 


이번에는 오심과 구토증은 빨리 수그러 들었고 막 구내염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단곈데 (패턴 상 보면 퇴원 3~4일차에 울렁증이 내려가고 구내염이 발생한다)... 배탈이 굉장히 심하다.


아마도 먹을 걸 제대로 못 먹다 갑자기 먹어서 그런는 걸 수도 있겠다.


그리고 아직 체력은 저질이다. 몇 분만 걸어도 헉헉대고 쓰러질 것 같으니... 이제 근육도 거의 많이 다 빠져서 살가죽 밖에 안남았다. 

그래서 5차 세트가 좀 두렵긴 하지만 일단 앞으로는 계속 나아가는 수 밖에 더 있겠나...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79: 구토와 두통  (0) 2019.03.28
DAY 78: 병원 트라우마  (4) 2019.03.27
Day 69: 4번 째 세트 시작  (8) 2019.03.18
Day 64: 남은 후유증  (0) 2019.03.12
Day64: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0) 2019.03.10
반응형

내일부터 4번 째 세트 시작을 위해 입원 했다.

이게 반복 되니 의지력이 많이 약해 지는 것 같다. 


역시 항암은 힘든 것이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다시 4세트를 진행하기 위해 일주일 정도 남았다.

몸은 정상으로 돌와왔다지만, 반인간 상태라 보면 된다.


수면제 빼고 약은 다 끊고 골치 아픈 남은 후유증이라면,

마른 침이다.


비인두암 치료 이후 고정 후유증이 된 거대한 농 외에 마른 침을 가레 뱉듯이 많이 뱉게 되는데,

이건 나아질 기세가 보여지진 않는다. 

항암 치료 중이건 휴식 기간이건 계속 끌고 가는 것 같다. 


"몸에 좋지도 않은거 근데 갑자기 먹고 싶어서 딱 저 정도만 맛 봤다. 마트에서 시식으로 주는 거 한 두 배? ㅎ"


그리고 구내염은 거의 완화 되었지만 아직 매운거 먹긴 약간 힘들다. 

요즘 다시 나왔다는 해피라면을 아주 조금만 먹어 봤는데 원래 맹맹해야 하는게 좀 맵게 느껴지는 정도다.

그 동안 살기 위해서(?) 억지로 먹으면서 입 안 피부들이 찢어져서 상처가 난 것들도 아직 덜 아문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배탈이 좀 심해졌다.


그래도 오심+구토증과 구내염에서 해방 된 건 정말 꿈만 같다. 전자는 일주일이면 다시 만날 놈이지만...


 

728x90
반응형
반응형


드디어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곳 저곳 이상은 많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일단 수면제 빼고는 모든 약은 끊게 되었고, 구내염 구토증 모두 없어졌다. 이 두개가 없어지면 '정상'이라 생각한다.


보통 패턴을 보니 항암 세트 하나가 끝나면 8~10일 정도 (2~4일 구토증 > 나머지 구내염) 후에 몸이 정상으로 돌아 오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



어제 잠깐 장보러 갔다가 로또를 샀었는데,

몸이 돌아온 선물이라도 준 듯이 오늘 보니 5만원에 당첨 되었다. 

로또 4등은 생애 두 번 짼가 세 번째 같다.

자동으로 돌렸는데, 4만원은 현금 받고 만원은 다시 자동으로 해 봐야겠다. ㅎㅎ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69: 4번 째 세트 시작  (8) 2019.03.18
Day 64: 남은 후유증  (0) 2019.03.12
Day63: 첫 외출  (4) 2019.03.07
Day62: 다시 구내염  (4) 2019.03.06
DAY61: 저체중  (0) 2019.03.05
반응형


세트 끝나면 기력이 없다보니 계속 집 안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오늘은 기력이 좀 더 돌아와서 첫 외출을 했다. 장시간은 아니었지만 힘들긴 힘들다.

그래도 역시 바깥 바람 좀 쐬니 기분은 좋았다.



시장에 다녀 왔는데 역시 해산물 구경이 제일 좋다. 

그렇게 좋아하는 우럭도 나오고... 펜션 여행 바배큐 할 때 고기 말고 생선을 많이 굽는 편인데,

이 때 우럭이 그렇게 꿀 맛일 수가 없다. 대부분 찾을 때는 다 횟감용 산 놈들인데 오늘은 그렇게 찾아도 안 나오던 죽은 놈들이 많아서 좀 탐나긴 했다.


쩃든 우럭은 제쳐 두고,

기력 회복을 위해 언제나 먹는 연포탕을 위해 산낙지를 구입.

울산에서 온 놈이라는데,

오늘은 보통 때보다 굉장히 큰 놈이 나와서 양이 많을 것 같아 전복은 스킵 했다. 10마리 만원이던데 ㅎㅎ 

그래도 굳이 사와서 냉동실 행 하기는 아까워서 다음 기회에...


오늘은 미나리와 함께 맛있는 연포탕을 먹을 예정이다. 롸잇 나우!




728x90
반응형
반응형

[IMAGE: http://stomatitistreatment.blogspot.com/2018/01/Causeofstomatitis.html]


구내염이 찾아 오면 항상 바라는게 있다. 

"이게 초절정이었으면...."


절정을 찍으면 모든게 그렇듯이 구내염도 수그러들기 시작 한다.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니 아직 싹 가시려면 5~6일은 더 있어야 할 것 같긴 해서.....

오늘도 너~~~무 아프다 ㅜㅜ 


[IMAGE: http://www.ezday.co.kr/bbs/view_board.html?q_sq_board=431423]

오늘은 혀 뒤 쪽 양 사이드에 큰게 또 생겼는지 삼키는게 힘들어서 어제 무리하고 진통제 먹으면서 고길 먹었건만 다시 죽으로 돌아갔다.... ㅜㅡㅜ

입 안 전체가 지뢰 밭이다.

죽 먹는데 두 시간.... 그 사이에 차가워져서 이빨이 시려진다는.....


오늘이 최절정이었으면 좋겠다... 내일부터는 내려가게.... 


펜토라 박칼정 마약 진통제, 듀로제식 마약 진통 패치, 리도카인 비스코스 마취제, 니스타틴 시럽 가글, 카미스타드 엔겔 연고, 탄툼 가글....

이 모든게 구내염 하나 때문에 취하는 약제들인데... 통증이 가시지는 안는다... 

그 "왼손은 거들 뿐...." 이 것보다 더 못한 보조 역할... 


그냥 시간이 짱이다. 

시간이 지나면 거짓말 같이 사라지고, 

항암 끝나고 구토증세가 찾아오면 다시 돌아오는 그놈... 

구내염....


당신은 정말.... 싫어욧....

728x90
반응형
반응형



[IMAGE: https://www.freepik.com/free-photos-vectors/weight]

외래: 

외래를 다녀왔다.

신기하게 전이 결절들이 없어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여기저기 남아 있어 주치의 셈은 풀세트를 진행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겐 시간이 많지 않아 풀세트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문제는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치료를 미뤄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4키로는 더 찌워야 한다고 하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


난 욕심에 오히려 항암 치료의 텀을 더 줄이려 했는데..... 


[IMAGE: https://www.vectorstock.com/royalty-free-vector/peace-of-mind-vector-8464822]

여유: 

보통 환자들이 엄청 많은 셈이다. 그래서 항상 8282 진행, 스트레스에 쌓여 있는 모습.

오늘 타임에는 환자가 많이 안 보였다. 나는 2년 만에 이런 광경을 처음 봤다.


원래 직설적이고 여포같은 분인데, 쎔이 평소보다 더 친절하고 웃음도 많고 설명도 많았다.

덩달아 주위의 보조 간호사 분들도 얼굴이 밝아 보인다. 원래는 쎔의 분위기에 따라 같이 너덜너덜 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왠일로 책상에 커피도 놓여 있더라.


역시 삶 속에 조금이라도 여유 찾아 오면 자신 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728x90
반응형
반응형

[IMAGE: https://www.vectorstock.com/royalty-free-vector/brain-and-heart-concept-getting-healthy-vector-9753090]

기력회복: 

정말 오랜만에 다시 쓰는 항암 일긴 것 같다. 

어느 새 3월에 봄이라니.... 지난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정말 정신 없이 지내온 것 같다.

클스마스, 신정, 구정 따위.... 인지도 못한 채 지금까지 왔다.

보니 마침 60일 째에 접어드는 날이구나.


역시 세트가 계속 되니 몸이 더 힘들긴 한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점은 패턴을 알 수 있어서 언제 어떤 부작용이 오고 갈지를 가늠할 수가 있어졌다. 


이번에 가장 괴롭히는 부작용은 1.오심과 구토증 2. 구내염 인데,

1번이 사라지면 기가막히게 2번이 바로 찾아 온다.


다만 구내염의 경우 비인두암 치료 때 보다는 강도나 기간이 훨씬 짧아 너무너무너무 다행이다.

근데 1번, 오심과 구토증은 역시 느무느무느무 힘들다.

씨스플라틴에는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5FU주가 문제인 것 같다. 

집에 돌아 와서도 몇 일은 오심과 구토증 때문에 정말 죽을 것 같다.


[IMAGE: https://www.practo.com/bangalore/hospital/sakra-world-hospital-10-bellandur]

다인실의 불편함:

입원실은 세트를 거듭할 수록 불편함의 신세계를 계속 갱신하고 있다. 

이번 입원실은 정말 괴로웠다.

뭐 서로 다 같이 아픈 입장이라 80은 서로 이해하고 가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힘든건 힘들다.


이번은 소리 때문에 고통이 컷다. 점말 괴랄 했다. 

아무래도 폐암 쪽이라 가레에 대한 문제 때문에 그럴 것이다. (다른 곳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가 가는 병원의 입원실은 동종 암으로 병동이 꾸려진다)

모두 담배 끊자. 정말 괴롭다. 페암은.... 우연히 대장암쪽 병동 보니 거긴 조용... 하더라...


세상 살며 처음 들어보는 트름 소리.... 지금 생각해도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서로 암투병 중이라 이해하고 참고 넘어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저번 입원실에서는 밥먹는 바로 앞에서 변 지르는 것도 보면서 오죽 힘들면 저럴까 하며 오히려 맘 아파하며 꾹꾹 참고 먹었었다.) 

근데 이번... 밥 먹을 때까지 연속되는 괴랄한 트름 소리와 방구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힘들다... ㅜㅜ

밥 먹을 때는 좀 최대한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ㅜㅜ 너무 편하게 자기집에서 보내듯이 쭉쭉 내보내셔서 괴로웠다....


[IMAGE: https://jurassicoutpost.com/uk-cinemas-list-jurassic-world-fallen-kingdom-with-running-time-of-2-hours-and-8-minutes/]


이게 되게 웃긴게 한 쪽에서 시작이 되면 전 입원실로 전염되는 현상이 있는데, 

트름이 시작되면 온갖 트름과 방구와 가레 뱉는 소리...

이전 입원실에서는 듣도 보지도 못했던 괴랄한 소리들이 넘치는.... 정말 쥬라기 공원에 있는 것 같았다.ㅜㅜ


몸이 힘들어지니 어쩔 수 없이 멘탈도 힘들어지는데 다음 입원실은 난이도가 좀 낮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728x90
반응형

'일상 > 비인두암-비인강암 투병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62: 다시 구내염  (4) 2019.03.06
DAY61: 저체중  (0) 2019.03.05
Day53: 3세트 주사 2차 시작  (0) 2019.02.24
DAY49: 입원실 잡기는 참 힘들다....  (0) 2019.02.20
Day48: 발모  (0) 2019.02.19
반응형

입원실은 겨우 얻어 3차 항암 시작을 했다. 

여시 주사기 들어가는 순간 부터 세상이 달라진다.


첫 방사선/항암 치료 시 몇 개월 동안 사경을 해매던 기억이 있어,

이번 항암 치료는 그나마 천국이지만, 그래도 이 울렁증세와 구내염이 참 힘들긴 하다. 


2차 3차 보다 체력은 더 떨어지는 것 같다. 

최소 4차 까지는 가야 할 텐데...

이제 3차세트의 두 번째 5FU주 주사란게 지겹다.... 아직 두 개를 더 맞아야 하는데... 한 개당 24시간 씩....


오늘따라 기존의 구토방지 주사가 안 먹혀서 아티반이라는 주사를 맞았는데 효과가 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녁은 제대로 못 먹은 대신 간식을 좀 먹고 있다. (아침도 거의 못 먹고 저녁도 거의 안 먹은 상태다... 울렁증 땜시)


지겹다 항암, 지겹다 병원, 지겹다 입원실,,,, 지겹다 병원 화장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