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다시 새어 보았다.


비인두암 3기로 인해 방사선 (토모테라피) /항암(시스플라틴) 치료 종료 된지 1년 10개월 가량이 지났고,

폐전이로 인한 항암 (시스플라틴/5FU) 치료 종료 된지 약 8개월 가량이 지났다. 


밥도 못 먹고 걷기도 힘들고 거의 인간의 상태라고 볼 수 없었던 치료 중의 상태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정말 몸이 돌아오는 것도 빠른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빨라도 특정 임계치가 있는지,

어느 순간 부터는 더뎌지는 것을 느낀다. 


치료 중보다는 훨씬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일반인과 비교 할 수는 없다.

다만 체력도 많이 늘고, 특히 먹는 것도 많아 진 게 느껴진다. (방사선 이후 1년이 지나도 원하는 만큼 먹지는 못했었던 것 같다)


지금의 후유증은 하기와 같다. 



1. 코막힘: 

비인두암 치료한 환우들은 잘 알겠지만 일반 비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코막힘 증상이 있다. 

방사선 때문에 괴멸된 침샘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비인두 쪽에 있는 건지 뭔지 코와 목구멍에 애매한 위치에 붙어 있는 가레?코? 덩어리... 작은 구슬만한 크기 이것들 때문에 

호흡이라던지 식사에 영향을 주는데, 이건 하루에 여러번 식염수로 코세척 하며 빼내고 있다. 하루에 한 4번? 정도.


가끔 피떡이 되서 나오기도 하고, 코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아직 여전하다. 

왠지 이 후유증은 평생 낫지는 않을 것 같다. 


2. 신경염증:

손과 발이 내 것 같지가 않다. 마비, 통증이 느껴지는데, 예를 들어 단추를 맬 수 없다던가 물건을 쉽게 놓친다던가, 키보드 칠 때 원하는 키에 포커스가 안 간다던가...

이건 항암제 후유증으로, 손은 한 6,7개월 차 들어서며 많이 나아졌다. 

이제는 단추 매고, 키보드 타이핑도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마비 증상과 통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는 발이다. 발은 도통 돌아오지가 않는다. 

일상 생활 하면 제일 힘든게.. 우습게도... 양말 신기, 바지 입기, 신발 신기다. 

여벌의 바지를 좀 구매를 해야 하는데 매장 가서 옷 갈아 입는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몇 개월 동안 그냥 지내고 있다. 

많이 걸을 수도 없다. 많이 걸으면 너무 아프다. 


이 신경염증 때문에 매일매일 통증 완화 약을 매일 먹고 있는데 이게 날씨가 흐리거나 하면 듣지도 않는다. 

통증은 오만가지의 통증을 다 느낄 수 있다. 다만 소리 지를 정도로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 방해을 주고 스트레스를 줄 만큼 느껴진다. 

24시간 이 통증이 지속되는데 정말 짜증나고 불편하고 힘들긴 하다....

비오는 날 정말 미친듯이 난리를 치는데... 이것 참...ㅎㅎ


사람들은 마비 되었는데 어떻게 통증을 느껴요? 하고 물어보는데 나도 신기하다...


3. 수면:

가끔 수면제를 먹는데, 이 수면제란게 의존 증이 생겨서 한 번 처방 받아 한 통 가져오면 기어코 한 통을 다 비우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수면제를 끊는게 더 힘들다. 

왠만하면 수면제는 멀리하고 있다. 

의사쌤을 보러 갈 때마다 목구멍에서 "처방 해 주세요" 말이 나오는 걸 참고 있다. 


4. 체력:

이게 제일 문제다 

치료 이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몸이 돌아오긴 했지만 일상 생활 하기에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하다. 

이건 신경염증과 함께 오랜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추운 날, 흐린 날, 비오는 날은 정...말...정...말... 몸이 힘들다...ㅜㅜ

항상 몸을 따듯이 해야 한다. 


5. 귀:

왼쪽 귀 (비인두암 쪽) 청력이 많이 떨어졌다. 청력 검사를 하니 고음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귀가 자주 막히는 증상이 있는데, 이 때는 사람들이랑 대화 하기가 좀 힘들다. 안 들려서...


그리고 이명... 청력 검사 할 때 나오는 그 삐~~ 소리를 이명과 구분 못하기도 한다. 

이명은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하지만 귀찮은 증상이다. 


가끔 체육관 같이 소리가 울리는 지역이나, 사람이 많은 곳, 엘레베이터 같이 작은 폐쇠된 공간에 사람들이 많을 때 귀가 요동을 칠 때가 있다.  


귀에 자주 물이 찬다. 이건 내가 코세척을 자주하는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비인두암 환우들 한테 제일 신경 쓰이게 하는게 이 건데, 비인두암의 가장 주요한 증상 중 하나가 중이염이기 때문이다. 

요번에 귀 속에 심어둔 튜브를 제거 했는데,

조만간 다시 심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략 이 정도가 지금 생각나는 증상들이다. 

앞으론 더 나아지겠지 믿으며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으려 하며 생활하는 중이다. 


아직은 2개월마다 재발 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곧 6개월, 그 이상을 풀리겠지.

 


  1. 2020.01.16 23:12

    적당한 긴장감과 자기관리는 도움이 되겠지만, 건강염려증에 도달하게되면 걱정이 병을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잖아요,
    몸도 마음도 건강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아요:)

    • Favicon of https://electronica.tistory.com BlogIcon Groovie groovie 2020.01.17 08:52 신고

      맞는 말씀이십니다. 어떻게 보면 또 어려운 일이긴 한데 계속 노력해야겠지요. 그래도 몸이 아프면서 옛날보다 정신은 오히려 더 건강해진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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