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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스포일러 튀어 나옴 !


Roar!(Cloverfield Overture) by Michael Giacchino
(내가 좋아하는 트랙이 이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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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쯤인가... 흥미로운 영화 프리뷰를 보았다.
"01.18.08"이란 날짜 표기만 붙어있던 이 프리뷰는 아무 정보 제공 없이 아주 짧은 핸드 핼드 영상만을 담고 있었다..

영화 제목이 먼가 열라 뒤져 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 이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는데... 클로버필드라는 제목으로 개봉하게 되어 기쁜 맘으로 극장을 찾았다.

고다르와의 연관성
이 영화를 보면 어쩔 수 없이 쟝 룩 고다르의 핸드 핼드 영상 기법이 생각 난다.. 비록 최초는 아니었지만 Breathless라는 영화를 통해 핸드핼드 카메라의 기법을 적극 수용하며 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의 화려한 장을 열었다.
플러스, 엔딩 크레디트를 보며 올라오는 Drew Goddard라는 라이터의 이름을 보고 순간 쟝 룩 고다르와의 연관성을 떠올린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찾아본 결과 둘의 관계는 성만 똑같다는 것...ㅜㅜㅋ
TV 작가로 대표작으로는 Buffy라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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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고다르 (쟝 룩)의 핸드 핼드 도입의 의미와 클로버필드의 핸드 핼드 의미는 그 시대정신 적 측면에 있어서 다르다. 누벨바그는 미쟝센이라는 공간적 제한이 있는 스튜디오 촬영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연극의 공간인 거리로 그 카메라를 옮김으로서 '자유'와 '리얼리티'라는 영화적 의미가 더 부여된 반면 클로버필드의 핸드 핼드는 UCC나 이미지, 미디어 사회라는 오늘 날의 시대적 현상의 의미가 깊이 반영되어 있다. 이는 클로버필드가 첨부터 끝까지 핸드 핼드로 밀고 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잠시 잠시 보이는 테이프에 먼저 녹화되어 있던 롭과 베스의 영상, 일렉트로닉 전자 제품 가게 씬 등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진다.


블레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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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안떠올릴래야 안떠올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블레어 위치]다.
어쩌면 블레어 위치의 Rip Off라고도 말할 수 있을 만큼 내러티브를 풀어나가는 기법이 유사하다.
단지 상업 / 인디 영화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서도 그리 아류라고 부를 만큼 화가 나지도 않는다.
클로버필드는 클로버필드대로 상업영화의 장치 속에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아쉬운 부분들
단지 아쉬운 점들이 눈에 많이 띄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1. 사랑이야기:
너무나 작위적이고 아무리 대중영화라곤 해도 이 부분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 마지막 장면 "I Love You"를 서로 외치며 마지막을 맞는 주인공들... 위험을 무릅쓰고 베스를 향해 달려가는 롭의 설정은 (거기다가 '작은 괴물'들도 그들의 길 앞에 그렇게 많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짜증날 정도로 작위 적이다.

2. 괴물:
 너무 괴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이것도 만든 이들로 하여금 굉장히 괴롭힌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블레어 위치와 비교 되는 상황에서 괴물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서 그 미스테리어스함과 공포감을 최절정으로 끌어감에 대한 내러티브... 그 면에서 만큼은 어쩔 수 없이 블레어 위치를 벗어나고자 한 것 같다... 제작한 이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영화가 나타내는 공포감과 몰입도의 저하를 초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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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쉬운 이야기 전개 : 전지 전능한 수퍼 캠코더
이건 핸드 핼드로 인한 영상의 흔들림을 참고 볼 수만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잘만든, 재미있는 오락 영화다. 하지만 끝으로 가면서 너무 빨리 모든 걸 정리해버리려는 부산함이 느껴진다.
어느 회사 제품인진 모르겠으나 7시간이 넘는 (중간에 플래시까지 키는데도 불구하고!) 촬영 타임을 소화해내는 최첨단 캠코더!!! (진짜 있다면 나도 사고 싶다)
위험한 순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스테디한 영상을 담아내는 아마츄어 카메라맨!!!
그 카메라 맨이 죽자 영화를 갑자기 끝낼 수 없어 베스와 카메라를 같이 집어 드는 롭!
헬기가 추락해도 살아나는 주인공은 그렇다 치더라도 같이 살아남는 카메라!
이 카메라는 어떤 폭발과 추락에도 끄덕 없는 최고의,
불멸의 생명력을 가진 제품이다!!!
이하 등등... 초장에는 꽤 긴 러닝 타임을 괴물 침략 이전의 장면에 할애 하면서도 마지막을 이렇게 후다다닥 wrap up을 하니... 긴장감은 자연스레 낮아진다...
폭탄을 맞고 총을 맞고 쓰러지지 않는 괴물보다 더 질긴 건 바로 이 캠코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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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이런 몇몇 아쉬운 점을 제외하곤 정말 잘 즐긴 영화였다.
만약 [Them]이라는 영화처럼 러닝 타임을 차라리 1시간이나 50분 정도로 확 줄여서 더 인텐스하게 찍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핸드헬드 영상도 좀더 심하게 해주고...
(어쨋든 이렇게 극장에서 사람들이 중간에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영화는 첨 봤다.. 대부분이 40,50대 아저씨들이더라... 나이는 어쩔 수 없나보다,,,ㅜㅜㅋ)

영화의 백미! 사운드 트랙!
이 영화의 최고의 묘미를 뽑자면 나는 음악과 사운드를 뽑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아마도 "Oh My God~~~!" (오 마이 갓)이라는 대사일 것이다. 가끔 너무 많이 들려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캠코더가 잡아 주는 소리의 영역을 뛰어 넘어 지직거림과 들리는 이 비명 소리는 리얼리티를 십분 살려 주고 있다.
그리고 바로 사운드 트랙은 요 근래 영화를 보면서 들어봤던 중 가장 최고였다.(구스 반 산트의 파라노이드 파크 이후로)
"두둥~~~"하며 무게감과 진동을 전하는 엠비언스가 가득한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영화가 추구하는 상징성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걸작이다. (사운드 트랙의 구입을 심각히 고려하는 중이다)

결론은 흔들리는 영상만 참아 낼 수만 있다면 돈주고 극장에서 꼭 봐봄직한 영화다.
그리고 어딘가 2% 모자를다 싶으면 블레어 위치를 먼저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블레어 위치를 보고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여 죽는 줄 알았다.
나의 변태성의 표출인지는 모르겠으나...
공포영화를 봄에 있어 나름대로의 세팅이 있다.

보너스:
공포영화 재밋게 보는 방법
1.꼭 1,2시 즘의 새벽녘에만 볼 것이며,
2. 혼자 봐야 하며,
3. 불은 당연히 꺼야 하며,
4. 방에서 볼 경우, 문을 아주 살짝 열어 놓을 것이며 (영화를 보면서 계속 살짝 열린 문이 시야에 들어와야 한다)
5. 창문에 커튼이 있을 경우 커튼을 끝만 살짝 열어 놓을 것이며,
6. 침대에서 시청하는 경우 발을 땅에 붙일 것이며 (그렘린을 생각해보면 된다)
7. 마지막으로 헤드폰을 낄 것...(이건 밖의 상황을 헤드폰 소리 떄문이 인지하지 못함으로서 공포감의 효과를 100배 올릴 수 있다.)

이 방법은 비단 공포 영화 뿐만 아니라 클로버 필드에도 잘 적용될 것 같다.
위의 방법으로 새벽의 저주, 링, 블레어 위치를 봤다가 난 죽는 줄 알았다...ㅜ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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