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6차세트를 완료하고 퇴원한지 3일차다.

아직 치료 결과 정밀 검사를 한 건 아니지만,

정말 더 이상 이제는 입원실의 입자도, 항암의 항자도 듣기 싫다. 어쨋든 마지막 세트가 끝!났다.


마지막 항암 주사를 뽑는 순간 서로 손을 잡고 울었다.... 끝났다고... 이젠 건강하자고... 

정말 6개월 간의 힘든 여정이었다... 

눈물이 안 흐를래야 안 흐를 수가 없었던 순간 이었던 것 같다. 


퇴원 후 이틀은 그야말로 시체처럼 지냈다. 

첫 날은 그냥 고통과 무기력에 흐느끼는 송장 그 자체...


둘 째날은 그나마 뭐 좀 먹어보려고 좀 헤비하게 먹었다가 그 날 새벽까지 심한 배탈에 시달렸다.

변비와 배탈이 겹치니 마블 인피니티워 엔드게임 저리가라 스케일에, 존 윅의 터져나오는 액션씬에서 발포되는 총알 개수 마냥 괴롭히더라.


삼 일째는 약간 기력이 돌아와서 장을 보러 갔다. 그 동안 이것 저것 집에 떨어진 것도 많고 해서.



온 몸에 근육이 많이 빠지고 해서 걷기가 힘들어 지팡이도 하나 샀다. 이 나이에 지팡이를 내 돈 주고 살 줄이야.

암튼 걸을 때 지지대가 되니 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빨리 근육을 붙여서 저 놈도 창고로 보내야지...


현재 후유증은 다음과 같다. 


1) 청력 손상: 이번에 시스플라틴 항암제로 인한 청력 손상이 꽤 심하다. 아무래도 일반 사회생활 하려면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남들한테 민폐 되지 않으려면

2) 손끝/발끝 저림 현상: 이것도 항암 후유증으로 알고 있는데, 날씨가 이런데 아직 핫팩을 쓴다.

3) 발 신경통: 이건 방사선 때도 있던 것데 족저근막염 비슷한 증상 같다. 이젠 살짝 누르기만 해도 아픈데 약은 안 먹고 있다. 뉴론틴을 먹는데 이것도 어차피 양약에 후유증이 있을 거라 그냥 마사지 종종 해주는 걸로 참는다. 

4) 코막힘: 비인두암 이력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큰 농 및 지속되는 목의 이물감

5) 마른침: 가레는 아닌데 마른침이 엄청 나온다. 폐 항암 시 동반하는 후유증 같다. 코막힘/이물감과 함께 비인두 쪽을 극심하게 불편하게 하는 나쁜 놈이다. 이놈은 약을 좀 먹으면서 조정하고 있다. 

6) 변비: 앞서 말했듯 배탈과 겹치면 서리얼한 환상의 교향곡 수준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무지 괴롭다. 

7) 수면제: 폐전이 판정 후부터 6개월 간 지속해서 매일매일 복용 해 왔다. 이건 환자로서 막 나가는 경우기니 한데, 수면제는 의사의 가이드 없이 걍 내 기호대로 먹는다. 아주 나쁜 버릇이긴 하다. 암정신과 치료 받았을 때 처방 받았던 숙면 유도제와 수면 유도제 둘 중에 하나를 그 날 따라 필요 한대로 먹는다. 두 개는 같이 먹지 않는다. 둘 다 시간이 오래되니 피로감이 엄청나게 더 쌓이는 기분이다. 다만 숙면 유도제를 먹으면 정말 깊은 꿈에 빠져드는데 그게 좋을 때가 많다. 이것이야말로 정신병이 아닌가 싶다.... 암튼 이제 항암은 끝냈으니 서서히 수면제를 끊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될 것 같다. 

8) 온 몸 쑤심: 이건 뭐.... 항암 아닌 사람들도 몸 쑤시는 건 같으니 ㅎㅎ

9) 눈물: 눈물이 많아졌다. 어느 시점 부턴가... 어디 감정선만 톡 건드려도 울음이 잘 난다. 근데 중요한건 기쁘지 않아도 슬프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기분 속에 갑자기 흐느낄 때가 많아졌다. 이게 우울증이라는 건가? 암튼 이것도 정신병인 것 같다.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하지만 갑자기 울음이 터지는 그런 건 나도 너무 싫다. 하지만 울고 나면 속이 시원 해 지긴 한다....


기타: 원래 2,3일 간 심한 울렁증에 시달려야 하는데 막판 항암 용량과 투여 시간도 줄여져서 일까? 울렁증이 들 하다... 다행이다. 

그리고 구내염이 남았는데, 약간 올라오는 기세가 보이는데 아직까진 확실하진 않다. 운이 좋다면 구내염도 약한 레벨로 거쳐 갈 수 있지 않을 까 예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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