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검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귀 손상이라고 한다. 고음파 쪽 청력이 무척 떨어졌다고 한다.
그 동안 5FU와 함께 투여 했던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이라고 한다.
나는 그냥 귀에 물 차 있는 느낌, 깊은 물 속에 들어와서 느끼는 그 느낌 그냥 물이 차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증상인 거였다. 귀에 물이 들어간 건 아니고, 그냥 이게 귀의 청력 손상이었다.
정말 짜증난다.... 일반 대화할 때 좀 불편할 정도로 귀가 안 좋은건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어쩌고....ㅜㅜ
쨋든 20프로는 영구적, 60프로는 회복이 된다 한다. (나머지 20? 말 안해줘서 모르겠다)
60프로 회복이란 말에 장기적인 희망을 걸어 볼 뿐이다.
앞으로 뭘 조심해야 하는지, 회복에 도움이 되는 건 또 무엇인지도 아직 몰라 찾아봐야 한다. 항상 병원은 100%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 않는다... 환자의 몫이 꽤 많다. 특히 요양과 같은 직접적인 치료 이외의 것들에 대한 정보 말이다.
암튼 시스플라틴은 귀손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카르보플라틴이라는 약으로 바꾼다고 한다. (카르보나라와 비슷해서 금방 외움)
약효는 시스플라틴 보다 80%정도 약하다고 한다. 그 만큼 부작용도 약한 모양이다. 뭐 그 만큼 항암제로서의 역할도 적은 거겠지...
딱히 시스플라틴 부작용은 (이 귀손상) 없었으니 이 것도 괜찮겠지...
또한 강해 장기간 투여할 경우 특히 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세대 항암제인 카르보플라틴은 독성을 줄이는데는 성공했지만 치료효과
역시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머 이러하단다.... 그래서 좋은 것이여 나쁜 것이여... 판단하기가 힘들다...
부작용은 덜한데 약효는 별로다..... 흠....
쨋든 검색 시 시스플라틴 보다 압도적으로 정보가 적은 걸로 보아 카르보플라틴은 널리 보편적으로 쓰이는 1차 투여 항암제 같진 않고,
아직 까지는 시스플라틴이 대세인 걸로 유추 해 본다 .
암튼,
이리하여.....
수요일에 입원하여 이제 토요일, 드디어! 6차 항암 시작 예정이다.
딜레이가 이렇게 오래 된 적이 없었다.
청력검사가 뭔 하루 반나절이나 걸리는지... 결국 이틀을 공쳐 먹었다.
안 그래도 첫 날은 엑스레이, 심전도, 피검사 정도로 항암 못하고 1인실에서 하루 날려 먹는데...
이렇게 공치면서 몇 십만원이 후루룩 날라간다.
특히 이 나이에 무슨 암이여 하며 아직 암보험도 안 들어둔 채 한창 사회에서 일 할 시기에 암 판정을 받는 어린(?) '비보험자'들에게는 크나큰 타격일 수가 없다.
아프면 그게 다 돈이다....
최근 몇 년 간 병원들의 핫한 사업 아이템이 암장사라는데,
억지스러울 순 있어도 그 작은 한 단면을 겪고 있는 건지.... 정말 입원 하면 수돗물 틀어 놓듯이 돈이 술술 나간다.
난 지금 입원실을 벗어나고 싶은데 이제 시작이라니, 이제 시작이라니.... 현타 오는 중.....
그래도 이번 5인실은 무척 조용한 편이라 꽤 평화롭다.
옆 침대가 하루 종일 방구 뿡뿡하고 있긴 한데, 저번이랑 저저번에 워낙 심한 쥬라기 공원실을 경험 해서 인지 아직까진 견딜만 하다.
옆 침대는 지금도 방구 뿡뿡.... 즘심시간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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