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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opinjays @ 센트럴
2. Mido Cafe @ 야우마테이
3. Cheung Sing Restaurant @ 코즈웨이베이
4. Omahony's Bar (n/e) @ 프린스 에드워드

| 1. 팝핀제이스 Popinjays @ Central

아마존프라임

마가렛 (니콜 키드먼)이 첫 등장하는 팝핀제이스 (Popinjays)는 홍콩 머레이 호텔의 루프탑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 마가렛이 남편의 50번째 생일 파티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장면이 촬영되었으며, 카메라는 천천히 배경에서 인물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그녀의 성격과 배경을 암시해 준다.

출처: klook
출처: TimeOut

팝핀제이스는 홍콩의 멋진 야경뿐만 아니라, 낮에도 270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주말 브런치, 애프터눈 티, 저녁 DJ 공연 등 다양한 특별 이벤트가 자주 열리며, 홍콩에서 럭셔리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라고. 탁 트인 전망과 세련된 분위기로 홍콩의 현대적 감성을 느낄 수 있어 보이는 곳이다 (못 가봄).

출처: booking.com

참고로 팝핀제이스가 위치한 머레이 호텔은 1969년 정부청사로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로, 홍콩의 건축적 유산을 보존하며 2018년에 럭셔리 호텔로 새롭게 개장했다. 상징적인 아치형 구조와 혁신적인 설계로 홍콩의 모던 건축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는데, 원래 건축은 론 필립스가 설계했고,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럭셔리 호텔로 재 탄생했다.

출처: gwulo.com 왼쪽이 머레이 호텔, 오른쪽(중앙)이 HSBC 건물

머레이 호텔의 리모델링은 애플 파크, 런던의 더 거킨, 홍콩 국제공항 등을 설계한 노먼 포스터 경의 작품이다. 팝핀제이스에서도 가까운 HSBC 본사 빌딩 역시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다. 리모델링 전인 1986년의 머레이 빌딩과 노먼 포스터의 HSBC 빌딩 사진을 보니, 팝핀제이스에서 이 역사적 랜드마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 2. 미도 카페 Mido Cafe @ Yau Ma Tei

출처: 아마존프라임 (불필요한 내용이지만, 나는 저.. 머시(유지영 분)의 바로 뒷 자리인 10번 석에 혼자 앉았던 경험이 있...ㅎㅎ)

미도 카페는 이 시리즈의 여러 포스터 중 하나로도 등장한다. 후반부 머시와 챨리가 서로 간의 다툼 이후 재회하는 곳이다. 옛 홍콩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진한 노스탈지아를 불러일으킬 곳으로 이 드라마의 신을 보자마자,

"아, 여기!"

하며 알아봤을 곳일 거다. 

미도카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포스터

야우마테이에 위치한 홍콩의 대표 문화인 차찬텡으로서 1950년대에 문을 연 이후 그 특유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곳이다. 특히 빈티지 타일과 나무 가구, 네온 간판과 옛 레트로 홍콩 감성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색상들로 꾸며진 창문들이 주는 클래식한 팔레트의 느낌들. 이곳을 배경으로 한 포스터를 보면, 홍콩의 근현대 전통을 유지한 공간에 이 외국인들이 자리 잡은 모습이 딱, 'expat'의 느낌을 잘 묘사한 것 같다 (물론 관광객의 케이스도 잘 어울리겠지만).

요번 방문 당시 찍어본 2층 내부 전경

특히 국내에서는 홍콩 느와르 시절 대표 배우 중 하나인 장국영이 단골로 찾았던 곳이라 하여 유명하기도 한 곳. 2024년에 다시 가 보니, 그때 즈음 홍콩영화를 즐겼을 만한 나이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젠 자신들의 자녀를 데리고 왔을 법한 모습도 보였다. 홍콩의 오래된 감성을 간직한 이곳은 세대를 초월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페이 웡의 Summer of Love MV

2022년 7월 코로나 시절 문을 닫았다가 같은 해 10월에 문을 열었다. 시리즈를 보며 이 장소도 반가웠지만 이 신에서 흐르는 1993년 홍콩을 열광시켰던 페이 웡(왕비)의 'Summer of Love' 배경음악 또한 향수를 자극했다. 

헬렌 호프너 Helen Hoffner의 원곡.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자브리스키 포인트 Zabrieski Point의 영향을 받은 듯한 느낌의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홍콩은 원래 번안 히트곡들이 많았는데, 이 곡 또한 1992년 독일의 헬렌 호프너가 발표한 노래의 번안곡이다. 둘 다 여름이 되면 아직도 즐겨 찾는 참 시원한 느낌의 노래들이다.  


| 3. 쳉성찬텡  Cheung Sing Restaurant @ Causeway Bay

에피소드 1의 마지막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없는 장면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과 더불어 자신이 짊어진 모든 짐들에서 벗어나고픈 마가렛의 잠깐의 일탈이 연출된다. 코즈웨이 베이의 Tai Hang 타이 항에 위치한 쳉성찬텡이라는 곳이다. 구글 리뷰에서 5점 만점 중 3.8점의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은 실제 촬영장소 같은데, 내부 장면은 스튜디오 세트다. 시리즈는 우여곡절 끝에 상당히 많은 주요 공간들을 미국으로 돌아가 세트를 만들어 촬영 했다고 하는데, 이 쳉성찬탱도 마찬가지로 내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세트 촬영이다. 특히 색감과 분위기를 볼 때 연출 시 미도 카페의 홍콩 레트로 감성을 취하려 한 것 같아 보인다.

식당 외관(왼쪽)의 구글 스트리트 뷰
출처: 구글지도

실제 인테리어 분위기 사진을 보면 시리즈에서 보는 것과 비교할 때 거의 비슷하지만 좀더 투박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미국에 돌아가서 세트를 통해 인스타 필터 감성에 성형수술도 약간 한 버전으로 보면 될 듯하다. 현실이지만 상상의 공간이다. 이 시리즈는 보면 볼수록 스토리와 연출보다도 공간들의 매력이 참 좋다. 2014년의 홍콩은 과연 이 모습이었던 것일까??? 모르겠다. 어쨌든 있지만 없는 곳이다.

블론디의 음악과 하는 춤사례 신은 1:40초 부터 보는 걸 추천한다.

미도 카페의 'Summer of Love' 장면처럼, 블론디의 'Heart of Glass'는 이 신의 핵심 요소다. 마가렛 (니콜 키드먼)의 남편이 50세인 설정을 볼 때, 이 노래가 나온 건 1979년이므로,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시절을 배경으로 한 이 시리즈에서 50세의 남편을 가진 마가렛도 일단 동갑이라고 가정하면 이 노래가 나왔을 시절 그녀는 15살, 한창 감수성이 폭발하던 틴에이져 시절에 즐겼었을 만한 것이다. (대략 1960~1965년 생으로 베이붐 세대와 X세대 사이의 과도기적 특징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X-세대보다는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변화에 더 갈등을 느꼈을 수도 있을 세대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김아중의 '아베 마리아'의 원곡도 블론디의 곡이다.

온갖 '힘듬'을 겪고 있는 이 와중에 이젠 자신의 자녀들 만한 나이였던 그녀가 즐겼던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춘다니 그것은 얼마나 특별한 의미였으며 미치도록 흥겨운 것이었을까?


| 4. Omahony's Bar @ Prince Edward

출처: 아마존프라임

인도계 힐러리의 백인계 영국 남편, 데이비드가 찾는 아지트는 그의 도피처이자 안식처로, 술에 취해 현실을 외면하려는 장소다. 이 시리즈에서는 마가렛의 남편을 제외하고는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가 전무후무하며, 그조차도 결국 무너져 내리게 되어 마가렛이 홀로 일어설 수밖에 없는 서사를 보여주는 장치로 한순간 전락해 버린다. 여러모로 전체적으로 이야기보다는 공간의 묘사만 돋보이는게 아쉬운 작품이긴 하다.

출처: 아마존프라임

 암튼, 다른 관객들도 저 아늑하고 멋진 바에서 한 잔하고 싶다고 나처럼 느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도 세트다. 위 쳉성찬텡이 외관은 현실을 빌렸지만, 이곳은 외부 '배경'만 현실이고 입구와 인테리어는 모두 CG와 세트다 (내부 인테리어는 어디서 찍었는지는 정확힌 모르겠지만 세트라고 하니 세트로 추정됨)

이번에 찍은 사진

이 장소는 프린스 에드워드의 노라 로드와 Fa Yuen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구글 스트리트 뷰를 통해 어렵게 찾아냈는데, 처음에는 방문 의사가 없었지만 주변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곳이다. 후쿠오카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듯, 홍콩에서도 이런 뜻밖의 발견이 자주 일어난다. 이렇게 드라마 속 촬영지와 현실이 만나는 순간들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되곤 한다.

아마존프라임, 구글스트리트 뷰 비교

시리즈와 실제 스트리트를 비교하면서 찾은 장소로, 데이비드가 차에서 내려 길을 건너기 전 의료원과 거위 요리집요릿집 사인이 결정적인 단서였다 (참고로 노라 로드는 모르겠는데, Fa Yuen Street에 차는 못 들어온다. 데이비드는 노라에서 내리긴 했다). 오마호니 바는 바로 그 거위 요릿집 맞은편에 위치해 있었다. 이런 디테일한 요소들이 촬영 장소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현실과 드라마의 연결점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 되었다.

직접 찍은 사진

데이비드는 저 거위 집 쪽에서 내려서 중앙 빨간색 간판이 있는 곳 바로 오른쪽 유닛으로 걸어간다. 

참고로 오픈라이스를 보니 이 음식점은 5점 만점에 2.5점을 기록하고 있다. 포장 전문이라고 함.

Fa Yuen Strret 거리 표지판과 겹치는 파란색 파라솔 지붕이 보이는데, 바로 그 뒷편이다. 어차피 바 자체는 CG라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그냥 동대문이나 남대문처럼 잡화를 파는 곳이다. 

건너편 거위 요리집에 서서 찍은 사진. 파란색 파라솔 뒤 청록색 비닐 지붕 아래임. 재밌는 건 좌측의 시뻘건 사인인데, 뭔가 한중일 콜라보다. 메인 이름은 일본어로 써져 있는데 밑에 한자는 한국쇠고기 관련이다.  

츨처: https://www.facebook.com/TYRO.artstudio

대만 베이스로 보이는 TYRO studio라는 곳의 페이스북에서 찾은 건데 여기서 세트를 작업한 모양이다. 인테리어까지 작업했는지는 모르겠고, 이렇게 외부 모습 작업 사진이 포스팅되어 있다. 

거위 요리집 건물이 마음에 들어서 찍은 사진. 특유의 색상, 로드의 코너와 맞춰서 라운딩 형태를 띈 2층 발코니, 컨테이너 박스 스러운 2층과 연결된 고층의 아파트 건물 모두 인상적이다.

사실 왠만한 덕후가 아니고서야 이곳을 시리즈 때문에 방문할 가치가 있어 보이진 않지만, 시장 특유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거리 자체로서의 방문은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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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유덕화와 장만옥이 주연을 맡고, 왕가위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열혈남아 As Tears Go by>는 당시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시절, 관객들은 오우삼의 <영웅본색> 같은 화려한 액션과 낭만이 가득한 홍콩 누아르에 열광하고 있었지만, 왕가위 감독은 좁은 공간과 촉박한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1997년 중국 반환을 앞둔 불안한 홍콩의 정서를 담아, 전혀 다른 느낌의 느와르를 선보였다.

새롭고 삐딱한 홍콩느와르의 탄생

 

| 캐릭터들의 끊임없는 충돌과 그것을 바라보는 감독

<열혈남아>는 로맨스와 액션 느와르를 절묘하게 섞어냈지만, <영웅본색> 같은 비장미 넘치는 액션신이나 화려한 서사는 없다. 대신, 불안함과 고독으로 가득 찬 인물들이 끊임없이 서로 충돌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갈등의 파장이 전개된다. 이는 당시 홍콩 사회의 불안정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영화 전반에 걸쳐 어둡고 섬세한 감정선을 유지한다.

캐릭터들의 끊임없는 충돌

 

| 란타우섬과 홍콩 도심의 몽콕

란타우섬과 몽콕

영화 속 배경은 크게 두 개로 나늰다. 하나는 몽콕을 중심으로 한 구룡반도의 복잡한 홍콩 도심, 다른 하나는 자연과 시골의 느낌이 살아 있는 란타우섬이다.

2024년에 담아본 몽콕. 옛날과 크게 달라진 느낌은 아닌 것 같다

몽콕은 홍콩 누아르 영화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상징적인 배경으로, 뒷골목 인생의 무대이자 갈등의 중심지로 곧잘 묘사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원제인 <旺角卡門 왕각가문> ('몽콕 카르멘')에서도 이 지역의 상징성이 드러난다. 몽콕은 헛된 꿈과 갈등, 외로움과 소외가 교차하는 복잡한 현실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영화 속 인물들이 처한 고단한 삶의 무대를 제공한다. 

홍콩공항 착륙 전 찍은 란타우 섬의 모습. 왼쪽 상단에 타이오 마을도 살짝 보인다

반면, 란타우섬은 홍콩에서 가장 큰 섬으로, 도시의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자연의 평온함이 가득한 곳이다. 아화(유덕화)와 아오(장만옥)가 홍콩 도심과 란타우섬을 오가며 끊임없이 만남을 이루는 이 섬은, 장만옥에게는 과거와의 연결, 둘에게는 정체성의 회복, 안정과 평화 및 암울한 운명 속 소박한 희망과 미래의 꿈을 제공하는 상징적 장소로 작용한다. 어쩌면 이 섬은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이상향 같은 곳이었지도 모르겠다.

| 열혈남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

비행기서 홍콩 도심을 바라보았다

홍콩에 살았을 때는 도심의 매력적인 풍경에나 익숙했고, 란타우섬은 주로 학교 소풍이나 단체 야유회로 가는 낯선 공간이었다. 어딘지도 기억도 안 나는데 끽해봤자 디스커버리 베이 정도였을 듯하다. 홍콩에 다시 방문한 이번 여행에서 나는, <열혈남아>의 란타우섬 촬영지를 따라 여행의 대략적 동선을 짜고 싶었다. 도심의 화려함보다는 잘 가보지 않았던 홍콩의 자연 속, 영화 속 공간의 의미도 되새길 겸.  

| 그날의 루트: 무이오와 타이오 마을 ft. 옹핑

그 날의 루트인데, 열혈남아와는 상관없이 이왕 가는 김에 무간도 촬영지인 옹핑도 중간에 방문 했다. 그냥 케이블카 타러.

실제로 영화 속에서 아화(유덕화)와 아오(장만옥)가 도심에서 섬으로 이동했던 루트를 따라가 보았다. 홍콩섬 센트럴에서 무이오(Mui Wo) 선착장까지 페리를 타고, 아화가 섬에 도착해 아오를 보러 갔을 무이오에서 푸이오(Pui O)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아오(장만옥)의 고향으로 묘사된 타이오(Tai O)까지의 여정을 경험하며,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던 작은 순간들을 마주한 나만의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영화에서 이 촬영지들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묘사된다. 즉, 란타우섬 자체가 마을과 마을 사이의 거리는 상관없이, 아오(장만옥)의 고향을 상징하는 하나의 작은 세계인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저 작은 섬을 Sunshine Island로 추측하고 있다.

위는 란타우섬에서 치료를 위해 구룡에 사는 사촌오빠 유덕화를 처음 만나러 가는 장만옥의 페리 신이다. 그들은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이 페리를 수 없이 타고 다녔을 것이다. 센트럴에서 무이오로, 무이오에서 센트럴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 서로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요동치는 감정의 빌드업, 그 격한 감성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국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다만 저 신은 영화 초반이라 그런 느낌은 없는 걸로...)

무이오에서 센트럴 행을 탔다가 장만옥 삐삐받고 다시 센트럴에서 무이오로 배타고 떠나게 되는 유덕화. 폭발적인 사랑이란, 물리적인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다.

그들이 오갔던 이 길을 따라가며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 페리로 떠나는 란타우섬

Wan Chai에서 바라 본 구룡반도의 밤과 아침 타임랩스

지난 저녁 만찬의 후유증으로 일찍 폭잠들기 전 설치 해둔 고프로로 찍은 타임랩스 영상. 왼쪽에 우뚝 솟은 것이 구룡반도 쪽 몇 안 되는 초고층 마천루인 M+뮤지엄 빌딩.

더하버뷰 호텔 뷰

오늘도 5시에 일어나 충분히 씻은 다음 란타우섬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위는 아침 6시 50분경 18층 하버뷰의 구룡반도 쪽 뷰다. 도심이라도 이른 시간이다 보니 평안해 보인다. 

아침 7시경 체크아웃, 프론트에 택시 잡아 달라고 했더니 불러 주는 건지 알았건만 컨시어지 분이 그냥 같이 도로에 나가서 대신 손 흔들어 주는 거였다ㅎ.  완차이에서 센트럴로 가는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그동안 찍어본 사진.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다들 승차 거부. 배가 7시40분 출발이라 나름 여유 있게 나온 건데 슬슬 쫄리기 시작했다. 

센트럴 피어 넘버.6

어찌어찌 7시 37분에 도착. 이미 Mui Wo 무이오 행 고속 페리는 정박해 있었다. 저거다 싶어 선착장 확인도 안 하고 최대한 빨리 걸어간다. (내가 뛰지를 못 한다 ㅜㅜ) 유덕화는 장만옥을 만나기 위해 뛰었겠지만, 나는 페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출발 3분 전 ㅜㅜ)  참고로 센트럴 무이오 간 Sun Ferry 페리 시간표는 아래서 확인하면 된다. 주중, 주말 그리고 시간대별 약간 차이가 있다. (쾌속선/일반선 및 승강장)

 

Time Table | Route & Fare | Sun Ferry Services Company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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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unferry.com.hk

책가방 하나만 매고 다니는 여행이라 숙소를 떠난 8킬로 완전군장 상태라 좀 앉았건만 바로 게이트가 열린다. 시간은 7시 40분 정각. 칼이다. 섬 방향이라 그런지 놀러 가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밑은 이 고프로로 찍은 타임워프 영상. 사실 이 고프로 장비들 때문에 책가방 무게가 항상 많이 나간다...

센트럴에서 무이오 가는 길 타임워프 영상

갑자기 소풍 가는 어린애 마냥 마음속이 설렘으로 가득 찬다. 정말 오랜만에 타 보는 페리, 홍콩 3일 차에 드디어 실행하는 열혈남아 루트에 맑은 하늘까지.

페리의 루트

영화시작 홍콩으로 가는 장만옥과는 반대 루트지만 같은 방향의 창가다. 센트럴에서 무이 오 피어까지는 약 15km. 쾌속선으로 약 30~40여분 걸리는 거리다. 

건너편 피어에서 출발하는 페리

그러고 보니 이번 홍콩 여행에서 타는 첫 번째 페리였고 (마지막 날도 페리 타려고 했으나 폭우 경보로 못 탔다) 마지막 페리였다. 홍콩 살던 시절엔 그렇게 지겹도록 타던 페리였는데 너무 오랜만인지 설렘 가득하다. (옛날 보다 페리 운항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결은 다르겠지만 장만옥의 컴백 삐삐를 받고 센트럴로 왔다가 다시 페리 타고 돌아가는 유덕화의 마음도 이렇게 콩닥콩닥 뛰었겠지?

페리가 출발을 위해 후진 회전하며 보여지는 풍경. 왼쪽부터 노먼 포스터 경의 HSBC빌딩, 피어스 브로스난의 미니 시리즈 <노블하우스>로도 유명한 1970년대에 지어진 동그란 구멍들이 인상적인 자딘 하우스 (Jardine House), 그리고 가운데 우뚝 솓은, 현존 홍콩 두 번째로 높고, 세계에서 11번째로 높은 세자 펠리의 IFC 빌딩.

영화 다크나이트의 홍콩 IFC 신

홍콩 반환이 1997년이었는데 IFC 빌딩의 준공도 1997년에 시작되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와 트랜스포머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빌딩이다. 

전 날 폭식으로 인해 저녁 일정을 홀라당 날려 먹었는데, 그중 하나인 AIA 대관람차를 눈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수퍼슬로우 모션

보통 잘 안 쓰는 수퍼슬로우 모션 모드로도 찍어 보았다. 뭐 배 안에서 할 일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ㅎ 

쾌속선이라 그런지 한번 속력내니 쭉쭉 잘 나간다. 다른 페리도 금방 따라잡는다. 

이제 막 도심의 경계에서 막 벗어나려고 하는 느낌이다. 열혈남아의 유덕화도 자신의 보금자리 같은 란타우 섬의 장만옥을 만나러 갈 때마다 그런 속세를 벗어나는 듯한 안정감과 평안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여행 내내 비가 많이 내렸는데, 이 여정만큼은 맑은 하늘이 반겨준다.

선샤인섬?

장만옥이 홍콩으로 넘어갈 때 데크에서 섬을 바라보는 신이 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 그 섬이 Sunshine Island 선샤인섬이라 추측하고 있다. 위 사진은 영상 찍으면서 선샤인 섬이 찍힌 장면이고, 우측 하단은 장만옥과 내가 서로 반대로 가고 있었던 것을 고려해 비교를 위해 좌우 반전 시킨 영화의 신이다 (사람은 장만옥). 뒤에 섬 배경이 보이는 것이야 영화 구도 차이를 감안할 수는 있겠다만 저 선샤인섬이 영화의 그 섬이 맞는지는 확정은 못 하겠다. 다만 페리의 루트의 지도를 보면 어느 정도의 규모의 섬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높은 확률로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만 너무 신난 나머지 좌석에만 있었던 게 좀 아쉬울 뿐이다. 저렇게 데크에도 좀 나가볼걸... 

Hei Ling Chau (喜靈洲) 섬일 텐데 도시에서 벗어난 느낌이 확 온다. 무이 오에도 도착이 얼마 안 남았다.

반대 방향을 바라 보았다.

중장거리 쾌속선이라 그런지 홍콩 도심을 왔다 갔다 하는 일반 페리와는 구조가 다르다. 안전 때문인지 일단 창으로 다 막혀 있음. 반대쪽 자리도 볼거리가 많던데 사진을 찍은 시점 상 보니 청차우섬 바로 전의 가우이차우 섬 같다.  

드디어 란타우섬 무이오 Mui Wo 선착장에 도착한다. 홍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 파스텔 색상은 항상 정겹다. 

나무들은 열대야 느낌도 나니 뜨거운 아침 태양 아래 도시탈출 분위기는 흠뻑 느껴지고, 저 고깃배(맞겠지?) 또한 감성을 더해준다. 

자리 창가 사이로 보이는 무이오 선착장의 건물들 모습. 유덕화가 장만옥을 붙잡고 포스터에 나오는 키스신을 찍은 그곳이다.  다만 나는 그럴 일은 없기에 여기에서는 또 어떤 여행의 기쁨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페리가 정박을 위해 잠깐 대기 타고 있는 중. 빨리 내리고 싶다 ㅎㅎ.  영화 속 유덕화 캐릭터도 이 시점에선 정말 미쳐 돌아갔을 것이다. 잠깐의 저 정박하는 시간이 여기를 오는 시간보다 1,400만 6천500백 배는 더했을 것이라. 이 배를 내리면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인생의 구원자, 내 사랑, 장만옥이 기다리고 있기에. 

열혈남아의 무이오 선착장 장면

그리고, 그녀 또한 그를 만나러 이렇게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기에.

그곳에 나도 내린다.

 

포스팅이 점점 길어지니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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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포스터

아마존 프라임의 니콜 키드먼 주연 <Expats>의 한국어 제목은 <주재원>이다. 근데 통상 '주재원'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해외에 파견되어 일정 기간 동안 근무하는 직원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제목이 좀 아쉽다. 이야기는 그런 '주재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해외에서 어느 일정 기간 동안 살아가며 그 공간 안에서의 삶과 정체성을 느끼게 되는 시점과 그 이상까지 포괄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해외 거주자들, 이방인, 외지인, 유랑자 이런 모두...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시리즈 자체의 깊이는 좀 떨어진다. 하지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현재의 홍콩을 ('Expats'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담아내는 '참으로도 모순적인' 영상의 비주얼이 거의 압권에 가깝다. 스토리 보다는 영상에 빠져 감상했다. 중국으로의 반환과 우산혁명, 민주화 운동을 거쳐 지금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제 "그 시절의 홍콩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절대적일 텐데 이 시리즈에서 담아내는 홍콩의 모습은 옛날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여전히 이국적이고 낭만적이고 아름답다.

 홍콩은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 최근 모습을 보는게 상당히 반가웠고, 그곳을 떠나 잊고 있었던 혹은 몰랐던 새로운 매력의 공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익스팻츠>의 촬영지를 하나둘씩 랜선으로 찾아보았다. 

Safe and Sound by Capital Cities MV

다소 비루한 시리즈를 통틀어 딱, 두 개의 대사가 마음을 후벼 팠는데, 하나는 백인 부인과 동양 남편이 (홍콩에선 상류사회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대륙에서 온갖 역경을 겪는 이유가,

"내가 당신처럼 백인이 아니어서 그래",

그리고 로컬 홍콩인인 친구 찰리가 한국인 expats인 머시에게 날리는 대사였다. 홍콩 민주화 운동 중,

"It is not your Fight! 이건 너의 싸움이 아니잖아!"

머시를 연기한 유지영, 그리고 니콜 키드먼

그리고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초반에 주인공 중 하나인 Mercy (유지영 분)가 당당히 행진을 하는 인상적인 신이 있다. 나는 이걸 "Mercy's March 머시의 행진" 신이라 개인적으로 부르는데, 어쩌다 친구인 찰리는 로컬 홍콩인으로서 현실을 마주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고, 외지인 Expat인 Mercy는 그 시위 상황을 떠나 또 다른 자신의 현실을 마주하려 당당히 행진하는 신이다. 모순적이지만 둘 다 홍콩에서 사는 홍콩인인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Capital Cities의 <Safe and Sound>가 흐른다 (지금도 이 노래 1시간 재생을 틀어놓고 쓰는 중). 노랙의 제목은 무사히, 안전하게라는 뜻을 가진 표현이다. 1분 남짓한 일련의 영상들은 아름다운 홍콩의 스폿들을 보여준다.

바로 그 장소들을 찾아보았다.

머시의 행진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너무 단서가 애매해서 찾지 못했지만 중간에 펼쳐지는 여러 홍콩의 스폿들을 랜선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주요 촬영지

이 신의 주요 촬영지는 위와 같다. 아래는 순서다. 

- 섹깁메이 Shek Kip Mei @ Sham Shui Po
- 코즈웨이베이 존 서브스테이션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 올림픽 다리 Olympic Bridge @ Causeway Bay
- 센트럴의 스파이럴 계단 Spiral Staircase @ Central
- 초이홍 아파트 Choi Hung Estate @ Kwoon Tong
- 짐미 다리 Jimmy Bridge @Kowloon Bay

1. Shek Kip Mei 섹깁메이 아파트

출처: bluelapisroad.wordpress.com/

삼수이포 Sham Shui Po의 포토스폿이다. 위 사진을 찍은 bluelapisroad.wordpress.com  블로거가 얼추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샷을 찍었는데 보니까 함부로 이 샷을 담을 수는 없다. 셉긱메이 건너편 가든힐 Garden Hill이라는 언덕을 올라가야지만 찍을 수 있는 구도다. 위에는 주민들이 애용한다는 운동장이 있다. 야경 포토존으로도 유명한가 보다. 유튜브로 확인해 보니 다들 핵핵 거리는데 정상에 올라가 내리막으로 가는 중간에 이 샷이 잡힌다. 

가든힐 구글지도: 저 지점에서 저 각도로 찍은 구도다

가든힐은 350m의 언덕이라고 하는데 과연 6분 만에 올라갈 수 있을지...

 

섹깁메이 · 홍콩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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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Hill · Berwick St, Shek Kip Mei, 홍콩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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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즈웨이베이 존 서브스테이션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요렇게 바라보고 찍은 거

셉긱메이 아파트에 이어 잠깐 잡힌 머시가 지나가는 곳인데, 촬영지 찾을 때 가장 난이도가 컸던 곳이다. 저 벽무늬와 똥그란 원 두 개로 어떻게 찾아야 할지... 결국 Reddit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찾을 수 있었다. 진짜 이런 곳은 어떻게들 찾아내는지 알려준 이도, 촬영한 이들도 정말 대단하다. 

출처: www.hkelectric.com

홍콩 전력회사 자료를 찾아보니 이 곳은 홍콩섬 쪽 전력을 공급하는 중요한 발전소다. 

 

Causeway Bay Zone Substation · 111 Hing Fat St, Causeway Bay, 홍콩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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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올림픽 다리 Olympic Bridge @ Causeway Bay

구글 스트리트 뷰

코즈웨이베이의 올림픽다리를 보면 이 구도에서 3개가 있는데 왼쪽은 붉은색, 중간이 올림픽의 오륜 색상, 오른쪽에 파랑 색상의 계단이 있다. (뒤에 문어발처럼 녹색도 있고 노랑색도 있고..) 발전소에서 바로 이어지는 신은 이미 머시가 동그라미 방향을 바라보며 저 위를 걷고 있었고, 그다음에 이 오륜색의 중간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Olympic Bridge · 19, 11 Irving St, Causeway Bay, 홍콩

★★★★☆ ·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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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센트럴의 나선형 계단 Spiral Staircase @ Central

출처: 구글지도 Sue Chau

줄곧 오른쪽을 향해 '횡'진하던 머시가 이번에는 나선형 계단을 돌며 오른다. 나선형 구조 때문에 당시 머시의 혼란스러운 내면 상태, 복잡성, 도망갈 수 없는 상황, 심리적 갈등의 상황에서도 이 곳을 힘차게 오르는 모습은 반대로 또 정신적 상승을 상징하는 것 같다. 직각의 하강의 동선을 찍는 카메라와 그에 맞서 계단을 오르며 상승의 동선 움직임을 펼치는 잠깐이지만 대립적인 머시의 신이 인상적이었다. 

구글지도

오랫동안 홍콩의 아이콘 같은 빌딩들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지역이다. 노란색이 나성형 계단 촬영지고, 파란색 지역은 <영웅본색 2>의 오프닝과 <천장지구>의 오천련이 웨딩드레스 입고 유덕화를 찾아 달리는 신으로 유명한 가든 로드 고가도로와 인접해 있다. 코알라 빌딩으로 알려진 립포 센터 육교에서 바라보면 I.M.Pei의 뱅크오브차이나 빌딩 그리고 구도를 바라보면 노먼 포스터의  HSBC까지 잡힌다.  

 

Spiral Staircase · 1 Garden Rd, Central, 홍콩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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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초이헝 아파트 Choi Hung Estate

출처: www.theblondeabroad.com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알록달록 인스타그래머블한 초이홍 아파트다. 저 농구대를 찾아가서 찍으면 된다.  쿤통 Kwoon Tong 구역에 있다.

출처: 구글지도 Tang Enzzo

다만, 농구대는 저리 많으니, 직접가서 딱 맞는 구도를 찾아야 할 듯 보인다. 

 

Choi Hung Estate · 홍콩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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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짐미 다리 Jimmy Bridge @Kowloon Bay

출처: 구글지도: Tin Ho Cheung

짐미다리인데 작 중 머시가 상탈 조깅 남성들을 스쳐가는 구조다. 딱히 맘에 드는 신은 아니지만, 암튼 여기는 구조물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여서 직접 가보고 저 색상을 찾아야 정확한 촬영지 위치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Trip.com
영화 담배연기속에피는사랑

2010년 로맨틱 코메디 영화, <담배 연기 속에 피는 사랑 志明與春嬌 >의 배경에도 등장했던 곳이다.

 

Jimmy Bridge · Wai Yip St, 홍콩

★★★★☆ ·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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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동선

사실상 해당 신 편집 동선은 위와 같다.

섹깁메이를 시작으로 스프링 형태의 동선을 보여준다.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머시의 반등?

주식의 반등이면 좋을텐데 말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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