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연애혁명 232....)


90년대에 Techno, House라는 간판을 달고 주옥 같은 상업적 멜로디를 쏟아 내어준 그룹들이 있었다.

국내 나이트에서 틀어 재낄 법했던 이 음악들은 결국 유로 댄스 사운드였다.

그 중 예를 들자면 La Bouche, 2 Unlimited, Snap!, Haddaway 등등

아, "월~매 월매~"의 Le Click도 빼 놓을 순 없겠구나...ㅎㅎ


말하고 있으니 나이트 시절이 그리워 지기도 하지만, 언제부턴가 뽕끼 댄스 사운드로 얼룩졌었던 국내 댄스 음악씬의 폐혜의 원흉은 이 유로 댄스들이였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겠다... (지금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면죄부를 받고 있지만..)


아무튼 90년대 그 주옥같은(?) 유로 사운드의 대홍수 속에서도, '하우스 음악'이라는 단어를 알려준 대중 댄스 음악 몇 개가 있었는데, 바로 캡틴 헐리우드 프로젝트, 토드 테리, KWS, DNA 였다. 

그러고보니 토드 테리 빼고는 다 유럽 베이스 아티스트들이네....




[Tom's Diner (D.N.A Remix) by Suzanne Vega, 1990]





지금 생각 해 보면 90년대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시그니쳐 같은 거대한 트랙이다.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너무 여기 저기 널리 퍼진 곡이라 지나치면서라도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 였다. 댄스 음악이 이럴 수도 있구나!!!하고 감탄했었던.... 훗날 트립합 Trip Hop으로 자연스럽게 나를 인도 해 준 곡이었다. 

원래는 DNA featuring Suzanne Vega로 명명된 다른 앨범이 있는데 난 위 이미지의 앨범으로 구입 했었다. 


아카펠라 곡이었던 수잔 베가의 음악을 소울투소울 Soul II Soul의 Keep on Movin'을 샘플링해서 만든 .... 음.... 다운비트의 하~우~스~ 음악이었다 ㅎ. (모든 댄스 음악은 하우스란 이름으로 대동 단결 한다)


DNA라는 듀오는 영국 출신으로 수잔베가나 레코드 레이블 허가 없이 무단으로 이 리믹스 버젼을 릴리즈 했었다. 

눈과 귀가 있으면 좋은 걸 알아보는 사람들은 다 알아 보듯, '음유시인' 수잔 베가 본인도 DNA의 해석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 했고 결국 A&M 레코드는 수잔 베가와 상의 후 D.N.A를 고발하는게 아니라 정규 리믹스 앨범을 릴리즈 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원작을 뛰어 넘은 엄청난 대 성공이었다.... 벌써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는 데도 전혀 촌스럽지 않게 들린다... 



Tom's Diner 관련 이전 포스팅:

2009/02/01 - [MUSIC/Pop] - Suzanne Vega_Tom's Diner가 만들어진 배경...











[More & More by CAPTAIN HOLLYWOOD PROJECT, 1992]



이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뭐랄까...그 세련된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음악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초세련된 사운드 였다.

이 세련된 사운드는 뭐라고 합니까 물었더니 대뜸 하우스 음악이란다... 음... 하우스 음악....

디스코 처럼 하우스도 댄스 음악의 대명사기 때문에 어떤 댄스 음악이던 하우스가 아닌 건 없을 듯 하다... 쨋든 결국 유로댄스가 더 맞을 듯 한데... 당연히 유로댄스도 하우스에서 파생되는거고...암튼 실제로 캡틴 헐리우드의 토니 도슨 해리슨 Tony Dawson Harrison 유로댄스의 창시자 혹은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 


뭔노무 미국 뉴져지 출신이 독일에서 데뷔했나 봤더니, 캡틴 헐리우드라는 이름자체가 독일에서 미군 시절 군복 입고 춤 추는 모습에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당시 계급이 캡틴이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연이되어 독일에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암튼 이 앨범에는 'More & More'가 넘사벽 트랙이긴 하지만, 'All I Want', 'Rhythm Takes Control', 'Only with You' 등 주옥같은 트랙들이 수록 되어 있다. 





More and More by Captain Hollywood Project (Poland 공연 실황)

"Don't forget 90s...." 이 분은 최근에 어울려 다니는 새로운 보컬이고 오리지널의 주인공은 아닐꺼다...





[Please Don't Go by K.W.S, 1992]





이 또한 쌈빡한 음악이 아닐 수 없었다. 가서 또 물었다. 이건 무슨 음악입니까? ..... 이것도 하우스라 한다....  하더라...

KC and the Sunshine Band의 1979년 동명곡을 리메이크한 버젼이다. 영국의 그룹으로 이 음악과 함께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었다. 이 곡이 92년 5월에 나왔는데 이미 같은 해 2월 Double You가 동일한 Cover 버젼으로 히트를 치고 있었다. 법정 싸움까지 간 걸로 알고 있는데 내막은 잘 모르겠다. 

두 버젼 들어보면 마치 문차일드와 쿨 (태양은 가득히 vs 러브레터) , 소찬휘와 큐브의 (헤어지는 기회) 옛날 사건들이 떠오른다. (같은 노래 부르고 내거니 니거니 하던... 뭐 다들 각각의 이유들은 있었겠지만)


하기는 리믹스 버젼인데 괜찮아서 저걸로 올려본다. 








[Missing (Todd Terry Club Mix) by EVERYTHING BUT THE GIRL, 1995]






이 곡도 으마으마한 파장을 이끌어냈던 트랙이었다. 어쿠스틱 그룹이었던 EBTG의 어쿠스틱(ㅋ) 곡, Missing을 미국 DJ 토드 테리 Todd Terry가 리믹스 버젼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모든 일은 벌어졌다. 


원래 이 곡 자체가 어쿠스틱 보다는 하우스를 염두 해 두고 만든 곡이었다고 EBTG의 트레이시 쏜은 말한 적이 있다. 그리하여 토드 테리에게 맡기게 된 거였는데, 왠걸 듣자 마자 전율 가득한 업빗 하우스 트랙으로 탈바꿈 시켜 버렸다. 

트레이시 쏜의 보컬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진 걸작이 탄생한 것이었다. 

이 곡을 계기로 EBTG도 향후 일렉트로닉 음악 쪽 실험을 하게 된다. 


왼 쪽 이미지는 (요즘 세대에게는 좀 낯설을 수 있겠는데...) 그 시절 많이 나돌던 싱글 테이프 버젼이다. 이 때는 CD와 카세트 테이프를 병행하며 구매했었는데, 정말 노래 하나에 꽂혔을 때 비교적 적은 돈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저 이미지는 아마 유럽 버젼인 듯하여 내가 가지고 있던 앨범 커버랑은 좀 다른데 (플라스틱 각도 없었다. 걍 종이로 사각형 커버 만들어서 대량 배급하니 얼마나 쌌겠어 ㅋ) 딱 두곡 들어 있었다. 

A면에는 Todd Terry Club Mix, B면에는 Amplified Heart Album Mix....  

이러다보니 당시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의 오토 리버스 기능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었다. 


한 곡 끝나면 "덜컥!" 하면서 다음 면으로 넘어가니... 좋아하는 곡을 다시 듣기 위해서 굳이 리와인드 안 해도 되고.... ㅎㅎ

이런 식으로 이 힙노틱 Hypnotic한 사운드를 그냥 하루종일 무한 반복해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이 곡 이후로는 하우스 음악에 대한 개념이 대충 뜨게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내 유년은 흘러갔고... 그리고 2000년이 되어 모죠 Modjo의 Lady라는 엄청난 하우스 트랙과 맞닥 뜨리게 되는데... 이 시절 이야기는 또 다음에 하는 걸로...


 


Missing (Todd Terry Club Mix) by EB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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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베이스를 든 여성 아티스트는 진리라는 공식이 있던 시절이 있었.... 악!!!!..... ㅜㅜㅋ  90년대 여성 베이시스트는 진리 맞음... ㅜㅜ


안녕하신가영에게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가령, 음악 들을 떄 나같이 가사에 의미 두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가사를 듣게 만드는 이상한 '마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참 할 말도 많은 음악을 선사해 주는 안녕하신가영이기도 하다. 


이 소곤소곤 더아나가 속닥속닥 거리는 말은 뭘까 하는... 그 궁금증.... 그리고 그 가사 안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그렇지만 또 소소하지만은 않은(!) 우리의 너무나도 보편적이고 거대한 이야기들이 단편 영화처럼 흘러가고 있다. (소우주!)

심지어 루 리드 Lou Reed의 생각나기도 했었다 !!! 우왁!!!!!!!  (한번에 들으면 잘 안들려서 자꾸 더 가깝게 다가가서 듣게 만든다. )


인디 음악의 매력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닳게 해주었던 싱어송라이터, 안녕하신가영~~~!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이 세상에 뿌려 주세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DNA를 안 떠올릴래야 안 떠올릴 수 만은 없는 트랙. 

저 노무 파스텔 크레파스 테니스 장 떄문에 AOA가 계속 생각 나긴 하지만.... ㅎㅎ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반대과정이론이랑 우리 너무 꼈던 그말 까지만 하더라도 가사 안듣고 멜로디만 보고 좋아 했었는데, 

이 곡은 기어코 가사를 듣게 만들더라.... 참 아름다운 곡이다








원곡은 더 밝다. 원래 안녕하신가영의 음악 매력이 그거다. 밝은데 정작 가사를 듣고 보면 밝지 않아 절대.. 근데 슬프진 또 않은데 행복하지 않아... "Mute"... 그런 느낌 아닐까 한다. .. 그냥 우리가 살아 오면서 가지고 싶던 말던 가지는 기억들... 그 것에 대한 표현. 근데 이 버젼은 좀 구슬프게 들린다. ..

자신이 창작한 결과물을 표현하는 저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자신도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3년 좋아서 하는 밴드 컨서트에서 안녕하신가영의 '굳은' 솔로 데뷔 선언을 보았었다. 그리고 처음 접했던 음악. 

이걸로 푹 빠져 버렸었음. 





아련...... 하다.... 목각인형 준비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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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제 암치료 4개월 차의 꼬꼬마라 거창하게 방사선과 항암 치료의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겪어본 개인적인 느낌은 다음과 같다. 


항암치료는 주사 맞는 거고, 방사선 치료는 MRI나 CT같이 통에 들어가서 방사선 쬐는 거라 보면 된다. 

둘 다 종류가 다향한데, 어떤 암인지, 의사 선생님, 병원 등등에 따라 다르게 처방 된다. 

투여되는 항암제의 용량이나 방사선의 횟수도 다 다르다.


둘 다 단/중/장기적 부작용을 동반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암제에 의한 중장기적 부작용, 방사선에 의한 단/중기적 부작용이 컸다. 



[항암제] 


먼저 항암제의 경우,

나는 씨스플라틴 Cisplatin이라는 항암제를 맞았고, 링겔 처럼 꼽고 한 한두시간 누워 있다가 나온다. 

근데 수영하기전 준비 운동 하는 것처럼 수액도 오래 맞고, 뭣도 맞고 하느라 전부 맞고 나면 반나절이 다 지나간다.

수액 뿐만 아니라 물도 많이 마시라고 하는데, 콩팥에 영향을 잘 주는 놈이라 그러더라...

방사선과 병행되므로 가끔 스케쥴이 안 맞을 때는 항암제 맞다가 돌돌돌돌 끌고 나가서 주사 꼽은 채로 방사선 하고 올때도 많다.


항암 하는 날은 특히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위처럼 중간에 방사선 하러 가게 되면 가끔 중간에 소변이 미치도록 마려울 때가 있다. 

한 10~15분 견뎌야 하는데 10분 정도 구간 부터 신호만 와도 마지막 5분 버텨내는게 너무 힘들었었다.

방송에서 가끔 괜찮으세요? 얼마 안남았습니다... 나오는데.... ㅜㅜ 쉬밤......


나는 치료 중에는 항암으로 인한 고생은 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오히려 방사선 때문에 많이 괴로웠던 케이스다. 

1차, 2차, 3차 항암 맞으면서, 이제 부작용이 시작되는가...하면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았는데,

아무 반응이 없길래 4차 부터는 아주 편한 마음으로 받았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항암 맞기 전 항문 쪽이 뜨거워지는 느낌의 주사를 한 번 더 맞는데, (똥꼬에 맞는 거는 아님, 걍 똥꼬가 땃땃해짐...)

그거 맞을 때는 항상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서 토를 하거나 심한 구역질을 하는 정도 였다. 

위 정도로 끝나서 정말 다행이었다. 


다른 환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항암으로 인해서도 고생을 어마 무시 하던데,

표현에 따르면 몸 속에 지진이 난다고 한다. 

밥 먹을 때도 구역질 나서 못 먹고...  ㅜㅜ


치료 중에는 이렇게 별 탈 없이 끝났지만,

항암의 부작용은 치료 끝나고 찾아 오더라... 아주 끝도 밑도 없이..... 그리고 몇 주 가는거, 몇 달 가는거, 몇 년 가는거, 평생 가는거... 아주 각양각색이다. 


항암제는 암으로 암을 죽이는 거라 그만큼 독하다.

그래서 암세포 뿐만 아니라 내 몸을 지켜 주는 건강하고 좋은 세포들도 죽여 버린다... 말살 그 자체.... ㅎㄷㄷ...

그러다 보니 오랜 시간에 걸쳐 내 몸이 망가져 가는 모습을 뼈저리게 잘 느끼게 해준다. 


어찌하였건 실로 무서운 놈이다.....



[저 항암제가 한 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참 ....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저 새퀴가 날 죽이러 들어가는건지, 날 살리러 들어가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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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 Burnside]




어린 시절 헤비메탈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다. 혹은 락음악이라면 그게 전부인 듯 떠들어 대는 주위 분위기가 정말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락음악을 한 창 듣던 시절에는 펑크와 사이키델릭 그리고 슈게이즈에 흠뻑 빠져 있었다. (생각해보면 열라 찐따 이모 Emo스러웠던 모습일 수도 있겠다, 마초 메탈을 거부하는 ㅎㅎ) 암튼 그런 장르에서 락스피릿을 받아 들이고 있던 무렵 친구놈이 음반 하나를 가져 왔다. 알엘 번사이드 R.L Burnside였다.


리듬엔 블루스는 머라이어 캐리 같은 애덜이 부르는 이른바 알엔비 소울이 다인 줄 알았던 시절이었는지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었다. 

점점 음악에 알아가면서 락음악이 백인 애들의 전유물이 아니구나라는 것도 알아갔다 (흑인이 락음악을!!!이라는 멍청한 생각을 했었던....)






[The Jon Spencer Blues Explosion]





암튼 그 다음 날 그 친구넘은 또 하나의 음반을 가져왔다. 이번엔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젼 Jon Spencer Blues Explosion이란다....

<Mo' Width>와 <Now I got Worry> 앨범을 듣고 몸 져 누워 버리는 줄 알았다. 이런 ㅈ같이 좋은 음악이 있었나 ㅆㅂ... 난 그 동안 뭐하고 살았나...

바이블처럼 자랑스럽게 끼고 다니던 소닉유스와 욜라텡고 앨범들이 무색해져버리는 순간이었다.

알엘 번사이드를 들고 왔다가 존 스펜서라니... 뭔가 이 새퀴 날 교육 시키려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둘 간에는 블루스라는 연결 고리가 있었다. 다만 밴드 이름이 의미하 듯 그들의 음악에서는 열라 블루스가 터져 나왔다... (사실 이 밴드가 알엘 번사이드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다)

쨋든 그게 펑크 블루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하기는 Flavor란 트랙인데 벡 Beck과 마이크 디 Mike D가 피쳐링한 버젼인다. 다른 주옥같은 곡들도 많지만 어차피 오늘은 아티스트들이 이렇게 저렇게 얽히고 섥힌 앨범들을 올리는 지라 저걸로 올려 본다.  






[Boss Hog]




그 친구놈은 얼마 후에 또 새로운 앨범을 가져왔다. 보스 호그 Boss Hog였다. 존 스펜서 블루스 익스플로젼 (JSBL)의 자매 밴드라고 여기면 된단다.

JSBL 정도 충격은 아니지만 괜찮았다. JSBL에서 블루지한 요소를 야악간만 빠진 느낌이었다.

근데 이 친구새퀴... 아무래도 날 교육 시키는 느낌이었다. 가져오는 것마다 이렇게 연결 고리가 있다니.....


암튼 존 스펜서도 요 밴드의 멤버다. 그리고 메인인 크리스티나 마르티네즈와는 결혼 한 사이다. 그러니 사운드들이 다 비슷할 수 밖에. 마르티네즈는 JSBL의 앨범 <Mo' Width>의 Memphis Should Typecast에서 피쳐링 하기도 했는데 이 곡도 나름 괜찮다. 


음악에서도 좀 느껴질 건데 똘끼 다분한 분들이었다. 남편은 라이브에서 발가 벗고 공연할 정도의 또라이였는데 부인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앨범 쟈켓이나 뮤비들을 보면 일단 좀 ㅈㄴ 야하고 끈적끈적한 비쥬얼이 많다. 까닥 잘못하면 벽에 묶여서 회초리로 ㅈㄴ 쳐맞을 것 같은 느낌이 다분하다. 

그런 성향들이 이들의 음악에도 어느 정도 잘 녹아져 있다. 일단 펑크 정신이라 부르자....ㅎㅎ


아래는 What the Fuck...



 


    

[Butter 08]




그 친구넘이 또 앨범을 하나 들고 왔다. 버터08 Butter 08이란다. 그리고는 또 흘린다. JSBL의 럿셀 시민스 Russel Simins와 씨보마토 Cibbo Matto의 콜라보 프로젝트란다. 그런게 있냐며 넙죽 받아 들었다. 친구넘에게 멋지게 4연타를 맞는 순간이었다. 이 쉐퀴 날 교육 시킨 거 맞음.... ㅎㅎ

JSBL이나 Butter 08이나 드럼 사운드도 귀에 촥촥 감기기 마련인데 럿셀 시민스는 바로 JSBL의 드러머다. 그리고 씨보마토는 뭐 설명 필요 없는 유카 혼다, 미호 하토리의 언더 힙합 그룹이었다.


이 앨범에도 주옥같은 명곡들이 들어 있는데 누가 비스티 보이즈 Beastie Boys의 그랜드 로얄 Grand Royal 레이블에서 내 놓은 앨범 아니랄까봐... Butter Fucker를 정말 엄청나게 돌려 들었었다 ㅋㅋ


사실 Butter 08을 펑크 블루스 밴드라고 하긴 좀 그러하나.... 럿셀 시민스의 연결 고리는 또 빼 놓을 수 없어서 올린다. 


하기는 뮤비가 있었던 Butter of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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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 got과 Santeria를 통해 90년대 스카 펑크를 대중적으로 알렸던 LA 밴드 서블라임이다. 

위 곡들이 수록 되어 있는 <Sublime, 1996> 대중적으로 이름을 그 이름을 알리기도 했지만 리더 브래들리 노울은 헤로인 오버도즈로 사망하여 밴드는 바로 해체되어 안타까움을 전했었다 


1992, 1994 각각 <40oz. Freedom>과 <Robbin' the Hood> 앨범을 릴리즈 했었는데, <Sublime>의 대중적 스카 펑크 사운드가 좀 울렁거린다면 추천할 만한 명반들이다. 주류와 비주류를 어느 정도 커버(?)하고 있는 <Robbin' the Hood>앨범을 추천함.


참고로 저 이미지의 달마시안은 브래들리의 강아지, 루이다. Lou Dog로 불리기도 한 밴드의 마스코트 였다. (콘서트 장에서도 종종 방생 되었다고 함 ~ 을마 귀여웠을까이~) 뮤직 비디오에도 단골로 등장하심. 


대중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90년대를 빛나게 해준 스카 펑크 '락' 밴드 중 하나다. 


나름 스카 펑크 그룹이라 했는데 하드한건 없네 ㅎㅎ (이런 음악들이 있다는게 서블라임의 매력 아니가쏘 ㅎ) 


이들의 음악을 접하면 느끼겠지만, 감히 <밥말리+비치보이즈+펑크 ft. 비스티 보이즈>라는 공식을 만들면 서블라임이 나올거라 말하고 싶다. 



Santeria <Sublime, 1996>

What I Got의 후속곡으로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최대 히트 곡인 What I Got을 올리는게 맞을 수도 있었지만, 뭔가 멕시칸스러움과 이 밴드의 어울림을 거부할 수 없는 그 감성이 있어서리... ㅎ




Bad Fish <40 oz. Freedom, 1992>

Sublime의 가장 사랑 받는 곡 중 하나다. 들어보면 왜 인지 알거다. 레게가 전해주는 조낸 Chillout한 사운드. 이 노래만 듣고 있으면 세상 만사 다 떨쳐 버리고 그냥 편안히 자연에 묻혀 살고 싶게 만든다. 갑자기 쌩뚱맞게시리 루소가 생각나는.... -_-ㅋ 아 증말... 밥 말리와 비치 보이즈가 만났다면 이런 사운드가 나왔을 듯.... (너무 오바한건가...)





Saw Red ft. Gwen Stefani <Robbin' the Hood, 1994>

노다웃의 뮤즈 그웬 스테파니와 함께 했던 트랙. 저 때만 하더라도 노다웃은 걍 떠오르는 인디 밴드에 그웬여신 소리 듣던 때였는데, 그런 대박을 터뜨릴 줄이야..... 암튼 저 바지 어쩔껴.... ㅋㅋ 나름 스카 펑크 밴드라 소개 했는데 위 음악들이 너무 말랑말랑해서 끼워 넣었는데 이것도 좀... ㅎㅎ 개취땜에 그럼.





Hong Kong Phooey <Saturday Morning Cartoons' Greatest Hits, 1995>

당대 얼터너티브(??) 아티스트를 총 망라했던 괜찮은 컴필레이션 앨범이었다. 

걍 클리셰를 두고 말하자면 오리엔탈리즘 이란 명목으로 아시안 입장에선 별로 달갑지 않은 제목이긴 하다. 이 상노무 쉐키들이 이 노래 들려주며 내 앞에서 쿵후를 하던 상노무 백인노무 쉐키들 (다 친구였음,) 그 땐 그런 느낌이었음 (흑인이 흑인한테 니가라고 놀리는 느낌) 그래서 별 반감이 없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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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방사선 치료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바로 구내염이란 놈이다.

아주 더럽고 추악하고 지저분한 새퀴다.

워낙 지독하게 날 괴롭힌 놈이라 평생 잊을 수 없다. 


이 놈은 방사선을 쐬면 쐴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는데 치료 후반기 및 치료 후에도 심각한 고통으로 괴로움을 준다.

내 머리 속에 있는게 암덩어리인건지 이눔의 자식이 암덩어린건지 착각이 들 정도다. 


치료 하면서 딱 한 번 울었는데,

바로 방사선 치료 종료 일주일 전, 구내염 심한게 최고조에 올라 미치게 힘들었던 때 였다.

목은 염증으로 아작난 상태고 혀에는 혓바늘, 왕따시 만 한 것들이.... -_-

진짜 겪어 보지 않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비쥬얼도 어마무시하다...)

암 걸리기 이전 시절 혓바늘 낫다고 아야~ 아야~ 하던 시절은 진짜 새발의 피도 안되는 수준인 거다.


이 때는 거의 영양 주사에 하모닐란 (마시는 영양제)에 의지 하게 되는데 그나마 죽으로라도 실제 그나마 음식 맛을 보며 연명 하게 된다.

매일 아침 8시 즈음에 방사선 치료를 했는데, 마치고 나면 병원식당에서 아침을 먹거나 주사실로 가서 링겔 꼽고 영양 주사를 맞거나 했다.

이 날도 방사선을 마치고 ... 그래도 죽이라도 먹자 하고 호박죽을 주문 했었다. 


뜨거운 것도 잘 먹을 수가 없어서 죽이 나와도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지 한 참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먹으면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일주일은 굶은 그지 새끼 마냥 냠~ 하면서 기대에 부풀어 첫 술을 뜬다. 


"음식이다~" 하고 꼴딱 하는 순간 (입 안이 아작 나있기 때문에 후딱 목구멍으로 넘겨줘야 한다..),

목에서 엄청난 고통의 전율이 느껴지며 동시에 통증에 의한 쌩눈물 한 방울이 주륵...하고 떨어졌다. 


그리고 나선 아픈 소리도 못내고 목을 부여 잡고 머리를 테이블이 주저박고 이리저리 돌려댔다...

그러길 한 1분 정도 한 다음, 다시 두 번째 술을 뜬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서러움에 복받치는 느낌이 나면서 눈물이 계속 흐르더라...

그렇게 휴지로 눈물 닦으면서 아침 구내 식당에 앉아 찔찔 거리고 앉아 있었다.


고통을 참으면서, 눈물도 살짝 양념 삼아, 어케어케 겨우 반 공기 정도를 비우고 다시 영양 주사를 맞으러 주사실로 향했다.  





[병원의 호박죽.... 저것을 못 삼켜서.... ㅜㅜ 

병원 식당에서 죽요리를 해 주시던 직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내가 많이 불쌍해 보였는지 항상 걱정을 많이 해 주셨다. 

죽이 나오면 가지러 가기 전에 먼저 내 자리로 가져다 주시곤 했고, 모자른 반찬이지만 하나라도 더 챙겨주실려고 했던 고마운 분이셨다.]



그 다음 날 진료를 받는 날이었고, 의사 선생님한테 입 안과 목의 고통을 호소 했다. (진짜 못해먹을 짓이다...)

보시더니. 점막염이 너무 심하다고 그 자리에서 치료 중단을 선언 하셨다.

사실 그 전에도 체력도 너무 떨어지고 힘들어서 치료 중단 및 입원 치료 얘기가 계속 나오긴 했었는데, 

방사선 치료 종료를 얼마 안 둔 상황이어서 자의로 통원 치료 강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내염이 너무 심한 나머지 의사 선생님 쪽에서 강제로 치료를 멈춰 버린 것이었다.


4도 급성 점막염으로 너무 심한 상태라 계속 방사선 치료를 하다 보면,

나중에 아물지 않고 세포가 모두 괴사 될 수 있다고 했다.

왜 죽 따위를 먹고도 그렇게 아파서 고통의 눈물을 흘렸는지 알 수 있었다. 


방사선 치료 완료를 일 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중단이라 못 내 아쉬웠지만 몸도 너무 극도로 힘든 상태였는지라 눈물을 머금고 일주일 휴식의 길로 접어 들게 되었다. 




분명 나같은 환자들도 많을 텐데,

나도 거의 80%는 정신력으로 치료를 완주한 것 같다.

면역력은 바닥을 치고, 체력 또한 저질 중에 저질로 떨어져 병원만 한 번 갔다 오면 하루종일 지쳐 누워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암튼 나처럼 정신력으로 대부분을 버티게 되면 실제 자신의 캐파를 넘어서까지 완주를 하려고 하는 위험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정신력은 치료에 있어 체력만큼이나 필요한 요소인 것 같지만 자칫하면 자신의 몸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치료 받는 그 시간이야 치료 완료라는 확고한 단 하나의 목표만을 보고 달리지만,

막상 치료가 끝난 후에는 오랜 동안 갇혀 있다 갑자기 자유를 얻은 사람처럼 멍하고 멘붕에 가깝다.

더군다나 후유증이라는, 까도 까도 뭔가 새로운 것을 또 들고 나오는 또 하나의 어마무시한 놈이 나와 장기전을 치루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런 것 까지 생각한다면 치료 중에도 어느 정도 자신의 몸을 생각하면서 치료에 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담당 의사 선생님들이 마라톤에서 뛰는 페이스 메이커 처럼 좋은 가이드를 제시해 주며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할 것 이고,

곁에서 지켜주는 보호자들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암이란 치료가 끝나도, 끝나지 않는 장기전이다.

너무 욕심 부리거나 자만하지는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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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쥬라기 공원이 충격적으로 다가웠어도 대부분의 CG가 사람들의 심장을 자극할 정도로 다가오던 시절은 아니었다. 

그러던 와 중, 쥬라기 공원을 차용한 위어드 올 양코비치의 쥬라기 공원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선택은 정말 탁월 했다. 

1993년 <Alapalooza>는 앨범 전체의 패러디 퀄러티도 퀄리티지만 그 정점을 찍어버린 앨범이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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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미각을 되찾으며]


치료가 끝나도 미각은 바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치료 바로 직후에도 후유증 때문에 나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정말 미쳐 돌아가는 기간이다. 

치료 끝났어요 야호~ 이게 절대 아니다. 고통과 통증은 지속된다....


또 하나의 시련이 추가가 되는데,

치료 중일 때는 독기가 품어져 있기 때문에 '살자, 살아야 한다'며 필사적으로 매달리는데,

막상 치료가 끝나면 끝났다는 이유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갑자기 새장에서 풀어 지는 것 처럼의 멘붕 상태라 할까?)

치료도 끝났는데 왜 통증은 계속 되고, 미각은 돌아오지 않는가... 이 것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엄청 받게 된다. 

이 때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러던 나날을 지내던 중 치료 끝나고 미각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천사가 나에게 구원의 손 길을 건내는 것처럼 정말 아름답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구원을 받는다는 느낌!!


하지만 방사선의 후유증이라는 악마는 호락호락 하지 않다.

미각은 정말 천천히, 서서히... 장기간의 시간 싸움이다. 

완전히 한 방에 돌아 오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엔 쓴 맛, 짠 맛부터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 했는데 이 때 설렁탕을 먹다가,

짠 맛을 느끼는 행복에 빠져서 소금을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하루 왠종일 입 안에서 그 특유의 짠내와 기분 때문에 고생한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아 ㅆㅂ.. 종양이 사랑한다는 나트륨 폭탄 투하.... ㅜㅜ)

몇일 전 스팸 들어간 부대찌개 까지 손을 대는 실수를.... (너무 너무 먹고 싶었다...딱 한 번 먹었다. 집에서 만들어서...)


치료 완료 후 3개월 즈음 구간에 들어섰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과 감동의 도가니가 펼쳐 진다. 

이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함께 기뻐하고 감동하게 되는 모멘트인데, 바로 매운 것을 먹게 되는 순간이다. 

특히 라면!!!!

우리 한국 사람들이 먹는 메뉴를 보면 고춧 가루 들어 가는 음식이 으마으마하게 많은데 그 동안 그걸 못 먹고 견뎠으니.... 

그래서 그런지 진짜 모든 치료 기간 중, 최고의 감동과 행복이 마음 깊은 곳부터 요동치며 폭발하는 중요한 시점 중 하나다. 


만약 주위에 암 치료 후 매운 걸 먹게 되었다는 얘길 들으면 진심으로 축하 해 주길 바람 ㅜㅜ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조금씩 조금씩 혀를 단련 시켜 주는 것이 매운 음식 먹을 수 있는 시점을 앞 당길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평생 매운 음식 좋아했기 때문에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옛날 만큼 매운 레벨을 맞춰 돌아오진 않더라...

치료 전에는 <코코 이찌방야>에서 카레 먹을 때 매운 레벨 9신, 10신 정도 먹었는데 이번에 먹으니 4신 먹고도 땀을 뻘뻘 흘리더라...-_-

(3신인가 4신이 아마 신라면 수준일거다...)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남산 휴개소에 먹은 최초로 성공한 매운 음식, 라면의 모습!!!





하지만 나는 신 맛을 잃어 버렸다. 치료 중에는 신 맛이 강하기 때문에 다행히 맛이 조금씩 느껴 져서 자몽, 오렌지, 카무카무 등으로 비타민 섭취 하는 걸 즐겼었는데, 이제는 아주 입에서 받아 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김치도 김치 찌개도 못 먹고 ...ㅜㅜ


(참고로 여기서 신의 열매라 불리우는 카무카무를 강력 추천 하는데 비타민C가 무려 오렌지의 60배다. 보통 가루 형태로 파는데 그런 만큼 신 맛도 끝장을 본다.)



단 맛은 아직 조금씩 돌아오는 단계인 것 같다.


이 리턴 오브 미각의 과정은 정말 복창 터질 것 처럼 느리기도 하고,

아주 미세한 맛은 안타깝게도 느낄 수 없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긴 한데 왠지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의 삶이 가장 부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음식의 맛을 느끼고 거기서 느끼는 행복의 최고치를 경험하는 건데 안 부러울 수가 있겠는가.....


암튼 가출한 나의 미각은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돌아오는 과정에 있다....   




2017/08/10 - [STUFF/비인두암 - 비인강암] - [비인두암] 미각상실01 - 방사선 치료에 앞서 먹고 싶은 건 다 먹자!!

2017/08/12 - [STUFF/비인두암 - 비인강암] - [비인두암] 미각상실02 - 미각 상실 상태에서의 방사선 치료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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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미각 상실 상태의 경험]


일단 미각 상실 하고 나면 슬슬 예민해 지기 시작한다. 이제 내가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다라는 걸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나도 남들처럼 맛집 찾아다니고 먹는 걸 참 좋아했기 때문에 미각상실은 정말 엿같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실제 미각을 잃었다는 걸 느낀건 한우 등심 첫 조각을 씹을 때였다.... 오우 지쟈스... 

(하아... 아무 맛도 없었다. 종이짝을 씹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절망의 구덩이로 추락하면 절대 안된다. 

왜냐면 짧지 않은 미래에 방사선 후유증으로 인한 진정한 통증의 지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위에서 잠깐 언급 했듯이 방사선 쬐인 부분을 중심으로 하여,

목은 아주 그냥 말 그대로 아작이 나서 물 한 모금 삼키는 것도 엄청난 고통을 안겨 주고, 

매운 것은 물론 음식에 작은 고춧가루 하나만 들어가도 엄청난 고통으로 울면서 뒹굴게 된다.

또 언젠가 부터 이상한 시궁창 냄새가 나기 시작하며 음식이 들어가도 내가 플라스틱을 먹는 건지 박스를 찢어 먹는건지 착각하게 된다.

음식 냄세만 맡아도 토하고 싶은 증세가 시작된다.  

어느 기간 동안은 목이 아파 말도 거의 못한다

핸드폰에 칠판 앱을 깔아서 손으로 써서 소통 하거나 필요하면 종을 울렸는데, 이건 훗날 소중한 사람의 트라우마가 된다....ㅜㅜ  (이 글을 빌어 용서를 구한다...ㅜㅜ)

그리고 살면서 겪어 보지 못한 초 강도 높은 구내염으로 인해 화상 입은 혀와 입 안은 온통 거대 혓 바늘로 뒤 덮히게 된다. 


치료 초기 때 물 한병을 샀더니 병원 내 점원 분이 "빨대 드릴까요?" 묻던 것을 그때야 이해 하게 됬다. 

그놈의 혓바늘 때문에 빨대 없이는 물도 마시기 힘들다....


거의 죽도 먹기 힘든 상태가 오는 것이다. (건더기가 많을 수록 = 무한 통증의 헬게이트)

이 때 거의 모든 환자들은 마시는 영양제와 영양 주사 그리고 마약성 진통제로 견디게 되는데 이 때가 거의 방사선 치료의 피크라고 (고통의 관점에서 봤을 때) 보면 된다. 말이 마약성 진통제지... 아무리 덕지적지 패치를 붙이고 용량을 높여 먹어도 고통은 나아지지 않고 커져만 갔었다.



스마트폰에 설치했던 칠판앱으로 내 병 설명하던 모습 ㅋㅋ

천진반의 세번 째 눈 같은 위치에 있는게 종양이다...ㄷㄷㄷ... 입체적으로 보면 훨씬 뒤(안쪽)에 있다...

목 통증 때문에 말을 못해서 여기에다 글로 써서 얘기 했는데,

 참 신기한게...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워!" 이러면 대뜸 "물달라고?" 하면서 알아 듣더라...헐..

옆에 오래 같이 살았던 반려견이 되는 기분이었다....ㅎ




암튼 이 시기는 생각 보다 빨리 찾아 올 것이니 미각 잃어 버렸다고 좌절하고 찡찡 거릴 여유가 없다. 

미각만 잃어 버렸지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미친 듯이 또 먹어야 한다. 

항암/방사선 치료는 정신도 중요 하지만 그 엿같은 종양과의 치열한 체력 싸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걸 이용해 먹어야 한다. 편식쟁이 나쁜 어린이라면 더더욱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건강식이지만 평소 냄새만 맡아도, 씹기만 해도 우웩 거렸던 항암 음식을 미친 듯이 먹으면 된다.

항암에 좋다는 브로컬리를 내 평생 그렇게 많이 먹었던 적이 없었다. 

고추장 찍어 먹지 않아도 된다. 눈 감고 먹으면 내가 브로컬리를 먹고 있는 건지, 뭔 풀을 먹는 건지 분간 안 간다. 

맛이 안느껴지는데 뭔 상관인가 몸에 좋은 거 그냥 팍팍 먹는거다! 다음에 올 고통의 구간까지 시간이 너무 없다!

(신기하게도 톳은 을메나 맛이 독하던지 그 와중에도 맛이 좀 느껴지더라... ㅎㅎ)


그리고 또 하나는 식감에 굉장히 민감 해 지고 식감 좋은 음식을 찾게 되기도 한다. 

구내염 때문에 고기 먹으면 종이 씹고 이상한 구린내가 났었는데 조개를 먹으니 고기 먹는 듯한 기분이 났었다. 

맛을 못 느끼게 되니 당연히 식감 좋은 음식을 먹으면 다음에도 찾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맛에 대한 욕정을 조금이나마 푸는 것이 앉아서 울고, 좌절하고 있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지난 관련 포스팅: 2017/08/10 - [STUFF/비인두암 - 비인강암] - [비인두암] 미각 상실 - 방사선 치료에 앞서 먹고 싶은 건 다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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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올라오는 롱보드 여신 동영상 보며 오호~ 재밋것다 하면서 보던 거였는데, 뮤직 비디오도 올라와서 와우 ! 통할 건 어디나 다 통하긴 하구나... 싶었던 영상이다.  뭐든 '여신'인지는 또 붙여서리.... -_-


어떤 스토리로 이런 뮤비가 만들어졌는진 모르겠지만 괜찮게 봄. 

미안하지만 Spinnin' records 음악은 원래 아주 별로이긴 한데.... ㅗ(,-_-,)ㅗ... 괜찮게 들었음 ㅎ


옛날에 롱보드가 인기라면서 누가 가지고 왔던거 탔다가 두 발 내딪고 콩크리트 바닥에 자빠진 기억은 있다. 

초딩 떄 남산에서 스케이드보드 ㅎㅎ 타고 내려오다 뒹굴른 기억 하나 추가 ~ 


암튼.... 다운힐 Down Hill 같은 건 심장이 너무 쫄깃쫄깃 할 것 같고...-_-

좀 더 작은 덱에서 댄싱이어도 아기자기 하니 괜찮을 듯 싶다. (왠지 더 많은 스킬을 요할 듯)

하늘하늘 하니 덥스텝 사운드도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나중에 미니 롱보드로 디스코에 어울리는 모습도 보면 괜찮을 듯! 




Sad Story by Mere & Kremont, 2017


근 몇년 간 K-Pop이 여기저기 유럽도 쑤셔놓긴 했지만 시작이야 어쨋건 어디까지나 상업적 메인 스트림 무브먼트일 수 밖에 없어서리... , 이런 롱보드 씬을 보니 기분이 더 좋음.. 그 게시판에 심심하면 올라오는 '뜻밖의' 시리즈 처럼.


명동을 크루즈 하는 모습 보니 옛 생각도 나고... (롱보드 말고 그냥 지역... -_-)




나름 댄싱인데 음악이 좋아야지, 그래도 이 영상 음악이 다른 것들보다는 좋은 것 같아 올림. 

Samuel Evanson의 Ice Cold임. 




또 다른 유명 롱보드 라이더, 고효주의 영상인데 <롱보드: 댄싱 101> 클라스의 강의를 잘 해주고 있다.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롱보드를 타며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삶이 제일 부럽다. 

많은 걸 경험하고 훗날 잘 풀렸으면 좋겠다. 

어디까지 갈 진 모르겠지만 그런 삶은 정말 흔치 않은 거니 느꼈던 점을 많이 전파 해 주세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영상 릴리즈 시 좋은 음악이 항상 함께 해야함!!!! 진짜 베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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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은 말복이라 하여 폭염도 끝나간다는데 뒤늦게 납량특집 영화를 보았다, <애나벨2: 크리에이션>.


오.... 오랜만에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봐서 그런건진 몰라도 (극장만이 가지는 압도적인 사운드와 분위기로 인한 자연스런 몰입감!), 

간만에 쫄깃쫄깃한 느낌을 받고 나왔다. 

평일 오전이고 약간 날도 흐렸어서 그런지 에어컨도 심하지 않아서리... 더 깜짝깜짝 놀라서 시원했었음.

(요즘 공포 영화가 뭐 그렇지 하고 기대 안하고 본 것도 좀 한 듯.)


컨져링과 함께 묶인 시리즈인데, 관련 시리즈 중 개인적으론 가장 괜찮게 봤다. 

사실 컨져링 시리즈가 닦아 놓은 밑바탕 위에 깔린 영화긴 하지만...

(마블 유니버스 때문에 DC 유니버스, 다크 유니버스 등, 요즘 유니버스가 참 많아졌는데,

요것도 소위 '컨져링 유니버스'에 들어가는 영화다. )


신기하게, 구관이 명관이라고 전 편 만한 속 편이 참 드문데,

컨져링도 두 번째가 더 재밋었고, 애나벨도 두 번째가 더 재밋다. ㅎ


쿠키 영상은 두 번 나온다. 영화 끝날 때 영상 크레딧 종료 후 하나, 텍스트 크레딧 종료 후 하나. 

각각은 애너벨 시리즈 및 또 하나의 단독 작품에 대한 떡밥이 아닐까? (컨져링 시리즈 중 <The Nun>, <The Crooked Man>이 준비 중에 있다고 함)

첫 번째 쿠키는 왠만큼 보고 나가던데, 마지막 쿠키 볼 때는 안타깝게 사람들 거의 다 빠져 나갔었음. (마지막이 <The Nun>을 의미 하는 듯 함)


갑자기 컨져링 유니버스 정주행을 하고 싶은 뒤늦은 욕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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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rie Collective와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Gap이 있는 듯한 캐나다 몬트리올의 듀오, Le Matos. 동일한 신스웨이브 사운드지만, 뭔가 Progressive와 Trance의 요소가 이 듀오에게 담겨 있어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다크하면서도 멜로딕한 서정성을 지니고 있는게 이들의 신스웨이브 사운드의 매력이다. 






Heart Beats Faster (Le Matos Remix)

곡 커버에서 느낄 수 있듯이 80년대  말캉말캉한 러비두비 사운드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80년대 레트로 지향이긴 하지만 Trance나 Progressive 및 다크웨이브스러운 성향이 은근 두드러져서 그런지 Le Matos의 사운드에서 이런 말캉 사운드를 많이 접하기 쉽진 않다. (이런거 나올 때 감사하며 들어야 함)


약 한 2:30부터 무한 방귀끼는 부당당당당 사운드가 나오는데 트레이드마크임. 전형적인 드라이브용 사운드.





La Mer des Possibilites

Le Matos의 프로그레시브하고 멜로딕한 성향을 잘 보여주는 트랙이다. 전체적으로는 다크웨이브 스러운 전개지만 중간중간 지속적으로 떨어뜨려 주는 멜로딕 사운드에 귀가 녹아들어버림!!!






Montrose

Progressive와 Trance가 가미된 킬러 트랙이다.  약간 준하드하고 준다크한 Synthwave 중, Russ Chimes의 Mulsanne와 함께 드라이브용으로 딱이다. 처음 들었을 때 '아! 이런!!'하고 Bu-ral을 탁! 친! 몇 안되는 트랙들 중 하나....




Sarah

Sarah와 Molly라는 트랙이 비슷한 시기에 릴리즈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몰리는 몰리 링그월드를 의미한게 너무 뻔 했지만 이 Sarah는 좀 불투명 했었다. 아무래도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가 아닌가 싶다.





How Do I Let You Know (ft. Coeur de Pirate)

개인적으로 인생 트랙 중 하나다. 이 트랙이 너무 좋아서 소싯적 트랙터로 리믹스 비스무리 한 것도 해보게 되었었다. 

피비 케이츠 주연의 틴무비 <Private School, 1983>의 사운드트랙이다. 원곡은 피비 케이츠가 직접 불렀었고, Le Matos 버젼은 Le Matos와 같은 캐나다의 Coeur de Pirate가 보컬을 맡았다. 80년대 하이틴 낭만의 바이브 (아... 오랜만에 써보는 단어다!)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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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비인두암은 그 종양의 위치 때문에 다른 암처럼 직접 수술을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항암주사와 방사선 병행 치료로 진행한다. 

(두개골 까고 종양 제거 할 수는 없을지라...)

그리고 방사선 치료의 대표 타이틀은,


"통증 없는 치료!!!" 


역시 풋내기 암환자 답게 난 다시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

통증 없는 방사선 치료라니, 얼마나 다행인가~~~야호~!

(지금 생각하면 차암 ㅂㅅ같은 생각이긴 했는데.... 사실 이런 멍청하다 싶을 낙관적 생각과 행동 때문에 비교적 항암치료를 잘 이겨낸 측면도 있었다.) 


방사선 치료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아 다음에 몇 번 더 자세히 써 보려 하는데,,,, 일단 본인과 주위 사람 정말 미치게 만든다는 것만 말해둔다.




[미각 상실]


개인적으로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 중, 특히 정신적인 '피해와 고통'을 가장 많이 받았던 부분이 미각 상실이다.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면 곧 미각을 잃게 되는데, (그 누구라도 얄짤 없다, 무조건 잃는다...)

치료 시작 전까지 초기 검사니 뭐니 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병원에 따라 예약이다 뭐다 하는 시간 소요도 고려)


나는 이비인후과에서 종양 판정 > 암병원 입원 검사하고 비로소 방사선 시작할 때까지 한 2,3주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리고 방사선 치료 일주일 후부터 미각을 잃었다

 

암튼 미각이 멀쩡하게 살아 있는 이 시간 동안, 무조건 먹고 싶은거 많이 많이 다 먹어야 한다!!!

특히 인생 맛집이 있다면 무조건 다시 가서 음미 해야 한다, 아니면 평생 뼈저리게 후회할 수도 있다.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엄청난 스테미너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들도 꼭 살을 찌우고 체력 보강할 것을 강하게 권한다. 이런 이유로 치료 전까지 필사적으로 잘 먹어야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큰 이유는 치료가 끝나도 미각은 제대로 돌아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란 거다....

치료 후의 나도 지금까지 완벽하지 않은 미각 때문에 정신적으로 좀 힘들고, 다른 환우들의 케이스를 봐도 예전의 완전한 미각을 찾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냥 팔자려니, 운명이니...하며 받아 들이고 살아야 한다.


치료 시작 전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각을 잃어버리니 먹고 싶은 거 많이 먹으라는 얘기가 많이 있어, 나름 스테미너 음식과 더불어 좋아 하는 음식을 최대한 많이 찾아 다니며 먹었다. 하지만 더 먹어 둘 걸 하는 통한의 후회를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미각은 다시 완벽히 돌아 오는 줄 알았다....-_-)


막상 겪어 보니 먹는다는 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크고 소중한 행복 중에 하나라는 것을,

미각을 잃기 전까진 머리로만 알았지 몸과 마음 속으로는 100%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미각을 잃는 다는 것이 어느 정도 힘들 줄은 예상 했지만 이토록 괴로울지 몰랐다. 


항암/방사선 치료는 엄청난 물리적 고통을 주는 후유증들이 많다. 그래서 미각 잃는 것 따위 고통은 없는 거니 얼마나 다행이야 하며 쉽게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미각 상실로 인해 인간의 큰 행복과 축복 중 하나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는 정신적 고통은 정말 어마 무시하게 슬픈 것이다.


있을 땐 쳐다도 안 보다가, 꼭 없으면 생각 난다고....

미각 상실 상태에서 먹을 거 생각이 그렇게 많이 날 수가 없다. 

그건 맛을 못 느끼기도 하고, 방사선 치료로 인한 구내염 등, 엄청난 목의 통증 때문에 거의 아무 것도 못 먹고, 못 마시는 수준으로 한 동안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욕구를 채울 수 없어서 그렇다. 


수요 미식회나 맛있는 녀석들 같은 방송이 TV 나오면 진짜 사람 미쳐버리게 만든다. (출연진들이 잔인무도한 악마들로 보임)


그래서 치료 끝나고 미각 돌아오면 이 것도 먹고 저 것도 먹어야지 하며 음식만 생각하는 음식 변태로 거듭나게 되는데, 나는 그 당시 음식 버켓리스트를 만들기도 했었다. 




당시 만들었던 버켓 리스트 중 몇 갠데... 빙산의 일각이다.

인간 마음 참 간사한게 정작 미각 돌아오고 나니 딴 거 먹고 다닌다. ㅎㅎ

그리고 아직 단 맛을 잘 못느껴서 와플은... ㅜㅜ


 


쨋든 화살은 이미 날라갔고 버스도 이미 떠난 것....

치료가 끝나 봤자 ... 미각이 돌아와 받자... 이전의 입맛이 아니었다. 이전과 완벽히 동일하지가 않다... 

그토록 진심을 다해 믿고 바랬던 것에 대한 배신감이라고 해야 하나... 이 때 느끼는 정신적 충격 또한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ㅜㅜ


예를 들어 난 김치 찌개를 미친 듯이 좋아 했는데,

지금 미각의 구조가 어떻게 뒤틀렸는지 몰라도 신 맛 나는 것을 입에서 거의 받아 들이지 못한다. (먹으면 우웩 우웩 거림)

미각 돌아온 후 김치 찌개 몇 번 먹어 보고 이제 먹지도 않는다... 맛 없어서..ㅜㅜ 그리고 김치도 겉저리만 먹지 익은 김치 못 먹는다.

나도 다른 사람 못지 않게 평생 김치 없으면 밥 못 먹던 사람인데 말이다... 디스 이즈 베리베리 새드!!!!





만약 (안타깝게도) 방사선 치료을 앞두고 있다면,

정말 먹고 싶고 좋아했던 모든 건 다 먹어두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스테미너를 높이기 위한 건강식 위주로 하되,

불량식품이 만약 인생 음식이라도 꼭 먹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맛을 꼭 깊이 음미 해야 한다.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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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삼출성 중이염, 그리고 정말 살인 충동 느끼게 했던 그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


지금은 삼출성 중이염이 비인두암의 초기 증상 중 하나라는 것을 배웠지만,

그땐 그게 암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다.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 비인두암에 걸린 김우빈도 있지만 그 정도 어리진 않아도 암에 대해 걱정할 나이가 절대 아니었다. 

또한 비염 증상도 심했는데, 어차피 평생 비염에 시달렸었기 때문에 심해진 비염 증상도 별 대단치 않게 생각했었다. 


하기는 삼출성 중이염을 앓던 그 시절에 만났던, 기억하기 싫은 그 망할 의사에 대한 이야기다... 


저 피로에 쪄들어 지내던 중 언제부턴가 왼 쪽 귀까지 점점 안 들리기 시작했다. 

이비인후과에 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점심 시간에 후딱 다녀 올 수 있는 회사 근처.


삼출성 중이염이라고 한다... 약 먹으면 나아질 거라고 한다...


약 떨어지면 점심 시간 마다 찾아 가고, 또 약을 받아가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증상 악화를 호소 했지만 사진 보면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며 또 다시 약을 처방 해 준다. 

귀는 점점 안들렸다. 그렇게 2개월 가량을 약만 먹으면서 지냈다. 


결국 침지 못해 의사에게 얘기 했다. 계속 나아지고 있다 말씀 하시는데, 난 귀가 점점 더 안들린다. 분명 물이 차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뭐 귀를 째든 뭐든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따지는 식으로 얘기 했다.


대답은 내가 전혀 예상 하지도 못했다. 정말 가관 이었음.


"의사로서 봤을 때는 분명 나아지고 있는데 환자분께서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말씀 하시면 제가 뭘 해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 놔... 맘 같아선 뭐 저 따위 책임감 없이 말하나 귓ㅆㄷ기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살다살다 병원에서 저런 무책임한 말을 들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암튼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큰 전문 병원으로 가기로 맘 먹었다. 

사실 그 때 다른 부위 때문에 병원 다니느라고 하도 연차를 많이 내서 눈치 보여서 회사 근처로 그냥 다니던 거였는데...

사람들 말도 잘 못 알아 들을 정도로 귀 안들림이 심해지니 어쩔 수 없이 또 연차를 내고 대형 전문 병원으로 직행 했다.


귀에 물이 차 있는 건 맞았고, 바로 물을 뺏다... 주사기 2/3를 채운 그 노오오란 궁물들...으흐... -_-

드디어 세상의 소리가 아름답게 제대로 들리기 시작했다... 아, 정말 날아갈 것 같았다....  띠용...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찝지름..한 한 마디를 하셨다. 


속을 살펴 보니, 혹 같은 것이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으나 좀 의심쩍어 보인다. 일단 귓 속이라기 보다는 코 속에 가까워서 코 전문 선생님에게도 가보는게 좋을 것 같다 하셨다. 15분 후 나는 바로 코 전문 선생님한테로 옮겨 졌고 역시나 본인도 뭔진 모르겠으나 좋은 놈은 아닌 것 같으니 조직 검사를 받아 보자고 하셨다. 


따로 조직 검사 예약을 하고 그 날에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와.... 이 조직 검사도 엄청난 고통이었다. (유일하게 받아 본 조직 검사라 딴 부위도 그렇게 아픈지는 모르겠다)


 가위를 코 속에 집어 넣고 조직을 떼어 내는데 가위질 딱!딱!딱! 세 번이 한 세트로 해서, 총 세 셋트의 조직을 떼어 낸다.

그리고.... 그 가위질 한 번의 딱!이 얼마나 아퍼서 죽을 것 같던지.... 

예상치도 못 했던 엄청난 고통 때문에 첫 번째 딱!에서는 "윽!" 하면서 찌잉~하는 고통과 함께 눈 물 한 방울이 또로록 흘러내렸다.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이제부턴 착하게 살게요"라고 읊어 대고 있었다....ㅜㅜ


그리고 정 자세로 앉아서 조직을 떼어 내다 보니 가위질 하자마자 피는 콸콸콸 밑으로 떨어 지는데.... 이 비쥬얼까지 한 몫하며 온 오감이 이 고통에 반응 하더라.... ㅜㅜ


이제 그 고통을 알아 버렸기 때문에 두 번째 딱!이 다가 오면서부터는 이 공포의 세레나데에 대한 두려움과 남아 있는 진통의 범벅이 된다. 

세 번째 세트의 마지막, 그러니까 아홉번 째 딱!하기 직전엔 그야말로 고통의 무아지경 속에 빠져 정말 정신이 혼미 해 지면서 멘탈이 탈탈 털린 상태가 되더라.

그렇다고 마지막 고통이 줄어드는 건 또 아니었다. 혼미 하면 혼미 한데로 또 뜨악!!!


그리고 몇 일 후에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병원 예약 전 날 이었다)

먼저 알려드린다며, 놀라지는 마시고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종양이다. 병명은 비인강암이라고 했다. 


사실 나이도 나이인 만큼, 암이라는 얘길 듣고 별 실감이 안났다. 

다른 암에 비해 치료율이 높은 암이니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하는 말을 그냥 액면 그대로 받아 들였고 치료하면 낫겠지라는 그런 안일한 생각만 떠올랐다. 

치료 중 그리고 후의 고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풋내기 암환자의 모습, 후훗... ㅜㅜ....에효...


암튼 2개월 가량을 약으로만 버티다 병원을 옮기고 나니 몇 일 사이에 일사천리로 저리 진행 되었다. 


솔직히 암에 걸리고 나서 왜 나에게 암이 찾아 왔나를 한탄하는 환자들도 많은데 나는 그런건 없었다.

단, 2개월의 시간을 말아 먹은 그 병원 의사에게는 엄청난 증오가 잠깐 찾아 왔었다. 


암덩어리를 달고 2개월 동안 상태가 호전 되고 있다고 말만 하고....

암 발견을 못 한건 그렇다 치고.... 물이 차 있는 것도 왜 빼 말 안하고 빼주려고 시도 조차 하지 않았던 걸까? 정말 지금까지 미스테리다. 

말로만 듣던 돌팔이 인건지...

임파선 전이까지 겹쳐 나는 결국 3기 판정을 받았었다.


장기 치료를 받아 보니 역시나 일반 사람 관계처럼 환자와 의사의 궁합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는데 그 의사는 정말... 하아.... ㅆㅂ... 이젠 원망도 안한다...

(왜 사람들이 구태여 멀리까지 유명한 병원 찾아 가는지 그 때 이해가 가더라... 그 돌팔이 의사들 같은 사람들 때문에 괜한 동네 작은 병원 의사들까지 피해 보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 놀라운건 나만 이런 억울한 케이스인 줄 알았는데, 비인두암은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더라.

나와 동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그만큼 초기 증상으로 잡기 어려운 측면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분명 나와 비슷한 케이스들이 있더라, 허얼/////

궁합 맞지 않는 의사들 만나서 저렇게 시간 낭비하는 케이스들이 꽤 많은 것 같던데...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들을 때마다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반면 일이 척척 진행 되었던, 옮긴 이비인후과의 두 선생님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있다. 

치료 받는 내내 굉장히 적극적이고 환자의 입장에서 케어 받는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나마 임파선 전이가 더 심해지기 전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것들도 이 분들 덕이 아닌가 싶다. 


의사 선생님을 잘 만나는 건 정말 중요하다. 또한 아무리 명의라도 환자와의 궁합도 무시할 수 없다.

아니다 싶으면 당장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수소문을 하던 뭐하던 좋은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암튼 이렇게 나의 암치료기는 시작 되었다.

지금 치료를 마친지 얼마 안되는 꼬꼬마이지만, 지금까지를 돌이켜 보면 암치료는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또 다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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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암 대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인생에 흔치 않은 경험이라 나도 기억할겸, 지난 투병 중 기억나는 것들이나 후유증 관련하여 올려 본다.

(비인강/비인두암 3기 - 항암 7회 방사선 33회) 



[레베루가 달라도 느~무 달랐던 피로감]


언제부턴가 엄청난 피로감을 느꼈다. 

일상에서 받는 그런 익숙한 피로감과는 분명히 달랐다. 정말 레벨이 달라서 한 오후 5시만 되면 쓰러질 정도였고 야근을 할 수가 없어서 기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기피했다.

쓸데 없는 헛기침도 많아졌다.

기침을 한 번 하면 구역질이 날 때까지 할 정도였다.


워낙 술을 좋아 해서리 술로 눌르면 잊혀지니 미련하게 술을 많이 퍼먹던 때도 있었는데,

그 술마저 너무 피곤해서 입에 한 두입 대기도 전에 잠에 들어 버리거나 하며 나가 떨어졌었다. 그 정도로 무서운 피로감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그냥 나이가 들어가서 겠지..."


"대한민국 회사원 안 힘든 사람 어딧냐..."


 "나 원래 좀 체력이 약하니까..."



...하면서 억지로 참고 지냈다... 몇 달을...

지금 와서 보니 이것도 암의 초기 증상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아파도 약 안먹고 병원 안가는 스타일이라 저러고 버텼는데,

살면서 처음 느끼는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가보는게 좋지 않을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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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묻히기엔 아까운 명곡들을 찾아서 시리즈.



옛날에 Kago pengchi의 sinabro 찾아 들어보려다 우연히 '얻어 걸린(?)' 트랙이다. 

전혀 정보를 알 수가 없다... 정보가 있으면 좀 알려주오...

여튼 괜찮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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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즐겨 올렸던 포스팅 중 하나인 일본 City Music 솎아보기 시리즈, 파트 7 올리는데 거의 7년이 걸렸네 ㅎㅎ

이번에는 그 시절 음악 말고, 2000년대 베이퍼 웨이브 Vaporwave씬에서 파생된 서브장르(?) 퓨쳐펑크 Future Funk 음악들로 채워봤다.

80년대 일본 City Pop의 강한 영향을 받은게 영상에서나 음악에서나 두드러지는데, 그 중에서도 일본 씨티팝 샘플링이 들어간 놈들로만 꼽아 보았다.  (전체적으로 좀 오덕 감성이 피어나긴 한다...)


역시 한 여름의 퓨쳐펑크는 참.... 괜찮다...




Windy Summer (Night Tempo 100% Pure Remastered) by Night Tempo

1983년 안리杏里의 Windy Summer를 샘플링 했다. <Timely!> 앨범에는 그녀를 대중에게 널리 알렸던 애니메 <캣츠아이 Cat's Eye> 오프닝송이 (제목 동일) 들어있는데, Windy Summer는 바로 그 앨범의 두 번째 트랙이다. 일본 80,90년대 City pop의 감성을 느낄 때 뺴놓을 수 없는 가수이기 때문에 이 Future Funk 장르에서 사용된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Anibabe by Yung Bae

영배라고 해서 한국인은 아니다. 미국 아티스트다 ㅎ. 이 트랙에서는 아키모토 카오루 秋元薫의 1986년 곡,  我がままハイヒール (와가마마 나 하이히루) 그리고 1979년 Chic의 My Forbidden Lover를 샘플링 했다. 아키모토 카오루의 경우 그녀가 들려주던 Funk와 재즈퓨젼 사운드와 더불어, 특히 보컬이 영락 없는 City Pop을 상징한다. 와가마마 나 하이히루와 같은 앨범에(Cologne) 실렸던 Dress Down도 City Pop의 좋은 예로 추천하는 곡이다. 






今私を愛して Mathematics Love Poem by 悲しい Android - Apartment

도키 아사코 土岐麻子 Rendez-vous in '58을 샘플링 했다. 80년대 씨티팝은 아니고 사실 2013년 곡이긴 하다. 쨋든 씨티팝의 감성은 다분히 느낄 수 있는 카나시이 안드로이드 아파트먼트의 트랙.






Emotional Prism 感情的なプリズム by ミカヅキBIGWAVE

첫 번째는 나카하라 메이코 中原めいこ의 1982년 작 Fantasy다. 순수했던 유년 시절을 불태워 주었던 만화 중에 하나 <오렌지로드> 애니메의 엔딩 송들 중 하나였던 Dance in the Memories (ダンス・イン・ザ・メモリーズ)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코쿠부 유리에 国分友里恵의 1987년 <Steps> 앨범에 수록된 I Wanna be with You로 유리에 코쿠부의 음악 역시 그 시절 Funk와 Disco가 가미된 씨티팝 감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대표곡으로는 'Just a Joke'와  'とばして Taxi Man'이 있다.






Move On Now (AnTgry Edit) by Kanzaki Mizuki (of Aikatsu!)

위 도키 아사코 케이스처럼 80년대 씨티팝 샘플은 아니지만 감성충만한 사운드라 올려봤다.

아이돌 애니, 아이카츠! アイカツ!의 2014년 시즌 1 삽입곡 중 하나고 극 중 메인 캐릭터, 칸자키 미즈키 神崎美月가 불렀다. (실제 가수 이름은 모르겠음)

샘플링 곡이 워낙 그런 곡인지라.... 이 포스팅에서 가장 오덕 감성이 불타오르는 트랙이긴 하다.






Plastic Love (Night Tempo 100% Pure Remastered) by Night Tempo

Night Tempo로 시작해서 Night Tempo로... 첫 곡과 비슷한 성향으로 막을 내려보는데,

두 말 필요없는 J-Pop의 여왕님 마님 마마상, 타케우치 마리야  竹内まりや의 1984년작 Plastic Love 를샘플링한 곡이다. 

또 다른 J-Pop의 황제님 파파상이자 그녀의 남편이기도 한 야마시타 타츠로 山下達郎와 함께 탄생시킨 씨티팝의 역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전 씨티팝 관련 포스팅]


2009/10/10 - [MUSIC/World] - 일본 City Music 솎아보기 Part 6.

2010/10/30 - [MUSIC/World] - [J-Pop] City Music 1: 일본 City Music의 DNA 솎아보기...

2010/10/31 - [MUSIC/World] - [Theme] City Music: 일본 씨티 음악 DNA 솎아보기 2

2010/11/09 - [MUSIC/World] - City Music: 일본 씨티 뮤직 DNA 솎아보기 3

2010/11/15 - [MUSIC/World] - CITY MUSIC: 일본 씨티 음악 솎아보기 4

2010/11/19 - [MUSIC/World] - 일본 City Music의 DNA를 찾아서 Part 4: 엥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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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무더운 한 여름은 낯이건 밤이건 스파클링 와인의 그 특유의 청량감으로 목을 쏴아 적셔 주어야 한다... 캬아....


운두라가는 샤도네이와 피노느와 조합의 칠레산 스파클링 와인으로, 신제품은 아니고 나온지 한 2,3 년(?) 정도 되었는데,

당시 9,800원이란 너무나도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가격에 망설였으나 속는 셈 치고 한 병 구입했었다. (지금도 같은 가격이다)


집에 와서 마셔보고 가성비 끝판을 보여주는 엄청난 이 테이스트에 바로 마트로 돌아가서 바로 한 박스 구입했다. (그 때 매장 아주머니가 이게 시즌에만 들어 오는거라 해서 혹시 하는 맘에...)

그리고 그 후로 털러다니면서 매장에 재고가 없으면 다른 지점들을 돌면서 박스로 털어서 집에 쟁여 놨었다 ㅎㅎㅎ.

이 사라지는 재고와 엄청난 가성비 탓에 한 동안 아무한테도 안 말해 주고 혼자 저렇게 털고 다니는 졸보의 모습을...... 보였었다... ㅎ






당연히 돔뻬리나 크루그 같은 고급 샴페인의 적수가 안되지만, 어설프게 5~7만원 대 샴페인/스파클링 마시느니 운두라가를 적극 추천한다.

Demi-Sec과 Brut이 나오는데 물론 Brut을 추천. (갠적으로 단 와인 싫어해서 Demi-sec은 마셔보지도 않았다) 

위 처럼 동일한 디자인에 라벨만 다르게 때문에 '잘 보고' 사야 한다. 



너무 비싸지 않고....가 아니라 싸고 어느 정도의 맛도 보장하는 스파클링이라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풀거나 하는 용으로도 딱일 것 같다. 

득템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임. 





Vivino에서도 확인 한 결과, 3.4점이라는 나쁘지 않는 점수를 받았다. 








옛날엔 저러코롬 운두라가와 함께 한 여름을 적셨었는데....

아... 그리운 옛날이여...

암 치료 받고 난 후인 지금은 꿈도 못 꾸는... 

그저 아름다웠던...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ㅜㅜ







하기는 옛날  샴페인/스파클링 관련 포스팅:


2008/06/01 - [STUFF/Cool Stuff] - 중저가 샴페인 모음


2009/02/24 - [STUFF/Cool Stuff] -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중저가 저렴한 샴페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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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든 비주류든 걍 묻히기엔 아까운 곡들 시리즈~


듣자마자 애즈원과 박정현을 떠올리게 하는 알엔비형 비음 발라드 보컬, 하지만 그녀의 반전 하우스 트랙, Sky High.


비음의 매력이란 맑고 청량하면서도 어딘가 걸걸함이 알게 모르게 살짝 느껴지는 그런게 있다. 


톡 치면 모든게 다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그러질 않는(못한)다... 그게 매력이다. 


 




Sky High (Ft. Young K.)

적어도 지금까지는, 발라드 여제 박새별의 유일한 하우스 트랙. 심규선의 센티멘털 시너리 'Heavenly Sky' 들었을 때 같은 느낌이었다. 주 장르인 발라드 음악만 듣다가 이걸 들고 나오니 쏴~~하는 청량감이 아주 탁월 했던 ~!!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도 있겠지만 가끔은 이런 댄스 사운드에도 모습을 드러내 주었으면 좋겠다. 

걍 묻히기엔 느무나도 아까운 곡이다! 라이브를 배경으로 본인 조차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는 Lovely한 영상임. 







사랑이 우릴 다시 만나게 한다면

처음으로 박새별이란 아티스트를 알게 된 곡이다. 그리고 이런 음악이 대부분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이런 분위기의 차분한 발라드가 대부분이었으니 위 하우스 음악을 듣고 을마나 충격이 컸으리....

목소리는 정말  As One이나 박정현을 떠올릴 만큼 축농증기 다분한 R&B인데 발라드를....!!!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한국 알엔비 특유의 소머리를 좋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케이스가 너무 좋다) 


저 폭스바겐 버스는 누구 건지... 뮤비에 한번 만 나오는게 아니라서 살짝 궁금하기도 한 ㅎㅎ




<안테나 뮤직 대실망쇼 시상식>

가보진 못했지만 안테나 팬들이라면 재밋게 즐겼을 대실망쇼 시상식 영상.

박새별이 왜 여기서 3등을 (3등 맞나....) 해야 했나와, 근본적으로 컨서트 취지에 입각하여 대체 왜 나왔나라는....-_- (안테나 소속 가수라는 이유 밖에는 달리 할말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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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rcade Fire의 새 싱글인 Everything Now가 나왔는데 간만에 락사운드를 들으며 어린 시절 즐겨 듣던 락튠을 떠올려 보았다. 

주옥 같은 밴드들이 기억을 스쳐 가던 와중 Arcade Fire의 발판을 놓아준 밴드이기도 한 Superchunk가 퍽하고 생각났다. 


90년대 너바나를 위시로 한 시애틀 그런지라고 불리우던 락씬 이후, 제 2의 시애틀을 찾던 메이져 레코드 사들은 바로 채플힐 Chapel Hill에 눈을 돌렸다. 

채플힐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통틀어 음악적 역사가 깊은 도시이며, 음악 자체도 도시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노틀담 대학교를 품고 있는 채플힐은 주옥 같은 락밴드를 잉태 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제 2의 시애틀과 너바다를 찾던 메이져 레코드 사의 레이더에서 포착된 채플힐의 가장 유력한 밴드가 바로 Superchunk였다. 


펑크, 노이즈락, 파워팝 등의 요소를 지닌 이 밴드는 (트랙 트랙마다 '신 중의 신!' 소닉 유스의 영향도 지울래야 지울 수가 없다) 앞으로 열릴 성공 가도의 유혹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DIY로 대변 되는 인디 정신을 죽어도 놓지 않으려 했고, 결국 모든 메이져 유혹을 다 떨쳐 내고 인디 씬에 깊게 정착한다. 


Matador Label에서 발매한 첫 정규 앨범 <Superchunk, 1990>이 바로 메이져 레이블들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된 원인 이었는데, 이를 다 제쳐두고 <On the Mouth, 1993> 앨범도 Matador를 통해 릴리즈 한다. 하지만 Matador가 Major 레이블인 Atlantic과의 협업을 발표하고 나서 Matador마저 버리고 원래 자신들이 만들었던 인디 레이블, Merge Record에 완전 정착하게 된다. 


쉽게 메인스트림에 편입되어 져버리는게 아니라 지독할 정도로 인디 정신을 고집했던 그들의 스피릿이 음악에 그대로 담겨져 팬들을 열광하게 했고, 이후 인디락에 발을 놓게 되는 후배 밴드들에게는 최고의 롤모델에 되어져 왔는데, 이 Merge 레코드 또한 이후 수많은 인디 밴드들의 안식처와 발판이 되었다. 

Merge 레코드를 스쳐갔거나, 지키고 있는 밴드들은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Arcade Fire와 Ben Folds Five와 더불어 Polvo, Squirrel Nut Zippers, Spoon, American Music Club, Versus, Lambchop, M. Ward, She & Him, Shout Out Louds 등이 있다. 





Hyper Enough <Here's Where the Strings Come in, 1995> 

앨범 이름 참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고 생각했었다. 그 시절 입시나 사춘기(?!)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던 개인적으로도 의미 깊은 음악들 중에 하나다. 지금까지도 줄기차게 잘 듣고 있는 곡. 





Watery Hands <Indoor Living, 1997>

뭔 사유인진 모르겠지만 지닌 가로팔로 Janeane Garofalo가 뮤비에 출연 했었다. 






Driveway to Driveway <Foolish, 1994>

이 앨범에서 Why Do You Have to Put a Date on Everything도 왕추천.





Throwing Things <No Pocky For Kitty, 1991>

여기서 포키는 그 일본 빼빼로 포키 맞다. 





Does Your Hometown Care? <Suburbia OST, 1996>

에릭 보고시안의 스크린 플레이와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하지만 사운드트랙이 더 인상적이었던 !!! 화려한 플레이 리스트에 경악한 나머지 영화를 보기도 전에 OST CD를 먼저 샀었다. 여기서 Elastica, Boss Hog, Butthole Surfers, Skinny Puppy, Flaming Lips등과 함께 Superchunk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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