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 남산 등산 길


오늘의 동선 (GPS 이상이 있었는지 봉석이도 아니고 N타워에서 남대문으로 날라간 것 같다)

병원을 많이 다니다 보니 어느새 토욜 병원 가는 날은 데이트하는 루틴이 되었다. 병원 여는 시간에 가서 아침, 오전, 이른 오후 돌고 집으로 오는 루틴. 오늘은 병원 > 남산 > 후암동 > 남대문 시장을 돌며 무려 두 끼를 먹었다 (체력이 저질이라 원래는 한 끼인데...)


검사가 끝나면 이렇게 됨  출처: https://lrl.kr/fmda

| 병원

배변장애로 인한 검사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의 무너짐의 극한을 경험했던, 약수동의 한 대장항문외과... 느므나도 무서운 곳 아침 8시 진료를 끝내고 나온 김에 어디를 들를까 고민해 본다.

남산돈까스집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조인성과 한효주의 드라마 무빙 속 장면   출처: 디즈니플러스

요즘 드라마 <무빙>을 재밌게 보고 있어서 남산돈까스와 안기부가 있었던ㅋ 남산으로 결정! (드라마 속 두 배우가 안기부 요원으로 나오고 둘이 데이트하는 곳이 그 시절 가상의 남산돈까스란 집이다)

"자 가자, 남산돈까스로~"


 

유튜버 빅페이스의 도움으로 진짜 원조임이 밝혀진 소파로 남산돈가스

| 원조 남산돈가스

소파로 남산돈가스는 한 너다섯번째 방문인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두 번은 (아주 오래전) 다들 문 닫는 설날인가에도 열었던 것과 '빅페이스 유트브'를 통해 여기가 진짜 원조 남산돈까스라는 것을 알았을 때다

반반가스 1만2천원, 이전에 크림스프가 나오긴 한다

다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남산 돈까스 거리 여기저기 돌아다녀 봤는데 맛은 걍 비슷비슷한 것 같다.  소소하게 다른 스타일들이 있을 뿐. 그리고 (갠적으론) 죽었다 깨어날 그런 맛집들도 아니고, 그냥 남산에 오면 함 들릴, 남산이라는 분위기와 여러가지의 옛 낭만과 추억을 곁들인 맛으로 먹는 곳들이라 생각한다 

남산돈가스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힐튼호텔, 그 우측 뒤에 빼꼼히 온 남대문 교회의 탑과 황색의 서울스퀘어 ((구)대우본사)가 보인다

그리고 대한민국 근현대건축물의 최고봉 중 하나이되 철거 예정인 남산 힐튼 호텔이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조수석에서 찍음) 이 집은 기존 남산돈까스 거리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다 (힐튼 호텔을 기점으로 소파로에서 소월로로 변하는 지점 부근) 

원조임을 강조하는 옛 사진들이 많이 붙어 있다
메뉴판과 연예인 싸인들

일단 이 집은 일찍 여는게 좋다 (오전 9시). 남산돈까스 거리 집들은 아마 10시~10시30분 즘 문을 열 건데 나처럼 일찍 나돌아 다니고 일찍 집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 집은 원조인것으로 법원 판결이 나서 다행이긴 한데 항상 줄 서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장사도 이젠 잘 될 것 같은데 인테리어,위생,친절 이런거는 손을 조금 보면 좀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화장실... (물론 주관적 판단)

여기 돈까스 소스는 좀 진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니 테이블은 좀 차 있긴 한데 줄은 안섰다. 여유있다. 나중에 남대문 가는라고 오전 시간에 다시 지나가 보니 줄이 장사진이다. 주말이기도 하고, 보통 때도 사람은 많겠지만 요즘은 나처럼 <무빙>보고 생각나서 특별히 오는 사람들도 꽤 있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오랜만에 경양식? 돈까스 맛을 오랜만에 접해서 기분이 좋았다

남산돈까스 앞 봉석과 희수 in 드라마 무빙&nbsp; 출처: https://lrl.kr/AkWr

참고로 <무빙>의 남산돈까스 집 두 개는 남산의 어느 돈까스집들과도 상관없는 가상의 공간이라고 한다

남산돈가스 뒷편

남산돈가스 화장실을 가려면 가게에서 나와서 밖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 동선에서 보이는 뷰다. 폐허느낌이 뭔가 신기하고 이상하게 예뻐보여 찍어봤다

대한민국 현대 건축의 걸작, (구)남산밀레니엄힐튼 호텔

돈까스 먹고 이제 남산공원 주차장으로 향한다. 가는 길 동선에 있는 외롭게 철거를 기다리는 문 닫은 (구)남산밀레니엄힐튼 호텔. 세계최고의 근대건축 3대 거장 중 하나인 미스반데로에의 유전자를 깊이 느낄 수 있다. 바로 그를 스승으로 두었던 김종성 건축가의 걸작품이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근현대 건축물들이 당연한 역사와 문화재로서 인정 받고 보존의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흐르는 시기가 왔으면 한다. 특히 밀레니엄힐튼은 사라지지만 이것이 그 시발점이라도 되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Goodbye~  남산힐튼..."

그럼 남산 소파길의 역사산책으로 넘어가 보자...

 

남산 소파길 역사산책

지난 번 남산 산책 길에 이어 역사 산책 포스팅을 올려 본다 남산 소파로(길) 역사 산책 포인트 목차: - 세종호텔 - 남산예장공원 - 소파로 산채밥 맛집 - 강북 중구 3대 사립 국민(초등) 학교 - 리

electron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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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점들은 2021년 돌아다닌 곳들

2021년 11월 2주간 시도한 나름의 '해안도로 따라 전국일주'였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정리도 못하고 있다가 더 이상 기억 속에서 잊히기 전에 틈틈이 기록하려 한다. <오션드라이브>, <중형 다견 여행>, <백반탐방> 이렇게 3가지의 테마로 떠나 본 2주간의 해안도로 따라 전국일주의 기록

3~4개월 안에 이미 가서 할 수 없이 제외된 곳:
- 서해: 인천 (강화도, 영종도) > 안산 (대부도, 선제도, 영흥도) > 당진, 서산 (태안반도), 변산-군산 애견숙소 없음
- 남해: 여수 (스쳐감), 통영 (스쳐감, 욕지도도 스킵), 삼천포, 부산 (가본지 오래되었지만 스트레스 안 받고 운전할 염두가 안 나서 그냥 피했다. 진도와 완도는 일정과 숙소 문제 상 가질 못했다)
- 동해: 강릉 ~ 고성 라인 (이 라인에선 중형견 3마리를 받아주는 숙소가 없어 강릉에서 일주의 마지막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Day 1-2. 충청도 

- 서해안 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에서 첫 충청도 쪽 바다를 맛보며 대륙을 뚫고 대천 IC에서 빠져 보령 남포면 대천방제대로로

- 충청도 부사방조제 > 갯벌 체험로 : (홍어와 칼국수 백반, 빨간풍차 에띠앙 펜션 1박)


| 비인해변 산책

오후 2시즘 상황은 뻘이다. 11월의 하늘이 여유있게 맑다

강화도를 자주 가는 덕분에 익숙한 서해안의 뻘이지만 나름 여행의 시작점으로서 둘러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홍어와칼국수에서 대만족스러운 백반을 먹었고 펜션 입장도 어차피 3시라

여유 있게 바로 앞에 있는 선도리 비인해변 산책을 해 본다

인적이 거의 없는 텅 빈 공간의 느낌이 좋다

비인해변의 파노라마샷
좀더 멀리서 찍은 파노라마 샷
쌍도

가보고 싶긴 했는데 멀리서만 바라본 밤섬, 쌍도. 앞에 갯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게랑 낙지랑 막 잡히려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쌍도는 내륙에서 300미터의 거리고 썰물 시 걸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저긴 무인도인데 쌍둥이가 아비를 기다리던 나름의 마을 전설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언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저 안까지 가보고 싶다

출처: 서천이 알렸군 블로그 http://surl.li/jxnfy

다른 블로그에서 퍼 온 사진인데 물이 들어찼을 때는 쌍도를 바라보는 모습은 저렇다. 역시 바다는 무섭고 역동적이다

막내는 움직이고 싶은지...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뻘 보면서 멍을 때려보기도 하고.. 

비성수기 여행의 장점은 인적 없는 조용한 공간을 우리가 독차지할 수 있다는 거 (딱히 소란 피우는 일은 없지만 ㅎ) 이렇게 맑은 하늘 아무도 없는 넓은 공간, 또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으니 그냥 멍 때리는 것 자체가 머릿속 잡생각이 없어지고 편안한 느낌이다

강화도를 자주 가다 보니 갯벌은 그냥 그런데 오늘따라 맘이 편해진다. 아마도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겠지? 앞으로 2주간 어떤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갈까?

뻘이라도 바다 인근은 꼭 가봐야 해서 ㅋ 저 앞 포인트만 찍고 다시 돌아오는 중

쌍도의 모습이 인상적인 비진 해수욕장에서의 맛있는 점심과 산책을 끝내고 다시 첫날의 숙소로 향하기로 한다

"자, 이제 다음 여정을 이어가 보자고..."

이제 음식점 주차장에서 숙소로 떠난다


 

| 빨간풍차아띠앙 펜션

빨간풍차 아띠앙펜션 위치 밥먹고 한 여유있게 15~20분 운전 해 간 것 같다
도착

잠깐 이야기를 삼천포로 빠져보자. 2023년 기준으로 보면 정말 많은 애견펜션과 정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네이버지도의 "갈 수 있어 강아지도"를 보면 펜션뿐만 아니라 식당 등의 반려동반 가능 플레이스 정보가 많아졌다.  (아래 링크, 광고 아님)

 

네이버 지도 | 별별저장소

저장 많은 순으로 맛집 정렬 ⬇

campaign.naver.com

하지만 여행 당시인 2021년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정보가 적었다. 뭐 지금도 다견+중형의 조건을 찾기에는 그리 쉽지 않은 편이라 이런 정보 사이트들이 진화하면서 필터에 다견, 중형 등의 조건도 포함해서 찾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네이버지도 별별저장소의 반려견 가능 숙소 모음 지도 세상 진짜 좋아졌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다견+중형 가능 애견펜션은 사실 '23년 기준으로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전 대비 엄청 많아진 건 사실이다). 그래서 항상 조건이 맞는 곳에 따라 숙소를 정할 수 없는 큰 제한이 따른다. 예를 들어 이번에 서천에서 1박을 하기로 한 것도 정작 돌아보고 싶었던 군산, 변산 쪽에 조건에 맞는 애견펜션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풀빌라니 뭐 요즘 새로 생겨나는 신식 애견펜션은 거의 다 소형(대략 5킬로 이하)+1~2견 기준이라 애초에 가지를 못한다. 그래서 접근성, 퀄리티 등 여행의 주요 부분들은 포기해야 한다. 오히려 가고 싶은 지역에 받아 주는 곳이 있으면 감사할 지경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서울/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어지거나 인프라가 큰 도시 근접이 아닌 경우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다만 '하도 오래돼서' 받아주는 곳이 있기도 한 건 함정)

펜션도착

펜션 이야기로 돌아가서, 도착하니 이미 와 있는 팀이 노닥노닥하고 있다. 우리도 강아지들도 차에서 방출

파노라마 뷰, 왼쪽이 입구 오른쪽이 펜션, 오른 쪽 끝에 풍차 보임
우리집 대장도 신기한가 보다
곳곳에 귀여운 애기 강아지들 숨어 있었다. 본 것만 대여섯 마리 되는 듯

아무튼, 빨간 풍차 에띠앙이란 곳에서 묵었는데 주차장이 운동장 겸용이다.

차에서 내리니 펜션에 사는 애들 같은데 작은 아기 강아지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애기들이라 그런지 너무 귀엽다. 시골강얼지 그 잡채

여기도 연식이 꽤나 보이는 시설인데 퀄리티는 꽤 노후되었다. 특히 이 날 다른 팀의 경우 중규모 가족 팀단위였는데 밤에도 아이들의 우당탕탕 쿵쿵 탕의 향연이 펼쳐졌었고 방음도 딱히 되지는 않았다. 다만 다행히도 우리는 소음에 그닥 개의치 않는 타입이라 별 상관은 없었다. (옛 방 많은 집 같은 형태여서 현관에서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하는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꽤 자유분방한 분위기다. (유스호스텔 수준의 큰 규모 까지는 아니지만 옛 시절 학생들 수련회 가는 그런 느낌의 곳?) 다만 시설이 좀 아쉬웠을 뿐... 암튼 "그래도 3마리 받아준 게 어디냐.." 하면서 군소리 없이 1박 잘하고 왔다 

1층 거실 뷰는.. 음... 바다가 보이지는 않고.. 뭐, 잠만 자고 갈 건데 뭐...

** 참고로 이건 '21년 기준이고 혹시나 해서 2023년 홈피를 보았는데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한 듯하다

 

다른 이야기도 해보자. 일단 놀란 건 사진이 꽤 잘 찍힌다. 왜인지 모르겠다. 계절 탓인가? 특히 저 억새풀 배경을 보니 동화 같은 느낌도 났다. 이래저래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할 겸 다시 애들과 주변 산책을 가 보았다

바다 끝까지 갈 수는 없었고 저렇게 지도상 길이 좀 나 있어서 탐험을 시작해 보았다

이 근방에 많이 보이는 억새풀(맞나?)들이 바람에 살랑살랑거리는 게 분위기 연출이 잘 되고 있었다

왕고와 막내의 똥꼬 샷

저 앞엔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잠깐 풀어준 에너지 넘치는 탐험가들...

계속 내려가니 바다 뷰는 지속적으로 보인다. 원래라면 사무실 공간 안에 갇혀 있을 시간인데 이런 잉여타임이라니

참 편안한 오후의 느낌이다

 11월의 하늘은 맑았고 날씨도 아직은 춥지 않고 딱 좋았다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짧았고 마지막엔 저렇게 막혀 있어서 바로 앞바다 구경은 실패했다

막힌 길목에서 바라본 뷰. 가을 느낌이 물씬하다

막내도 뭔가 돌아가자는 눈빛의 레이저를 쏘는 듯

숙소로 돌아가면서 앞을 보면서, 뒤로 돌아 찍은 사진 한 컷 씩

다시 펜션 쪽으로 올라와서 보니 바다가 다시 보였다.

항상 일찍 다니던 강화도 여행들이다 보니 이 시간에 물이 들어와 있는 서해안을 보는 건 오랜만이다.

그건 그렇고 살짝 배고파지는 시간이 다가왔고, 애초에 점심만 정하고 온 까닭에

슬슬 저녁 먹을 곳을 찾아봐야 한다

억새풀 맞지요???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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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동선

뭐 여행이랄 건 없고 나간 김에 여기저기 들린 오늘. 본격적인 장마 시작 전 약간 시원한 아침 7시부터 더워지는 오후 두 시까지의 여정 스케치. 특별한 건 없고 걍 오랜만의 일상 기록

오랜만에 지나치는 한남동. 공포의 마음은 울렁울렁

항상 서울 나들이는 병원 다녀 오는 날이다. 그도 그럴 듯이 체력이 너무 저질이다 보니 주말에는 거의 집 침대에만 누워 있어서.. ㅜㅜ 출근이 너무 힘들긴 하다. 쨋든 오랜만의 나들이라 즐거웠던 짧은 반나절의 하루

위압감이 느껴진다... 공포...ㅜㅜ

내일부터 쭉 비소식이 있었는데 아침에 나가니 약간 서늘한 기운이 있어 윈드브레이커를 입고 나갔다. 첫 번 째 목적지는 약수동, 서울송도병원! 몇 년을 참아 온 변비와 치질 증상으로 찾아간 곳 ㅜㅜ

삼도천과 같은 느낌이다.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은 그런....

공.포.

역시 아프긴 한데, 옛날 검사 때보단 안 아프다. 암튼 치질은 너무 심해서 수술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하시고, 추가로 배변장애까지 있다고... 일단 치질 수술은 무조건 2박 3일이라 스케줄 조정을 해야 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일단 배변장애 검사 신청을 했다. (일단 아침 출근 전 화장실에서 1시간~1시간 30분을 앉아 있어야 할 정도로 심하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timeoutkorea.com에서 퍼온 처갓집 메뉴 3개

그렇게 검사일정을 잡고 보니 10시. 오랜만의 약수동이라 10대 때 처음 부모님 첨 따라가고 인터넷조차 없던 입소문으로 찾아가던, 몇 십 년 동안 이름/간판조차 없던 그 시절 찾아갔던 인생 맛집인, 지금은 처갓집이라 불리는 이북 식 찜닭을 먹으려 했는데 오픈이 12시부터라 포기했다. 처갓집의 오래된 감성은 없지만 맛은 거의 똑같은 만포막국수도 11시 즈음 오픈이라 포기

그 때는 여기저기 다 24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신당동 떡볶이 타운
특히 귀여운 양배춘군과 파군, 저 해맑은 케챱 가발은 누구일꼬? 만두인가?

그래서 신당동 떡볶이 타운으로 향했다. 여기는 어느 집이던 이른 시간에도 문 열은 집은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주차를 할 수 있는 마복림 떡볶이로 갔다

이제 떡볶이 2인분 17,000원의 시세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격세지감을 느끼고... 맛은 뭐 그냥 그러그러함. 맛이 뭐 어떰. 그냥 옛날 신당동 떡볶이 먹던 감성팔이 느낌으로 먹는 거지

+ 1천원 계란 추가
마복림 떡볶이

암튼 먹고  나서 우정닭발에서 닭발을 픽업했다. 어릴 적 추억의 장소라고 한다

우정닭발 매운맛

난 닭발을 먹진 않았지만 생김새는 이렇다. 매우 매워 보이는데 어린 시절의 그 추억이 떠오른다고 너무 좋아한다. 지금 글을 쓰고 이 순간에도 매워서 땀나지만 맛있다고 난리다. 그놈의 난리... 암튼 너~~ 무 오랜만의 소싯적 맛을 접한 느낌일 거라 이해가 간다

 

홍대 쪽 합정과 상수 사이의 독막로 기준으로 돌아다녀 보았다

용용의 6월 신곡인 Diary MV

위 뮤비 속 트레프샵, 한 2분 25초 정도부터 나옴

가는 길에 최근 용용의 신규 트랙인 'Diary' 뮤비에서 본 Treff Shop이라는 편집샵이 맘에 들어 합정에 잠깐 들리기로 했다. 1시부터 오픈인데 도착하니 11시 30 분 즈음.

이뻐 보이는 카페 골목을 살짝 올라가...

트레프샵 간판이 보이는 건물. 1시 오픈이라 문은 당연히 안 열어서.. 그냥 주변 좀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근데 여기 Yellow Birthday란 곳은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긴 했다

이 근방의 흔한 그라피티들

귀여워서 들어가려다 만 곳

이런 스트리트 감성 좋음

인스타 단골손님 인생 네 컷도 지나가고.. 암튼 이때부터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 것 같다

맛있어 보이는 와플. 벨기에 와플 느낌이 보인다. 먹고 싶지만 당뇨 걱정에 애써 참는다 ㅜㅜ

와중에 보이는 좋아하는 충무김밥집. 통영 토박이의 집이라고 붙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충무김밥.. 참 애증의 음식이다

명륜진사 갈비도 진출해 있구나...

메세나폴리스 건물이 보인다. 옛날옛적 타루 콘서트 본 곳이었는데

아이고 타르트... 맛있어 보이지만 패스...

밖에 시식용으로 내놓았는데 먹진 않았다. 먹고 싶었지만 떡볶이를 먹은 상태라 더 이상의 탄수화물은... 참으로 불편한 삶이다. 젋었을 때 최대한 맛있고 달콤한 거 먹어둬야 한다고 생각함. 암튼 연보라와 토끼 귀여워

 

야.. 참 중국집 스럽게 생겼다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진짜 중국집이었다..

옛 주택과 지금 감성을 섞어 놓은 컨템퍼러리 레노베이션의 느낌이 대세인데 싹 다 밀고 아파트 뚝딱 만드는 것보다는 이 방식을 지지하는 편이다. 구조물에 대한 문제는 또 다른 문제긴 하지만... 요즘 무너지는 신축 아파트들 보면 차라리 이렇게 공들여 짓는 하나의 작은 공간이 역사의 흔적도 지키면서 안전성을 더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 듯싶기도 하다. 거기까지 관심이 있다면

마침 나상현씨밴드의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트레프샵 근처에 SHOOP이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반지하의 앙증맞은 사이즈의 공간인데 생일이벤트 카페라고 한다. 신청하면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그 신청인에 대한 콘셉트로 꾸며주는 곳인 것 같다. 마침 7월 7일 나상현 씨 밴드 10주년 기념 이벤트로 꾸며져 있었다

 

이 가게 바로 옆에 오레노 라멘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른 시간부터 엄청나게 줄을 서 있어서 뭐지 했다가 아, 여기 카페는 아니구나 해서 들어간 곳인데 나름 시간을 잘 쓰고 왔다

첨엔 우리뿐이라 그런가 부다.. 했는데 속속들이 손님들이 들어와 나상현 씨 밴드 이벤트의 큰 것 작은 것마저 이것저것들을 소중하게 폰에 담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일이나 축하 이벤트가 있다면 절친 딱 몇 명과 함께 이곳에서 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티피컬 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의 여유와 행복. (트레프샵은 문 열었으려나??)

암튼 1시가 좀 넘어 트레프샵에 가보았는데 문 닫음. 웹검색을 해보니 2022년 9월 후기까지 찾을 수 있었는데 혹시나 영업을 아예 하지 않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용 'Diary' 뮤비는 최근에 나왔는데 말이지... 

이건 여담인데 검색 해 보니 신기한(?) 옷들이 많다고해서 이런 식으로 기 빨릴까 봐 걱정했는데 어쨌든 , Closed.

그래서 이왕 온 김에 다른 편집샵을 들렀다 가보기로 해서 정한 게 하이츠스토어. 여기 가니 마침 래퍼 CAMO의 테마로 팝업스토어 식으로 진행 중에 있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라 들어갔는데...

이번에 메타에서 나온 SN앱, 쓰레드에서 CAMO가 팝업스토어 이벤트 한단걸 듣고 가보고 싶었는데 어딘 줄 몰랐는데 엉? 여기네? 하고 들어갔다

암튼 안 에서 찍은 사진은 없어서 pass.. 

 

CAMO의 그대에게

암튼 오늘은 가는 데마다 아티스트 콘셉트이라, 슈웁 SHOOP!에서는 계속 나상현씨밴드 음악이 나왔고, 하이츠스토어에서는 계속 CAMO의 음악이 나오고.. 좋았다

쨋든 하이츠스토어를 마지막 기점으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트레프샵 실패로 지나가다가 여기저기 옷가게들을 들러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사고 싶은 건 죄다 사이즈가 없었다. 윗 이미지 집에서도 정말 맘에 드는 티셔츠가 있었는데 사이즈가... 없었음 ㅜㅜ

Ebber's Filed 매장

여러 곳 들리다가 또 맘에 들었던 티셔츠를 찾았는데 또 사이즈가 없었지만 다른 옷은 사이즈가 있어서 겨우 하나 득템한 곳, 이버스필드 (Ebber's Filed). 갠적으론 브루클린의 기억인데 또 이런 브랜드로 만나니 반가웠다

그리고 저 가방에 달려 있는 모자 액세서리를 사고 싶었는데 따로 파는 건 아니었나 보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시애틀.. 너바나의 시티, 수산 시장의 시티, 그리고 갠적으론 엄청난 업무적 스트레스를 주었던 곳 중 하나. 어렸을 적 방문했을 때는 시애틀 니들 타워에서 뜬금없는 관광 기념품으로 디즈니의 인어공주 애니 포스터를 샀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스트레스만 주었던 곳. 암튼 저 꼬마 모자는 꼭 가지고 싶다

안에 있는 고양이 때문에 가게 문은 안 열었어도 지나가는 이들이 계속 멈추던 곳

오늘 독막로의 마지막 인상과 기억

 

당인노상공영주차장인데, 나름 주차비는 생각보다 크게 비싸지가 않아서 괜찮았다. 가게들이 몰려 있는 안 쪽으로 들어가니 거기 공영주차는 5분에 500원. 여기는 좀 만 걸으면 되긴 하는데, 5분 300원. 괜찮은 쵸이스였다

이렇게 하루 반나절의 마무리~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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