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볍게 보고 넘기기 좋은 애들로 뽑으려다가 다음으로 미루고

작품성이 있어 좀 집중하게 되는 애들로 구성 되어 버렸다...

[요약] 제목 - 년도 - 평점
1. 계절이 없는 거리 2023  4.5/3.5

2. TOKYO MER ~달리는 응급실~ 2021  3.5/4.1
3.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2023  4.0/3.0
4. - (2/2)에서 소개 예정
5. - (2/2)에서 소개 예정
6. - (2/2)에서 소개 예정

* 참고로 평점은 5점 만점으로 개인/왓챠 플랫폼 평균 점수로 나누었다


 

1. 계절이 없는거리

평점: 4.5/3.5 | Disney+ (오리지널)

휴먼 드라마-코미디 | 10부작 회당 30여분 | 2023 | 季節のない街 | 연출: 쿠도 칸쿠로 외 | 출연: 이케마츠 소스케, 나카토 타이가, 와타나베 다이치 외

쿠도칸 (중앙)과 그의 대표작들

기발한 발상과 전개, 재치와 해학이 돋보이는 약 빤 천재, 쿠도 칸쿠로의 작품이다. 주로 TV 드라마 각본/연출로 활동하는데 드라마만 해도 <I.W.G.P>, <키사라즈 캣츠아이>, <아마짱>, <맨하탄러브스토리>, <갠지스강에서 버터플라이> 등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 <한밤중의 야지 키타>, <소년 메리켄사쿠>, <GO>, <69> 등의 명작 영화들에도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에피소드를 통 틀어 가장 웃겼 집, 아라카와 요시요시의 코믹연기는 여전하다

쿠도칸 (별명)이 기획/연출/극본을 다 맡았다는 정보를 보고 "바로 이거다!"를 외치며 바로 시청했다. 아키라 쿠로사와 감독이 70년대 <도데스카덴>으로 영화화했던, 일본의 안톤 체호프라 불렸던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원작이라고 한다.  소설의 배경은 60년대 지만 드라마의 배경은 현대로 설정했다

드라마에서 그려내는 임시 주택가의 모습. 대체 저기에선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12년 전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임시주택지에 (오~랜동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회차마다 옴니버스 단편 식으로 그린 작품으로 쿠도칸의 <아마짱>이 비브라토가 난무하는 알레그로와 같은 전개와 감성이라면 이건 비브라토가 정도 껏 난무하는 모데라토에 가깝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사람을 웃기고 울리고 10부까지 시종일관  잔잔하다가도 갑자기 커브와 회전이 훅 하고 들어 올 때 때문에 꽤 심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Winesburg, Ohio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링크 클릭!! http://www.devpsy.org/nonscience/sherwoodanderson/index.html 고등학교 시절 영어 선생님은 항상 자신이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고 죽은 시인의 사회의 로빈 윌리엄즈같이 되고

electronica.tistory.com

회차마다 마을의 한 집, 한 집을 다루는 방식이 셔우드 앤더슨의 단편집 <와인즈버그, 오하이오>가 생각나게도 했다.  YES24 책소개를 빌리자면 "산업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막막하고 절실한 갈망과 그 좌절에서 오는 뼈저린 외로움의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작단편집"으로서 뭔가 둘이 교차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이 폐교는 임시 주택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 동사무소 같은 역할을 한다

특별히 튀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캐릭터들의 잔잔히 흘러가는 이야기 같으나 이 안에는 충격적일 수도 있는 절도, 살인미수, 불륜, 기만, 간통, 강간, 사기 등의 인간군상이 가득 차 있고, 이 모든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이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러간다. (드라마 최대의 묘미) 잠깐 웃자고 심어 넣은 것 같은 요소요소와 에피소드들은 스쳐가는 순간순간 깊이가 느껴진다. 와중의 쿠도칸 특유의 송곳같이 날카로운 현실풍자는 여전하다

예고편  자막 키고 보세요

혐오와 빈곤의 사회를 향한 어떠한 큰 울림처럼 느껴졌던 드라마였다


 

 

2. TOKYO MER ~달리는 응급실~

평점: 3.5/4.1 | Disney+, Watcha, Netflix, Wavve, Disney+, TVING

메디컬-재난-드라마 | 11부작 회당 50여분 | 2021 | TOKYO MER~走る緊急救命室~ | 연출: 마츠키 아야 외 | 출연: 스즈키 료헤이, 카쿠 켄토, 아카츠카 아즈사 외

모든 회가 응급상황이라 정신없다

이 드라마는 회당 러닝타임이 50여분 정도로 길다. 그냥 별생각 없이 밥 먹으면서 보자 하고 걍 시작한 건데 웬걸, 또 빠져서 이틀간 정주행 완료 ㅋㅋㅋ. 

저 자동차는 수술실까지 갖춘 최첨단 달리는 응급이다

병원에서 기다리지 않고 사고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파일럿으로 진행되는 7명의 구급팀이라는 흥미로운 설정 이야기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매회가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꽤나 흥민진진하게 볼 수 있다.

치프 닥터 역의 스즈키 료헤이는 여기서도 어른이지만 일본 특유의 성장형 소년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

사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을 이상을 이야기로 풀어주며 정신적 안심을 주는 그런 특유의 정공법을 따르는 동화 같은 스토리전개다. 하지만 캐릭터 설정, 반전, 갈등, 사건 전개 등등 모든 게 밸런스를 잘 맞춘 것처럼 진짜 딱, 적당적당하다. (너무 비현실적이지도 않고 다루는 맥락 또한 병원에서 정치까지 범위를 꽤 넓혀 간다) 그래서 가볍지만 또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이 스토리에 관객은 매일 치이는 현실에 대해 잠깐 아름다운 꿈을 꾸고 적당히 위로받는다. 성인 캐릭터를 가지고 펼쳐내는 재미난 성장 드라마

극장판 예고편인데 초반에 드라마의 핵심 장면들이 나온다

국내긴 하지만 평균 별점이 꽤 높은데 일본 내에서도 반응이 좋았었나 본데 (최종화는 최고 시청률 19.5% 기록), 2023년 4월에는 극장판이 개봉했다. 보고 싶지만 볼 방법이 없다...

 


 

3.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평점: 4.0/3.0 | Netflix (오리지널)

드마라-요리-힐링-게이샤 | 9부작 회당 40여분 | 2023 | 舞妓さんちのまかないさん | 연출: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모리 나나, 데구치 나츠키, 하시모토 아이 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현존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을 꼽자면 2021년 깐느 그랑프리 <드라이브 마이카>의 하마구치 류스케와 '18년 깐느 그랑프리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아닐까 싶다. (약 빤 천재이자 풍운아 소노 시온 감독은 현재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굳이 비교하자면 하마구치 류스케가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박찬욱 감독 급에 비유하면 될까? 

마이코네의 마카나이 상을 연기한 주인공 키요 역의 모리 나나

드라마 자체로서만 보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아오모리 시골에서 교토로 상경한 두 절친 소녀들이 결국 한 명은 마이코(게이샤 연습생)로서 성장하고 한 명은 마이코로서의 재능이 없어 (요리의 재능을 발견하고) 같이 사는 집의 마카나이 (식모)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이 일상들 속에서 보여주는 훈훈하고 잔잔하고 아기자기하고 가끔 유쾌하기도 한 힐링 물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게이샤 수련소(?) 환경에서 끌어낸 소소함의 재미가 마지막화의 클라이맥스 전까지 정말 물 흐르듯 흘러간다. 거장의 작품답게 카메라의 구도 또한 참으로 안정적이고 묵직한데 현대에서 보는 오스 야스지로 감성이 혹시 이런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이코네에서 게이샤를 향해가는 또 다른 주인공인 스미레 역의 데구치 나츠키

두 절친은 "게이샤가 되고 싶어"라는 목적으로 교토로 온 건데, 이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마이코'는 바로 게이샤가 되기 전의 연습생을 뜻한다. 보통 15~18세이니 미성년의 나이가 포함되고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지면 견습생처럼 실전에 투입(?)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마이코들의 생활을 미화했다는 논란이 있다. (그래서 작품성 대비 평균 별점도 낮은 것 같고) 여기서 길게 말하긴 뭐 하고 논란에 대한 감독의 입장문을 통해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가는 개별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번역기로 돌려 보면 됨: https://shorturl.at/lFKS8 )

드라마 최고의 백미, 간단 가정식. justonecookbook 펌

암튼 이 드라마의 백미는 매 회 허름한 옛날 식 부엌에서 식모로 활동하는 주인공 키요가 그 날의 사건과 감정을 테마로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소소한 가정식의 등장이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정말 일반 간단한 가정식이다. 다만 키요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가 막힌 손 맛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이 음식을 먹고 놀라는 리액션에서 맛에 대한 상당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힐링물에 이런 힐링 요리까지 등장하니 위가 대단한 반응을 하므로 밤 중에는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justonecookbook 펌

등장음식 리스트: 

나베코 단고 (아오모리현 전통 팥죽),
야키이모 (돌에 구운 군고구마),
소멘 (냉소면),
토마토 카레,
오야코돈 (닭고기 덮밥),
오니기리 (주먹밥),
전통 일본아침상 (토마토와 두부 미소수프 + 타마고야키 (계란구이) + 연어구이 + 시금치 무침 + 다이콘 오로시 (갈은 무우)),
우메보시 (매실소금장아찌),
판 푸딩 (빵 커스터드에 캐러멜 소스를 섞음),
카보챠 (단호박찜),
녹차 수플레 팬케이크,
마들렌 케이크,
나스노 아게비타시 (된장가지구이),
덴뿌라 (튀김),
고로케 (일본식 크로켓),
치킨 가라아게 (닭튀김),
크림 스튜,
아마자케 (일본식 감주),
후루츠 산도 (과일 샌드위치), 
토시코시 소바 (12월 31일에 먹는 전통 소바),
오세치 (새해에 먹는 찬합에 담은 여러 음식),
오조니 (새해맞이 떡국),
카키모치 (쌀과자),
다시 (극 중에선 다랑어포 우동 밑국물),
키츠네 우동 (교토식 유부 가락국수),
유도후 (두부요리),
카키 후라이 (굴튀김),
돈지루 (돼지고기 된장국),
일본식 샌드위치,
타마고 산도 (일본식 계란 샌드위치),
판노 미미 라스쿠 (빵껍질 튀김) 
 

All the Recipes in Netflix's The Makanai: Cooking for the Maiko House

Join us by cooking up delicious recipes inspired by Netflix's newest Japanese drama - The Makanai: Cooking for the Maiko House!

www.justonecookbook.com

위 이미지 두 개 및 리스트 정리는 JUST ONE COOKBOOK ( https://shorturl.at/uAERX )에서 퍼왔다.

드라마에서 나온 모든 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해 주고 있다

 

칸노 요코의 드라마 논 크레딧 오프닝

이 아기자기한 성장과 힐링 이야기 속 에피소드들과 각종 평범한 일본 가정식 등장에 대한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것에는 감독의 연출 뿐 아니라 칸노 요코의 음악도 힘을 더 하고 있는데, <카우보이 비밥>, <마크로스>, <공각기동대>와 같은 레전드 급 애니메이션, <대항해 시대 시리즈>, <신장의 야망> 등의 게임, <바닷마을 다이어리>, <허니와 클로버> 등과 같은 영화의 주옥같은 음악들을 선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예고편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니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 세 편은 다음 포스팅에서~

 

728x90
반응형

지난번 즐겨듣는 국내 청춘감성 록음악 2탄 

어쩌다 보니 연식이 좀 오래되긴 했는데 뭐 중요한건 요즘도 잘 듣고 있다는 거 ㅎㅎ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유튜브는 요번의 1,2부를 합친 플리로 올린다. (저작권으로 블로그 소개 곡 중 3개는 삭제) 이번 포스팅의 첫 곡은 (16:13)부터 시작함

1. Calling - 유다빈밴드
2. 바다는 마치 - 신인류
3. Lovestruck - 유하정
4. Festival - 은종 (Silverbell)
5. Mirror - 챤미나 (Chanmina) 저작권 차단
6. Rain Star (별비그대) - 용용 (Yong Yong)
7. 틈 - OurR (아월)

 


 

2023.10.21

Calling by 유다빈밴드 (YUDABINBAND)

'항해'로 알게된 밴드인데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청량함이 매력이었다. 'Calling'의 경우 좀 '덜' 발랄하긴 하지만 기타 리프와 멜로디의 빌드업을 통해 '항해'에서 느꼈던 청춘감성이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온다 

 


 

 

2023.9

바다는 마치 by 신인류

이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밴드 중에서는 가장 정통 록음악에 가까운 밴드로 '23년에 나온 '악역의 등장'을 듣고 관심을 가졌었다. 그 동안의 음악들을 보니 '악역의 등장' 만큼 발칙한 음악들만 해온 건 아니고 (사실 그 음악이 발칙했던 것 ㅋ) 꽤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22년 12월에 발표 되었던 'whisper'는 이렇게 감미롭고 감성적일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바다는 마치'는 민트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민트페이퍼가 발매한 프로젝트 앨범인 '23년 <bright #12>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바다를 빚대어 사랑이라는 주제를 노래하고 있는데, 뭔가 시간이 지나 떠올리게 되는 그 시절의 흐릿한 순간, 흩어진 날들, 우울함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며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주는 듯 하다


 

2023.9.3

Lovestruck by 유하정

지나가다 듣게된 노랜데 괜찮아서 올린다.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니 기존에는 소울/팝/발라드 성향의 음악을 보여주다 'Lovestruck'에서 처음으로 (내가 알기로는...) 록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꽤 청량하고 귀에 와 닿는다. 


 

2022.7.7

Festival by 은종 (SILVERBELL)

찾아보니 2014년에 데뷔한 꽤 오래된 아티스트다.  인디팝/발라드/포크/소울 위주의 곡들이 주를 이뤘다. '22년 이 'Festival'에서 처음으로 록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23년에 발표한 'New Record'가 아마도 은종 디스코그래피의 유일한 두 개의 록 사운드로 파악된다. 록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는 아닌 것 같아도 'Festival' 속에 담겨있는 청춘감성이 밝은 테마의 뮤비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좋았다. 그 기쁨과 작더라도 모두를 두근두근하게 하는 어린 시절의 셀레브레이션을 떠올리는 음악이었

 


 

 

2022.10.28

Mirror by CHANMINA

공식적으로는 J-Pop이다. 그래서 저작권 때문에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올릴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Dingo에서 영상을 찍은 덕분에 유튭 플리에 삽입할 수 있었다. 찍긴 했는데 저작권 차단 당하여 플리에는 못 올린다. 발칙한 캐릭터가 매력인 아티스트인데 원래 J-Pop으로 활동을 하다가 언제부턴가 한국어를 넣은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Mirror'가 그 좋은 예 중에 하나다. 이후 국내 활동도 시작을 했고 애쉬아일랜드와도 피쳐링 콜라보를 했다. 한국 어머니, 일본 아버지 혼혈로 한국어, 일본어, 영어에 능통하다고 한데 몇몇 영상을 보니 영어를 제일 잘 구사 하는 것 같다 (제일 자연스러웠음). 그래서 그런지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여러 언어로 상황에 따른 라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 같은데 꽤나 기대되는 아티스트다.

 


 

 

2021.8.26

별비그대 *:・゚ by 용용

발매된지는 좀 오래되었지만 청춘감성 하면 용용의 이 음악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동안 유튜브에서 만들었던 플리에 꽤나 많이 들어가 있어서 죄의식까지 느껴질 정도로 좋아하는 노래다. 보이지도 않는 앞을 향해 포지티브한 마음으로 달려가는  저돌적인 청춘의 감성을 잘 표현한 음악 중 하난 것 같다. 

 


 

 

2023.8.23

틈 by OurR (아월)

마지막 곡은 역시 좀 내면적인 배트맨 같은 음악으로 ㅎㅎ.  소울풍의 록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아티스트로 생 록이라기 보다는 소울이 섞여 있어 그런지 불루지한 느낌이 나는 록음악을 들려준다. 옛날 손무현까지의 훵크한 그루브는 아니더라도 그 소울의 감성이 담겨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음악은 청춘감성이라고 하기엔 좀 조숙하거나 무거운 느낌인데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 곡은  이렇게 클로징을 하는 거로.

 

728x90
반응형

지난번 일본 청춘감성 록음악에 이어 이번엔 국내 청춘감성 록음악을 소개해 본다.  근데 둘이 차이점이라고 보면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이런게 영향을 주었는지 오래전에도 느겼던 그 투박하고 솔직한 감성이 있는 반면 한국의 청춘감성 록음악을 들으면 (비주얼 포함) 뭔가 요즘 말로 힙하다거나 세련된 느낌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본이 파스텔이라면 한국은 삼색의 향연 같은? 물론 둘 다 좋다 

물론 각 음악에서 청춘감성이란 걸 느끼는 건 주관적인 기준

2023년에도 꽤나 즐겨들은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기록을 좀 했으면 좋으련만 체력이 달리니 블로그도 제대로 포스팅 못하는 저질 체력이라 지금 와서라도 조금 끄적여 본다.

 

포스팅 1,2부 소개 노래 합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저작권으로 인해 3곡은 삭제)

그래서 요즘 쌓인 개인플레이리스트도 정리할 겸 2024년 1월만큼은 아예 신곡들 안 듣고 있다.

너무 많으면 과부하 걸리니 일단 7개만 ㅎㅎ.

1. 미성년 - 크리스탈 티 (Crystal Tea) - 저작권 차단
2. 오렌지 태양을 삼킨 천사 - 용용 (Yong Yong)
3. 파란밤 - 밴드유니 (Banduni) - 저작권 차단
4. 아주작은 - 이디어츠 (Idiots)
5. 꽃다발 - 수조 (sujo)
6. Now or Never - 베리코이버니 (verycoybunny)
7. Trigger ft. LIPNINE - 김미정

 


 

 

2022.6.30

미성년 (Minority) by 크리스탈 티 (CRYSTAL TEA)

2013년 데뷔부터 꾸준히 본인의 성장과 경험에 대해 노래해 온 아티스트다. 2020년에 발표한 <핑크무비> EP가 인상적이었다. 지속적으로 펑크, 개러지, 포크록 위주의 사운드만 보여줬었는데 '23년 11월에 발표한 'Merry Go Round'라는 J-Pop 싱글에서는 하우스 기반의 댄스 음악 보컬을 들려주기도 했다

 


 

2023.11.9

오렌지 태양을 삼킨 천사 by 용용 (YONG YONG)

멜로딕 힙합+록이라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이모 음악을 주로 선보이고 힙합, 소울, 팝, 록을 오고 가며 오디오와 비주얼 모두 돋보이는 힙한 개성이 인상적인 아티스트다. 이 다양한 장르 크로스오버는 용용이 주로 Emo 음악 성향에 기반을 두고 있어 그런 것 같다

DALL-E 3 AI에게 주문한 Emo의 이미지

이모 Emo의 경우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표현이 (주로 본인 경험 기반의 우울, 배신, 불안, 심리적 고통 등의 내성적인 테마들)  주가 되어 한 개인의 내면에 집중되기 때문에 사춘기를 겪어가는 청춘감성에 더 어울릴 수도 있다고 본다.  오랜동안 록음악은 (특히 펑크) "세상 다 ㅈ까라 그래!"라는 사회적 반항 메시지를 띄고 있어 메시지 측면에 있어 반대성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Emo 감성과 실제로 많이 부딪히기도 했었다. (그 옛날 이모록의 아이콘 중 하나였던 My Chemical Romance가 기존 골수 록음악 팬들에게 엄청나게 무시받았던 것이 이 때문이었고. 그냥 찐따들의 록으로 치부되었던 것)  재밌이는 점은 최근 몇 년간 해가 지날수록 힙합신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록비트+오토튠 기반의 싱잉랩(?) (예: 애쉬아일랜드 등)이 이 Emo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록 쪽이건 힙합 쪽이건 이 이모는 회색 분자처럼 저 둘에게 인정받을 수 없는 끊임없는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장르적 크로스오버와 다양성 차원에서 좋아한다. 다만 "이게 무슨 장르예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답변하기 애매할 곡들이 꽤 있다. 암튼 용용도 이 이모 범주로 보이며, 언제 따로 단독 포스팅 하고픈 가장 좋아하는 국내 아티스트 중 하나다.

mYmY 앨범커버

2017년 데뷔 이후 2020년 'Lost Ember'라는 인상적인 싱글을 발표하며 같은 해 <im your xYz> EP, 2021년 <Vanillaryy> EP 이후 2023년 11월 마침내 첫 정규 앨범인 <mYmY>를 발표하며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오렌지 태양을 삼킨 천사'는 이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수록곡 중 'J.'라는 감성적인 소울풍 팝 음악도 추천한다

 


 

2023.10.24

파란밤 by 밴드유니 (Banduni)

역시 청춘감성이라면 삼선슬리퍼 중고등학교 생활 배경의 뮤비가 어울리긴 한다. 2023년 데뷔한 밴드유니는 드러머가 아이돌이었다. 서유경이라고 걸그룹 A.O.A. 그 걸그룹은 섹시댄스로 확 뜨기 전 초기 시절엔 록밴드와 댄스팀을 같이 소화하는 콘셉트로 구성되었었고 이후 대중에게 큰 호흥을 받은 댄스팀에는 서유경이 참여하지 않고 밴드의 드러머로만 활동했었다. (밴드유니에서도 드러머 포지션) A.O.A가 흥행하며 댄스팀 활동의 파이가 절대적으로 높아졌고 밴드 포지션에만 있던 서유경은 팀 탈퇴 후 '23년의 밴드유니까지 꾸준히 록 음악을 추구해 온 것 같다.

 


 

2023.12

아주작은 by 이디어츠 (IDIOTS)

리더가 노래를 못해서 연주하러 들어온 기타리스트가 보컬을 조금씩 맡다가 결국 메인 보컬이 되어버렸다는 웃픈 사연의 밴드. 뭔가 90, 2000년대의 롤리타 펑크 사운드의 아이콘 중 하나인 주디 앤 마리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위 크리스탈티도 비슷한 선상), 밴드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뭐랄까... "세상을 향한 멍청이들 (찐따들)의 반란" (?) 이런 표현이 어울리는 메시지를 외치는 펑크정신을 좇는 개러지/펑크 록밴드로 2018년 데뷔 후 2023년 12월 첫 정규앨범인 <오늘날 우리는> 를 발매했다

 


 

 

2023.12.3

꽃다발 by 수조 (sujo)

2019년 '끝인사'라는 서정/낭만적 튠이 너무 좋아서 신보가 나오면 꾸준히 듣던 아티스트다. 프로필에 대한 많은 정보는 없어 내막은 모르지만 이름이 꽤 많이 바뀌었다. 이대비타민에서 유진경 그리고  Kayy 에서 다시 sujo로.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소울과 인디팝 사운드 위주였는데 2023년부터 '오늘 날씨는 바람' 부터 이 '꽃다발'까지 팝록음악의 튠을 보여주고 있다. 소울 시절의 음악들도 꽤 괜찮다.

 


 

 

2023.10.26

Now or Never by 베리코이버니 (VERYCOYBUNNY)

2023년 가장 좋아한 토끼 캐릭터는 3개다. 뉴진스, 공토끼 그리고 베리코이버니. 뉴진스가 E라면 공토끼와 베리코이버니는 I에 가깝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베리코이버니의 coy란 뜻 자체도 '내성적'이라는 의미라 대략 이 싱어송라이터의 성향을 상상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청춘감성이란 게 항상 유쾌/신남/저돌적/발랄한 것도 꼭 아닌 것이, 이렇게 갈등과 혼란에 대해 고민하는 내면을 표현하는 부분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암튼 2019년부터 주옥같은 곡들을 많이 발표한 아티스트로서 한 번 파보면 보물 같은 음악들이 계속 나온다. 처음에는 소울 사운드가 대부분이었지만 2021년부터 록 사운드가 지배적이기 시작한다

 


 

 

2023.10.24

Trigger by 김미정

앞에서 소개한 용용과 함께 2023년 가장 즐겨 들었던 인디팝 아티스트 중 하나다. 용용과도 마찬가지로 멜로딕 힙합+록 하이브리드로 볼 수 있는 Emo 이모랩 성향이다. 가끔 일반 힙합, 소울, 팝을 넘나들며 장르 커버 범위가 꽤나 자유로운 편으로 보이는데 일례로 유키카와 '긴 밤'이라는 시티팝 듀오곡을 발표하거나 포크록 발라드로 <연애의 참견 OST>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김미정 디스코그래피 멜론 갈무리

힙합 크류 wayside crew (릴러말즈, 애쉬아일랜드 (탈퇴), 스키니 브라운, 어반 피셔 등)의 멤버이기도 하다. 포스팅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2017년 고등래퍼 출신이다. 암튼 2018년 데뷔 후 꾸준하고 꽤나 왕성한 음악 발표로 띵곡을 찾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가벼운 디깅이 필요한데 성향만 잘 맞다면 이 친구의 디스코그래피도 보물섬이다

 

 

2017년 고등래퍼 김미정 분량

 


 

다음 추천 7곡은 다른 포스팅에서...

 

 

요즘 듣는 일본 청춘감성 락음악 추천

요즘은 K-Pop, J-Pop 왔다 갔다 하며 듣고 있는데 어찌하였건 최근 10여 년 간 댄스음악에 꽤 지친 편이었고 지난 몇 년 간의 시티팝 트렌드에서 밴드음악의 향수를 느꼈고, 이후 90,2000년대 시절 인

electronica.tistory.com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