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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간만에 파티에 다녀왔다. (저 파티란 단어 쓰기 너무너무 싫고 역겹지만 암튼...)
이제 몸도 부치고 이벤트성 분위기에 찌들은 씬도 싫고 거의 굿바이 상태였지만  John Digweed 가 온다는 얘길 듣고 뿌리칠 수 없었다.
결론은 이젠 정말 이딴거 가기 싫다....이다.

파트너 몫까지 거금 10만원을 내고 12시즘 워커힐로 들어감...

지난번 M-Flo 사태로 시끄럽던 02pro주최라 조금 망설여지긴 했으나..디그위드 한 사람때문에 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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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딩이여...
우선 놀란건 언제부터인지는 몰겠으나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어 있었다.
화장실에선 대규모 고딩들이 화장하고 옷갈아입고 있고...
정말 황당하게도 아이디 검사라니!!!!

"신분증 있으신가요?"
"아녀... 없는데요..."
"요즘 고등학생들이 많아서요..."
OMG!

ok.. 이런 이벤트에 고등학생 몰려다니는 거 솔직히 상관안한다.
오히려 그들도 '권리'가 있을 망정 오히려 그들을 배척하는 밤문화가 더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뭐가 그렇게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것으로 가득찼기에...
술,담배 그리고 야한 옷차림의 여인들?
뭐 그 3가지 요소로 이 이야기는 걍 넘어가고

이 현상이 시사하는 문제점은 바로 ted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teddy boy: 분별력 없이 그저 유행에 따라다니는 이들을 일컫는다)
그 그지같은 미디어가 씬을 붕괴 시키는 현실을 다시 눈으로 확인한 셈이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그나마 그 옛날 영국처럼 엑스타시가 맘대로 돌아다니지 않아 망정이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고딩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ted들이 늘어나며 씬은 점점 더 막장에 치달을테고 상업적으로 변할 것이다. 이건 문화적 경험주의에 따른 진리다.

밖에 좀 나갔다 올 수 없나요?
하두 오랜만이라 이런 문화는 또 언제 생겼는지 몰겠따.
왜 팔찌를 안주나 했다...
어두컴컴 공기도 나쁜 곳에 질식사 하기 전에 바깥 바람 좀 쐬고 오려는데...팔찌가 없으니... 황당..

"여기 나갔다 와도 돼요?"
"1시 이후부터 됩니다"

이건 또 무슨 논리인지... 명 당 5만원 내고 지하실에 좋건 싫건 쳐박혀 있으라는 얘긴지...
그 소리 듣고 나니 대충 디그위드는 1시쯤 나오겠거니 생각했다...
과연 프로덕션 내의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인지...아니면 무언갈 노리는건지..
혹시라도 국내 DJ 활성화를 위한 대처 방안이라면 이건 너무 가혹한 건 아닌지..

Staff 영역이면 잘 보이는 싸인이라도... 디자인의 기본 아닌감?
암튼 거의 예상한 썰렁 분위기라 별 개의치 않고 술이나 사러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앞 사람들 따라 무작정 오른쪽으로 꺽게 됬다.
들려오는 목소리,

"어이, 여기 들어오지 마요" "저리 가요"
거기다가 팔짱끼고 있다가 한심 하다는 듯 팔을 바깥 쪽으로 휘져으며 나가라는 싸인을 줌...

황당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스태프 영역인듯...
우선은 개인적으로 누가 그런 식으로 말 표현을 하고 손짓을 해대면 기분이 상할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할 듯. 또한 고귀하신 스태프의 영역에 들어온 나같은 '민간인'의 잘못인 것은 알겠으나..
그렇게 비싼 장비있고 컨트롤할 구역이면 당연히 사람들 햇갈리지 않을 사인 하나는 떡 하니 붙여놓든 매달아 놓든 해야 할 듯...
공간적으로 볼 때 특별 영역의 공간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고 자신들이 영상 잘 보일만한 곳에 꾸린 '임시적' 공간에서는 당연히 사용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은 UI 디자이너나 정보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한 명의 디자인 센스가 있는 이라면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것이 기기의 안전은 물론이고 그들이 원하는 안정되고 원활한 작업의 최적화가 아닐지...
플러스, 뮤지컬이나 영화처럼 지정된 좌석이 아닌 그런 스탠딩 형식의 복잡한 공간에서는 그런 공간의 차별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은 꼭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영상.... 이젠 친숙한 영상
이 이야기는 길게 하고 싶지 않으나 ...
제발 쓰던 영상 계속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싱크 제대로 안되는 건 상관 안하지만 리사이클되는 영상보면 정말....ㅜㅜ.

외국인들 제발... 우리나라 6.25 당시 대하듯 하지 말래?
옛날부터 국내에서 클러빙 갈 때 제일 짜증 났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
그 중에서도 버릇없고 도덕성 없는 짜증나는 '외국인!'
그런 외국인들이 꼭 있다!
지네 나라 지네 땅에서는 예의 지키고 질서 지키고 할 지 모르겠으나...
문화적 상대주의에 찌들은 어떤 외국인들은 거지 나라 대하듯 하는게 뻔히 보인다.
그나마 요번에 갔을 때는 조금 줄어든 것 같아 다행이었지만...
못사는 나라 인간들 거지 보듯 하지 말았으면...
그리고 제발 술 살때 줄 좀 서라 이 거지 자식들아!

홍콩에 있던 시절 보았을 때도 우리나라 영어강사들처럼 영어 가르치며 떠도는 롱텀 배낭족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처럼 돈은 많이 못 벌었을 지언정 적어도 그때 그들에게서는 보헤미안의 냄세와 분위기가 있었다. 요즘 여기서 보는 그들에게서는 별로 그런 것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와있는 외국인들이 거의 미국인이여서 그럴까?
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땅에서 한국여자 걸레로 보고 한국 남자 병신으로 생각하는 그 마인드는 과연 우리가 만들어 준 것인지...그들이 만들어 낸 것인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표현이 좀 과하긴 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아직 척박해도 이제 니들로부터  "쬬꼬래또 기브미"는 필요 없거든?
(본의 아니게 인종차별 주의자처럼 되버린 기분이라 기분 더럽다)


오...초절정 사운드 시스템...
디그위드가 드뎌 등장했다.
근디 뭐가 이상하다.
몇 분간 베이스 비트만 길게 나오고 DJ 덱에서 뭔가 분주히 말이 오고 갔다.
급기야 디그위드 뒤에서는 긴급회의 비스무리한게 열린 것 같기도 하고..
디그위드는 기기의 놉을 이리저리 돌려대고 있고...
분명 척박한 사운드 시스템 때문이리라...
오...디그위드여 ... 우린 좋은 사운드 시스템 따위는 기대하지도 않았노라...
사운드 신경 쓰지 말고 트랙을 떨어뜨려 달라면 우리가 Dj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일까?
그렇게 디그위드의 등장부터 단추는 잘못 맞추어 지기 시작했다.
 
광고 할 때 국내 최고의 사운드 시스템을 자랑한다류의 광고는 ... 아마 없었겠지?

디그위드...당신은 수줍은 건가요 화가난건가요? 원래 그런가요?
원래 그리 무뚝뚝한 사람인지..
아니면 뭐가 그리 꿍해 있는건지...
목뼈가 뿌러져 고개 못드는 사람처럼 등장해서 사라질 때까지 무대 한번 바라보지 않은 그...
끝에 박수치는 것도 내 눈엔 정말 성의 없어 보였음...
근디 국내 오는 유명 DJ들 상당수로 부터 그런 모습을 봐서 많이 상처받았었음.
옛날부터 꼭꼭 들어오던 DJ라 개인적인 바램이 너무 컸는진 몰라도 디그위드가 선사(?)한 음악들도 감흥이 한층 떨어졌었음...
물론 짧은 스피닝 시간은 이미 익숙한지라...패스...


기타
환경 정말 열악하다.
그건 어쩔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안다.
대문에 걸쳐진 Godskitchen의 푯말이 왜 그렇게 애처롭게 보였는지...
문화가 상업화 되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생리이긴 하다..
하지만 레이브가 본격적으로 상업화되기 시작하던 90년대에도,
그 장본인이었던 토니 콜츤 헤이터는 레이브를 돈지랄 파티로 만들어 버렸다는 악명에도 불구하고 ,
그가 여는 이벤트에서 많은 이들이 소중한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얻어갔다...
씬의 순수함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건 지금 시점에서는 말도 안돼는 소리다...
하지만 대안은 정말 없는 걸까?

간만에 기대하고 간 이벤트라... 상처를 많이 받았나보다...
텅빈 초기 스테이지와 왠지 늘어간 것처럼
결국 이눔의 땅에서는 나이먹어가면 낄 자린 없어지는 건가?
근데 왜 레이브에서는 애들부터 노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걸까? 또 다시 푸념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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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정말 자신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리는 아티스트를 만나면 인생의 동반자를 얻은 기분이다.
내게 닉 케이브는 그런 나를 항상 '건드려주는' 아티스트 중 하나다.
수많은 논란을 이끌어내고 발매 정지도 당했었던 문제작 <Murder Ballad>과 수많은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음악을 통해 만난 이 사나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퇴폐함과 거칠음의 이미지와 반대로 희망에 가득찬 노래를 하고 있다.
혹독한 고생과 절망 속에서   참된  희망을 발견하는...그런...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결국엔 구원의 메세지와 함께 성난 여행이 종식되듯 이의 음악도 그렇게 구원의 메시지와 막을 내린다.
블루스와 락 큰 롤의 사운드를 구사하며 이미지나 사운드 면에서도 Tom Waits를 연상시킨다.
아마도 리틀 톰 웨이츠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정말 판박이다)
The Pogues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소호의 비내리는 밤'은 닉 케이브 만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주옥같은 명곡이다.
가을 날 ... 비온 뒤 촉촉히 젖은 도시의 맨 콘크리트 땅과 벽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멜랑꼴리에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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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Pogues의 오리지널 버젼...  TV 공연 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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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걍 .. 영화 보고 떠오르는 음악...(사운드트랙 아님)  Passage D by the Flashbu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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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꾸리한 날 무작정 포스터보고 걍 봐버린 영화. 
포 미니츠라는데 Four Minutes인지 For Minutes인지 몰랐음.
처음부터 예상한 무거운 전개...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눈때지 않고 재밋게 즐긴...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다음 날 출근이라는 구리구리한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든...ㅜㅜㅋ

음악
우선 영화의 숨막히는 절정인 마지막 오페라 하우스 연주씬,
아방가르드 음악 형식 자체로서는 그리 새롭거나 파격적이지는 않다. 음악 자체만 가지고는 그리 큰 힘을 얻을 수는 없을 테지만 영화라는 예술이 가진 내러티브의 요소가 이를 보충하고 그 파격성을 격상 시킨다.
그 동안 천천히 빌드업 되온 내러티브에 의한 감정의 폭발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어쨋든 초보자들에게는 크로스오버에 대한 어렴풋한 아이디어 정도는 심어 줄 수 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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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또한 쇼생크리뎀션처럼 가볍고 천한 말초 감정을 자극하는 헐리우드식 '자유'의 기쁨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아주 절제하고 있어 감동의 파동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존중
오히려 억제와 억압에서의 자유란 피아노 선생님이 지적했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지키는 의무로서 더욱 철학적이고 신화적인 가르침을 준다. 그리고 그 깨달음과 실천은 제니의 마지막 '형식적 여성의 인사'로 표현된다. 그것은 제니의 일생동안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준 기성 / 보수 / 정통성과의 대립/대치 구조를 허물고 그것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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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우리는 살면서 어떤 특정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멘토라고도 하는 이들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이들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
그만큼 조직에서나 어떤 무리에서 윗사람의 존재는 중요하다.
-자신의 밥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싹부터 밟아 버리고 배척하려는 자
-밑 사람의 가능성을 시기하는자
-그 가능성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의건 아니건간에) 그 가능성을 썩어버리게 만드는 자

이런 이들이 넘쳐나는 비열하고 처절한 양육강식의 시대에 제니의 선생님은 '인간의 의무'라는 자신만의 절대 강령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분명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휴머니즘이 좀더 강조된 키팅 선생님과는 또 다른 스승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하였건 그녀도 자신의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감추며 사는 한 고독한 인간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절대강령의 실천으로 인해 한 사람의 가능성이 현실화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승과 제자의 애증관계, 인간의 번뇌 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독일 민족 특유의 그 '무뚝뚝'함이 오히려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런 멘토를 만난다는 것은 보답할 수 없는 일생의 크나큰 선물이다.

가족을, 공동체를, 사회를, 국가를 만들고 사는  인간의 문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PS. 교도소 소장은 하비 카이텔과 많이 닮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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