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차이로 예약이 안되서 어제 다녀온 병원에 오늘 또 다녀 왔다.
중이염과 이명이 최근 너무 심해져서....
드디어 오래된 (2년된) 귓 속의 튜브를 갈아 끼웠다. 물도 펑펑 빼내고... 잘 들린다... 살 것 같다.
하지만 이명은 .... 뭐 어케 할 수가 없음.
"이명 너무 심한데요...."
"할 수 없어요 비인두암 치료 받으면 다 그래요"
"그냥 달고 살아야 되나요?"
"네"
의사쎔 한테 따듯한 말 한마디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저런 대답은 항상 아쉽다.
그리고 솔직히 항암 치료 하면서 겪는 부작용/후유증이 너무 심하다 보니 이명 따위는 괴로운축에 속하지도 않는다.
다만 2주전... 그러니까 2차 항암 시작 하면서 갑자기 귀가 심하게 거덜이 나니 나로서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원발암이 비인두암이기 까지하니....
그리고 튜브 시술도 오늘은 아프고 오래 걸렸다.
원래 비인두암 진단 받았던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에서 처음 넣을 때는 통증 딱 한번 뚝!딱! 끝!에 그 날 이후로 후유증도 별로 없었다.
근데 오늘 여기서 받은 건 시술 시 통증도 여러번... 시간도 길어.... 집에 돌아오니 계속 삑뺵삑뺵 거리면서 튜브가 흔들려....
이전 이비인후과는 정말 실력이 좋았던 것 같다.
병원 트랜스퍼 하면서 정신이 없어 말씀은 못드린게 두고두고 아쉽지만,
사실 그 선생님이 내게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 없다.
회사 근처 병원에서 아무 이상 없다고 3개월 약만 처방해 주던걸 이 선생님 덕분에 암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환자에게 건내는 말도 보통 큰 병원에서 우리가 겪는 툭툭 던지는 드라이하고 무성의 한 답이 아닌 '환자에 대한 케어'를 느낄 수있었다.
본인의 일에 대해서도 자신있고 성심성의 껏 다가서는 모습이서 더 믿음이 갔었다.
이비인후과 전문이라 암치료는 받을 수 없어서 트랜스퍼 하긴 했지만 거리만 가까웠어도 사후관리는 거기서 받고 싶다. 하지만 너무 멀다...ㅜㅜ
암튼 이 분 덕분에 병원 검사 등등 모든게 삼천리로 이루어져 암 치료를 그나마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인들이 물어 보면 이비인후과는 항상 이 곳을 추천한다.
근데 오늘따라 참 그 병원과 의사 선생님이 생각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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