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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으로 인한 항생제 치료가 오늘 부로 끝났다. 

그 동안의 특이점과 이후의 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증상]

위 이미지의 큰 이마 빨간 색 스팟에서 시작되서 아래 눈쪽과 코쪽으로 번졌다. (그림 상으론 좌측이지만 발생  부분은 우측 눈 쪽이다)


의사쌤 말씀으로는 저기(이마) 중앙 라인에 나는 대상포진이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라고 한다. 왜냐면 눈의 시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외적 피부의 문제보다는 내적 신경을 건드리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마나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시작되면 피부과 뿐만이 아니라 안과도 함께 가야 한다고 한다. 


뭐 누구나 다 기본으로 하겠지만 뭔가 몸에 이상이 있으면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찾아보거나,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의사들은 필요 이상으로 말해 주지 않는다. 물어봐야 말 해 주는 것도 있고 


[과 별 치료]




1. 동네 피부과 (여기서 치료 완료함): 

1주일 치료가 기본이다. 일주일 항생제 처방 + 항균 연고 처방이다. 그 이상은 없다. 

아무래도 암 이력이 있어 염려가 많이 되어 두 곳을 찾아 갔는데,

한 곳은 위 약 처방과 두 번의 레이저 치료가 있었고 두 번 째 방문 날 더 이상 할 것이 없으니 안 와도 된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원래 1주일 항생제 먹고 끝나는 거라고 다 나았는지 안 나았는지는 알아서 판단하라고.... 


얼굴에 흉터... 성형 같은 걸로 흉터 없앨 수 있냐 했더니 아니라는 표정이다. 근데 항암 치료 두 번을 하고 나니 병이 낫는 다는 거 자체에 감사하지 얼굴에 흉터 따위 이젠 멘탈적으로 문제가 되지가 않는다. 사람이 그렇게 변했다. 


항암 후유증 때문에 먹고 있는 뉴론틴이 대상포진 항생제와 그렇게 궁합이 잘 맞는다더라... 그래서 항상 같은 타이밍에 먹었다 



2. 두 번째 동네 피부과: 

코, 눈으로 번졌으니 자기 병원에서는 리스크를 가져가기가 힘들다. 1주일 항생제는 처방 해 줄 수 있으나 그걸로 끝이나 2차 병원을 가는 것을 추천했다. 여기서 눈 쪽 번짐이 이상이 큰 것을 알고 원래 암관리하는 대학병원을 가려고 의뢰서 써달라고 했더니, 그 분 왈, 이런 것 가지고 대학병원 가면 오히려 귀찮아 하고 뒤에서 욕 먹는 다고 그냥 의뢰서 필요 없는 2차 병원 가는 것을 추천 한다고 했다 .


그리고 여기서도 흉터는 남을 거라 했다. 


동네 개인 병원을 가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항암 이력을 말하면 어디든지 한 60% 확률 이상으로 부담 가지는 것을 티 내면서 안 받고 싶어하는 티가 난다. 10%의 확률로 뺀찌도 맞아 봤다. 하지만 이해는 간다. 항암 이력 가지고 굳이 왜 동네 개인 병원 까지 와서 리스크 테이킹을 주려 하느냐라는 맘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도 많이 당해서 이젠 별로 기분 나쁘지도 않다. 그냥 다른 병원을 다시 찾아가거나 예약이 힘들고 치료 주기가 긴 대학병원으로 돌아가거나 할 뿐....


하지만 자기 환자처럼 잘 챙겨주는 병원들도 만난적이 있다. 그 분들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3. 2차 병원:

항생제 마지막 한 번 남은 날 확인 사살을 위해 2차 병원에 갔다. 이 정도면 괜찮나 물어보려.

괜찮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동안 바르던 '타리비드' 연고는 항균용이니 그만 바르고 이마엔 흉터가 생길 꺼니 (3번 째 들음 ㅜㅜ 확실히 생기긴 하나봐) 그걸 위한 연고를 처방해 줄테니 이마와 그 외 코와 눈 쪽 부분에 바르라고 하신다.  우측의 연고는 디자인 뽀대부터 남다른 것이 역시나 비보험이시다....


이마 하도 정중앙에 대상포진이 생긴거라... 흉터까지 생기면... 정말 이 이미지 밖에 생각이 안난다... 드래곤볼 천진반... 데라데라...ㅜㅜ




그리고 혹시 모를 통증 후유증 때문에 약을 처방 해 주시려다가 항암 후유증으로 뉴론틴 먹는다니까, 뉴론틴이 어차피 신경통 약이니 걍 이거 먹으라고 하신다.

역시 날이 갈 수록 느끼는 거지만 뉴론틴 이건 정말.... 신경계의 신의 약 같은 것인가....



참고로 마틴 스콜세시의 영화, [아이리쉬맨]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엄청나게 늙어서 노쇄한 후 발에 신경통이 와서 뉴론틴을 먹으면서 견딘다는 모놀로그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난 아직 저것보다는 훨씬 젊은데 이렇게 매일매일 뉴론틴에 의지한고 있다니...


넷플릭스 온리 릴리지 및 [기생충]과 같은 해에 발표 되며 우리나라에서 좀 묻힌 기분이 있긴 하지만, 정말 오랜 인생의 연륜을 겪은 사람 만이 만들 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마틴 스콜세시라는 거장 중의 거장의 인생의 역작 중에 하나다. 


난 하루에 400 mg씩 3번, 총 1200 mg을 복용하는데 더 쑤신 날은 (특히 비오기 전전 날) 5~600 미리를 더 먹는다. 근데 얘기 들어보니 하루에 3600mg 먹는 사람들도 허다하다고 한다. 근데 뉴론틴 먹어도 완전 해결되진 않는다. 대충 완화가 될 뿐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지만... 암튼...






4. 안과

안과는 대상포진으로 오면 (피부과는 1주가 기준이지만) 2주가 기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마부터 정중앙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가장 위험한 놈 중 하나라고 한다. (시신경 영향 주면 시력과청력이 떨어지거나 나쁘면 실명까지 갈수도 있다고 한다) 매우매우 조심해야 하는 상태라고 강조 하신다!


난 다행히 시신경을 건든 상태는 아니다.


[맨 왼쪽은 피부에 바르던 항균 연고라서 안과랑은 상관 없다]


다음 주 까지 다니는데 이미지에 보이는 연고들을 바르는 중이다. 

하나는 우측 대상포진이 발생 한 쪽에 눈에 뿌리는 액체 점안액이고, 하나는 아래 눈썹 쪽으로 해서 눈 안 쪽에 발라주는 눈 안연곤데... 이거 바르면 단점이 하루종일 시야가 뿌우~옇다.... 


점안액은 하루에 4번 뿌려주고 안연고는 하루에 5번 씩 양 쪽눈에 다 발라준다. 


다음 주에 시력 검사와 촬영을 할 예정이다. 

그 후로 이마에 남는 이 흉터와 함께 대상포진의 치료과정은 끝날 것 같다. 





5. 소독

대상포진이 발생 해서 항생제를 먹는 동안에는 물이 다면 안되니 저 방수 밴드를 발생 부분에 붙이고 샤워하거나 세수를 했다. 

그리고 멸균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소독 해준 다음에, 연고 면봉을 따로 구입해서 연고를 발라 주었다. 


저 방수밴드는 S/M/L 사이즈가 있는데 M 사이즈가 내겐 좀 커서 눈썹까지 침범하긴 했었다. 


보통 때는 밴드 안 붙이고 공기통하게 아무것도 안 붙이아고 하는 것이 병원 지시 사항이다. 



그리고 지금은 항바이러스 치료가 다 끝나고 흉터에 신경쓰는 단계다 보니 멸균 거즈나 연고면봉 따로 쓰지 않고 일반 면봉으로 연고를 발라주고 있고,

청소 할 때처럼 먼지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일반 방수 밴드 붙이고 끝나면 띄곤 한다. 




6. 후유증: 



[질병관리본부 웹페이지 갈무리: https://nip.cdc.go.kr/irgd/introduce.do?MnLv1=2&MnLv2=17]



예방 접종은 바로 받는게 좋은 건지 오늘 묻는다는 걸 까먹어서 월요일에 다시 가서 물어 볼 예정이다. 

난 암 땜에 중증 환자라 대상포진 그냥 받을 수 있어서 몰랐는데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조건에는 60세 이상이라는 커트라인이 있었다. 


위 내용을 보면 앓은 후 자연면역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4분의 의사쌤들 얘기를 들어보니 대상 포진은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찾아 온다고 한다. 그냥 죽을 때까지 귀찮게 하는 놈 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하면 도니다. 


또 하나의 다행으로 나는 심한 통증이 수반한 대상 포진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 통증 정도와 가려움 증세 정도였다. 이틀 간 쉬지 않고 이어진 머리를 찌르는 듯 한 참을 수 없는 심한 두통의 전초전은 있었고, 그 후 몇 일 동안 톡,톡, 찌르는 정도였다가 바로 이미그란 두통약을 먹고 증세를 조기 차단 했다. (타이레놀은 절대 안 듣는 다 하더라... 그리고 진짜 듣지도 않았다)


그리고 피부과나 안과나 두 곳 모두 굉장히 굉장히 중요하게 말씀 하셨던 것은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것이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도 하지 말고 최대한 잘 쉬어라.


그리고 후유증으로는 내가 느꼈던 두통 그리고 발생했던 곳에 통증이 지속된다고 한다. 

골치아픈 몸의 후유증상이 하나 더 늘은 느낌이다. 


근데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암치료 하고 나니 이 정도는 그냥 껌처럼 넘어가게 되는 마인드가 진짜.... 

암치료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ㅜㅜ




EPILOGUE: 

마지막으로.... 언제부턴가 나만의 정신건강을 위해 '셀프 아로마 테라피'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집에 있을 때 혹은 잠 잘때는 줄곧 온가드라는 면역력에 도움 준다는 블렌딩 오일을 쓰고 있다.


이 브랜드는 내가 즐겨 쓰는 건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비즈모델이 뭔가 약간 다단계 스러운 느낌이 나서 찝찝하긴 한데 (그냥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회사를 욕할 의도가 없습니다. 나 여기서 오일 겁나 많이 삼...ㅜㅡㅜ)


 암튼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진 잘 모르겠지만 냄새 때문에 정신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느끼기에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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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두암 3기 방사선/항암 치료 후 3년 4개월, 폐전이 의심으로 인한 항암 치료 후 1년 2개월.. 비인두 암은 타 암 대비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정보가 많이 없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록하는 케테고리 입니다. 




[IMAGE: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7416]



상상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대상포진이 찾아 왔다. 

위 이미지의 정확히 저 자리....


난 뭐 벌레에 물린 거겠거니 하고 연고나 바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틀동안 멈추지 않는 극심한 오른쪽 두통에 시달렸고,

이마에 난 것에 수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그게 난 지는 4~5일 가량이 지난 후였고... 피부과를 가니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험한 것이 지금 이마 밑 부분...그러니까 코와 눈 쪽으로 조금 번져 있는데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코나 눈쪽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눈의 시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력저하 실명의 위험도 있다고 한다. 




대상포진이 시작되고 72시간 내에 치료가 시작되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난 이미 늦어 버렸고,

그나마 바로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 임을 못 알아차리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아프고 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도 다를 바 없었다... 


역시 암치료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을 아직도 일반인 보다 확보를 못한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대상포진 예방 접종도 했었던 것 같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에 기억이 가물가물...ㅜㅜ) 찾아보니 예방접종을 해도 70%의 확률이라고 하며, 어렸을 적 수두를 걸린 것과도 상관 없다고 한다. 



내가 약을 먹으면서도 낫지 않았던 이틀 간의 칼로 쑤시는 듯한 극심한 두통은 대상포진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지속적인 것은 아니고 대상포진이 시작되며 지나가는 폭풍같은 전초전 같은 것이라고 한다. 다만 치료가 된 후 후유증으로 두통은 계속 남는 다고 한다. 

내 경우 이마의 대상포진이 좀 커서 흉터도 남을 것이라고 하는데... 암 치료 두 번이나 한 상태인 나에게 얼굴 흉터 따위 별 문제도 안된다. 제발 무사히 치료가 되기만을 빌 뿐이다. 


그리고 통증 이외의 후유증은 시력/청력의 저하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후유증이라는 것은 대상포진이 일어나는 부위에 남는 것이라고 한다. 


[IMAGE: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보통 면역력이 낮은 노년층들이 많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요즘은 대학교 정도의 젊은 친구들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대상포진에 걸리는 일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카더라).. 특히 8,9월 무더위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지는 때 많이 걸리고,

나 같이 항암으로 인해 원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치료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상태를 보고 주사 정맥 치료를 할지 약 치료를 할지를 결정하는데,

약 치료로 결정하는 경우 기본 1주일 약을 먹고 (메인은 독한 항생제) 1주일 후의 경과를 지켜 보고 다시 결정한다고 한다. 

치료는 된다고 하나, 후유증 및 번지는 영향이 커서  예방 접종은 물론, 되도록이면 빨리 알아차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 


일단 메인은 1주일 간의 항생제들과 기타 약들이도, 

이미그란이란 약은 두통 때 타이레놀이 안 듣길래 먹었던 건데 저것도 잘 듣진 않았다. 알고 보니 이미 두통이 온 상태에서 먹는게 아니라 나중에... 그러니까 첫 번째 대상포진 초기 증상으로 인한 두통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치료 이후 후유증으로 인한 두통이 시작될 것 같다!...라고 느낌 딱 올 때 그 때를 위해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현 상태에서는 내겐 상비약인 셈이다. 


그리고 치료 기간에는 절대! 안정!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운동도 하지 말라고 한다. 장거리 운전도 하지 말라고 한다. 스트레스도 받지말라고 한다. 근데 현실에서는 참 힘든 일이긴 하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 같은 암치료 환우들에게는 정말 크나큰 챌린지가 아닐 수 없다. 




8시간 주기로 약을 먹는데, 항암 후유증 때문에 먹는 뉴론틴이 현재 상태에 그렇게 궁합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어차피 먹는거 같은 시점에 먹고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정신과에서 처방 받고 있는 공황장애 약인 데파코트와 알프람도 같이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약의 개수가 약간 차이가 있긴 한데... 하아... 항암 치료 할 때도 삼시세끼 약을 열 몇 개 씩 먹었었는데 이번에도 또 저런 양약들을 하루 세 번 계속 먹어야 한다니 .... 하아...



그리고 수포가 터진 부위에는 저 방수패드를 붙이고 샤워나 세수를 한 다음,

깨끗한 의료용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 씻지 못한 대상포진 부위를 소독한 다음 저 타리비드라는 연고를 발라주고 있다. 

보통 때는 밴드를 붙이지 않고 공기를 통하게 해 주고 있다. 


보통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의 경우 가렵고 참을만한 쓰라림 정도의 통증이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통증과 같이 오지 않은 경우는 치료 완료가 될 때까지 통증 없이 가능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나마 어두움 속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이야기였다. 


암튼 이제 2일차에 들어가고 있다. 

제발... 제발... 아무 탈 없이 이 또한 지나가기만을 빈다. 


이번에도 힘을내서 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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