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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극찬들은 모두 이 영화가 아닌 <박화영>에 속한 말로 들린다

2017.12.25 - [CINEMA/Cinematheque] - [청춘은 아름다워] 년도별 일본 학원물 영화 추천: 2010

몸 상태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2020년 10월 부산 국제 영화제에 이 영화가 올라온단 소식을 듣고 비행기 타고 내려가서 이 영화만 후딱 보고 올라와야 하나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했었다. 뭐 접기는 했지만 가기로 결정했더라도 이미 그 시점에 표는 매진이었을 것 같다. 암튼 이렇게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를 결국 보게 되었는데... 너무 실망했다. 결론은 5점 만점에 2점이다. 감독의 전작 <박화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후 작품에 대한 기대 때문에 0.5점 더 준거다. 솔직히 말해 Z세대의 <키즈>를 바랐지만 결국 남은 건 공허한 공간 속 헤매고 있는 OST 뿐이었다. 

영화의 엔딩송: VINXEN(빈첸) _ How Do You Feel(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 ft. 우원재 Lyric

빈첸의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는 영화의 엔딩송이다. 아마도 영화에서 내 보내고 싶었던 감성이 바로 이 음악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들어보며 시작하자. 우원재의 파트가 정말 좋은 음악이다. 영화보다 OST를 먼저 들었는데 정작 이 음악은 OST 앨범엔 들어있지 않다. 

2018 <박화영>, <어느가족>

 2018년의 문제작이었던 <박화영>을 빼놓고는 <어른들은 몰라요>를 논할 수 없다. 이환 감독의 전작이기도 하고 <박화영>에서의 세진 캐릭터의 스핀오프가 <어른들은 몰라요>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충격적인 청소년들의 사회고발(?) 영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화영>은 정말 인상깊게 본 영화다. 분명 내가 겪어본 세상은 아니지만 리얼리티에 대한 느낌이 굉장한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이를 계기로 '가출팸'이라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해 주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같은 해 개봉되어 그 해 깐느 최고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과 함께 현재 사회에 이미 출현한 다양한 형태들, 이에 이제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 영화이기도 하다. 

가출팸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들을 참고해 보자.
 

[르포] 갈 곳 없는 가출청소년, 거리 헤매다 '내일' 잃다

1일 오후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 직원들이 청소년들을 상대로 가출 예방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

news.imaeil.com

 

스카이데일리, 집 대신 모텔, 공부 대신 밤일 택한 ‘거리의 10대들’

스카이데일리, [이슈 포커스]-가출 청소년 실태 르포(上-현상)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18세 동갑내기 양 모군과 김 모양을 만났다. 이들이 집을 나선지도 벌써 한 달째였다.

www.skyedaily.com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도 영화에서 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었긴 하지만 캐릭터들의 구성 자체도 어느정도 이 새로운 가족형태의 구조를 따라가고 있다. 다만 그들이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인지 되기에는 서사나 개연성이 부족하긴 하다.

<박화영>

<박화영>이라는 영화자체가 굉장히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청소년 르포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영화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주연 캐릭터인 세진의 낙태 어드벤처(?)인데 이번에는 르포보다는 드라마 극영화 같은 전개와 연출 때문에 그런지 리얼리티가 확 떨어져 보였다. 그리고 더 문제는 아직 신예 감독이어서 그런진 몰라도 장편 드라마의 연출에 있어서 굉장히 부족한 연출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다. 

<어른들은 몰라요>

영화는 크게 두 개의 덩어리로 나늬워져 있는 듯한 느낌인데 영화 초중반은 학교 선생의 아기를 가져버린 세진의 낙태를 위해 거리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고군분투 기고 다른 하나는 이후 힘없는 이들의 모든 노력은 어른들의 그물 같고도 난폭한 시스템에 모두 수포로 돌아가 결국 이별하고 어느 기독교 가정에 입양을 하기 위해 그 집에서 보호를 받는 후반부의 이야기로 나늰다. (정말 이건 영화가 새로 시작하는 수준의 기분이고 세진 혼자의 독무대다)

<어른들은 몰라요> 세진의 2막시작의 바로 전

이야기의 전개로 보면 이 후반부의 미혼모 입양의 과정이 훨씬 마음에 와 닿았고 차라리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면 초중반 부는 다 버리고 이 후반부의 이야기를 단편 영화로라도 다루어 줬으면 훨씬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위) 90년대 다이 티셔츠, OST의 Bryn (아래) 영화속 롱보드, OST의 빈첸

초중반은 일단 너무 개연성도 없고, 이야기에서 이야기로 이어지는 씬은 툭툭 끊어지듯 연결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그닥 충격적이기도 않고 하다 보니 작가가 내세우려는 그 리얼리즘은 전혀 관객에게 전달되지도 않는다. 그냥 모든 캐릭터들이 남발하는 "씨발 씨발"은 왜 또 그렇게 하나같이 다 똑같이 들리는지 나중엔 듣기 지겨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영화적 요소로서 인상에 남는 건 3가지 정도인데, 1) 세진의 롱보드 씬 (하이틴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스케이드 보드!) 2) 90년대 및 2000년대 초반의 패션 감성 (특히 90년대 빈티지 다이 Dye 티셔츠나 듀스의 김성재를 연상케 하는 남캐 등등) 3) 이를 감싸고 흘러나오는 힙합 OST다. 이 세 부분들은 참 좋았는데 연출과 전개가 오락가락하니 이 좋은 요소들이 전혀 스토리에 젖어들지 않고 있었다.

<집>

<박화영>은 아무래도 그 전 <집>이라는 단편영화라는 베이스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장편 처녀작으로서 그에 따라 관객에게 다가오는 프레시함과 혼신을 다해 만든 부분이 겹쳐 있어 장편 전개에 있어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어른들은 몰라요>는 심각할 정도였다. <박화영>의 포텐셜을 봤을 때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보완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 대표 하이틴 영화들, 여기서 3번 째 <헤더스>는 요주의! 명작 중 명작임

<어른들은 몰라요>는 못 만든 영화지만 이 영화를 그냥 쓰레기 취급하기 싫은 이유는 이런 류의 영화나 영상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나와주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청춘', '하이틴'이란 걸 너무나도 그리워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청춘 영화도 참 좋아하고. 근데 청춘이란 단어가 참 숭고한 건지 고귀한 건진 몰라도 '청춘영화', '하이틴' 영화 하면 무언가를 향해 달리고 달리는 고군분투의 이미지는 비슷할지언정 항상 뭔가 밝고 희망적인 느낌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뭔진 몰라도 끝없이 움직이고 움직인다. 에너지가 아주... (이때 즈음... 헤더스를 다시 언급하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ㅋㅋ)

이외 청소년을 다룬 영화들 중 어두운 영화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 일진 관련이다. 일진미화부터 시작해서 일진과 관련된 문제들. <비트>, <폭력서클>, <말죽거리 잔혹사>부터 <파수꾼>, <죄 많은 소녀> 등 까지 굉장히 다양한 서사와 고발 등이 존재하지만 언제나 캐릭터들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마련해준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있다.

물론 학교라는 공간에서 다루는 청춘영화들이 고리타분하다는 건 아니지만, 그 '학교'라는 사회적 보호장치(?)에서 빠져나와 바라보는 소위 '비행청소년'이라 정의하는 이들의 삶과 공간에 대한 고찰은 그리 많지 않다. 마치 우리 사회의 치부를 덮어 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노랑머리>, <나쁜 영화>,  <눈물>, <바이준>, <마이 제너레이션> 등 정도가 떠오른다. 이 영화들은 무언가 사회, 특히 기성세대인 어른들로 하여금 상당히 불편하게 만드는 불안전한 감성의, 우리가 피땀 흘려 일구어 놓은 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아직도 불편하다는 것을 폭로하는 불편한 영화들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미성년자 레벨로 내려갈 경우 불편함은 곱이 된다.

래리 클락

이런 영화들이 주는 메시지는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몰입이라는 특성을 가진 영화보기에서 이런 주제들을 다룰 때 관객에게 주는 파급력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이런 외곽의 청춘들의 삶을 다루는 감독으로서는 아마도 래리 클락 Larry Clark이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키즈>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문제작 <키즈>에서 그는 실제 거리에서 캐스팅한 소년소녀들을 메인 캐긹터로 앞세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들을 따라다니며 10대들의 어두운 카운터 컬처의 세상을 중계한다. 그것은 섹스와 마약을 넘어 에이즈까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 르포 같은 폭로는 관객에게 충격 이상으로 다가왔다. 이 때는 1995년으로 밀레니엄을 앞둔, 당시 지금과 같이 이해할 수 없는 미친놈들로 여겨지던 X 세대의 10대 상이 었다. 그리고 <박화영>을 보았을 때도 이런 현실 같은 하이퍼 리얼리즘의 성격 때문에 <키즈>를 떠올렸고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도 이런 (형식을 아니더라도... 솔직히 말하면 형식도... ㅜㅜ) 감성을 바랐던 것이다. x세대는 그렇게 그려졌지만 지금 z세대의 어두운, 사회적으로 소외된 세상은 대체 어떤 모습일지.

지금이라 치면 VLOG라 해야하나? 래리 클락의 <Tulsa> 사진작품들

<키즈>의 OST 포스팅은 아래를 참고해 보자.
 

암울한 X-세대를 위한 잔혹 세레나데, [Kids 키즈] OST, 1995

항상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세대'가 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의 급식충들... 아니 청춘들. 그 중에서도 X-세대... 왜 그 세대는 그렇게 암울한 청춘으로 많이 그려졌었을까? 청춘들이야 인간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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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이 외에도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고백>처럼 청춘들의 숭고하고 희망적이거나, 혹은 비행청소년으로서 소외 받는 그런 '보호' 해줘야 할 대상으로서의 사회고발이 아닌, 촉법소년 살인범죄를 다루는, 사회의 밸런스를 맞추는 기준에 있어 그들의 선을 넘는 행위가 위험하지는 않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냉정하게 그들을 바라보는 주제와 같은 영화도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적어도 한번 이상은 고민해야 봐야 할 '현재 진행형' 사회적 이슈를 곱씹게 해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근데 참.. 이렇게 잘만든 청춘영화들은 하나 같이 탁월한 OST가 같이 따라온다는 사실! <고백>의 사운드트랙 이야기도 들어보자
 

[청춘은 아름다워] 년도별 일본 학원물 영화 추천: 2010

OVERVIEW: (* 핸드폰에서는 리스트 좌/우로 돌려 봐야함; PC는 이상없음)  ♥ = 어후!ㅅ.ㅂ.  ♥♥ = 뭐 걍 심심풀이땅콩  ♥♥♥ = 재밋음  ♥♥♥♥ = 아주 재밋음  ♥♥♥♥♥ = 마스터피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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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몰라요>는 망이지만 어쨌든 던져진 메시지 중 화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낙태와 입양이다.  이건 뭐 최근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인간의 역사 속에서 항상 논란이 되어오던 것일뿐더러 여기에 '미성년자'라는 요소가 하나 더 붙으면서 논란의 불은 더 커진다.   

살면서 느끼는 것은 이 사회는 정말 약자를 위한 세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명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미약하던, 모자르던 적어도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들에 대한 장치들은 마련되고 발전해나가고는 있다. 다만 미흡한 것이 너무 많을 뿐... 불편한 곳은 어쩔 수 없이 외면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 일진 몰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맞는 게 아닐지. 이런 질문과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게 한 것에 대해서는 이환 감독이 <어른들을 몰라요>를 통해 이룬 아주 작은 성공이라면 성공이다. 후속작은 영화적으로 더 발전한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미성년자들의 임신 후 가장 자주 발생하는 반응은 낙태와 입양이라고 한다. 결국 "네가 키울 수 있어?"라는 질문의 연속인 것이다. 그것은 남이 나에게도 하는 것이지만 자신에게도 하는 것이고 잔인한 사회적 현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영화 막판에 세진이 아이를 원하는 어느 가정에게 입양을 선택하는 것도 꽤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특히 미혼모 시설 같은 곳에서 무조건적으로 입양이 권해지기도 하고 거의 뭐 고민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정신없는 사이에 '반강제적'으로 입양 문서에 도장 찍고 애도 못 보고 갓난아이는 어디론가 전해지고 하는 문제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 외 낙태나 입양을 반대하고 직접 아이들을 키우려는 미혼모들에 대한 부족한 지원과 안전장치들 그리고 미혼모들의 그런 미흡한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미혼부들, 그리고 낙태와 입양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불편한 모순적인 우리들의 모습까지 이 사회에는 우리가 구태여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 불편한 모습들이 만연하고 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기사를 살펴보았다.

 

 

​[고립된 10대 미혼모] ① 청소년 산모가 낳은 아이 '5년 간 8000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지원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미혼모가 학업을 마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가정방문서비스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www.ajunews.com

 

 

"낙태죄 사라졌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닥친 혼란 - 의약뉴스

올해 1월 1일부터 형법상 낙태죄가 폐지됐지만 산부인과 의사들에겐 또 다른 ‘혼란’이 닥쳐왔다. 임신중절 수술이 불법이 아니지만,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아 완전한 합법이라고 할 수 없어

www.newsmp.com

 

‘아이 판매 충격’에…입양 동의시 산모 개인정보 비공개 추진

정부가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아이를 거래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던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미혼모가 입양에 동의할 시 산모의 인적사항 노출을 최소화하는 ‘보호출산제’를…

www.donga.com

 

 

출생신고 거부된 미혼부, 아빠 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토요판] 커버스토리 | 미혼부의 아빠 되기세 아빠가 들려주는 출생신고의 ‘낡은 벽’홀로 아이 키우는 미혼부들아이 출생신고 못해 큰 고통‘사랑이법’ 사각지대의 아이들건강보험·아동수

www.hani.co.kr

 

Slint - Good Morning, Captain (with lyrics)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영화 <키즈 Kids>의 OST 수록곡 중 하나인  Slint의 "Good Morning Captain"을 소개한다. 빈첸의 "그대들은 어떤 기분들이신가요"와 함께 청춘의 밝고 희망적인 모습과 정반대 선상에 자리 잡은 어둡고 깊은 불안한 심연의 감성을 느끼게 해 주는 명 곡이다. 1990년 <Spiderland> 앨범에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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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세대'가 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의 급식충들... 아니 청춘들.

그 중에서도 X-세대... 왜 그 세대는 그렇게 암울한 청춘으로 많이 그려졌었을까?

청춘들이야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감성특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성장통'을 겪는 시기기 때문에 문제아처럼, 방탕아들 처럼 곧잘 그려지긴 하는데 X-세대를 그린 컨텐트들은 정말 막장이 많았다. 

그야말로 Doom 둠제너레이션이 따로 없다. 세상 다 산 마냥... 막장들... 

나무위키에서 설명하는 우리나라의 X-세대는 다음과 같다. https://namu.wiki/w/%EC%84%B8%EB%8C%80

2017년 현재 30대 후반~40대 초중반이다.

급속도의 경제 발전 속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극히 어린시절에 가난했던 나라 시절을 일부 어린이시절 경험하고 사실상 그뒤로는 청소년시절 풍요로움을 누린 첫 세대정도로 해당된다. 하지만 경제가 이제 막 성장해 제대로된 사회인프라나 환경이 갖추어진 못한 부실한 사회에서 어린시절 성장했다. 그러나 청소년시절에 누렸던 풍요로움과 대비되게 20대 대학생 또는 취업 준비생 시절에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세대로서[11] 사실상 그 경제 성장의 혜택은 IMF가 터지기 전까지 누리다 경제난을 겪었다. 주로 4공 시절에 태어났다. 스마트 세대의 부모 세대이다. 성장기에는 기성 세대로부터 "싸가지 없는 놈들", "버릇없는 놈들", "완전한 신세대" 등의 평을 많이 들었으나 현재에는 이들도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도 40대가 되었으니까 웬만하면 함부로 못깐다 그들도 서서히 꼰대가 되어간다.그리고 대학 운동권 세력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힘을 발휘한 세대라고 볼 수 있다. 노태우 정부 시기를 거치고 1996년 연세대 사태를 거치면서 사실상 운동권이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이유 외에도 외환위기 때문에 정치에 신경 쓸 겨를이 없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많은 비정규직 고통이 시작된 1세대. (1971년~1980년생.)
전쟁의 아픔보다 경제 아픔을 느낀 세대이지만 해외로의 한국 가요 진출의 초석을 다진 세대.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암울하게 만들었지는 몰라도, 다른 문화권의 X-세대들에 대한 묘사도 그닥 다르지는 않았다. 역시 위대한 문명의 평준화!

 

 그 중에서도 정말 막장의 청춘들을 묘사한 작품이 바로 이 래리 클락 감독의 [키즈 Kids], 1995가 아닐까 한다. 

당시 충격적인 영상과 스토리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디즈니가 배급한 영화에 미국판 청불인 NC-17 등급을 따악!하기도 해서 엄청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디즈니의 등급 흑역사의 최고봉은 50년대 만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이다. 당시 X등급을 쳐맞고 상영금지를 당했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디즈니 최고의 걸작품으로 거론되는게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만화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ㄷㄷㄷ)

암튼 위 DVD의 챕터 이름만 봐도 대략 느낌이 온다...

처녀, 냄새, 양성, 구멍, 압박, 강간, 환각, 쾌락, 홈런, 썅년들, 불결, 통증 등등...



단 한 번의 강간 (그것도 그녀의 첫경험인데...)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여자 아이의 주변 무리 10대들의폭력과 섹스 그리고 무지로 일관된 방탕한 생활 이야기를 밀착하여 쫓아 다니는 래리 클락의 실험적인 심해도 너무 심한 청춘 잔혹사며 당시 사회에 경종을 울리게 한 결정타이기도 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10대의 주인공들 또한 '스트리트' 출신의 신진들로 구성 되었는데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정말 리얼리티에 한 몫한다... 이것들이 그들의 삶 자체였으니.... ㄷㄷㄷ...) 이 중 클로이 세비니 Chloe Sevigny가 세간에 이름을 처음으로 알리게 된 영화기도 했다. (당시 클로이의 남친이었던 하모니 코라인 Harmony Korine이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과 마지막 씬의 여운의 감성적 기억은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현실같은 픽션에 힘껏 몰입되어 있다가 정말 현실로 내쳐지는 마지막 씬....

그리고 이건 사족이지만, 그 어린시절 여자 애들끼리 프렌치 딥 키스하는 거 처음 본게 이 영화를 통해서인데... 정말 일생일대의 큰 혼란을 겪었었다....

당시 접한 음악들도 우울하고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 갱스터랩, 그런지라고도 잘못불린 시애틀락, 슈게이즈, 트립합, 애시드 하우스.... 이름만 들어도 암울하다...


CASPER by Daniel Johnsoton



암튼 이 영화가 추구하는 방향은 사운드트랙에도 잘 녹아 있는데, 정말 자살 유도할 만큼 암울한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OST의 첫 트랙은 당시 10대들의 일요일 아침을 책임 졌던 꼬마 유령 캐스퍼의 주제가 커버인데, 다니엘 존스턴 Daniel Johnston의 투박하고 상처 가득스러운 락사운드는 이 스토리는 분명히 뭔가 문제 있음을 시사하듯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긴다. 개인적으로는 캐스퍼가 칼로 여기 저기 찢어지는 듯한 감성을 받았다. 

이 캐스퍼 트랙 이후부터 진정한 키즈 사운드트랙의 묘미가 시작된다. 비로소 진정한 혼란과 암울의 세레나데가 펼쳐진다. 이 곡은 이 충격적이고도 발칙한 한 수퍼 하드코어의 훌륭한 전주곡이라고 보면 된다. 


FOLK IMPLOSION의 오리지널 스코어 아닌 스코어(?!)


음악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포크 임플로젼 Folk Implosion은 감독이 구상하던 영화의 모든 감성을 훌륭하게 이 사운드트랙이 이식 시켜 놓는데, 가장 많은 트랙이 이 그룹의 음악들이다. 

키즈의 타이틀 곡이나 다름 없는 Natural One은 이 앨범 중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캐치한 사운드로 무장하고 있다. 인과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무개념 10대들이 거리를 거침 없이 횡보하는 느낌의 곡이다. (지금은 어린 세대를 급식충이라고 귀엽게라도 부르지... 이 때는 정말....-_-) 사실 음악 자체는 너무 좋긴 한데 (음악이 꽤 세련되서 지금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다!) 너무 캐치하고 튀다 보니 다른 수록곡들과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 느낌이다. 만약 다니엘 존스턴의 Casper가 없었더라면 차라리 전주곡/타이틀곡으로 어울렸음직 한데... 워낙 영화의 타이틀곡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퀄리티도 높다보니 버릴 수 없는 카드... 좀 아쉬운 앨범 편집의 결과물이긴 하다. 



그리고 나머지 'Nothing Gonna Stop', 'Jenny's Theme', 'Simean Groove', 'Wet Stuff'를 경험하게 되는데, Natural One의 감성을 유지한 트립합 Trip Hop 스타일의 음악들이다. 특히 Wet Stuff (이름 제목 정말.... 끈적하다...)는 전형적인 다운템포 그루브로 미니멀 음악의 창시자나 다름 없는 저주받은 게으른 영혼! 에릭 사티 Erik Satie의 Gnosienne을 샘플링 했는데 정말 불결하면서도 그렇게 구슬프고 애처롭게 들릴 수가 없다. 



또한 Jenny's Theme은 이 영화를 통해 걸출한 스타로 발돋음 한 클로에 세비니의 극 중 테마 곡으로 이 영화 속 그녀의 허탈한 방황같은 추격전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암튼 이 포크 임플로젼 Folk Implosion의 음악들이 사실 상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보면 된다. 


MAD FRIGHT NIGHT by Lo Down



사실 이 영화 전반에는 주옥같은 음악들이 어마무시하게 포진하고 있는데 정작 사운드트랙 앨범에는 실종된 곡들이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명반이다!) 그 중 가장 아쉬운 장르 중 하나가 힙합 Hip Hop인데 앨범에는 Lo Down의 'Mad Fright Night'이 유일하게 수록되어 있고 뉴욕 갱스터 랩의 걸작 사운드를 선사 해 준다. 대부분 힙합 음악들이 앨범 수록에서 제외되었는데, 왜 그만은 힙합 중 이 트랙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는 들어보면 안다. 


Good Morning, Captain by SLINT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앨범의 가장 빛나는 보석이자, 킬러 트랙은 바로 슬린트 Slint의 'Good Morning Captain'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Slint의 사운드를 좋아해서 워낙 좋아하던 곡이었지만, 영화의 컨텐트가 너무 좋다 보니 이 영화로 인해 처음 이 음악을 들었으면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키즈를 위해 먼저 태어난 음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991년 [Spiderland]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인데 당시 5000장 분량 밖에 팔리지 않았던 비운의 앨범이지만 향후 포스트락이라는 장르의 문을 활짝 연 락 역사의 기리기리기리기리 남을 명반이다. 

당시 이 음악을 같이 듣던 친구 무리들과의 얘기에서 들은 거라 신빙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이 음악 때문에 자살한 건 수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 음악을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 거리게 만들게는 한다. 7:39초 분량의 짧지 않은 곡이지만 이 음악이 선사하는 그 몰입도와 중압감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90년대 EAST COAST HIP HOP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제외된 플레이 리스트

중간에 말했듯이 이 영화 안에는 영화만큼이나 훌륭한 곡들이 들어가 있는데 정작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트랙 들이 많다.

하기는 앨범의 트랙 리스트와 제외된 음악들이다. 존 콜트레인과 소니 클락까지 있다!!! 암튼 하나 하나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탄탄한 트랙들이다. 따라서 [키즈]의 사운드트랙의 진정한 감성을 느끼려면 OST 앨범만이 아니라 하기의 제외된 트랙을 함께 들어야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수의 힙합 (뉴욕 동부) 트랙이 제외됨을 확인 할 수 있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East-Coast Hip Hop이 좋다. 그놈의 빌어먹을 웨스트 싸이~드. (사실 나는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를 뉴욕 힙합으로 배워서 선입견이 있다.... -_-)

키즈의 OST 앨범을 먼저 듣고 이 제외된 힙합 트랙을 들으면 갑자기 어린 시절의 로망이 떠오르며 정말 광란의 올드 스쿨 파티가 벌어질 것이다. 진정한 사운드들이 여기 다 들어가 있고, 영화의 그 아이들의 일상과 훨씬 더 가까워 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FUNK와 소울, 그리고 Jazzy한 감성 피터지게 폭발함....ㄷㄷㄷ....

사실 위에 Folk Implosion의 음악이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했는데, 정말 정말 엄밀히 따지자면 이 힙합 트랙들이야 말로 영화의 진정한 오리지널 스코어가 아닐까 한다.

[Kids OST Album Track List] 11곡

- Casper by Daniel Johnston

- Daddy Never Understood by Deluxx Folk Implosion

- Nothing Gonna Stop by Folk Implosion

- Jenny's Theme by Folk Implosion

- Simean Groove by Folk Implosion

- Casper the Friendly Ghost by Daniel Johnston

- Spoiled by Sebadoh

- Crash by Folk Implosion

- Wet Stuff by Folk Implosion

- Mad Fright Night by Lo-Down

- Raise the Bells by Folk Implosion

- Good Morning Captain by Slint 


수록되지 않은 곡들:

- [HIP HOP] Wrong Side of the Tracks by Artifacts - 그리운 뉴저지 동부 힙합 사운드

- [FUNK] I'm the One by Average White Band - 조온나 Funky함.... 너무 Funky해 죽는 백인 Funk의 초 결정체!

- [FUNK] Sabrosa by Beastie Boys - [The In Sound from Way Out] 앨범에서 가장 사랑했던 Late Night Funk Groove 감성이 미친듯이 터지는 트랙

- [FUNK] Pow by Beastie Boys - 상동. 비스티 보이즈에 왠 힙합 빼고 FUNK가 붙나 하겠지만... 암튼 이 앨범은 진짜 사람 미쳐 돌아가 버리시게 하는 사운드들로...

- [HIP HOP] Word is Bond by Brand Nubian - 90년대 이스트 코스트 힙합이 궁금하다면 여기 있는 리스트들이 좋은 참 좋은 자료다. OST 앨범이랑은 정말 또 다른 느낌

- [HIP HOP] Crooklyn by Crooklyn Dodgers - 뮤직 비디오로 봐도 좋다. 크룩클린 스타알알알알~~~~ ㅎ ㅏ 아... 이런 기본 비트 정말 좋아했었음 ㅋㅋ

- [HIP HOP] Listen Up by Erule - 역시 이런 재지 Jazzy한 느낌! 

- [HIP HOP] Da Bichez by Jeru the Damaja - 정말 간단하게 들리지만 비트가 사람 때려 잡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 ㅆㅂ 붐박스 붐박스.... 

- [JAZZ] Traneing In by John Coltrane - 간만에 들으면 갑자기 하드밥 재즈가 무지 떙긴다. 

- [HIP HOP] Time's Up by O.C - 채널 돌리지마라... 그 때만 사용할 수 있었던 외계 언어... ㅋㅋ

- [HIP HOP] Oh My God by Tribe Called Quest - 락돌이 였던 애기들은 당시 힙합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바로 그 시절 나를 힙합에 눈을 뜨게 해 주었던 팀, TCQ! 진골 락돌이들도 트라입의 앨범은 소장하고들 있었다. 

- [HIP HOP] Whutcha Want? by Nine-  90년대는 락의 시대였지만, 사실 하우스의 시대이기도 했고, 진정한 힙합의 시대이기도 했다.  아, 이 올드스쿨 사운드 어쩔겨...

- [FUNK] In 3's by Beastie Boys - 비스티 보이즈의 음악들은 모두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 [JAZZ] Dancing in the Dark by Sonny Rollins - 힙합의 사운드는 결국, 재즈와 Funk 그리고 비트


자... 그럼 처음 나왔떤 X-세대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제 이들은 지금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을 겪고 있을 텐데... 아래와 같은 기사도 있떠라 ㅎㅎ 

(제목만 보고 까지는 말자) 나무위키에서 말했듯 지금은 그들도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X세대’ 아직 안 늙었네…1970년대생, 가장 진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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