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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o the Respected, Loved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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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인을 향한 사랑고백 혹은 그들을 향한 존경, 감사를 테마를 한 음악들...



Julie Christie
" I'm looking for a lucky charm"
[Rock Indie] Tom Courtenay by Yo La Te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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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처음 들은 후부터 10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평생 노래 하나만 듣고 살으라면 이 노랠 택하겠다..
그룹의 3박자가 완벽히 떨어지는 잊을 수 없는 명곡이다.

쥴리 크리스티, 스윙윙 런던 시절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영국의 팝 아이콘이었다. 노래의 제목인 톰 커트니(둘 사이 섬씽이 있었음)와 슐레진져 감독의 [빌리 라이어] (강추영화!)로 데뷰했고 훗날 히트작 [닥터 지바고]에서 주연을 맡았다.훗날 헐리우드에 건너와 세기의 바람둥이 워렌 비티와 관계를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음악은 밴드 멤버 죠지아의 선호 영화 중 하나였던 빌리 라이어의 주인공들을  토대로 (연결이야 어쨋건) 엉뚱한 비틀즈 재건 계획에 대한 노래다. 노래에서 나오는 폴은 폴 맥카트니를 상징한다. (^^ㅋ)




Mick Jagger
"It costs a lotta cash."

[Rock Indie] Mick Jagger's Birthday Bash by Bulls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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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H (Who Shot Hollywood)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틴에이져 밴드의 음악으로 한창 로컬 씬에서 인기를 얻었던 노래다.
제목 만큼에서 느껴지듯 화려할 것 같은 대 스타 믹 재거의 생일 노래에는 수많은 스타들의 이름과 백태로 가득차 있다.











Scarlett Johansson
"I’ll sell my mum to be lost with you Lost in Tokyo or anywhere else"
[Electro Rock] Starlett Johanson by The Teena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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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coming으로 한창 인기몰이를 했었던 댄스락 밴드 틴에이져스의 스칼렛 요한슨을 향한 고백형 러브레터.

이미 홈커밍에서 보여줄건 다 보여준지라 요한슨을 향한 사랑고백 따위는 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다.

틴에이져스라는 밴드의 이름답게 청춘스타를 향한 사춘기 세대의 순수함을 담고 있다. 물론 순수함+욕정이다.










Daft
"~in the House, Yeah."
[House French] Teachers by Daft P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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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다프트 펑크 만큼 들어보고 안좋다는 사람 못봤다.
이러기도 힘든데....
프렌치 하우스의 영원한 거성 다프트 펑크의 '선상님들'이란 트랙
"*** in the House"의 가사로 쭉 이어지는 트랙, 이 이름의 주인공들은 분명 다프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이들이리라.









Karen Carpenter
"the band doesn't sound half bad"
[Rock No Wave] Tunic (Song for Karen) by Sonic 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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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유스의 메이져 레이블 (게펜) 마스터 피스 중 하나인 Goo 앨범에 수록된 음악. 거식증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격고 결국 하늘나라로 가버린 비운의 가수, 카펜터스의 카렌 카펜터에 대한 추모곡이다.
소닉유스의 리 러날도의 카렌의 이야기에 대한 집착이 이 곡을 낳았다고 한다.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에 격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비운의 삶을 마감한 카렌의 삶과 메이져로 갓 데뷰한 소닉 유스의 팬들에 대한 입장이 미묘하게 교차되는 명 곡. 




David Bowie
"
I'm falling in love,
my walkman and me,
with David Bowie."
[Rock Indie Pop] With David Bowie by Veruca S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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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에 나타난 락그룹(팝에 좀 가까웠다.. 특히나 이 곡이 수록되었던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은) 버루카 솔트의 데이비드 보위를 향한 러브레터.
워크맨을 들으며 그와 함께 하는 상상을 하며 흥얼거리는 그녀의 모습들이 눈에 선할만큼 그들의 마음을 잠 담아내고 있다.



2nd Summer of Love Heroes
"to the Government I stick my middle finger up with regards to the Criminal Justice Bill"

[House] Weak Becomes Heroes by The Str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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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ta respect for Jonnie Walker, Paul Oakenfold, Nicky Holloway, Danny Rampling, and all the peolple that gave us these times 라는 가사도 포함되어 있다.
80년대 말 영국 애시드 하우스의 영웅들에게 바치는 노래다.
그리고 그 시절 그들이 마련해준 환경을 즐기고 있던 자신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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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국 사람이다 보니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다보니 간만에 극장서 돈주고 본 한국 영화에 대해 너무 매몰찼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우석훈 씨의 <88만원 세대>를 막 읽은 시점이라 영화와 88만원 세대와의 연결 고리가 생각나 몇 자 끄적여 본다.
분명 말하지만 이건 꿈보다 좋은 해몽이다..


<88만원 세대>라는 책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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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비판하는 자들은 대부분 너무나 유럽모델 지향적이어서 한국 실정에는 비현실적이다라는 이유를 들고 있는 걸 보았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설사 그럴지라도 그런 간단한 이유 하나 때문에 이 책을 외면할 이유는 없다.

경영이 아닌 한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눈높이를 낮추어 많은 세대로 하여금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한 지금 10,20대들이
"왜 나는 안되는가?" "이 노무 세상 좆같은 세상"을
하염 없이 외치지만 잡히지 않았던 이유의 뿌리를 알게 해준다 - 바로 시스템적 문제라는 것.

또한 기성 세대들에게는
"왜 내 자식은 이 모양 이 꼴인가?"
"사교육비는?" "부동산은?"이라는
생활적 어려움의 근본적 이유와 자식 세대와 겪는 격심한 세대 차이에 대해 이해를 도와 준다.

바로 상생을 위해 서로에게 손을 내밀자라는 사회적 합의를 유도하고 있는게 <88만원세대>가 말하는 것이다.

결국 책을 읽고 난 후의 내 결론과 느낌은 여타 사람들의 의견과 비슷한듯 싶다.
'재테크'에 미친 젊은이들이여 공부하자...
그것만이 다양성이 중요시 될 미래에 가질 수 있는 단 하나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인문과 과학의 소양은 결국 흐름을 읽게 해주고 결국엔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있게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다고 경제 경영 관념 다 때려 치라는게 아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과 열정이 '재테크'에만 쏠리고 있다는 것은 지적하고 싶다.

어쨋든 이런 이유들만으로도 <88만원세대> 현 지옥같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세대에게 꼭 꼭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88만원 세대>와 [더 게임] 무슨 연결 고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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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 포스팅에서도 부르짖었듯 잘만들긴 커녕 지루하다. 영상적으로나 내러티브적으로나 말 그대로 꽝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의 모습이 그나마 옅게 녹아들어 있다. (그 옅음이 문제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회적인 이슈와 모습을 조금씩이나마 담으려는 의지가 있긴 하지만 너무나 미약하여 오히려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조그만 장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예를 들어 사채 때문에 조폭들에게 협박받으며 간간이 꽃집으로 연명해 가는 신하균의 여자 친구 캐릭터가 그러하다.
그녀는 신하균에게 스타벅스 커피를 내밀며,
"오빠, 그래도 가끔은 이런 것 좀 마셔 줘야지"라고 한다.
된장녀 신드롬의 원산이었던 스타벅스를 영화 초반에 전면으로 내세우며 프랜차이징과 대 기업의 마케팅에 사로 잡힌 10,20대들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에이 ... 그래도 난 자판기 커피가 좋더라."
라는 신하균의 대사 한마디로 모든게 뭉뜽그려 진다.

된장녀라 부르짖으며 그녀들을 욕했던 (같이) 못 가진 마초 성향의 된장남들이 그래도 맞는 생각이라는 가난한하고 공허함 공감대만을 부르 짖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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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한 '된장'을 여자 친구로 두고 있는 된장남들은 된장녀들을 욕하면서도 그저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라는 이유로 ,
 "그래, 그래도 넌 내 여자 친구니까...그래도 난 자판기 커피가 좋더라"며
나의 된장'녀'를 인정하고 끝까지 된장'남' 습성을 버리지 않고 그저 합리화 시켜 버린다.

이게 현실의 탁월한 묘사라면 묘사겠지만...
이러한 처리와 메시지는 그저 지금 10,20대들이 속해 있는 현실에서 그저 사랑 하나로 모든게 합리화시키는 것을 인정해버리는 듯한 태도는 너무 공허하다 못해 더 위험하다.

더군다나 이렇게 민감한 이슈에 대한 영화의 미지근한 처리는 스타벅스 브랜드가 카메라에 잡힘과 동시에 스타벅스 스폰서 받은 PPL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된장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세대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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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변희봉과 신하균은 88만원세대에서 다루고 있는 세대 간의 대립과 꼭 같은 설정이다.

변희봉은 대표적으로 모든 부귀영화를 거머쥐고 사회의 시스템을 장악한 기성세대다. 바로 10대를 인질로 삼고 20대를 착취하는 악질적인 '꼰대'의 전형이며 기업과 정부라는 시스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신하균은 거리에서 초상화나 그리고 겨우겨우 삶을 연명해 가는 비정규직 20대다.

그리고 기성 세대의 20대 착취 현상의 메커니즘은 변희봉이 신하균에게 '그럴듯한' 게임을 제시하며 작동한다.
말 그대로 궁한 비정규직 20대 신하균 앞에 돈을 떡하니 내밀고 그를 게임을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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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기서 돈은 어떤 의미인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경제권을 주고 자식의 독립을 지체시키며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 세대의 부모들이며,
-10대 여성들한테까지 화장을 부추기며 그들의 부모의 지갑을 열게 만들 잔인한 마케팅을 펼치는 대기업이며,
-인문과 과학적 소양을 통한 다양성이 필수인 젊은 세대에게 재테크, 공무원 시험, 토플, 다단계를 부축이는 악질적이고 슬프디 슬픈 현재 대한민국 경제 시스템의 모습이다
.


결국 그렇게 힘없고 발언권 없는 불쌍한 비정규직 20대 신하균에게 펼쳐지는 건 무엇인가?
악랄한 정도로 이어지는 그 노동 착취는 바로 몸의 뒤바뀜에서 이루어 진다.
어쩌면 20대에게 가장 크고 유리하고 값진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음을 앗아간 것이다.
노인의 몸을 가진 20대는 그 부실한 육체적 고통과 그로 인한 거동의 힘듬을 이어받음으로서 개미지옥에 떨어지고 있는, 악질 경제 시스템의 먹이감의 우리에 갇혀진 완벽한 가축이 되어 버렸다.

아니, 이미 그나마 쓸만하던 육체까지 앗아같으니 가축보다 더 낮은 레벨이 되어버렸다. 쓸만한 것 없으니 그냥 버려지는 것이다.
그래도 경마들은 은퇴한 뒤 전원으로 돌아가 그나마 원만한 성생활만은 누린다고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을 착취하고 있는 기성세대가 그런 자비까지 베풀것 같은가?
그냥 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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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인, 바로 패자부활전에 속하는 두 번째 게임의 승자는 결말을 보지 않아도 누가 될지 뻔하다.
경험, 지식, 권력, 경제력 이 모든 면에서 월등히 앞서 나가 있는 기성세대에게 오늘 날 처럼 연약하고 심리적 고통 만이 가득 차 있는 20대는 잽도 안된다.
그저 남아 있던 핏골까지 뺴먹혀 버릴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다음 세대에 대한 착취가 고 연령 세대를 맞이하고 있는 그들한테도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선 나 살고 보자 하며 그것을 깨달을 수록 오히려 더 착취현상만 심해질 것이다.
바로 그게 우리나라가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며 얻지 못한 사회적 문화적 소양으로 인해 일어나는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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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의 마지막은 신하균이 공원에서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돌아온다.
이 장면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1. 결국 게임에서 변희봉이 이기고 신하균의 대리 인생을 시작했다
-결국 승자는 기성세대이고 20대는 무참히 착취당하고 전사했다. (근데, 일말의 반항이나 있었는가?)
-결국 88만원 세대를 착취하여 얻은 이득으로 또 다른 화려한 실버 라이프를 즐기는 셈인데...
이러한 결말이 맞아 들어갈까? 여기서 영화는 스릴러의 마지막씬의 장치적 모방으로 인해 이런 문화적인 담론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의도되었건 아니었건 간에 그렇다는 얘기다)
어쨋든 현실적으로 젊음을 다시 찾은 듯한 화려한 실버 라이프는 1차원적으로는 당연한 얘기다.
그만큼 부를 거머줬으니 이젠 즐기고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음 세대의 다양성과 실력, 경험 부재... 즉 그들의 바톤을 이어받을 다음 세대의 실종은 결국 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함께 괴멸할 수 밖에 없다는 엄청난 재앙을 불고 올 것이다.

그래도 '선택'받은 대한 민국 2% 상류층은 나라 망해도 살아 남긴 할 것이다.. 말 그대로 '선택'받은 신의 자식들이기 때문에 열받긴 해도 그들에게는 해당 안돼는 사항이다.

2. 모든건 현실이 아닌 꿈이었다.
-신하균이 꾼 일종의 백일몽이었다는 결말이다.
아님 뭐 구운몽 정도로 작가의 의도를 해석하면 되나?
어쨋든 덥썩 10만원을 거머쥔 비정규직 20대 신하균이 꾼 일종의 악몽이었다.
이러한 내러티브로도 기성세대의 20대의 착취 매커니즘은 똑 같이 설명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말이 다르니 결말에 대한 해석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결말이 이렇게 되도 상황은 밝지 않다.
한 달에 88만원이나 벌을까 말까한 20대 비정규직 신하균의 흔치 않을 재수 좋은 날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10만원은 저축으로 들어갈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힘든 삶을 겪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들어갈 것 같은 설정이 더 강하다.
저축은 없다.. 복권으로 당첨된 돈이 더 빨리 새어나가듯 자신의 규칙적 수입이 아닌 이 10만원은 신하균의 경제적 현실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그 10만원을 한 번에 소비해 버리며 소비에 대한 눈높이와 경험만 더 높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벤츠 타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1000cc급 자동차타라면 타겠는가? 같은 이치다. 
그렇게 소비 패턴의 고급화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더 심화되고 들어 오는 족족 지갑을 열어대는 젊은 세대는 결국 경제권을 쥐고 있는 부모의 지갑을 열 것이며 그런 부모 조차 존재하지 않거나 그런 부모 조차 경제권이 흔들리면 그들의 삶의 괴리감은 더 커지기만 하고 불행한 삶만 살게 될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들 잘 살고 있는 것 같고...
음식점, 편의점 알바를 하며 그들에게 버릇없이 구는 손님들 중 기성세대 보다는 그들의 또래에게 더 큰 상처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상대적 괴리감은 자신의 또래에게 창을 겨누게 만들고,
'선택' 받은 이들을 향한 심리적 상처와 분노 게이지는 높아진다.
이렇게 해서 파시즘적 사회로 돌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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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꿈 보다 좋은 해몽이었다.

88만원 세대의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영화에서 보여지는 작은 부분들이 있어 조금은 작위적으로 관계를 맺어 보았는데...

정말 아쉽다...
더 깊은 사유와 고찰을 가능케 하는 영화가 아니었다는게...

어쨋든 이번 설 연휴는 정말 여러모로 괴로운 설연휴가 될 것 같다.
현실적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와 자식 세대간의 괴리감이 이렇게 절정인 지금...

과연 새해 복 많이 받을 수 있을까?
새해에도 잘 살아 남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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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스케일의 나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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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8년 전인가 처음 중국에 가서 정말 숨막히는 경험을 했다.
그 놈의 넓은 땅덩어리에 수 많은 인간들 등...
미국과는 또 다른 차원과 느낌, 정말 말 그대로 Scale의 압박이 정말 대단했다.

아마 중국에 처음 간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명장도 이러한 맥락과 같이 한다.
명장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전쟁 씬은 시종일관 중국 특유의 스케일의 압박에 의해 정신은 멍해지는 느낌이다.

명장이 전체적인 영화를 두고는 그리 잘 만든 영화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스케일'을 두고 하는 게임에 있어서는 중국을 넘을 만한 나라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바로 그 면을 명장의 전투 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스케일에 인한 압박은 바로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며 처음 중국을 방문한 이들의 충격과 비슷한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말로 표현 못한다.
이건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한다.



화려함과 강렬함이 배제된 색감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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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의 또 하나 색다른 면이 있다면 바로 색감과 분위기다.
중국 문화도 타 문화 못지 않게 거대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문화로 큰 스케일에 오바스럽다고 까지 할 수 있는 화려함이 항상 더해진게 우리에게는 친숙하다.
예를 들어 [패왕별회]나 몇 년 전 개봉했던 [황후화]를 떠올려보면 그 영화들이 스케일+화려함 속에 미학에 빠져들었던 생각이 난다. 또한 화려함의 하모니가 없다면 강한 색감도 돋보이는 것이 내가 느끼던 중국 영화의 특성이라면 특성이었다.

하지만 [명장]은 다르다.
분명 그 안에 스펙터클과 어떤 Sublime한 느낌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친숙한 색감의 화려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침체된 Saturate 청색톤의 색감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그 액션이 펼쳐지는 무대 또한 텅 비고 좁으며 답답해 보인다.
특히 마지막 유덕화의 씬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Full Metal Jacket 풀 메탈 자켓]을 연상 시킬 정도다.

이것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하는 것은 주연 캐릭터의 설정이다.
이연걸은 전쟁에 패해 비겁하게 살아남은 장군이고 금성무와 유덕화는 산적이다.
어쨋든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나라의 병사로 거듭나고 새로운 성공, 즉 단순한 가족의 의무를 떠나 어지러운 세상을 다시 한번 뒤집어 엎는 대업을 실현 시켜 나가게 된다.

중요한 것이 그들의 태생과 신분 자체가 왕족이나 귀족도 아닌 것이 사회의 가장 밑 단에서 시작하여 장애물을 하나하나씩 쳐나가며 성장하는 것이 그런 어둡고 음침하며 고통스러운 색감과 분위기 연출과 잘 맞아들어간다...

마지막 난징을 점령하고 들어가는 이연걸의 씬을 보라... 얼마나 거대한 동시에 공허한가!

물론 그들의 마지막 또한 마찬가지다.

항상 밑 바닥의 삶과 부딪혀 온 그들에게 작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의미를 다지는 술파티를 할 만한 귀족의 여유란 없다. 그저 앞으로 처절하게 전진할 뿐이다... 이렇게 되면 영화의 색감과 분위기 연출은 탁월한 선택이 된다.


현대인의 처절한 삶의 녹아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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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바로 그 안에 담겨 있는 시대정신이다. 말은 거창하긴 하나... 별거 아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명장의 장면 장면들은 시대극으로서 옛날의 분위기를 느낀다기 보다는 지금 현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것도 여러 장치들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금성무가 적장의 목을 따고 하늘로 치켜 들고 표효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고 이라크를 떠올리지 않을 이들이 얼마나 될까?
더군다나 고 김선일씨 사태를 겪은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더 큰 아픔과 자극으로 다가온다.

또 하나는 출신과 처세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운명으로서의 개인이라는 점이다.
이건 비단 현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물론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큰 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슬픈 운명이다.

중산층의 개념 뿌리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한국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명장에서 보여지는 구슬픈 운명은 오래 전 무협/사극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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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은 그들이 만들어내고 결국 그들은 처단 당한다. 그것이 게임의 법칙이다
.

'선택'받은 자가 아닌 사람은 공을 세워도 결국은 위협이 되고 만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서운 제거다.

뒤엎으려면 모든 걸 뒤엎어야 한다.

일정 한계 이상의 큰 일을 해냈다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자기 윗사람이 있다면 윗사람을 처단해야 하고 자신이 완벽하고 새로운 기득권 자리에 올라야 한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처단해야 될 때는 처단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세상이 향해 가고 있는 게임의 법칙이다.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 있습니까?"라는 말은 약자의 투덜거림으로 비추어 질 것이다.


깨져버린 삼국지의 미학(스포일러 약간 있음)

세 명의 의형제 맺음은 삼국지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를 떠올린다. 유,관,장이란 어떤 캐릭터들인가? 바로 의로 똘똘 뭉친 의의 대표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결국 치열한 삶의 기로는 전쟁터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돌아가는 음모라는 것을 까발리고 아주 오랜 동안 사랑받던 대의와 신의를 중요시하던 삼국지의 미학을 당당하게 깨버리고 개인의 삶과 사회는 무서운 게임의 법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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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를 떠받고 올바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유비의 캐릭터를 대신한 듯한 이연걸의 대의는 그 진의성이 자신의 행동과 일치하지 않았다. 결국 전쟁의 패장이라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치유하기 위해 사람들을 이용했고 그가 가지고 있던 어떠한 대의를 떠받칠 만한 그릇도 작았다.
또한 전쟁터에서의 용병술을 겸비한 뛰어난 무장일지는 몰라도 처세술에서 만큼은 엉망인 소인배에 불과했다.

인간과 신의를 중요시 여기는 관우를 떠올리는 유덕화의 캐릭터는 어떠한가...
그의 무식할 정도로 강한 우직함에 의해 그는 조직내에서의 돌아가는 숨은 법칙을 어기고 제거 제 1대상이 되고 만다. 또한 군복을 입고 서있는 전직 산적의 그의 모습에서는 어떠한 '선택'되지 못한 자의 신분상승 욕구와 만족감마저 느껴진다.
결국 관우가 오나라의해 처형 되었던 설정은 믿고 있던 제 형제에 의해 (나라의 어명이었지만) 무참히 살해된다는 설정으로 재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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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를 떠올리는 듯한 금성무는 어떠한가...
어설픈 대의와 보이지 않는 신분 상승 욕구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결국 장비처럼 복수를 외치며 칼을 들지만 그 칼은 오나라를 향한 것이 아닌 제 형제를 향한 것이었고 그는 그 무식함과 우직함이라는 '의'를 끝까지 따라간다.

마지막 제거되는 이연걸의 최후를 보고 현대인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릴적 삼국지 연의에 눈물흘리며 보던 이들은 아마도 일궈 내지 못한 대의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기득권 세력에 분노했겠지만,
냉철한 삶의 게임을 펼쳐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아마도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느껴졌을 것이다.


그게 영화 [명장]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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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금성무는 연기 수업 좀 더 해야 겠다...
유덕화는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은데... 명장에서의 금성무는 [인정 사정 볼 것 없다]의 장동건을 보는 느낌이었다.


뒷담...

중국이 영원한 저질 카피캣으로만 남진 않을 것이다
디자인계에서 중국은 후진국이며 카피를 일삼는 무도덕군자로 인식된다. 하지만 중국 문화 전체를 두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디자인은 디자인계 나름의 상업적 진화 속에 중국도  후발 주자로서 그러한 단계를 지나가는 것일게다. 우리나라디자인도 중국의 지금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심지어 이것 저것 베껴대는 카피캣의 습성을 아직도 떨궈 내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만 두고 저질이다 뭐라 하고 있기만 하면 금방 역전 될 것은 뻔하다.

디자인 얘기는 뒷전으로 두고..
사실상 중국 영화의 역사 자체는 그리 선진이라고도 할 수는 없다. 장예모 감독과 공리가 세계를 재패한 시절은 일종의 중국 영화의 거품의 시기였다.
그나마 홍콩의 느와르 영화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전을 펼치긴 했지만 그것 또한 '한 때' 였다.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이 깊은 영화 역사를 가지지 못한 것이 중국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실력이 떨어지는가?
그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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