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가장 좋아라 했던 스타일의 오프닝 음악 들이다... 한 때 팝스 오케스트라 붐도 일고 했었는데.. 아직도 즐겨듣는 음악 풍이다. 그리고 이 때 또하나의 특징은 과학의 발전에 의해 태어나는 신세대, 신무기들이 중심을 이루었고.. (물론 레이건과 부쉬의 영향이겠지만)
오프닝 시작에 멋진 목소리의 나레이터가 숨가쁘게 상황을 설명하며 넘어간다.
The Incredible Hulk 두 얼굴의 사나이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두 얼굴의 사나이와 헐크가 따로 존재하는 줄 알았다... 모든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될만한 외화가 아닐까... "과장님 열받게 하지 마십쇼...크허헉"
The A-Team A 특공대
비에이와 머독이 상당히 인상깊은 캐릭터로 남은 A특공대.
The Six Million Dollar Man 6백만불의 사나이 경제 발달이 활성히 이루어지고 있던 시절.. 수퍼맨 이미지의 아빠.가장의 아우라를 입고 아버지들이 오히려 더 열광했던... 가족을 책임지는 가부장시대의 주인공이었던 그들에게 더 큰 아드레날린을 전했을 듯 싶다...
나중엔 소머즈랑 결혼해서 난 아들도 사고 당해 엄마 아빠의 능력을 초월한 영화버젼도 나왔었다... '소련은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다'
Knight Rider 전격 Z 작전 시계, 자동차에 관심을 100% up 시킨... 반에서 누가 한 명이라도 미국 여행을 갔다오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만난 키트 얘기로 그 날의 주인공이 되었었던..
S.W.A.T 두 말 필요없는 나ㅢ favourite track
V. 브이 제인 베들러 분의 다이애나...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은 누구였을까? 빨간 색의 복장은 공산당 빨갱이들을 떠올렸고 그들의 일관된 복장은 나찌를 떠올렸고 레지스탕스의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기사도 정신은 연합군을 떠올렸다. (아마도 스타워즈가 깔아준 이데올로기적 멍석이 아주 잘먹고 들어간 경우가 아니었을까?)
Street Hawk 검은 독수리 시속은 기억 안나지만 암튼 엄청 빠른 속도로 도시를 질주했던..검은 독수리 하지만 빨바라바라바라밤은 없었다.
Charlie's Angels .. 드류 배리모어, 류시 류, 카메론 디아즈가 오히려 더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챨리의 엔젤 시리즈.
할스튼, 구찌, 피오루찌로 대변되는 70년대의 디스코씬은 모순 그 자체였다. 60년대 히피의 마지막은 70년대 젊은이들에게 현실을 직시해야만하는 사상적/정신적 공허함을 안겨다 주었다. 그로인해 그들은 집단적 이상과 모임에서 벗어나 자신의 육체와 쾌락으로 빠져들었다.... 70년대 디스코는 MTV의 등장과 함께 미디어가 그 활개를 치며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80,90년대의 나르시즘에 가득찬 이미지 사회에 대한 전초전이었다.
나도 이제 어릴적 향수거리를 찾는 나이가 되었다니.. 허무하다... 종종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옛날엔 이런게 있었지, 옛날의 이게 진짜지 하며 옛 경험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 물론 나도 종종 그런 부류에 속하고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바꿔 말하면 나도 이제 노땅입니다라고 티내는 거랑 뭐가 다른지 생각할때도 있다. 싫다 싫어...나이 먹는거
어쨋든 70.80년대 외화 오프닝엔 주옥 같은 음악들이 많았다. (외화 뿐만이 아니라 90년대에 넘어오며 질투, 마지막 승부 등 국내 드라마 OST 붐이 일었던 적도 있었고...) 그 중에서 보컬이 들어갔것만 몇 개 간추려 보았다.
The Love Boat 러브보트 갠적으로 Charo의 버젼을 선호한다. 디스코와 R&B SOUL을 좋아하는 있들에게 멋진 그루브를 선사할 ...
Moonlighting 블루문특급 Al jarreau의 블루문 특급... 대머리 이전 상황의 브루스 윌리스를 볼 수 있다. 월요일 밤 뉴스가 끝나기를 한없이 기다리게 했었던... 이 때 브루스와 쉐빌 세퍼드는 무척이나 사이가 안좋았다는... 어쨋든 브루스 윌리스의 출세작.
The Golden Girls 갠적으로 캐롤 킹스런 음악도 좋아하는지라 할머니들의 주제가도 ...^^
The Tour of Duty 머나먼 정글 기억에는 월요일 밤에 하다가 토요일 프라임 타임으로 옮겼던 것으로.. 롤링스톤즈의 Paint it Black의 Shorter 버젼을 들을 수 있다. 음악과 오프닝 영상의 궁합이 상당히 잘어울렸던.. 우리나라에는 88유격대도 있었다.. 훨씬 전 얘기지만..
The City Hunter 씨티 헌터 일본 애니 드라마라서 몇 사람 건너 뛰어 비디오로 돌려 봤었던 씨티헌터.. 물론 만화책이 대박이지만. 솔직히 꼬맹이 시절이라 꽤 야해서 충격이 컸던 ^^ㅋ 한국을 떠나 홍콩에 자리잡았을 때 가장 먼저 산 사운드 트랙 중 하나라 기억에 더 남는다.
The Wonder Years 케빈은 12살? 14살?
헛... 나름대로 성장기 드라마라 재밋게 보았던.. 한 녀석이 마릴린 맨슨으로 나타났을 땐 충격이었음. 요즘은 성장기 드라마가 있나? 이젠 TV를 보지 않아 잘 몰겠지만 들리는 바로는 없는 걸로 안다... 하긴 드라마 논하기전에 "리얼"crab에 목숨거는 방송국들에 대해 논하는게 먼저겠지만..
My Secret Identity 수퍼소년 앤드류 어린이 용으로 상당히 인기 있었던 수퍼소년 앤드류.. KBS에서 아마도 초저녁 어린이 프라임 타임의 끝을 장식했었던 걸로 기억난다.
Iron & Wine "Each Coming Night (Pocketknife's Rooftop Telescope Remix)" Nico "I'll Keep It With Mine (Pocketknife's Odd Beauty Remix)" Panda Bear "Bros (Cousin Cole's No Bro-Mo Remix)" Bruce Springsteen "I'm On Fire (Cousin Cole's Bad Desire Mix)"
Cousin Cole과 Pocketknife로 구성된 Flagrant Fowl의 리믹스 프로젝트 프로모 비디오. 뮤직 비디오 접근이 신선하다. 그리고 간만에 듣는 니코의 목소리도~~ 어떤 프로젝트가 될지 궁금해짐.^^
JC Penny 광고 The Swingle Sound로 통하는 스윙글 싱거즈의 JC 페니 광고 삽입곡 결국 몰에 와서 돈쓰라는 얘기이긴 하지만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헐리우드 식의 꿈과 환상을 닮은 광고 '티파니에서 아침을','이지라이더','7년만의 외출', '싱 잉 인더 레인' 등 여러 주옥같은 헐리우드 영화의 패러디를 볼 수 있다.
빈폴 광고 & Prelude In F Minor
위에건 다니엘 헤니와 그웨네스 팰트로우 주연의 빈폴 광고 ... 여기서 Jem의 They란 음악이 쓰였었고 이 음악은 스윙글 싱거즈의 Prelude in F Minor를 샘플링했다. 그리고 PFM은 바하 음악이고...헥헥... 밑에서 들을 수 있음..
Don't call them Gays... 다프트 펑크가 80년대의 향수와 기괴함을 향유했다면 지금 프렌치 하우스는 90년대로 그 발을 뻗고 있는 것 같다. 원곡이 팝 성향이 짙은 펑크 락이어서 그런지 펑크적 까칠함이 녹아들어 있다. 막말로 2000년대 판 그런지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두드러지게 보이는 90년대 특유의 원색 색깔과 패션... 시작 때 저 펌프질 하는 것 좀 보소..
Dirty Pop을 한국말로 하면 더러운 / 퇴폐스러운 팝 음악 정도로 해석될까? 근데 뭐 들리는 소리만큼 나쁜 쪽으로만 해석되진 않는다.. 걍 그렇고 그런 팝 음악들 중 하나의 색깔일 뿐. (조롱의 냄새가 한 40% 정도 섞인 그런?)
그런데 이런 Booty booty 여성 캐릭터들은... 영상 속에서는 남자를 제압하고 유혹하는 강한 힘을 가진 것 같지만 결국은 남성 중심 산업/소비 사회의 영역에 자신들의 몸을 팔은 것이나 다름 없지 않은가?
전통적인 '남성들 눈요기 감'류의 영상들은 그나마 클리세에 빠져 관심마저 안갈때가 많지만 팜므 파탈이나 커리어 우먼 식의 '강한 여성'인척 하는 더러운 짜가들이 보일 때면 가끔 열이 오른다. 바꿔 말해 남성 구조에 의해 이미 지배되고 있으면서 그 이미지의 표본은 남성 중심 구조를 탈피한 듯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그런 캐릭터들... 결국 그게 남성우월적 사회에서 다시 한번 놀아나고 있는 것이랑 뭐가 다른지..
팜므 파탈... 그래도 블론디 이후로 제대로 된 이미지를 못 본 것 같다..
어찌하였건... 두 트랜스의 황제, 오큰폴드와 반다익이 "황제'에 등극하고도 한참 후 내놓았었던 음악들도 Dirty Pop의 일종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트랜스? ㅎㅎ 아직도 트랜스가 존재하나?) 그리고 마지막은 정통 더티팝 보너스 ㅋㅋ
White Lies by PVD ft. Jessica Sutta (Pussycat Dolls) (DIVX 플러그인 설치 해야 함)
트랜스계의 마이더스 터치인 PVD는 푸시캣돌즈의 제시카 수타랑 손을 잡았다. 뭐... 설명 따로 필요없는 것 같다... 걍 뻔한 섹시걸이 침대 위에서 흐느적 흐느적 아니 팔딱 거리는 영상이다. 약간은 영화/뮤지컬 시카고를 연상 시키는...
Faster Kill Pussycat by Paul Oakenfold w/ Brittany Murphy
전지현 광고 배경 음악으로 쓰인적이 있는 오키의 패스터 킬 푸시캣 요거이 브리타니 머피가 출연했는데 처음 나왔을 때 상당히 파워풀한 이미지가 맘에 들었었다. 브리타니 머피의 파워풀한 몸동작도 하지만 특히 마지막에 오키를 뛰어넘어 들어오는 댄서들의 장면 또한 인상깊었던...
Charlean Dance Mr DJ Moto Blanco mix
오예... 전형적인 더티팝의 일종 무슨 장르던지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싫은 부분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인생 포기한 듯한 허한 보컬과 하우스 댄스 비트의 조화도 괜찮다..
상당히 많은 경우 만화가 몽환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서양 만화에서 노래와 함께한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캐롤 킹의 보이스가 덮혀진 이 경우는 일종의 '말 안듣는 자식새끼'에 관한 씬이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일종의 성장기를 넘어 다음 세대로 넘어가게 되는 심리학적인 영상이다. 하지만 이토록 빠져들게 됨은 왜일까? 음악과 영상 그리고 내러티브가만들어 내는 초현실적인 경험의 세계로 고고씽~
신기하게 하우스/테크노 성향의 음악은 포스팅을 하지 않게 된다.. 이유는 없다.. 포스팅하는 순간마다 확 땡긴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ㅜㅜㅋ
DJ계도 여성들에겐 황무지와 같은 곳인데.. (옛날보다는 많아졌겠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몇 안되는 여성 DJ 중 한 명...엘렌 알리엔 바이오를 보니 그녀 또한 상당히 문화-conscious 한 사회적 동물인가 보다. 그녀의 음악은 주로 통일 독일의 현대 모습에서 온다하니... 사진 또한 그럴듯한 설정이다.
PLUR & Vibe Upon the World 12: 이 시대의 디지털 좀비를 위한 사운드트랙 ,
Nu-Italo Disco
요즘 유행이란 너무 빨리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 이게 유행이다 싶어 좀 맛보려 하면 벌써 한물가고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트렌드가 그 빈자리를 채운다. 정말 정신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하루 바삐 변하는 유행에 적응하기 위해 더욱 발을 동동 구른다 . 따지고 보면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유행'이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특정 세대가 경험했던 혹은 경험하지 않았던 과거의 무언가를 미디어가 억지로 끄집어내어 세련되고 그럴듯한 포장을 하는 것뿐이다. 블링 독자들이 몸담고 있는 클럽 문화도 별 다를 것 없다. 최근 2년 사이에 세계 클럽 / 언더그라운드 댄스 음악계는 벌써 두 세가지 이상의 유행의 파도를 맞았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회들에서 언급했던 일렉트로클래시 Electroclash, 뉴레이브 Nu-Rave, 블로고하우스 Blog-house 등이 있다 .
이미 미국에서는 락 밴드를 위주로 한 댄스펑크 Dance Punk의 화려한 크루세이드가 진행 중이었고 이에 질세라 영국도 80,90년대 레이브의 재탕인 뉴레이브를 선보였다. 또한 전 세계 mp3 블로그들에 힘입어 다프트펑크 Daft Punk로 대변되는 90년대 프렌치 하우스 French House의 르네상스 제 2기인 신종 프렌치 사운드가 전 세계 언더그라운드 클럽계를 접수했다 . 아니, 아직도 접수하고 있는 중이다. 뉴레이브와 블로그하우스들의 열풍이 수면 위에 떠오른 건 1년 남짓한 일인데 또 하나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바로 이탈로디스코 Italo Disco의 재 출현이다. 뭐라고 불러야 할까? 뉴이탈로디스코 Nu-Italo Disco? 미국의 클라스캔디 Glass Candy를 필두로 러스 마이어의 <Beyond the Valley of the Dolls 인형의 계곡을 넘어서>와 <록키 호러 픽쳐 쇼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를 연상 시키는 camp 캠프 미학에 젖어든 Freak Show 프릭쇼의 경험을 선사하는 이 움직임은 <After Dark> 콤필레이션 앨범 출시와 함께 전 세계 언더 음악 및 클럽계를 술렁거리게 하고 있다.
먼저 떠오르는 느낌을 말하자면 전 세계 어느 곳을 훑어 봐도 미국처럼 하위 문화 (언더 문화)가 다양하고 탄력을 잘 받는 곳도 없다는 것이다. 나라 없이 떠도는 유대인들, 노예 시절을 겪은(혹은 겪는) 흑인들, 영국에서 도망 온 백인들, 핍박 받았던 동양인들과 히스패닉들…이렇게 '어둠'과 '고통 '의 경험을 가진 이들이 모여 사는 나라라서 그럴까? 비록 200년 남짓의 역사는 그들로 하여금 유럽처럼 오랜 문명을 가진 나라들을 향해 (혹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 문화적 열등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유럽의 '것'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열정적인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창출해 왔다 . 히피, 레이브, 90년대의 뉴욕 클럽 문화 등이 이를 증언하고 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보수적인 미국 주류 문화는 언제나 이 언더 문화들을 강하게 저지 시켰고 결국은 외국으로 역 수출되어 성공한 케이스가 흔하다 . 예를 들어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흑인 음악이었던 테크노가 유럽으로 건너 간 것이나 레이브 열풍이 미국에서 시작되어 결국은 유럽에서 그 결실은 맺은 것처럼 말이다. 그나마 움직이고 있던 Dance Punk 문화도 영국에게 빼앗겨(?) Nu Rave 로 포장 된지 얼마 안돼 Nu Italo Disco의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70,80년대 조지오 모로더 Giorgio Moroder에 의해 탄생 된 유로 디스코 Euro Disco와 사일베스터 Sylvester로 대변 되는 후기 디스코 사운드인 하이에너지 Hi NRG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이 움직임은 언더 중에 언더 문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혀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70 년대 독일의 크라프트베르크 Kraftwerk가 기계문명을 찬양하며 신스팝 Synth Pop과 테크노Techno 사운드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을 무렵 그들의 업적에 버금가는 사건을 터뜨린 이가 바로 유로디스코의 창시자인 조지오 모로더다 .(이 또한 독일인이다) 무그 Moog, 프로펫5 Prophet5 같은 새로운 신디사이저에 심취해 있던 모로더는 독일의 락 뮤지컬에서 활동하던 무명의 여가수 도나 섬머Donna Summer를 발탁하여 1975년 수많은 컨트로버시를 낳은 17분짜리의 문제작 ' Love to Love You Baby'를 발표한다 . 섬머의 차가운 목소리와 모로더의 미니멀하고 순수한 일렉트로닉 디스코 사운드의 환상적인 조화는 1977년 'I Feel Love' 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그 결실을 맺는다.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반복과 흑인 특유의 Soul과 Funk의 난해한 리듬을 단순화 시킨 4-to-the-floor 리듬 , 10분이 넘어가는 12" extended 믹스 싱글 그리고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는 하우스와 테크노의 또 다른 초석인 유로 디스코를 탄생시키고 도나 섬머를 시대 최고의 섹스심벌이자 아이스 퀸으로(기계적 에로티시즘) 등극시켰다 . (모로더와 섬머의 에로틱한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성적인 흥분이 얼마나 강했는지 레코드사 사장의 환상적인 ' 밤 생활'을 위해 17 분의 익스텐드 믹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디스코라는 음악에 기계와 섹스라는 성적인 코드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동시대의 크래프트베르크 Kraftwerk나 탠져린드림 Tangerine Dream 같은 그룹이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통해 기계 문명 안에서의 스피드 , 사회 과학적인 관점에서 본 기계 문명으로 인한 불안한 미래 등과 같은 '엘리트'적인 담론을 내포하고 있었던 반면 모로더와 같은 유로디스코의 선봉장들은 신디사이저를 통해 인간 내면의 원초적이고 성적인 페티시즘 /섹슈얼 코드와 기계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 주었다. 이는 70년대 디스코가 지향하던 '기계적이면서도 에로틱한 사운드와 리듬, 그로 인한 환상과 쾌락의 유토피아 '의 주춧돌이 되었다. 흑인 음악 특유의 Funk, Soul, Groove한 리듬 요소가 드럼 머신에 의해 차갑게 변모하고 '쾌락의 정치학'은 핍박 받던 사회적 마이너들인 흑인이나 히스패닉 게이 커뮤니티에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
70년대 후반 미국의 ' 디스코 죽이기 운동'의 직격탄은 다시 디스코를 주류에서 지하로 끌어내렸으며 여기서 모로더가 추구하던 기계미학과 마이너들의 '쾌락의 정치학 '의 계승이 사일베스터 Sylvester의 하이에너지 Hi NRG와 함께 다시 이어진다. 하지만 사회에서 버림 받은 외톨이가 더욱 더 삐뚤어지듯이 이 지하 세계의 디스코 사운드는 좀더 괴기해져만 갔다 . 인간인지 안드로이드인지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속도는 빨라지고 사운드는 더욱더 차가워져만 갔다. 그 후로 피펑크 P-Funk, 하우스 House, 트랜스 Trance, 하드코어 Hard Core의 새로운 장르들이 제각기 옛 유산을 버리고 자신의 개성을 찾아 떠남에 따라 포스트 디스코 사운드씬은 점점 잊혀져 갔다 . 그리고 2007년 지금 뜬금 없이 그 오랜 공백을 <After Dark> 앨범이 다시 메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올가즘 Orgasm이나 성적인 코드와는 상관 없이 Hi NRG와 함께 떠오른 유럽의 몽환적인 스페이스 디스코 Space Disco의 코즈믹 Cosmic한 사운드 역시 After Dark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소닉 유스 Sonic Youth로 대변되는) 노웨이브 No Wave 음악 성향에서 어두운 이탈로 디스코 사운드로 변모한 글라스캔디Glass Candy를 주축으로 한 이탈리언즈 두 잇 베터 Italians Do it Better 레이블의 콤필레이션 앨범인 <After Dark>는 확실히 10 년에 나올까 말까 한 명반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이들이 표방하고 있는 뉴이탈로 디스코는 블로그 하우스나 뉴레이브처럼 선동적이거나 대중적이지도 않고 그들만큼 주류로 호응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지난 언더그라운드 포스트 디스코 사운드씬이 그러했듯이 언더그라운드의 그 깊고 어둡고 음침한 우물 속에 고여있지 않을까 싶다 . 이 움직임은 포스트 모던 사회 안에서의 극단적 해방, 탈출의 염원과 절망, 그로 인한 변태성의 표출이라는 사회적 마이너의 정신의 DNA를 그대로 간직하기 때문에 영원한 언더 중의 언더 씬으로 자리 잡을 운명은 그 시작부터 부여 받았다고 할 수 있다 .
하지만 여기서 이 앨범과 참여 아티스트들이 주목 받아야 하는 것은 단지 앨범 및 각 트랙의 완성도와 더불어 70,80년대 일렉트로의 유행에 힘입어 쏟아져 나오는 현재 복고풍의 음악들이 가지고 있는 사운드적/문화적 어설픔의 충족 뿐만이 아니다 . 전자 댄스 음악 문화에 있어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 디스코 사운드와 옛날 B-급 영화의 캠프 Camp 적인 성향의 귀환이라는 점은 하루의 24시간도 모자라듯 초 급변하고 있는 지금 사회에서 살아가며 비상구를 찾을 수 없어 자포자기 해버릴 수 밖에 없는 우리 인간의 마지막 정신 분열적 상태를 대변해주고 있다는 것이 이 움직임의 진정한 의미다 . 지금의 80년대 복고 열풍이 대중문화로서의 랑데부를 가진 것은 몇 년 전 일렉트로클래시 Electroclash를 통해서 였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던 속도감의 직접적인 차용은 사운드보다 더 빠른 심리적 시간 속을 헤매고 있는 현대인에게 그다지 큰 어필이 될 수 없었던 것 같다 . 오히려 지금 듣기엔 어딘가 너무 느려터진 듯한 Kraftwerk의 '아우토반 Autobhan' 의 사운드가 속도감속의 몽환적 경험을 더욱 깊게 선사하는 것처럼 <After Dark> 앨범의 뉴이탈로 사운드는 일렉트로클래시와 그 잔재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속도감과 거침없음의 직접적 표현을 뒤로 감추고 은유적인 미학을 취하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쉽게는 조지 로메로 감독 영화에 나오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쇼핑몰에 몰려든 좀비들을 떠올리면 된다. 그들 앞에 놓인 무언가를 향해 맹목적으로 전진하는 좀비들.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은 빠르지도 않고 정체되어 있지도 않다. 하지만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걸림돌에 계속 걸리며 불편하고 또 그만큼 느리게 전진하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점점 더 극성을 부리는 자본주의 후기의 각박한 삶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떠오르게 한다 . (같은 시간과 행동을 반복하는 샐러리맨들을 보라!) 더군다나 After dark, 즉 어둠이 사라지며 서서히 스며들어오는 햇빛 속에 주춤하는 좀비들이 경험하는, 그 짧지만 영원할 것만 같은 시간 , 바로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여명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바로 <After Dark>의 사운드다.물론 이 사운드가 자리잡고 있는 클럽의 물리적 장소와 경험 또한 음침하고 더럽다. 하지만 그런 역겨움과 퇴폐함의 이물질이 현대의 정신분열적 이상인 우리 좀비들에게는 더욱 편하고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 Kraftwerk가 현대 기계문명을 찬양하면서도 인간이 기계에 속박되는 어두운 문화를 표현했다면 <After Dark>의 사운드는 그와는 정반대로 기계의 인간화를 표방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디지털 사회의 물결 속에 진정한 안드로이드가 되어버린 우리들이 알지도 못하는 혹은 망각해버린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되찾고자 하는 슬프고도 소용없는 몸부림이랄까 ?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를 떠올리면 쉽지 않을까?)
<After Dark>가 추구하는 코즈믹하고도 정신분열적인 포스트 이탈로씬은 그 자체로서 마약이며 알코올이다 . 이들의 사운드와 함께 한다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무언가에 취해 비틀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아직까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행복과 희망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어설프고 저질적인 경험이겠지만 나이를 막론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차마 택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자살조장이 아니라 생명이란 한정되어 있기에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현실 도피 성향의 회의주의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신 혹은 심리적 시간의 '지체'일 뿐 손목에 찬 시계는 0.1초의 흐트러짐 없이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을 뿐이다.
보너스 : (언제나) 지면 상의 문제로 못하는 얘기가 있다. 하나만 언급하자면 After Dark의 어두운 사운드와는 반대로 이탈로 사운드의 회귀는 여러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 피치포크미디어가 지적했듯 이탈로의 낭만주의적 인디팝을 표현하는 샐리 셔파이로 Sally Shapiro, 쎄론 Cerrone의 에로티시즘과 비 에로티시즘격인 스페이스 디스코의 접점인 블랙데블디스코클럽 Black Devil Disco Club, 변태적 롤리타 보컬 성향의 Cloeatta Paris, 라이엇걸 Riot Grrrrl 미학에 블루스/소울을 가미한 캐시 다이아몬드 Kathy Diamond또한 뉴이탈로 움직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주자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