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편집 작업을 하다 보면, 여객기에서 세계의 공항에 내려 그곳에서 역사 시공을 고생하면서 뛰어다닌다는 강렬한 실감이고, 자신의 상상력을 완전히 고갈시켰다는 철저한 지의 탕진의 실감이다...다르게 말하면 이런 작업이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와의 관련을 아주 넓은 시야로 보여 주는 것을 여러 번 꺠닫는 기회도 된다..." 출처: 지의 편집공학,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박광순 옮김 / 넥서스 출판 p276 저작권에 문제가 있을 시 알려주시면 즉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문화와 역사에 관련된 디자인 혹은 편집 작업은 사람을 희열감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 부디 아주 짧은 미래에도 이러한 직업군에 폭넓게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직업군이라기 보다는 무슨 일을 하든 철학과 역사 그리고 문화와 관련되지 않은 것은 없다. 아직까지 한없이 얄팍하고 무식하기만한 나의 교양과 지식이 한없이 부끄럽게만 느껴지게 하던 마츠오카 세이고였다.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나 만난 뮤직 비디오들... 나온지는 좀 된 노래들이다...참... 뮤직 비디오 볼 때랑 노래만 들을 때랑은 항상 느낌이 다르단 말야... 묘하게 시리...
Maria by Soft Tigers Soft Tigers의 Maria... 김아중이 불렀던 마리아는 아니고... 재미있는 소소한 이야기의 뮤직 비디오.... 만화 I'S가 생각나는... 어린시절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고백하고 싶은 그런 맘을 담은 노래라면 어울릴 듯한 사운드.. 다음주면 더워진다는데 여름에 들으면 시원할 듯~!
Home Coming by Teenagers Brutish: "I luv, An American Cunt" American Chick: "I Luv, my English Romance" 음... 적나라하고 explicit한 표현..이지만... 대충 영국 남자와 미국여자 사이의 클리세같은 문화를 대충 알고 있는 외국인 (비미국인, 비영국인)들에겐 그다지 새롭진 않지만... 에센스를 꼭 담아낸 .. 위티하고....ㅎㅎㅎ..솔직히 상당히 웃김... . 간만에 가사에 귀기울여 봤네 ㅠㅠㅋ
Dundun-dun by Para One 우우... 우연히 발견한 뮤직 비됴... 예전에 찾아볼 땐 없더니... 언젠 누가 올려놓았나보다.. Simian Mobile DIsco 가끔 착각했었던 (왜 그런진 모르지만) 파라원의 던던던~~~ 뮤직 비됴에서 나오는 여자들의 배개 싸움 씬은 그 옛날 프랑스의 쟝 비고 감독의 'Conduct Zero' (품행제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클럽 컬쳐 매거진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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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r and Vibe Upon the World 06: Coachella will Rock You07년 3월자
1999년에 시작된 코첼라는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디오 사막을 주 무대로 열리며 모하비, 사하라 등 음악에 따라 여러 텐트들로 나뉘어 찌는 듯한 더위를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날려버리는 '가장 잘나가는 '전 세계적인 대규모 음악 축제다. 우선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코첼라는 옛날 우드스톡이나 글라스튼베리 음악 축제들과는 달리 상업적 목적이 우선인 행사다. 1일 입장료 약 90 불 (대략 10만원으로 잡아주자), 3일을 계속 즐기고 싶다면 약 300불 가까이 들어간다. 물론 입장료에 한해서 만이다. ( 세금 계산도 해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생각을 해보자. 사막에 버스나 지하철이 들어간다는 말 들어보았나? 필자도 들어본 적 없다. 즉 대중교통 수단은 차단 되었다는 것. 그리고 캠핑을 하던 호텔에서 자던 3일 간 묵을 곳은 필요할 것이다. 새벽 사막의 매서운 추위에 얼어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행사는 매일 오전 11시에 시작해 밤 12 시에 끝난다) 또 아침은 거른다 쳐도 이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온갖 열정을 내뿜으려면 (약 6만의 인파와 100개의 밴드 및 아티스트들) 적어도 점심 , 저녁은 챙겨 먹어야 할 것이며 더위와 싸워 이기기 위해 자주 물도 마셔줘야 할 것 이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사막이라는 지리, 기후적 특성을 이용해 음식과 물 값은 분명 그 질에 비해 비싼 값을 받을 것은 눈에 훤하다. (그냥 라면이나 끓여 먹지 하고 생각할 분들이 있을지 모르는데 참고로 외부 음식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다
.) 점점 예산 측정이 희미해지지 않는가? 더군다나 외국에서 날아가는 하드코어 파티고어라면 비행기 값까지 더해주는 센스. 벌써 가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 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즈음에서 포스터의 라인업을 봐주시길 바란다 . 돈과 시간이 없다면 하염없이 바라만 보며 침만 질질 흘릴
밖에 없다. 너무 많아 세어 보지도 않았지만 약 100개의 밴드 및 아티스트의 리스팅을 보고 유혹을 떨쳐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 진정 음악을 사랑하고 파티를 즐긴다면 말이다.) 글자 크기가 큰 순서부터 행사에서의 아티스트의 중요도가 높은데 자세히 보면 제일 작은 글씨로 써진 아티스트들도 하나도 빠짐없이 혼자서도 대규모 행사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고로 이런 라인업은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 말 그대로 '슈퍼 울트라 급 초 대박 '이다. 국내 10대 가수 가요제? 그 옛날 '그날이 오면'축제? 일본의 홍백전 ? We are the World? 무엇 하나도 코첼라의 라인업에 잽도 안 된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항상 삶의 중력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이 비정한 현실을 뒤로하고 필자가 가이드가 되어 여러분을 4월에 열릴 2박 3일의 2007년 코첼라 축제로 미리 인도해 보려 한다. (원고는 코첼라 페스티벌이 열리기 전에 쓰인 것입니다 ㅠㅠ)
Headliners: Rage Against Machine의 재결합과 헤드라이너들에 대한 문제점들
문젯거리부터 몇 가지 이야기해보자. 리스트에서
'헤드라이너들만'읽어 보자. 잠깐 혼란스럽지 않은가 ? 비욕, 레이지, 레드핫칠리, 해피먼데이 등 대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90년대인가?이게 이번 코첼라가 시작하기도 전에 비판 받는 이유 #1이다. 진짜로 작은 글씨를 보지 않는 이라면 아주 오래 전에 열렸던 행사로 착각하는 이도 간혹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른바 '요즘'주목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노땅들의 헤드라이닝은 달갑지 않다 . 이 중에서도Red Hot Chili Peppers의 둘째 날 헤드라이닝은, "Aerosmith는
어따 두고 왔냐?"라는 등 실제로 수많은 원성을 사고 있다. (골수 팬들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그래서 다시 한번 이들이 얼마나 노땅인지 생각해보더니. 이들은 2009년이면 벌써Rock 'n ' Roll Hall of Fame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물론 오래된 밴드의 등장은 욕을 먹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울 것 없고 주류와 상업에 찌들대로 찌든 이들을 헤드라이너로까지 등극시켜버린 코첼라의 처사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RHCP보다 더 큰 폭탄 요소가 존재하고 있으니 바로 2007 코첼라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예상되는 Rage Against Machine (이하 RATM)이 등장하는 마지막 날이다
. 물론 1999년부터 코첼라의 라인업을 찬찬히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 결코 2007년의 라인업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 사건'으로 전 세계 매스컴이 코첼라를 'the Next Woodstock'에 비교하며 주목하고 있다 . 이 점은 바로 RATM의 힘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영원한 좌파를 자칭하는 RATM 또한 지난 몇 년간 그들이 뜸한 사이 부시 정부가 미국을 망쳐놓은 것을 괘씸하게 생각하며 정치적 '어퍼컷'한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가 가본적도 없는 이 코첼라가 걱정되는 것은 바로 RATM의 광 팬들로 인한 행사 엣모스피어의 붕괴다. 분명 상당수의 표가 RATM의 광 팬들에 의해 팔려나갔을 것이고 많은 코첼리안들이 이들 때문에 2007 년 행사를 포기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야담 하나. RATM 팬과 아닌 팬들로 나뉘기 십상인 이번 행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 이전에 더 큰 해프닝이 있었으니 그것은 스팅이 몸 담았던 그룹The Police의 코첼라 재결합 설이었다. 에로스미스는 참아도 폴리스@코첼라는 목숨 걸고 반대하겠다던 전 세계 블로거들 …이 루머는 코첼라에 참여할 캐나다 락 그룹, Tokyo Police Club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왜 ? 이름이 비슷해서 ^^ㅋ)
업에도 불구하고 금전적으로 실패했다. (2000년엔 금전사정으로 열리지도 않았다) 2001년에 다시 열리게 된 코첼라 행사도 금전적 사정으로 벼랑에 놓일 지경이었지만 코첼라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바꿔 놓을 획기적인 기획을 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Jane 's Addiction의 재결합 @ 코첼라' 였다. 이 행사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2002년부터 전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인정 받게 된다. 이로 인해 특정 밴드의 재결합은 일종의 코첼라의 전통이 된 것이다. 코첼라에서 다시 만난 그룹들을 열거
아마도 이런 음악 행사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란 왕년의 히트곡을 다시 듣는 것도 있겠지만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보를 듣는 것이 아닐까 한다 . 이런 신보를 들려줄 것 같은 밴드들을 한번 봐보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코첼라 2002에서 헤드라이너로서 4 개월 임신을 무릅쓰고 투혼을 불살랐던 비욕 Bjork의 신보다. 힙합 프로듀서인Timbaland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배경의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으로 초미의 관심사인 이번 신보가5월 달 발매를 앞두고 이번 행사에서 그 베일을 벗을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Timbaland가 건네 준 힙합 트랙을 비욕이 자체적으로 또 다른 레벨로 승화시켰다는데 인터넷에 벌써 심심치 않게 흘러 다니고 있다니 조바심이 나는 분들은 직접 찾아 보시길. 비욕은 코첼라를 필두로 8월까지 글라스튼베리 등 영국, 덴마크, 폴란드 프랑스 투어를 돌게 된다.
든 이의 귀를 녹여버린 프렌치 듀오, Air또한 3월에 "Pocket Symphony"라는 신보를 앞두고 유럽, 일본, 미국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코첼라 첫날 공연을 장식할 Pulp의Jarvis Cocker와 함께 작업한 트랙이 있다 하니 Air 공연 예정일인 일요일에 하비스가 다시 깜짝(?)출연을 해줄지도 모른다.
위한 라인업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Willie Nelson, Earl Scruggs와 Nickel Creek등이 블루 그라스 음악을 선보이게 되는데 여기서 블루 그라스 장르가 뭔지 잘 모르겠다면 우선 컨츄리 음악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특히 Nickel Creek의 경우, 블루그라스 장르를 인디 락 레벨로 승화 시킨 밴드로 유명한데 , 이번 코첼라 축제가 그들의 마지막 무대로 보여짐으로 의미 심장한 공연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Comedians of Comedy가 스탠딩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 이들을 소개하자면 스탠딩 코미디계의 펑크 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음…스탠딩 코미디계의 크라잉 넛? (^^ㅋ)
Folk로 넘어가면 아일랜드 싱어 송라이터 Damien Rice가 눈에 뜬다. 최근 디지털 기기의 확산으로콘서트 장에서의 사진촬영이 전 세계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는데 2006년 토론토 콘서트에서 다미엔 라이스는 'I Remember'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모두 디지털 카메라를 끄고 모두가 하나되어 공연을 관람하는 옛날의 시간으로 돌아갈 것을 호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 (코첼라에서는 디지털 캠코더의 반입이 금지되며 비상업용 사진 촬영만 가능하다.)
포스트 펑크의 영원한 전설 소닉 유스 Sonic Youth는 (이젠 어엿한 아저씨 아줌마들이지만) 전자 음악 100년사를 해석한 더블앨범을 내놓더니 'Do You Believe in Rapture?'가 2006 년 최우수 뮤직비디오로 선정되는 등 아직도 건재함을 보여준다. 이 외에 또 하나의 거물은 바로 Arcade Fire (No cars Go Live). 데이빗 보위에게 인정받고 , 2005년 캐나다판 타임지를 장식하고, Coldplay는 그들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라고 칭송했다. 한 유명 블로그는 부상 투혼을 무릅쓰고 이 세상 마지막 공연인양 최고의 열정을 쏟아 부으며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지나치던 이들을 끌어 모아 15000 명을 상대로 보여준 그들의 2005
년 공연을 코첼라 최대 하이라이트로 기록한다. 락 사운드 관련해We are Scientists가 불참 의사를 밝혀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지만 Kaiser Chiefs, the Decemberists, Placebo, Interpol등이 가세하여 Post Rock과 Post Punk 사운드를 선사하며 락은 아직도 살아있음을 알릴 것이다 .
R&B, Hip Hop
먼저 R&B에서는 두 명의 브리티시 여전사들이 눈에 띈다. 2007 년 브릿 어워드 베스트 앨범 노미네이션과 최우수 여가수 상에 빛나는 Amy Winehouse!마약과 술에 찌든 퇴폐하고 폭력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녀지만 그녀만이 가진 허스키한 보이스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 설마 이번에도 술에 취해 무대 위에서 토하고 뛰쳐나가 버리지는 않을는지 심히 걱정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Love is a Losing Game'와 'You Know I'm No Good'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Lily Allen.
그녀의 소개는 야담으로 대신한다. 음악과 영상의 절묘한 싱크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Nouvelle Vague의 'Dance With Me'란 트랙을 필두로 최근 50,60 년대 영화를 떠올리는 듯한 영상의 뮤직 비디오가 많이 나오는 추세다. 어떤 것들은 직접 옛 영화에서 차출한 것도 있고 일부로 그런 식으로 찍은 것들이 있다
. 후자에 속하는 것 중 하나가 Lily Allen의 'Littlest Things'인데 이 경우 미장센에서 프랑스보다는 미국적인 냄새가 강하다 . 간단한 박스로
만들어진 빌딩과 가로등 앞에 트렌치 코트를 입고 외롭게 서있는 앨렌의 애처러운 보이스가 인상적인 이 뮤직 비디오는 어디선가 벅시 Bugsy로 분장한 워렌 비티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어쨌든 릴리 앨랜이 관심을 끈 지는 꽤 오래된 얘기인
데 미국의 네이버 붐 격인 야후 버즈로그에서 뒤늦게 그녀를 다루며 열광한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 야후 검색을 통해 모두들 그녀를 검색하고 있었지만 정작 야후 측에서는 지금까지 그녀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했다는 얘기다. 이 밖에 Hip Hop 부분에서는DJ Shadow를 비롯하여 Brother Ali, EL-P, Bus Driver, Peeping Tom 등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얼터너티브 힙합 사운드를 선사할 것이다.
기타 사운드와 Fat한 일렉트로 사운드로 무장한 MSTRKRFT를 (Street Justice MV) 강력 추천한다. (Master Kraft 마스터 크라프트라 읽는다) 그들은 그룹 이름에 걸맞게 완성도 높은 완벽한 사운드로 생김새 또한 60년대 히피를 연상 시키는 등 모든 면에서 범상치 않다. 이번 코첼라 DJ set 중 Junior Boys, Digitalism과 함께 가장 신선하고 파워풀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lectro Pop/ Dance Punk / Nu Rave
철저한 뒷골목 라틴 빈티(?)로 무장한 한 명의 아저씨와 5명의 귀여운 말괄량이 아가씨들로 구성된 CSS (Cansei De Ser Sexy)는 듣는 이로 하여금 방방 뛰어다니게 만드는 브라질 일렉트로 펑크 사운드를 선사한다. 비스티 보이즈 멤버인 Adam K의 부인이자 커트 코베인의 옛 여인 캐슬린 하나 Kathleen Hanna의Le Tigre의 사운드와 열정적 공연을 그리워하는 코첼리안들에게 그 공백을 시원하게 채워 줄 것이다. (또 야담 하나 . 캐슬린은 특히 코베인에게Smells like Teen Spirit을 만들게 한 장본인으로도 유명 하다. 코베인에게 암내가 난다며 남겨놓은 캐슬린의 메시지를 코베인
은 자신이 젊은이들의 영혼이다라는 메시지로 착각하고 이 곡을 만들었다 하는 소문이 있다.) 또한 지난 호 Nu Rave 관련 컬럼에서 언급했던Klaxons는 이번 코첼라의 숨겨진 다크호스로 손 꼽힌다
. 항상 그렇듯이 미국에서 열리는 이런 대규모 음악 행사에는 항상 브리티시 콘보이라 하여 (British Convoy) 영국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 끼게 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번엔 Klaxons가 The Artic Monkeys(Post Punk), Jarvis Cocker (Brit Pop)와 함께 영국 사운드의 자존심을 살릴 무거운 짐을 소화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발광이라고 표현할 만큼 열정적인 공
연으로 유명한 2006 NME 선정 최고의 싱글 'Over and Over'의 Hot Chip,영화 '부시맨'에서 따온 것으로 구글에서 가장 검색하기 어려운 이름의 밴드인!!!, 자신들의 사운드를 '멜팅팝 '이라 지칭하고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Brazilian Girls, 평범한 학교 여선생님에서 섹스 이야기로만 무장한 일렉트로 하드코어 Peaches또한 일렉트로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 줄 그룹들로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
지면 상의 문제로 이 밖에 수많은 쟁쟁한 아티스트들을 설명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아무리 말로 떠들어 봤자 한 번 듣고 보는 것만큼 이펙트를 줄 순 없을 것이다 . 혹시라도 이 행사에 가는 블링어가 있다면 필자의 부러움을 한 바구니 안고 가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필자와 같이 침만 질질 흘리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블링어들은 비참하지만 유튜브를 검색해 보거나 거리를 걸으며 혹은 일을 하며 귀에 이어폰을 꼽고 그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위로하자 . (너무 비참한가..) 아니면 언젠가 한국에서도 이렇게 핫 hot 한 리스트의 행사가 열리길 무작정 기대하며 클럽에서 그리고 콘서트에서 각자의 주말을 불태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사이드 지식 하나 날리며 이번 칼럼을 마친다 .
사이드 지식 하나: Coachella는 코아체아가 아니라 코첼라 혹은 코아첼라라고 읽는다 . 멕시코와도 가깝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착각하는 분들이 몇 계신데 이 단어는 스페인어와 전혀 관련이 없다. 1888년 발견 된 이곳을 그 생김새에 비유해 콘칠라 Conchilla라고 명명 했으나 멍청한 공무원들의 실수로 Coachella라고 지도에 쓰여 졌다 . 어쨌든 이곳 사람들은 오히려 아무 의미는 없지만 이 명칭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특이하고 발음이 귀에 좋게 들린다는 이유였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그리고 단추들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점들...Simplicity
옛 속담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물론 누구나 그 뜻은 잘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속담안에 들어있는 해학성을 무시하고 그 말 자체를 literal하게 받아들여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예를 들어 아침에 너무 바쁜 나머지 혹은 정신 없는 나머지 난방의 밑 단추를 잘못 끼워 계속 올라가다 보면, '어라...젠장..시간도 없는데....' 짜증내며 다시 풀고 처음 부터 다시 단추를 낄때가 종종 있다. 모든 일에 시작이 중요하다는 얘길 것이다.
조급하더라도 여유를 가져야 하고 항상 모든 과정에 신경을 쓰고 있어야만 단추를 모두 끼웠을 때 옷 맵시가 살아난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건 바로 우리내 인생이나 우리 주위의 현상,사건들이 한장의 옷처럼 잘 디자인 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바로 선형적이지 않다는 것.
옷을 입는 행위야 단추를 잠금으로서 옷맵시가 살아나게 디자인되어 있고 단추의 수는 정해져 있으므로 얼마든지 풀고 잠금을 되풀이 할 수 있다. 바로 시작과 끝이 설계되어 있는 '닫힌 계'와 같다. 거기다가 친절하게도 단추 사이에 꼭 맞는 구멍이 있고 거기에 끼기만 하면 된다는 직관적인 방법이 벌써 제시되어 있다. 이 세상이 이렇게 한 장의 옷 같다면 우주 만물의 수수께끼는 벌써 옛날에 풀렸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상상하던 과거로의 여행도 가능해 지지 않았을까? (말 그대로 단추를 풀어버리고 다시 잠금을 시작하면 되니까)
만약 이 세상이 하나의 옷과 같이 디자인 되었더라면 바로 영화 Matrix의 세상과 별다를게 없었겠다.... 우연, 공상, 상상, 사고, 발견 등등... 이런 류의 키워드들은 그 의미가 쇠퇴해져 있었을 것이다. 혹은 존재하지도 않았을지도...
단추를 잠글 때 한번의 행위가 끝나면 바로 윗 단추를 잠그는 것처럼 '다음 행위'가 정해져 있다. 사건/현상의 관점에서 봤을 때 직관적으로 혹은 어렴풋이나마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조 또한 인지하고 있다; 단추를 4개 잠그면 (단추가 4개일 경우) 난방을 입는 행위가 끝난 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내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한치 앞도 미리 내다볼 수가 없다. 물론 과학의 무궁한 발전에 의해 '어느정도'의 통계적으로 높은 수치의 예측은 가능하다. 하지만 정확한 미래는 내다볼 수가 없다. 심오하고 언뜻보기에 복잡한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단추 4개를 잠궈 옷입는 행위를 마무리 한다'라는 것은 일종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설계이다. 그리고 그 한장의 난방은 실존하는 천조각이 아닌 개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일종의 꿈이자 목표이다. 따라서 모든 단추의 개수는 4개가 될 수도 있고 40개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하나의 단추를 잠궜을 때 윗 단추가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그냥 자신의 의지와 믿음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단추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은 옷 입는 행위를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이 만들어 놓은 구조의 과정 중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각각의 점들이다. (전쟁에서 고지를 정해놓는 것처럼) 따라서 이 점들은 이미 물리적 존재감이 없는 인위적인 실체일 뿐이다. 만약 존재한다면 어떤 특정 매트릭스 같은 시스템 안에서 정의 되고 도식화된 점일 것이다. 1년에 한 살씩 먹는 다는 나이도 4계절의 주기적 패턴에 따라 시간에 1년이라는 개념을 두고 그에 맞춰 한 싸이클을 돌아 성장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여기서도 점의 실체는 모호하다는 것이 보인다.
과연 내가 18살이 된 시점을 그 해 나의 생일인가? 내가 호주에 있거나 한국에 있거나 날이 달라지는데? 태어난 날의 그 시각인가? 시각이라면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지역의 시간에 맞춰야 하나? 그린위치 시각에 맞춰야 하나?1월1일? 구정 1월1일? 성인의 날? 아니면 내 나름대로의 자아 성숙기에 맞춰 내가 선언한 '난 18살'이다?
벌써 수많은 도식화된 점들이 보인다. 그리고 무엇하나 틀린 의미를 갖는 점도 없지만 무엇하나 확실한 점도 없이 애매하다. 하지만 공통점은 보인다. 바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주는 수단으로서의 점들이란 대략적인 '점 만들기'의 관념적 패턴이 보인다.
하지만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 할 때 이 점들의 의미는 더욱 모호해진다. 나에게 있어 지각되는 점이 바로 내 앞에 있는 상대방도 똑같은 식으로 지각될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의 그러하다고 본다.
그래서 세상은 상호 간의 이해와 협력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거나 모든 것을 분류한다. 최선의 공통점이라는 분모를 서로 나누기 위해서. 따라서 점은 인위적 실체이지 그 존재성에 관해서는 항상 의심이 들 뿐이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하나의 점을 '선언'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할 때 대표적으로 그 유사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유사성은 일종의 패턴인식과 같다.
인생이 시공간의 관점에서 볼 때 일련의 사건과 현상의 연속이라고 볼 때 하나의 확실한 점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비슷한 사건과 현상이 서로 맞물려 어떠한 형상 혹은 덩어리(개념적이던 시각적이던)를 이루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점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렇게 하나씩 인식되는 점을 통해 우리는 그 안의 패턴을 인식하고 질서를 발견하게 된다. 말 그대로 무질서 속의 질서인 것이다. 그리고 그 질서의 발견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느끼고 이해하며 성숙해간다.
그리고 이런 관점은 지구를 하나의 거대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이나 우주의 신비, 문명과 문화의 진화/현상, 역사의 되풀이, 예기치 않은 기후 변화나 주식 시장의 급폭등 혹은 우리의 인생살이 등...쉽사리 한 눈에 혹은 영원히 알 수 없을 지 모를 것 같은 복잡하고 무질서적인 구조의 양상을 띄고 있는 시스템(?)을 마주할 때 그 빛을 더한다. 바로 모든 것을 하나로 보는 전일적 holistic인 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마치 무한한 자기복제를 가능케 하는 프랙탈 이미지처럼 분류란 끝없는 분류의 분류로 무한한 프랙탈 이미지를 만들어낼 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 분류체계 자체가 너무 커져버려 통제불능의 상태로 느껴질 뿐이다. (마치 인터넷의 구조를 한번에 이해하려는 것처럼)
물론 크고 작은 현상 하나가 그리고 사건 하나가 전체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무한하다. 나비효과처럼. 하지만 작은 현상 하나가 시스템의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그 현상 하나에만 편협된 마음으로 집착하고 그것만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 전일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른바 '사건'에서 벗어나 일련의 유사한 사건의 연속성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들이 다른 유사한 사건들과 맞물리는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그 고리들을 풀어간다기 보다는 그 고리들이 맞물려 또 하나의 혹은 여러가지의 개념적/시각적으로 이해가능한 (인간의 인지적 한도 내에서) 덩어리를 발견할 때 비로소 복잡한 실타래를 풀었노라고 선언할 수 있는게 아닐까?
인간이란 것이 결국 세포들의 조직성에 의해 창발하는 유기체인 것처럼, 지능이 떨어지는 흰 개미들이 저마다 모여서 거대하고 고차원적인 질서 체계를 창발하는 것처럼, 결국 이 복잡하게 보이는 세상의 심오함이란 어떤 하나의 단순한 질서 체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07년 2월자
PLUR and Vibe Upon the World 05: (Bye 80s Hello 90s 2) We Will Rock U All Night Long
Electroclash 는온갖비난을받으며사람들의기억속에서점차사라지지만 Electro와 Synth의재탐구는끊임없이이루어지고있다. 그리고이것이바로앞으로다가올새로운클럽/ 레이브문화의한줄기빛이다. Electroclash의창시자인 Larry Tee가뉴욕문화를망쳐놓은빌어먹을인간3위로뽑힌 2004년의시점에서지금까지전자댄스음악문화는대체어디로흘러가고있었던것일까?
80s Revival House, Ministry of Sound
Electroclash의 거품이 빠지며 80년대 서브컬쳐 재건이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2002년 즈음하여 80년대 복고 움직임은 매스 미디어로 넘어가게 된다. 하드코어 synth, 섹스, 죽음, 양성 등의 '대중적 도덕성'에서 벗어나는 요소들은 배제되고 킴 와일드와 마돈나를 떠올리는 80년대 주류 패션과 어느 클럽에서나 환영 받는 하우스 튠으로 대중은 80년대 복고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된다.
이 서막을 울리게 된 것은 바로 2004년 발매 되자 마자 5주간 영국 댄스 싱글 넘버 원을 차지했던 에릭 프리즈Eric Prydz 의 'Call on Me' (Live 버젼 클릭) 다. (프리즈의 믹스에 넋 나간 원작의 주인공 스티브 윈우드는 새로운 보컬을 만들어 주었고 Ministry of Sound 선정 올해의 Sexiest Music Video로도 선정되었다.) 에어로빅을 주 테마로 한 이 뮤직 비디오는 80년대 요소로 가득 차 있다. (붐 박스와 카세트 테이프, 헤어 밴드, 라이크라와 줄무늬 의상, 레그워머 그리고 80 년대 특유의 화려한 원색 등) 더 나아가서는 Ministry of Sound의 신 사업인 (일종의 '몸짱' 붐을 위한) Fitness와 맞물리게 된다.
이 싱글이 발매 된 후의 클럽 하우스 댄스 음악을 살펴보면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80년대 레트로 풍의 사운드라는 패턴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럽 하우스 음악에 있어 진정한 80년대 복고 사운드는 2002년의 ‘So Much Love to Give’를 뽑을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은 바로 80s 사운드의 끝없는 재 탐구를 해왔던 Daft Punk의 Thomas Bangalter다. 클럽 음악을 통한 진정한 유포리아(Euphoria)를 느끼고 싶다면 들어보라. 클럽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이 튠이 흘러나온다면 분명 당신은 그날의 DJ에게 평생 감사하게 될 것이다.
Wigan Pier 의사운드는 Happy Hardcore 식의 90 년대 anthem 들이주를이루고있으며 (여기서는 old skool 또한 90년대 anthem이다 )여기에모이는이들은주류클럽문화에속하지못하고오직자신들만의'자유분방함 '을내세운다. 이씬을막말로표현하자면미친망아지들이날뛰는현장 같다. 하지만이것은우리에게중요한점을시사한다. 클럽산업의침체기 라는사실하나만으로전자댄스음악문화전체의황폐화라는착각을하고 있었던 것이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산업자체는내리막길을걷고있어도그문화만큼은 세분화되고다양화되고있었다는것이다. 특정 DJ나미디어또는프로모션에의해수동적으로따라가는것이아닌자신에게맞는분위기를찾아서로모이는것. 그옛날처럼우리의정신세계를바꿔 버릴 만큼큰충격은주지못할지언정다양함안에서자신의자리를찾고좀더편한유대감을유지할수있는자연스러움을통해침체기 라기보다는성숙기로볼수있지않을까 하는생각을해본다.
Nag Nag Nag:
80 년대 Electro 그룹Cabaret Voltaire 의음악에서이름을따온이클럽나이트는주로양성애/게이 /고딕 등 다양한서브컬쳐인파가주를이룬다. 70, 80년대일렉트로, 팝, funk 의 playlist 들은얼핏보면electroclash와다를 바없어보이지만오히려선전적인 hype을뺀순수하고향수를불러일으키는일렉트로와 punk 요소가더가미되어또하나의가능성과다양성을보여준다. Nag Nag Nag 나이트의 중심인물인Johnny Slut은electroclash와의차별성을더욱강조하지만시기적인측면등을볼때둘의연관성은깊다. 2000 년에서 2002 년사이뉴욕과베를린을중심으로무섭게성장하던일렉트로클래시신의중심에서런던의공백은미디어들을불안하게했다. (아무리 hype 이라지만세계댄스음악의중심이라자처하는런던에꼽을만한일렉트로클럽이없었다는것에대한불안함이었을까?) 어찌하였건뉴욕의 Larry Tee 와는조금다른노선에서시작했을지는모르지만이미Batcave나이트의경험이있는 Johnny Slut의
Nag Nag Nag는그특유의페르소나와맞물려미디어와트렌드리더들을비롯한런던서브컬쳐크라우드가 느끼던 '공백'을채우기에안성맞춤이었다. 50,60명정도의규모에서별과몇달사이에 Nag Nag Nag 의댄스플로어는몰려들어온인파로꽉차게된것이다. 이런던클럽은케이트모스, 그웬스테파니 , 보이조지, 비욕등의주류및패션가사람들의잦은방문으로미디어의덕을보기도했다. 항상트렌드에민감하면서도싫증도잦은패션가사람들은곧사라지긴했지만오히려클러버들은이시점부터를더즐겼다는후문도들린다.
Nu Rave 는대체무엇인가? 음악장르인가, 문화현상인가? 확실치않다. 요즘미디어에서유행하는옛장르에이름덫붙이기정도로보면된다. Nu Nu Wave, Nu Electro 등등처럼. 따라서무작정NME의추천을좇아새로운장르의탄생을널리퍼뜨리고환영하는짓또한위험할수있다.
어쨋든 NME 가선포한 Nu Rave 가장르적으로나문화적으로나덜성숙한것은사실이다. 굳이특징을찾아보자면락밴드의 3 요소인기타, 베이스, 드럼에신디사이저의자리가중요하게자리잡았다는것이다. 하지만기존의electro-rock 혹은 dance-punk 라불리는타밴드의모습과다를것은전혀없지만좀더몽환적인가사와보컬, 그리고레이브문화를직접적으로받아들인다는점이 특징이다. 그들의뮤직비디오나파티씬을보면레이브의아이콘인스마일리페이스, 배기팬츠,
글로우스틱의재 출현과 90년대초의분위기들이많이보인다는것이다. 일렉트로니카관련음악평론가인사이몬레이놀즈는음악의복고유행은20년마다주기적으로찾아온다했다. 따라서이 ' Nu Rave' 라는현상은테크노보다는얼터너티브와브릿팝과같은락과더친숙한 90년대중후반을향유했던어린세대들을위해 20년 만에돌아온 80년대레이브의새로운포장이라할수있다.
NME 지가 Nu Rave를선포하며앞장세웠던밴드, Klaxons조차자신들이레이브라는이미지를통해알려졌지만어떠한문화적장르나움직임에관여된것이아니다라고말한시점에과연 Nu Rave 운운하는것이과연잘하는짓일까? 아니면미국을중심으로움직이던Dance-Punk 에대한영국의응답쯤으로봐야하는것인가?
20년만의레이브의부활과락+전자음악의재결합이라는것이진정한의미라면우리는Happy Mondays, New Order, Paul Oakenfold 등을떠올리면된다. 혹은그시절을상상해보면된다. 락과신스와테크노 /하우스음악이한데어우러져사랑과희열이크로스오버되었다는그 80년대에서 90 년대로넘어가던시점을말이다. 왜굳이 Nu Rave 라는 ' 장르' 적굴레에우리를맞추어야하는가? 락커들을위한댄스음악, 헤드뱅잉이가능한댄스음악, 글로우스틱을돌릴수있는락음악, 댄스와락의만남. 더간단하고포괄적이지않은가? 굳이레이브의특징을가지고있다거나혹은않다거나를떠나서한판의신명나는춤판혹은헤드뱅잉판(?) 이벌어질수있는그런점에흥분되는것이다.
댄스와락의접목에서가장주류에많이알려진것은아마Scissor Sisters가아닐까싶다. 이밴드의유명세로이미많은음악애호가들이언더음악세계에서이미락과댄스의결합이라는거룩한크루세이드가진행되고있다는것을체감했을것이다. 이 '가위자매 (^^)'가이젠너무주류라서싫고또너무언더그라운드적인것도부담스럽다면The Raptures가있다. 이미House of Jealous Lovers 란노래로 3년전영국의클럽가를달군저력이있는이밴드는락음악을통해춤을춘다는것이어떤매력으로다가올수있는지를뼈저리게느끼게해준다.
물론 NME에의해 Nu Rave 로통해지는Klaxons, Shitdisco, DataRock, New Young Pony Club등은아직까지대중의눈에띄기에는성숙하지않은사운드지만(모자란실력이아니라소위말하는 ' 다듬어짐' 이없다는것이다. 그런것이오히려더매력이고…) 앞서말했듯레이브문화와90년대를향한향수를쉽게느낄수있다. Techno sound를중심으로하는Simian Mobile Disco 또한빼놓을수없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왜 비난받는지가 의아할 정도다. 오히려 버지니아 공대 뿐만이 아니라 자주 일어나는 메가톤급 미국 총기 관련 사건의 핵심을 찌른 만평이라는 것은 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문제가 커지는 건 한국에서 나온 한국 사람이 그린 한국의 만평이라는 건가? 그리고 이 만평이 다수의 심정이 불편한 한국민의 감정을 폭발시켰다는 건가?
중국인이 범인으로 알려졌을 때 짱꼴라 욕이 터지다가 한국인으로 알려져 중국인 비난 댓글이 쏙 들어간 후 다시 대정부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이 폭주하다 오히려 미국에서 하지 말라하니 다시 그 부류의 댓글이 들어가고... 이 만평이 발견되니 올커니 너 잘걸렸다..하고 터지는건가? 뭐 이래 간단히 말할 수는 없는 거지만...
먼저 대정부 사과와 국내의 민감한 반응은 당연히 국제 정서에 있어 우리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인 입장에서야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진 것이 수치스럽고 또한 미안하고 충격적인 일이다. 따라서 오랜 유교사상을 자랑하는 (원류인 중국보다 더 유교를 챙기는) 동방예의지국 한국은 당연히 미국에게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을 수 있다.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들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FTA 체결로 완화될 기미가 보이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먹물을 뿌리지 않기 위해 등등."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몇 한국인으로서는 주관적인 감정에서 벗어난 아주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얘기일지 모르지만 저 태평양 건너편에서는 지극히 감정에 빠지고 주관적인 (그리고 국제 사정에 미숙함을 보여주는) 얘기일 수 있다. 오히려 미국인들에게 혹은 유럽인들에게 민감한 사항인 '인종차별'의 이슈를 거꾸로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비록 우리의 뜻은 그게 아니었을 테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미 당국에게 더 큰 짐을 안겨 줄 수도 있을테니 그들 입장에서 우리에게 설레 설레 고개 돌리며 사과하지 말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르겠다. 또한 우리가 그렇게 대국민적으로 나서서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며 그들은 의아해 할 것이며 외교 사항에 취약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다시 한번 각인 시켜준 경우 밖에 안될 뻔 했다.
이 만평이 번역되어 세계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에 수치스럽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뭐가 수치스럽다는 건가?" 오히려 이 만평이 가지고 있는 핵심 메시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 외국인이 더 많을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그 근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정의 폭발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추후의 똑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
그리고 정작 사건이 터진 미국 사회 안에서는 "죄없는 미국국민을 살해한 한국계놈들을 삼족을 멸하고 XX를 절단해버려야 한다"가 아니라 이 총기 판매 문제에 대한 여론의 비난과 심층있는 토론이 진행되리라 믿는다. (또한 총기 판매가 주 수입원인 부시를 중심으로 한 네오콘들은 일사천리에 이 일을 무마시키려 노력하겠지만-이 점에 관해선 다큐멘터리 '보울링 포 콜럼바인'이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 총기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의 분석과 토론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분열적 특성, 매스 미디어를 통한 잦은 폭력의 노출, 극단의 폭력이 미화되고 해결책이 되는 심리적 특성, 특정 사건이 터졌을 때 일사천리로 민첩하게 일처리가 힘든 '집단'체제의 문제점, 지나친 개인의 프라이버시 인정과 지나친 '감시' 측면의 대립 등등.... 철학, 사회, 문화, 정치, 건축 등등 다양한 백그라운드에서의 다학제적 접근을 통한 심도있는 문제 제기와 토론 그리고 해결방안의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안타깝게 죽어간 이들에 대한 애도의 표현은 같이 이 세상에서 같이 숨을 쉬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당연하고 기본적인 예의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 점 하나에만 치우쳐 열을 올리다 미래 해결 방안 모색에 써야 할 에너지조차 남겨 놓지 않는 다면 자연스럽게 이 사건은 또 하나가 터질 때까지 망각되고 어느 사이에 싹 덮여져 있을 것이다.
이때즘에서 생각나는 건 김용운씨가 쓴 <제2건국론>의 내용들이다. (Chaos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민의 원형을 찾고 생산적이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자 쓰여진 책이다) 바로 한국민으로 (국민으로) 하여금 트레이드마크인 쇄국주의와 사대주의의 깊은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든 찬란한 518년 조선왕조부터 지금까지의 지도자들이다....(물론 세종대왕같은 우수한 지도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통일 신라서부터 (고려 제외) 떡하니 옛 고구려 땅 다 내주고 이 나라와 민족의 주인은 중국입니다라고 못을 박은 뒤...조선시대말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치우쳐진 폐쇄적인 쇄국/사대주의는 이 세상으로부터 국민을 고립시키고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었따. 국방의 의무야 뭐 중국이 맡아주고 있으니 지도층은 신경 쓸 필요 없었고 (사실 중국 입장에서 지형적으로 우리나라가 상당히 중요한 곳이었고 이 반도가 자신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좌지우지 될 경우 나라의 존속을 불사하고 우리나라에 원정군을 보냈다...그 여파에 망한 중국왕국도 몇 개 되고...그 역사가 계속 되풀이 되니 6.25 때 지내들 먹고 살기 바쁜데도 북한 원조오고...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게 아닐까)신경 쓰는 건 자신들의 정권 유지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518년동안이나 정권이 바뀌지도 않고 피비랜내 나는 당쟁 싸움을 해왔다.
그리고 그들이 그 때 행하던 몹쓸 관습은 현대 사회인 지금까지 남아 끈질기게 되풀이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국민의 관심을 좁은 곳에 집중 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쓸데 없는 곳에 국민 개개인의 에너지가 낭비되니 국민 뿐만이 아니라 지도층까지도 (세계화 사회를 맞아...ㅠㅠㅋ) 뛰어난 외교 능력은 커녕 세계흐름에 대한 센스가 터무니 없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현상과 감정적인 부분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전체적 사건의 본질이라던가 원형을 영원히 놓쳐버려 생산적인 솔루션을 내고자 하는 것은 꿈같은 얘기고 비 생산적인 에너지 낭비만 주를 이룬다.... 항상 사건들은 다르지만 사건이 터진 후 우리의 반응의 과정은 똑같다...
우리에게 객관적인 것이 남들에게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일 수 있는 것.... 그렇다고 무식하고 우매한 국민들이다 욕하는 것도 우리 얼굴에 침 뱉는 일 아닌가...
일제 치하 동안 일본인들도 이러한 우리의 특성을 잘 알고 이용해 먹었다.... 그리고 해방 후에도 기득권 지도자층이란 작자들 또한 우리의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이용해 먹었다... '지역차별'이 바로 가장 좋은 예일 것이다....그리고 권력자들이 그들의 기득권 층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가장 자주 써먹는 가장 저질스럽고 잔혹한 정치 수법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똑같은 패턴에 놀아나고 있다.... 우린 그렇게 보이지 않는 그림자에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
V Tech 조승희 사건에 관한 개념글이 있었다... 출처는 한겨례 신문 .. 링크는 위에..
괜찮은 부분만 카피 해놓았으니... 원문을 보는 것이 나을 듯...
결국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총기판매를 주 수입원으로 일삼은 '부시'들의 행각이 이런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그리고 분출의 실마리를 결국 폭력에서 밖에 찾을 수 없는 현대인 혹은 현대 (젊은층)....개인생각임..
“미국인은 한국책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고]미국 거주 한인 1.5세 시드니 손 변호사 ‘사과·사죄’ 옳지않고 한미관계 우려 어이없어
16살에 이민을 가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미국에서 졸업한 33살의 시드니 손 변호사는 이 기고에서 “이번 일은 한국인으로서 저지른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이 죄책감을 느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조씨에게 심어주지 못한 정체성, 주체성과 소속감에 미안해 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일이 일어난 후 소수의 몰지각한 사람들이 아시안계와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을 수도 있으나 그런 일로 한국인들이 창피하거나 수치심을 느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우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고 있는 데 이런 일이 우리가 어깨를 다시 움추리고 또 한국인임을 감춰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우리가 아직도 마치 주인집에 얹혀 사는 객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더이상 수학에 능하고 또 고분고분한 아시아인들중 의 하나인 나라가 아닌 뛰어난 예술가와 운동선수뿐만 아닌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들도 존재하는 나라로 인식될 때 우린 비로소 세계와 동등한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태어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해서 또 영주권자라 해서 그가 저지른 행동이 우리에게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은 우리가 마치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주체적으로 관할한다는 착각에 빠진 생각입니다
그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것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아닌 바로 우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린 이 일에 관해 정부적인 차원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느니 또 국민 개개인이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느니 하는 말들이 버젓이 언론에 옳은 말인양 유포되고 있습니다
이일이 반대로 우리에게 일어났을 경우 정부에서 보복적인 차원에서 나라일을 결정할 수도 있음을 가정하는 것 같아 우리의 언론에서 모시고 있는 이런 소위 전문가분들의 자질과 인성이 의심스럽습니다.
이 일을 또 미군 장갑차 사건과 비유해 사죄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일은 아주 다른 상황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지만 조씨가 저지른 일들은 그의 개인으로서 삶과 결정에 의해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가 슬퍼하고 안타까워 해야 하는 이유는 정작 그가 한국인이었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과 미안함이 아니라 그가 이런 결정에까지 이르게 한 사회적인 고립과 주체성에 대한 상실에 있어야 합니다.
미국과 한국언론에서는 “loner” 와 외톨이, 왕따라는 표현을 써가며 조씨가 혼자 고립된 생활을 즐기고 선천적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조씨가 저를 포함해 어린나이에 미국에 온 제 친구, 동생들과 비슷한 환경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며 살아왔음을 알기에 더욱 가슴아프고 안타까울
사람은 대체적으로 자기가 주체적이면서도 사회에 소속되어 있길 바랍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는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을 경우 방황하고 또 고민하게 됩니다. 저 또한 한국인으로서 여기가 어색하고 또 소외감을 느끼며 지낸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꼭 미국인들의 텃세나 차별 탓이 아니라, 내가 완전한 한국인도, 또 미국인도 아니라는 자신에 대한 이질감에서 오는 번뇌입니다
그런데 한국언론에서는 그가 한인모임에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마치 한인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기에 그토록 고립된 생활을 즐기는 비정상 적인 사람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름니다. 대학에 존재하는 한인모임들은 한국에서 온 한국 유학생들이 주도하는 모임이거나, 혹은 2세들이 주동해 만든 모임들이 대부분입니다
조씨가 행한 일은 정말 끔직하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씨에게 손가락질하고 수치스러워 하기 전에 우리가 조씨에게 심어주지 못한 정체성, 주체성과 소속감에 미안해 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한국인은 긍지와 자주성, 민족성이 강한 민족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 성공과 목적에 집착하여 그것을 이룬 이들만이 우리의 민족이며 대표라 생각합니다
조씨가 저지른 사건은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미국인들과 미국정부에게 사과해야 하고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의 한국인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주체성, 소속감, 정체성에 관한 큰 숙제를 남긴 일로 보아야 합니다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PLUR and Vibe Upon the World Vol 4:
Bye 80s, Hello 90s part1: Electroclash
2002년모든음악잡지기사들은 Electroclash scene의이야기로가득찼다.90년대말네덜란드에서시작되어 2000년경뉴욕의Larry Tee에의해이른바새로운 '장르'가대중의눈앞에새로이나타난것이다. (이것은최근몇년사이폭풍처럼밀려온 80년대복고유행의시작을의미한다) 하지만Electro 사운드의유행(?)은이미전세계적인언더그라운드문화현상이었다. 장르구분도모호했던(지금도그렇지만)이시기에 80년대 electro와new wave성향을가진음악들은여러가지이름으로불리고있었다; (Nu Nu Wave, Neo-Italo, Nu NRG, Nu Electro 등등) 베를린의DJ Hell을필두로한International DJ Gigolo 레이블, Electro 복고사운드의서막을알린네덜란드의I-F의"Space Invaders are Smoking Grass"등이그예이다. 따라서 Larry Tee는이모든 'ELCTRO' 현상에대한창시자로볼수는없지만가장많은미디어의스포트라이트를받은장본인이라고볼수있다. 그리고지금그가뉴욕을망쳐놓은인간3위로등극하며욕을먹는가장큰이유도그때문이아닐까. (2위는모르겠고 1위는뉴욕시장이라고한다.)
일렉트로니카역사에있어 70년대 Larry Levan의 Garage 씬과 90년대초반 Frankie Bones의레이브씬 (이때 PLUR라는말이처음으로나왔다.) 이후로뉴욕의서브컬쳐씬은이렇다할뉴스거리를만들어내지못하고있었던상황이었기에 Electroclash는뉴욕의힙스터들에게는한없이반가운사건이었을지모른다. 항간에는Velvet Underground와Andy Warhol의 The Factory Years, Sonic Youth와Glenn Branca의 Glitch에이은최고의음악과예술의만남이라는 hype까지조성되었다. 본거지인뉴욕의Williamsburg윌리암즈버그는이미 70, 80년대부터소호에서빠져나온언더문화, 예술가, 음악, 패션관련사람들이모이며 2000년대뉴욕의문화중심지로서이새로운움직임의동지들을얻기에인프라적으로도유리했다. 또한 9/11과맞물려이틀간열린 'The 1st Electroclash Festival'은뉴욕, 미국그리고나아가전세계를향해새로운변화의물결을외치며전략적인타이밍의성공과더불어각종미디어의주목을받기시작한다. 뉴욕에근거지를둔Fischerspooner, A.R.E Weapons, W.I.T, Ladytron, the Soviet 등의아티스트들을중심으로 Larry Tee는Club Luxx에서 (지금은 Trash Bar로 문을 새로 연 상태 임) Berliniamsburg 나이트를열며지속적인 Electroclash의확산을꾀한다. 또한Felix da Housecat 과Miss Kittin and the Hacker의가세로더욱큰탄력을받는다. 2002년에피크를때리지만여기저기서‘Electroclash Sucks!’ 티셔츠들이등장하고결국 Electroclash는몰락하고만다. (Larry Tee는‘Electroclash’에대한저작권을소유하기도했고이는관련아티스트들의반발을사게된다)
Electroclash는현일렉트로니카댄스문화에대한일종의 '발칙한' 쿠데타였다. Larry Tee에게유로트랜스, 하우스그리고Sasha와John Digweed로대변되는 Progressive (혹은 instrumental과미니멀사운드)로일관되는클럽문화는너무지루해보였다. Vibe를이끌어내는가이드라는명분이실종되고엘리티즘과매너리즘에빠진사운드로많은DJ들은그들이만들어낸 'progressive' 세계에클러버들을가두려했다. Techno라는굴레에서벗어나지못하는틀에박힌사운드와댄싱. 거기다가미니멀적인요소까지더해지다니. 이제우리는지난시절 Progressive Rocker들의컨서트를관람하듯 DJ들의예술적인음악성과고상함을즐겨야하는것인가! "이음악과 DJ들은전혀섹시하지않아!"라고외치며 Larry Tee는Techno의종속성에서벗어나지못하는현재 (2000년) 댄스음악문화현상이재미와혁신과상상력을오히려거세하고있다고믿었다. 따라서이를뒤집기위해정면으로승부수를띄운다. 바로전자댄스음악계의판도가 DJ 음악의 instrumental하고미니멀한성향에서밴드위주의퍼포먼스와팝성향으로바뀌게되는흐름에동참한것이다. (그리고이현상은지금까지다른형태로탈바꿈되며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볼수없었던전자댄스음악에있어보컬과가사의화려한귀환이었다. 또한전자댄스음악에깊은뿌리를두고있는 80년대 Rave 문화의유산을미련없이던져버렸다. 레이브문화가추구하던인종, 계층, 나이, 성별을초월한평등주의, 음악과춤을통한샤머니즘적트랜스의경험그리고모두가하나됨이라는엑스터시바이브를 80년대 new wave와 new romanticism에근거한기계적이고펑크적이며패셔너블하고슬릭, 럭셔리한코케인바이브로대체하려했다. (80년대후반레이브의문화를접하지않은많은 10,20대들은오히려 Nirvana와같은얼터너티브락이나펑크가더친숙한부류이기때문에이러한환경에쉽게적응하고환영할수있었다.)
Electroclash는음악의장르라기하기에는너무나많은요소들이뒤섞여있다. Synthpop 성향이강한음악이있는가하면 punk rock에더가까운음악들도있다. 굳이이들의공통점을찾자면로봇보컬을떠올리는잦은보코더의사용과New Order의Blue Monday와Giorgio Moroder 식의신스베이스라인이깔려있구나정도다. 따라서 Electroclash 음악은기존의 trance, house 혹은 drum n base처럼 BPM으로정의할수없다. 바로음악이아닌스타일이라는것이다. 어떤음악이던 80년대new wave의성향을어느정도가지고있고춤을출수있고 punk 혹은 glitch스럽고 sexy 하다면 Electroclash라할수있을것이다. 따라서음악의한장르로서이를구분하는것은불가능하다. 굳이음악적인차원에서풀자면초기 electro retro 성향의음악은오히려 techno가가진미니멀적이었다는것. 하지만 Electroclash 가 pop적성향을어필하면서비로소보컬, 가사, 노래, 멜로디라는요소들이부각되었다는것정도다. 일종의록성향을가진사람들을위한댄스음악이라고나할까?
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PLUR and Vibe Upon the World 03: 06년 12월자
The Last Christmas, I gave you my Heart at the Club, but now WHAT?
이미 많은 클러버들이 홍대 앞을 외면한지 오래되었고 클러빙의 메카로 새로 자리잡은 모 호텔과 그 옆의 Bar 또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 것 같다. 웬만한 클러빙 이벤트가 열리면 “또 거기야?”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곳은 클럽인가? 그렇지는 않다. 분명 Ibiza, 이비자를 (Es Vive Ibiza가 대표적이다) 중심으로 호텔 중심의 one shot 이벤트를 여는 것이 트렌드 임은 분명하지만 누가 주최 하던 어떤 DJ가 오던 뭐가 달라지는 지 모르겠다.
엇비슷한 분위기와 엇비슷한 음악.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는데, 모든 하우스는 OM Record로 통하는가? 점점 광장동으로 향하는 길이 이제 지겹기만 하다. 비슷한 장소에서 열리더라도, 비슷한 소속의 DJ들이 오더라도 나름대로의 정체성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프로모션의 몫이 아닐까 싶다. 분명 국내의 장소, 사운드 시스템, 마케팅 측면을 볼 때 사정이 열악한 건 사실 이겠지만 그 옛날 홍대 앞 르네상스 시절의 언더그라운드 스피릿에서라도 배울 점은 조금이라도 없었던 것 일까? 앞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 사정이 너무 열악해서라는 것은 핑계거리다. 프로모션의 목적이 이윤이건 순수한 atmosphere의 구성이건 변화가 필요한 건 바로 이 순간, 지금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그나마 홍대 앞에서 외롭게 고군 분투하고 있는 Tool에 감사할 따름이다. 장사 속이건 순수한 열정이건 기본 적으로 필요한 건 치밀한 리서치와 나름대로의 철학 구축이 아닌가 싶다.
배워야 할 '파티 프로모터'들: (왼쪽부터 PLUR의 Frankie Bones 프랭키 본즈; Sunrise의 Tony Colston-Hayter 토니 콜츤 헤이터; Loft Party의 David Mancuso 데이빗 만쿠소; Shoom의 Danny Rampling 대니 램플링; Haicenda의 Tony Wilson 토니 윌슨)
frm BBC NEWS
2000년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의 클럽 산업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2002년도에 영국의 간판 클럽인 Cream도 많은 클러버들의 아쉬움 속에 사라진 사건이 있었다. 이 침체기의 많은 이유들 중 하나가 수퍼 스타 DJ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에게 돌아가는 금전적인 몫이 점점 커지면서 급기야 클럽 산업의 악영향까지 끼치게 된 것이다. 비단 Cream 뿐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대형 클럽들이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위험이 닥치면 대응도 필요한 법. 이번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변해가는 새로운 클럽들의 모습을 보기로 한다.
Cocoon Club, Frankfurt, Germany by DJ Sven Vath and 3 Deluxe
음악과 클럽이라는 공간, 멀티 미디어 그리고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Cocoon Club은 한 차원 향상된 clubbing experience를 제공한다. "끝이란 마지막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절대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라는 트랜스 음악의 아버지 격인 독일의 스타 DJ, Sven Vath의 철학을 여지 없이 보여 주듯 인테리어 건축 회사인 3 Delux와 함께 Sven Vath는 현존 최고의 미래 지향적 Clubbing experience (그렇다. 그저 공간이 아닌 초감각적 경험이다)를 일구어 냈다.
밀레니엄이 다가오기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설의 클럽 Omen이 문을 닫고 독일 클러빙 메카의 자리는 서서히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후 프랑크푸르트의 클럽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고 좀더 고급스럽고 특정 계층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 변화의 흐름의 최전선에 서서 아방가르드 도시의 옛 영광을 되찾은 일등 공신이 바로 Cocoon Club이다. Cocoon Club은 이미 1996년부터 다른 예술 매체와 전자음악의 결합이라는 테마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1999년 이후로 Cocoon 이벤트는 이비자의 Amnesia 클럽에서 음악/댄스와 멀티미디어 요소가 결합된 초감각적 경험을 선사하였고 나아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2004년 UFO의 건물에 Cocoon Club의 실질적 공간이 들어 앉으며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프랑크푸르트 클럽신의 침체기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약 1500명을 수용하는 이 공간은 클러빙, 라운징, 다이닝 (clubbing/lounging/dining)이라는 경험을 감각적 인테리어 디자인과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결합한다는 컨셉트 아래 3개의 대표적인 디자인 존(zone)을 제공한다.
마이크로(Micro)는 시간에 따라 라운지에서 댄스 플로어로 변한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수백 개의 파이버글라스 튜브에 의해 반사되는 프로젝션 이미지들은 서로 엮어져서 일종의 멀티 미디어 장식 효과를 자아낸다. 그 옆에 자리 잡은 실크(Silk)는 백색 가죽의 가구가 인상적인 레스토랑으로 dining의 경험을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 시킨다는 컨셉트로 지어졌다. 또한 VIP용으로 만들어진 마이크로 캡슐 그리고 메인 댄스 플로어에 마련된 360도의 벌집 모양 membrane, 멤브레인 벽은 인테리어 건축의 절정에 이른다.
Cocoon Club은 클러버들 뿐만이 아니라 DJ, VJ, LJ에게도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쉽게 연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클러버들과 하나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사운드 시스템과 jockey, 쟈키 용 세트들 또한 최첨단을 자랑한다. 아마도 70년대 Larry Levan과 Michael Brody가 Paradise Garage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 Cocoon Club이 아닌가 싶다.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이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빌바오라는 도시 자체를 되살려 냈다면 3delux와 DJ Sven Vath의 Cocoon Club은 음악과 디자인 철학의 결합을 통해 도시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현 클럽 문화를 재 정의하였다고 볼 수 있다.
BabyCream, Liverpool and Leeds, UK by Cream
전 세계 클럽 브랜드를 대표하던 Cream도 클럽 산업 침체기의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2002년 클러버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랜 고향인 리버풀에서 문을 닫고 만 것이다. 그 후 크림의 각종 이벤트와 레이블 산업은 계속 되었고 2003년 BabyCream과 함께 리버풀을 다시 찾았다. 유럽 연합으로부터 리버풀이 2008년 유럽 문화의 도시로 지정되면서 크림은 Lyceum Group과 조인하여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문화를 개척하고자 새로운 라운지-바-레스토랑 컨셉트를 내놓았다. BabyCream은 정확히 클럽은 아니지만 Cocoon Club과 맥을 같이 한다. 클럽 음악을 중심으로 스타일과 디자인이 접목하여 제공하는 고 품격 Dining과 Bar 문화가 바로 BabyCream이 추구하는 바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Girl's Powder Room으로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 되어 있다 (남성의 출입은 초대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마음 놓고 화장을 고치거나 여자들만의 수다가 필요하다거나(“woooo, He's so hot…) 말이다. 파우더 룸은 헐리우드 세트를 연상 시키는 화장대, 필립 스탁의 의자 등 여성들에게 주인공이 한편의 연극 출연을 위해 무대 뒤에서 준비할 수 있는 화려한 분장실의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부둣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저녁에는 아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낼 수 있다.
Minibar, Harrogate, UK by Ministry of Sound
명실공히 클럽산업 최대 공룡인 Ministry of Sound의 벌여놓은 사업만 따지고 보면 기업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초 클럽 가 최대의 뉴스거리는 Hed Kandi 브랜드의 인수였다. 당연히 인수한 이는 Ministry of Sound다. 얼마 전 요가 비디오 사업까지 뛰어 들은 마당에 새로운 흐름인 restaurant-lounge-bar 컨셉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만하다.
미니바는 700명 수용 공간에 커다란 샹젤리에 밑에 위치한 그네 식 의자, 자쿠지, VIP 룸을 (VIP 룸은 터치스크린으로 웨이터의 존재를 없애고 프라이버시와 편안함을 더 중요시 하였다) 제공하고 발레릭 비트와 헤드칸디 스타일의 음악이 Martin Audio의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흘러나온다. 유리, 철, 가죽, 털 등으로 장식된 인테리어는 200만 파운드가 들어간 작품이다. (헤드칸디 컨셉트를 살려 백색 가죽의 편안함을 무기로 한 'Kandi-Bar'를 밑 층에 따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90년대 한국의 나이트 클럽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 코드를 통한 까다로운 '물 관리' 또한 프리미엄 바 이미지에 한 몫 한다.
BabyCream의 아류라는 비아냥을 면치 못하고는 있지만 클럽 브랜드의 거인으로서 Ministry of Sound의 미니바가 질적으로 좋고 낮음을 떠나 클럽의 변화라는 이 새로운 트렌드의 정상에 오를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헤드칸디 앨범들도 이젠 공장에서 물품 찍어내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장 식으로 체인화 될 이 미니바도 멀지 않아 국내에도 생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한번 해본다.
블링 독자들이 이 글을 읽을 때 즈음이면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마음이 이리저리 들 떠 있을 때다. 프로모션도 연말 파티 준비에 바쁠 것이고. 이번 연말의 최고의 파티는 어디일까? 언제나 그렇듯 광장동, 홍대 앞, 압구정, 이태원 등으로 헤쳐 모이겠지만 이 공간적 Identity Crisis에서 벗어난 이벤트를 맛보기란 과연 가능한 걸까?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and PLUR you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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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컬쳐 매거진 블링에 연재 중인 일렉트로니카 이야기 관련 칼럼인 PLUR & Vibe Upon the World 옛 하드카피 원고들입니다. hyperlink를 통해 좀더 나은 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아직 연재 중인 컬럼이니 잡지와는 시차를 두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퍼가시게 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Plur & Vibe Upon the World 06년 11월자
02_Money’s Too Tight to Mention
미디어는 세상은 날이 갈수록 편해진다고 한다. 핸드폰을 비롯하여 쏟아져 나오는 첨단 기기들의 칩에는 더욱 향상된 인간의 기억과 논리가 탑재되어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준다고 한다. (더 이상 기기 (gadget)가 아닌 인공지능의 로봇으로 탈바꿈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개인화 되어 가는 사회를 지적하며 유전적, 문화적, 개인적 차별화는 서로의 다양성을 공유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공해 가득한 도시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전원의 쾌적함, 숨막히는 일상에서 느낄 줄 아는 커피 한잔의 여유, 몸에 좋은 유기농 식품과 금연, 당당함과 자신감을 찾아주는 자기관리 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뭔가가 많아진 건 사실이며 틀린 말 또한 아니다. 문제는 미디어는 유행을 만들고 우리에게 삶의 요소들을 끊임없이 정의하고 강요한다는 것이며 그 강도는 심해지고 있다.
결국 공식은 하나다. 이 특권들을 누리는 대신 우리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어차피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이미지를 먹고 사는 우리는 끊임 없이 소비를 해야 하는 운명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상당한 뒷받침이 되어 주지 않는 경우라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이미지를 먹기 위해 치열하게 삶과 부딪히고 있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할 뿐이다. 돈이라는 것이 자신의 의지를 뛰어 넘는 것에 대한 괴리감에 빠지는 신세기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탄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이념을 뛰어넘은 지 오래되었고 결국 경제력 확보에 관한 싸움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맞은 핵실험 후의 ‘타인’들의 반응은 전쟁이 아닌 ‘돈 있으면 빨리 주식을 사야 되는데. 어차피 전쟁 날리는 없는데 반등할 것 아냐’였다. 이미 안전불감증에 빠져 버린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미지를 먹기 위한 끝없는 도약인가? 과연 첨단의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특권을 누리는 것은 우리 자신인가 미디어인가? 미디어가 말하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에 감춰진 일관성과 폐쇄성이란 소용돌이 안에서 빠져 나갈 수 없는 것인가? 해답도 없이 인간 사회에서 두고두고 되풀이 되기만 하는 질문이다.
레이브 문화의 매력은 바로 그 다양성 안에 있었다. 소수의 모임이면서도 타인을 수용할 수 있고 음악과 춤을 통한 트랜스 (trance)라는 보다 원시적인 요소를 통해 자신과 사람들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에 눈떠가는 사랑의 여정이었다. 독자적인 문화이기에 레이브만의 언어는 존재할 지라도 그것을 강요하고 정의하지 않았다. 또한 기나긴 히피의 트레일러 여정처럼 일상의 삶이란 바퀴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지도 않았다. (on-going이 아닌 one-shot event이기에) 인종도 사회적인 지위도 그리고 나이도 묻지 않았으며 모두가 뒤섞여 있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오직 음악과 춤으로 하나가 될 뿐이었다. 레이브도 산업화와 상업화의 과정 속에 죽어 버린 지 오래지만 그 요소들은 곳곳에 살아 있음이 분명하다.
상업적인 캐릭터가 강한 클러빙은 아직도 건재한 것 같다. (죽어버린 레이브에 비하면) 그리고 한국의 클럽 문화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소수의 문화라고 불려지고 있기에 (기준이야 어찌하였건) 이러한 레이브의 요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무작정 가져본다. 일이 커지면 사람들 눈에 띄기 마련이고 눈에 띄기 시작하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지난 호에 잠깐 언급했듯이 2000년도 이후의 댄스음악 문화는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볼 수 있다. 필자의 취지는 어디 까지나 댄스 음악 문화의 옛 모습을 찾아보는 것임으로 산업으로서의 현재 댄스 음악 신에 대해 그다지 할 말이 없다. (앞서 말했듯이 상업화의 공식은 같기 때문에) 따라서 근 몇 년간의 모습은 새로 발생하고 있는 전자 음악 신의 몇 가지 트랜드나 사건만을 꼽아서 2부에 걸쳐 나열해보려 한다.
Politics of Dancing
“세계 #1 DJ가 되었으니 이제 정부에 가서 자선 이벤트 좀 하게 도와달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겠군요” 2005년 당시 Paul Van Dyke의 말이다. 워낙 장난기 많은 사람이라 가볍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을 한번쯤 곱씹어 볼만하다. 어두운 창고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담배 연기나 날리며 이성이나 탐닉하는 것처럼 보이던 이상한 양아치들이 쪽수가 많아지더니 제법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힘이란 사회에서의 발언권과 추진력 그리고 존재성을 말한다.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들어 반가운 소식은 미국 일리노이 주 경제청과 관광청에서 추진한Chicago Move! House Festival이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하우스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거의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나마 그 역사적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하고 실천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시카고 시청 장이 하우스 음악에 심취해 있다는 야담도 들린다)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행사의 번복을 거듭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러브퍼레이드가 지난 9월 열렸다. 독일 러브퍼레이드의 자매 행사였지만 이번에는 독일과는 무관하게 San Francisco Love Fest란 새 이름으로 독자적으로 열렸다. Peace, Tolerance, Understanding (평화, 박애, 이해)의 모토와 함께 미국의 암울한 전시 분위기를 바꾸고 라디오나 MTV 등의 주류 미디어에서는 알 수 없는 일렉 댄스 음악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옛날 레이버들의 본거지 였던 글라츤베리 페스티벌 (Glastonbury Festival) 또한 2007년엔 17만이 넘는 인파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대규모 일렉 댄스 음악 관련 행사들이 펼쳐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누가 더 많은 이슈를 끌어낼 것인가 하는 ‘숫자놀이’에 치우치는 경향도 지적을 받고 있기에 조심스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성장과 함께 당연히 DJ들의 지위도 몰라보게 높아졌다. (물론 수퍼스타 DJ들에게만 한한 것이겠지만) 이번 올림픽과 월드컵의 음악을 Tiesto와 Bob Sinclar가 각각 맡은 것만 보아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수퍼스타 DJ 시대가 도래하며 클러버들은 이른바 ‘빅 이벤트’만을 좇아 다니게 되었다. 모두의 손과 눈은 DJ를 향해 있고 그는 뒤에서 신,scene의 전체적 흐름을 이끄는 가이드가 아닌 화려한 유명세와 테크닉을 선사하는 지미 헨드릭스가 되어 간다. 이것은 락 콘서트가 아님을 말하고 싶다. 우린 아직도 디즈니랜드에서 캐리비언 해적의 주제가를 트는 Tiesto보다는 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 에서 은은히 만나는 언더월드 (Underworld)가 더 반갑다.- 야담이지만 ‘큰형님’ 띠에스또가 심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의 최근 상업적 행적에 괘씸해 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쾌유를 빌어주자. Gouryella를 떠올리며…
The Rise of VJing Culture
근 몇 년간의 전자 댄스 음악 신에서 가장 주시하고 싶은 건 빠르게 자라고 있는 VJ(Video Jockey) 문화다. 음악과 영상의 실시간 싱크의 개념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야 주류의 눈에 띄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DJ와 VJ가 분리 되어 완벽한 싱크를 보여줄 수는 없다. 새로 나온 DVJ 기구를 통해 기술적으로나마 싱크를 보여주려는 시도는 벌써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극복되겠지만 말이다)
수많은 아티스트 중Addictive TV는 가장 먼저 상업적 주류와 손을 잡은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 개봉 예정인 안토니스 반데라스 주연의 ‘Take the Lead’의 Trailer를 맡아 영상의 리믹스를 하게 된 것이다. 과연 Hollywood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건’을 벌였을까? 그 속셈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보다 트레일러가 더 기다려지긴 처음이었다. 물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www.youtube.com에서 take the lead trailer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벌써 리믹스 버전이 몇 개 더 나왔던데 addictive TV remix 강추!) – 얼마 전 모 케이블 채널 광고에서 이 Take the Lead 리믹스의 무심한 표절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딴 방법은 없었을까…ㅠㅠㅋ
언제부턴가 Motion Graphics가 영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제 헐리우드는 영화 보다 더 멋진 오프닝을 선사한다. 또한 소수 영화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엔딩 크레딧 (보통은 자리를 빨리 뜨라는 큐 사인으로 인식 되는 것 같으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고층 건물 극장에서 이에 반응하는 관객들의 민첩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종종 사람들을 끝까지 붙잡아 놓고 있다. 이제는 트레일러 마저 영화의 종속성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거듭나다니! 영상과 음악 디자인의 앞날은 희망차 보인다. DVJing이 활성화되는 그 날이 올 때 클럽 신은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과연 음악과 영상의 싱크의 개념이 우리 클러버들과 레이버들에게 통할지. 우리는 그것 (음악과 영상이 하나된 무언가)을 보아야 할지 들어야 할지 또는 우리의 몸과 눈은 어떻게 반응할지.
VJ 문화와 관련해 유럽의 Sonar Festival은 1997년에 시작되어 이제는 전자 음악 댄스 신에서 가장 중요한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2006년도는 흑인 음악을 테마로 일렉 음악의 역사를 돌아보고 ‘일본의 소리’라는 사이드 테마로 이루어졌다. 유럽은 너무 멀어 갈 수 없지만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도 국내 최초 소나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호가 발매 되면 벌써 끝나 있을 것이어서 소개를 일찍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홍대 M2에서 벌써 두 번째 VJ 파티 소식이 들리는 바 한국에서의 VJ신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