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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ownphoto.net/tokyo 여긴 키치죠지 아님

일본에서 먹어 본 야키토리 중 맛있었던 기억은 딱 두 개가 있다. 어렸을 적 만화책방, 라멘집, 공중목욕탕들이 사이드와 사이드로 쭉 들어서 있던 도쿄 근교의 어느 동네의 상점거리에 위치했던 작은 스탠드에서 태어나 처음 먹어 본 야키토리. (이 동네 역 앞 포장마차에서 라멘도 첨 먹어보고 편의점 도시락도 첨 먹어보고... 참 기억에 남는 곳이다. 대 낯에 자전거 타고 마실 다니던 곳인데 저런 느낌...)

야키토리 스탠드. 출처. https://www.reddit.com/r/japanpics/comments/7phbdd/a_simple_yakitori_stand/

그냥 저런 느낌이었다. 다만 저 상점가 앞에 길쭉한 정사각형으로 사진보다는 뭔가 더 작았던 것 같은 야키토리 스탠드로 그냥 동네 사람들 한두 봉지 씩 사가는 그런 느낌의 집. (우리나라로 치면 길거리 호떡이나 붕어빵 같은 느낌)

이세야의 당시 80엔 꼬치. 지금은 90엔인 듯?

두 번째는 일본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가고 싶은 동네와 맛집 중 하나가 키치죠지의 이세야다. 2009년 더운 9월 일본의 여름,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동네에서 한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야키토리가 잊히지 않는 곳이다.

키치죠지 일러스트 지도, 2번이 키노카시라 공원 1번이 이세야. 출처. https://bimi.jorudan.co.jp/

옛 우리나라 피맛골을 연상시키는 좁은 골목 속 맛집, 술집들이 즐비한 하모니카 스트리트,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편안한 느낌의 이노카시라 공원 및 아기자기한 상점들 등으로 하루 이틀 산책하며 볼거리가 많은 동네다. 위는 갠 적으로 좋아하는 키치죠지의 일러스트 지도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세야 신 (계단의 좌측 いせや 간판)

<구구는 고양이다 グーグーだって猫である>는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쥬리, 카세 료를 주연으로, 2008년 키치조지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로, 영화도 영화지만 도쿄 근교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동네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의 여러 명소를 탐방할 수도 있어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소소한 일상과 힐링 느낌의 영화와 잘 어울리는 곳이다 2009년 방문 당시 이세야 (좌측). 가게를 넘으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2009년 방문 당시 이세야 (좌측). 가게를 넘으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 입구로 이어진다

내가 본 2000년대 후반의 모습이 가게의 시작인 1960년과는 또 어떻게 다를진 모르겠지만 그 때만 해도 (겉은) 약간 무너져가고, 내부는 아주 큰 포장마차 집 안에 온 것 같은 노포 집의 모습이었다.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가 2008년 작이니 딱 내가 방문했을 때의 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삿포로 생맥, 차가운 토마토, 슈마이, 개별 야키토리

저 조합이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9월의 여름이 꽤 더웠던지라 저 생맥이 굉장히 시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낯과 밤 가릴 것 없이 기가 막힌 조합이다. 이 것들과 함께 연인, 친구, 가족 등등 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와 함께 보내는 대화들... 저 이세야라는 공간에서 얼마나 많고 다양하고 재밌고 또 슬픈 삶의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게 바로 맛집이라는 것의 매력이 아닐까

가게의 내외부를 이어주는 주방이 인상적이다
내외부
외부
외부포장 공간

임산부로 보인는 한 가족이 와서 야키토리를 사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옛날 우리로 치면 천안 호두과자... 같은 느낌이려나.. 비유가 너무 아재 감성인가...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세야 내부 신

암튼 만화가 선생님을 걱정하는 어시스턴트들이 이세야에서 맥주 마시며 야키토리를 뜯는 영화의 한 장면이다. 병맥을 하는 맨 우측이 우에노 쥬리

내부공간

영화처럼 이렇게 무리를 지어 오는 테이블도 많았지만,

이렇게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거나, 무언가를 쓰고 있거나 하는 이런 풍경이 참 좋았던 곳이다. 지금도 그럴진 모르겠지만 술을 겸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라도 나라고, 시절도 시절이라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곳이다. 특히 당시 국내는 이런 혼밥 문화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라 개인적으로 혼자 가려면 저녁의 포장마차 정도였는데 나도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는 맛 집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도 있었다. 이제는 그래도 혼밥 문화가 꽤 널리 퍼져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혼자가서 밥만 먹는 곳도 아니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Bar 한정 말고 말이다!)

차가운 토마토에 슈마이에 야키토리까지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결과는 뚝딱... 분위기도 분위기인 만큼 너무나 맛있었다

배 불리고 맥주로 기분도 좋게 한 다음, 가게를 나와 바로 이어지는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었다

2022 이세야 공홈

공홈에서 퍼 온 사진인데, 지금은 깔끔하게 현대 식으로 리모델링이 된 것 같다. 내외부를 연결시켜 주는 (내부에서는 뷰, 외부에서는 포장판매) 가게 건물의 시그니쳐 공간인 주방과 입구는 그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고 모던하게 다시 태어난 모습이다. 2층 또한 옛 박스 형 구식 건물의 메타포를 간직하고 있다. 노포는 옛 공간의 기억과 추억이을 끌어내는 노스탤지어의 감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지금 옛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없다를 떠나서, 적어도 이세야를 리모델링한 건축가는 이 중요한 부분에 대한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지며 건물주도 이를 받아들인 것 같다. (옛과는 전혀 다른 새끈 한 건물로 짓지 않아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키치죠지에 대해 흥미가 있다면 아래 예전 포스팅 시리즈 추천:

[도쿄5박6일]Day1-키치죠지: 이노카시라 공원 :: 구구는 고양이다의 그 곳!

Alla Marcia for Orchestra by Hirano Yoshihisa DAY 1 : 吉祥寺키치죠지 :                Inokashira 井の頭公園 이노카시라 공원 야끼도리 집 이세야에서 배고픈 속과 여행에 대한 환상..

electron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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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せのものさし by Mariya Takeuchi


DAY 1 吉祥寺키치죠지

                                Iseya いせや 이세야 야끼도리


전 날 밤을 센지라 좀 피곤하긴 했지만 머릿 속엔 아직도 돈과 시간은 계속 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호텔을 나서 신주쿠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이드 리궤르꾼이 살고 있는 키치죠지로~!!!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를 통해 처음 들어본 키치죠지, 그 곳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어린 시절 마을 마츠리에서 먹었던 야끼도리 맛의 기억을 돼살리는 것이였다. 따라서 젤 처음 향한 곳은 바로 키치죠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야끼도리 집인 이세야!



* 밑을 보면 아유미짱이라는 분이 만든 아주 이쁜 키치죠지의 지도.. 이세야는 바로 저 1번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키치조지역은 바로 중앙의 저 분홍색 사각형



JR 키치죠지역을 나와 지도 상에 나와있듯 지브리 박물관이 있는 이노카시라 공원 쪽으로 쭉 타고 나오면 된다.


* 역 주변의 풍경... 신주쿠와는 또 다른 분위기...



첫골목을 들어오면 이런 분위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바로 앞에 드라마 [라스트 프렌즈]에서 나가사와 마사미가 일하던 미용실이 젤 처음 보인다.



그리고 그 미용실 건물 바로 밑에는 에스닉한 잡화점으로 유명한 카라코 カラコ 키치죠지점이 위치하고 있다.


 
좀더 쭉쭉 들어가다 보면 저 아주 끝에 하얀 간판이 우측에 보이는데 저게 바로 이세야다. 그리고 거기서 더 직진해서 들어가면 이노카라시 공원 입구가 나온다.



저기 전봇대 바로 옆에 이세야의 간판이 보이는데 바로 옆에 별다방이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 다방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여 있다...



이세야 야끼도리 집에 도착하니 한 가족이 야끼도리를 Take Out해서 먹고 있었다.




이세야 내부의 풍경... 밖에서는 Take Out이 가능하고 안 쪽에 자리들은 창가쪽 뿐만 아니라 안쪽으로도 쭈욱 나있다.



안쪽 자리의 풍경... 생각보다 꽤 큰 집이었다.



우선 창가쪽 자리를 잡고 음식을 시키며 주위 풍경을 쭉 둘러보았다.. 창가쪽 자리에서는 바로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과 입구가 보인다.



요기를 보면 OL 언니가 혼자 맥주 한병을 시키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아마도 파견이 많은 일본으로서 오늘부로 파견이 끝나고 자주 찾아오는 인생의 허함을 다시 한번 음미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따. 또한 주위를 보며 사진기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이 시간에 저 젊은 30대들은 일안하고 뭐 하고 있는지는 몰겠지만 꽤 즐거워 보였다.



저기가 바로 계산대다,허엇!



그러던 와중 주방 쪽으로 사진기를 돌려 야끼도리를 굽고 있는 모습을 찍었는데 어딘가 장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듯 하다.



자리 뒤쪽으로는 꽤 여유있는 풍경이 펼쳐져 있는데.. 할아버지들이 한가로운 오후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우선 전 날 밤을 세웠기 때문에 완죤 피곤하고 어떨떨한 상태였으므로 술의 기운이 필요 했다. 먼저 생맥주를 시키고 얼큰하게 들이키며 또 담배를 태워댔다. 그리고 주문은 야끼도리 뿐만이 아닌 토마토 샐러드와 만두를 먼저 에퍼타이져 식으로 시키고 야끼도리 세트를 시켰는데.. 저 위의 메뉴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야끼도리 하나 당 80엔이라는 아주 착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그리고 맥주는 생맥이든 병맥이든 하나에 500엔!

잠깐 여기서 이세야의 기본정보를....
윙버스에서 가지고 온 정보임..^^ㅋ

전화번호 : 0422-43-2806 | 주소 : 東京都武蔵野市吉祥寺南町1-15-8 | 휴무일 : 화요일 | 오픈시간 : 12:00~22:00 | 인기메뉴 : 모든 꼬치가 1개에 80엔

죽음의 토마토 샐러드와 만듀... 둘이 먹다 죽어도 모르는 맛이다... 우선 이걸 먹기 전 한국에서 챙겨 온 지사제를 먹어주었다. 오늘 일정도 빡센데 이거 먹고 탈이라도 나면 큰 일이지 않은가 !! 아웅~



이윽고 나온 야끼도리... 고향의 그 맛... 갑자기 김혜자 씨가 생각났고... 먹자마자 내가 한 첫마디는

"일본에 오기 정말 잘했다!"

이제야 내가 일본에서 여행 중이구나...
한국과 서울의 모든 기억이 잊혀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없어진 야끼도리...



다 먹고 밖에 나가보니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야끼도리를 사고 있었다.. 키치죠지에 간다면 꼭 들려야 할 맛집!



돼지같이 야끼도리와 맥주를 먹어치워준 후 이노카시라 공원을 향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찍은 이세야의 모습...

이노카시라 공원을 향하며 첫 날 스케쥴의 첫번째 미션 꺠끗이 성공하고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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