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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일본 청춘감성 록음악에 이어 이번엔 국내 청춘감성 록음악을 소개해 본다.  근데 둘이 차이점이라고 보면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이런게 영향을 주었는지 오래전에도 느겼던 그 투박하고 솔직한 감성이 있는 반면 한국의 청춘감성 록음악을 들으면 (비주얼 포함) 뭔가 요즘 말로 힙하다거나 세련된 느낌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본이 파스텔이라면 한국은 삼색의 향연 같은? 물론 둘 다 좋다 

물론 각 음악에서 청춘감성이란 걸 느끼는 건 주관적인 기준

2023년에도 꽤나 즐겨들은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기록을 좀 했으면 좋으련만 체력이 달리니 블로그도 제대로 포스팅 못하는 저질 체력이라 지금 와서라도 조금 끄적여 본다.

 

포스팅 1,2부 소개 노래 합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저작권으로 인해 3곡은 삭제)

그래서 요즘 쌓인 개인플레이리스트도 정리할 겸 2024년 1월만큼은 아예 신곡들 안 듣고 있다.

너무 많으면 과부하 걸리니 일단 7개만 ㅎㅎ.

1. 미성년 - 크리스탈 티 (Crystal Tea) - 저작권 차단
2. 오렌지 태양을 삼킨 천사 - 용용 (Yong Yong)
3. 파란밤 - 밴드유니 (Banduni) - 저작권 차단
4. 아주작은 - 이디어츠 (Idiots)
5. 꽃다발 - 수조 (sujo)
6. Now or Never - 베리코이버니 (verycoybunny)
7. Trigger ft. LIPNINE - 김미정

 


 

 

2022.6.30

미성년 (Minority) by 크리스탈 티 (CRYSTAL TEA)

2013년 데뷔부터 꾸준히 본인의 성장과 경험에 대해 노래해 온 아티스트다. 2020년에 발표한 <핑크무비> EP가 인상적이었다. 지속적으로 펑크, 개러지, 포크록 위주의 사운드만 보여줬었는데 '23년 11월에 발표한 'Merry Go Round'라는 J-Pop 싱글에서는 하우스 기반의 댄스 음악 보컬을 들려주기도 했다

 


 

2023.11.9

오렌지 태양을 삼킨 천사 by 용용 (YONG YONG)

멜로딕 힙합+록이라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이모 음악을 주로 선보이고 힙합, 소울, 팝, 록을 오고 가며 오디오와 비주얼 모두 돋보이는 힙한 개성이 인상적인 아티스트다. 이 다양한 장르 크로스오버는 용용이 주로 Emo 음악 성향에 기반을 두고 있어 그런 것 같다

DALL-E 3 AI에게 주문한 Emo의 이미지

이모 Emo의 경우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표현이 (주로 본인 경험 기반의 우울, 배신, 불안, 심리적 고통 등의 내성적인 테마들)  주가 되어 한 개인의 내면에 집중되기 때문에 사춘기를 겪어가는 청춘감성에 더 어울릴 수도 있다고 본다.  오랜동안 록음악은 (특히 펑크) "세상 다 ㅈ까라 그래!"라는 사회적 반항 메시지를 띄고 있어 메시지 측면에 있어 반대성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Emo 감성과 실제로 많이 부딪히기도 했었다. (그 옛날 이모록의 아이콘 중 하나였던 My Chemical Romance가 기존 골수 록음악 팬들에게 엄청나게 무시받았던 것이 이 때문이었고. 그냥 찐따들의 록으로 치부되었던 것)  재밌이는 점은 최근 몇 년간 해가 지날수록 힙합신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록비트+오토튠 기반의 싱잉랩(?) (예: 애쉬아일랜드 등)이 이 Emo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록 쪽이건 힙합 쪽이건 이 이모는 회색 분자처럼 저 둘에게 인정받을 수 없는 끊임없는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장르적 크로스오버와 다양성 차원에서 좋아한다. 다만 "이게 무슨 장르예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답변하기 애매할 곡들이 꽤 있다. 암튼 용용도 이 이모 범주로 보이며, 언제 따로 단독 포스팅 하고픈 가장 좋아하는 국내 아티스트 중 하나다.

mYmY 앨범커버

2017년 데뷔 이후 2020년 'Lost Ember'라는 인상적인 싱글을 발표하며 같은 해 <im your xYz> EP, 2021년 <Vanillaryy> EP 이후 2023년 11월 마침내 첫 정규 앨범인 <mYmY>를 발표하며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오렌지 태양을 삼킨 천사'는 이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수록곡 중 'J.'라는 감성적인 소울풍 팝 음악도 추천한다

 


 

2023.10.24

파란밤 by 밴드유니 (Banduni)

역시 청춘감성이라면 삼선슬리퍼 중고등학교 생활 배경의 뮤비가 어울리긴 한다. 2023년 데뷔한 밴드유니는 드러머가 아이돌이었다. 서유경이라고 걸그룹 A.O.A. 그 걸그룹은 섹시댄스로 확 뜨기 전 초기 시절엔 록밴드와 댄스팀을 같이 소화하는 콘셉트로 구성되었었고 이후 대중에게 큰 호흥을 받은 댄스팀에는 서유경이 참여하지 않고 밴드의 드러머로만 활동했었다. (밴드유니에서도 드러머 포지션) A.O.A가 흥행하며 댄스팀 활동의 파이가 절대적으로 높아졌고 밴드 포지션에만 있던 서유경은 팀 탈퇴 후 '23년의 밴드유니까지 꾸준히 록 음악을 추구해 온 것 같다.

 


 

2023.12

아주작은 by 이디어츠 (IDIOTS)

리더가 노래를 못해서 연주하러 들어온 기타리스트가 보컬을 조금씩 맡다가 결국 메인 보컬이 되어버렸다는 웃픈 사연의 밴드. 뭔가 90, 2000년대의 롤리타 펑크 사운드의 아이콘 중 하나인 주디 앤 마리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위 크리스탈티도 비슷한 선상), 밴드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뭐랄까... "세상을 향한 멍청이들 (찐따들)의 반란" (?) 이런 표현이 어울리는 메시지를 외치는 펑크정신을 좇는 개러지/펑크 록밴드로 2018년 데뷔 후 2023년 12월 첫 정규앨범인 <오늘날 우리는> 를 발매했다

 


 

 

2023.12.3

꽃다발 by 수조 (sujo)

2019년 '끝인사'라는 서정/낭만적 튠이 너무 좋아서 신보가 나오면 꾸준히 듣던 아티스트다. 프로필에 대한 많은 정보는 없어 내막은 모르지만 이름이 꽤 많이 바뀌었다. 이대비타민에서 유진경 그리고  Kayy 에서 다시 sujo로.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소울과 인디팝 사운드 위주였는데 2023년부터 '오늘 날씨는 바람' 부터 이 '꽃다발'까지 팝록음악의 튠을 보여주고 있다. 소울 시절의 음악들도 꽤 괜찮다.

 


 

 

2023.10.26

Now or Never by 베리코이버니 (VERYCOYBUNNY)

2023년 가장 좋아한 토끼 캐릭터는 3개다. 뉴진스, 공토끼 그리고 베리코이버니. 뉴진스가 E라면 공토끼와 베리코이버니는 I에 가깝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베리코이버니의 coy란 뜻 자체도 '내성적'이라는 의미라 대략 이 싱어송라이터의 성향을 상상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청춘감성이란 게 항상 유쾌/신남/저돌적/발랄한 것도 꼭 아닌 것이, 이렇게 갈등과 혼란에 대해 고민하는 내면을 표현하는 부분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암튼 2019년부터 주옥같은 곡들을 많이 발표한 아티스트로서 한 번 파보면 보물 같은 음악들이 계속 나온다. 처음에는 소울 사운드가 대부분이었지만 2021년부터 록 사운드가 지배적이기 시작한다

 


 

 

2023.10.24

Trigger by 김미정

앞에서 소개한 용용과 함께 2023년 가장 즐겨 들었던 인디팝 아티스트 중 하나다. 용용과도 마찬가지로 멜로딕 힙합+록 하이브리드로 볼 수 있는 Emo 이모랩 성향이다. 가끔 일반 힙합, 소울, 팝을 넘나들며 장르 커버 범위가 꽤나 자유로운 편으로 보이는데 일례로 유키카와 '긴 밤'이라는 시티팝 듀오곡을 발표하거나 포크록 발라드로 <연애의 참견 OST>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김미정 디스코그래피 멜론 갈무리

힙합 크류 wayside crew (릴러말즈, 애쉬아일랜드 (탈퇴), 스키니 브라운, 어반 피셔 등)의 멤버이기도 하다. 포스팅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2017년 고등래퍼 출신이다. 암튼 2018년 데뷔 후 꾸준하고 꽤나 왕성한 음악 발표로 띵곡을 찾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가벼운 디깅이 필요한데 성향만 잘 맞다면 이 친구의 디스코그래피도 보물섬이다

 

 

2017년 고등래퍼 김미정 분량

 


 

다음 추천 7곡은 다른 포스팅에서...

 

 

요즘 듣는 일본 청춘감성 락음악 추천

요즘은 K-Pop, J-Pop 왔다 갔다 하며 듣고 있는데 어찌하였건 최근 10여 년 간 댄스음악에 꽤 지친 편이었고 지난 몇 년 간의 시티팝 트렌드에서 밴드음악의 향수를 느꼈고, 이후 90,2000년대 시절 인

electronic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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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K-Pop, J-Pop 왔다 갔다 하며 듣고 있는데 어찌하였건 최근 10여 년 간 댄스음악에 꽤 지친 편이었고 지난 몇 년 간의 시티팝 트렌드에서 밴드음악의 향수를 느꼈고, 이후 90,2000년대 시절 인디, 펑크, 개러지록 음악이 많이 땡겼다

특히 한국의 경우 2023년만 봐도 신인류와 같은 오리지널 록사운드 뿐 아니라 LAVEEN, 용용, 애쉬아일랜드 등처럼 꾸준한 힙합/소울과 락의 크로스오버가 꽤나 많이 이루어졌는데 대 환영이었다. 특히 국내 씬에서는 펑크와 메탈이 폭발하는 감성의 MEMI 매미의 발견은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다 (이 친구들은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할 예정)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J-Pop 은 록음악쪽에 관심이 가는데 특유의 주체할 수 없는 아드레날린 넘치는 청춘감성 청량한 느낌이 여전히 좋다. 한두 곡 빼고 2023년 기준 발매된 요즘 즐겨 듣는 노래들로 소개해 본다. 여름에 폭주하는 느낌으로 듣는 게 제일 좋긴 한데 가끔 가슴이 답답할 때 들으면 계절 상관없이 후련하니 뻥~ 뚫리는 좋은 튠 들이다 (짜다 보니 걸즈밴드 및 여성보컬 위주라 남성 밴드/보컬 음악들은 잘랐는데 이것도 아껴놨다 다음에 소개하는 걸로 ). 어차피 유튜브 플리로 올리면 다 잘릴 거라 블로그로 소개 

1) TSUKIMI (つきみ) 츠키미
2) BANNOU VINYL  반누 바이닐
3) UNFAIR RULE 언페어룰
4) CHAKURA (ちゃくら) 샤크라
5) KANEYORIMASARU (カネヨリマサル) 카네요리마사루
6) WeekendAll 위켄드올
7) 35.7 
8) ma℃ister (マッドシスター) 매드시스터
9) the peggies 더 페기스
10) Rotti (소라닌) 로티
11) Ushio Reira 우시오 레이라

 
 


 

 

ねー、ダーリン by TSUKIMI (つきみ) 

2023.4.19

'있잖아~ 자기야' by 츠키미
오랜시간 쌓여온 감정을 참을 수 없어 결국 포기한 감성으로 말하는 '있잖아~ 자기야'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암튼 좀 과장해서 2인 밴드 츠키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안 좋은 음악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비쥬얼만 따지면 뭔가 일진과 일반 학생이 만나서 결성한 듯한 이 '청춘펑크' 밴드의 감성에서 딱 본인들의 일관적인 사운드를 잘 추구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신보 발표 되면 믿고 듣는 밴드. 작년 11월에 나온 <きえたくなる度君、刻む♡> 이 가장 최근 EP 앨범


 

ガールズバンドは聴かない by BANNOU VINYL

2023.7.31

'걸즈밴드는 듣지 않아' by 반누바이닐
솔직히 이 밴드는 정체를 잘 모르겠다. 이 음악 이후의 디스코그래피는 모두 남성 밴드의 음악인데 모든 작곡 크레디트에 들어가는 combat.jiro라는 이가 메인인 것 같다. 암튼 뭔가 개인적 사연이 있나 싶은 음악 같은데 너 때문에 걸즈밴드 음악은 안 들어하다가 나중에는 "결국 듣고 있는 건 걸즈밴드다~"라고 끝난다. 아마 MV의 엔딩에 나오는 두 남성이 이 밴드의 메인인 듯?
 


 

わからないままで by UNFAIR RULE

2023.4.26

'모르는 채로' by Unfair Rule 
2021년 데뷔 이후 주옥같은 청춘감성의 사운드의 곡들을 선사해 주는 언페어룰. 이 밴드의 킬러튠은 뭐야?라고 묻는 것처럼 어려운 질문은 없다. 짝사랑이라는 청춘의 핵심 요소를 표현한 이 노래 또한 언페어룰의 베스트 튠일까? 잘 모르겠다. 이 밴드에게는 주옥같은 음악들이 너무 많다. 그냥 하루종일 이 밴드 모음 플레이리스트만 틀어 놓고 대청소를 하며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노동요 기분
 


 

もういいよ、おやすみ  by  ちゃくら (CHAKRA)

2023.9.27

'이제 됐어, 잘 자' by 챠크라
우리나라로 치자면 샤크라겠다. 2022년 데뷔. 멤버 평균 나이가 19.5세라고 하니 꽤나 어린 나이에도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멤버의 실제 경험담을 표현한 노래라고 하는데 2년 3개월 간 연애 기간의 종지부를 찍으며 그동안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어 했으면서도 마주했던 현실에서 느꼈던 괴리감의 마음, 하지만 난 결국 널 전력으로 사랑했던 것이다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 같다


 

君にさよなら by カネヨリマサル (KANEYORI MASARU)

2023.10.18

'너에게 안녕' by 카네요리마사루
미련 없이 떠나보낸다는 게 이런 마음일까? 떠나보낼 수는 없겠지.. 그러려고 다짐하는 짝사랑이던 썸이던 상대방을 향한 나 혼자 하는 헤어질 결심... 그런 나만의 청춘시절 일기장을 써나가는 느낌의 음악이다. 긁는 느낌의 기타리프의 소름끼치는 디테일까지, 2014년부터 활동한 내공이 꽤 쌓인 밴드. (그래서 MV 배경이 학생 느낌이랑은 좀 벗어나 있는데 이럴 거면 Scandal 스캔달 음악도 올릴 걸 그랬나 ㅎㅎ)
 


 

センチメンタルジャーニー by WeekendAll

2024.1.1

'센티멘탈 여행' by WeekendAll 위크엔드올
그때는 모르지만 나이 들어 생각해 보면 정말 청춘은 한순간의 순삭이다. 이 노래에서는 쾌속열차처럼 지나가버린다고 표현한다. 서양의 청춘인 하이틴은 말 그대로 '틴'으로 끝나는 나이다. 바로 13살 (Thirteen)부터 19살(nineteen)까지. 이 7년 간의 순간 동안 즐겁던, 슬프던, 행복하던, 무너지던... 그때만 느낄 수 있는 희노애락의 감정이 증폭된 청춘 특유의  매일매일 폭풍마냥 '마음을 후벼 파는 경험'은 누구나 겪는 삶의 과정.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그 소중한 시절


 

 ふたり by 35.7

2023.7.7

 '둘이서' by 35.7
"내일이 이 세계의 마지막 날이라면 넌 어디로 갈 거야, 누구를 만나러 갈 거야?"라는 그 시절스러운 발칙하면서도 클리셰 같은 뻔한 질문을 던지지만, 후반부는 결국 달콤한 우리 둘 만의 추억은 우리끼리만 간직하면 좋겠어라고 깨닫는...  (둘만의 추억은 둘만의 것이니까) 두근두근 하면서도 간직하고픈 풋사랑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 정말 어린 시절 사랑이라는 감정은 뭘까, 이런건가라며 상상하며 결국 사랑했던 인생 풋내기 남녀끼리의 마음. 그렇게 미친듯이 요동치는 것이 이 세상에 또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2006 by ma℃ister

2023.12.7

2006 by 매드시스터
이제 X (구 트위터) 팔로워 1200을 갓 넘은 신생 밴드다. 중간중간 멘트를 살펴보면 "언제나 혼자였던 그 싫었던 교실에서 죽을 각오로 외친 청춘 순정 록"이라던가 "붙임성 있는 웃음은 힘들고 사회성도 없지만 바보같이 기타 연주하고 외치는 날들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라는 그 들의 외침이 와닿는다. 본격 청춘순정록밴드, 미친자매, 광자매, 매드시스터!
제목이 2006이라는 것 또한 굿! 좀 더 뒤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 정도도 감사!!! 


 

青すぎる空 (Remastered 2022) by the peggies

2020.9.1

'너무 푸른 하늘' by 더 페기스
일본 영화 매체 jff+ (https://watch.jff.jpf.go.jp/)는 매년 인터넷 영화제를 개최해서 일본 인디 영화들을 소개한다. (단점이라면 한국 자막 지원이 되지 않아 영어 자막이 최선이다) 이를 통해 2023년 이 프로그램에서 나름 재밌게 본 영화 중 하나가 <온 디 에지 오브 데어 시트 On the Edge of their Seat>이란 영환데, 마지막 엔딩에 '박차고' 나오며 영화가 빌드업해 온 감성을 한 방에 시원한 기쁨으로 가득한 눈물셈 터뜨려주는 청량감 듬뿍한 트랙이다 . (그렇게 덕질은 시작된다)

On the Edge of their Seat 영화 포스터

 


 

 

Solanin (ソラニン) by ROTTI

2010

소라닌 by 로티
2010년 개봉된 <소라닌>은 "청춘의 모든 것을 하얗게 불살른다"라는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라스트신을 가진  일본 청춘감성 음악영화 최고의 걸작 중 하나다. 주인공 미야자키 아오이는 나라를 대표하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답게 이 영화가 추구하는 악 오른 청춘의 벅차오르는 그 모든 것 그 이상의 이상을 뿜어 내고 있다.  (배우라 그런지 노래 부르는 씬인데도 딕션이 또박또박임.) 솔직히 저 배우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질 모르겠다.  (이 영상의 감성은 볼때마다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미친 Tear Jerker 신.

영화 소라닌 포스터

개인적으론 원작자인 Asian Kung-Fu Generation의 버전보다 영화 속 미야자키 아오이의 버전이 울림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콘서트 신의 엔딩에서 주는 이 형용할 수 없이 벅차오르는 여운의 무게감과 충격은 이 영화를 사랑했던 관객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ROTTI 로티는 영화 속 밴드 이름이다. (참고로 베이스남은 봉준호 감독님이 아닙니다)
 


 
 

味噌汁とバター by 汐れいら

2023.11.10

'된장국과 버터' by 우시오 레이라
포스팅에서 열거한 것과는 달리 밴드가 아닌 솔로인 우시오 레이라의 포크록 음악인데 통기타 솔로 특유의 구수한 느낌이 있다. (노래 제목만큼 느끼하진 않다) 옛날에도 펑크, 가라지 록그룹들 앨범 보면 처음부터 시원하게 달리다가 마지막 트랙은 조용하거나 미드템포로 힘을 쫙 빼고 클로징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도 마지막 노래론 이런 게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 올린 곡. 꽤나 낭만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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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메뉴, 조기찌개

목포는 아무 집이나 문 열고 들어가면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힘들게 온 만큼 여기저기 찾아보다 이번 여행 첫 아침백반 집으로 뽑고 홀린 듯 먹어 치웠던 돌집식당 백반 후기


아침 5시반 경 맞이하는 무안의 아침 @ 굿나잇도그펜션

5시 즈음 기상하여 무안의 아침 공기를 맞이하고 여행의 첫 아침식사로 향할 준비를 한다

이날 동선

목포에는 다견이 갈 수있는 애견펜션이 없어 무안에 자릴 잡았다

다행히 목포까지 그리 멀진 않다. 돌집식당까지 약 20km, 30분 정도 소요된다

일찍 출발하니 큰 부담은 없다

굿나잇도그펜션 주차장

기상은 일찍 했지만 식당이 8시 오픈이라 이것저것 하다가 7시 30분 즘 출발~


 

주차

다녀보니까 이 지역은 대부분 그냥 길거리 노상주차 하는 분위기였고 마침 바로 건너편인 백성식당이 휴무라 백성식당 앞에 주차하고 들어갔다. (다음 날엔 백성식당에서 먹었는데 우연찮게 또 돌집이 휴무라 그때는 돌집에 주차함 ㅋㅋ)

돌집 간판

돌집은 목포 번화로는 곳에 위치한다. 지금은 세월의 풍파를 맞은 듯 쇠락했지만 번화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도시 상권/문화/교통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목포역과 목포항 사이에 위치한 만큼 수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 유통의 좋아서 그런지 많은 맛집들이 이곳에 많이 밀집되어 있다. (천애의 자연을 가진 신안이 생산을 하면 목포가 소비를 하는 그런 구조였다고...흑산도 홍어를 보면 지금도 그러한 듯)


2023년 11월 기준 메뉴

오픈 시간 5분 정도가 지나 들어갔는데도 손님들이 꽤 차있어서 식당 인테리어는 못 찍었다. 암튼 메뉴로 넘어가 딱히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농어와 민어는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팔지 않고 있었다. 잠깐 고민했는데 김치찌개야 늘상 먹는 거라 넘겼고, 목포 9 미(味) 중 하나라는 먹갈치조림은 딴 곳에서 먹을 예정이라 패스. 또 여기까지 와서 일반 백반만 시키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는 마당에 조기찌개백반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잘 한 선택이었다)

어느 지방 백반집에 가든 반가운 은쟁반

반찬은 역시 푸짐하다. (나중에 나오는 것까지 17첩이었던 듯) 아주 특출나는 건 없었는데 서울/수도권 가격 생각하면 가성비가 너무 좋다. 물론 맛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게 있었다면 돌집뿐 아니라 이번 여행에서 전체적으로 홍어집 빼고는 묵은지가 아닌 겉절이가 나왔었는데 아마 김장철이 다가오며 묵은지가 다 소비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았다 (원래 여행 오면서 기대한 것 중 하나도 전라도 묵은지였는데 ㅜㅜ)

모바일 유저를 위한 세로뷰
PC 유저를 위한 가로뷰

메인인 조기찌개가 등장하면 이렇게 한 상이 된다.

김치찌개

다행인건 김치찌개는 소량으로 기본으로 나왔고 다행히 (당연하겠지만) 묵은지로 끓인 거라 밑반찬 김치에 대한 아쉬움이 좀 해소되었다. 김치찌개는 당연히 짠데 기본 수준으로 맛있었다. 들어간 돼지고기도 괜찮았고. 기절할 맛은 아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어 봄. 작지만 양념꽃게장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윤기가 조아서 찍어본 계란말이

밑반찬들은 인상적이진 않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준수한 정도였다

(하지만 메인인 조기찌개를 거드는 훌륭한 무채색 같은 조연들이긴 했다)

조기찌개백반 완전체
중간에 나오는 고등어 튀김

중간에 고등어 튀김이 등장하며 한 상이 완성된다. 튀김은 좀 짜고 말라있었는데 이미 만들어 놓은 듯한 한식뷔페에서 맛 보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 가격에 이만한 백반 한 상을 맛으로 평가한다는 건 좀 어폐가 있어 보인다. 서울에서 이 맛에 이 만큼 나온다면 얼마였을까? 특히 목포항/역 인근이라는 식자재들의 싱싱함의 프리미엄까지 더한다면. 가성비가 꽤나 좋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집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이 조기찌개.

조기라고 해서 비린내 정도는 감수하자라는 생각으로 시켰는데 왠걸? 비린내 하나 없이 칼칼하나 적당히 매운맛. 짜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짜지도 않은 것이 간이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부드러운 속살들 하며... 

이 조기찌개의 맛에 홀린 듯, 반찬들, 김치찌개, 계란, 밥 모두 싹싹 긁어 먹었다. 정말 홀린 듯 먹어 치웠다. 아침 8시부터...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로 끓인 것 같은데 당연 칼칼하고 텁텁하지도 않고 무 등과 섞이며 달큼하고 맑고 적당히 담백한 맛이 느껴진 배부른 한 끼였다. 단점은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어서 하루종일 배불러서 힘들었다는 것 

 

"감사한 아침 2인분 24,000원의 행복 👍"

 

2019년 허영만의 백반기행 한 컷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는데 요 영상에서 조기찌개 조리되는 과정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다

(참고로 썸네일에서 비릿하다고 하는 건 다른 반찬임)


 

유달산

아침부터 홀린 듯 먹어서 배부름에 못 견뎌서일까...
아침 등산은 무조건 식사 전에 해야 한다는 장트러블에 시달리는 나만의 불문율을 깨고
무언가에 홀린 듯 소화를 시켜야겠다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으로
근처 유달산(목포에서는 서울의 남산 같은 존재)을 올라갔다.
할 말은 많지만 쨋든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아름다운 목포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식당 기본정보]
* 🧭 네비게이션 설정: 전남 목포시 번화로 67
* 🕟영업 08:00~20:00 (3시~5시 브레이크타임 있다고 함)
* 🅿️딱히 주차자리 없음
* ⛔️ 보니까 문 안여는 요일도 있으니 가기 전 체크 요망

 

 


 

 

암튼 기회되면 될때마다 6박7일 무안-신안-목포 여행기 올려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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