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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오는 거 전체 정리를 하려다 보니 뭔가 너무 많아 번아웃 돼서 그냥 조각조각 올리는 포스팅도 좀 해보려 한다. 방문했던 맛집 걍 하나 이런 식으로.

암튼 강화도가 가까워서 자주 가는 편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무슨 생각인지 1박을 하고 왔다. 워낙 가까워서 그런지 첫날 새벽부터 가서 이튿날 점심 즈음 돌아오니 1박 2일이 아니라 무슨 3박 4일 정도는 돌아다닌 느낌이었다.

4월 초순 벚꽃 질 무렾 비가 추적추적 동녘말길 산길 드라이브

마지막 이튿날 아침 식사할 곳을 찾다가 웹검색으로 발견한 <시골밥상> (지도에는 시골식당으로 나온다). 네이버 음식점 검색할 때 영업중이라고 표시되어 있어도 실제로 안 하는 곳들이 있어 당황한 적이 좀 있는지라 아침 7시 즈음하여 전화로 영업하는지 확인 사살을 해 본다.
"지금 영업 하시나요?"
"네네네, 영업 중이고요 몇 분이세요? 여기 전등사 앞으로 오시면... 후략" 
아주 반갑고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신다. 위치까지 친절하게 설명... 역시 친절함의 인상은 좋고 기대를 하게 만든다

생각보다는 늦었지만 7시 47분, 자, 떠난다. 그곳으로. 13.8km로 그리 가깝지도 않고 원래 관광지 (전등사) 앞에 있는 식당들은 호갱 느낌이 많아서 잘 안 가는 편인데 저 전화 한 통으로 느낌이 좋다. 동막 해수욕장 쪽은 하도 많이 다녀서 장화리 쪽으로 쭉 돌아서 아침 경치 좀 구경하면서 갔다

입성

이곳은 매일 06:00에 시작하여 22:00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하니 아침 먹기 딱 좋은 시간에 오픈한다. 

메뉴판

아침은 거의 뭐 저 나물정식이 원탑인 모양이다. 바로 저걸 추천해 주신다. 우리도 나물정식 먹으러 온 거라 고고~ 그리고 전형적인 뭐든 다하는 전형적인 눈탱이 관광지 메뉴판처럼 보여서 처음에 조금 의심은 들었는데 이후 음식이 나왔을 때 그건 큰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주방쪽 모습

주방 바로 앞에 앉았는데 사진엔 두 분뿐이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사장님의 지휘 아래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이 신뢰감을 더한다. 얼리버드, 일찍, 부지런 이런 키워드가 딱 어울리는 곳이다

도토리묵

도토리묵을 위해 저 첫 준비를 해 놓는데 (숙성 같은 건가...).. 와... 저거 나중에 조금 주셨는데 맛.있.다.! 

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하나 같이 다 맛있다. 밑반찬으로 나온 것치곤 아까운 손두부 맛이 특히 좋았다. 역시 막 만들어 온 맛이 좋다. 첫 시식 아주 좋음. 역시 하루 시작의 아침은 맛있게 시작해야 한다

여기다가 이제 산채비빔밥을 비벼 먹어야 하는데 저 막 만들어준 계란 후라이. 군침이 꿀꺽

나물들은 쏘쏘긴 하지만 시그니쳐의 맛이 아니다일 뿐이지 역시 '맛있는' 쏘쏘다. 다만 이 주위에 빛나는 반찬들 모든 분위기가 여기에 맛있는 감성을 더해준다. 그리고 마니산이 있는 강화도인데 뭐 저런 채소는 다 맛있지 ㅎㅎ

보통 식당 가서 나오는 사이드 된장찌개는 뚝배기만 띡 주기 때문에 금방 식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종종 "데워주세요~" 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들이 많아서 걍 식은 거 먹을 때가 많은데 여기는 버너에 올려 주신다. 따듯함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거기다가 양도 많아서 메인 중에 하나인 느낌이다. 물론 구수~하니 맛있다

이게 이 식당의 시그니쳐 메뉴인 나물정식의 전체 모습이다

가로 사진도 넣어본다. 솔직히 말해서 반찬 포함 거를 게 없다. 맛이 조오타~!

보니까 사장님이 모든 상황에 대한 진두지휘를 하시면서도 마케팅을 잘하시는 느낌이다. 여기저기 테이블마다 찾아가면서 음식 설명도 해 주시고, 특. 히. 새로운 반찬. 딱 마트에서 시식하는 것보다는 많은 양의 또 다른 반찬을 오늘 한거다, 금방 한건다 드셔 보시라 쓱쓱 넣어 주신다. 근데 오... ㅆ 맛있다...ㅋㅋㅋㅋ 저거 다 먹음

 그리고 그 사장님의 서비스 반찬의 정점이 바로 그 우리가 오자마자 봤었던 도토리묵이었는데, 사장님이 길게 설명해주셨는데 잘 기억이 안 나서 전달은 정확히 못하겠는 게 좀 답답하다. 도토리묵 만들 때 누룽지 마냥 남은 도토리묵을 긁어서 나온 머시기 뭐이라고 하셨는데... 다 굳어지지 않은 묵이 아닌 상태의 이런 묵을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눅진눅진하면서도 고소하고 구수 하고 하니 그 우리가 보통 시켜서 먹는 찰진 완성형 도토리묵과는 굉장히 다른 식감과 맛이었다 

원래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서 "와... 씨 윌 아침부터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냐" 하면서 한상 배불리 먹고 나와보니 '맛없은면절대돈을받지않습니다'라는 LED 간판이 있다. 강화도 올 때 아마 또 올 듯싶은데 다른 사람들도 아마 맛없게 먹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식당 앞에 보면 이렇게 직접 모든 반찬을 손수 손 보는 듯 진열이 되어 있다. 안 쪽의 도토리묵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쇼맨쉽 같은 전략 같은데, 테이블마다 신경 쓰며 넣어주시는 추가 반찬과 설명, 분주히 열심히 돌아가는 주방과 반찬 준비의 모습들 모두가 딱딱 잘 맞아 돌아가며 가게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 주는 것 같다 + 아침 6시 오픈이라는 점까지. 갠적으로 지방 백반 여행을 다니며 일찍 여는 부지런한 집에 대한 실망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사장님들도 본인의 업과 그 준비에 진심이라는 반증 아닐까 (그렇다고 늦게 여는 집 까는 건 아니다 경험 상 그렇다는 거지)

비가 추륵추륵 느낌이 오히려 좋은 강화도. 저 산들의 풍경이 꽤나 운치있다. 펜션에서 후딱 마무리 하고 언제나 들리는 석모도에 커피 한잔하러 출발

저기 장화리랑 화도면 사이는 연화사가 있는 동녘말길이라는 산 도로인데 어제 올 때 산 위의 분위기가 맘에 들어 비 오는 날 운치도 즐길 겸 올라갔다 내려오며 해안도로를 따라 석모도로 향했다

비오는 날 동녘말길 산 길 드라이브 (한 두 세번 왕복함 ㅋㅋ)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이 길 왔다 갔다 한걸 동영상 편집을 좀 해봐야겠다. 꽤 높아서 현기증 날 수도 있는데 곳곳에 보이는 벚꽃들과 비 오는 날의 운치가 참 괜찮았던 산길이었다

암튼 언제부턴가 강화도 오면 웬만하면 언제나 들리는 귀여운 푸들이 있는 카페 Sole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을 한다. 언제나 맘 좋아 보이는 사장님 모녀와 푸들이 반겨주는 곳인데 오늘은 푸들이 없어서 여쭤보니 이미 퇴근했다고...ㅎㅎ 여기 오는 이유가 별게 없다. 커피 맛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커피 잘 안 마심) 그냥 이곳에서 사람들과 강아지와 공간이 풍기는 묘한 그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져서 이다. 말로 설명하기엔 좀 힘들다. 암튼 그렇다

벌써 몇 년이 다돼 가긴 하지만 이번 포스팅 때문에 찾아보니 애견동반이 언제부턴가 공식적으로 되는 것 같다. (옛날 포스팅 보면 알겠지만 애견동반 카페는 아닌 걸로 알고 있었는데 동물들을 좋아하시는지 우리 강아지들 보고 들어와도 괜찮다고 하시던 적이 있었던 적은 있다)

그러고 보니 커피 사진은 안 찍어서 이쁜 인테리어 사진 하나 더 남긴다

걍 추가로 이건 외관인데 항상 갈 때마다 건물이 공실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드디어 칼국수집이 하나 들어왔다~ㅎ 이름이 모리인 것 보니 포항 구룡포의 그 모리 국수인가 싶은데 암튼 안 가봐서 잘 모르겠다. 암튼 카페 솔레는 몇 번 다니다 보니 '갠적으로' 추정하기로는 카페 사장님들이 건물주이신 것 같은데 축하드린다 ㅎㅎ

그리고 추가로, 이 날은 토요일이라 주말 인파 (마지막 벚꽃 시즌이었다) 몰리기 전에 강화도를 탈출하기 위해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아침을 좀 늦게 먹어서 점심을 스킵할까 하다가 사람들 많이 간다는 (저 위 지도에 나오는) 가는 방향에 요즘 유명한 집이 있길래 그냥 들러나 보자 하고 갔다, 이름 하야 배터지는 집. 따로 포스팅은 올릴 일이 없어서 이거 올리는 김에 같이 올려본다

강화도에 이런 세숫대야 스케일의 해물 듬뿍  칼국수집들이 좀 있는데 그나마 여기가 가격대가 그나마 살짝 낮아 보이고 집 가는 동선에 있어서 들렀다.

11시 30분 즈음 갔는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웨이팅을 조금 했다. 주차장은 빡빡했고 안은 가족단위와 강화도를 향해 주말여행을 떠나는 젊은 친구 무리들이 바글바글하다. 로테이션도 엄청 빨라서 정신이 없다. 뭔가 왁자지껄 하고 빠르다. 음식을 보니 딱 인스타용이다.

(산 낙지 들어가는 시점) 갠 적으로는 맛은 없진 않았지만 (면은 투박한 것 모양에 비해 당일 재면 식의 부드러운 내가 좋아하는 면빨이라 맛있었다, 인정) 가성비가 좀 떨어진다 느꼈고, 칼국수 집 김치 치고는 좀 그랬고 과연 이게 강화도까지 와서 먹을 강화도의 맛인가 싶었다. (뭐 강화도의 맛이다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먹어볼 수 있는 그런 맛이라 강화도까지 와서 1,2박 여행에 집어넣기에는 조금 아깝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저 자리에 카페가 들어서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박승광 칼국수일 것이다. 2인분 2만 3,4천대에 먹는 맛있는 그 '다 쏟아부어~' 칼국수 계열. 그래도 항상 궁금했어서 가보기는 잘한 것 같다. 다시 갈 일은 없겠지만 박승광 칼국수가 다시 가고 싶어 졌다. 동네에도 분점이 있었는데 왜 문을 닫으셔서....ㅜㅜ

2018년 기준 2인분 2만 원에 먹던 박승광 칼국수 김포 분점의 행복. 없어져서 너무너무 아쉽다. 진짜 맛있었는데...ㅜㅜ

 


 

~ 석모도 아침 식사

이 포스팅 유입 키워드를 보니 '석모도 아침식사'로도 많이 들어오는데 석모도 아침식사는 돌캐식당의 왕해장님 밥상 꽃게탕 추천. 일찍 오픈함. 아래 이전 포스팅 참조

2022.04.12 - [여행] - 4월의 석모도 봄 나들이 - 오랜만의 외출과 석모도 아침식사, 산책

 

4월의 석모도 봄 나들이 - 오랜만의 외출과 석모도 아침식사, 산책

정신적으로 힘든 일도 있고 오미크론 유행으로 외식도 안 한지가 정말 꽤 되었다. '22년의 타임라인을 보니 1월부터 지금까지 외식을 딱 한 번 했다. 3월에 병원 다녀오는 길에 근처 황생가 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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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재생 ㄱㄱ~

1985년은 물론 1980년대 전체가 액션, SF, 어드벤처 영화의 위대한 시기였다.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 스타트렉, 백 투 더 퓨처, ET, 구니스, 람보, 터미네이터, 비버리힐스캅 등과 같은 상징적인 영화들과 그와 동반한 음악이 탄생한 시대이기도 했다. 이는 최근 일었던 80년대 레트로 문화에서 돋보였던 사이버펑크와 70년대의 클래식한 문화가 어우러져 있던 시기였다. 특히 1985년은 시대의 중반에 해당하여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는 주제인 1985년의 오리지널 스코어 (보통 보컬이 없는 경음악 식의 배경음악)은 70년대 소울/Funk 스타일과 팝(때로는 디스코) 오케스트라 스타일의 사운드, 그리고 신디사이저를 통한, 혹은 그 둘의 혼합에 의한 독특한 분위기가 여전히 돋보인다. 이러한 사운드는 영화 특유의 흥미로운 요소들과 모험심을 자극하며, 때로는 서사적인 감성을 풍부하게 표현해 주었다 

1985년 완공당시 63빌딩, 스포츠서울 창간호, 수사반장 드라마 시작

당시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자면, 1985년 5월에는 MBC 드라마, <수사반장>이 종영 7개월만에 다시 전파를 탔다고 한다. 5월 말에는 여의도에 63빌딩이 완공되었다. 옛날 심심치 않게 모두에게 재미를 안겨준 <스포츠서울>이 6월에 창간했다. 그런 시기에 나왔던 영화와 OST들이다

이번 플레이 리스트에 들어간 오리지널 스코어들은 아래와 같다:

1. 싸이렌스 (데이비드 마이클 프랭크): Main Theme [Code of Silence]
2. 갓챠 (빌 콘티): Suite [Gotcha!]
3. 짐카타 (알피 카빌료): Suite [Gymkata]
4. 퓨쳐 킬 (로버트 렌프로우): Main Theme [Future-Kill]
5. 누명 (피노 도나지오): Opening Credits [Ordeal by Innocence]
6. 007 뷰 투어 킬 (존 베리): Snow Job [a View to a Kill]
7. 여감방 (텐져린 드림): Theme [Red Heat]
8. 후레치 (해롤드 폴트마이어): Fletch Theme [Fletch]
9. 구니스 (데이브 그루신): Fratelli Chase [The Goonies]
10. 제3의 공포 (리쳐드 시먼): Theme [The Stuff]
11. 다릴 (마빈 햄리쉬): Main Theme [D.A.R.Y.L]
12. 오즈의 마법사 (데이비드 샤이어): Rag March [Return to Oz]
13. 뱀파이어 (헨리 만치니): Theme [Lifeforce]
14. 코쿤 (제임스 호너): The Chase [Cocoon]
15. 에메랄드 포레스트 (브라이언 개스코인, 쥬니어 홈리쉬): Theme [The Emerald Forest]
16. 페일 라이더 (레니 니하우스): Theme [Pale Rider]

 

시계방향으로 존 베리, 제임스 호너, 헨리 만치니, 빌 콘티

정통적인 오리지널 스코어계의 네임드들인 존 베리, 헨리 만치니, 제임스 호너, 빌 콘티, 데이비드 샤이어 그리고 데이브 그루신(?) 등이 눈에 띄는데 여기서도 전통적 관현악 음악 혹은 전자음악과의 혼합이 볼일 때도 있다

 

구니스의 데이비드 그루신과 오즈의 마법사의 데이비드 샤이어

암튼 데이비드 그루신의 <구니스> 'Fratelli Chase', 데이비드 샤이어의 <오즈의 마법사> 'Rag March' 등은 어드벤처 영화 특유의 신나고 흥미진진한 전개 혹은 그 세계관에 대한 감성을 잘 전해주고 있다.

 

구니스의 End Tile 

구니스의 음악은 데이비드 그루신의 OST 보다도 신디 로퍼의 'Good Enough' 팝송이 대중적으로 더 유명하긴 하지만 보컬이 들어간 OST 시리즈는 언젠간 다룰 예정이므로 구니스의 '엔드 타이틀'을 들어보자. 아무래도 모험이라는 테마는 'Fratelli Chase'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아 플리에서는 뺀 서정적인 피스다

액션영화 짐카타의 커트 토머스, 페일 라이더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싸이렌스의 척 노리스, 007 뷰 튜어 킬의 로져 무어

<007 뷰 투어 킬>은 언제나 그랬듯 그 동안 대중에게 각인시켜 온 메인테마인  'James Bond Theme'을 중심으로 한 베리에이션의 느낌에 충실하고, <싸이렌스>의 '메인테마', <짐카타> 등은 70년대에서 이어온 소울과 Funk가 가미된 오케스트랄 음악과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액션 감성을 더 해준다. <페일 라이더>의 경우 서부 영화의 대명사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기존까지의 전통적 서부영화의 감성을 오케스트랄 사운드에 잘 담아내고 있다

아찔한 비보이 스핀

이건 영상에 짧게나마 설명한 트리비아이긴 한데, 위 비보비 스핀 동작의 유래는 바로 <짐카타>의 주인공, 커트 토머스의 '토머스' 또는 '플레어'라는 불리우는 동작이다. '양학선 무브' 같은 케이스라 보면 되겠다.

1979 월드챔피언쉽 커트 토머스의 플레어

실제 기계체조 선수로서 1978년 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이 시그니처 동작으로 유명한데, 마셜아츠에 진심이었던 로버트 클루즈 감독이 이 영화에서 체조와 마셜 아츠의 접목을 위해 주연으로 기용했다. 영화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혹평을 받았지만... (추가로 로버트 클루즈 감독은 영화 <용쟁호투>의 감독을 통해 이소룡과의 친분도 깊었으며 이소룡의 유작인 <사망유희>도 감독한다)

 

장엄하고 클래식한 류들 뱀파이어, 누명, 코쿤

영화 특유의 세계관에 대한 표현으로 따지면 위에서 언급한 <오즈의 마법사>라던가, 서사시적인 감성 특유의 장엄하고 웅장한 헨리 만치니의 <뱀파이어>와 제임스 호너의 <코쿤>이 단연 돋보이고 영국 특유의 느낌과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이라는 추리극의 수수께끼와 긴장감을 더 해 주는 피노 도나지오의 70년대 오케스트랄 (관현악) 스타일의 <누명>도 쫄깃하다.

 

Dan Fortanine and His Orchestra의 Lujon 버전

개인적으로 인생 음악가 중 하나인 헨리 만치니는 A4 용지 100장을 써도 모잘만큼의 시대의 명곡들을 남기고 떠나간 거장으로 우리가 잘 아는 대표 영화음악으로는 오드리 헵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물론 <핑크팬더>, <샤레이드>, <하타리> 등이 있다. 최애는 티브이 시리즈 <Mr.Lucky>의 'Lujon'이라는 곡으로 위 오케스트랄 버전이 맘에 들어 소개해 본다

 

Lujon을 딥 디스코 하우스로 리믹스 했던 디미트리 프롬 패리스 앨범에 수록된 Captain Dobbey의 HQ 버전을 유튜브에서 찾을 수 없어 Bernd Hess라는 유튜버가 올린 디미트리나 Teddy G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괜찮은 Lujon의 하우스 리믹스가 있어 올려본다. 이 유튜버가 편집한 영상은 1955년 나는 결백하다라는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로 케리 그랜트와 그레이스 켈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위 하우스 음악 영상을 올린 여담으로 너무 좋아했던 디미트리 프롬 파리스라는 프랑스 DJ가 2000년대 (2000년대 초중반일 듯)에 내한 했을 때 이 음악의 리믹스를 들려주지 않을까 은근 기대하고 갔었던 적이 있다. (사실 Lujon의 곡도 이 리믹스 땜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Teddy-G의 Captain Dobbey라는 곡이 디미트리의 Monsieur Dimitri's De-Luxe House Of Funk: Dimitri From Paris 앨범에 수록되었던 것임) 뭐 확률은 낮았지만 쨋든 너무나도 좋아했던 하우스 DJ여서.. 근데 끝나갈 때 즘 술의 용기를 빌어  DJ Booth로 가서 (막 무대에 올라간 게 아니라 DJ잉 하던 공간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접근성이 좋게 세팅되어 있었다) 이 트랙을 틀어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튀르키에+프렌치 엑센트 가득했던 그 왈, "oooh....but thish ish not right time... i play it nexsh time...OK?"  ㅎㅎ 엄청 미안해하며 말하길래 괜찮다고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해서 찍긴 했는데 그 사진 어딨는지 인증은 못하겠다. 나중에 어느 하드에서 찾으면 인증하는 걸로...

 

에메랄드 포레스트, 제3의 공포

브라이언 개스코인과 주니어 홈리쉬의 <에메랄드 포레스트>의 경우 현대문화와 야생문화의 충돌이라는 서사를 엠비언트+뉴에이지가 가미된 트라이벌 느낌의 신비로운 사운드로 잘 살려낸다. 또한 리쳐드 시먼의 <제3의 공포>는 어딘가 들어봤을 만한 오케스트랄 사운드로 B급 미스터리 감성은 물론 영화의 소비사회 풍자적인 면모를 더 강화시켜 준다 

에메랄드 포레스트 메인테마

암튼 주니어 홈리쉬의 퍼포먼스 모습이 들어간 이 영화 메인 타이틀의 MV를 보면 어떻게 저런 신비하고 트라이벌한 사운드가 나왔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뭔가 여러 소품음악기들의 장인같은 느낌이다 여기서도 전자음악과 토속 아날로그 사운드의 접목이 참으로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의 설정과도 너무나도 찰떡인 컨셉이다. 현대문화와 토속문화의 접목.

 

신디사이저 음악이 특징인 퓨쳐킬, 갓챠, 후레치

마지막으로 신디사이저 위주의 전자음악으로 꾸려진 OST를 보면 <후레치>에서의 해롤드 폴트마이어의 소울/Funk 감성이 <베벌리힐즈캅> '엑셀 F'에서 잘 이어져 오고 있다.

저번 1984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 있지만 한 번 더 들어보자. 비버리힐즈캅의 테마, 엑셀 F

록키의 테마로 유명한 빌 콘티의 <갓챠>도 이런 류 중의 하나로 볼 수 있겠다. <퓨쳐 킬>의 경우는 우리가 최근에 경험했던 80년대 레트로, 사이버펑크를 감성을 맛볼 수 있는데 Synthwave, Chillwave, Darkwave의 서브장르로 이어졌던 레트로 하우스 감성의 그때 그 시절 같은 느낌이다.

또한 <D.A.R.Y.L>의 전자음악 또한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인공지능을 테마로 한 인간과 안드로이드 간의 갈등과 신비로움 또 그 속에서 펼쳐지는 애틋한 휴머니즘을 차갑고 냉혈 하게도 느낄 수 있는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따듯한 감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텐져림 드림, 여감방 포스터, 엠마뉴엘의 실비아 크리스텔과 엑소시스트의 그 여자아이, 린다 블레어

특히 <여감방> OST의 텐져린드림은 크라프트 베르크와 함께 70~80년대 독일 크라우트락과 전 세계적 전자음악의 초기 대중적 부흥을 이끈 전설로서 살바도르 달리의 영향을 받은 그룹답게 프로그레시브하고 아방가르드한 실험적 사운드에서 시작하여 뉴에이지 느낌의 대중적인 사운드로의 진화까지 몇 십 년 동안 우리가 경험한 다양한 미디어 (영화, 드라마, 라디오나 방송의 배경음악) 안에 녹아 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대중적 음악을 하나 뽑자면 단연 90년대 드라마 <독수리 특공작전> (검은 독수리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의 주제가 일 것이다 

1985년 독수리특공작전 오프닝을 시작으로 한 80년대 액션-수사 외화 오프닝 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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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림 2022

최근 <스크림 2022>를 보고 <스크림 2023>이 나온다는 얘기에 흥분하며 다시 슬래셔 무비의 매력에 빠져 <2000년대 슬래셔 영화 추천>을 쓰려다가 언제나 그렇듯깊이 빠져버려 또 서문만 엄청 긴 포스팅이 될 까봐 인트로 식으로 (뻔하지만) 슬래셔 영화의 전통적 공식은 무엇이고, 70년부터 2020년대까지 각 시대가 품고 있었던 사회적 불안 요소를 어떻게 이 서스펜스에 반영하며 진화해 왔나를 서너 번에 걸쳐 정리한 후 슬래셔 영화 추천 시리즈를 전개해 보려 한다

크리스탈 레이크 캠핑장에 오신 걸 환경합니다

Pt.1: 슬래셔 영화의 '그 뻔한' 공식 5개
Pt.2: 슬래셔 영화는 어떻게 각 시대의 불안 요소들을 반영하며 진화했나? (1970~1990s)
Pt.3: 슬래셔 영화는 어떻게 각 시대의 불안 요소들을 반영하며 진화했나? (2000s~2020s)

Pt.4: 2000년대 이후 슬래셔 영화 추천

클래식 슬래셔 영화, 13일의 금요일에서, 슬래셔 무비의 5개 공식을 상징할만한 장면들을 꼽아 보았다


| 슬래셔 영화의 '그 뻔한' 전통적 공식 5개

슬래셔 영화는 공포(Horror) 영화의 하위 장르로서 일반적으로 가면과 같은 위장을 한 살인범이 잔인한 방식으로 특정 피해자 집단을 쫓고 죽이는 내용인데 특히 비주얼적으로 피가 난무하는 잔인함을 가진다.  바로 폭력, 서스펜스, 공포의 조합으로서 그 주요 요소는 아래와 같으며 이들을 가지고 서사를 풀어나가는 일종의 공식화된 '관습적' 특징을 보인다

 

1. 무자비한 악당:

13일의 금요일이 제이슨, 핼로윈의 마이크 마이어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레더페이스

보통 캐릭터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가면이나 변장을 하는 악당이 등장한다. 엄청나게 위협적인 캐릭터로서 쉽사리 막거나 죽이기도 힘들다. 특히 이 두 부분 (가면과 위협적인 묘사)가 영화의 서스펜스와 공포를 더해준다.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빌런은 아마도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과 <핼로윈>의 마이크 마이어스가 아닐까 싶다. 사실 상 저 3 영화가 슬래셔 영화의 시작점들이라 보면 된다

근데 다들 7,80년대 주름 잡던 살인마 할아버지들이라 요즘 세대에게는 <스크림>의 마스크 캐릭터가 그나마 더 먼저 연상될 수도 있다

 

2. 피해자 무리:

시계방향: 섬머캠핑 온 13일의 금요일의 하이틴들, 하이틴과 젊은 어른으로 구성된 나이트메어,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고등학교 막 졸업한 하이틴 그룹, 아직은 어린 젋은 사회인들로 구성된 텍사스 전기톱 살인 사건의 피해자 그룹

위 악당의 표적이 되는 특정 그룹이 등장한다. 슬래셔 영화에서는 통상적으로 소위 하이틴, 틴에이져로 불리우는 10대, 대학생 혹은 젊은 성인 등과 같은 젊고 어린 캐릭터들로 꾸려져 있다. 이는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 젊은이들이 쉽게 가질 수 있는 두려움과 불안 요소를 자극하며 현실적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영화를 보며 이 중 누가 먼저 죽을지를 추리하는 것이 장르적 대표 재미 요소이며, 종종 이 그룹 안에 악당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고, 이 미성숙한 이들이 자신들이 행하는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 행동들이 살인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 항상 이들은 즐겁고 세상 최고의 베프들이다 하지만 빌런의 등장과 함께 공포에 빠지고 쉽게 분열되기도 한다 

 

3. 잔인한 장면:

너무 피칠갑이면 잘릴까봐 걍 폭력과 피칠갑을 암시하는 신 사진으로... (13일의 금요일)

살인과 폭력에 대한 묘사가 방식이나 비주얼 모든 면에서 잔인하고 빈번하게 펼쳐진다. (피칠갑) 악당은 주로 칼, 톱 같은 날카로운 무기를 사용하는데 애초에 슬래셔는 슬래시 slash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칼 같은 날카로운 무기로 인체를 베거가 긋거나 찌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4. 긴장감 넘치는 추격 신: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레더페이스. 요즘이야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추세가 아니어서 그렇지. 저 시절 볼 때는 정말 지릴 수준의 공포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인데 지린다는 이럴때 좀 고개 끄덕끄덕 해지는 듯

주로 쓰이는 장소적 배경을 큰 기준으로 봤을 땐 숲 속의 오두막, 여름 캠핑장, 대학 캠퍼스, 작은 마을, 버려진 건물 등이 주를 이루는데, 더 세분화해서 들어가면 이 중에서도 어두운 골목 등과 같은 극히 폐쇄된 공간을 노골적으로 부각 시키며 관객의 실생활 속 주위에서도 낯익을만한 공간을 배경으로 (그것을 또 은근 소름끼치게 만들며) 악당이 희생자를 쫓는 신들의 서스펜스가 펼치며 서사를 이끈다. 조용하다가 갑자기 판이 바뀌면서 숨 막히게 몰아치는 추격과 도망의 서스펜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어이없는 죽음, 무자비한 살인과 폭력에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피해자, 혹은 그에 맞써 싸우며 대항하는 피해자의 모습의 묘사도 장르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5. 파이널 걸 Final Girl:

전통적 파이널걸의 대명사들, 블랙크리스마스의 올리비아 핫세,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마릴린 번스, 핼로윈의 제이미 리 커티스, 13일의 금요일 2의 에이미 스틸, 라스트 슬럼버 파티의 얀 젠슨&nbsp; &nbsp; 출처: https://zrr.kr/r2tm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며 관객들을 가장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번역 하자면  '생존한 최종여성? 히로인?' 정도가 되겠다. 악당의 무차별적 공격에서 결국 그를 물리치며 혼자 살아남게 된다. 슬래셔 장르 자체가 젠더적 힘의 관계를 노골적으로 풀어내는 장르인 만큼 남성 악당에 대항하는 남성 캐릭터들은 같은 남성으로서 폭력을 폭력으로 풀어내려 하지만 이내 무모하게 무너져 버린다. (악당의 공격 레벨은 장난 아니기에...) 하지만 이에 반해 (파이널 걸에 해당하는) 여성 캐릭터는 보통 영화 처음에는 철이 없거나 생각이 묘사되기도 하지만 이 일련의 갑작스러운 사건들을 통해 학습하고 성장하여 영리하고 자기 보좌적인 이미지가 강조된다. 슬래셔 영화의 파이널 걸 아이콘으로는 <핼러윈> 시리즈의 로리 스트로드 (제이미 리 커티스)가 유명한데 하나하나 찾다 보면 끊임없이 나온다. 심지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 마저도 영화, <블랙크리스마스>의 파이널걸이었다. 이 파이널걸의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최종적 묘미이자 여운으로 남는다

영화, 할로윈의 주무대가 되었던 집

 

P.S. 영화 제작의 숨은 조력자, 음악:

물론 이 공식들도 중요하겠지만, 악당 캐릭터들의 비밀 (대체 왜 죽이는데??), 위협적인 묘사, 숨막히는 추격과 살인 등을 위한 적절한 조작과 서스펜스적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잘 만든 슬래셔 영화냐 아느냐를 가늠하게 만든다. 당연히 감독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 조명과 구도와 같은 시네마토그래피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강력한 숨은 조력자 하나를 뽑자면 바로 이 모든 요소들을 청각으로 자극하는 사운드 이펙트와 영화음악을 꼽고 싶다. (각본, 연출, 연기, 촬영을 포함한) 영화의 기술적 요소들과 함께 슬래셔 영화 특유의 위협감과 공포감을 더욱 강조하며 서사를 이끌고, 엑스트라 같은 느낌이라 관객들은 인지할 수 없을 지 몰라도 영화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 

1978년 영화 핼로윈의 메인테마, 감독인 존 카펜터가 직접 작곡했다. 이 분은 자기 영화들 음악도 대부분 자기가 만드신다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순간에 갑자기 헛웃음을 만들게 하는 갑분싸 유머러스한 상황도 슬래셔 영화의 중요한 서브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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